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이가 7월부터 새 프리스쿨에 다니게 됐다.

보통 미국은 9월부터가 개학이지만 그동안 캘리포니아는 킨더의 입학 시점을 12월 2일 기준 만 5살로 산정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한 달 앞당겨 11월 1일생을 기준으로 만5살이 되는 아이부터 킨더에 입학할 수 있고, 내년은 10월 1일, 그리고 내후년부터는 개학 시점에 맞춰 아예 9월 1일자를 기준으로 만 5살을 산정하는 식으로 법을 바꾸었다고 한다. 따라서 2007년 12월 11일 생인 우리 하은이는 안타깝게도 약 40여일 차이로 올해 9월에 킨더 가튼에 들어가지 못하고 프리스쿨을 1년 더 다녀야 한다.

하은이는 벌써 한국계 드림랜드 프리스쿨 13개월 그리고 미국계 얼바인 몬테소리 프리스쿨을 10개월이나 다녔는데 그것도 모자라 앞으로 1년이나 또 프리스쿨을 다녀야 한다니... 물론 하은이야 좋겠지만, 요즘 교육열 심하게 뻗치신(?) 나로서는 참으로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 프리스쿨은 그냥 뛰어 노는 게 다반사고 공부는 거의 가르치지 않는 편인데, 킨더라도 좀 일찍 들어가서 간만에 글씨라도 좀 배우게 하나 했더니 그것도 안된단다. 썅!^^

그래도 그나마 기쁜 건, 하은이가 이번 7월 써머부터 그동안 2년 가량 기나 긴 웨이팅을 기다려 왔던 웨스트팍 몬테소리 스쿨에 드디어 들어갈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지금부터 내가 그동안 투어했던 프리스쿨 중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곳, 웨스트팍 몬테소리 스쿨에 대해서 소개한다.   

 

이 프리스쿨은 일단 놀이터와 잔디밭을 비롯한 널따란 야외 환경이 젤로 맘에 든다.

아이들은 양쪽에 위치한 두 개의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 수도 있고, 가운데 위치한 원두막 같이 독립된 정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또 이렇게 바깥에서 아이들이 간식을 먹거나 야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그늘이 쳐진 테이블과 벤치가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다. 

 

다음으로 마음에 드는 공간은 바로 건물 중앙에 위치한 널찍한 아트리움이다.

이전의 프리스쿨들은 대부분 길다란 복도를 사이에 두고 교실이 마주보고 있는 다소 답답한 구조였는데, 이 곳은 가운데 널따란 아트리움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방사형 모양으로 교실들이 자리잡고 있어서, 다른 반 아이들간의 소통도 훨씬 자유롭고 아이들의 활동 공간도 더 탁 트여 보였다.  

 

이제 교실로 들어가 보자. 교실 문 앞에는 이렇게 학부모를 위한 게시판이 예쁘게 마련되어 았다.

 

앞으로 하은이가 생활하게 될 교실 풍경이다. 나는 이전에도 하은이를 다른 몬테소리 프리스쿨에 보내 봤지만, 이 곳 웨스트팍 몬테소리 스쿨은 몬테소리 교구 이외에도 일반적인 장난감을 더 많이 구비하고 있는 것 같아 괜시리 기분이 좋았다.(오해는 마시길! 하은이는 이전의 얼바인 몬테소리 스쿨도 충분히 만족하며 다녔기 때문. 다만 내 주관적인 판단이 그렇다는 얘기임^^)

 

사실 오늘 나는 혹시라도 사진 찍는 게 선생님들께 걸릴까봐 아이폰으로 몰래 찍느라고 고생 좀 했다^^  하지만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얼바인에 소재한 프리스쿨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쪽팔림을 무릅쓰고 사진도 찍고, 없는 시간을 쪼개서 포스팅할 생각을 하게 됐다.(왜냐하면 내가 2년 반 전 처음으로 여기에 이사왔을 때, 하은이 때문에 인터넷으로 '얼바인 프리스쿨'을 이리저리 검색해 봤지만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거의 없어 참으로 답답했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뉴포트 비치 라이브러리 이야기.  

사실 나는 이곳에 와서 나는 얼바인에 있는 도서관(대체로 좀 낣은 건물임)들은 당연히 몇 군데 가보았다. 하지만 최근에 지어서 깨끗하고 현대식이라는 뉴포트 비치 라이브러리는 맨날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도 정작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더랬다.

유명한 쇼핑몰인 패션 아일랜드 부근에 있고 나름 시크한 코로나 델 마 몰 바로 옆에 있는 뉴포트 비치 라이브러리는 특히 아이들 관련 섹션이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은이 또래의 프리스쿨러나 킨더가튼 아이들이 오면 딱 좋을 곳이 바로 여기, 칠드런스 룸이다.

 

이런 푹신한 의자들에 앉아서 맘껏 책을 볼 수 있다니...(아마도 나, 이런데서 교육 받았음 분명 하버드 갔을게야... 우웩우웩)

 

아이들 키높이에 맞춘 책꽂이와 권장 도서들.

 

한 켠에는 엄마와 아이들이 한 책상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다. 

 

우리 주은이 같이 아주 어린 아이들을 위한 나무 퍼즐과 비스듬한 책상도 여러 개 구비되어 있다. 간만에 우리 주은이 유치한 수준의 나무 퍼즐을 맞추며 아주 신이 났다. "엄마! 여기 너무 신나요. 맨날 쇼핑몰만 돌아 다니지 말고 나 이런데도 많이 데려다 주세요" " 시끄러! 원래 니 엄마 도서관 스따일 아니거덩~" ㅋㅋ

 

그 외에도 2층에 올라 가보니 십대 아이들을 위한 teen center도 따로 구비되어 있고,

 

성인들을 위한 공간도 매우 깨끗하고 편리하게 마련되어 있어서 참 좋았더랬다.

 

2년 반 전, 멀쩡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는 것은 물론, 병행하던 학업 역시 박사과정만 간신히 수료한 상태에서 얼바인에 처음 도착했을때, 나는 괜시리 학업필이 충만하여 UC Irvine의 X교수에게 편지를 보내 무급으로 교수님을 도우면서 박사논문을 완성하고 싶다는 둥, UC Irvine에서 ESL코스를 수료한 뒤 TESOL 자격증을 따겠다는 둥 온갖 꿈에 부풀어 있었더랬다.

그러다가 첫 6개월은 아직 어린 하은이를 집에서 키우며 시간을 보내다가, 하은이를 프리스쿨에 보냄과 동시에 바로 둘째를 임신해서 입덧 죽을만큼하고, 그것도 모자라 곧바로 임신당뇨 판정 받아 개고생하다가, 결국은 5주나 일찍 조산하는 등 별별 일을 겪으면서 내가 그토록 소망했던 학업 이야기는 그만 쑥 들어가고 말았다.

이제 둘째 주은이가 어느덧 18개월째다. 나도 이젠 영어다운 영어도 꾸준히 배워보고, 이런 도서관도 좀 드나들면서 잠시나마 접어 놓았던 내 꿈을 펼쳐야 하지 않을까? 공부는 다 때가 있다는 말, 그거 참 명언이다. 하지만 그 "때"라는 것도 다 마음 먹기 나름일게다. 

아무도 도와 주지 않고(심지어 남편조차도... 크흐흑), 심지어 아무도 신경써 주지 않는 나의 인생 후반전, 윤요사, 그래도 화이팅이야!!!  으라챠찻!!!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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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성경 학교(Vacational Bible School) 시즌이 돌아 왔다. 작년에 하은이는 우리가 다니는 디사이플 교회와 하은이가 다니던 한국계 프리스쿨 드림랜드의 모교회인 얼바인 침례 교회의 VBS에 참여했었는데, 올해는 얼바인 침례교회 VBS 일정이 프리스쿨 수업과 겹치는 관계로 그냥 디사이플 교회의 VBS만 참여하게 되었다.

