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에도 후달리는 영어 실력이 드러날까봐 하은이 프리스쿨에서도 언제나 벙어리 아줌마를 자처하며 그저 눈인사와 미소로만 승부하곤 한다.

하지만 어느 날 하은이의 도시락 가방 속에 들어있는 이 초대장을 발견한 후 나는 기쁘다기 보다는 또 다른 고민에 빠져버렸다. 그것은 바로 얼마 전 우리 하은이와 플레이 데잇을 하고 싶다고 선생님 편에 나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전달했던 이사벨라 엄마가 보낸 초대장이었기 때문이다. 내용인즉슨 자기 둘째 딸이자 이사벨라의 동생인 빅토리아의 돌잔치에 참석해 달라는 것이었다. 



예전에 내가 이사벨라 엄마의 플레이데잇 제의를 무시했던건, 이사벨라와 하은이가 베스트 프렌드가 되는 것은 나로서는 매우 기쁜 일이지만, 그 엄마와 단둘이서 영어로 대화해야 한다는 건 프리토킹이 전혀 안되는 나로서는 너무 부끄러운(?)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T.T

매사 적극적인 이사벨라 엄마는 이 초대장에 자기가 따로 친필 편지를 넣어서 참석여부를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으나 나는 고민하다가 꿀먹은 벙어리 모냥 다시금 씹어 버렸었다. 그런데 며칠 전, 기다리다 못한 이사벨라 엄마가 아예 내 셀폰으로 전화를 때린 것이 아닌가. 나는 이사벨라 엄마인 줄 알고도 망설이다가 안받았는데 그녀는 음성메세지까지 남기며 리턴콜을 부탁했다. 나는 드디어 심호흡을 하고는 부들거리는 손으로 그녀에게 전화를 해서 더듬거리며 초대해 줘서 고맙고 꼭 참석하겠노라고 내 할말만 얘기하고는 그녀가 뭐라고 얘기하는데도 무슨 말인지 전혀 못알아듣고는 걍 끊어버렸다... 이게 웬 쪽팔림인가, 흑흑  (나, 한국에선 나름 엘리트였는데 ㅋㅋ)

어쨌든 영어에서는 꿀릴 지언정 선물에서만큼은 꿀리지 않겠다며 우리의 윤요사, 비싸다며 하은이에게도 절대 사주지 않았던 인형의 집을 텍스 포함 70달러나 주고 선물 포장도 이쁘게 부탁했다. 

 



드디어 이사벨라 동생의 돌잔치 날.
30분 가량을 차로 달려서 우리 가족은 라하브라 시에 위치한 웨스트리지 골프 클럽 하우스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보니 클럽 하우스 전체 실내 장식도 이쁘게 한 것은 물론이고, 홀 중앙에는 아이들끼리 모여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 세팅까지 따로 해놓아서 나는 적잖이 놀랐다. 하지만 겉으로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표정관리ㅋㅋ



역시 골프장이라 바깥 풍경도 좋구만^^(뭐 우리 부부는 미국 와서도 골프는 전혀 해 본 적이 엄써서리 ㅎㅎ)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건 클럽하우스 마당에서 어린 아이들을 위한 애완동물(염소, 토끼, 닭 등)들을 가져다 놓고는 아이들이 직접 만지면서 먹이를 줄 수 있게끔 일종의 체험학습의 장을 마련해 준 것이었다.

그리고 요 귀여운 당나귀 비스꾸름한 동물은 직접 타고 돌아다닐 수 있도록 이쁜 안장도 올려 놓고 전문조련사가 직접 끌고 다녀주는 듯 했다. 겁이 많은 우리 하은이는 물론 타 볼 생각도 못했지만^^



홀 입구에 마련된 선물 갖다 놓는 공간.
내가 준비한 선물이 크기는 젤로 크다. 푸하핫!



너무 예뻐서 먹기도 아까왔던 3단 돌 케익.  센스쟁이 이사벨라 엄마는 앞에 이쁜 꽃잎도 깔아놨네~



드디어 뷔페 식사가 시작되었다. 내가 기대했던 만큼의 뻑적지근한 뷔페식사는 아니었지만, 울 남편 왈 미국에서 이 정도 뷔페는 대단히 호화스러운 것이라나^^



오늘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풍선 만들어주시는 분. 얼마나 잘 만드시는지 이 분 앞에서 아이들이 몇 시간이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 하은이도 오래 기다린 끝에 칼과 방패를 선물로 받았다. 만들어 주시는 분 왈, 여자 아이가 공주 왕관이나 매직 원드 이외에 칼과 방패를 만들어 달라는 건 처음이라며 아이가 참 씩씩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ㅎㅎ(왈가닥 엄마의 영향인가?^^)



오늘의 주인공 가족. 서있는 아이가 하은이 친구 이사벨라. 그리고 안겨있는 아이가 오늘의 주인공 한 살 빅토리아이다. 부모가 마이크를 잡고 하객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만 사람인 것 같은데 2세인지 어찌나 영어가 유창하던지... 음메, 기죽어~ ㅋ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페펫 쇼(인형극).
  
지난 3개월 동안 미국 프리스쿨에서 귀동냥 좀 한 우리 하은이, 아니 애슐리는 뭘 좀 알아들었는지 어떤 때는 주의 깊게 경청을 하기도 하고 또 어느 대목에서는 웃고 떠들어 대기도 한다. 쨔식! 니가 엄마보다 낫구나 ㅎㅎ



어린 애는 하루 죙일 영어만 쓰는 유치원에 등떠밀어 보내 놓고, 그 엄마는 정작 영어를 못해서 숨어 다니는 현실이란... 쯧쯧. 나도 내가 이럴 줄은 정말 몰랐다 ㅋㅋ 

나도 빨리 둘째 좀 키워 놓고 영어 공부 좀 해야겠다. 1년차 때 그나마 영어를 열심히 공부했던 열정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둘째를 낳은 이후에는 외국인만 보면 슬슬 피해 다니기 바쁘다. 하긴 여기 얼바인은 한국인들이 워낙 많아서 1년 내내 영어 한 마디 안하고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니깐 ㅎㅎ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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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건 두 아이들 뒷바라지에 찌들어있건 말건, 이곳 쇼핑몰에는 또 다시 땡스기빙에서 크리스마스에 이르는 연말 분위기 물씬 풍기는 계절인 11월 말이 돌아왔다.

먼저 south coast plaza의 실내 장식 모습.
화려한 연말 장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마음은 이미 동심이 된다.



하은이가 이미 수 십 번쯤은 타 본 회전목마. 그래도 그녀는 오늘도 역시 군침을 흘린다. 그래, 1달러의 행복을 내가 허락해주마.  타라 타! ㅋㅋ

그런데 우리 주은이도 타고 싶다고 울고불고 난리다. 그래서 그녀도 썰매 모양의 의자에 태워주었다. 둘째야! 난생 처음 커루셀을 타 본 기분이 어떻니? ^^ 



우리 가족은 블루밍데일즈 백화점의 ANQI에서 목요일 저녁 땡스기빙 만찬을 조촐하게(?) 드셔 주시었다. 저 랍스터 샐러드가 얼마냐구?  나도 그동안 워낙 비싸서 메뉴판에서 글자로만 만나다가 이번에 벼르고 별러서 한 번 먹어 보았다. 아 글씨, 텍스를 제외하고도 30달러나 하니 이런 특별한 날이 아니면 어찌 먹을 수 있겠는가? ㅋㅋ



드디어 블랙 프라이데이가 밝았다. 이번엔 싸우스 코스트 플라자가 아니라 뉴포트비치의 패션 아일랜드로 한 번 나가 볼까나...

왜냐구? 이 몰 안에 얼마 전 그 유명한 레스토랑 '르 뺑 쿼티디안'이 오픈했기 때문이다. 동부에서 공부했던 친구 정민이가 여기가 맛나다고 가르쳐 준 이후로, 공사 중이던 몇 달 전부터 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헤헤~ 

그 명성 그대로 사람들 울트라 많더만^^  하지만 줄서서 기다리는 순간조차도 즐거웠나는^^ 



우리가 시킨 새우와 아보카도가 듬뿍 들어간 샐러드와 예쁘고 맛났던 샌드위치. 아! 그리고 선물용으로 샀던 화려하기 그지 없는 케익까지...

