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은이가 다니는 프리스쿨인 드림랜드의 패밀리 피크닉이 있는 날이다. 드림랜드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은 오후 12시 30분까지 오렌지시에 있는 Irvine Regional Park에 모여 여러 가지 게임을 하고 또 유치원 측에서 준비한 간식을 먹게 된다고 했다. 

나는 남편에게 아무리 회사 일이 바빠도 오늘만큼은 아빠와 함께 하는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다니까 친구들 앞에서 하은이 기 죽이지 않으려면 열 일 제쳐두고 꼭 참석해야 한다고 한 달 전부터 노래를 불러대 왔다^^ 나의 성화에 못이긴 남편은 맨날 저녁도 안먹고 8시가 넘어서 들어오더니, 오늘은 과감히 오전 근무만 하고 유치원 행사에 참석하는 기염(?)을 토했다. 

공원에 가 보니 역시 미국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아빠들도 다 참석하였다. 곧이어 신나는 음악과 함께 참석자들은 선생님의 시범에 맞춰 몸풀기 댄스에 들어갔다ㅋㅋ



그리고 아빠와 함께 하는 게임 시작! 우리 하은이도 무지 신이 났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각종 응원 기구를 이용하여 몸을 흔들어대는 걸 보면, 나서기 좋아하는 건 꼭 지 엄마를 닮았다니깐^^



이젠 엄마와 함께 하는 게임 시간이다. 하은이가 속한 레이디버그 반은 부모님들도 노란색 상의를 입어야 한다기에 별로 즐겨 입지 않는 티셔츠이지만 나 역시 색깔을 맞춰 입고 나와 주시었다.

 

우리 모녀의 활약상은 동영상을 통해서 확인하시길...(다시 보니 부끄럽구낭 ㅋㅋ)

 

올만에 울 남편도 몸을 사리지 않고 아빠들만 참가하는 각종 게임에 나가 눈부신(?) 활약을 보여 주었다^^



그동안 우리 주은이는 뭐하고 있었냐구용?  돗자리 위에서 홀로 열심히 Tummy Time 중이십니다 ㅋㅋ

 

그러다 울면 아빠, 엄마가 번갈아 안아주기도 하구...



유치원 측에서 준비한 음식은 카레라이스와 수박 그리고 쥬스였는데, 시장하니깐 돌도 씹어먹을 것 같아서 그런지 나와 남편은 이 음식들을 참 맛있게 먹어치웠다.

 

그리고 유치원 측에서 나눠 준 오늘의 선물은 바로 아이들 밀짚 모자와 엄마들을 위한 청소장갑 ㅋㅋ(정말 어울리지 않는 선물이지만 그래도 공짜는 늘 오케이!^^)



그리고 메모리얼 데이가 낀 황금연휴 3일이 이어지는 동안 우리 가족은 ...

하은이 새 레고 뜯어서 (1년 전에 레고랜드 갔을때 사왔던 것인데 이제야 꺼내 주었다^^) 같이 놀아 주고...



토요일엔 지난 번에 CPK갔다가 방은 쿠폰을 쓰기 위해 또 한 번 CPK 가주시고...(사실 굉장한 경품을 기대했지만 직원과 함께 개봉한 결과 고작 10% 할인쿠폰이었당...^^)

 

 

그리구 나서 장보러 Costco 갔다가 노란색 레이스가 인상적인 하은이 투피스도 하나 장만했다. 가격은 고작 18불이었는데 하은이는 어찌나 좋아하던지^^



드디어 그토록 기다리던 메모리얼 데이 날, 뜻하지 않게 세번째 유선염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는 나를 대신하여 하은이가 주은이를 돌봐주고 있다. 하은이는 자기도 어리면서 늘 자신은 "빅 걸"이라며 어른인척 하면서 동생을 돌봐주곤 한다^^ 



그나마 하은이 소풍이 끝나고 나서 유선염에 걸린 것은 다행이지만, 모유수유 겨우 4개월째인데 벌써 유선염만 세 번이나 걸리다니... 너무 슬프다.

얼마나 기다리던 공휴일인데, 나는 이번 메모리얼 데이를 침대 위에 누워서만 보냈다. 빨리 나아서 동네 앞 산책이라도 했음 좋으련만~~~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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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발렌타인데이에 임신 35주만에 2킬로그램(4.4파운드)의 미숙아로 태어났던 둘째 딸 주은이가 5월 25일, 드디어 생후 100일을 맞이했다.

우리는 주은이를 우리 가족에게 보내 주시고 지금까지 지켜주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의 예물을 준비했고, 또 100일이 되기까지 진심으로 기도해 주시고 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셨던 디사이플 교회 교인들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주일 점심시간에 드실 떡을 단체로 주문했다.



주일에 떡을 돌리는 관계로 뭇 교인들에게 혹시나 우리 주은이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을까 하여, 나는 하은이가 썼던 모자까지 준비해서 교회 식당에 들어갔지만, 교인들은 모두 떡이 맛있다는 말만 할 뿐  정작 모자까지 쓰고 관심을 기다리던 우리 주은이에게는 별 관심을 갖지 않으셨다 ㅋㅋ  세상이 다 그런거지^^

그래서 괜시리 내가 기념사진 몇 장 찍어줬다~ 



그리고 주일 예배가 끝난 후 오후 3시. 우리 가족은 다락방 예배에 참석하러 한 형제님의 집에 갔다가 의외로 다락방 식구들이 준비한 주은이의 깜짝 100일 선물과 너무도 예쁜 카드를 받았다. 

우리 가족이 그동안 초심다락방 순원들에게 진 사랑의 빚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렇게 또 선물을 챙겨주시다니...
양가 부모님조차도 한 분 오시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를 낳고 또 100일간 키우면서 사실 그동안 나는 외로운 적이 많았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이렇게 다정한 교회 식구들이 계셔서 나는 그 고비고비들을 잘 넘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참 감사한 분들이다.  



