아무리 주은이 돌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 돌 지난 아이를 데리고 봄바람난 여편네(?) 마냥 맘껏 싸돌아 다니긴 여전히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주은이를 데리고 돌아다니며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맛집 기행도 이어갈 겸 얼바인 인근 맛집을 찾아 헤매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찾아간 곳은 친한 동생이 소개해 준 뉴포트 비치 쪽에 있는 mama D's Italian Restaurant. 큰 대로변이 아닌 작은 골목길에 숨어 있어서 동생이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영원히 알지 못할 뻔 했다.

 

우리 주은이의 눈 모으기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 이 귀여운 것! 사팔뜨기 짓을 해도 귀여우니 나도 미쳤나보다 ㅋ

 

식당 인테리어도 깔끔하다. 게다가 웨이터들은 또 어찌나 친절한지!!! 

 

그들이 그토록 자랑하는 핑크 소스 스파게티와 치킨 요리, 그리고 걍 피자가 먹고 싶어 시킨 평범한 마르게리따 피자. 하지만 가장 대박은 바로 요 피자였다는 사실^^  핑크 소스 스파게티는 워낙 명성이 높아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그냥 괜찮은 정도였다^^ 

 


그리구 나는 오늘 mama D's Cafe로 불러낸 친구 정민이로부터 드디어 그녀의 아들이 쓰던 러닝 홈을 빼앗아(?) 오는데 성공했다 ㅋㅋ  여기 미국에서 돌쟁이 얼라를 둔 집 치고 이 장난감이 없는 집은 아마 우리집 뿐이었을 것이다. 예전에 정민이네 놀러갔을 때부터 내가 계속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역시나 우리 주은이도 매우 좋아라 한다.

 

주은아! 앞으론 엄마 귀찮게 하지 말고 이 러닝 홈 가지구 혼자 놀아줄꺼지? ㅎㅎ 

 

 

최근에 남편 회사 동료 중 하은이, 주은이 또래의 아이가 있는 가정을 알게 되서, 오늘은 프리스쿨을 마친 하은이를 싣고 그 분 댁에 들러 보았다.  

하은아, 주은아! 오랜만에 너희들 또래의 친구들을 쌍으로 만나니 그리 좋으니? ㅋㅋ 그래... 엄마도 사람이 그리운 것처럼 너희도 친구들이 그립겠지. 앞으론 엄마가 너희들의 사회생활에도 신경 좀 써줄께^^

 

사실 엄마도 어제 너희들 없이 간만에 Mimi's cafe에서 교회 지인들이랑 브런치 먹으며 수다를 떠니깐 그렇게 좋더라... 


 

그래도 3월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이라면 남편과 둘이서 영화를 본 일이 아닐까 싶다.

친정 부모님이 한국으로 돌아가실 날이 며칠 안남았던 어느 날, 미국 와서 지난 2년 3개월동안 그토록 해보고 싶었지만 얼라들 때문에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얼라들 맡기고 남편이랑 오붓하게 영화 보기"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그것도 정식 영화관이 아니라 2차 상영관인 얼바인의 명물 우드브리지 MOVIE 5 영화관에서 본 것이었지만 말이다.

이곳은 우리 집에서 5분 밖에 걸리지 않으면서도, 약간 철지난 영화들을 1인당 2달러에 볼 수 있는 낡은 영화관이다. 한국말 번역 자막 없이 영어로 100% 알아 들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나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대사보다는 액션으로 승부하는 '미션 임파서블 4'를 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나와 함께 늙어가는 탐 크루즈의 모습을 보면서 세월 앞에서는 장사 없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ㅋㅋ

 

팝콘과 콜라를 들고 좋아하는 울 남편 모습.

잘 안되는 영어로 이국 땅에서 마누라와 두 딸을 먹여 살리느라 그새 흰머리가 더 많이 늘었구료...(난 집에서 만날 애만 보느라 허벅지 살이 터졌는데 ㅋㅋ)

 


그리고 3월에도 우리 하은이는 두 달째 발레에 열중해 주시었다. 아마도 조만간 장래 희망이 미용사에서 발레리나로 바뀔 듯 하다^^

 

하지만 그녀는 발레도 도대체 뭔지 알긴 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아무데서나 발레 자세를 잡는 통에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무섭다 ㅋㅋ

게다가 이건 발레가 아니라 무슨 쿵후 자세 같기도 하고 ㅎㅎ


 

물론 나의 제자반 훈련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손자매님 댁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손자매님이 밤새도록 끓여낸 야심작 감자탕과 회무침, 녹두전 등을 미친듯이 먹어치우고 왔다. 이 세상엔 왜 이렇게 장금이 솜씨를 가진 여인네들이 많은 것일까... ㅋㅋ

 

난 고작 별미라고 해봤자 이런 부대찌개 정도 밖엔 못하는데... 그래도 이런 요리 솜씨라도 맛있다고 먹어주는 남편이 오늘따라 어찌나 고맙던지^^ 




 

마지막으로, 3월 나의 페이버릿 간식으로 등극한 아인슈타인 베이글을 소개한다.

 

하은이 프리스쿨이랑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참새가 방앗간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나도 아침 저녁으로 백만번을 고민하며 들를까 말까 갈등한다. 그리고 갈등 끝에 거의 대부분 여기로 직행한다 ㅎㅎ

 

 

이제 친정 부모님도 한국으로 돌아가시고, 또 다시 우리 가족만 남게 되었다.

남편이 일찍 회사로 출근해 버리면 나는 하은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이렇게 소소한 일들을 계획하고 또 경험하면서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들은 주은이와 함께 하릴없이 뒹굴면서 쓸쓸하고도 단출한 하루를 보낸다.

치이~ 나에게도 진정한 리프레시가 필요해!  이번 이스터 때에는 반드시 지대로 놀러갈꼬얏!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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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3월 20일. 우리 주은이가 벌써 14개월째에 접어 든 시점이다. 

지금으로부터 한 20일 전 쯤, 저번 주은이 돌잔치때 사진을 찍어 주셨던 우리 교회 신집사님께서 사진 CD를 주셨었다. 그리고 지난 20여일간... 나는 뭔 정신이 그리도 없는지 이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이제야 뒤늦은 돌잔치 후기 사진을 올리게 되었다.