그럼 어디 디사이플 교회의 VBS 풍경을 한 번 살펴 볼까나? 

디사이플 교회 창립 이래로(그래 봤자 겨우 3년이지만ㅋㅋ) 유아유치부(3~5세)만 역대 최고 인원인 100여명이 참여했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고 기쁘다. 하긴 내가 대신 등록해 준 다른 교회를 다니거나 아예 교회를 안다니는 하은이 친구들만도 5명이나 되었으니...(전도사님! 저도 한 몫 단단히 했어요ㅎㅎ)

 

희원이, 쭌이, 규리, 이나 , 하린이, 벤지 ... 한동안 못만났던 드림랜드 친구들이 여기 다 모였구나^^

 

장소를 바꾸어 다음 순서로 넘어갈 때마다 로프를 잡고 이동하는 아이들 ㅋㅋ 줄줄이 사탕이 따로 없네^^

 

아이들이 모두 재미있어 했던 흥겨운 율동과 찬양 시간은 물론이고

 

배가 촐촐해지면 맛난 간식도 먹고

 

신나게 크래프트도 만들고

 

사진을 찍어서 벽에 데코레이션하기도 하고...

 

교회 마당에서 물놀이도 즐기고

 

페이스 페인팅에

 

낚시 게임까지...

 

하은아! 오전 9시부터 종일반 프리스쿨 다니랴 오후 5시 반부터 8시까지 VBS 하랴 많이 힘들었지? 하지만 네 고생이 거의 한 달 전부터 VBS를 준비하신 이 선생님들만큼이나 하겠니...

3일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던 선생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짝짝짝 ~~~

 

그리고 VSB가 끝난 주말, 나는 하은이를 데리고 연속해서 영화 두 편을 관람했다(아니, 정확히 말하면 관람시켰다ㅋㅋ).

첫번째 영화는 내가 사랑하는 2차 상영관 우드브리지 MOVIE 5에서 상영하는 닥터 수스 원작의 THE LORAX.

며칠 전 우연히 드림랜드 엄마들 모임에서, 원작 책도 재밌고 영화도 재밌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영화관에서 영화가 막내리기 전에 얼른 봐야 한다며 하은이를 데리고 바로 고고씽했다.

 

그리고 영화 내용에 감동받아 영화관 바로 옆에 위치한 반스 앤 노블에 가서 닥터 수스 코너를 뒤져 LORAX 책도 한 권 샀다.

 

애들이나 보는 애니메이션 영화라서 별로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였는데 간만에 진짜 괜찮은 영화를 봤다. "나무가 없는 세상"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에 간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영화였다고나 할까?

 

하은이와 함께 본 두번째 영화는 바로 지난 6월 말에 미국 전역에 전격 개봉된 디즈니 픽사의 영화 "BRAVE".

맨날 2차 개봉관만 전전하다가 윤요사 난생 처음으로 제대로 된 영화관에 한 번 와봤는데, 우리 집이랑 매우 가까운 디스트릭 몰에 위치한 AMC 영화관이 바로 그곳이다.  

 

영화관에 처음 온 촌티를 줄줄 흘리며 하은이랑 사진도 몇 컷 찍었다.

 

음... 브레이브에 대한 영화평은...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좀 실망했다고나 할까? 사실 나는 간만에 전형적인 공주 캐릭터에서 벗어나,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말을 타며 활을 열라 잘쏜다는 저 강렬한 빨간 곱슬 머리 소녀에 대해서 지나친 기대를 가졌던 듯 하다. 영화의 비주얼은 그닥 흠잡을 데 없었는데, 아마 스토리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평면적이어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그보다 더 난감했던건, 이 영화의 슬로건이 Change your fate인데, 영화가 끝난 후 하은이 왈, "엄마! fate가 뭐야?" "음. 그건 운명이라는 뜻이지" "운명이 뭔데?" "운명이란 말이지... 흠흠,... 뭔가 그렇게 되어질 것 같은... 아니 일종의... 그렇게 되어져야 하는... 뭐랄까, ...(에이 썅!)ㅋㅋ" 엄마는 이래서 똑똑해야 하고 인내심이 있어야 하나 부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는 하은이를 데리고 싸우스 코스트 플라자에 위치한 디즈니 스토어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곳은 이미 각종 브레이브 캐릭터들로 도배가 되어 있었더랬다.  

 

나는 그 중에서 오디오 씨디가 들어 있는 브레이브 책 한 권을 골랐다. 프리스쿨 라이드해 줄 때마다 하은이에게 CD를 들려주기 위해서다. 나는 하은이 책을 살때마다 늘상 이렇게 Read-along 형식의 책을 고르곤 한다. 미국에서는 차를 타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CD를 들려주면서 나중에 책을 읽어 주면 아이가 더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단 하은이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솔직히 아무리 만화 영화라도 자막이 없는 상태에서 영화 내용을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나도 이 책을 좀 읽으면서 놓친 부분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공부를 좀 해보려 한다.

그리고 역시 디즈니 스토어에서 구입한 요 드레스. 얼마 전 한국에서 여기로 오신 시엄니께서 하은이에게 사주신 라푼젤 드레스 되시겠다. 뭐 조만간 가게 될 디즈니 크루즈 여행 파티에서 입힐 옷이라나... (엄니! 지금도 하은이 드레스 많거든요? 손녀딸보다는 이 며느리에게나 좀 신경을 써주심이 어떨런지요^^) 

 

나는 성격상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잘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임^^)" 스타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하은이에게 영어나 한글을 가르치는 것도 한 번 시작하면 스파르타식으로 끝장을 보는 성격인데(그러다보면 나는 꼭 울화통이 터져서 소리를 냅다 지르고 하은이는 징징 짜기 일쑤이다 ㅋㅋ), 요즘 주은이를 돌보느라 하은이에게까지 신경쓸 시간이 도통 나질 않는다.

요즘 울 남편 왈, 너같이 애들 가르치면 애들이 질려서 크면 절~대 공부 안한다면서 하은이 좀 내버려두란다. 그래서 요즘 생각해 낸 게 이렇게 하은이를 데리고 같이 영화나 비디오를 보면서 대화하기이다. 이 방법이 얼마나 잘 먹혀 줄지는 모르겠다만, 끝으로 내가 하은이를 데리고 영화 보러 다니는 동안 집에서 홀로 주은이를 봐준 남편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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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이 미국에 건너 와서 살게 되면서 가장 많은 혜택을 보고 있는 사람을 고르라면 아마도 하은이가 아닐까 싶다. 남편은 매일같이 회사와 집만 오가며 거의 하루 12시간 이상씩 노예 수준으로 일하고 있는데다, 이제 17개월된 주은이는 여기가 어딘지도 아직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 역시 그녀를 키우느라 자칭 "얼바인 수치 여사(나는 주은이 때문에 거의 미얀마 수치 여사 수준의 가택연금을 당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음 ㅋㅋ)" 격으로 활동이 제약된 상태이니... 쯧쯧^^

한국에서라면 내가 아마 계속 직장에 다녔을테니 하은이는 기껏해야 어린이집 종일반을 전전하면서 지냈을텐데, 여기 미국에 와서는 우리 가족의 모든 일상이 전부 하은이를 중심으로 돌아가니 그럴법도 하지 않은가?

그 첫번째 예로, 나는 얼마 전 하은이를 위하여 얼바인 스펙트럼 센터 부근에 위치한 칠드런스 뮤지엄인 "프리텐드 시티"의 애뉴얼 패스를 구입했다. 그리고는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프리스쿨에서 하은이를 일찍 데리고 나와 그곳을 방문하곤 한다. 게다가 오늘은 간만에 이전에 다니던 드림랜드 프리스쿨 친구들인 오드리, 브랜든네 식구들을 만나 하은이는 또 한 번 신나는 시간을 가졌다.