그래, 르 뺑 쿼티디안!  앞으로 내가 만땅 사랑해 주마! ㅋㅋ 




패션 아일랜드 쇼핑몰 곳곳에도 크리스마스의 흔적이 듬뿍 묻어났다.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작은 산타마을과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 곳곳의 별 장식과 종 장식들. 아무 돈도 쓰지 않고 그냥 쇼핑몰을 거닐었을 뿐이었는데도 우리 하은이는 신이 나서 방방 뛰고 난리가 났다.  



하은이를 위한 땡스기빙 선물은... 멜리사 앤 더그의 나무와 자석으로 만들어진 인형 옷갈아입히는 놀이 세트이 되시겠다. 정가가 14달러인데 이 날 반스앤노블에서 50% 세일해서 단 돈 7달러에 사줬다. 아싸라비야!ㅎㅎ



금요일 저녁에는 이 곳 어덜트 스쿨에서 알게된 윤전언니네 집에 초대 받아 맛난 삼겹살(원래 칠면조를 먹어야 하지만 아쉬운대로 ㅋㅋ)을 구워 먹었다. 게다가 언니와 새라 집사님이 손수 만든 잡채와 떡볶이, 그리고 도토리묵까지...

나는 어린 아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또다시 입만 가지고 나불대다가 열라 먹기만 하궁... 윤전 언니, 그리고 새라 집사님 감사합니당~~



이제 2011년이 꼭 한 달 남았다.

지난 11개월을 뒤돌아 보니...
1월과 2월 중순까지는 만삭의 몸으로 돌아다니느라 숨쉬는 것조차 거북했던 기억이,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에는 5주나 빨리 갑작스레 둘째를 낳느라 눈물흘렸던 기억이,
그 후부터는 2킬로그램밖에 안되는 주은이를 키우느라 밤잠 설치며 힘들었던 기억이, 
또 9월부터는 미국 프리스쿨로 옮겨서 힘들어하는 하은이를 데리고 같이 마음 아팠던 기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다가오는 12월은 행복할꺼야...
한국 가서 친정집에서 부비적거리며 그동안 못만났던 친구들 다 만나고 맛난 거 다 찾아먹고 띵까띵까 놀아볼꺼야... 나는 오늘도 사춘기 소녀처럼 설레는 마음을 다잡아 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35년을 돌아보건대 인생은 언제나 내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던데...T.T  그래도 이번만큼은 제발 그러지 않기를 소원해 본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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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할로윈 시즌이 돌아왔다.
작년에는 그래도 미국 오고나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할로윈이었고, 아직 세상에 나온 자식이 하나 뿐이라서(그때도 둘째는 비록 뱃속에 있었지만ㅋ) 나름 열정적으로 할로윈을 즐겼던 것 같지만 올해는 다!르!다!

올해는 내가 두 아이들을 케어해야 하는데다, 제자반 성경공부도 하고 있고, 결정적으로 얼마 전에는 예전에 내가 다니던 직장으로부터 연구용역을 하나 의뢰받아서 12월 첫째주까지 끝내줘야 하기 때문에 요즘은 정말 눈코뜰새가 없기 때문이다. (고로 이 포스팅도 초간단 초긴급으로 작성하련다 ㅎㅎ)

먼저 하은이의 올해 할로윈 커스튬을 소개한다. 바로 레이디버그 의상이다.
왜냐구? 아~~무 이유 없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작년에 한국으로 영구귀국한 혜정 언니가 자기 딸이 입던 거라며 주고 간 커스튬이 요것이기 때문이다.

하은아! 이것도 나름 괜찮지 않니? ㅋㅋ 하지만 우리 하은이 예쁜 드레스를 상상했다가 실망이 큰 듯 하다^^



아무리 바빠도 커스튬만 꼴랑 입혀 보내면 안된다. 친구들과 장난치면서 서로 교환할 24개의 초컬릿 구디백이 있어야 한다나? 나는 요즘 하도 정신이 없어서 할로윈 전날까지도 그 사실을 까먹고 있다가 감사하게도 같은 프리스쿨 유정 엄마가 가르쳐 주는 바람에 전날 밤 12시에 집에 있는 초컬릿 부스러기와 스티커들을 재활용해서 이렇게 급조해 주었다. 

우리 하은이... 이것도 영 성에 안차는 눈치다 ㅎㅎ 엄마가 미안타!!! 
 



이건 하은이가 프리스쿨에서 할로윈 파티를 하고 친구들에게 받아온 선물들. 구린 것 주고 좋은 것 받았으니 우리가 수지맞은건가?^^



할로윈 2부는 이웃사촌 도윤이가 사는 산타 로사 아파트에서 다시금 이어진다. 도윤 엄마의 초대를 받고 우리의 윤요사, 그 바쁜 와중에도  주은이를 들쳐업고 산타로사 아파트 레크레이션 센터까지 한걸음에 달려가 하은이를 위한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었다.



말나온 김에 요즘 우리 하은이의 근황을 살펴보면, 아빠가 종이로 하마도 만들어 주시고



프리스쿨에서 찍은 독사진을 붙인 가방도 받았다. 이 날 사진 찍는다고 혼자 벨공주 드레스를 입고 갔다가 촌스러운 사진만 작렬되었다는 후문이 ㅋㅋ



참! 하은이는 반 친구들이랑 단체사진도 찍었다. 20명이 넘는 아이들 중에 한국아이는 하은이를 포함해서 단 두 명이지만 인도와 일본, 중국계 아이들이 진짜 많다. 미즈 킴벌리 선생님과 체나라 선생님의 모습도 보인다.

아직도 대부분의 말을 거의 못알아 듣고 눈치만 늘은 우리 하은이... 그래도 장하다! 오늘의 이 고생들이 나중에 네가 글로벌 인재로서 자라나는게 자양분이 될 것이야. (자양분은 무슨! 젠장~ 한국 가면 빛의 속도로 까먹을게 뻔한데 ㅋㅋㅋ)



2011년 11월 4일, 금요일.
오늘은 나의 결혼 5주년 기념일이다. 
원래 근사한 곳에서 예쁘게 옷을 입고 우아하게 칼질을 하면서 값비싼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을 상상했으나...

나도 남편도 바빠서 별다른 선물을 준비하지 못했으며,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기엔 주은이의 땡깡이 너무 심한 관계로 우리는 집 근처 레스토랑에서 아무 거나 한 끼 외식하는데 의의를 두기로 했다. 

저녁 만찬을 하기에 앞서 하은이를 가베 수업에 라이드해 주고, 잠깐 짬을 내서 오후 5시부터 우리 동네 근처에서 열린 홀리데이 페어에 한 번 찾아가봤다. 얼바인시 홈페이지를 찾아 보니, 얼바인 인근 주민들이 자기들이 만들어 온 핸드메이드 작품들을 내다 놓고 파는 자리라고 했다. 나 그런거 짱 좋아한다! 어디 한 번 구경해 볼까나!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즐거운 구경을 마치고 우리는 그래도 결혼기념일이랍시고 나름 7시에 조기 퇴근(?)한 남편과 함께 우리의 5주년 결혼기념일 외식 장소로 차를 몰았다.

대단한(?) 경쟁률을 뚫고 우리의 결혼기념일 파뤼 장소로 선정된 곳은 커스텀 빌트 버거집인 The Counter 되시겠다. 왜 이런 수제 버거집을 선택했냐면... 일단, 여기 와서 근 2년간 거의 십 여명의 사람들에게 이 집에 대한 강력 추천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가 후달리는 관계로 모든 재료를 영어로 말하면서 골라야 하지 않을까하는 부담감에 늘 뒷전으로 미루어 왔으나

얼마 전 지인 왈, 말할 필요 없구 그냥 표시된 종이 위에 체크하기만 하면 된다기에 변덕쟁이 윤요사의 생각이 급바뀌었으며 또 집에서 가까운 데다가 캐쥬얼 레스토랑이라 주은이가 좀 시끄럽게 보채도 남들 눈치를 덜 봐도 될 것 같아서였다. 



저녁이라 사진이 어둡게만 나왔다. 어쨌든 레스토랑 분위기는 이렇다.