사실 나는 교회에서 교인들에게 대접할 떡을 주문할 때, 다른 지인들에게 선물할 떡을 따로 몇 십 개 주문했었다. 왜냐하면 그동안 하은이에게 너무 잘 해주신 하은이 프리스쿨 선생님들과 친구 엄마들을 위해서, 그리고 나와 친하게 지내는 언니, 친구, 동생들에게 전해 주고 싶어서다.

주일날 밤, 나는 하품을 참으며 따로 주문한 각각의 떡들 위에 간신히 몇 자 적은 후(내가 시간만 있었어도 포장을 예쁘게 했을 것인디... 흑흑) , 월요일에 하은이 프리스쿨 라이드할 때 떡을 상자에 담아 교실에 가져다 두었다. 



그 날 오후, 떡을 받으신 선생님들과 주방 아주머니들은 물론이고 하은이 친구 엄마들까지 다들 떡을 맛있게 드셨다고 인사해 주셔서 내 마음도 무지 기뻤다. 생각 같아서는 확~ 백일 잔치를 하고 싶었지만, 요즘 우리 집은 나와 주은이의 전쟁터인지라... 흑흑

그런데 가장 놀랍고 또 감사했던 일은 하은이네 반의 쟈슈아 림 엄마께서 그 떡을 받으시고 다음 날 주은이 100일 선물을 전해 주신 것이었다. 사실 나는 하은이네 반에 자슈아 림이라는 아이가 있는지도 몰랐었기 때문에 그 어머니 역시 얼굴을 한 번도 뵌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우리 주은이에게 이렇게 예쁜 선물을 주시다니... 참 고마운 분이셨다.



그리고 주은이 태어난 지 100째 되는 날인 5월 25일 아침이 밝았다. 사실 며칠 전까지도 가까운 산타 로사 아파트의 지인들을 불러서 조촐하게나마 파티를 하고 싶어 고민을 많이 해봤지만, 주은이를 데리고 그들을 대접할 과일이나 음료를 산다는 것이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애꿎은 헌실이와 정민이에게 전화를 걸어 분식이랑 100일 기념 케익을 좀 사와 달라고 부탁했다. 내가 음식을 차려서 남들을 대접해야 하는 날에 도리어 친구들에게 음식이랑 케익을 사가지고 와 달라고 부탁을 하다니 나도 참 뻔뻔하지...

그래도 친구들은 두 말 없이 각종 음식들과 케익,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스타벅스 커피까지 사들고 와 주었고, 내가 며칠 전 색종이를 오려서 두서없이 만들어 놓은 "HAPPY 100" 플래카드 앞에서 주은이와 나의 기념사진도 찍어주었다. 내가 참 너희들한테 면목이 없다. 흑흑...

 

아래 사진은 출산 후 너무나도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을 주체하지 못하여 며칠 전 숏커트를 한 내 모습이다. (근데 얘들아! 내가 츄리닝 입은 아래 모습은 나오지 말게 찍어 달랬잖냐...ㅋㅋ)

 

 
이 날, 한국에 있는 고딩 친구 승은이가 보낸 주은이 100일 선물도 시의적절하게 딱 도착해 주시었다. 승은아! 너 무리했구나^^  니 덕에 이렇게 좋은 브랜드 것도 입혀 보겠당~ 고마우이! 



오늘은 큰 딸 하은이도 유치원에서 수퍼스타를 받았다고 큼지막한 별 스티커를 하나 가슴에 턱 붙이고 왔다. 그녀의 썩소와 함께 기념 사진 한 컷! 



저녁에 퇴근한 남편과 함께 가족사진도 한 컷 찍어 보았다.

이 케익과 귀여운 촛불은 모두 오늘 헌실이가 사다 준 것인데 사진을 찍어 놓으니 너무 근사해서 기분이 참 좋았다^^ 주은이는 출생 이후 사진관에서 그 흔한 기념사진 한 장도 찍어주지 못했는데 친구들 덕분에 이렇게 예쁜 사진도 찍게 되고... 우리 주은이가 아마 두고 두고 고마워 하겠지? 

삼발이에 카메라를 올려 놓고 처음으로 사진을 찍어 보니 하은이가 놀랐나 보다. 그래서 작심하고 과도한 웃음을 지어 보았다. 그 아래 사진이 더 마음에 든다.  



주은이가 미숙아로 태어난 까닭에 나는 그동안 그녀의 응석을 대부분 다 받아주었다. 그래서 요즘 우리 주은이는 참 키우기 어려운 아이가 되어 버렸는데, 맨날 내 손 위에서만 놀려고 하고 늘 고난이도 자세로 안아 줘야만 좋아한다. 그리고 도대체 기저귀라도 갈기 위해서 바닥에 눕히기만 하면 여지 없이 아랫입술이 후덜덜 떨릴 때까지 울어 제낀다.

하지만 그러한 나의 지극 정성으로 인하여 잘 먹고 또 잘 자게 된 주은이는, 이제 또래 아이들의 평균 몸무게까지 포동포동하게 자라났다. 그래서 앞으로 나는 아이의 버릇을 들이는데 좀 주력할 예정이다.

야! 민주은! 너 이제 좋은 시절은 다 끝났다. 앞으론 이 엄마의 본성을 알게 될 것이다(학교 다닐 적부터 엄마가 성격 드럽기로 쫌 유명했다 ㅋㅋ). 그러니 알아서 기도록 하여라^^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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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평소 친하게 지내는 두 기러기 언니들과 간만의 모임을 가졌다. 그녀들은 내가 얼바인에 온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때 처음으로 등록한 어덜트 스쿨에서 역시 처음으로 사귀게 된 언니들이다.

오늘은 turtle ridge에 위치한 은영 언니네 집에서 놀기로 했다. 은영언니는 나랑 의외로 인연이 깊은데, 알고 보니 언니는 내 서초중학교 7년 선배이고 우리는 서초동 우성아파트에서도 한 동에 살았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알게된 것은 바로 이곳 얼바인 어덜트 스쿨.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교집합을 넓혀 가다가 드디어 인연이 닿아 이렇게 알게 되었나 보다^^ 

나는 언니네 집을 오늘로 두 번째 가 보는데, 올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집이 넘 좋다 ㅋㅋ 
남의 집 구경하기 좋아하는 윤영란. 오늘 또 주인장 허락없이 집 곳곳에 카메라를 들이댔다.