아트 스튜디오에서 그림을 그리고 크래프트에 열중하고 있는 하은이와 주은이 모습. (주은아! 넌 근데 뭘 알긴 하는거냐? 맨날 똥만 싸지 말고 말을 좀 해라. 말을!!!)

 

프리텐드 시티에서 이렇게 자동차를 타는 것조차도 아이들에겐 큰 행복이다. 운전하고 올라타고 밀어주는 이런 유치한 일들이 아이들에겐 큰 성취감을 주나 보다. 그래, 집에 있으면 성질 드러운 이 엄마한테 이거 하지 마라. 저거 하지 마라. 맨날 혼나기만 하는데 차라리 여기에서 맘껏 놀아보려무나~

 

해양구조대와 소방관 놀이를 하기도 하고

 

소꼽놀이를 펼쳐 놓고 한바탕 즐거운 식사 시간을 가지다 보면

 

어느새 프리텐드 시티의 문 닫을 시간인 오후 5시가 다가온다. 그러면 모든 아이들은 이렇게 음악에 맞춰 실내를 한바퀴 빙~ 도는 퍼레이드를 끝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이제 하은이는 퍼레이드 시간이 와도 별로 섭섭해 하지 않는다. 그건 담주에 또 올 것을 알기 때문인데, 그래! 비싼 돈 주고 애뉴얼 패스도 끊었는데 이 엄마가 아예 매주마다 여기로 출퇴근해 주마 ㅋㅋ 

 

그 뿐인가! 우리 하은이는 부에나 팍에 위치한 키즈 카페에도 자주 납시신다. 거기서 이런 공주 옷을 입고 친구들과 한참동안 땀을 뻘뻘 흘리며  놀고 나면, 집으로 오는 길에는 으레 입을 쩍 벌리고 졸기 일쑤다.

그동안 나는 뭐 하냐구? 썅!  키즈 카페에서는 주은이 붙들고 하릴없이 시간 보내구, 하은이가 다 놀고 나면 프리웨이를 달려 집으로 운전해 오는 거지 뭐... 말이 좋아 엄마지 아주 몸종이 따로 없다 ㅋㅋ

 

참! 이번 주에는 하은이의 체조 학원 프리 클래스도 있었다. 마침 이웃 언니가 자기 딸이 입던 체조복을 빌려 주었는데, 다행히 하은이에게 꼭 맞았다. 혜승 언니! 고마워요~ 

 

곧이어 수업이 시작되었다. 선생님께서는 하은이가 첫 수업이라 그런지 하은이에게 각별히 신경을 써 주셨는데

 

하은이의 자세 하나 하나를 바로 잡아 주시고 혹시 다칠까봐 옆에서 꼭 잡아 주기도 해서 지켜 보는 내 마음도 흡족했다.

 

하은이의 어설픈 동작이 나올 때마다 어찌나 귀여운지 ^^

 

그래도 하은이는 나름 어릴적부터 자기 아빠와 레슬링하는 걸 즐겨해서 그 조그만 몸으로도 무슨 어려운(혹은 민망한? ㅋ) 동작이든 최선을 다했다. 그래,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단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게 중요하지(하지만 나는 애가 크면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무조건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겠지만ㅋㅋ).

 

요즘 내 생활이 이렇다. 어디 놀러 갈때도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기에 좋은 곳인지 혹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인지를 먼저 따지곤 한다. 아마도 더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더 넓은 세상을 보여 주고 싶은게 부모의 마음인다 보다.

아, 안돼~~~ 난 자애로운 보통 엄마가 아니라, 유니크하고 이기적인 윤요사로 살고 싶단 말이얏!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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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메모리얼 데이마다 열리는 우리 교회의 전교인 야유회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첫 해에는 내가 나가서 신들린(?) 훌라후프 묘기를 선보이며 상품(비록 겨우 건전지 세트였지만^^)을 타왔었고, 작년에는 생후 100일 남짓 되었던 주은이가 그 날 갑자기 아픈 바람에 부득이하게 불참했었더랬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구리다. 딸린 얼라가 둘인데, 그만 남편이 한국으로 일주일간 출장을 가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윤요사, 집에만 있을쏘냐. 당연히 얼라 둘을 들쳐 메고 당일날 아침, 체육대회가 열리는 공원으로 일찌감치 차를 몰았다.

담임목사님의 간단한 예배인도가 끝나고, 양 팀의 주장과 응원단장을 맡으신 부목사님들의 어설픈 몸부림(?)이 있은 후 드디어 체육대회가 시작되었다.  

 

햇살이 몹시도 뜨거웠던 이 날, 그래도 이렇게 꽤 많은 성도님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아마 최연소 참가자가 아닐까? 겨우 16개월인 둘째 주은이도 신이 나서 풀밭에 않아 놀구 있다.(마치 엄마! 저는 체육대회 참가도 안하는데 왜 구린 츄리닝을 입히셨나요... 저도 때때옷을 입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듯 하다^^)

 

요건 하은이가 출전한 유아유치부 체육대회 모습.

하은아! 너 이 엄마가 승부욕 빼면 시체인거 알지? 무조건 이겨야 해! ㅋㅋ

 

엄마의 결연한 눈초리에 잔뜩 긴장한 우리 하은이, 그래도 비장한 마음으로 공을 차면서 앞으로 질주하신다 ㅎㅎ

 

그래, 잘했어, 우리 딸! 엄마가 이따 초코렛 하나 줄께^^

 

이제 체육대회 사진은 여기까지. 우하핫! 정말 싱겁다 ㅋㅋ

물론 나서기 좋아하는 나도 많은 경기에 출전하였지만, 지나치게 경기에 몰두한 나머지 사진들이 너무 굴욕적으로 나와서 내 사진들은 제작자 권한으로 과감히 통편집! ㅎㅎ

끝으로, 이 날 체육대회에 참가한 우리 교인들의 단체 사진 한 컷 올려본다. 교회 설립 3년차에, 나 역시 이 교회 출석 3년차니까...  나는 영광의 원년멤버인감? 헤헤

 

어쨌든 나는 남편도 없이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경품 하나라도 받아 보려고 땡볕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건만, 역시 하나님께서는 나의 이런 불순한 사심(?)을 아셨는지 우리 가족에게는 싸구려 썬크림 한 개도 허락치 않으셨다^^ 할 수 없다. 내년을 기약해야지^^ 

 

지금부터는 그 다음 날 놀러간 오렌지시 아웃렛 쇼핑몰(예전에는 The Block at Orange라고 불렸는데 최근 개명했다고 한다)에 다녀온 이야기.

 

오늘은 주은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놀러온 것이므로 한가롭게 이곳 저곳 다 둘러볼 여유가 없다. 무조건 최근에 업데이트된 곳들만 쫙쫙 훑고 가야한다.

그래서 최근에 이 몰에 새롭게 오픈한 놀드스트롬 랙에 먼저 들러 폭풍 아이쇼핑 해주시고...(중요한 건 그냥 쇼핑이 아니라 아이 쇼핑이라는 것... 흑흑) 

 

그 다음으로는 역시 최근에 문을 연 바나나 리퍼블릭 아울렛 매장으로 바로 고고씽하여 매의 눈으로 상품들을 쫙~ 째려보며 우리의 윤요사 드디어 몇 가지를 득템하심... ㅋㅋ 

 

그래, DKNY 매장도 기냥 지나칠 순 없쥐... ㅋㅋ(하긴, 뭔들 그냥 지나치겠어... 쯧쯧) 

 

그래, 오늘은 딱 여기까지만 하자... 이 날 나는 아이를 맡기고 놀러 나왔다는 죄의식 때문인지, DKNY 아울렛 매장 바로 앞에 위치한 스타벅스에 들러 모카 프라푸치노를 한 잔 사가지고 과단성있게 단 2시간 만에 집으로 휘리릭 돌아와 버렸다.