사진을 다시금 바라 보니, 이 날... 참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돌잔치가 아름답게 끝났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먼저, 디사이플 교회 친교실에서 치러졌던 주은이 돌잔치 풍경은 이랬다.



그리고 평소 페이퍼 아트가 취미인 울 남편이 만든 각종 동물과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포토 테이블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이 날 우리 가족의 모습들이다. 

나는 메이크업까지는 아니더라도 머리만큼은 꼭 미용실에서 하려고 했는데 이 날 아침 괜시리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화장도 머리도 모두 내가 하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쯧쯧...

 

 

그리고 곧 이어 주은이의 돌예배가 시작되었다. 바쁘신 중에도 담임 목사님께서 직접 인도해 주셔서 더욱 감사했던 예배였더랬다. 하지만 성령의 은혜에 너무 취했는지 우리 주은이는 시종일관 제 아빠 품에서 잠만 자고... ㅋㅋ



더구나 너무 감사하게도 우리 제자반 자매님들께서 특송도 불러 주시궁... 흑흑 

(사진 삭제)



나 역시 간만에 마이크 잡고 하객 분들께 인사도 하고 (난 나서는 걸 너무 좋아해서 탈이다ㅋㅋ)



오신 분들과 함께 기념 사진도 찍었다.
물론 오신 분들이 엄청(?) 많았지만 우선 몇 컷의 사진만 공개하기로 한다.

먼저, 매주 이런 저런 일들로 서너번 씩 얼굴을 자주 보면서 정말 친자매 같이 친해져 버린 우리 제자반 자매님들!

(사진 삭제)



그리고 이전에 하은이가 다니던 드림랜드 프리스쿨의 하은이 친구들과 그 엄마들.
하은이가 드림랜드를 떠난지가 벌써 6개월이 넘었는데 그래도 이렇게 달려와 주셔서 어찌나 감사한지^^ 



끝으로 우리 초심 다락방 형제, 자매들과 함께!
순장님과 순모님을 비롯한 다락방 순원들이 주은이 돌잔치에 일찍들 나오셔서 얼마나 많이 도와주셨는지... 흑흑



요렇게 배 나온(?) 손님들과 담소도 나눠 주시고... (애 다 키운(?) 제가 부러우시죠? 여러분도 저같은 고생길이 멀지 않았어요!!! 음하핫ㅋㅋ)



이제는 칠순을 앞 둔 친정 아빠와 우리 주은이 모습.
 
아빠! 지금까지 저를 키워 주시고, 제가 직장 다닐때에는 1년 반 동안 하은이를 맡아서 키워 주시고, 또 우리 둘째 주은이의 돌잔치를 위해서 멀리 미국까지 와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해요. 아빠 덕분에 제 인생이 훨씬 풍요롭고 또  행복했답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 주은이는 다시금 잠들어 버렸다. 
엄마! 이런 돌예배, 돌잔치는 어린 나에게는 너무 피곤한 일이얏! 도대체 누구를 위한 돌잔치인 거예욧!!! 하며 절규하는 듯 하더니 또 다시 평온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  



주은아! 지난 1년간 잘 자라 주어서 정말 고마워...

앞으로는 더 잘 자라 줄꺼지? (예를 들면 민사고와 하버드 수석 입학이라든가 ㅎㅎㅎ)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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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멋지고도 깔끔한 남의 집을 돌아다니면서 성경공부하고 집구경하면서 맛난 식사 얻어먹기를 좋아하던 나.
하지만 드디어 나의 차례도 오고 말았으니... 지난 2월 22일은 바로 제자반 훈련에서 우리 집을 오픈하는 날이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13개월 주은이 때문에, 나는 그동안 소파와 탁자를 한구석으로 밀어 둔 채  뽀로로 놀이방 매트와, 지인이 공짜로 준 침대 매트리스를 거실에 깔아 둔 채 생활하고 있었는데 오늘 제자반 훈련으로 쪼부자장한 우리집에 10명을 한꺼번에 맞이하게 된 관계로, 고심 끝에 침대 매트리스를 벽에다 흉측스럽게(?) 세워 기대어 놓은 채, 상 3개를 빌려와서 영 어색한 상태로 성경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런 불편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를 데리고 집을 오픈하느라 수고했다며 칭찬해 주신 여러 자매님들께, 나는 또 다시 케이터링한 비빔밥을 먹이는 실례를 범할 수 밖에 없었다...(하지만 도저히 어린 주은이를 데리고 홈메이드 음식을 10인분이나 뚝딱 만들어 낼 재간이 내게는 없었다... 흑흑)... 쯧쯧...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신 자매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당^^

 

다음은 요즘 부모님이 잠시 우리 집에 와 계신 관계로 주은이를 낳고 1년만에 다시 시작하게 된 어덜트 스쿨 수업 이야기이다.

바뀐 토플이 도대체 무엇이냐며 용감하게도 토플반을 수강한 나는, 주은이 때문에 정신 없어서 예습 복습을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침마다 하은이 라이드 하느라 아침 8시 반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업을 매번 9시부터 들을 수 밖에 없는 열악한 처지이건만, 그래도 배울 수 있는 것이 어디냐며 무지 행복해하면서 나름 열심히 출석하고 있다.

풍채(?)가 아주 좋으신 우리 플로댄 선생님. 풍채에 걸맞게 성격도 무지 좋으시고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신다. 다만 선생님께서는 지난 1년간 영어 한 번 안써보고 주로 집에만 콕 틀어 박혀 얼라만 키우던 나를 지진아 쯤으로 알고 계실 거라는 사실이 마음 아플 뿐이다...(저기요! 저도 한국에서는 나름 엘리트였어요 ㅋㅋㅋ 젠장~)



그리고 최근에 다녀 온 새로운 음식점들.