언니네 집 외관. 새 집이고 워낙 커서 그런지 오래되고 자그마한 우리 집이랑은 비교가 안된다^^



집안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두 개의 den 풍경. 하나는 피아노 방. 하나는 작은 거실.



그리고 여긴 용도조차도 알 수 없는(ㅋㅋ) 무슨 세미나실 분위기의 공간이다. 여기서 공부하면 괜히 잘 될 것 같다^^



여기가 진짜 거실.



여긴 부엌. 나도 이런 부엌 있으면 살림의 여왕 마샤 스튜어트처럼 될꼬얏... ㅋㅋ



언니의 세 자녀들 방.  아마 내가 이런데서 공부했으면 하바드 가지 않았을까? ㅋㅋ 



은영언니가 스파게티를 만드는 동안 우리 주은이를 안고 있는 윤전 언니. 그 품에 안긴 우리 주은이의 표정이 얼마나 편안해 보이는지... 그나저나 윤전 언니는 모델 박둘선과 씽크로율 100%이다^^



두 언니들 품에 번갈아 안겨 있는 주은이 모습. 오늘 언니들 덕분에 내 팔이 좀 편했다^^ 언니들 고마웠어용~

 

집 안 곳곳에 있는 초록이들. 꽃을 들이면 바로 사망시키는 나와 달리, 은영 언니는 꽃을 좋아해서 집 안 곳곳에 꽃들이 많다. 역시 집안 분위기는 안주인의 성품에 따라 좌우되나 보다^^



그렇다면 나의 성품은? 말그대로 핫딜을 찾아 헤매이는 핫딜녀라고나 할까? ㅋㅋ

며칠 전 아는 동생 지영씨가 아울렛 매장에 가서 대신 사다 준, 레드 컬러 르쿠르제 하트 냄비. 한국 가면 30만원 가까이 한다는데 여기서 세금 포함해서 110달러 줬다. 부엌에 놓기만 해도 부엌 분위기가 확 사는 것 같다. 헤헤~



그래서 나는 냄비를 사 온 그 날 당장 하트 냄비에다가 김치찌개를 한 번 끓여 주고  남은 신 김치로 김치 부친개도 한 장 부쳐 주시었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긋이 요즘 주은이를 키우다 보니 남편과 나의 식단이 많이 부실해졌다. 하지만 어쩌랴~ 아이 키우는 것이 우선인 것을... 흑흑



다음은 진정한 초핫딜 로얄 알버트 올드 컨츄리 로즈 20피스 세트 되시겠다. 얼마전 미씨쿠폰 사이트를 뜨겁게 달구었던 딜로서, 남편의 갖은 구박 속에서도(너는 그렇게 할 일이 없냐는 둥... 크흑) 매일 실시간으로 사이트에 접속하던 나는 드디어 정가 665달러짜리 요 상품을 75% 세일가인 약 160불에 건질 수 있었다.

며칠 후 집으로 배송된 이 박스를 본 순간, 감동의 눈물이...(이게 웬 오버냐 ㅋㅋ)



흠... 언니들이랑 재밌게 논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서 수습이 잘 안되네...^^

어쨌든 나 요즘 주은이 데리고, 가끔 남의 집 놀러 가면서... 그리구 대부분은 집에서 삼시 세끼 밥 해대 가면서(울 남편 도시락을 안싸주니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들어온다...뜨앗!) 이러구 산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100일이 지났다. 이제 포스팅 그만 하구 주은이 쭈쭈 줘야지... 히힛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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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에 온지 1년 5개월. 이제 겨우 두 번째로 맞이하는 마더스 데이이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한국의 어버이날보다도 미국의 마더스 데이가 더욱 그 이벤트적 성격이 강한 것 같다. 아마도 어버이라는 포괄적인 개념보다는 아예  '엄마'라는 존재 한 명에게 포커스를 맞추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은이 프리스쿨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선생님들이 꽤 오랜 기간동안 아이들에게 마더스 데이를 준비시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 일주일 쯤 전에, 내가 무심코 하은이에게 "하은아! 너 마더스 데이가 무슨 날인지는 아니?"하고 물었더니 아주 당찬 표정으로 "그러엄~ 엄마를 위한 노래도 불러드리고 카드랑 꽃도 달아드리는 날이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에잇! 이거 선생님이 엄마한테는 절대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냥 말해버려야겠다. 엄마! 사실 나 엄마의 날 노래 다 외웠어. 내가 불러볼께" 하면서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게 또 하나있지. 낳으시고 기르시는 어머니 은혜. 푸른하늘 그보다도 높은 것 같애   

이 노래를 열창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도 일주일 전부터 새삼 마더스데이에 우리 큰 딸이 나를 어떻게 기쁘게 해 줄 것인지 새삼 기대를 해 온 터이었다.

마더스 데이를 이틀 앞 둔 금요일. 하은이는 프리스쿨에서 돌아오자 마자 흥분하며 다시 한 번 노래를 열창해 주시고, 선물로 책갈피와 카드, 그리고 종이로 만든 꽃을 내게 달아 주었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빅허그를 5번 해주라고 했다면서 무슨 대단한 선물이라도 주는 양(?) 과장되게 다섯 번이나 나를 꼭 껴안아 주었다.

그리고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걸 따로 준비했다며 자기 이름과 동생 이름, 그리고 1부터 10까지를 적은 종이를 불쑥 내밀었다. 쨔식! 이게 발로 쓴 글씨냐 손으로 쓴 글씨냐^^ 게다가 7자는 또 거꾸로 썼구나 ㅋㅋ



남편은 마더스 데이를 하루 앞 둔 토요일, 점심 외식이나 하자며 무엇이 먹고 싶냐고 물어왔다. 나는 간만에 캘리포니아 피자 키친에 가서 파스타와 피자를 먹으며 느끼함에 빠져 보자고 제안했고, 우리 가족은 아주 오랜만에 CPK에 가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했다.



