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8월은 내 삶에 있어서  매우 싱거운 한 달이었다. 8월 첫째 주가 남편의 여름 휴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디 제대로 여행을 가보지도 못했고, 더운 날씨로 인해 낮에는 어린 애들을 데리고 바깥 출입을 하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어서 뭐 포스팅하고 자시고 할 건덕지도 엄썼다.

그러한 무료한 일상 속에서 요즘 나의 화두는, 바로 주은이의 이유식 문제이다. 매번 거버 이유식을 사먹이는 것도 미안해서 이번에는 생후 6개월이 된 주은이를 위해 집에서 호박죽을 한 번 만들어 보았다. 하긴 솔직히 내가 더 먹고 싶기도 했다만^^ (아마도 얼바인에 본죽같은 죽집이 생각다면 아마도 나는 맨날 거기 앉아있을 것이다. 호박죽, 단팥죽, 깨죽, 잣죽, 전복죽 다 좋다... 내가 무슨 노인네가 된 것 같다만 ㅎㅎ)

먼저 오늘 요리의 간단한 준비물을 소개한다. 단촐하게 기냥 쌀가루와 호박 한 개 되시겠다.



일단 호박을 잘라서 컬쿠리에 넣고 삶아 준다.



그리고 예전에 사 두었던 팥을 물에 넣고 인내심있게 아주 오랫동안, 물이 절반으로 졸아들을때까지 계속 끓여준다. 날도 더운데 이것 때문에 우리집 실내 온도 급상승해 주시었다^^



다음엔 쌀가루를 물에 풀어주고



삶은 호박의 껍질을 벗겨낸 후 속살만 발라서 믹서에 곱게 갈아준다.



거기에다 물에 푼 쌀가루를 넣고 푹푹 끓여주면 아기 이유식 끝!



여기서 좀 더 나아가 어른 호박죽까지 만들려면, 삶은 팥까지 넣어 주고 간을 해 주면 된다.



그리구 삶은 팥의 양이 좀 많다면 쌀가루로 새알을 만들어서 이렇게 단팥죽을 끓여봐도 좋겠다.



아... 그러나 맛은 좋다만 워낙 손이 많이 가서 앞으로는 이런 이유식이나 죽은 집에서 절대 못해먹겠다. 에라! 내가 언제부터 애 키우는데 열과 성을 다했다고... 다시 거버 이유식으로 과감히 회귀하련다 ㅋㅋ


다음은 7개월을 맞은 우리 주은이의 성장발달 인증샷.
사실 볼때마다 통통한 볼살을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예뻐 죽겠다. 이래서 둘째를 낳아봐야 진짜 아기 이쁜 줄 안다는 말은 결코 거짓이 아닌듯 하다. 하지만... 그런 생활이 어언 7개월... 이젠 가끔 아이의 사랑스런 미소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말해서 아이랑 잠시라도 떨어져 있고 싶은 이기적인(당연한?) 마음이 용솟음친다. 




한편 우리 큰 딸 하은이는 미국 프리스쿨 전학을 앞두고 미국 와서 처음으로 지난 주에 치과에 가서 정기 체크업을 받아 봤다.

얼바인에서 아이들 치과로 나름 유명한 타이니 티쓰 모습.
선물로 받은 스티커를 손에 꼭 쥐고 의젓하게 진료를 받고 있는 하은이. 아직 충치가 하나도 없다고 선생님께 칭찬 받았다. 내가 매일 아이와 씨름하며 양치질을 빡빡 시켜준 보람이 있다^^

 


남편은 회사 일로 바쁜 중에도 요즘 토이스토리에 푹 빠진 하은이를 위해서 버즈 인형도 사주고 그것도 모자라 종이모형도 직접 만들어 주었다. 사실 내 눈에도 토이저러스에서 산 인형보다 울 남편이 직접 만든 페이퍼모델 버즈가 훨 예뻐 보인다. 



이번 주에는 나에게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 바로 새로운 노트북과 아이폰 4를 장만한 것!

몇 년동안 써오던 작은 화면의 노트북은 이젠 성능도 너무 뒤떨어지고 화면도 작아서 늘 불편했었다. 그래서 베스트 바이에 가서 도시바 꺼 대빵 화면 큰 노트북을 세일해서 900불 정도 주고 샀다.



또 맨날 2G폰만 써오다가 갑자기 이렇게 세상 물정에서 뒤떨어져서는 안되겠단 생각이 불끈 솟아올라, 충동적으로 아이폰 4도 질러버렸다.

그리고 저녁때 들어온 남편에게 아이폰 케이스를 뜯지도 않고 통째로 내밀면서 "여보! 내 기존 전화 벌써 끊겼어. 이거 빨리 완벽하게 세팅해줘"라고 말하곤 남편의 황당해하는 모습을 뒤로 하고 재빨리 내방으로 들어와 버렸다 ㅎㅎ



끝으로 나는 코스코에 가서 큰맘먹고 '카탈리나 아일랜드'에 갈 수 있는 익스프레스 할인티켓도 두 장 샀다. 차가 들어가는 큰 배를 타고 섬까지 들어가야 하는데 거기 소용되는 비용을 포함한 100달러짜리 기프트 카드를 79.99에 팔고 있었다. 160달러면 결코 작은 돈은 아니었지만 돌아오는 9월은 8월처럼 이렇게 무료하게 앉아서 시간을 보낼 순 없지 않은가!



이제는 지난 7개월간 집에서 아이를 키우며 억눌러왔던 나의 스트레스 지수가 서서히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새로산 노트북과 아이폰으로, 그리고 카탈리나 아일랜드 여행 계획을 짜면서 지루했던 8월은 어서 역사 속으로 흘려보내야겠다. 다가오는 9월은, 제발 더 다이나믹하고 좀 더 흥미진진한 세계가 내 앞에 펼쳐졌음 좋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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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얼바인은 같은 동양계라도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들이 고루 살고 있는 관계로 미국 땅이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한식, 일식, 중식을 고루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하긴 여기는 맛있는 이란계 식당과 멕시칸 식당도 많다).