 

 

그리고 며칠 후,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오자 나는 인근 도시 부에나 팍(Buena Park)에 위치해 있다는 유명한 한인밀집 지역(일명 비치 블러바드 한남체인 몰)에 가보자고 졸라댔다. 입소문은 여러 번 들었었는데 평소에 프리웨이 운전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언제나 그림의 떡이었기 때문이다. 

얼바인에서 차로 한 25분 달려서 한남체인 몰에 도착했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그 몰에서 나름 한식으로 유명하다는 '수라'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정말 맛있었던 낚지 소면 볶음.

 

그리고 정갈했던 밑반찬들.

 

그리고 걍 괜찮았던 갈비찜까지.

 

나름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비록 주은이가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진상짓을 좀 많이 하긴 했지만 

 

곧 남편이 수습에 들어가서 대충 상황 모면...(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외식할 바엔 차라리 투고해서 집에서 먹는게 훨나게 낫다는 평범한 진리를 나는 왜 항상 잊어버리는지... 쯧쯧) 

 

정신없는 저녁을 먹은 후, 우리 가족은 한남체인 몰 맞은편에 위치한 랄프스 몰로 이동했다. 랄프스 몰 간판을 좀 보라. 여기가 어디 미국이라 할 수 있겠는가? ㅋㅋ  얼바인은 외국어 간판을 규제해서 한국 업소들도 다 영어 간판을 달아야 하는데 부에나 팍에서는 이렇게 정겨운(촌스런?) 한국어 간판들을 맘껏 볼 수 있다.

 

오늘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LA와 오렌지 카운티 일대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케익 하우스에 들르기 위해서다.

 

음... 나름 한국삘 나는 케익들이 많구만^^

 

그 중에서 내가 골라 잡은 티라미수와 스트로베리 쇼트 케익, 그리고 알함브라까지...

 

아... 여기 케익도 괜찮긴 한데, 그래두 한국의 오설록이나 파리크라쌍(파리바게트 말구!^^) 맛이 아니야... 나, 한국으로 돌아갈래!!! ㅋㅋ

 

이젠 정말 5월이 다 지나갔다. 날씨도 부쩍 더워지기 시작했다. 6월엔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거다. 일단 10개월간 지속되었던 제자훈련이 끝날테고, 10주 과정이었던 어덜트 스쿨  두 과목도 6월 말로 끝이 난다. 하은이도 썸머스쿨부터는 다른 유치원으로 옮길 예정이구, 6월 말엔 시엄니도 오실테고...

우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살아갈테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1년 반 밖에 안남았으니, 주은이를 키우느라 지금까지는 잘 하지 못했던 것들을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렇게 내 자신을 넓혀가야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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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우리 집 잡다구리한 일상 첫번째 이야기는 바로 집 앞 산책하기이다.

사실 나는 산책을 무지 싫어한다. 하지만 걷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쇼핑몰 돌아다니는 건 너무 좋아하니깐. 그냥 하릴없이 공원이나 놀이터를 배회하는 걸 싫어할 뿐이다. 왜냐하면 발이 걷고 있다면 당연히 눈도 즐거워야 하는데, 산책은 그저 넓은 잔디밭이나 놀이터의 흙모래들, 그리고 그 속에서 뛰노는 아이들이나 멍멍이들만 봐야 하니까 그게 싫은 거다.

그래도 요즘은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일주일에 꼭 한번씩은 집 주변을 산책하곤 한다. 그리고 이번 주 산책 코스는 우리 집 코 앞에 위치한 플라자 비스타 파크와 플라자 비스타 스쿨 운동장이다.

플라자 비스타 파크. 하지만 미국은 이런 잔디밭... 너무 많다.(울 남편은 그게 너무 좋다지만, 글쎄... 나는 별루다)

 

그리고 여긴 하은이가 젤로 좋아하는 플라자 비스타 스쿨 안 놀이터.

 

여기는 학교 운동장. 그런데 이 체육 시설은 도대체 뭐지? 나랑 남편은 이런 기구는 처음 봤다.

 

축구장에는 축구하는 어른들도 많았다. 동네 조기축구회 회원들인가?^^

 

하은이와 남편은 나란히 스윙에 앉아 말 그대로 "놀고 있다"ㅋㅋ

 

산책할 때, 우리 주은이는 언제나 외롭다. 엄마라는 작자는 귀찮다고 스트롤러에서 꺼내 주지도 않았으니 ㅎㅎ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남푠. 하지만 출렁이는 뱃살 때문에 철봉은 무리다 ㅋㅋ

 

 

 

여기는 얼바인 인근의 코스타 메사에 있는 한 교회다. 오늘은 여기서 홈리스 미니스트리가 있는 날이다. 평소 봉사와는 아주 거리가 먼~ 우리의 윤요사. 오늘은 특별히 제자반 자매님들과 함께(제자 훈련을 수료하려면 꼭 해야 한단다^^) 난생 처음으로 노숙자 점심 대접에 참여했다.

 

식사를 대접하기 전에 먼저 이러ㅎ게 다같이 예배를 드리고...

정작 내가 서빙하는 모습은 사진 엄따. 왜냐구? 당연히 서빙하느라고 못 찍었으니깐^^  그래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그런 하루였다.

집에 돌아온 나. 근데 어쩌지? 간만에 봉사를 좀 했더니 몸이 많이 피곤해서 정작 우리 집 식구들 저녁 차릴 힘이 없네...라고 말하자 울 남편, 네 속셈을 벌써 다 알았다는 듯 빙긋이 웃으며 나가더니 버팔로 윙 한 접시를 투고해 왔다.  난생 첨으로 먹어보는 버팔로 윙. 아시안 징이라는 소스에 묻힌게 젤로 맛있다길래 그렇게 해오랬더니 진짜 먹을만 하다.(그래두 역시 난 교촌 치킨이 최고여~)

 

다음은 최근 나의 뉴 레스토랑 도전기.

먼저 우리 집 근방 헤리티지 플라자에 있다는 오래된 한국 식당 '대명옥'에 다녀 왔다. 그것도 여기 낚지볶음에 우동 사리 넣어 먹으면 짱 맛있다는 교회 집사님의 추천을 듣자마자 바로ㅋㅋ(아! 나의 이 놀라운 추진력. 난 조폭 들어갔음 아마 행동대장 했을꼬야^^)

점점 더 귀여워지는 우리 둘째 주은이. 야! 너 땜에 엄마의 얼바인 라이프가 얼마나 손상됐는지 알지? 너 커서 왕 효도해야해 ^^

 

그리고 그 맛나다는 대명옥의 우동 사리 넣은 낚지 볶음. 얼바인 온 지 2년 반만에 처음으로 먹어보는 낚지 볶음이다. 음... 역시 맛나다.

 

다음은 지인으로부터 한식이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시티 오브 다이아몬드바에 있는 한식당 '한상'이다.

 

음식을 기다리는 배고픈 우리 두 딸들.  

 

오늘 우리가 시킨 것은 오징어볶음과 떡갈비 등이 포함된 한식 콤보세트였다. 맛도 괜찮았지만 맛보다 더 괜찮은 것은 사실 가격이었다. 이 많은 음식들이 전부 29.99달러라니! 과연 어메이징이다!

 

얼바인에서 한 30분 차로 나와야 하는 게 좀 흠이지만, 개스비 들이고서라도 얼바인보다는 훨씬 싸니 자주 와야겠다~

 

흠흠, 이제 먹는 얘기는 그만하고...