그리고 하은이의 마더스 데이 선물에 감동한 나는 돌아오는 길에 토이저러스에 들러 하은이가 좋아하는 공주님이 그려진 플레이 텐트를 하나 사주었다. 이건 하은이가 예전부터 공주님이 사는 캐슬이라면서 갖고 싶어하던 것이었는데 마침 50달러짜리가 29.99달러에 세일 중이어서 큰맘먹고 걍 사줘버렸다^^



오늘은 마더스 데이 당일인 일요일. 이번 해는 마더스 데이가 주일인 관계로, 주일예배를 드리고 나서 3시에 또 다락방 예배를 드린 후 다락방 식구들끼리 처음으로 밖에 나가서 외식을 하기로 했다. 외식 장소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마끼 스시~~~



맛있는 식사 후, 남자 순원들이 각자 자기 부인들을 위해 준비한 편지와 선물을 증정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좀 남사스럽지만 우리 부부도 남편이 준 마더스 데이 기념 쿠폰을 들고 증정샷 하나 찍어 봤다^^



마더스 데이를 맞아 특별히 또 좋았던 것은, 하은이 프리스쿨의 션 엄마가 감사하게도 하은이를 밤 9시까지 션네 집에서 데리고 놀아 주시는 바람에, 나는 주은이를 남편에게 맡기고 우리 교회에 간증하러 온 이지선 자매의 간증을 들으러 잠시나마 기도회에 참석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지선 자매의 간증을 들으면서 나는 그동안 내가 얼마나 작은 일에도 불평하며 범사에 감사를 잊고 살았는지 새삼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평소 전도하고 싶어 기도해 오던 이웃 언니를 위해 그녀의 간증집 한 권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모처럼 대접 좀 받았던 마더스 데이가 낀 주말도 다 지나가고 나는 어느덧 보모에 또 식모처럼 지내야 하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은이는 여전히 주은이가 귀엽다며 좋아 죽는다. 그리고 제 아빠가 만들어 준 종이 코알라를 들고 언제나처럼 온 집안을 휘젓는다. 주은이는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늘상 울어대거나 똥을 싸댄다. 



그래도 이제는 내 인격이 많이 고매해졌는지 이런 삶도 어느 정도 견딜만 하다 ㅋㅋ

이제 열흘 정도만 지나면 주은이의 100일이다. 슬슬 소박하게나마 주은이의 100일 잔치를 좀 준비해 봐야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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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주은이를 데리고 어덜트 스쿨에서 만난 지영씨와 작년에 그녀가 소개시켜 줘서 알게 된 또 다른 세 명의 동생들과 함께 모처럼 즐거운(그리고 피곤한^^) 시간을 가졌다.

왜냐하면 오늘은 현주씨의 생일이라 현주씨가 사는 park 아파트 수영장 그릴에서 바베큐도 구워먹고 얼마 전 장만했다는 현주씨네 소파도 보러 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또한 park 아파트로 말할 것 같으면 village 아파트와 더불어 얼바인에서 가장 럭셔리한 새 아파트로 꼽히는 곳이기에, 17년된 올드한 싱글하우스에 사는 나로서는 현주씨네 집구경도 꼭 하고 싶었다.

얼바인에 온 지 벌써 1년 5개월째이지만 처음으로 들어가 본 파크 아파트. 어찌나 스케일이 큰지 아파트 중앙 광장을 보고서 나는 조금 과장해서 표현한다면 대학생 시절 유럽배낭 여행 갔다가 보았던 베르사유 궁전 뜰이 생각날 정도였다^^



우리는 먼저 아파트 커뮤니티의 수영장에 나가서 테이블 가득히 먹을 것을 펼쳐 놓고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게다가 다른 동생들이 코스코에 가서 고기도 사오고 또 그 고기에 양념도 재워 온데다 각종 맥주와 음료, 샌드위치와 새우, 나초까지도 모두 준비해 와서 나는 그저 미안한 마음으로 먹어주기만 하면 되는 시츄에이션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은이가 깨어나 진상짓을 시작하자, 생일 파티의 즐거운 분위기를 방해하는 것도 미안해 죽겠는데 동생들이 번갈아 가면서 아이를 얼러 주고 봐줘서, 나는 염치없지만 아침부터 굶었던 허기진 배를 열심히 채울 수 있었다. 

 



주은이가 너무 울어서 더이상 야외 파티가 어렵게 되자 우리들은 서둘러 현주씨네 집으로 들어왔다. 이제 80여일 된 아이를 아무리 동생들이 데리고 나와도 좋다고 말했다고 해도 민폐인 줄 뻔히 알면서 덥썩 데리고 나온 내가 너무나도 한심하게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현주씨네 집은 2베드룸의 아답한 집이었는데 아직 결혼한 지 1년도 안된 신혼이라 이 정도의 집도 충분히 넓다고 생각되었고 깔끔한 현주씨가 인테리어도 모던하게 해 놓아서 두 아이의 장난감과 옷들로 가득찬 너저분한 우리집과 비교해 볼때(ㅋㅋ) 너무나도 살고 싶은 그런 집이었다.(하지만 현주씨도 아기를 낳게 되면... ^^)



1800달러나 한다는 그 유명한 유라 커피머신도 있었는데, 겨우 230달러짜리 우리집 네스프레소에 비하면 완전 고급스런 커피맛이 구현되어 나는 마치 촌년처럼 연신 유라 커피머신기를 만져대기도 했다 ㅋㅋ 



우리는 커피와 과일케익, 초컬릿 입힌 딸기, 그리고 각종 과일을 펼쳐놓고 생일파티 2부에 들어갔다. 이때도 우리 주은이는 지대로 진상 짓을 부리며 마구 울어댔는데 동생들에게 어찌나 미안한지 한 쪽 방구석에 문닫고 들어가 주은이를 달래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려고 하는지...

아마도 2주 동안 집에만 있다가 오늘 모처럼 동생들과 바깥 바람 좀 쐬려는데 너는 이 엄마의 마음을 그토록 몰라주니... 하는 야속한 마음이었던 것 같다. 하긴 그런 마음을 알아주면 베이비도 아니다만 ^^

 


덤으로,  현주씨가 산 소파 브랜드인 '로쉐 보보스'의 카탈로그를 보고 마음에 드는 소파 사진을 몇 장 올려본다. 소파는 단색의 가죽으로만 제작되어야 한다는 그동안의 내 편견을 깨 준 사진들이다. 이런 컬러풀한 소파가 집에 있다면 마치 갤러리에 온 듯한 느낌이 들겠지?