입맛이 촌스런 나는 그동안 중국 음식이 땡길때면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화된 중국집(예를 들면, '골든 차이나' 혹은 '루나' 같은)에 가서 기껏해야 자장면이나 짬뽕, 탕슉, 깐쇼새우 같은 요리들만 먹어왔다. 하지만 이번 주에 우리 가족은 나름 문화의 다양성을 경험해 보고자, 같은 교회 영준형제와 함께 그가 추천한 중국인이 운영하는 정통 중식 레스토랑 홍성(영문명 차이나 가든)에 가 봤다.



겉에서 보던 것과 달리 식당 내부가 꽤 넓다. 그리고 무슨 횟집도 아닌데 한쪽 벽면은 수족관으로 되어 있다. 아마도 게나 랍스터, 생선 등을 신선하게 보관했다가 요리하기 위해서인가보다.



널찍한 홀은 사람들로 꽉 찼다. 하긴 우리도 번호표 받고 25분이나 기다려서 입장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아니, 얼바인에 온게 벌써 1년 8개월인데 이렇게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는 줄도 몰랐다니... 발바리 윤요사 체면이 말이 아니군^^



영준형제가 엄선하여 주문한 오늘의 요리들. 내가 주문하지 않았으므로 당연히 정확한 요리명은 모른다. 고로 대충 소개한다 ㅋㅋ 

먼저 조개와 야채가 범벅된 요리. 아주 맛있다. 자체 평점 별 4개.



영준 형제 왈, 중국인들이 진짜 좋아한다는 무슨 완두콩 줄기를 푹 삶아서 슴슴하게 양념한 요리. 에이~ 무슨 시금치 요리 같다. 완전 채소맛 그 자체. 특별하지 않아서 별 꼴랑 두 개. 



다음은 오늘의 주요리인 게요리 되시겠다.
맛은 좋았는데 잘라 먹을 가위나 살을 발라 먹을 꼬챙이 따위도 주지 않는다. 오직 맨손과 이빨로만 먹어야 하기 때문에 먹을 때 매우 귀찮고 또 추하다. 맛은 좋았지만 편의성이 고려되지 않았으므로 별 두 개 깎아서 별 세 개. 



생선을 몹시 좋아하는 울 시엄니와 남편이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었던 요리. 나는 요 징그러운 생선 눈깔만 보고도 역겨워서 단 한 숟갈도 먹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나만의 별점은 스킵. 하지만 울 시엄니는 생선을 샅샅이 발라 드시고도 요 소스에 밥까지 말아서 아주 깨끗이 비우셨다는 후문이^^ 



이건 겉으로 보기엔 두부 요리 같지만 절대로 속지 마시길. 두부 밑에 매우 노린내나는 생선이 숨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함. 나는 한 숟갈 먹고는 그 비린내에 속이 다 울렁거렸다.

하지만 미국에 오래 살아서 모든 나라의 정통 음식에 너그러운 영준형제는 그 비린 맛이 은근히 중독성있어서 가끔 이 요리가 땡긴다나? 뜨앗~ 이건 별점도 필요엄써. 기냥 요건 증말 아니야~~~



다음은 컬버 플라자에 위치한 삼우 레스토랑. 역시 중국인이 운영하는 정통 중식 레스토랑 되시겠다. 여기는 10불 미만의 다른 스페셜 단품요리도 괜찮은 편이지만 특히나 북경오리, 페킹 덕이 유명하다고 한다. 지난 달에 교회 식구들과 함께 와서 단품요리를 한 번 먹어보긴 했지만 그 유명하다는 북경오리는 아직 못 먹어본 관계로, 요번엔 친구 정민이와 그 아들래미 이헌과 함께 페킹 덕을 먹으러 와 봤다.

그 유명하신 삼우 레스토랑. 점심 시간에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리는 건 기본이다.  



오늘 동행해준 정민이와 그 아들 이헌이.



지난 번에 먹어본 단품 요리들. 가격 대비 맛이 아주 좋은 편이었다.



드디어 난생 처음 맛 본 북경 오리. 나는 한국에서 맨날 놀부 유황 오리만 먹어본 관계로... 북경 오리는 진짜 첨이었다. 맛은 역시... 짱입니다요~~ 꽃빵에다 싸먹는 건데 빵도 보드랍고 맛있다.



요건 같이 주문한 새우 랍스터 슾. 맛도 좋았다. 난 아무데나 가서 그저 새우랑 랍스터 글자가 보이면 바로 주문한다. 둘 다 나의 페이버릿 식재료들이기에^^



오늘의 아이 손님들. 커피숍에서 내 커피를 들고 포즈를 취해 준 이헌이. 쨔식! 큰 머리가 어찌나 귀여운지... 이모가 늘 말했지? 너는 큰 머리통이 최고 매력이라고^^



북경오리 먹을때는 매우 보채다가 커피숍에 가서야 깊은 잠에 빠져버린 우리 주은이. 자는 모습이 천사같다(내 눈에만 그런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얼바인 최고의 바베큐립 레스토랑을 소개한다! 쨔잔~ 메모하시라! 그곳은 바로 바로 휴스턴즈!

맨날 그렇고 그런 바베큐 립 요리에 질려서 나는 늘 남편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여보, 한국의 토니로마스 립 맛이 그리워... 그러면 남편은 언제나 '그건 한국화된 맛이지, 미국의 정통 립은 원래 이런거야. 네 입맛을 바꿔야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그동안은 맛없는 집에만 갔던 거였다. 며칠 전에 방문한 휴스턴즈! 과연 입소문이 화려한대로 이곳의 바베큐립 맛은 환상이었다.



내부엔 스시를 파는 곳도 있고 바 형태로 된 곳도 있다. 즉 정통 바베큐립 집도 아니라는 사실. 햄버거도 팔고 스파게티도 판다.



두둥~ 오늘의 요리들.  



립 칭찬은 입에 침이 마르도록 했으니 됬고... 오늘의 다크호스는 바로 이 요리이다. 무슨 누들 앤 스테이크였는데 그 소스맛와 누들, 그리고 고기 맛이 어쩜 이렇게 맛있는지... 강추!