요건 5월 마더스 데이를 맞이하여 하은이가 한글학교, 주일학교, 프리스쿨에서 각각 만들어 가지고 가져온 마더스데이 선물들이다. 비록 퀄리티는 심히 조잡하지만(^^), 이 기프트들을 백만불짜리로 여기는 그녀의 마음과, 지난 5년여간 하은이를 키우며 해왔던 고생들을 회상하며 갑자기 북받힌 내 감동의 물결이 결합하여 이 카드들은 갑자기 우리 집의 가보로 변신해 버렸다 ㅋㅋ

 

내가 밥하거나 청소할때면 언제나 레고 장난감을 가지고 기꺼이 주은이와 놀아 주는 우리 하은이.

 

그러다가 아빠가 퇴근해서 돌아오면 또 아빠랑 레고를 만드는 우리의 레고 소녀 민하은(레고할 시간에 한글 공부나 좀 해라... 쯧쯧)! 여기에 맨날 꼽싸리 끼는 불청객 주은이까지 ㅎㅎ 

 

그렇게 해서 남편과 하은이의 합작품 레고가 이렇게 완성되었으니... 쨔쟌~ 멋지다.

 

요즘 내게 가장 흐뭇한 때가 있다면, 바로 두 아이들이 정답게 레고나 소꼽장난을 하면서 노는 모습을 바라볼때이다. 비록 힘들었지만 그리고 지금도 힘들지만, 그래도 아이는 둘 낳기 참 잘했다.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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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오경에 스트로베리 팜 투어를 가볍게(?) 한 번 뛰어 준 우리의 윤요사, 역시 온가족을 대동하고 눈썹이 휘날리게 루즈벨트와 예일 길 사거리에 위치한 오차드 팍으로 달려갔다.

그 이유는 거기에서 오늘 오후, 우리 디사이플교회 초심다락방의 야외 바베큐 파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온마켓에 잠시 들러 내가 맡은 꽁치 열마리와 김치 한 통을 사다 보니 약속 시간에 좀 늦었는데, 다른 다락방 식구들은 이미 거의 다 와서 바베큐 파뤼 준비에 한창이었다.

한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이런 바베큐 파티가 나는 너무 좋다. 탁 트인 넓은 공원에서 아이들은 옆 놀이터에서 뛰어 놀게 하고 우리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 수 있다. 그리구 말이 바베큐 파티이지 옥수수, 고구마, 꽁치,소세지,  과일, 케익에 이르기까지 제각각 조금씩만 준비해 와도 모아 놓으면 한가득이 되기 때문에 입도 너무 즐겁다. 

아하! 우선 메인 고기가 잘 익어가는구만~~

 

요건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낙지 오징어 불고기. 가히 문자매님의 역작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한 입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까무러칠 뻔 했다 ㅋㅋ

 

이건 시온마켓에서 샀다는 뼈 달린 매운 돼지갈비. 오늘의 숨은 공신이자 복병이랄까...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구워보니 맛이 짱이었다^^

 

주은이도 간만에 풀밭을 아장아장 걸어 다닌다. 얻어다 입힌 폴로 원피스가 딱 맞는구나. 이 구여운 것!

 

집에서는 맨날 입만 벌리고 얻어 먹기에 바쁜 우리의 남편들도 이런 바베큐 파뤼에서는 매우 쓸모있는 존재들로(?) 급 돌변한다 ㅋㅋ

오늘의 요리사이자 우리 다락방 형제님들을 소개한다. 쨔잔~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음식들이 하나하나 그릴 위에 올라가서 각자 멋지게 변신하고 있다. 쨔식들! 뜨겁지? ^^

 

교회 모임이니만큼 순장님의 간단한 기도가 있은 후,

 

드디어 즐거운 저녁식사가 시작되었다.

 

바베큐 파뤼와 함께 이번에 안수집사님 인준을 받으신 순장님을 축하하기 위해 별도의 케익도 준비되었다. 그러자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달려와 갑자기 벌떼처럼 케익에 달라든다^^

 

끝으로 순장, 순모님과 같이 찍은 가족 사진 한 컷.

우리 부부 모두 외국 생활이 처음이라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많았던 지난 시간 동안, 항상 기도로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도움을 주신 참 고마우신 분들이다.

 

오차드 팍은 그릴이 4개나 붙어 있는데다가 바로 옆에 풀밭과 놀이터, 그리고 나무 그늘과 야외 테이블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바베큐 파뤼를 하는데는 참으로 적합한 장소였다.

그리고 다락방 형제, 자매들과 맨날 교회에서만 같이 예배를 드리다가 모처럼 이렇게 5월의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뜻깊은 야외 바베큐 파뤼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시간이었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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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내일이면 5월이다.

요즘 나의 주업(?)은 언제나 그렇듯, 이제 14개월에 접어든 주은이를 돌보는 것이다. 그녀를 케어하는 일은 모든 아이 엄마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듯이 소모적인 일들이 반복되는 지리한 시간들이다. 하지만 4년간의 그토록 바라던 미국 생활이 이토록 망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은이를 돌보는 일은 너무나도 행복하다(둘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모두 이 심정을 잘 알리라^^) 

이러한 그녀의 백만가지 표정을 보다 보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으랴!

먼저 개구쟁이 모습! 

 

그리고 조신하고 여성스러운 모습.

 

장난감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며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모습까지~ 정말이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녀의 뒷치닥거리를 하다 보면 너무도 지쳐서, 바깥 바람을 쐬면서 맛난 식사를 하고픈 맘 역시 간절해진다.

그래서 최근에 내가 알아낸 맛집 몇 곳을 소개한다. 먼저 패션 아일랜드 안에 위치한 R+D 키친!

친구가 언젠가 이곳에서 영화배우 애덤 샌들러를 봤다기에 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하지만 개뿔! 애덤 샌들러는 커녕, 그가 데리고 다닌다는 멍멍이 꼬랑지도 몬봤다 ㅋㅋ   

 

하지만 맛은 꽤 좋았는데, 이 평범해 보이는 샌드위치조차도 꽤나 맛있었다.

 

친구가 추천해 준 그녀의 페이버릿 스파게티와

 

감자튀김도 다 굿굿굿!

 

다음은 싸우스 코스트 플라자 3층에 위치한 그 비싸다는 프렌치 레스토랑 '마르쉐 모던' 되시겠다.

 

 

제자반 자매님들이 함께 점심이나 한 끼 먹자며 어디서 모이면 좋겠느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비싼 곳인지도 모르고 철없는 어린 아이 모냥 여기 한 번 가고 싶다고 말했다가 정작 가격표를 보고는 깜딱 놀랬다는!

하지만 오늘은 혜연 자매님이 쏘셨기 때문에 메뉴판 보고 놀란 윤요사의 새가슴은 겨우 진정 국면으로 ㅎㅎ 

이 날 우리가 시켰던 점심 코스 요리. 샐러드와 앙트레, 그리고 디저트로 구성된 여기서는 그나마 저렴한 메뉴였지만 그래도 가격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맛은... 음... 솔직히 나는 이 곳이 왜 옐프닷컴에서 별 4개나 받았는지 잘 모르겠다. 내 입맛에는 많이 짠 편이었고 분위기 쥑이는 것 빼고는 그닥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서 내세울만한 것이 없었다. 아님 내 입맛이 싸구려인가? ㅋㅋㅋ 

 

앙트레인 포크 요리와

 

연어 요리.

 

그리고 디저트인 초컬릿 케익. 이 세상의 모든 초컬릿 케익을 다 사랑하는 나이지만 이건 솔직히 너무 달아서 나도 절반 밖에 먹어치우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메인 길에 최근 오픈한 일식 부페 마끼노를 소개한다.