먼저, 퀘일 힐 몰에 있는 일식집 O. 벤또 박스 맛 괜찮다. 무엇보다도 양이 정말 많다. 일식집은 원래 양이 적은게 특징인데 여기는 그런 거 상관 엄따. 그냥 양 무지 많다. 그래서 더 행복했다^^
 



여기는 얼바인의 고급 정통 이태리 레스토랑 il fornaio. 본 칼만 거리에 있는데 LA 피트니스 옆에 들어와 있어서 거리에서는 잘 안보인다. 나는 제자반 유정 자매님이 한 턱 쏘신대서 얼떨결에 따라 왔는데 분위기 최고 쥑인다. 맛도 꽤 괜찮다. 그러나 가격은 역시 비싸다^^  



여기는 오차드 힐 몰에 있는 작은 일식집 ayame다. 캘리포니아 롤이나 일식 단품들도 많이 팔지만 무엇보다도 개인별로 샤브샤브를 먹을 수 있다기에 한 번 가봤다. 정말 귀여운 냄비에다가 1인분씩 샤브샤브를 먹을 수 있다.

국물 종류부터 고기 등급은 물론이고 야채 종류까지 자자세세하게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1달러만 더 내면 샤브샤브 국물에 라면 사리도 추가해 줘서 더 좋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라 앞으로도 날씨가 꿀꿀한 날이거나 뜨거운 국물이 생각날 때 자주 올 듯 싶다.    



그럼 나는 맨날 외식만 하냐구? 무슨 소리! 절대 아니다 ㅋㅋ 

어제는 남편이 젤로 좋아하는 감자전을 간만에 부쳐 봤다. 뭐 젤로 쉬우니까 ^^*  그래도 쑥갓도 한 장씩 붙여서 나름 비쥬얼도 추구해 봤다. 맛은? 당연 쥑인다^^ 

 

끝으로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우리 두 딸 소식도 올려 본다.

언제나 부억 한 구석에 쳐박혀 있던 스토케 하이 체어가 드디어 제구실을 하게 됬다. 230달러 주고 하이 체어 산 것도 심장이 벌렁거렸던 관계로, 130달러 상당의 이 트레이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위시 리스트에 담아 놓고 맨날 군침만 흘리고 있었는데, 이번에 주은이 돌 선물로 지오엄마가 이 트레이를 선물해 준 것이다. 지오엄마 너무 고마워요^^



트레이를 끼워 주니 확실히 주은이도 이 의자에 앉는 것을 좋아하게 됬다. 그런데 하이 체어에 앉은 주은이 사진을 찍어준다 하자 어디선가 하은이가 갑자기 달려와서 어설픈 발레 자세를 잡는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눈물이 핑 돌때까지 웃어댔다.

 

아이들을 그토록 싫어하던 내가 이제 두 딸의 엄마가 되어 이런 소소한 기쁨을 느끼고 산다.
참 행복한 일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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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이가 한국계 프리스쿨인 드림랜드에 다니다가 얼바인 몬테소리 스쿨로 옮긴지도 어언 5개월이 지났다. 사실 단지 남편의 주재원 체류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드림랜드를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를 영어 한마디 못하는 상태에서 무작정 미국 프리스쿨로 보낸 후, 나 역시 맘고생이 많았다. 

일단 나 자신이 선생님들과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는데다가, 아침마다 아이 도시락을 직접 싸줘야 하고 게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같은 반 아이들 엄마들과의 유대관계도 사실상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타고난 사교성 충만에 한국말이 능수능란한(ㅋㅋ) 내가 그저 굿모닝, 해브 어 국데이, 땡큐만 번갈아가며 말해야 하는 반 벙어리로 전락했으니 나의 상실감도 오죽했겠는가... 

하지만 그동안 클래스 메이트 엄마들과의 만남을 요리 조리 피하던 우리의 윤요사 오늘 드디어 마!지!못!해! 얼바인 몬테소리 스쿨 아이들 및 엄마들과 함께 프리텐드 시티에서 처음으로 플레이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그간 차 안에 앉아 있는 어린 주은이를 핑계로, 나는 하은이의 손을 잡고 직접 클래스 룸까지 데려다 주지 못한 채, 그저 프리스쿨 입구에서 하은이를 선생님께 맡기고는 그대로 차를 몰고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하은이 반 친구들은 물론 그들의 엄마들과도 거의 일면식이 없는 상태였는데,

오늘 플레이 데이트의 소득이라면 이제는 하은이가 어떤 친구들과 노는지 그리고 그들의 엄마는 어떤 사람들인지 좀 알게 되었다는 것이 될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었던 점이라면 그녀들과 나누는 영어 대화가 무척 초딩 수준이라 너무도 어색하고  불편했다는 점이라 하겠다.  

일단 사진 대방출!!!

 



여기는 마트!



여기는 하은이가 젤로 좋아했던 스시바와 주방!



여긴 911센터!



소방서!



그리고 공주필 충만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연극 무대!
게다가 그녀가 정신줄 놓고 몸부림치는(하은이는 댄스라고 주장하지만^^) 굴욕 사진까지 ㅋㅋ



끝으로 낚시터와

 


공사장,

 

 

과수원까지 모두 섭렵한 우리의 하은이...



이제는 노느라 피곤한 아이들도, 따라다니느라 힘들었던 우리 엄마들도 좀 쉴 시간이다...

앗! 그런데 다른 엄마들이 다같이 먹을 간단한 스낵과 음료수를 준비해왔네... 아뿔싸! 영어 울렁증만 신경쓰느라 이런 배려를 전혀 하지 못한 내가 어찌나 창피하던지... 나도 담번에는 이런거 꼬옥 준비해야겠다^^

 

 

하은아! 엄마가 주은이에게 신경쓰느라고 그동안 너를 잘 보살펴주지 못했는데, 오늘 보니 다행히도 너는 참 좋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었구나.... 그래도 엄마에게는 서운한 점이 많았지?  

비록 영어도 잘 못하고 솜씨도 별로 없는 엄마이다만, 다음 번에는 네가 친구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도록 더 많이 준비해서 나눠주고 베풀어 줄께. 그리고 지금처럼 늘 피곤하고 불평에 쩔어있는 엄마가 아니라, 더 씩씩하고 당당한 엄마가 되어 줄께. 사랑해~~~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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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이 돌잔치도 끝났겠다 친정부모님도 와 계시겠다... 이젠 나도 좀 놀아주셔야 하는게 아날까? 하는 생각이 들어 요즘은 좀처럼 집에 붙어 있기가 싫다ㅋㅋㅋ

그래서 오늘은 간만에 쌍7년생 동갑내기 주재원 마누라들(비록 남편 회사들은 각각 다르지만^^)끼리 모여 폭풍 수다를 잠시 떨어주시었다. 오늘의 수다 장소로는 뉴포트비치에서 브런치가 유명하다는 "더 크로우 바"가 간택되었다. 