끝으로 요 햄버거 요리는 쏘쏘. 그저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



글을 다시 읽어보니 내가 무슨 요리평론가가 된 것 같다. 나는 원래 내 블로그에 이런 음식점 리뷰나 쓰고 싶진 않았는데... 사실 요즘 워낙 쓸 게 엄따. 뭐 아이 때문에 별로 좋은데 나다니지도 못하고. 잠을 잘 못자서 머리가 아픈 관계로 공들여 써치해야 하는 인터넷 쇼핑도 전혀 안하고...

그래도 이 글을 읽는 얼바인 지인들의 음식선정 실패에 대한 기회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이고, 입맛 없을때 맛난 음식 써치하느라 고생하는 걸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지금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ㅋㅋ) 주저리주저리 써봤다(쯧쯧... 구린 포스팅에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기는 ㅋㅋ).

아... 간밤에는 잠을 설치고 눈을 뜨면 거의 기계처럼 아침밥 먹여서 남편 출근시키고 하은이 프리스쿨 라이드하고 주은이 기저귀 갈고 목욕시키고, 그러고 나면 또 청소하고 빨래하고 장보고 음식하고 설겆이하면서 또 하루를 마무리하는 이런 무료한 생활에서 벗어나. 뭔가 의미있고 재미난 일이 어디 없을까?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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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경 둘째 주은이를 임신해서 배가 많이 불렀을 즈음에 친구 헌실이와 함께 처음으로 가 보았던 UCI 부근의 파머스 마켓. 오늘 거의 9개월만에 시엄니를 모시고 나의 두 귀여운 껌딱지 하은이, 주은이와 함께 아주 오랜 만에 그곳에 다시 찾아가 보았다. (울 남편은 어디있냐고? 그는 요즘 매주 토요일 아침마다 마운틴 바이크 타러 인근 트레일 코스들을 헤매고 있징^^) 

한편 한국의 마을 시장만 상상하고 가신 울 시엄니. 여기 파머스 마켓의 규모에 깜딱 놀라시며 이곳저곳 열심히 돌아다니신다. 어머니! 제가 빌려드린 빨간 점퍼가 꼭 어울리시는구만요^^

어머니는 평소 좋아하시는 빨간무 비트와 아보카도를 가장 먼저 골라 집으셨다.



오늘은 장터 안에 라이브로 음악을 들려주시는 분도 계신다^^ 기타치며 노래부르시는 아저씨! 덕분에 저희 가족이 장보는 일이 많이 신나네요~ 감사합니당~

 


그리고 우리는 costco에 비해서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신선해 보이는 체리도 조금 샀다.



거기서 그칠소냐... 저마다의 고운 자태를 뽐내는 각종 신선한 버섯들 때문에, 된장찌개에도 넣어 먹고 불고리랑 잡채에도 사용하려고 큼지막한 버섯 하나, 그리고 작고 귀여운 여러 버섯들을 봉지에 담아 본다.



이곳은 얼결에 한 번 시식했다가 그 맛에 깜짝 놀라버린 맛있는 빵집.
달고 다소 인공적인 85도씨 베이커리 맛에 익숙해진 나조차도 이 집 빵을 하나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지난 번에 이곳 파머스 마켓에 왔다가 왔다가 한 번 먹고 반해버린 그 구운 옥수수.

이번에는 그 큰 옥수수를 옥수수 킬러인 하은이에게도 하나 쥐어주고, 또 시엄니와 남편 몫까지 감안해서 넉넉하게 4개나 구입했다. 하지만 하은이가 그 자리에서 두 개나 먹어치우고 나 역시 실력발휘를 좀 하는 바람에(?) 나중에 집에와서 울 남편에게는 옥수수 찌끄레기만 몇 알 주었다는 후문이ㅋㅋ



어머님이 파머스 마켓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 각종 야채와 채소를 고르는 동안, 언제나 그랬듯이 나는 사람들이 직접 만들어가지고 나온 머리핀이나 악세서리 등에 더욱 시선을 보내며 열심히 구경해 본다.



특히 너무나도 고운 갖가지 홈메이드 옷을 판매하여 내 눈길을 끌었던 아기 옷 가게.
내가 자꾸 여러 번 기웃거렸더니 결국 어머님이 하은이와 주은이 옷을 한벌씩 사주셨다. 켈켈. 내 작전에 말려드신 어머니^^ 어쨌든 감솨합니당~  잘 입힐게요~



집에 와서 기념 사진도 한 컷!



요건 특별히 색깔이 너무 고와서 내가 업어온 베리류 3총사 되시겠다! 한 번 맛보면...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울 수 밖에 없다^^



집에 오자마자 할머니가 사주신 노랑 원피스를 입고 마님 포스를 풍기며 TV 만화에 몰두하고 계신 우리집 큰 공주 모습. 얘야, 공부할 때나 그렇게 집중하면 얼마나 좋겠니? ㅎㅎ 



참! 오늘부터 주은이 이유식을 시작했다.
파머스 마켓에 갔다 온 직후, 아침 내내 불린 쌀을 믹서에 갈고 또 푹푹 끓여 고운 체에 걸러서 내가 정성껏 만들어 준 흰쌀 미음 이유식이다.

내가 안먹는 아이에게 너무 억지로 떠먹이니까, 보다 못한 울 어머니가 그릇을 빼앗아 직접 천천히 먹여 주신다. 그러자 조금씩 받아 먹기 시작하는 우리 주은이...
 
얘야! 맛이 없니? 그래도 엄마가 만들어 줄 때 어서 먹으렴. 안그러면 다음부터는 거버에서 시판하는거 그냥 사먹일거야... 너 엄마 성질 잘 알지?^^



이제 이유식도 시작하고... 가장 귀찮은 시즌이 돌아왔군. 하지만 이제  큰 고비를 넘었고, 앞으로는 이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며 무럭무럭 자라날 생각을 하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게 남편의 휴가 일주일이 모두 지나갔다. 다음 휴일은... 그렇구나! 9월 5일 노동절! ㅋㅋㅋ
이제 슬슬 그 날의 계획을 짜 볼까나^^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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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라구나비치의 보석이라 불리우는(실은 내가 기냥 그렇게 부르는거다 ㅋㅋ) '몬타지 리조트'를 다시 찾아가 봤다. 그동안은 쫄아서 리조트 안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소심하게 리조트 앞에 일반인에게도 오픈되어 있는 산책로와 해변가만 어슬렁 거렸는데, 이번에는 용기를 내어 리조트 건물 안으로 진출해 보기로 했다.