 

여긴 내가 과감히 별 4개 줄 수 있다(나만의 레이팅... 쯧쯧). 일단 가격 대비 음식 맛이 아주 훌륭하다. 점심 식사 1인 기준으로 텍스 이전 가격이 16.9달러인데 인근 오렌지 토다이보다도 꽤 싸다. 저녁 때 가면 대게도 나온다는데 나는 점심때 가서 그건 못 먹어 봤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꽤나 맘에 드는 레스토랑이었다.  

 

이제 맛집 이야긴 그만하궁...

요즘 주은이에게 밀려 사랑이 모자란(?) 우리 하은이 얘기. 얼마전 남편이 출장간 틈을 타서, 모처럼 교회 제자반 유정 자매님 댁에서 sleepover를 하게 됬는데, 유정 자매님 두 딸이 미국 나이로 6살, 5살이고 우리 하은이가 4살이니 하은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집에서는 맨날 동생 때문에 언니 역할만 강요당하다가 드디어 좋아하는 두 언니에게 맘껏 어리광을 부릴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 날 하은이는 첨으로 남의 집에 놀러가서 자는 것이었는데도 나랑 안자고 두 언니들이랑 같은 방 같은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하은아, 언니들이랑 지내니 그리도 좋으니? ^^

 

그리고 며칠 전, 하은이 프리스쿨에서 Children's Night 행사가 있었다. 칠드런스 나잇은 아이들이 자기 부모님께 자기들이 좋아하는 액티비티를 시연해 보는 행사란다.

담임 선생님인 킴벌리 선생님 옆에 앉아 있는 하은이. 칠드런스 나잇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보여준 첫 번째 액티비티는 트라이앵글 모양으로로 헥사곤 만들기였다. 별것도 아니더만 어찌나 자랑스러워 하던지 ㅎㅎ

 

두 번째 액티비티는 일 단위, 십 단위, 백 단위, 천 단위 숫자 나열하기였는데, 선생님이 원 헌드레드를 가리키라면 원 따우즌을 가리키고 피프틴(15)은 가리키라면 피프티(50)를 가리키고... 쯧쯧... 뭐 그래도 그나마 조금씩 발전해 가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할 듯하다 ㅋㅋ

 

 

끝으로 최근 육아에 찌들어 거의 쇼핑 활동을 하지 않던 윤요사가 최근 재개한 쇼핑 행보에 관하여 간단히 살펴본다. 

먼저 포터리반 베이비 소파.

여기 온 지 2년 4개월동안 계속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포터리반 키즈에서119달러에 집어왔는데 한국에서는 30만원대 중반에 판매된다니 왠지 득템한 기분 ㅋㅋ 무엇보다도 하은이가 좋아하니 참 뿌듯하다. 하은이에게 이 의자가 작아질 때 즈음이면 우리 주은이가 쓰게 되겠지?^^ 아이가 둘이라 물건의 뽕을 뽑을 수 있을 듯하여(뭐냐... 이 저속한 표현은...쯧쯧) 괜히 뿌듯해진다 ㅋㅋ

 

다음은 우리 남편을 위한 4287피스짜리 초대형 레고 런던 브릿지.

텍스 이전 가격이 270달러이니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자그마치 30만원도 넘는 가격이지만, 그래두... 요즘에 더 심해지는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이제는 싸구려 페이퍼 아트로는 스트레스 해소가 안된다며 계속 졸라대서, 내가 큰 맘먹고 비싼 레고 세트 하나 사줬다 ㅎㅎ

 

끝으로 나를 위해 장만한 토리버치 오렌지색 플랫 슈즈까지.

마침 며칠 전 토리 버치 Family & Fan Sale이 시작해서 25% 할인 받아 정가 250달러 짜리를 세금 포함해서 200달러에 살 수 있었다. 맘 같아서는 싸우스 코스트 플라자 토리버치 매장에 있는 지갑이며 구두, 핸드백까지 여러 개 쓸어 오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리... ㅎㅎ

 

4월이 이렇게 지나갔다.

다가오는 5월엔 나를 위한(?) 마더스 데이와 또 메모리얼 데이가 있으니, 나도 힘을 내서 열심히 육아와 살림에 정진해야겠다. 그리고 지난 주 새로 시작한 영어 클래스와 8개월째 지속되는 제자반 훈련에도 더욱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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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금,토요일이 지나간 후, 드디어 부활절 주일이 돌아왔다. 

주일 예배를 드린 후, 요렇게 예쁜 부활절 기념 삶은 달걀 몇 개를 호주머니 속에 곱게 챙긴 채, 우리는 그대로 LA로 고고씽했다. 

 

하은이는 교회에서 친구들하고 신나게 떠들다가 LA로 올라가는 차 속에서는 정작 이렇게 입을 헤~ 벌리고 꾸벅꾸벅 졸아댔다 ㅎㅎ

 

교회에서 주는 공짜 점심도 마다하고 우리가 한걸음에 달려간 곳은 바로 LA 용수산이었다. 그동안 한정식 코스 요리가 먹고 싶다며 항상 주문을 외워대던 우리는 용수산에 가자 마자 가장 비싼 코스요리 2인분을 떡~하니 시켜 놓고 말그대로 폭풍 흡입!!!

맨날 젤로 싼 코스 요리만 먹다가 오늘 좀 비싼 걸 시켰더니 신신로와 구절판이 추가되었다. (구절판 사진은 너무 배가 고파서 사진을 찍기도 전에 먹어 버려서 엄따... ㅎㅎ)

 

용수산에서 주린 배를 채우고 있는 우리 일가족 ㅋㅋ(모처럼의 LA 나들이인데 우리 주은이의 의상이 너무 구리다... 쯧쯧. 다 이 엄마가 정신없는 탓이니 용서해다오...)

 

이제 배도 어느 정도 불렀으니 산책을 좀 해 볼까나... 오늘의 나들이 코스는 바로 The Grove이다.

오늘도 이렇게 파킹 스트럭쳐 5층 즈음에 차를 세운 후, 언제나 그랬듯이 분수 중심으로 그로브 몰의 모습을 담아 본다. 

 

더 그로브의 랜드마크인 요 분수.

 

그리고 나의 페이버릿 아이스 카라멜 마끼아또를 먹기 위해서 또 언제나처럼 찾아가는 반스 앤 노블 서점. 여기 3층에 스타벅스가 있으니깐^^

 

그리고 하은이는 늘 그렇듯이 여기서 호라이즌 팩 우유 하나만 사주면 마냥 행복해진다.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는 천천히 거리를 훑는다.

 

나는 대부분의 상점들은 대개 들어가 보지도 않고 윈도우 쇼핑만 즐기지만, 그래도 포터리반 키즈는 꼭 들어가 본다.

 

요즘 세일에 들어가서 언제나 내 쇼핑 리스트 가장 위쪽에 있는 포터리반 베이비 소파와

 

역시 포터리반의 요 카탈리나 침대. 지금 침대 프레임이 599달러에서 399달러로 세일 중인데 언제나 살까 말까 수만번 고민하게 된다. 사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 침대를 사게 되면 우리 집에는 침대가 4개나 되는데 그렇게 되면 내가 침대를 데리고 사는건지 침대가 우리는 데리고 사는 건지 알수 없게 된다 ㅋㅋ(이럴 때는 집이 작은 것도 가구 쇼핑을 막는 아주 훌륭한 이유가 된다^^) 

 

오늘은 사실 부활절이라 더 그로브에도 문을 닫은 상점들이 꽤 많았다. 그래도 요즘 내가 부쩍 관심을 갖는 브랜드인 '자라'는 샅샅이 훑어 줬다. 요즘은 웬지 자라 키즈도 예쁜 옷이 많아서 내 눈에 많이 들어 온다. 물론 우리 하은이는 디즈니 공주님이 그려진 옷들만 좋아해서 이런 데 옷들은 거들떠도 안보지만 말이다^^

 

더 그로브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피곤해서 저녁밥 하기 싫다고 궁시렁대는 나를 위하여 남편은 가든그로브에 들러 '피자와 치킨의 러브레터'에서 내가 젤로 좋아하는 양념 치킨을 한 마리 사가지고 집에 왔다. 사진은 좀 구리지만 맛은 정말 좋았다. 헤헤~

 

다음 날 월요일.