그리고... 맛은 정말 정말 정말 최고다! 완전 번해버렸다.
특히 in a bowl이라고 불리우는 햄버거를 2개 시켰는데 접시에 샐러드를 깔고 그 위에 빵을 제외한 햄버거 속이 올려져서 나온다. 먹기에도 훨씬 편하고 야채도 듬뿍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고기 종류부터 고기 양, 각종 소스, 야채, 옵션까지 모두 선택해서 먹다보니 딱 내가 좋아하는 재료들로만 구성된 햄버거를 먹을 수 있다. 참! 고구마 튀김과 프렌치 프라이를 반반씩 주는 fifty fifty도 맛나다.

이제 얼바인에서 가장 맛있는 고급 햄버거는 더 카운터고 값싸고 맛있는 햄버거는 인앤아웃이라는 공식이 영원한 진리가 될 듯 하다.



어떻게 기다린 결혼기념일인데, 나는 커플사진도 찍을 수 없었다. 왜냐구? 이 날 샤워는 커녕 세수도 안해서 몰골이 진정 구렸기 때문이다. 선물이나 편지? 사러 갈 시간도 없고 끄적거릴 시간도 엄따. 다 스킵이야! ㅋㅋ

끝으로 지난 주에 장보러 갔다가 주은이를 위해 충동구매한 원피스와 라텍스 배게를 올려본다. 보고만 있어도 너무 예쁘다. 헤에~



아 참! 반찬 하기 싫어서 맨날 카레나 볶음밥 같은 일품요리만 만들다가, 간만에 만든 멸치호두잣조림, 우엉, 호박나물 밑반찬 사진도 올려 본다. 앞으로는 살림의 달인, 육아의 달인 윤영란이라고 불러다오(우웩 우웩)



이렇게 바쁜 하루하루가 흘러간다.
게다가 12월 10일에 한국에 들어간다니 마음이 정말 설렌다. 1년간 못봤던 친정 식구들, 친구들, 지인들을 몽창 만나고 와야지하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분주하지만 두 아이들을 데리고 그것이 과연 가능할지 생각해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설레지만 걱정되는 것, 그것이 인생인가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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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요일.
요즘 영 잠이 모자라는 관계로 주말이라도 시체놀이를 하고 싶어하는 남편의 강렬한 열망을 개무시(?)한채, 남편의 등을 떠밀어 온가족이 얼바인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얼바인 스펙트럼 센터'에 놀러갔다.

내가 즐겨보는 공짜 잡지인 OCFamily(오렌지 카운티 가족이랄까? ㅋㅋ) 라는 잡지에 보니,
지금 이곳에서 '플레이 하우스'라는 무슨 프로젝트를 한다기에, 
요즘 자꾸 배개랑 쿠션을 가지고 자기만의 작은 공간을 만들어 스스로 캐슬이라고 부르고는 그 안에서 도통 나오질 않는 큰 딸 하은이를 위해서 우리의 윤요사, 산더미 같이 밀린 집안일들을 차치하고 이렇게 특별히 거동해 주시었다^^

얼바인 스펙트럼 센터의 에드워드 극장 앞 코트야드에 나가보니 이 행사를 알리는 요런 작은 팻말이 하나 붙어있다.



뭐 말은 프로젝트니 뭐니 해서 근사해 보였지만, 사실은 극장 앞 빈공간에 이렇게 작은 펜스로 약간의 공간을 확보한 후  난쟁이 집 같은 몇 개의 집을 이쁘장하게 지어 놓은 채 우리 하은이같이 공주병에 빠진(?) 얼라들을 푼돈을 뜯어내고 그 수익금으로 무슨 좋은 일에 쓰는 그런 행사였더랬다.



1인당 2달러씩 내고 펜스 안으로 들어가면 겨우 7~8채 정도의 작은 집이 있고 집 안에는 모두 이렇게 귀여운 인테리어가 되어 있었다.

거두절미하고 플레이하우스 사진 대방출~~~ 

 


물론 하은이야 매우 좋아했지만 30여분도 채 버티지 못하고 싱겁게 끝나버린 우리의 플레이하우스 프로젝트.
나는 요즘 누가 우리 하은이로 하여금 나를 찾지 않고 오래도록 놀 수 있게만 해준다면 거의 달나라까지도 우주선을 타고 날아갈 기세다 ㅋㅋ(이런 불량엄마 같으니라고...^^)

이에 우리 가족은 허탈하게 얼바인 스펙트럼 센터를 구경하면서 점심때가 오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쇼핑몰 얼바인 스펙트럼 센터는 이렇게 생겼다. 곳곳의 분수와 쉼터,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들까지... 

서울은 땅덩이가 좁아서 그런지 백화점 건물은 있을지언정 미국과 같은 진정한 쇼핑거리는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신사동 가로수길이든 서래마을이든 대부분의 핫플레이스라 부르는 곳들도 작은 골목길이나 도로를 끼고 상점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반해, 이곳은 어찌나 이런 넓직넓직한 쇼핑몰들이 많은지 유모차 가지고 쪼리 신발 짝짝 끌면서 애엄마들이 여기 저기 돌아다니기엔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그것도 애가 둘이다 보니 다 귀찮긴 하지만 알이다ㅎㅎ



이제 이곳의 3대 명물인 회전목마와 자이언트 휠(관람차), 그리고 기차놀이를 소개한다.

오늘도 하은이가 회전목마 한 번 타게 해달라고 애걸복걸하였으나 나는 이런저런 거짓부렁을 둘러대며 하은이의 주의를 딴데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왜냐구? 싸우스코스트플라자 회전목마는 에브리데이 1달러인데, 여기는 주중에는 2달러, 주말에는 3달러나 하기 때문이다. 이건 동심을 이용한 폭리이며 우리엄마들은 절대로 이런데 현혹되어서는 안된다. 내가 왜 5분도 안되는 이런 회전목마에 3달러나 써야한단 말인가??? ㅋㅋ




이제 서서히 배가 고파진다.
오늘 나에게 선택된 맛집은 어제 얼바인 스펙트럼 센터의 맛집을 인터넷으로 부지런히 검색한 결과 찾아내고야 만 "베지 그릴" 되시겠다. 



필 충만한 샐러드와



고기 대신에 왕 버섯이 들어간 베지 버거들... 맛은 따봉이다! 다만, 가격은 만만치 않다^^

 

그리고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굳이 애플 스토어에 들러 내 아이폰4 케이스를 사주고 싶단다. 이게 웬 떡이냐며, 나는 케이트 스페이드 걸로 42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케이스를 덥석 집어들었다.  

그러나 울남편 왈 이게 일주일 후면 돌아올 우리 결혼 5주년 선물이란다. 뭐시라고라고? 그 선물로는 루이비통 가방을 사달라고 이몸이 지난 멸 달간 귀에 못이 박히도록 계속하여 말해오지 않았던가? 허나 울 남편, 지금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명품가방이 아니라 휴대폰 케이스라며 계속 헛소리를 해댄다. 그리고는 명품 가방 살 돈은 줄 수 있지만 제발 가방만큼은 사지 말고 다른 유용한걸 사란다. 끄응~(실은 그 상당액을 줄런지가 더 의문임 ㅋㅋ)



끝으로 남편이 우리 하은이를 위해 어제 갓 만들어준 따끈따끈한 기린 종이 인형을 소개한다. 하은이가 자랑한다고 프리스쿨에 가져갔기에 주차장에서 기념사진 한 컷 찍어봤다.



다음날인 주일, 디사이플 교회 유치부 아이들이 어른예배에서 헌금송을 불렀다. 흰 티에 청바지를 입혀 오라 해서, 일부러 좀 튀어보이게 하려고 청반바지에 흰색 반스타킹 신겨줬다. 우리 하은이, 내 눈에만 귀여운가?^^



아래 사진은 내가 요즘 블로그에 소홀한 이유인 바로 '디사이플 교회 제자반 훈련' 사진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마다 세시간 이상씩 모여서 성경공부를 하고 그 과제를 매일 조금씩 해가야 하다보니 시시콜콜한 다른데 맘 돌릴 여유가 없다.