먼저 하루 전에 인터넷으로 몬타지 리조트 4층에 위치한 다이닝 레스토랑 The Loft를 예약했다. 그리고 맨날 리조트에서 멀리 떨어진 갓길의 미터 파킹 공간에만 주차하던 우리는, 이번에는 용감하게(?) 리조트 안으로 들어가 발레파킹을 시도했다.

요건 발레파킹 인증샷!ㅋㅋ   우리 투싼 출세했다^^



리조트 로비는 그냥 깔끔하고 차분한 모습이다.



우리는 로비를 지나 리조트 4층에 위치한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 로프트로 향했다.

워메~ 창밖으로 펼쳐지는 라구나비치의 탁트인 전경과 호화로운 레스토랑 내부 장식에 우리는 약간 기가 죽었지만 애써 태연한 척 ㅋㅋ

게다가 여기 직원들은 우리가 무슨 말을 하기만 하면 거의 동시에 "앱솔루틀리!" "원더풀" "펄펙"만 연발해 댄다. 얘들아! 그렇게 호들갑 떨지 않아도 너희들 팁은 절대 안깍아 먹을테니 염려 말아라^^ 



아직 우리가 오더도 하지 않았는데 어떤 웨이트리스가 갑자기 다가와 우리 하은이에게 너무 귀엽다며 레스토랑에서 준비한 해마 인형을 하나 선물로 가져다 준다. (실은 우리가 봐도 별로 안귀여운데...혹시 모든 애들에게 주는건가?^^)



음... 식전에 주는 빵도 예사롭지 않은걸... 소스도 왕따시 맛있당~~



우리는 평범하게 피자랑 링귀네, 그리고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자기들이 알아서 링귀네와 샌드위치를 2인분으로 따로 내오고, 콜라 역시 아직 절반도 마시지 않았는데 계속 계속 리필해 준다. 비싼 와인을 주문하지 않은게 오히려 미안해진다^^



음식을 먹는 내내 황송할 정도로 너무 서비스가 좋아서, 나중에 팁을 20%도 넘게 후하게 주어 버렸다. 비록 내 돈을 쓰는거지만 최고로 대접받았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기분이 좋았다. 

레스토랑에서 보이는 창밖의 뷰.
리조트 수영장과 건물들, 그리고 라구나비치의 바닷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식사를 마친 우리는 천천히 라구나 비치의 산책길로 나가 보았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도 있고 잔디밭에서 강아지와 뛰노는 사람들도 있다. 하은이와 시엄니도 신나게 뛰어 다닌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단독 건물은 역시 몬타지 리조트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오늘 우리가 먹은 로프트 레스토랑과는 비교가 안되는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인 'STUDIO'라는 곳이다. 후배가 그러는데 여기가 전미 30위권 안에 드는 완존 최고로 유명한 레스토랑이란다. 그래, 올 11월에 돌아오는 결혼 5주년 기념일은 꼭 여기서 즐겨주마. 여긴 내가 침발라놨다. 퉤퉤퉷!ㅋㅋ

 


1년을 기다린 남편의 휴가가 이렇게 저물어 간다.

별다른 이벤트도 없이 휴가가 끝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이제 갓 6개월된 주은이를 생각하면 이것도 감사한 일이겠지.

여보! 내년 휴가는 무조건 뉴욕, 맨하탄이야!!! 오케이?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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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주은이가 태어난지 이제 6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아이의 재롱을 지켜보느라 지난 6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조차 모를만큼 빨리 지나갔다...라는 상투적(?)인 말을 하고 싶지만, 무슨 소리!!! 지난 6개월은 너!무!나!도! 길었다... 흑흑.

모유수유 때문에 매일 밤 잠을 설치고, 눕혀 놓으려고 몸을 조금이라도 기울이기만 하면 바로 울어 제끼는 주은이 때문에 양팔도 무진장 많이 아팠다. 하지만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보석(원석)을 갈고 닦는다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어쩔 수 없이"(매우 적절한 표현인 듯^^) 보내다 보니 이제는 주은이가 목도 가누고 몸도 뒤집는 등 그나마 내 기대에 조금씩 부응해 가고 있다.   

요즘 내가 아이를 재우고 틈날때마다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바로 "내려 놓음"이라는 책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하버드 박사 학위를 버리고 몽골에 평신도 선교사로 떠난 저자의 체험담을 읽다 보면, 살기 좋은 미국 땅에서 아기 때문에 잠 좀 못자고, 양껏 못 놀러다니는게 무슨 대수랴... 하는 나름 기특한(?)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넓게는 자기애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그리고 적게는 물욕이나 쇼핑욕(ㅋㅋ)까지도 모두 내려 놓는 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나만의 독서 시간을 가질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냉커피와 조각케익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 4가지를 꼽으라면 우유, 커피, 초컬릿, 케익을 꼽을 수 있는데, 요 4가지를 절묘하게 믹스하면 '아이스 카페라떼'와 '초컬릿 케익'이 된다. 

그리구 요 아이템들은 얼바인에서 젤로 유명한 우리의 '85도씨 카페'에서 가장 달달하고 맛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나는 일주일에 두 번씩은 꼬박꼬박 85도씨 카페에 들러 나의 페이버릿들을 사오곤 한다. 요걸 먹으면서 책을 읽을 때의 행복감은 뭐라고 설명할 수 없다 ㅎㅎ  (쯧쯧... 식욕을 내려 놓는 훈련은 아직 덜 됐어...^^)



그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먹거리는 매년 여름이 돌아오면 내가 수 십개씩 먹어치우는 팥빙수이다.
이 곳 얼바인에서는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모찌라또'의 팥빙수가 최고다. 물론 가격이 많이 비싼게 흠이지만서도... 나는 요즘도 팥빙수를 먹을 때면, 한국에서 직장 다닐 적에, 회식때나 써야 하는 과비를 가지고 맨날 팥빙수 사먹자고 졸라대서 팀장님께 쿠사리 맞곤 했었던 기억이 떠올라 혼자 피식 웃음이 나곤 한다...^^   



참! 지난 5월 말에 이튼 알렌에서 구입한 장식장이 며칠 전 드디어 집으로 배달되어 왔다.
 