나도 여기서는 남편 월급 열심히 모으고, 한국에 가서는 내 직장 꼭 구해서 돈 많이 저축한 다음 이런 소파 꼭 집에 들여 놓아야겠다. 그리구 이 브랜드 매장이 이미 청담동에 들어왔다는데 한국가면 꼭 구경해야지^^ 



나는 예전에 모임에 눈치없이 어린 아이를 데리고 나오는 사람들이 정말 싫었다. 하지만 이제 내가 꼭 그 상황이 되어 같이 만나는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미안하다. 하지만 어쩌랴... 이렇게 뻔뻔하게 살지 않으면 나는 마치 단군신화에서 사람이 되기를 기다리는 곰처럼 맨날 굴 속(집 속?)에서 혼자 지내야만 하는 것을...

시간이 바람처럼 지나가서 얼른 주은이가 컸으면 좋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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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0개월이 된 우리 하은이는 아직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도 잘 모르고, 자신이 공주라고 착각하고 있는데다 가끔 쏼라쏼라하고 자신이 내뱉는 의미없는 말들이 훌륭한 영어라고 굳게 믿고 있는 철부지다.
 
그런 하은이가 며칠전 나에게 큰 기쁨을 준 일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지난 5월 1일, 우리 교회 창립 2주년 기념예배가 있는 날, 하은이를 비롯한 유아부 어린이들이 어른 대예배에서 헌금송을 부른 일이었다.

'거인'이라는 노래와 '파더 아브라함'이라는 찬양을 부르는데, 우리 하은이가 무대 위에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어찌나 신나게 율동을 하는지, 이제 75일된 주은이를 안고 예배당 뒷켠 한쪽 구석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맨날 나한테 핀잔듣고 눈물바람하던 우리 아이에게 저런 과감한 면이 있었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 정도였다 ㅋㅋㅋ

먼저 증거 동영상 한 번 올려본다. (근데 난생 처음으로 올려보는 거라 제대로 구현될런지는 의문^^)



다음은 동영상 플레이가 안될것을 대비한 사진 방출~~

유아유치부는 30개월부터 60개월까지의 얼라들이속한 부서니까 이제 40개월인 우리 하은이는 아직 어린 축에 속하는데(키만 봐도 하은이가 많이 작아보인다^^) 그래도 키 큰 언니 오빠들에 뒤지지 않고 열심히 부르는 모습이`인상적이다 ㅎㅎ



그리고 동생은 또 어찌나 귀여워하는지...

다른 첫째들은 동생이 태어나면 사랑을 빼앗겨서 시샘한다는데, 우리 하은이는 내가 평소에 별로 사랑을 안줘서 그런지(^^) 내가 엄마는 동생보다 하은이를 더 사랑한다고 얘기하면 "엄마 그러지마. 엄마는 애들을 똑같이 사랑해야 하는거야" 하며 오히려 내게 훈수를 하곤 한다^^



지난 5월 1일은 내가 다니는 디사이플 교회가 2주년되는 날이었는데, 우리가 이 교회에 다닌지도 벌써 1년 4개월이 되었으니깐 우리 가족도 이젠 군번으로 상병쯤 되는 위치에 오지 않았을까 싶다^^

아래 사진은 우리 교회 2주년 전교인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인데, 사진사 분께서 교회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 계시고 우리들은 교회 앞마당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마침 며칠 전 한국에서 친정 부모님께서 하은이 어린이날 선물이나 사주라고 돈 10만원을 부쳐 주셔서, 교회 예배가 끝나고 인근 south coast plaza 쇼핑몰에 가서 회전목마도 태워주고 디즈니 스토어에서 하은이가 젤로 좋아하는 분홍색 공주 원피스도 하나 사주었더랬다.

 

하지만 하은이를 키우면서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하은이가 잠잘때 소변을 잘 가리지 못하는 것 때문이다.

사실 하은이는 28개월부터 potty training을 시작해서 33개월 때 기저귀를 완벽히 떼었다. 하지만 여자 아이 치고는 그리 빠른 편도 아닌데, 그것도 내가 30개월 무렵에 엄청 푸쉬해서 간신히 기저귀를 뗀 것이다. 그래도 잠잘때는 자꾸 실수를 해서 지금까지 거의 7개월동안이나 낮잠 잘째와 밤잠 잘때는 어김없이 기저귀를 채워주고 있다.

그런데 하은이가 이제 7월 1일부터는 미국 프리스쿨로 옮길 예정이라  밤잠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Nap time을 하는 2시간 가량 정도는 기저귀를 뗐으면 하는 바램에서 나는 지난 한 달간 프리스쿨 선생님께 부탁해서 낮잠잘때는 기저귀를 채우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런데 지난 한 달동안 주 5일이면 거의 3~4일은 오줌을 싸서 이불이랑 옷을 모두 적셔가지고 돌아오는 하은이를 보면서 내가 얼마나 화가 나던지... 특히 지난 일주일 동안은 내 히스테리가 거의 극에 달해서 "너는 공주가 아니라 오줌싸개야, 오줌싸개. 니 친구들 중에 누가 기저귀 차고 자니? 엄마가 창피해서 프리스쿨에 가기가 싫다. 이제 동생도 생겼는데 넌 동생한테 부끄럽지도 않아?"하고 소리를 지르면 하은이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엄마, 제가 또 실수했어요. 용서해 주세요."그런다. 그럼 나는 또 "실수는 한 두번 하는게 실수지. 너처럼 수 십 번 하는건 실수가 아니야. 제발 정신 좀 차려~~~"... 뭐 이런 전쟁같은 나날의 연속이었다.