역시나 내부는 깔끔한 전형적인 미국식 레스토랑 모습이다.



쩡민이 추천한 클래식 버거와 화덕 피자, 그리고 오리 기름으로 튀겨서 아삭하다는 감자 튀김까지. 맛은 내 입맛에는 딱히 흠잡을 데 없는 정도랄까? 아주 최고는 아닌듯. 하지만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이기에 그래도 행복했다.  



각각 아들래미 하나씩을 키우고 있는 친구들 모습. 나와는 달리 언제봐도 시크한 것들 같으니라구...(하지만 너희도 애 둘 키우면 나처렴 단박에 구려질걸 ㅋㅋ)



주은이의 진짜 생일인 발렌타인 데이날.
미역국을 끓여서 우리끼리 다 나눠먹은 것도 모자라, 역시 주은이는 먹지도 못하는 (내가 젤로 좋아하는) 초코 쉬폰 케익을 하나 사와서 촛불을 켜고 건성으로 노래 한 번 불러준 후, 케익은 어른들끼리 다 나눠먹었다 ^^

내가 사온 자주색 털 달린 생일 축하 왕관. 주은이에게 이렇게 안어울릴 수가... 차라리 하은이가 쓰니 그나마 낫군 ㅋㅋ  



요즘 부쩍 어른스러워진 큰 딸 하은이. 하은이도 동생의 첫번째 생일을 맞아 뭐가 좋은지 마냥 신이 났다. 요 귀여운 것!



참! 하은아, 너 발렌타인 데이라고 프리스쿨에서 친구들에게 받아온 구디백들 때문에 신이 난 거로구나^^



이런 즐거운 날, 나도 가만히 있을쏘냐!

며칠 전 페이퍼 소스에 가서 리스(wreath) 키트를 하나 사온 나는, 오늘은 하은이와 함께 우리집 대문에 걸어 놓을 리스를 한 번 만들어 보았다.



10여분 만에 드디어  근사한(?) 리스 완성.
주민 여러분! 얼바인 웨스트팍 싱글 하우스 중에서 요 리스가 걸려있는 집이 바로 우리집이어요~ 놀러 오세요 ㅋㅋ



다음 날. 오늘은 지영 동생과 함께 올만에 오렌지 시에 있는 올드 타운에 놀러 갔다.

예전에 한 번 갔을때 정신줄 놓고 쇼핑하던 생각이 나서 이번이 두 번째로 찾아온 것이었는데 첫번째 방문보다야 흥분이 좀 덜했지만 그래도 맨날 주은이랑 집에 있었던 생각을 하니 정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내가 젤로 좋아하는 디즈니 장식품들. 언젠가 다 사고 말꺼야^^(지금은 그저 군침만 ㅎㅎ)



하지만 이 날 내가 가장 갖고 싶었던 아이템들은 바로 요것들이었다. 워낙 고가여서 차마 선뜻 구입할 수는 없었지만... 저 하트 모양 벽걸이가 200 달러였으니... 좀 더 머니를 충전해 가지고 다시 와야겠다며 아쉬운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이번 주말부터 세일을 한다니 다시 와 볼까나?(나는냐 집념의 윤요사)^^

 

 

어느덧 배가 고파진 우리들. 예프닷컴에서 별점을 살짝 확인한 후, 우리는 올드 타운에서 가장 손님이 많아 보이는 곳으로 무작정 들어가 배를 채웠다.



다음으로 간 곳은 역시 오렌지 시에 있는 더 블락(The Block) 몰이었다.

여기 역시 두 번째로 와보는 곳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많이 둘러보겠다며 방방 뛰며 돌아다니던 나는 니만 마커스 라스트 콜에서 드디어 맘에 드는 검은 색 낮은 굽의 토리 버치 구두를 득템한 후 룰룰 랄라하며 돌아오는 차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정가가 260달러였는데 160달러에 샀으니 나름 괜찮은 가격 아닌감?(아님 말구!^^)



오렌지 시에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마지막으로 가든그로브 시에 들러 내가 언제나 먹고 싶다고 주장하던 "더 보일링 크랩(The Boiling Crab)"을 찾아갔다.

가든 그로브에 있는 더 보일링 크랩은 한 몰 안에 레스토랑과 투고 센터가 같이 있는데, 우리는 투고(to go)하는 곳에 가서 여기의 명물이라는 고구마 튀김과 양념된 새우를 한 바구니 가득 사들고 돌아 왔다. 아... 어찌나 맛있는지^^
 



하루 죙일 놀다가 집으로 돌아 오니, 집에서 주은이를 봐주시던 울 부모님 왈.
"영란아! 너는 언제쯤 집에 좀 붙어 있을래?"
"엄마 아빠 한국 돌아가시면요 ㅋㅋ"

엄마, 아빠! 맨날 싸돌아 다녀서 정말 죄송합니당... 하지만 저도 지난 1년간 주은이 키우느라 많이 참았어요. 눈 딱 감고 한 달만 싸돌아다닐랍니다^^* .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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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맛집이라고 부를만한 곳을 하나 발견했기에 포스팅을 통해 널리 알리고자 한다^^
그곳은 바로 예전에 교회 다락방 영준 형제가 맛나다고 추천해 주었던 Costa Mesa의 맛집 Zipangu.
매번 미루고 미루다 오늘에야 작심하고 한 번 찾아오게 되었는데,

우선 외관은 이렇게 가건물에 색동 저고리 입혀 놓은 양 이상한 모양이지만



내부의 모습은 나름 시크하다.



그러나 진정 놀라운 것은 영준형제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곤 했던 이곳의 야심작 "스페셜 벤또 박스"였다.