나를 포함한 9명의 귀한 자매님들과 또 우리를 인도하시는 윤목사님의 은혜로운 말씀이 언제나 나에게 좋은 신앙적 자극이 되곤 한다. 아마도 2년 후에 내가 한국에 돌아갈 때 쯤이면 그 유명했던(?) 예전의 모난 성격들이 다 바뀌어서 성인군자 아님 홀리워먼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푸하핫!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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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대략 그러했지만 요즘 나의 일상은 말그대로 두 딸년(?)들의 사소한 뒷치닥거리로 더욱 가득차고 있다. 하은이 프리스쿨 라이드에 매일의 도시락이며, 가베 라이드 그리고 집에서 나름 교육적으로 놀아주기(기껏해야 책 읽어주는 정도 ㅋㅋ), 그리고 이제 9개월에 접어드는 둘째 딸의 목욕과 기저귀 갈기, 이유식 만들기 등등...

하지만 이번 포스팅은 이러한 전형적인 뒷치닥거리를 떠나 그나마 최근에 새로웠던(?) 일들로서, 둘째 주은이의 여권만들기와 첫째 하은이의 예전 프리스쿨 친구 생일잔치 다녀온 이야기로 대~충 꾸며 보기로 한다 ㅋㅋ


먼저, 올 12월이면 한국으로 첫 나들이를 떠날 우리 주은이.
여권을 빨리 만들지 않으면 남편 회사에서 매년 보내주는 이 황금같은 기회를 자칫하면 놓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우리의 윤요사, 그동안 미루고 미루다가 얼마전 드디어 주은이 여권을 만들기로 맘 먹었다.

나름 당당한(?) 미국 시민권자인 민주은, 그녀의 여권을 만들기 위해 우리 부부는 얼바인의 한 우체국을 찾았다.  



미국에 온지 어언 2년. 하지만 우체국이란 곳을 처음 가본 촌년 윤요사,
우체국 풍경을 연신 찍어댄다^^ (하지만 한국의 그것과 별반 다를바 없다)



그런데 정작 여권을 발급하는 곳은 우체국 건물이 아니라  주차장과 연결된 작은 가건물에 따로 떨어져 있었다 ㅋㅋ 뭐야, 여행할때 그렇게 중요한 여권을 이렇게 허접한 곳에서 만든단 말야?^^



그리고 CVS와 COSTCO 사진관에서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두 번이나 퇴짜를 맞은 우리 주은이를 위해서, 그곳에서 일하시는 흑인 여자분이 친절하게 여권 사진을 뚝딱 찍어주셨다. 그 분 왈, 우리 주은이가 귀여운 펌킨 같단다. 우리 집에서는 그녀의 별명을 '떡판'이라고 부르는데 여기선 '호박'이라네 ㅎㅎ

그래도 의젓하게 아빠 어깨 위에 올라가 사진을 잘 찍게 협조해 준 우리 주은이, 시엄니는 뭐가 그렇게도 기특한지 그저 이뻐 죽겠다며 주은이를 번쩍 받아드신다.



바쁜 회사 업무에도 불구하고 아이 여권은 양쪽 부모가 모두 참석해야만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우체국으로 나와준 울 남편.

어쨌든 여권 관련 서류를 쓰느라 바쁘다. 저 많아진 흰머리 좀 봐... (도대체 주재원 업무가 힘든 것인지, 아님 그동안 내가 너무 힘들게 한 것인지ㅎㅎ )



여권 서류에 붙인 8개월 된 주은이의 사진. 그리고 그 옆은 내가 언제나 지갑 속에 넣고 다니는 하은이가 18개월때 찍은 하은이 여권 사진. 역시 한국 사진관 사진빨이 더 좋구만^^

그런데 둘이 닮긴 닮은건가?ㅎㅎ



여권을 신청한 날, 침대 위에서 찍은 남편과 주은이의 재밌는 모습.
나는 이런 자연스런 사진이 정말 조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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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은이가 지난 8월까지 1년 동안 다녔던 한국계 프리스쿨 드림랜드에서의 절친인 오드리의 4번째 생일파티날이다. 파티는 오드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의 클럽하우스에서 열렸는데 나는 둘째와 시엄니까지 대동하고 기쁜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가 주시었다. 

그 이유는 그동안 되지도 않는 영어로 두 달이나 미국 프리스쿨에 다니느라 마음고생이 심했을 우리 하은이에게 한국말로 마음껏 떠들어도 되는 그리운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고 싶은 이유가 가장 컸고, 이제 다른 프리스쿨에 다니는데도 잊지 않고 하은이를 초대해 준 오드리 엄마에게도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약학공부를 하느라 바쁠텐데도 외동딸을 위해 정성껏 자리를 마련한 오드리 엄마와 그 가족들의 마음 씀씀이가 물씬 묻어났던 클럽하우스 내부 모습.



음식들도 정말 맛났고



하은이도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정말 즐거워했다.

드림랜드의 미녀(?) 삼총사, 하린이, 하은이,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오드리.



하은이와 장래를 약속한(?) 터프가이 쟈슈아와 눈을 감은 굴욕 모습의 하은이, 그리고 이에 대비되는 얼짱 하린이와 그 위에 얼굴을 들이민 장난꾸러기 요한이^^



또 토마스 기차에 홀딱 빠져 있는 귀염둥이 션과 하은이. 



그리고 샤방한 오드리 엄마의 모습과 대비되는, 요즘 애들 뒤치다꺼리에 지대로 찌들어 있는 윤요사 모습.
저 레스포색 기저귀 가방과 맨날 입는 분홍색의 펑퍼짐한 남방, 그리고 제대로 빗지도 않은 헤어스타일과 썩소를 보라. 도대체 35살에 이렇게 팍 삭을수도 있단 말인가?^^ 흑흑...



오늘, 하은이를 가장 기쁘게 해준 리틀 멀메이드 분장을 한 엔터테이너 언니. 하은이는 그녀가 해 준 태투를 보며 잠자리에 들때까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곤히 자다가 시끄러운 분위기에 놀라 갑자기 울음을 터트려 한참동안 나를 곤란케 한 우리 주은이 모습. 내가 널 데리고 어딜 다니겠니... 쯧쯧^^



이제 둘째 주은이가 기는 단계를 지나 물건을 잡고 서기 시작했다. 일어서려고 힘주다가 울고 또 일어섰다가 넘어졌다고 울고...
게다가 하은이는 영어 유치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못풀어서 그런지 자기 손톱을 심하게 물어뜯어서 또 나를 힘들게 한다.
 
이건 나만 겪는 어려움은 아닐꺼야... 어린 아이 둘을 키우는 엄마들은 지금의 나처럼 누구나 이렇게 정신없을 거라며 오늘도 스스로를 위로해본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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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조롭고 지리한 요즘, 나는 나의 잃어버린 자아를 찾기 위해(ㅋㅋ) 10월의 시작을 나의 사랑 싸코(싸우스 코스트 플라자의 준말ㅎㅎ)에서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남편은 댈러스로 2박 3일간 출장을 갔기 때문에 나는 시엄니와 두 딸을 태우고 10월의 첫 날, 싸코로 차를 몰았다.

오랜만에 찾아간 싸코. 넓디 넓은 싸코이지만 나는 언제나 이 문을 통해 쇼핑몰에 들어간다. 왜냐구? 여기로 들어가야만 하은이가 좋아하는 회전목마가 바로 나오기 때문이다^^



싸코 주차장에서 바로 올려다 보이는 현대자동차 로고가 붙은 건물. 파운틴 밸리에 있다가 새 사옥 건축 관계로, 최근에 코스타 메사의 싸코 앞으로 이사간 현대자동차미주판매법인(HMA) 건물 되시겠다. 울 남편도 이곳에 근무하면 좋으련만(그럼 맨날 점심때마다 남편을 싸우스 코스트 플라자로 불러내서 외식할 수 있을텐데 ㅋㅋ). 아쉽게도 현대자동차 기술연구소는 여전히 얼바인 한쪽 구석에 고스란히 남아계시다^^



오늘의 성대한(?) 식사를 위하여 내가 고른 새로운 레스토랑은 블루밍데일즈 백화점 1층에 자리잡은 ANQI 이다. 동생들이 예전부터 추천했던 곳이었는데 오늘에야 들어와 보는구나. 아싸리!!!  



우와~ 레스토랑 내부 인테리어도 뭔가 이국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걸. 이건 압구정 호면당의 업그레이드 버전같다^^



멍하게 누워있는 둘째 딸. 장난치는 큰 딸.
얘들아! 내가 니들 없었으면 아마 진즉 싸코 죽순이가 되어 있을텐디... 안타깝구낭 ㅋㅋ



오늘의 요리들.
동생들 말마따나 "양은 울트라 적지만, 맛은 울트라 좋은" 곳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자신있게 별 네 개!!!