오죽하면 선생님께서도 하은이가 잘때 오줌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것 때문에 본인도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어머니가 그만 져 주시고 다시 기저귀를 채워 주는게 어떻겠내고 조심스럽게 제의하셨다. 하지만 나는 하은이가 밤잠도 아니고 낮잠자는 그 2시간도 소변을 참지 못한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그 제안을 거절하고 최근 한달 동안 나혼자 씩씩대며 아이에게 분풀이를 해왔다.   

그런데 옆 아파트 사는 유진언니에게 이런 고민을 상담했더니 언니가 책자를 하나 주었는데, 나는 이 책자를 통해 potty training과 bedwetting은 구분되는 개념이라 평상시에 대소변을 잘 가린다고 해서 그것이 잠잘 때도 반드시 통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직 주은이 때문에 정신 없어서 이 책을 자세하게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나는 며칠 전부터 하은이에 대한 분노를 거두고 회유하는 작전에 들어갔다.

아이가 또 오줌을 싸가지고 빨랫거리를 하나 가득 가지고 와도 겉으로는 선하게 웃어주면서(속으로는 내가 저걸 확 그냥... ㅋㅋ) 우리 딸이 친구들 앞에서 옷을 적셔서 속상했겠네...라고 말해 주었더니, 어제는 하은이가 "엄마! 친구들보다 엄마한테 또 미안해서 내가 유치원에서 막 눈물이 났어" 그러는거다. 내 코끝도 같이 찡해졌다. 

 



그래서 나는 하은이가 젤로 좋아하는 스탬프 세트를 하나 사서 Nap time 때 오줌을 안싸면 하루에 한 개씩 엄마가 스티커를 줄껀데 그게 10개 모이면 이 스탬프 세트를 선물로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 뒤로 하은이는 가뭄에 콩나듯 오줌을 안싸고 돌아오는 날이면 스탬프세트 뒤에 내가 준 스티커를 붙이고는 스탬프를 쓰다듬으며 '조금만 기다려... 내가 10개 모아서 널 꼭 가져줄께"라고 말하곤 한다 ㅋㅋ 



아... 아이를 키우는 건 정말 힘들다. 내 기대에 못미쳐도 그 감정을 아이에게 드러내서는 안된다니...

이 두 딸들이 다 자라날 때 쯤이면 다혈질 윤영란은 아마 성인군자의 반열에 들어있지 않을까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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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활절을 앞 둔 성 금요일(Good Friday)이고, 하은이의 프리스쿨에서는 오늘 '에그 헌팅'이 있다. 하은이는 작년 부활절은 아직 프리스쿨에 다니지 않을 때라서 그냥 얼바인 리저널 팍에 가서 이스터 바니와 함께하는 레일로드를 타는게 전부였었다.

언제나처럼 하은이를 프리스쿨에 라이드해 주면서 오늘은 이스터를 앞 둔 하은이 교실 풍경을 좀 담아봤다. 

먼저 교실에 들어가는 복도에 게시된 지난 필드트립 사진들~  



그리고 교실 벽에 새로 게시한 엄마가 자녀들에게 보내는 칭찬 엽서들. 나도 얼마 전 하은이를 향한 작은 칭찬 엽서를 써서 선생님께 전달한 바 있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볼까^^



그러고 보니 교실 안은 온통 이스터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먼저 이스터를 상징하는 달걀 모양 크래프트와 저 멀리 뒷쪽으로 보이는 이스터 바니 배스킷들. 



교실 한구석에는 오늘 있을 에그 헌팅에 쓰일 색색깔의 에그들을 만들 준비도 다 되어있네~



에그헌팅이 끝나고 집에 돌아온 하은이. 아직 에그헌팅의 감동(?)이 사그라들지 않았는지 여전히 흥분한 하은이는 이스터 바니 모자와 오늘 에그헌팅에서 수확한 달걀 들을 가득 들고 흐뭇해 하고 있다. 



언제나 무슨 절기마다 장식을 제일 먼저 달아놓곤 하는 우리 옆 집도 역시나 창문에 이스터 장식을 붙여 놓았다. 여기 와서 느끼는 거지만 한국에서는 부활절이 그냥 교회 행사 중에 하나였을 뿐이었는데, 기독교 나라를 표방하는 나라라서 그런지 미국은 뭔가 다른 느낌이다. 모든 쇼핑몰과 각종 샵들, 그리고 교육기관에 이르기까지 이스터를 굉장히 크게 기념하는 것 같다.   



물론 이스터는 우리 둘째 딸 주은이에게도 돌아왔다.

먼저 깨끗하게 목욕을 하고... 왜냐구? 성 금요일인 오늘은 주은이의 두 달 맞이 예방주사 접종 날이기 때문에 미리 목욕을 시켜 놔야 주사 맞고 하루동안 목욕을 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니랑 같이 스윙에 앉아 포즈도 취하궁...



그리고 새로 산 '퀴니 버즈' 유모차에 실려 병원으로 향했다.

 


오늘 병원에서 주은이는 무려 6개의 예방접종을 한꺼번에 맞았다. 하나는 입에 넣는 물약 형태이고 나머지 5방은 모두 주사였다. 간호원이 5개의 주사를 연속해서 주은이의 허벅지에 꽂아 대는데, 엄마로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주은이가 얼마나 자지러지게 울어대는제... 흑흑

