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이가 한국계 프리스쿨인 드림랜드에 다니다가 얼바인 몬테소리 스쿨로 옮긴지도 어언 5개월이 지났다. 사실 단지 남편의 주재원 체류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유로 드림랜드를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를 영어 한마디 못하는 상태에서 무작정 미국 프리스쿨로 보낸 후, 나 역시 맘고생이 많았다. 

일단 나 자신이 선생님들과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는데다가, 아침마다 아이 도시락을 직접 싸줘야 하고 게다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같은 반 아이들 엄마들과의 유대관계도 사실상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타고난 사교성 충만에 한국말이 능수능란한(ㅋㅋ) 내가 그저 굿모닝, 해브 어 국데이, 땡큐만 번갈아가며 말해야 하는 반 벙어리로 전락했으니 나의 상실감도 오죽했겠는가... 

하지만 그동안 클래스 메이트 엄마들과의 만남을 요리 조리 피하던 우리의 윤요사 오늘 드디어 마!지!못!해! 얼바인 몬테소리 스쿨 아이들 및 엄마들과 함께 프리텐드 시티에서 처음으로 플레이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그간 차 안에 앉아 있는 어린 주은이를 핑계로, 나는 하은이의 손을 잡고 직접 클래스 룸까지 데려다 주지 못한 채, 그저 프리스쿨 입구에서 하은이를 선생님께 맡기고는 그대로 차를 몰고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나는 그동안 하은이 반 친구들은 물론 그들의 엄마들과도 거의 일면식이 없는 상태였는데,

오늘 플레이 데이트의 소득이라면 이제는 하은이가 어떤 친구들과 노는지 그리고 그들의 엄마는 어떤 사람들인지 좀 알게 되었다는 것이 될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싫었던 점이라면 그녀들과 나누는 영어 대화가 무척 초딩 수준이라 너무도 어색하고  불편했다는 점이라 하겠다.  

일단 사진 대방출!!!

 



여기는 마트!



여기는 하은이가 젤로 좋아했던 스시바와 주방!



여긴 911센터!



소방서!



그리고 공주필 충만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연극 무대!
게다가 그녀가 정신줄 놓고 몸부림치는(하은이는 댄스라고 주장하지만^^) 굴욕 사진까지 ㅋㅋ



끝으로 낚시터와

 


공사장,

 

 

과수원까지 모두 섭렵한 우리의 하은이...



이제는 노느라 피곤한 아이들도, 따라다니느라 힘들었던 우리 엄마들도 좀 쉴 시간이다...

앗! 그런데 다른 엄마들이 다같이 먹을 간단한 스낵과 음료수를 준비해왔네... 아뿔싸! 영어 울렁증만 신경쓰느라 이런 배려를 전혀 하지 못한 내가 어찌나 창피하던지... 나도 담번에는 이런거 꼬옥 준비해야겠다^^

 

 

하은아! 엄마가 주은이에게 신경쓰느라고 그동안 너를 잘 보살펴주지 못했는데, 오늘 보니 다행히도 너는 참 좋은 친구들과 잘 지내고 있었구나.... 그래도 엄마에게는 서운한 점이 많았지?  

비록 영어도 잘 못하고 솜씨도 별로 없는 엄마이다만, 다음 번에는 네가 친구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도록 더 많이 준비해서 나눠주고 베풀어 줄께. 그리고 지금처럼 늘 피곤하고 불평에 쩔어있는 엄마가 아니라, 더 씩씩하고 당당한 엄마가 되어 줄께. 사랑해~~~

Posted by 모델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