밥 먹고 난 후, 다시금 우리의 눈요기 쇼핑이 시작되었다.

먼저 여긴 내 완소 플레이스 "포터리반 키즈".
마침 할로윈 장식이 한창이었다.  



이건 내가 하은이의 첫 침대로 눈독 들이고 있는 헝그리 캐터필러 무늬의 침대와 베딩 세트. 계속 가격 추이를 지켜보다가 연말 세일때 꼭 득템할테다! 



포터리반 베이비 코너도 너무 귀엽다.

주은아! 너에게 이렇게 예쁜 방을 꾸며주지 못해서 미안타(하지만 넌 지금 정신이 없으니 그런 것도 모르겠지?^^). 2년 후에 귀국할때는 엄마가 이런 거 바리바리 사가지고 가서 꼭 예쁜 방을 꾸며주마 ㅎㅎ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싸코에 오면 하은이가 절대로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이 곳.
바로 커루셀이다. 예전에는 무서워서 잘 타지도 못하더니 이제는 자신있게 브이자를 그리는 우리 큰 딸. 이제 정말 마니 컸구나.



하지만 커루셀 옆의 이 풍선은 너무 비싸서 한 번도 사준 적 엄따^^  하은아! 이 풍선은 그냥 보기만 하는 거란다 ㅋㅋ



그리고 내가 젤로 좋아하는 토탈 장난감 전문점 퍼즐 주~
여기 들어가면 정말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다.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 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도 정말 많은 곳. 이 날도 매장 안은 역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는...



다음은 오늘 처음 들어가 본 레고샵.
곳곳에 직원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차마 함부로 카메라를 들이대진 못했지만, 여기도 꽤 맘에 드는 곳이었다. 



초컬릭 애딕티브 윤요사가 결코 지나칠 수 없는 곳!  다름 아닌 내 사랑 씨스 캔디! 고디바 초컬릿 부티크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될때면 그나마 약간 싼 이곳을 찾곤 한다. 오늘은 이곳도 할로윈 마케팅이 한창이었다.



정체성을 찾기 위해 잠시 들렀던 싸코 얘기는 여기까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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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다시 하은이 프리스쿨 이야기다.
마침 며칠 전 학부모 모임이 있어서 맘놓고 교실 풍경을 좀 담아봤다.

우리 하은이는 아직 영어가 서툰 관계로 맨날 학교에서 뭘 배우고 왔냐고 물어보면 마냥 모른다고 그러구, 무슨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냐고 물어봐도 고개만 절레절레 흔드는 관계로 요즘 내가 매우 답답했었는데,

학부모 설명회에 참석하고 보니 비록 선생님의 쏼라쏼라 설명은 거의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이 날 교실을 자세히 둘러보면서 우리 하은이가 무슨 장난감을 갖고 노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배우는지를 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요즘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서 안달이 난 우리 하은이.
야! 바이올린 배우려면 네가 그토록 좋아하는 가베를 끊어야돼. 두 개는 절대 안된다. ㅋㅋ



하은이가 자기만의 바이올린을 연주할 때면 나도  그 옆에서 씨디를 틀어 놓고 공부 삼매경에 빠져든다... 교재는 바로바로... "널서리 라임". 즉 동요집 되시겠다. 캬캬캬. 이 책 아주 강추다. 씨디 녹음 상태도 좋고 노래도 다양하고. 다만 영국식 억양으로 녹음된 것이 좀 흠이랄까^^ 나도 하은이랑 한 100여번 반복해서 들었더니 우리 둘다 아주 다 외워버렸다^^



이번 포스팅의 마지막도 역시 인터넷 쇼핑으로 마무리하련다.
내가 젤로 좋아하는 몰스킨(moleskine) 다이어리. 며칠 전 어린 왕자 리미티드 에디션이 핫딜로 나왔길래 바로 6권 주문해 주시었다. 올 12월에 한국 잠시 들어갈때 지인들에게 선물하기 딱 좋을 것 같아서리^^



10월이 되니 맨날 캘리포니아 썬샤인만 작렬하던 얼바인에도 보기 드문 비가 내리고,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날씨도 많이 쌀쌀해졌다.

나도 요즘은 교회에서 '제자반'이라는 성경공부 심화반 비스꾸름한 것을 시작하다보니, 나름 홀리해 지면서도 이 블로그 관리를 좀 소홀하게 되었다. 성경공부로 나날이 홀리(Holy)해질 윤요사의 10월이 자못 기대된다(우웩우웩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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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도 어느덧 저물어 간다.

나에게 있어 2011년 9월은, 하은이를 처음으로 미국 프리스쿨에 보낸 관계로, 매일 아침마다 고민하며 하은이 도시락을 싸주고 또 오후 3시면 하은이를 데려와 주은이와 함께 기나 긴 오후를 보냈던 힘들었던 시기로 기억될 것이다.

그 와중에 그나마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세진 언니와 뉴포트비치의 맛집 Bluefin에 가서 맛난 점심 식사를 했던 일과 지난 주말 온 가족이 터스틴의 재패니즈 비비큐 레스토랑에 가서 외식을 했던 정도가 아닐까...

먼저 수많은 지인들의 입소문만 듣다가, 지난 주에 드디어 발도장을 찍었던 뉴포트비치의 crystal cove mall에 위치한 일식집 '블루핀'을 소개한다.



식당 내부 모습.
그리 크지는 않지만 나름 고급스러우면서도 심플한 인테리어가 눈에 띤다. 



오늘 우리가 시킨 메뉴는  '블루핀 벤또 세트(25달러)'와 'assorted roll(20달러)'.
음... 그 명성대로 역시나 맛있다. 하지만 런치 스페셜 치고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이 좀 흠이랄까? 하지만 오늘은 세진 언니가 다 쐈기 때문에 나는 대만족!ㅋㅋ 언니, 고마워요~   



그리고 여기는 친구 정민이가 소개해 준 재패니즈 비비큐 레스토랑인 규-카쿠 되시겠다.
규-카쿠는 미국에 꽤나 많은 점포를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인데, 정민이는 헌팅턴비치점을 추천했지만 멀리 가기 싫어하는 게으른 우리 신랑 때문에 우리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Tustin 점으로 고고씽!  



맨날 일본식 레스토랑 하면 사시미나 롤, 우동을 파는 일식집만 가곤 했는데, 오늘은 드디어 일본식 고기집에도 처음으로 입성했다! 오늘, 우리는 정민이의 추천대로 1인당 19. 99달러의 '올 유 캔 잇' 을 먹어보기로 했다.



먼저 핫 사케가 나오는군. 회사일로 요즘 스트레스가 지대로인 울 남편, 빈속에 정종부터 벌컥벌컥 마셔댄다^^



시금치와 스윗 포테이토는 이렇게 은박지에 싸서 나오는데 그릴에 5분 정도 구워 먹으면 딱이다.



각종 고기를 일식 스타일로 무제한 맛볼 수 있다.이러니 요즘 내가 살이 찌지 않을 수 없다 ㅎㅎ
 
특히 맛있었던 고기는 '규탄'이라 불리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점원에게 요게 도대체 소의 어떤 부위냐고 물어보니 아 글씨 소 혓바닥이란다. 우웩우웩~ 토할 뻔 했다.
 



어디 그뿐인가. 갈릭 누들과



일식 돌솥 비빔밥,



바삭하게 잘 튀긴 깔라마리까지... 다 맛이 좋은 편이었다^^



이렇게 배부르게 먹고나면 각종 아이스크림도 무제한 제공된다. 오늘 가장 맛있었던 플레이버는 아래 사진에 보이는 '블루베리치즈케익맛 아이스크림'이었다. 푸핫! 맛난다.



이제 먹는 얘기는 그만 하고...

화제를 돌려 우리 하은이의 미국 프리스쿨 적응기를 좀 소개하자면...
먼저 요건 그녀가 다니는 'Irvine Motessori School' 건물 모습이다. 차 안에서 찍은 관계로 잘 안나오기도 했지만 실은 유치원 건물이 무슨 창고건물처럼 매우 삭막하게(?) 생겼다.



