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내가 두 아이와 씨름하며 지난 6주간 피말리게 진행해 오던 회사 일이 드디어 끝났다. 이제 나는 지난 6주간 꾸욱~ 눌러 온 식욕과 쇼핑 욕구를 충족시키러 그저 싸돌아 다니기만 하면 된단 말인가 ㅋㅋ

나는 먼저 그동안 동네 동생들로부터 추천받았던 얼바인 인근 맛집들을 돌아다녀 보기로 결심했다.

첫번째로 우리 가족이 방문한 곳은 아구찜과 장어구이, 활어회가 전문이라는 세리토스 인근의 천우장이었다. 얼바인에서 한 30분쯤 차를 몰고 가면 되는데 반찬도 깔끔한 편이었고 



무엇보다 이 아구찜이 정말로 맛있었는데, 얼바인 생활 2년만에 그동안 제대로 된 아구찜 한 번 못 먹어보았던 한을 오늘 드디어 풀 수 있었다 ㅎㅎ



요건 하은이를 위해 주문한 갈비. 이것도썩 괜찮았다.



다음은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 인근의 메트로 포인테 몰에 위치한 칼 스트라우스 되시겠다.

이 날 오랜만에 만난 헌실이, 정민이와의 접선 장소로 내가 이 곳을 선정한 이유는 그동안 동네 동생들이 여기 포크 찹이 진짜 맛있다고 여러 번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곳은 생맥주 전문점이지만 우리는 얌전한 여편네들인고로(^^) 오늘의 음료는 스트로베리 레모네이드로 전부 통일~~ 



여기의 명물이라고 그동안 동생들에게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포크 찹과 화덕 피자 등 오늘의 메뉴들.
역시 짱 맛난걸^^

 


오늘은 귀국 선물을 마련하기 위한 폭풍 쇼핑의 날.
쇼핑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는 언젠가 정민이가 추천했던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의 맛집 울프강 퍽을 찾았다.



오늘은 애 둘 딸린 이 아줌마와 지속적으로 교류해주는 고마운 동생들에게 내가 한 턱 쐈다.
이국 땅에서 어린 아이들을 혼자 키우다보니 나는 그저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 때로는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헛갈릴 정도다, 흑흑.  하지만 그럴때마다 이 동생들이 가끔 우리 집에 놀러와 주면 내가 어찌나 신이 나는지 ㅋㅋ



참! 이번 주에는 고맙게도 두 가정으로부터 초대를 받기도 했다. 남의 집에 초대를 받고 음식을 대접받게 되면 나는 너무나도 기뻐진다. 그 이유는 단순히 맛난 홈메이드 음식으로 한 끼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다는 즐거움 보다는, 그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서 그들의 총체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엿보고 또 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생생한 정보들을 직접 얻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남편 회사의 구팀장님 댁 사진. 나는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오는 산해진미들을 마치 6.25 전쟁에서 국군이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맞서 싸우는 심정으로 마구마구 먹어치웠다 ㅋㅋ  

 



요건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 된 지오엄마네 집 사진.
이제 갓 돌이 된 지오를 데리고 지오엄마가 직접 만든 캘리포니아 롤과 우동, 그리고 샐러드까지. 레서피를 가르쳐 달라는 말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아유~ 레서피랄 것도 없어요. 너무 쉬워서 뭐..." 뜨앗! 세상엔 왜 이렇게도 요리의 달인들이 많단 말인가^^



이런 초대에 자극받은 우리의 윤요사, 연말 격무에 시달리는(?) 남편을 위하여 손수 현미 김밥을 말고 수퍼에서 우족을 사와 핏물을 빼고 가스불 터지도록 푹푹 끓여서 나름 우족탕도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인증샷을 찍어야 한다며 촬영을 요구하는 마누라에게 울 남편, 얼굴을 가린다며 급히 손을 내젓다가 결국 굴욕 사진만 남기고 말았다 ㅋㅋ 



12월 11일은 큰 딸 하은이의 4번째 생일이다. 생일 케익은 물론 반 아이들 24명의 선물까지 준비해야 하는 윤요사. 어떻게 하면 가장 적은 돈을 들여서 가장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까 고심하다가 드디어 1인당 16색깔의 크레용을 하나씩 돌리기로 결심하였다.

16개 크레용이 개별 포장된 상품도 있었건만 그걸 24개나 사면 전체 가격이 결코 만만치 않은 관계로, 나는 16개짜리가 4개 들어있는 64색짜리 크레용을 6박스 사서, 일일이 내용물을 16개씩 나눠서 개별 포장하기로 마음 먹었다. 돈 몇 푼 아낀다고 밤 12시까지 24명의 선물을 개별 포장하느라 우리의 윤요사 완전 죽을뻔했다. 쯧쯧...



아이들 생일 케익으로는 내가 즐겨 먹는 낫씽 번트 컵케익 24개를 준비했다. 아이들의 알러지 예방을 위하여 위에 얹는 윕크림은 최소한으로 준비하는 센스까지 ㅋㅋ 



그 뿐인가. 하은이 담임 선생님인 킴벌리 선생님이 12월 말에 결혼하신다길래 하은이와 수제 카드를 직접 만들고 글씨 연습을 시켜 직접 글씨를 쓰게 한 후, 르쿠르제 키친 악세서리 선물까지 준비하느라 우리의 윤요사 기진맥진... 



드디어 하은이 생일 잔치날 아침. 내가 손수 준비한 고깔모자를 쓰고 하은이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래, 이 엄마가 영어는 좀 딸린다만 너를 향한 정성만큼은 다른 엄마 못지 않지? ㅋㅋ

죽을똥 살똥 몸부림치며 진행했던 회사 일이 끝나면 그나마 좀 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긴장이 풀린 탓인지 감기에 걸리고 게다가 일이 끝나자마자 귀국 선물 준비하랴 하은이 생일 잔치 준비하랴 나의 바쁜 일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내일이면 우리 가족은 모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겠지? 아싸라비야!!! ^^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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