먼저 입안을 시원하게 하는 상큼한 소스로 살짝 버무린 신선한 샐러드볼이 나오고



그 뒤를 이어 이처럼 맛난 벤또 박스가 나온다. 아~ 사진으로는 설명이 안된다. 한 번 먹어봐야 된다니깐^^

나와 지영 동생은 이 날 완전히 정신줄 놓고 먹어 치웠으며, 나는 이 날 이후로 부모님을 모시고 3일 연속 이곳을 찾아와 똑같은 메뉴만 먹고 갔다는 후문이... ㅋㅋ



그러나 가장 놀라운 것은 후식인데, 벤또를 먹고 나면 세상에서 젤로 맛있는 녹차 푸딩이 나온다는 점이다.
스페셜 벤또 박스의 가격이 15달러인데, 나는 그 가격을 주고 이 녹차 푸딩만 먹으래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ㅎㅎ



또한  이 음식점이 자리잡고 있는 LAB 몰에는 내가 좋아하는 '어반 아웃피터스' 매장도 있는데 Zipangu에서 점심을 먹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 넓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눈요기하기에 딱 안성맞춤이다.

이 날 나는 세일 랙에서 귀여운 옷 두 벌을 건졌는데,
보이는가? 저 가격표에 붙은 주황색 딱지가!  무려 40%나 세일된 가격으로 구입했다. 헤헤~~



그리고 이틀 후인 2월 11일 토요일 낮 12시.
우리 가족은 디사이플 교회 식당에서 주은이의 돌예배를 드리고 간소하게나마 손님들께 점심을 대접했다.

나는 아이와 함께 손님들과 인사하느라 정작 돌예배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하지만 돌예배 사진은 사진 촬영하시는 집사님께서 조만간 사진 파일을 주신다고 하셨으니 그 때 올려보련다) 대신 손님들이 오기 전, 돌예배를 준비하는 사진들은 몇 장 담을 수 있었다. 

교회 측에서 무료로 준비해주신 원형 식탁과 무대 배너, 그리고 돌상과 포토 테이블, 리셉션 테이블까지 정성스럽게 마련해 주신 이명선 집사님과 사진을 찍어 주신 신승원 집사님, 그리고 두 시간 전부터 미리 나오셔서 여러 가지 잡다한 일들을 도와주신 다락방 식구들과, 마지막으로 교회 주방팀에서 봉사해 주신 집사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하긴 이 분들은 내 블로그를 모르시니까 아무도 내 감사를 못받으실 수도 있겠다 ㅎㅎ)



돌예배를 기다리며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는 주은이와 울 아빠.

드레스 자체는 참 예쁜데, 남자 같이 생긴 우리 주은이와는 솔직히 그닥 어울리지 않는 듯 ㅋㅋㅋ
참! 이 드레스와 화관을 빌려준 유진 언니에게도 진심으로 감솨!!! 



돌예배를 마친 후, 7센치의 힐을 신고 두 세시간을 서있느라 뻐근한 다리와 허리를 두들기며 내가 집에 돌아오자 마자 쉬지도 못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이틀 후 하은이 프리스쿨에서 있을 발렌타인 데이 파티를 위한 구디백 만들기였다. 흑흑...
 
집념의 윤요사. 결국 가장 싼 값으로 나름 그럴싸해 보이는 초컬릿 구디백 26개를 완성하였다. 두 분의 선생님 것은 종이 박스를 만들어 좀 더 멋을 냈고 24명의 친구들 것은 컬러풀한 종이 백을 활용했다.
하은이를 지도하여 26개의 발렌타인 데이 카드에 각각 받는 사람들의 이름을 직접 적게 한 것은 물론이다.(썅! 속 터져 죽는 줄 알았다 ㅎㅎㅎ)



주은이 돌예배, 그리고 하은이 발렌타인 데이 구디백 만들기라는 2월의 중요한 행사들은 이렇게 대충~ 끝이 났다.

이번 주는 고단했지만 그래도 엄마로서 참으로 뿌듯한 한 주였다. 나의 두 보물들이 이렇게 잘 자라주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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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정부모님께 주은이를 잠시 맡기고 언제 만나도 유쾌한 두 동생들과 간만에 맛집 투어에 나섰다.

먼저 오늘의 점심식사는 지영 동생이 추천한 바로 이곳, Plums Cafe! 에서 하기로 했다.



실내 인테리어도 나름 고급스럽고



메뉴판을 보면서 심혈을 기울여 고른 음식들도 우연찮게 짱! 맛난 것들이 걸려 주시었다. 새우가 들어간 상큼 샐러드와 필레미뇽이 들어간 헤비한 샐러드, 그리고 던전네스 크랩이 들어간 왕 맛났던 오믈렛까지...

엄마, 아빠! 주은이를 맡기고 저만 이렇게 맛난 것 먹으러 와서 죄송해요~ 조만간 꼭 모셔 올께요^^
 



이렇게 맛난 것을 잔뜩 먹어도 후식 들어갈 배는 꼭 비워 놓는 우리 처자들은 또 다시 몰을 옮겨서 수지 케익집에 들러 컵케익을 하나씩 산 후, 



(게다가 나는 이 귀여운 컵케익이 그려진 냅킨과 종이 접시도 당연히!!! 충동구매해 주시었다.
그래... 너 같은 귀요미들을 내가 어찌 집으로 데려오지 않을 수 있겠니 ㅋㅋ) 



같은 몰에 위치한 킨 커피로 향했다.



맨날 가던 스타벅스나 피츠 커피가 아니라서 뭔가 새로운 기분^^.
하지만 난 역시 스타벅스의 아이스 카라멜 마끼야또가 젤로 조아... 헤헤



오늘 우리 집으로 들어온 귀염둥이들.

아까 말했던 냅킨과 일회용 종이 접시들(나중에 집에서 파뤼할 때 꼭 써먹어야지^^)과



카페 옆에 위치한 예쁜 샵에서 가져온 "결혼하는 방법"에 대한 귀여운 책 한 권 되시겠다. 
한국에서 아직 올드 미스로서 방바닥 긁고 있는 한 친구에게 보내 줄 요량으로 구입했다. 책 내용도 재밌지만 그림도 너무 애교있다 ㅎㅎ



다음 날.
엄마, 아빠! 어제 제가 동생들과 함께 갔었던 곳에 가서 우리 맛난 브런치 먹어요...
엄마 왈, 영란아! 브런치고 뭐고 다 소용없다. 난 고기가 땡긴다.
네엣?... 그럼 우리 오늘은 얼바인 주변에서 요즘 핫 플레이스라는 무제한 고기집 GEN에 가 볼까요?...