하은이의 클래스룸 모습. 유리창 밖에서 수업하는 모습을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찍어 봤다^^
여기는 한국 아이들은 별로 없는데 인도나 일본, 중국 등 동양권 아이들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쉿! 지금은 킴벌리 선생님이 이야기 수업을 하고 있어요~ 



미국 프리스쿨에 들어간 지 이제 3주, 하은아! 너 뭐 알아 듣긴 하는거니? 쯧쯧... 어린 나이에 니가 수고가 많다 ㅋㅋ



하은이가 제일 좋아하는 '발레와  댄스' 시간.
야, 민하은!  너 집중해서 잘 배워야해~ 이거 엄마가 30분에 11달러나 따로 돈내고 신청한거야. 알겠니? ㅋㅋㅋ  


 

한편 우리 주은이 왈, 엄마! 이제 8개월에 접어들고 있는 저두 있어요~~~

아빠를 똑닮은 둘째는 오늘도 아빠랑 할머니랑 소파에 앉아(드러누워?) 킬링 타임 중이시다. 그럼 난 뭐하냐고?  맨날 빨래, 청소, 식사 준비... 뭐 그런거지, 흑흑. 지겹다, 지겨워~~


 

요건 하은이 도시락 사진.
맨날 김밥이나 유부초밥, 볶음밥 등으로 돌려가며 막아대고 있다. 가끔 샌드위치를 싸주기도 하는데 아침마다 졸린 눈을 비벼대며 이정도 퀄리티의 도시락을 만들어내는 것도 정말 힘들어 죽겠다. 우리의 윤여사! 장하다! ㅋㅋ 

 



어디 그뿐이랴... 지난 주부터 나는 하은이 가베 수업 라이드까지 시작했다.
하은이가 가베 수업에서 자기가 만든 꽃게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겨우 한 번 했을 뿐인데도 하은이는 매일 가베수업 가고 싶다고 난리다. 야! 그게 다 돈인거 모르냐? ㅎㅎ

어쨌든 가베가 뭔지도 모르던 윤요사, 그저 얼라들 두뇌발달에 좋다는 얘기만 듣고 바로 등록해 주시다니ㅋㅋ 역시 앞으로 극성엄마가 될 여지가 다분하다~~~ 젠장!



요즘 매일 밤마다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울때면, 그 날의 나의 체력이 완전히 소진되었음을 느낀다. 
또 침대에 누워 하루의 기억을 더듬다 보면 식구들을 위하여 밥을 차리고 아이들을 위하여 목욕시키고 놀아주고 라이드한 것까지는 생각나는데, 나를 위해서는정작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음을 느낄 때마다 괜히 서글퍼진다.

나는 '누군가의 무엇'이 아니라, '나, 그 자체'인데 말이다.
대학 시절부터 이갈리아의 딸들, 두 번째 스무살 등을 필독하며 자칭 페미니스트로 자처했던 내가 이렇게 되버리다니 참 씁쓸하다 T.T 
다가올 10월에는 나의 잃어버린 자아부터 좀 찾아 봐야겠다.(과연?^^)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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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로윈 시즌이 벌써 돌아왔나보다. 얼마 전 미국 마트 앞에 놓여진 무료잡지를 훑어보다가 9월 17일부터 얼바인 리저널 팍에서 할로윈 맞이 펌킨 패치가 시작된다는 광고를 접한 후, 나는 하은이에게 할로윈 시즌을 즐기게 해주기 위해서 달력에 커다란 동그라미를 쳐 두었었다.

내가 요즘 하은이에게 이렇게 특별히 신경을 써주는 이유는, 미국 프리스쿨을 다닌지 이제 2주 밖에 되지 않아 축 쳐진 어깨가 안쓰러운 이유도 있지만, 반면 하은이가 늘 대견하게도 동생을 많이 사랑해주고 또 어른스럽게 같이 놀아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전에는 무조건 공주님이라고 불러주는 걸 제일 좋아했는데 이제는 자기를 발레리나라고 불러달란다. 언젠가 동네 발레학원에 놀러갔다가 연습하는 언니들을 본 후, 맨날 발레복 사달라고 졸라대서 나는 며칠 전 타겟에 가서 제일 싸구려(17불)로 하나 장만해 주었다. 드디어 발레복 착샷 공개, 쨔잔~(역시 싸구려라 별 폼이 안난다^^)



아직 발레를 배워본 적이 없기에, 하은이는 발레가 무조건 다리를 찢고 손발을 쫙펴면 된다고 생각한다.(야! 그건 국민체조인 것 같은데! ㅎㅎ)



그러니 이렇게 사랑스러운 큰 딸을 위해, 내가 주말에 집에서 겨우 20분 거리에 있는 공원에 나가주는 것도 못한다면 그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일게다. 그래서 바로 피곤에 쩔은 남편을 설득하여 얼바인 리저널 팍으로 고고씽^^

쨘~ 이 현수막을 보라. 정말 오늘이 할로윈 시즌 개장 첫 날이다. 히히, 불량 엄마 윤여사 간만에 부지런 좀 떨어봤다~



언제나 그렇듯이 우리의 첫코스는 기차타기~~

하지만 우리 가족은 벌써 세번째 온 것이기 때문에 오늘은 기차 티켓 값을 절약하고자 어머님과 하은이만 기차를 타고, 나랑 남편이랑 주은이는 인근 파라솔에서 걍 편히 쉬었다^^  



한편 기차  코스 안쪽으로 마련된 넓은 원형 공간에는 매우 재밌는 할로윈 이벤트들이 마련되어 있었다.

어디 한 번 구경해 볼까나?



먼저 넓은 공간에 꾸며진 펌킨 패치. 요 주황 호박들은 단순히 장식용일 뿐 아니라 직접 판매되기도 한다.



페이스 페인팅 코너도 있었는데 요건 돈이 아까워 걍 스킵!



아이들이 젤로 좋아하는 할로윈 모양의 moon bounce. 하은이도 관심을 보였지만 옷이 더러워질까봐 강력 제지! ㅋ



그리고 허수아비로 만들어 놓은 할로윈 장식들. 




요건 고스트 타운이란다. 웃겨~ 우리 말로 하면 유령의 집(haunted house)이랄까? 첨에는 들어가보고 싶다고 자신만만해 하더니, 어두컴컴한 실내를 보자마자 우리 하은이, 소리 지르며 바로 뛰어나왔다^^

 


직접 사금을 채취해보는 코너도 있다. 이렇게 허접스러운데 과연 ? 요것도 돈 아끼려 스킵! ㅋㅋ




아이들이 직접 미니 트랙터를 몰 수 있는 코너. 남자 아이들은 무지 좋아하더라^^

 

 

참! 구린 냄새가 진동하는 건초더미 미로 놀이도 있었는데 울 시엄니 왈 구역질이 나올 뻔 했다고^^



하긴 이 공원은 전반적으로 구린내가 좀 나는데 그건 조랑말을 탈 수 있는 이런 시설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말냄새를 정말 싫어 하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미국인들은 그런거에 별로 개의치 않는 듯 하다.



오늘 모처럼 언니가 쓰던 귀여운 모자를 쓰고 바깥 나들이에 나선 우리 주은이.

엄마, 요즘 저 키우시느라 고생이 많으시죠? 제가 나중에 하버드 대학 들어가 드릴께요 ㅋㅋ
(그래, 너는 얼굴이 안되니 제발 공부라도... ㅋㅋ)



오늘 우리식구의 단촐한 점심 식사 컷. 시온마트에서 파는 김밥 4줄과 떡볶이 되시겠다.
아이들 둘 키우고 사니깐 아침 챙겨 먹고 오는 것도 힘들어서, 예전에 나들이할 때 챙기곤 했던 맛난 도시락은 아예 꿈도 못꾼다^^



이제 점심도 먹었으니 공원 곳곳을 좀 더 둘러볼까?

요건 무슨 링 던지기 게임. 돈 아까워서 이건도 구경만 하고 걍 스킵!

 

 

하지만 아직 솜사탕을 한 번도 못 먹어본 우리 하은이를 위해, 몸에 해로운 줄 알면서도 솜사탕은 하나 사주었다. 어제 새로 안건데 솜사탕의 영문명은 코튼 캔디란다^^

 

 


즐거운 사진 찍기 놀이!