미국에서는 태어나자마자 1개, 2개월에 6개, 그리고 4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15개월에도 각각 몇 개씩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단다. 정말 가히 예방접종의 천국이라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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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이에게 젖을 먹이고, 기저귀를 갈고, 토를 닦아 주고, 잠을 재우다 보면 힘든 하루가 나도 모르게 저물어 간다. 그렿게 벌써 70여일이 흘렀다니... 내 청춘을 돌리도~~~^^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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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가장 가까운 몰인 Culver Plaza에는 '화요일 아침'이라는 다소 특이한 이름의 샵이 하나 있다. 그 이름만으로는 도무지 무슨 가게인지 유추가 되지 않는 이 샵을 두고 지나칠 때마다 호기심이 발동했던 나는, 며칠 전 용기를 내어 안으로 한 번 들어가 보았는데 들어가 보니 이곳은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는 다 팔고 있는 중고샵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의외로 미국 전역에 체인을 꽤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중고샵이아닌가?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이런 철제 랙이 여러 개 길게 늘어서 있고 각 선반마다 주방용품부터 아이들 장난감, 그리고 각종 의류와 가구, 더 나아가 각종 기계와 화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대부분의 상품 가격들은 매우 싼 편인데 단, 품질이 그다지 새 것은 아니고 좀 구식인 것이 약간 흠이다. 하지만 눈을 크게 뜨고 둘러보다 보면 마치 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하듯이 어쩌다가 괜찮은 물건을 가끔 발견할 수도 있다. 바로 이런 묘미 때문에 내가 미국생활 중에서 그라지 세일과 중고품 샵 탐방을 가장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 곳을 발견하고는 이틀 간격으로 3번이나 들러보았는데(한 번에 둘러보기엔 상품들이 좀 많다. 또 내가 시간을 한꺼번에 많이 낼수도 없궁^^) 오늘 드디어 나름 맘에 드는 것을 득템했다. 바로 바로 로얄알버트 올드 컨트리 로즈 라인의 접시 두 개!!!

가격표도 공개~~ 큰 접시는 원래 36달러인데 요것은 8.99에, 작은 접시는 29달러인데 5.99에 구입했다. 가격표 하단에 표시된 할인율이 무려 70%가 넘는다. 우하하 ㅋㅋ



하지만 내가 맨날 중고품 가게만 전전하는 것은 절대 아니닷!!! 

아래 시계는 최근 내가 한인마트에서 32달러 주고 구입한 정품 포트메리온 시계(근데 시계가 거꾸로네^^) 되시겠다. 사실 나는 포트메리온 그릇은 촌시러워서 절대 안사려고 맘먹었는데 요 시계는 보는 순간부터 어찌나 맘에 들던지 양파사려고 한인마트에 갔다가 양파 사는 것은 까먹고 요것만 들고 왔다^^  



끝으로 지난 주, 교회 앞에서 찍은 하은이 사진!

우리 하은이는 요즘 공주병에 지대로 빠져서 이런 요상한 화관을 쓰거나 퍼플 계열의 긴 드레스를 입지 않으면 아예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도 않는다. 교회 집사님들은 이런 하은이를 보고 쓴웃음(?)을 지으시며 예쁘다고 말해 주시는데, 되려 왜 내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인지...^^* 그래두 우리 하은이 벌써 봄처녀 같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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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은이를 낳고 도우미 아주머니와 함께 살게 된지도 벌써 40일이 훌쩍 넘었다. 난생 처음 낯선 사람과 함께 살게 된 요즘, 서로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또 눈물나게 고마운 점들도 있어서 나는 요즘 '사람'이라는 존재에 대하여 모처럼만에 많은 생각들을 하며 살고 있다^^ 또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몇가지 쇼핑도 즐겨가면서~~~

먼저 도우미 아주머니가 추천해 주신 물건들 중, 요즘 나의 완소 아이템은 주서기와 커피머신, 그리고 블렌더가 되시겠다.  처음에 나는 이런 것들이 꼭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그저 도우미 아주머니가 우리 집에서 주은이를 키우시느라 수고하시니까 기분이라도 좀 맞춰 드리고자 아주머니가 원하시는 물건들을 구입해 드렸는데, 요즘엔 오히려 내가 더 즐겨 사용하고 있다^^

우선 젝라렌 주서기~  요즘 도우미 아주머니가 매일 샐러리와 당근, 사과를 갈아서 맛있는 과일주스를 만들어 주신다. 가격은 세금 포함해서 100불 정도 주었고 costco에서 구입했다.  



그 다음은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인 커피머신이라 할 수 있는 미스터 커피. 사실 우리 집에는 약 1년 전에 내가 고심 끝에 구입한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 머신도 있긴 한데 아무래도 에스프레소에 가깝다보니 그 맛이 지나치게 강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요 미스터 커피는 보리차처럼 가볍게 내려서 먹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순하고 간편해서 좋다. 가격도 저렴한데 12컵 짜리가 costco에서 29.99였다(세금 불포함). 요즘 도우미 아주머니와 함께 디카페인으로 종종 내려 마시고 있다.



요건 오스타 블렌더. 우리 집에도 시어머니가 쓰셨던 구형 모델이 있긴 했는데 너무 낡아서 이번 기회에 새 걸로 구입했다. 타겟에서 정가 39.99짜리를 세일해서 결국은 10불 싸게 29.99에 득템~~~ 

이건 우유와 바나나, 그리고 시어머니가 보내 주신 검은콩과 검은깨를 갈아 만든 선식가루를 함께 휘리릭 갈아 마시는데 주로 사용하는데 작동법도 초간단이고 씻는 것도 매우 간편하다.



다음은 간만에 구입해 준 하은이를 위한 유모차 장난감.

한 1년 전부터 하은이가 맨날 사달라고 조르던 것이었는데 맨날 거절해 오다가 요즘 동생에게 부모의 사랑을 많이 빼앗긴 하은이가 좀 안쓰러워 역시 타겟에서 12.99에 사주었다. 그덕에 우리 하은이는 요즘 맨날 자기 푸우 인형을 유모차에 앉혀 놓고 온 집안을 휘젓고 다닌다.   



또 요즘 부쩍 발이 커진 하은이를 위해서 최근 하은이 신발도 두 개 구입했다. 바로 할인스토어인 '노드스트롬 랙'에서 말이다.