그래서 가게 된 이 곳. 쨔잔~



나도 그동안 입소문으로만 들어 오다가 오늘 처음으로 이 곳에 와보았는데, 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그저 괜찮은 정도?였지만 울 엄마와 아빠의 반응은 열광모드 그 자체였다^^ 

특히 본인이 중증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도 잊은 채 곱창을 연신 잡수시던 울 엄마... 하지만 엄마가 아무리 좋아하셔도 엄마 건강을 생각하니 이런 무제한 고깃집은 더이상 안되겠다는 생각이...^^  

 


어쨌든 부모님이 오시니까 너무 좋다. 주은이 키우는 것도 훨씬 수월하고, 맨날 집구석에서 나 혼자 주은이랑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부모님과 맛난 것 먹으러 돌아 다니는 것도 좋고...

이제 곧 주은이 돌이 지날테고 게다가 부모님까지 오셨으니 올 2월은 정말로 행복할꺼야... 우하핫... 아싸라비야!!!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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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이는 원래 발렌타인 걸이다.
그래서 그녀의 진짜 생일은 2월 14일이지만, 돌잔치는 2월 11일 토요일에 우리 가족이 다니는 교회에서 조촐하게 하기로 했다.

돌잔치를 하기에 앞서 우리는 주은이의 돌무렵 모습을 영원히 간직하고자, 교회에서 사진을 담당하시는 집사님께 가족 사진 촬영을 부탁드리기로 했다. 물론 LA에 나가면 유명하고 비싼 스튜디오도 여럿 있겠지만, 우리는 그냥 교회 집사님 댁 차고에 마련된 작은 간이 스튜디오에서 주은이의 돌무렵 모습을 사진에 담아 보았다. 하지만 얼마나 사진을 잘 찍어 주셨는지, 내가 하은이 때 돌사진 촬영을 했던 압구정동 모 스튜디오에도 절대 뒤지지 않을 실력이셨다^^

임신 35주에 1.99킬로그램으로 태어난 우리 둘째 주은이의 눈부신(?) 성장 모습과 그녀를 뒷바라지 하느라 늙을 대로 늙어 버린 나와 울 남편의 모습, 그리고 요즘 들어 언니로서 부쩍 의젓해진 첫째 하은이의 모습까지... 이제 거두절미하고 사진 대방출을 시작한다 ^^ 

먼저 주은이 독사진 샷 떼거지 방출~~~ (졸리신 분들은 그냥 스킵하시길 ㅎㅎ)
 



그리고 한복을 곱게 입은 우리 하은이 모습.(이 한복은 혜정언니가 현재 6학년인 자기 딸이 어렸을 적에 입던 거라며 얼나 전에 주신 건데 어찌나 상태가 좋은지 마치 새로 산 것 같다 ㅎㅎ)

동생에게 사랑을 빼앗겼다고 심술 부릴법도 한데, 어찌나 지 동생을 예뻐하는지 내가 가끔 주은이에게 화를 좀 내면 '엄마! 주은이가 뭘 안다고 화를 내셔요? 그러지 마세요!"하며 눈을 흘긴다. 하은아, 네가 엄마보다 낫다^^ 



정다운 두 자매의 모습. 내 숨겨진 보물들이다... 아~ 내가 드디어 애들 다 키웠구나! 장하다, 윤영란! ㅋㅋ



주은이와 엄마, 아빠 사진.



그리고 우리 가족 전체 사진까지. 
역시 가족사진은 4명이 가장 안정적인 구도가 나온다니깐^^ 어쨌든 볼수록 가슴 뿌듯해지는 사진이다.



미국에 와서 갑자기 둘째를 낳은 후, 밖에도 잘 못 나다니고 집에서 애만 키워야 하느냐며 절규한 지가 벌써 1년이나 지났다니... 

하지만 언젠가 나는 분명히 "그 때 아이 낳기 참 잘했지..." 라고 되뇌이며 두 딸들과 친구처럼 지내고 있을 것이다.
(하긴, 또 모르지... 이 웬수같은 년들...이라며 맨날 넋두리해대고 있을지도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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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여간의 즐거운 한국 여행을 마친 뒤, 나는 다시 얼바인의 소소한 일상 속으로 돌아왔다.

두 아이를 데리고 다시 돌아온 나를 반갑게 맞아준 사람은 당연히 울 남편!이었고...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또 다른 물건(?)이 있었으니 그건 다름 아닌 나의 새 차, 베라크루즈였다ㅋㅋ 그래, 이제 조만간 부모님도 오실테고 어린 두 아이들의 카싯까지 매달고 다니려면 다시 7인승 차가 필요하겠지? ㅎㅎ

큰 딸 하은이가 더 커진 차를 좋아라하며 우리의 또 다른 가족(?)이 된 7인승 베라크루즈와 함께 인증샷을 찍어 보았다.



시차 때문에 미처 밥을 준비할 수 없었던 귀향 다음 날,
우리는 얼바인 스펙트럼 센터에 있는 정통 미국식 레스토랑 '레드 로빈'으로 향했다. 



아직도 사경을 헤매고 있는(?) 늙은 에미와는 달리, 가장 먼저 시차를 극복한 우리 두 딸들. 근데 우리 주은이 눈이 왜 이렇게 쳐졌지? 쯧쯧... 결국 이 엄마를 닮은 것이냐ㅋㅋ



우리가 가장 먼저 주문한 것은 인화 동생이 언제나 스트로베리 레모네이드의 종결자라고 극찬했던 프레클드 레모네이드였다. 역시나 듣던대로 고것 참 정말 맛나더군^^ 



그리고 여기의 명물이라는 타워링 어니언링과



역시 인화 동생과 지영 동생이 강추한 메뉴들까지 몽조리 시켜버린 나... 여기 와서 나는 하도 많은 메뉴 선정의 실패를 겪어서 그런지, 요즘은 이렇게 꼭 추천 받은 음식들만 골라 먹는다. 아~ 줏대 없기도 하지 ㅋㅋ



며칠 후, 나는 주은이를 데리고 지영 동생의 집에 놀러가 그녀가 만들어 준 오코노미야끼를 폭풍 흡입해 주시었다. 그녀는 어떤 재료를 넣으면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만들면 되는지까지 친절하게 시범을 보여준 것도 모자라, 남은 오코노미야끼 반죽을 싸주는 친절까지 베풀어 주었다. 