그리고 간만에 찍어보는 가족 사진!(아이 둘 건사하느라 팍삭 늙어버린 내 얼굴. 흐흑~)



오늘 시간적인 문제로 트라이 해보지 못했던 헤이 라이드, 너는 담번에 다시 와서 꼭 타주마~



그리고 패들 보트, 너두  담엔 꼭 만나장~



또 주말을 맞아 공원 곳곳에는 생일잔치를 하는 팀들이 많이 보였다.
나도 우리 주은이 돌잔치를 미쿡 스타일로 이런데서 큰 에어 바운서 하나 빌려 놓고 확 해버릴까 보다 ㅎㅎ



그동안 돈 아끼려고 애써 외면해 왔던 4인용 자전거. 하은이가 하도 졸라대서 어머니의 예산 지원으로 오늘 드디어 트라이! (자전거를 일컫는 이 다양한 용어들! 다들 공부하시라! ㅋㅋ)



솔직히 나는 패달 구르는게 너무 힘들어서 중간에 내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그래도 하은이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며 애써 참아낸 걸 보면 불량엄마인 나도, 엄마는 엄마인가보다 ㅎㅎ

 

 

아... 이제 피곤했던 공원 얘기는 그만하고...

한동안 쉬었던 나의 사랑, "핫딜 온라인 쇼핑" 얘기로 돌아와 보자.

먼저 최근에 핫딜로 장만한 르쿠르제 스패출라 세트.
정가가 텍스 제외하고 90불인데 그 절반 이하 가격으로 장만했다. 100불 이상 어치 사면 쉽비 무료라기에 친구들 지인들 선물하려고 3세트 왕창 질렀다^^




그리고 이건 웨지우드 오베론 5피스 세트. 내가 쓰려고 2세트 구입했는데 역시 정가 215불 짜리를 79.99불에 마련하는 기염을 토했다.
엄마~ 나 돈 벌었어...(그럼 우리 엄만 아마 이렇게 말씀하시겠지... 야, 이 년아! 안 사는게 절로 돈버는 거여... ㅋㅋ)



이제 하은이도 미국 프리스쿨에 잘 적응해가고 있고, 주은이의 이유식도 잘 진행되어 간다.
하지만 나는 주은이 때문에 여전히 잠을 잘 못자고 있으며, 공부할 수 있는 시간 역시 전혀 나지 않는다.

나... 솔직히 이런 동네 공원이 아니라 요세미티나 엘로스톤 공원 같이 거창한 곳에 가고 싶다. 하지만 이 두 껌딱지들 때문에 그런 데는 꿈도 못꾸는 처량한 신세...

이렇게 얼바인 인근 놀이터와 동네 공원만 전전하다가 나 조만간 "세 살 미만 아이들과 가기 좋은 얼바인 인근 놀이터와 공원 탐방기" 뭐 이런 제목의 책을 낼지도 모르겠다.  젠장, 이건 정말 아니야~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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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랜드 프리스쿨은 8월 30일부터 방학에 들어갔고 곧 하은이가 다니게 될 얼바인 몬테소리 스쿨은 9월 6일에 개학하는 관계로, 나는 어쩔 수 없이 졸지에 거의 일주일 이상 하은이, 주은이와 함께 집에서 씨름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제 7개월된 주은이를 키우느라 고생하는 것은 그렇다 쳐도, 한창 에너지가 뻗치는(?)  하은이와 일주일 이상 집에서 놀아준다는 것은 거의 불! 가! 능!에 가까운 일이다. 고로 나는 나름 다양한 스케줄을 짜서, 하은이와 나의 직접적 접촉은 최대한 자제하는 동시에 하은이에게는 유익한 일주일을 만들어줘야겠다고 결심했다.

그 첫번째 프로젝트는 바로 드림랜드 유치원 친구들과 플레이데이트 시켜주기!
땡볕 놀이터에서 놀아주는 것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일이지만, 다른 아이 몇을 꼬셔서 하은이와 같이 놀게 한 후에, 나는 벤치에서 그 아이의 엄마들과 수다를 떨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이 날은 감사하게도 션 엄마와 요한이 엄마가 같이 동참해 주었는데, 우리가 선택한 오늘의 놀이터는 우리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콜럼부스 그로브' 커뮤니티의 sweetshade 놀이터 되시겠다. 그나마 놀이기구 위에 차양이 설치되어 있어서 완전 땡볕은 아니라 참 다행이었다.

놀이터 전경.

 

 

이 날 장난 아니게 더웠는데 내가 깜빡잊고 하은이 썬블록을 안발라줘서 급하게 어벙한 빨간 모자를 씌워주었다ㅋㅋ

뜨겁게 달구어진 미끄럼틀과 그네를 오가며 열심히 에너지를 발산하시는 우리 큰 공주님^^

 

얘야! 사진의 포스로만 보면, 너 당장 엄홍길 대장님 따라서 에베레스트 암벽 등반이라도 나갈 수 있겠구나 ㅎㅎ 

 



요즘 한창 발레를 시켜 달라며 아무데서나 다리 찢기 연습을 하고 있는 우리 하은이. 쯧쯧... 애처롭구나. 그래, 조만간 발레 학원에 꼭 보내주마^^



요건 베스트 프렌드 요한이, 션과 열심히 놀고 있는 하은이 모습.



말도 안통하는 외국 아이들 틈에 무조건 비집고 들어가 모래 장난도 해본다. 넉살 좋은건 이 에미를 꼭 빼닮았구나^^ 



하은이는 이 날의 놀이터 플레이 데잇이 아주 재밌었단다. 하지만 나는 다신 이런 짓 안하기로 결심했다. 아무리 벤치에 앉아서 언니들과 수다를 떠는 것이 즐겁다해도, 주은이 들쳐업고 땡볕에 나가는 건 정말 무리였다. 주은이가 어찌나 보채고 울어대던지...

게다가 놀이터에서 한바탕 논 후, 언니들이랑 같이 점심먹으러 '칙-필-래'에 갔었는데 각각 애들 두 명씩 데리고 간 덕분에 아이가 총 6명이나 되다보니 햄버거가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정말 모르겠더라....

나 진짜 다시는 애들 둘 데리고 놀이터는 안 나갈테다. 퉷퉷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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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다음 날은 야외를 피해 실내 놀이터를 찾아, 하은이가 젤로 좋아하는 'pretend city'에 가 보았다. 지난 5월에 여기 한 번 데리고 갔더니 하은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프리텐드 시티 사진은 지난 5월에 올린 블로그 사진으로 대체 ㅋㅋ) 또한 오늘은 울 시엄니께서 하은이를 데리고 종횡무진 돌아다녀 주셔서 나는 주은이만 전담마크하면 되었기에 그나마 수월한 하루였다.

그리고 나서 우리 가족은 점심을 먹으러 프리텐드 시티 바로 옆에 위치한 얼바인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만큼 유명하다는 일식집 FUKADA로 향했다. 이 날은 오전 근무가 끝난 남편도 합류하여 모처럼만에 온가족 점심 외식이 성사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명성답게 음식점 안은 장난 아니게 사람들이 많아 주신다.



우리는 팁이라도 아낄 요량으로 일부러 투고를 해서(이 절약정신을 좀 보라^^) 음식점 앞에 설치된 간이 식탁에 자리를 잡았다.



투고한다며 음식을 주문해 놓고 음식점 바로 앞에서 음식을 풀러 놓고 먹으니 종업원들도 아마 황당했으리라 ㅋㅋ
어쨌든 우동도 맛있고 롤이랑 가쯔 돈도 다 맛이 좋아서 우리 가족은 올만에 맛난 외식을 할 수 있었다.



또한 이 날 하은이는 전혀 시의적절치 못한(?) 드레스를 입어 음식점을 오고 가는 손님들의 눈길을 한 몸에 받았는데,

그 이유는 프리텐드 시티 안에 직접 공주님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서 춤을 출 수 있는 작은 원형 극장이 하나 있는데, 하은이가 집에 있는 자기 드레스를 입고 거기서 춤을 추고 싶다고 해서 아침에 내가 특별히 드레스를 챙겨 나갔었다. 그런데 하은이가 남들이 이쁘다고 말해주니깐 신나서 프리텐드 시티를 나와서도 절대 드레스를 안벗겟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하은이는 1년전 거라지 세일에서 단 돈 10불 주고 산 이 드레스를 입고 음식점까지 가게 된 것이다^^

벨 공주 드레스를 입은 하은이 모습. 쨔식! 날 닮았으면 더 예뻤을텐데...(푸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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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하여 괴로운(?) 일주일이 지나가고 드디어 토요일이 되었다.