아래 사진은 이튼 알렌의 올 여름 브로셔에 나와 있는 장식장 모습이다 ... 요건 화이트 색이지만, 우리 껀 짙은 원목색 되시겠다!



쨔쟌~
나는 장식장을 받자마자 맨 윗칸에는 포트메리온 시계하고 빌레로이앤보흐 프렌치가든 그릇을, 가운데 칸에는 로얄 알버트 황실장미 그릇들을 배치했다. 그리고 제일 아랫 칸에는 울 남편이 그동안 만든 페이퍼모델을 활용하여 미니 동물원을 디스플레이하여 우리집만의 장식장 데코레이션 완료~~~



그리고 우리 가족은 요즘 때아닌 퍼즐 삼매경에 빠져 있기도 하다. 

그 이유는 얼마 전 남편이 디즈니월드가 있는 플로리다 올랜도로 출장을 다녀 오면서 500피스짜리 어여쁜 디즈니 퍼즐을 사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나랑 하은이는 요즘 틈만 나면 이 퍼즐에 매달리다시피 하다가 그저께 드디어 퍼즐을 완성해 버렸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도 디즈니 캐릭터들은 왜이리도 예쁜지 모르겠당. 어서 액자를 해서 빨랑 걸어두고 싶다.



다음은 우리 하은이 얘기.
지난 1년 동안 단 한번도 주의 요함(Needs attention)을 받아온 적이 없던 우리 하은이가 지난 주에는 웬일인지 프리스쿨에서 주의 요함 표시를 두 개나 받아 왔다. 이유인즉슨 친구들에게 펀치를 날렸다는 것인데, 순하디 순한 우리 하은이가 어찌하여 그런 여깡패의 모습을 보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추측하건대 그동안은 주은이를 옆방에 재우고 나는 계속 하은이랑 같이 자 왔는데, 이제는 할머니가 오셔서 주은이를 내가 데리고 자고 하은이를 할머니하고 자게끔 했더니 엄마랑 처음으로 떨어져서 자는 것에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보다.   



그래도 일주일여간의 강력한 계도기간(?)을 거쳐(실은 열받아서 내가 하은이를 반쯤 죽여놨다^^) 드디어 수퍼스타로 거듭난 우리 하은이. 나는 기특한 마음에 가슴팍에 프리스쿨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수퍼스타 스티커를 붙이고 환하게 웃는 하은이를 위하여 인증샷을 콱! 찍어 주었다. 



어느덧 6개월째에 접어든 우리 둘째 주은이는 이제 어느덧 의젓하게 소서에 10여분 이상 앉아 있기도 하고, 겨드랑이를 잡아 주면 짱짱하게 다리에 힘을주고 제법 오래 서 있기도 한다. 물론 새로 산 놀이매트 위에서 절규하며 힘겹게 굴러주기도 하시구 말이다ㅋㅋ



이렇게 새로울 것 없는 일상들도 한 번쯤은 블로그에 기록해두고 싶을 때가 있다.
왜냐! 안그러면 맨날 사람들이 나는 놀러만 다니고 외식만 하는 줄 알테니깐!^^

여러분! 사실 저는 대부분의 날들을 이렇게 지루하고 소소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절대로 몰과 맛집만 돌아다니는 쇼핑녀가 아니라구요!(누가 뭐래나... 도둑이 제발 저려가지고서는 ㅋ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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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싫어하는 곳이 바로 '놀이터'이다. 그 이유는 땡볕에 서 있어야 하는 것도 싫지만, 그네랑 시소 그리고 모래밭이라는 정체된(아님 평온한?^^) 모습들과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온 피곤해 보이는 엄마들, 그리고 그들이 세워놓은 스트롤러 행렬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흥미로운 것 없이 지루하고도 익숙한 풍경들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오후 5시 반 경 프리스쿨 종일반을 마치고도 너무나도 힘이 남아도는 하은이 덕분에 나는 할 수 없이 동네 놀이터를 전전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것도 이제 5개월이 된 주은이를 데리고 말이다...푸우~(한숨 작렬ㅋ)

미국에서 가장 흔하디 흔한 것이 바로 놀이터와 잔디 깔린 공원들이라지만, 얼바인은 특히나 그런 듯 하다. 하지만 이제 얼바인의 웬만한 놀이터는 다 섭렵한 나로서는 놀스우드 커뮤니티 팍과 헤리티지 팍의 놀이터가 가장 훌륭한 것 같다. (우리 하은이는 이 놀이터들을 전자는 캐슬(성) 놀이터, 후자는 쉽(배) 놀이터라 부른다^^)

그럼 먼저 하은이가 가장 좋아하는 캐슬 놀이터를 한 번 둘러볼까나?
공주병에 빠져 있는 하은이는 요즘 이 캐슬 놀이터가 자기가 사는 성이라고 주장한다. 하긴 정말 성 비슷한 구조물이 있고 제법 그럴듯한 발코니와 브릿지도 있긴 하다 ㅋㅋ

먼저, 멀리서 바라본 전체 뷰.



그리고 요건 캐슬 위주의 뷰!



요 미끄럼틀은 최고 난이도(좀 더 큰 아이들용) 미끄럼틀이구



이건 좀 더 어린아이들용 미끄럼틀 되시겠다.



조악하지만 스프링 말타기 시설도 되어 있구...



하은아! 요한이랑 그네 타니까 재미있니?^^ 엄마는 찡얼대는 주은이 달래느라 죽겄다...ㅋ)



물론 바로 옆에는 넓은 잔디구장과, 미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맨손으로 공차는 콘크리트 벽도 구비되어 있다.(요 운동 이름을 뭐라 하는지는 까먹었음^^)



다음은 헤리티지 팍 놀이터.
여기 놀이터의 컨셉은 Ship이다. 미끄럼틀 간판도 welcome aboard란다. 캐슬 놀이터에서는 공주님이었던 하은이, 이곳에서는 금세 '선원'이 된다. 



배와 그물, 깃발을 형상화한 놀이기구들을 보면 정말 하은이 말마따나 쉽놀이터 같다.