어린 아이 둘을 키운다는 핑계로 정신줄 놓고 살기 일쑤인 나는, 요즘 이웃 동생들에게 이런 저런 신세를 많이 지고 있는 형편이다. 동생들! 나 원래는 상당히 빠릿빠릿 했던 사람인데(우웩!) 여기 와서는 영어 안되고 어린 애들 건사하느라 정신 없다 보니 맛이 아주 가버렸다네 ㅋㅋ 하지만 언젠가는 이 신세 꼭 갚아줄께~~ 



그리고 요건 내가 정말이지 젤로 젤로 좋아하는 호놀루루 쿠키.

얼마 전 하와이에 여행 다녀온 친구 쩡민이 내 부탁을 듣고 사와서 집까지 직접 배달해 주었다. 아... 인터넷으로 구매한다 해도 쉽비가 너무 비싸서 언제나 군침만 흘리고 있었었는데 이렇게 친구가 원산지에서 구해다가 직접 가져다 주다니... 정말이지 감격감격^^



1월 28일. 드디어 엄마, 아빠가 1년 반 만에 얼바인 도착하심.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반가운 선물도 같이 도착했는데, 그것은 바로 한국에서 대학 동창 효진이가 영국으로 출장 간 남편에게 부탁하여 특별히 공수해 준 하은이 백팩이었다. 

요 귀여운 가방은 내가 젤로 갖고 싶어했던 영국 브랜드 캐스 키드스 것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기뻤던 것은 내가 언젠가 이 브랜드 이야기를 지나가듯 한 마디 했는데 잊지 않고 친정집으로 소포까지 보내준 효진이의 고운 마음씨 때문이었다. 



게다가 얼바인으로 돌아오자마자 미국 프리스쿨로 바로 고고씽한 우리 하은이... 
하지만 뭐 원래도 잘 못하던 영어였지만 한 달이나 한국에 다녀오니 그나마 그녀의 영어실력이 더 급저하되어, 하은이는 한동안 안물어뜯던 손톱을 다시 물어뜯기 시작했다.

이런 하은이를 위로하고자 나는 그동안 미루어오던 일을 하나 실행에 옮겼는데 그것은 바로 발레학원에 보내주는 일이었다. 내가 영어를 잘 못하는 관계로 발레학원 등록을 계속 미루어왔지만 영어에 능숙한 오드리 엄마와 상의하여 오드리와 하은이를 같이 발레학원에 보내주기로 했다. 

발레복만 입으면 공주가 되는 줄로 알고 있는 우리 하은이, 얼바인에서 정통 발레학원으로 유명한 퍼시픽 댄스 발레학원에 보내주겠다고 말했더니 그 순간부터 아주 난리났다 ㅋㅋㅋ



아직 정식 수업이 시작하기 전, 발레 꿈나무 하은이와 오드리의 몸치 동작들을 먼저 공개한다. 하은이의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물려 받은 발레복, 발레 슈즈, 발레 타이즈를 신고도 뭐가 그리 좋은지 그녀는 연신 턴 어라운드 중이심 ㅋㅋ



발레리나 포스가 물씬 풍기는 제나 선생님이 곧이어 들어오시고, 드디어 그녀들의 첫번째 발레 수업이 시작되었다. 하은아! 몸을 아무렇게나 쭉쭉 편다고 다 발레는 아니란다 ㅎㅎ



나는 이번에 돈을 아낄 요량으로 한국에서 하은이 사촌 언니가 입던 발레복과 발레슈즈를 얻어 왔는데, 이 수업은 1시간 동안 발레 외에 탭댄스까지 같이 가르친다기에, 할 수 없이 발레용품 샵에 가서 하은이의 탭댄스 신발과 발레용 타이즈를 하나 더 사주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드디어 중고와 신품이 공존하는 그녀의 페이버릿 발레 용품들이 대충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



요즘 내가 하은이에게 부쩍 또 놀라는 것은 바로 그녀의 중국어 실력이다. 그녀의 프리스쿨에서는 1주일에 30분씩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가르친다. 몇 달 그렇게 배우다보니 이제 하은이는 집에 와서 중국어로 숫자도 세고 가족들 명칭이나 신체 부위 명칭 등을 나에게 가르쳐주고 중국어 동요도 곧잘 씨부렁거린다 ㅋㅋ

사실 나도 대학교때 중국어를 약간 배워서 어느 정도 알긴 하지만 하은이가 흥분하며 가르쳐 주는데 아는척 하기가 뭐해서 완전 모르는척 좀 해줬더니 요즘 하은이는 아예 이 엄마를 무시하기까지 한다. "엄마! 엄마는 영어도 못하고 중국어도 못하고... 다 내가 가르쳐 줘야 하니 내가 입이 너무 아프잖아! 엄마도 맨날 집에서 주은이만 보고 있지 말고 CD 듣고 공부라도 좀 해" 아이고~ 내가 몬 살아 ㅎㅎ



하지만 나는 그런 공부를 할 시간이 전혀 없다. 다음 주에 있을 주은이 돌잔치 준비하기도 바쁜데, 며칠 전 하은이 프리스쿨로부터 과제가 하나 더 늘었기 때문이다. 조만간 다가올 발렌타인 데이를 위하여 하은이네 반 친구들 24명에게 돌릴 간식들과 카드를 만들어야 한단다... 흑흑

 


그 뿐인가... 나의 제자반 성경공부도 계속되고 있단 말이다!!!



게다가 며칠 후부터는 한국 나이로 여섯 살인데 아직 낫 놓고 기역 자로 모르는 하은이를 위하여 내가 큰맘먹고 등록해 준 한글학교까지 그녀를 라이드해야 한다.