오늘은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그냥 인근 코스타 메사의 메트로 포인테 몰에 있는 '칼라 미 마인' 샵에 가서 D.I.Y. 작품 만들기를 하기로 했다.

바로 여기다. 요건 프랜차이즈이지만 이 근방에서는 요 지점이 가장 세련되고 예쁘게 생겼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더니 먼저 팔레트에다가 5가지 색깔을 고르란다. 그래서 얼렁 5개의 색깔 숫자를 골랐다.

 

울 남편. 간만에 썩소가 아닌 자연 미소를 날려 주신다 ㅋㅋ

 

우리는 내부에 진열된 이 많은 도자기 샘플들 중에서 가장 쉬워 보이는 파인애플 모양의 냅킨 홀더를 선택했다.

 

그리고 한 쪽 면은 남편이

 

다른 한 쪽은 내가 열심히 색깔을 칠해 보았다. 오랜만에 봇을 잡고 물감을 칠하려니 갑자기 수전증이 밀려 온다 ㅋㅋ 붓을 잡은 손이 어찌나 덜덜 떨리던지^^

 

주은이는 작품(?)에 몰두하고 있는 엄마 아빠의 통제를 피해 가게 안을 제멋대로 돌아다닌다... 쯧쯧

 

남편이 칠한 면은 요렇게

 

그리고 내가 칠한 면은 이렇게 완성되었다. 아무리 봐도 내가 더 잘한 것 같다 ㅎㅎ

 

한 시간여 가량 색칠하면서 우리는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담번엔 더욱 멋진 작품에 도전하자고 서로 격려하기도 하면서^^

완성된 작품은 칼라 미 마인 측에서 구워주고 며칠 후에 연락하면 찾으러 오란다. 맨날 이 몰에 쇼핑와서 칼라 미 마인 샵을 지날 때면 언제 남편이랑 애들이랑 꼭 한 번 같이 와봐야지... 하고 벼르곤 했는데 오늘에야 그 소원(?)을 성취하게 됐다 ㅋㅋ

아직 둘째가 어리다보니 가족끼리 어디 멀리 여행을 다니는 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주은이가 좀 더 클 때까지는 그저 이렇게 가까운 곳을 돌아다니는 걸로 만족할 수 밖에...  흑흑

그래도 올 8월에는 큰맘먹고 드디어 그토록 소원하던 디즈니 크루즈 여행을 예약해놨으니, 이제부터는 설레는 마음으로 초긴축 재정에 들어가야겠다.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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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4월 6일(금)에서 9일(월)에 이르는 3박 4일간의 이스터 황금 연휴가 돌아왔다. 대부분의 직장은 금요일만 쉬는 경우가 많지만, 남편이 다니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스터 다음 날도 쉬게 해주는 관계로, 요즘 육아에 지대로 찌들어 있던 윤요사는 이 기회를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다.

하지만 주은이가 아직 어려서 어딜 가도 제대로 구경하기 힘들다는 점과 주일 예배를 빠져야 한다는 점이 심적 부담으로 작용하여, 나는 그냥 당일치기로 집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맛난 음식이나 먹어야겠다는 소박한 계획을 세울 수 밖에 없었다.

먼저 금요일 오전에는 남편에게 주은이를 맡긴 채, 인근 우드브리지의 무비5 영화관에 가서 하은이에게 "뷰티 앤 더 비스트" 3D 영화를 보여 주었다. 하은이는 오늘 난생 처음으로 영화관이란 곳을 가 본 것이었는데 그녀 생애 최초의 영화가 바로 미녀와 야수 3D가 되었다. 

아래는 그녀의 첫 영화관 나들이 기념 인증 사진 되시겠다. 사진의 간판을 보면 입장료 2달러라고 씌여 있고 바로 그 밑에 미녀와 야수 상영 시간이 게시되어 있다. 하지만 하은아! 이 영화는 3D 영화이기 때문에 1인당 4달러씩 줬단다! 알겠느뇨? ㅋㅋㅋ  

 

 

3D 영화라서 이런 안경을 쓰고 보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 하은이, 1시간 반 내내 안경을 한 번도 벗지 않고 그야말로 몰입해서 관람해 주신다.(그 집중력으로 앞으로 공부도 좀 열심히 하길 ㅎㅎ)

 

토요일 오전. 얼바인 인근의 코스타 메사 시티에 있는 O.C 페어 이벤트 센터에서 이스터 기념 에그 헌트 행사가 있다길래, 하은이에게 경험도 시켜 주고 또 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거기서 열린다는 대규모 벼룩 시장도 경험해 볼 겸해서 아침부터 길을 나서 보았다. 

바로 이곳이다.

 

이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1인당 2달러씩 입장료를 내란다.  

 

하은이는 입구를 지나자 마자 벼룩시장 한 켠에 마련된 장난감 가게 앞에 자석처럼 들러 붙었다.(하지만 내가 강제로 확 떼 버렸다 ㅎㅎ) 

 

야... 이 벼룩시장 규모 한 번 대단하구나... 없는 게 없다. 그리고 사람도 진짜 많았다.

 

부활절이라 그런지 공짜로 페이스 페인팅도 해주고 요정 차림의 언니들도 마구 돌아 다닌다.

 

에그 헌트와 관련해서 직접 만들어 보는 부스도 있고

 

공짜로 캔디도 준다.

 

또 무료로 이스터 바니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었다. 이 삼복 더위에 온몸에 바니 옷을 입고 또 탈까지 쓴 이 사람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ㅋㅋ

 

게다가 공짜로 헬륨 넣은 풍선도 나눠 주니 하은이는 연신 싱글 벙글.

 

한 쪽에서는 퍼핏 쇼도 절찬리에(?) 공연 중이다. 하은이도 무대 바로 앞 카펫에 털썩 주저 앉아 인형극에 몰두했다.

 

 

먹거리 트럭도 여러 대 성업 중이었으며, 벼룩 시장 안의 레스토랑들도 대부분 손님들로 매우 붐볐다.  

 

 

여긴 하은이가 젤로 좋아했던 바람개비와 깃발 파는 가게들.

 

 

벼룩 시장 안에는 이렇게 홈의 쿨링 앤 히터 시스템 파는 곳,

 

가구 파는 곳,

 

캠핑 도구 파는 곳,

 

정원 분수 조경해 주는 곳 등, 내 상상을 뛰어 넘는 부스들이 엄청 많았다.

나는 그동안 벼룩시장이라면 웬지 악세서리나 수공예품 같은 것들만 파는 것을 상상했는데 이런 나의 좁은 안목은 오늘 여지 없이 무너져 버렸다^^

 

벼룩시장까지 와서 빈손으로 나갈소냐! 나도 허름한 학용품 파는 천막에 들어가 이 디즈니 프린세스 가방과 연필 세트를 통틀어 5달러에 집어 왔다. 우하하! 대박이다 .아싸라비야!

 

벼룩시장 투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나는 쉴 새도 없이 바로 음식 준비에 돌입했다. 오늘 저녁, 이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지오네 식구들을 초대해서 저녁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저녁 식사의 컨셉은 "분식"으로 잡았다. 메뉴는 김밥과 유부초밥과 궁중 떡뽁이 되시겠다.

먼저 유부초밥 초동 준비 끝! 

 

그리고 김밥 초동 준비 끝!