며칠 전 산부인과에 산후 정기검진을 받으러 갔다가 병원 옆에 위치한 노드스트롬 랙에 잠깐 들어갔는데 아이들 신발이 세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래 가격표에서도 보이듯이 24.90달러 정가에서 35% 추가 세일(빨간 스티커 참조^^)까지 받아서 각각 16달러 정도되는 훌륭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릇 이야기.
최근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릇 브랜드인 빌레로이 앤 보흐에서 큰 폭의 세일을 하는 바람에 나는 지름신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인터넷으로 다시금 그릇 몇 개를 질러 버렸다. 아래 사진은 디자인 나이프 라인, 그 아래 사진은 프렌치 가든 라인 되시겠다. 나 이제 정말 그릇은 그만 사야 하는데... ㅋㅋ

 

 

이제 쇼핑 리스트 이야기는 그만하고^^

지난 주에는 지난 학기에 어덜트 스쿨에서 알게 된 동생들과 함께, 그 중 한 동생의 집에 놀러가서 간만에 신나게 수다를 떨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이 날의 메뉴는 동생이 직접 요리한 찜닭~(너무 맛있었당^^) 그리고 동생네 집은 또 얼마나 아담하고 이쁘던지... 나도 애들 다 키우면 반드시 이렇게 깔끔하게 꾸며 놓고 살테야~ ㅋㅋ

 



그리고 며칠 전에는 간만에 선아 언니와 유진 언니가 주은이를 보기 위해 우리 집에 놀러오셨는데 언니들의 세 아들래미들이 놀러오니 우리 하은이는 너무 신났지만 아래 사진에서 확인되다시피 우리 집은 장난감으로 인해 그야말로 초토화가 되고 말았다 ㅋㅋ

그래도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정신없이 놀아서 좋고, 나는 또 언니들하고 올만에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어 우리 가족에게는 정말이지 뜻깊은 시간이었다. 

 

신생아 엄마가 정작 왜 아기 얘기는 안하냐고 할까봐 마지막으로 우리 주은이 사진 몇 장 올려본다. 이제 황달도 거의 다 없어지고 생후 7주만에 9.4파운드라는 매우 정상적인 몸무게를 갖게 된 우리 둘째 딸 주은이. 밤에 수유하는 타이밍이 나랑 잘 안맞아서 요즘 이 엄마를 너무 힘들게 하긴 하지만, 그래도 주은이에 관한 모든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두 딸들아... 어서 쑥쑥 자라렴~~~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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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낳은지 한달 반. 요즘 나의 삶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바로 "전쟁같은 삶"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고로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면 이 "전쟁같은" 시기를 (내 성격이)폭발하지 않고 잘 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기분전환을 위하여 쌩뚱맞게도 아는 동생을 따라 인근 도시 Buena park에서 열리는 미셸 선생님의 요리강좌를 들으러 가기로 결심했다. 

사실 세시간이 멀다하고 불어나는 모유를 생각하면 아무리 30분 거리에 위치한 요리강좌라 하더라도 결정을 내리기가 쉽진 않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졸음과 수유를 반복하며 짐승처럼 지내는 삶은 이젠 정말이지 단 하루라도 피해보고 싶었다.

오늘의 요리는 단호박 스파게티와 버섯리조또, 그리고 가지로 만든 이탈리안 전채요리였는데, 오늘의 요리강좌는 이태리 음식에 있어 왕초보인 나에게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이었다. 선생님은 이태리 요리에 대하여 매우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또 강의경험이 많으신지 각종 요리들을 침착하고도 신속하게 시범을 보여 주셨다.  



먼저 나는 여기서 내가 배운 요리의 레서피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음을 밝혀둔다. 그저 기분전환을 위하여 내가 이런 경험을 시도했다고 알리고 싶을 뿐. 따라서 이하에서는 이 날 배운 요리의 사진들을 방출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첫번째로 가지와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로 만든 와인과 곁들여 먹으면 좋을법한 전채요리 사진들이다.



그리고 두번째 요리는 오늘의 메인요리인 단호박호두스파게티(펜네) 되시겠다. 



마지막 요리는 내가 예전에 일마레 레스토랑에서 자주 먹곤했던 바로 그 "버섯 리조또"!



특히 이 요리강좌의 좋은 점은 선생님이 요리의 시범을 보이신 이후에, 그 음식을 수강생들끼리 둘러앉아 점심식사로 나누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젖이 자꾸 불어나는 관계로 수강생들과 담소를 나누긴 커녕 정말 입속에 음식들을 그저 우겨넣은채 바로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흑흑...



그리고 그보다 더 좋은 점은 선생님이 그 날의 요리를 아래 사진과 같이 수강생들을 위하여 미리 다 준비해 놓았다가 수강생들이 직접 집에 가서 복습해 볼 수 있게 해주신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도 그 날 저녁에 선생님이 싸주신 재료들을 가지고 오직 '믹스'만 하여 이렇게 맛있는 단호박호두 스파게티를 "직접" 만들어 보았다. 헤헤~ 남편도 맛나다고 좋아해서 모처럼만에 내 기분도 좋았다.



다음으로 요즘 내가 기분전환을 위하여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인근에 위치한 각종 대형매장을 이용한 세미 쇼핑이다. 오늘은 우리집 인근의 디스트릭 몰에 위치한 타겟 매장을 찾아가 잠시나마 괜시리 두리번거려 보았다.



타겟은 미국의 어느 도시에나 존재하는 매우 대중적인 매장인데 나는 요즘들어 요 타겟 매장을 매우 사랑하게 되었다. 여기엔 정말이지 모든 종류의 쇼핑거리가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상품들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다.

조만간 다가오는 이스터 장식들도 기준좋게 붙어있고,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카드섹션과 이런 카드들을 직접 만들수 있는 아트 용품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어 나는 한번가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구경하곤 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좋은건 세일을 하는 아이템들을 바꿔가면서 거의 매일같이 나름 큰 폭의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오늘 뉴트로지나 트리트먼트와 올레이 로션을 비교적 싼 가격에 득템하였고, 또한 카드를 만드는데 필요한 아트 서플라이 몇 가지와 하은이를 위한 공주 화이트보드를 겨우 1달러에 건져올 수 있었다.  



물론 집에 있는 것이 돈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나도 잘 안다. 하지만 미칠 것 같이 가슴이 답답하고 아이의 울음소리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을때는 적은 돈이라도 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리라. 

하지만 이 또한 도우미 아주머니가 돌아가시면 할 수 없는 호사라는 사실이 더욱 슬프다. 그러나 다음 주에 도우미 아주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더라도 나는 신생아 카싯 바구니에 주은이를 데리고서 또 돌아다닐 작정이다.

아마도 나는 빨빨거리기 좋아하는 내 성격상 가가호호 방문하는 세일즈우먼이 되었으면 좋았을 듯 하다. ㅋ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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