놀이터 바로 옆에는 나름 꽤 큰 호수도 있다.



이 배는 힘센 아빠들이 밀면 그제서야 조금 움직이는 빡빡한 시설물이다. 담번엔 남편을 데리고 와 봐야지^^



놀이터 한 켠에는 이렇게 바닥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곳도 있다. 더운 날씨에 아이들이  물장구를 치면서 몸을 식히기에는 제격이지만, 이런데 얼라들을 보냈다간 뒤치닥거리만 두 배가 되어 버리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하은이에게 요기는 가까이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곤 한다^^



일찍 집에 들어가 멍하니 TV를 보고 있는 하은이의 모습을 바라 보는 것도 싫지만, 이렇게 같이 놀이터를 전전하면서 땡별에 유모차를 밀고 있는 내 모습도 과히 행복하진 않다.

아... 아이를 위해서 살자니 내가 피곤하고, 반면 나 편한대로 살자니 아이가 불쌍하구나... 이를 우짤꼬...
난 스타벅스에서 우아하게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여성잡지나 읽고 싶은데 말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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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0일이면 강민, 강윤이네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간다.
강민, 강윤이의 엄마인 선아 언니는 누구인가? 그녀는 내가 1년 전부터 얼바인에서 친구라도 한 명 사귈 요량으로 비록 허접하지만 지속적으로 운영하던 이 블로그에 들어와 무작정 글을 남긴 첫 번째 사람으로서, 내가 쳐 놓은 그물에 젤로 먼저 걸려든 불나방이 아니던가 ㅋㅋ 그런 언니네 가족이 이제 회사에서 보내 준 1년간의 연수를 마치고 곧 귀국한다니 당연히 환송파뤼 정도는 있어줘야 하겠다^^ 

게다가 역시 7월부터 아틀랜타의 친정집으로 한 달간 휴식을 떠나는 유진언니네 가족과 또 같은 산타로사 아파트에 사는 민채네 가족, 그리고 우리 가족을 포함 총 4가족, 16명의 대식구는 6월의 마지막 토요일을 맞이하여 강민이네 환송 겸 친목도모를 위해 산타로사 아파트 수영장에 모여 성대한(?) 바베큐 파티를 시작하였다.

수영장에 도착하자마자 우리 하은이, 얼마 전 디즈니 스토어에서 세일가로 구입한 핑크빛 공주님 수영복을 처음으로 입어 주시고는 흥분하면서 물속으로 바로 입수~! 그러나 수영복만 달랑 입었을 뿐 물놀이 장비가 전무한 관계로 그 다음부터는 다른 아이들에게 민폐끼치며 쥬브와 물총을 구걸하기에 바쁘다 ㅋㅋ  미안하다 하은아, 이 엄마가 조만간 물놀이 장비들 꼭 사주마~^^ 



한편 남자들은 그늘도 없는 땡볕 아래서, 더군다나 그 더운 그릴 앞에 서서 고기를 구워 나르기에 바쁘다.
암암! 가장은 모름지기 그런 것이지^^

생삼겹살과 양넘된 LA갈비, 그리고 스테이크 고기가 잘도 익어간다... 



그럼 여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나랑 유진이 언니는 각각 4개월 둥이 6개월 둥이인 둘째 얼라들을 안고 어르기에 바쁘고, 그나마 둘째가 상대적으로 큰 선아언니와 민채엄마(그래봐야 겨우 두 돌을 넘긴 정도^^)는 야채와 쌈장을 세팅하는 등 상차리기에 돌입했다.  



곧이어 시작된 즐거운 바베큐 파뤼~ 네 가족이 각자 준비해 온 고기와 야채, 과일 등을 서로 나눠먹으면서 즐거운 이야기꽃이 펼쳐졌다.

그나저나 오늘 이 산타로사 수영장은 우리 일행이 다 전세낸 듯 사람들도 별로 없고 참 좋구나~ 



한편 우리 주은이의 상태는?
그녀는 시종일관 내가 이 땡볕에서 웬 고생이냐... 하는 뚱한 표정으로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엄마의 애간장을 녹여 주시는 포스를 발휘했다. 그래도 아주 심하게 보채지는 안아서 나는 그나마 꽤나 안락한(?) 상태에서 바베큐 파뤼를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날의 단체사진.
8명의 어른과 8명의 아이들이 포즈를 취했다(참! 유모차 안에서 절규하고 있는 주은이는 제외^^). 그러고 보니 네가족 모두 4살 미만의 아이를 각각 두명씩 두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네~  
 



얼바인에서 이렇게 자녀들의 연령대와 부모들의 연령대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기도 힘들텐데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이렇게 또 이곳에서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제 선아언니네가 곧 귀국을 하고, 또 몇 년후면 우리 가족도 한국으로 들어가면서 우리들은 지금만큼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지는 못하게 되겠지. 하지만 나중에라도 지금의 이 사진을 들추어보면서 우리는 서로의 기억 속에서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선아 언니! 잘 가시우~ 내가 그리운 마음을 듬뿍 담아 선물한 이 면기에 라면 만땅 끓여 먹을때마다 늘 내 생각하는 거 잊지 마시구요~^^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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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디사이플 교회 VBS가 돌아왔다.

요즘 하은이는 일주일 중 다섯 번은 프리스쿨에, 그리고 한 번은 디사이플 교회에 간다는 사실을 영 못마땅해 한다. 그만큼 디사이플 교회 유아유치부 프로그램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이번 주에는 주일 뿐 아니라 수, 목, 금 연짝으로 디사이플 교회에 갈 수 있다니까 우리 하은이, 벌써부터 신이 났다.

도대체 디사이플 교회 유아유치부 선생님들이 얼마나 잘해 주시길래 이 어린 아이에게 이토록 교회를 사모하는(?) 마음을 심어주신 것일까?^^  특히 올해는 옆 아파트에 사는 도윤이와 프리스쿨 같은 반의 하린이도 있어 하은이의 기쁨은 두 배, 세 배가 된 듯 하다.  