오늘은 라구나 비치의 유명한 맛집 NICK'S를 찾아가 보았다. 역시 사람들이 울트라 많다. 일부러 오후 2시에 갔는데도 번호표 받고 30분이나 기다렸다.



요즘 내 모습이 너무 구려서 직접 사진을 찍기는 좀 그렇구해서,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간접적으로 한 번 찍어 보았다.(근데... 역시 구리다^^)



재밌게 나온 우리 두 공주님 사진.
으이구... 미국까지 와서 너네들만 키우느라 이 엄마 청춘이 썪는다 썩어... ㅋㅋ  



그리고 음식 사진 방출!
뭐 다 괜찮았다. 하지만 정통 미국 음식들이 대개 그렇듯이, 딱 예상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의 맛이었다고나 할까?



닉스에서 배를 두드리며 나온 우리는 산책이나 할 겸 라구나 비치의 메인 비치로 걸어갔다. 역시 토요일이라 그런지 흡사 부산 해운대를 연상시키는 장대한 인파로 비치가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천천히 라구나 메인 비치를 빠져나와 다시 길 건너 반대편으로 향했다. 그리고 언제나 들어가보고 싶었던 가장 목 좋은 곳에 자리잡은 이 유명하다는 아이스크림 집에 들어가 아이스크리을 먹기로 했다.



하지만 배가 너무 부른 관계로 바나나에 초컬릿 감싼 막대 하드 하나랑, 초컬릿 아이스크림 한스쿱만 꼴랑 주문했다. (이것도 남아서 처치곤란했다는 후문이^^)



바이올린을 켜는 거리의 악사에게 1달러를 전해 주고 돌아오는 하은이 모습. 
열정적인 연주에 감동받아서 그런지 지도 어서 바이올린을 가르쳐 달란다. 넌 참 하고 싶은 것두 많다... 쯧쯧



마지막으로 공영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에 띤 라구나비치 도서관 옆 예쁜 의자 모습.
이거 너무 귀여워서 통째로 집으로 들고 가고 싶구나^^  
라구나비치는 역시 의자 하나도 예술적이다.



하은아... 드디어 담주면 네가 유치원에 가는구나. 솔직히 엄마는 이번 주가 아주 힘들었단다...

엄마가 너를 싫어하는 건 절~대 아닌데, 너까지 집에 있으니 이 엄마가 육체적으로 너무 지친다... 어서 이 한주가 빨리 지나가면 좋겠당^^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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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에 와서 1년 8개월간 살면서 내가 놀랐던 사실 중 하나가 의외로 이란 사람들이 얼바인에 꽤 많이 살고 있다는 점이었다.

처음에 어덜트 스쿨에 갔는데 내 옆자리에 앉은 백인 여자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면서 자기를 "이라니안"이라고 소개했었다. 그때 나는 처음에 "이라니안"이 도대체 무슨 뜻이야? 라는 생각과 함께 솔직하게 "What?"이라고 물었었고 그 여자는 벽에 붙은 세계지도를 보면서 자기 나라(이란)를 가리키며 나의 무식(?)을 일깨워 주었다.

처음에는 그녀가 무슨 왕족 쯤 되서 여기 잠깐 나와 살 정도로 부자인가보다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그 수업에만 이란 사람들이 10명은 있었고 그 이후에 듣는 수업도 대개 마찬가지였다. 그 때 이후로 내가 알게된 것은, 이란 사람들은 이라크 사람들과는 틀리게 아리안 혈통이라 백인처럼 생겼다는 것, 종교는 역시 모슬렘이고, 케밥 같은 것을 주식으로 한다는 것 정도라 하겠다.

오늘은 그들의 식문화를 한 번 경험해 보기 위해 얼바인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페르시안 음식점 '캐스피언'에 가보았는데 감사하게도 같은 다락방 영준형제가 특별히 동행해 주었다. 왜냐? 기냥 돈만 갖구 음식점에 들어가면 모하남. 무슨 음식이 맛있고 또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설명을 들어야 하니깐 말이다^^

캐스피언 레스토랑 모습. 막상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이제 홀로 들어가 보자.



앗! 이건 또 뭐야. "어서 오십시요?"
영어보다도 한국말이 먼저 나와 있네. 역시 얼바인의 코리아 파워는 아무도 못당한다니깐^^



홀 내부가 무지 크다. 아치형태의 기둥들도 서있구... 곳곳에 페르시아 조각상이랑 그림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당. 



오늘의 메뉴는 점심 뷔페로 결정했다. 단품 요리를 시킬까 생각도 했으나, 여러 가지 페르시아 음식들을 고루 맛보고 싶어서 결국 뷔페로 낙찰! 가격은 텍스 제외 1인당 19.99 달러 되시겠다. 참! 3살 짜리 하은이도 5달러를 받더라... 끄응~(그 어린 게 뭘 먹는다구...^^)

음식을 담으면서 창피함을 무릅쓰고 사진을 좀 찍어봤다. 레스토랑 직원이 카메라로 음식을 찍어대는 나를 보면서 뭐 이런 여자가 다 있어? 하는 표정으로 째려봤지만. 파워 블로거가 되기 위해서 아줌마 정신으로 그냥 막 사진기를 들이댔다 ㅋㅋㅋ  



그리하여 담아온 음식들. 요런 접시로 1인당 거의 3접시씩은 비운 것 같다.



솔직히 한국인의 입맛에 꼭 맞는다고는 말할 수 없겠다. 하지만 그렇게 역하지도 않은 것 같다. 비록 나는 시도해 보지 않았지만 영준 형제 왈, 양고기 같은 것도 냄새나지 않게 잘 한다고 한다.

얼바인까지 와서도 주말마다 맨날 한식집만 돌아다니는 건 좀 그런 것 같아서 그동안 미국 음식, 이탈리안 음식, 일식, 중식 등을 골고루 트라이해 봤는데, 오늘은 또 페르시아 음식점까지 와보게 되어 나름 기분은 뿌듯했더랬다. 하지만 솔직히 두 번 오고 싶을 정도로 맛있지는 않더라^^ 

기냥 앞으로 ESL클래스에서 이란 사람들을 또 만나면 나도 너네 전통 음식점 한 번 가봤다고 자랑이나 한 번 하는데서 오늘 트라이의 의미를 찾아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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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우리 큰 딸 하은이 소식!

우리 하은이가 이번 8월 29일을 끝으로 얼바인의 유일한 한국계 프리스쿨 드림랜드를 그만두고 드디어 미국 프리스쿨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지난 12개월 동안 정들었던 드림랜드 프리스쿨. 하은이는 이별이 뭔지도 모르는 어린 나이라서 그런지, 마냥 자기는 영어를 잘 할 자신이 있다며 이제는 미국 프리스쿨만 다니고 싶단다.

드림랜드의 마지막 날. 아침 일찍 하은이를 바래다 주면서 빈 교실을 배경으로 마지막 사진을 한 번 찍어 주었다. 




그리고 나는 나름 정성껏 '굿바이 파티'도 마련해 주었는데

먼저 드림랜드 전체 선생님들끼리 나누어 드시라고 작은 컵케익 세트를 준비했고



하은이네 반, 십 여명의 친구들끼리 나누어 먹을 수 있게 큼지막한 화이트 초컬릿 라즈베리 플레이버 케익도 준비했다. 



하은이를 1년간 사랑으로 돌봐주신 두 선생님께서도 기꺼이 사진 촬영에 응해주셨다.
우리 하은이 일생의 첫번째 선생님들! 1년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평생 이 사진 간직하면서 선생님들의 사랑을 두고두고 추억하겠습니다^^ 



우리 둘째 주은이 사진이 빠지면 또 섭하지^^

7개월된 그녀, 아빠가 높이 들어주면 이렇게 좋아라 한다.



영어 한마디 못하는 우리 하은이는 9월부터 미국 프리스쿨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껌딱지 울보 땡깡쟁이 주은이는 언제쯤 커서 내 손이 좀 덜 갈 수 있을까?
박사과정을 수료한지가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는데, 도대체 나는 박사 논문을 언제쯤 시작이나 할 수 있을까? 쯧쯧...

머릿 속이 많이 복잡한 요즘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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