나는 지난 1년간 주은이 돌잔치 할 때까지만 고생하면 어느 정도 숨을 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신생아를 키우는 많은 고생들을 견뎌 왔다. 그런데... 아니다....

어째 갈수록 내가 해야 할 일들은 이토록 많아진단 말이냐! 흑흑...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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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내가 두 아이와 씨름하며 지난 6주간 피말리게 진행해 오던 회사 일이 드디어 끝났다. 이제 나는 지난 6주간 꾸욱~ 눌러 온 식욕과 쇼핑 욕구를 충족시키러 그저 싸돌아 다니기만 하면 된단 말인가 ㅋㅋ

나는 먼저 그동안 동네 동생들로부터 추천받았던 얼바인 인근 맛집들을 돌아다녀 보기로 결심했다.

첫번째로 우리 가족이 방문한 곳은 아구찜과 장어구이, 활어회가 전문이라는 세리토스 인근의 천우장이었다. 얼바인에서 한 30분쯤 차를 몰고 가면 되는데 반찬도 깔끔한 편이었고 



무엇보다 이 아구찜이 정말로 맛있었는데, 얼바인 생활 2년만에 그동안 제대로 된 아구찜 한 번 못 먹어보았던 한을 오늘 드디어 풀 수 있었다 ㅎㅎ



요건 하은이를 위해 주문한 갈비. 이것도썩 괜찮았다.



다음은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 인근의 메트로 포인테 몰에 위치한 칼 스트라우스 되시겠다.

이 날 오랜만에 만난 헌실이, 정민이와의 접선 장소로 내가 이 곳을 선정한 이유는 그동안 동네 동생들이 여기 포크 찹이 진짜 맛있다고 여러 번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곳은 생맥주 전문점이지만 우리는 얌전한 여편네들인고로(^^) 오늘의 음료는 스트로베리 레모네이드로 전부 통일~~ 



여기의 명물이라고 그동안 동생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포크 찹과 화덕 피자 등 오늘의 메뉴들.
역시 짱 맛난걸^^

 


오늘은 귀국 선물을 마련하기 위한 폭풍 쇼핑의 날.
쇼핑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언젠가 정민이가 추천했던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의 맛집 울프강 퍽을 찾았다.



오늘은 애 둘 딸린 이 아줌마와 지속적으로 교류해주는 고마운 동생들에게 내가 한 턱 쐈다.
이국 땅에서 어린 아이들을 혼자 키우다보니 나는 그저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 때로는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헛갈릴 정도다, 흑흑.  하지만 그럴때마다 이 동생들이 가끔 우리 집에 놀러와 주면 내가 어찌나 신이 나는지 ㅋㅋ



참! 이번 주에는 고맙게도 두 가정으로부터 초대를 받기도 했다. 남의 집에 초대를 받고 음식을 대접받게 되면 나는 너무나도 기뻐진다. 그 이유는 단순히 맛난 홈메이드 음식으로 한 끼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다는 즐거움 보다는, 그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서 그들의 총체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엿보고 또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생생한 정보들을 직접 얻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남편 회사의 구팀장님 댁 사진. 나는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오는 산해진미들을 마치 6.25 전쟁에서 국군이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맞서 싸우는 심정으로 마구마구 먹어치웠다 ㅋㅋ  

 



요건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지오엄마네 집 사진.
이제 갓 돌이 된 지오를 데리고 지오엄마가 직접 만든 캘리포니아 롤과 우동, 그리고 샐러드까지. 레서피를 가르쳐 달라는 말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아유~ 레서피랄 것도 없어요. 너무 쉬워서 뭐..." 뜨앗! 세상엔 왜 이렇게도 요리의 달인들이 많단 말인가^^



이런 초대에 자극받은 우리의 윤요사, 연말 격무에 시달리는(?) 남편을 위하여 손수 현미 김밥을 말고 수퍼에서 우족을 사와 핏물을 빼고 가스불 터지도록 푹푹 끓여서 나름 우족탕도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며 촬영을 요구하는 마누라에게 울 남편, 얼굴을 가린다며 급히 손을 내젓다가 결국 굴욕 사진만 남기고 말았다 ㅋㅋ 



12월 11일은 큰 딸 하은이의 4번째 생일이다. 생일 케익은 물론 반 아이들 24명의 선물까지 준비해야 하는 윤요사. 어떻게 하면 가장 적은 돈을 들여서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고심하다가 드디어 1인당 16색깔의 크레용을 하나씩 돌리기로 결심하였다.

16개 크레용이 개별 포장된 상품도 있었건만 그걸 24개나 사면 전체 가격이 결코 만만치 않은 관계로, 나는 16개짜리가 4개 들어있는 64색짜리 크레용을 6박스 사서, 일일이 내용물을 16개씩 나눠서 개별 포장하기로 마음 먹었다. 돈 몇 푼 아낀다고 밤 12시까지 24명의 선물을 개별 포장하느라 우리의 윤요사 완전 죽을뻔했다. 쯧쯧...



아이들 생일 케익으로는 내가 즐겨 먹는 낫씽 번트 컵케익 24개를 준비했다. 아이들의 알러지 예방을 위하여 위에 얹는 윕크림은 최소한으로 준비하는 센스까지 ㅋㅋ 



그 뿐인가. 하은이 담임 선생님인 킴벌리 선생님이 12월 말에 결혼하신다길래 하은이와 수제 카드를 직접 만들고 글씨 연습을 시켜 직접 글씨를 쓰게 한 후, 르쿠르제 키친 악세서리 선물까지 준비하느라 우리의 윤요사 기진맥진... 



드디어 하은이 생일 잔치날 아침. 내가 손수 준비한 고깔모자를 쓰고 하은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래, 이 엄마가 영어는 좀 딸린다만 너를 향한 정성만큼은 다른 엄마 못지 않지? ㅋㅋ

죽을똥 살똥 몸부림치며 진행했던 회사 일이 끝나면 그나마 좀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긴장이 풀린 탓인지 감기에 걸리고 게다가 일이 끝나자마자 귀국 선물 준비하랴 하은이 생일 잔치 준비하랴 나의 바쁜 일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내일이면 우리 가족은 모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겠지? 아싸라비야!!! ^^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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