그럼 이제 VBS가 어떤 풍경이었는지 한 번 들어가 볼까나?
올해의 여름성경학교 동물 컨셉은 다름 아닌 팬더! 팬더 헤어밴드를 한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디사이플 유아유치부를 이끄시는 에스더 김 선생님 모습. 작년 VBS에 내가 크루리더로 참여했을때부터 느낀 거지만 이 분은 정말 어린이 사역에 대한 대단한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계시다. 이런 선생님들이 많은 부서에 우리 하은이를 맡길 수 있어 나는 늘 감사한 마음이다.  



한동네 절친 도윤이와 한 컷!




프리스쿨 같은 반 하린이와도 한 컷! (하은아, 이런 과장된 몸짓은 이제 그만! ㅋㅋ)



교회 복도를 장식한 선생님 및 자원봉사자들의 사진과(작년엔 내 사진도 저기 있었는데^^) 귀여운 팬더 크래프트들. 



그리고 포토 갤러리 모습까지~



하은이가 나온 사진도 몇 장 있네^^



다재다능하고 발랄한 크리스티나 박 선생님이 진행하는 모습.



비스켓 먹으면서 딴짓하는 불량학생 민하은. 딱 걸렸구만^^



그리고 3일간의 VBS는 담임목사님이신 고현종 목사님의 마무리 기도로 끝이 났다.



VBS 마지막 날 교회에서 준 선물 바구니를 집에 와서 열어 보니 사진이랑 크래프트 망원경, 장난감 등이 들어있다. 
평생 추억이 되도록 하은이의 추억 상자에 넣어 잘 간직해 둬야지...



이번 VBS는 작년과 달리 내가 교회에서 계속 하은이 옆에 있어주지 못하고, 집에서 주은이를 돌보고 있다가 끝날 시간 즈음에 맞춰 하은이를 픽업하러 가는 바람에 더 다양한 모습들을 찍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흥분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내내 조잘거리는 하은이의 모습을 보니 올해 VBS도 작년 이상으로 재밌었나 보다.

참! 우리 하은이가 드림랜드 프리스쿨 3살 반(레이디버그 클래스)을 훌륭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우측 맨 상단에 늠름한 모습으로 웃고 있는 우리 하은이^^ 



하지만 이런! 자세히 들여다 보니 썩소로구만 ㅋㅋ



1년간의 유치원 생활을 담은 스토리북도 받구...
근데... 뭐라구? 크면 '미용사'가 되고 싶다구? 끄응~ 하고 많은 직업 중에 왜 하필... 그래, 커서 비달 싸순 같은 세계적인 헤어스타일리스트가 되거라^^ 

 


그동안 자신에게만 집중되던 관심을 하루아침에 동생에게 뺏겨 버렸는데도 의젓하게 언니노릇을 잘 감당할 뿐 아니라,  기독교계 프리스쿨에서, 그리고 또 주일학교에서 일주일 내내 성경 얘기만 배워와 이제 거의 목사님 수준이 된(ㅋㅋ) 우리 하은이! 

그동안 좋은 교회, 좋은 프리스쿨을 만나 잘 성장한 것 같아 엄마로서의 내 맘도 참 뿌듯하다. 이제 미국 프리스쿨로의 전학을 앞두고 있는데 거기서도 잘 적응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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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같은 다락방 영준 형제와 함께 남편의 자전거를 사러 가기로 한 날이다. 주재원으로 얼바인에 온 지 어언 1년 반... 그동안 회사와 집만 오가며 전혀 운동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만 살았던 남편에게 자전거를 사주면 운동도 되고 건강에 참 좋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딱히 집구석에서 할 일도 없던 나는 역시나 아이 둘을 이고 지고(^^) 남편을 따라 나섰다.

우리 동네 마켓 플레이스에 있는 자전거 전문점에 도착하니, 영준 형제가 먼저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에는 자전거 뿐 아니라 쫄쫄이 자전거복, 헬멧, 슈즈 및 각종 악세서리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자전거에 관한 모든 것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꼼꼼히 자전거들을 살펴보는 두 남자.

하은이도 덩달아 어린이용 자전거를 타고 매장 안을 신나게 돌아 다닌다.



요건 아이용 자전거로 좀 유명한 브랜드인 것처럼 보였지만, 하은이는 내가 이미 자전거를 사주었으므로 그냥 스킵!



하지만 한 곳만 둘러보고 물건을 사면 안된다며 영준 형제는 바로 옆 몰에 위치한 REI에 한 번 더 가보자고 했고, 뭣 모르는 우리 가족은 또 쫄레쫄레 따라 나섰다.



와우~ 여긴 아까 갔던 자전거 샵하고는 완전 스케일이 다른 걸...

이곳은 자전거 뿐 아니라 캠핑 장비와 등산 및 각종 아웃도어 관련 장비들을 총망라하고 있는 대형 매장이었다. 뿐 만 아니라 내가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자전거 뒤에 연결하여 하은이 같은 어린 아이들을 태울 수 있는 유모차도 여러 종류 구비되어 있었다.  



결국 울 남편은 처음에 갔었던 자전거 전문점에서 미리 눈도장 찍어 두었던 자전거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그것도 영준 형제가 잘 골라주어서 텍스 포함 300달러 정도의 비교적 착한(?) 가격에 말이다^^



자전거를 사고 나니 바로 옆에 있는 와인샵이 눈에 띄었다. 맨날 와인을 사면 실패하기 일쑤였던 우리 부부. 하지만 이곳에 오래 산 영준 형제가 맛난 와인을 추천해 준다길래 내친 김에 우리 가족은 난생 처음으로 와인 전문 샵에도 들어가 보았다.

얏호! 신난다~ 이런 새로운 경험은 정말이지 설렌다니깐~^^



영준형제가 점원과 함께 와인을 고르는 동안



두리번거리며 촌놈처럼(?) 매장 안을 둘러보던 우리는



요런 와인 세 병을 사가지고 매장을 나왔다. 가격은 한 병 당 15달러에서 20달러 사이. 하지만 뭐 COSTCO에서도 괜찮은 와인은 가격이 그 쯤은 하니깐, 맛만 좋다면야~^^ 



오전 내내 자전거를 둘러보느라 촐촐해진 우리 일행은 점심을 먹으러 같은 몰 안에 위치한 타코 로사로 향했다. 영준 형제가 타코 맛있게 한다고 추천한 레스토랑이었는데 우리 가족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다.  