 

 끝으로 궁중 떡볶이 초동 준비 완료!

 

그리고 이 3가지를 한꺼번에 준비했음을 증명하는 인증샷!(누가 이런 거 별로 보고 싶어하지도 않는데 굳이 찍어 대기는... 쯧쯧^^)

 

그리고 완성 작품(?) 샷까지.

 

이렇게 내가 주은이를 업어 가며 열심히 요리한 음식들을(비록 맛은 보장할 수 없지만 ㅋㅋ) 지오네 식구들과 나눠 먹으면서 이 얘기 저 얘기 나누다 보니, 굳이 멀리 여행을 가지 않아도 참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아서 괜시리 기분 좋은 저녁시간이었다.

게다가 지오 엄마는 하은이를 위해 닥터 수스가 지은 동화책 5권 세트와, 한국에서 시엄니가 가져다 주셨다는 흑임자깨가루, 된장 묻힌 고등어, 1회용 커피를 좋아하는 나를 위한 프렌치 커피믹스 등을 살뜰하게 챙겨와서 나는 엄청 감동먹었다.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오늘의 저녁 대접도 내가 먼저 대접한 것이 아니다. 지오 엄마가 얼마 전에 우리 식구를 초대했을 때에는 그녀가 직접 만들었다는 아구찜과 도미구이, 각종 전 요리 등 유명한 한정식 집에서나 맛 봄직한 그런 음식들이 총출동해서 그 후로 몇 주간 나는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하나 마음 고생이 많았었다. 흑흑... (내 음식들과 너무 비교되서 그날 얻어먹은 그녀의 요리 사진은 포스팅 아니하구 걍 내 컴터에만 저장해 놓기로 했당^^)

 

하지만 어린 아이들을 키우느라 그닥 정성스럽게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지 못한데도, 이런 허접한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도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는 건 정말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끝으로 요즘 회사 일에 지대로 스트레스 만땅인 우리 남편의 페이퍼 아트 작품을 몇 점 올려 본다.

남편이 같이 일하는 미국인에게 주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수원성과 

 

조만간 결혼을 앞 둔 교회 형제님을 위한 테디 베어 결혼 선물 되시겠다.

 

남편이 주재원들은 다 한다는 골프도 안다니고(실은 내가 못하게 강력 막고 있다 ㅋㅋ) 술도 안마시고, 그저 집에서 할 수 있는 이런 고상한(?) 취미를 가졌다는데 감사한다.

우리 집 진열대에 남편의 분신들이 하나 하나 늘어가는 것을 볼때마다, 아... 삶은 이런 소소한 것들로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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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터(4월 8일)를 앞두고 각 쇼핑몰에서는 이스터 맞이 데코레이션과 함께 세일이 한창이란다. 아무리 돌쟁이 딸이 껌딱지처럼 달라 붙어 있다 한들, 한 번 쯤은 쇼핑몰 순회 공연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나는 먼저 싸우스 코스트 플라자로 향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곳에서 식사를 해볼까... 싸돌아 다니던 나는  블루밍데일즈 백화점 1층에 자리 잡은 DG BURGER를 경험해 보기로 했다. 오늘 가본 바에 의하면 DG 버거는 찰리 팔머스라는 유명한 레스토랑 안의 숍인숍 형태로 운영되는 것 같았다.   

 

맛은 인앤아웃이랑 비슷하게 괜찮았는데 가격이 인앤아웃보다 꽤 비싸기 때문에 나는 오늘의 외도(?)를 접고 앞으로 햄버거는 주욱~ 인앤아웃에서만 먹기로 결심했다 ㅋㅋ

 

싸우스 코스트 플라자에도 이렇게 이스터가 벌써 찾아와 있었다. 하은이를 데리고 왔다면 같이 기념사진이라도 한 컷 찍는 건데...

 

 

어랏? 회전 목마도 전부 이스터 바니로 바뀌었네. 센스쟁이들 ㅋㅋ

 

요즘 육아에 지대로 찌들어 그 많던 물욕도 없어진 우리의 윤요사, 육아의 우울함을 한 방에 날려 버리겠다며 돈다발을 싸들고(?) 쇼핑에 나섰건만 집에서 애나 키우는 처지에 토리버치나 테드 베이커는 그림의 떡일 뿐, 오늘도 츄리닝 바람에 유모차를 몰면서 점원들의 눈총을 가득 받아 주시며 쓸쓸히 마음을 접는다.

그러다가 잠시 들른 레고 샵에서 하은이를 위한 선물 발견! 

 

쨔잔~ 레고 신데렐라 캐슬 되시겠다. 가격은 40달러.

레고와 디즈니의 합작 모델로 백설공주와 오두막집 버젼도 있었지만 하은이는 오두막집보다는 캐슬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요걸로 선택했다.

우리 하은이가 좋아하긴 하냐고? 일주일째 이것만 갖고 놀고 있다 ㅎㅎ 

 

다음으로 일명 '크라운 밸리 몰'이라고 불리우는 '샵스 앳 미션 비에호' 쇼핑기를 적어 본다.

얼바인에 이사 온 지 어언 2년 4개월째인데, 지척에 있는 이 몰을 처음 가봤다는 사실이 못내 안타까울 정도로 훌륭한 몰이었다. 나는 그동안 얼바인 스펙트럼 센터, 패션 아일랜드, 싸우스 코스트 플라자의 3대 쇼핑몰만 줄창 다녔었는데 어린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선 이 샵스 앳 미션 비에호 몰이 단연 압권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이렇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보인다. 그리고 이 놀이터의 인기는 실로 짱이었다^^

 

그리고 요렇게 엄마와 아이들을 위한 별도의 라운지가 고급스럽게 따로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더구나 싸우스 코스트 플라자처럼 몰 전체가 실내 쇼핑몰로 구성되어 있어서 땡볕에 스트롤러 끌면서 생고생하지 않아도 된다.

 

포터리반 키즈는 물론

 

디즈니 샵도 있는데 싸우스 코스트 플라자의 디즈니 샵보다 훨씬 잘 되어 있다.

 

디즈니 샵 안에 이렇게 디즈니 영화를 상영하는 작은 영화관이 마련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나란히 앉아서 관람할 수도 있고

 

요런 캐슬도 만들어져 있어서 공주님 드레스를 입고 돌아다니면 진짜 공주가 된 듯한 기분에 빠질 수도 있다.

 

뿐 만 아니라 Fossil 브랜드 샵은 시계와 핸드백 뿐 아니라 의류까지도 입점해 있었으며 J.Crew 역시 CREWCUT이라는 아이들을 위한 세컨 브랜드도 들어와 있었다. 참! 싸우스 코스트 플라자에도 없는 '제니 앤 잭' 아동 브랜드 역시 이곳에서는 찾아 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샵스 앳 미션 비에호에는 핵심 브랜드들도 거의 입점해 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위한 각종 브랜드(가구, 의류, 장난감 등)들이 다른 어떤 몰보다도 더욱 충실하게 들어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내가 득템한 물건들. 갭 키즈에서 세일 물건으로 산 하은이의 실내복과 곧 돌아올 프리스쿨의 이스터 에그 헌트때 쓸 이스터 바니 헤어 밴드 되시겠다.  

 

이런... 이틀에 걸쳐 쇼핑몰을 헤매고 다녔더니 집 냉장고가 아주 텅텅 비었네그려... 그래, 오늘은 하은이와 주은이를 위해서 간만에 계란 장조림 한 번 만들어야겠당~

 

그리고 그 후, 우리집은 이 장조림과 멸치 조림만으로 3일을 버텼다는 후문이... ㅋㅋㅋ

앞으로는 쇼핑을 하더라도 얼라들과 남편을 생각해서 밑반찬은 좀 만들어 놓고 다녀야겠다.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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