내부 장식도 꽤 고급스런 곳이었고(영란... 수전증이냐, 사진이 왜 이리 흔들렸담^^)



공짜 애피타이저와



우리가 시킨 애피타이저에 이어



연어 타코, 랍스터 타코, 깔라마리 타코, 스테이크 타코에 이르기까지... 모두 모두 맛있었다.



이런 맛난 점심을 영준 형제에게 얻어 먹은 것도 미안한데, 우리는 잠시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가 저녁 때 영준형제네 집으로 가서 또 삼겹살을 구워먹기로 했다. 

저녁이 되자 우리는 아까 샀던 와인 한 병과 시어머니가 작년에 담가 주신 신 김치를 가지고 영준 형제네 집 벨을 띵동 눌렀다.



나는 주은이 본다고 완전 배째라 포스에, 울 남편은 부엌일엔 완전 초보인지라, 호스트인 영준 형제가 동분서주하며 야채 씻고 고기 굽고, 후식까지 내오는 초인적인 서비스 정신을 발휘한 끝에...



우리는 이렇게 맛나고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함께 할 수 있었다.



와인도 삼겹살도 그리고 후식으로 먹었던 아이스크림까지도 모두 맛났던 오늘의 야외 삼겹살 파티는 우리 가족에게 있어 오래도록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끝으로, 오늘 하루 종일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고 또 맛난 음식까지 대접해 주신 영준 형제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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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개월간 지속되었던 다락방 예배가 오늘 모임을 끝으로 약 3개월간의 긴 방학에 들어간다. 우리 초심다락방은 그동안 매주 주일 오후마다 각 가정을 돌아가면서 예배를 드리고 요한복음 말씀과 또 각 가정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나누면서 형제 자매처럼 지내왔는데, 오늘 풀러턴에 있는 순장님 댁에서 마지막으로 예배와 BBQ 파티, 그리고 선물교환식을 가진 후, 여름방학을 맞이할 예정이다.

오늘, 다락방 예배를 드린 후,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2부 순서로 선물을 교환할 예정이기에 각 가정들은 약 20달러 상당의 선물을 미리 준비해 오기로 했다. 나는 고심 끝에 홍쌍리 매실 엑기스를 준비했는데 세금 포함 가격이 28달러라 약속된 예산을 조금 초과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매실엑기스는 요리에 넣거나 희석해서 매실차로도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여자 집사님들이 분명히 좋아할 것으로 판단되어 선물을 구입하고 포장하는 동안 내 기분도 괜시리 좋았더랬다^^



더불어 나는 순장님, 순모님께 드릴 작은 감사카드에 우리 가족을 오래도록 기억해 달라는 의미에서 지난 주은이 100일에 찍었던 사진을 컬러프린터로 인쇄해서 동봉하기도 했다.



다락방 예배가 끝나자, 남자 집사님들이 뒷마당으로 나가서 솔선수범하여 고기와 옥수수 등을 굽기 시작했다. 덩달아 우리 하은이도 넓은 수영장을 신나게 뛰어다녔다.



부엌에 계신 여자 집사님들의 손놀림 역시 분주해진다.



곧이어 즐거운 식사 시간.

어린 아이가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온갖 궂은 일마다 제외되어 온 나는, 이 날도 역시 특혜를 누리며 입만 나불거리며 이쪽 저쪽 돌아다니기만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유수유하려면 제대로 먹어야 한다며 박집사님이 아기띠로 식사시간 내내 우리 주은이를 가슴에 안은 채 재워주셔서 나는 올만에 너무나도 편하게 맛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야외 바베큐 파티가 끝나자 우리는 다시 실내로 들어와 2부순서로 총무 집사님의 생일축하 및 선물교환식을 가졌다.



아래 사진과 같이 순원들이 정성껏 준비한 선물들은



총무집사님이 급조(?)하신 이런 사다리를 타고



각각 새주인을 찾아갔다.

우리 가정에 온 선물은 바로 예쁜 액자. 우리 하은이 주은이가 예쁘게 자라는 사진들을 이 액자에 고이 담아서 걸어 놓아야겠다^^



그리고 오늘의 스페셜 선물인 쌀 한 포대. 멀리 LA에서 오시는 성훈형제 가정이 각 가정에게 모두 돌린 선물 되시겠다. 그동안 돌아가면서 가정을 공개하고 음식을 대접했는데 자기네 가정만 그렇게 하지 못해서 죄송했단다. 무슨 말씀을요! 그 먼 곳에서 빠짐없이 다락방에 나와 주신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답니다^^  



우리 다락방 단체 사진.

비록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다락방)식구라고 부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사람들... 그들이 있었기에 이국 땅에서 친척 하나 없이 아이를 낳고 또 키우면서도 나는 조금도 외롭지 않았던 것 같다. 



끝으로 우리 주은이 사진 몇 장 올려본다. 날이 갈수록 포동포동해지는 우리 둘째 딸. 누가 이 통통한 아이를 2킬로그램의 미숙아였다고 짐작이나 할 수 있겠는가! (뿌듯뿌듯^^)  저 꼿꼿이 쳐든 고개를 보라. 이제 Tummy Time 정도는 우습다 ㅋㅋ 

 

진짜루 마지막 사진!
오늘 막 도착한 빌레로이앤보흐 쟁반과 플레이스매트 되시겠다. 며칠 전 미씨쿠폰에 핫딜로 뜬 것을 놓치지 않은 우리의 윤요사! 쟁반 약 10불, 플레이스 매트 4개 합쳐 십 몇불에 프리쉽 혜택까지 누리며 구입했다. 심봤당~ ㅋㅋ



요즘 나는 항생제를 먹으며 세번째 유선염을 하루하루우 견뎌 나가고 있다. 그래도 기쁜 건, 우리 하은이랑 주은이가 쑥쑥 자라는 있는 모습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은이 어렸을 때처럼 내가 회사에 다니고 거기에다 학교 공부까지 병행했던 시절에는 이런 소소한 즐거움들을 미처 누리지 못했었다...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은, 커리어 우먼도 전업 주부도 모두 경험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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