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건 두 아이들 뒷바라지에 찌들어있건 말건, 이곳 쇼핑몰에는 또 다시 땡스기빙에서 크리스마스에 이르는 연말 분위기 물씬 풍기는 계절인 11월 말이 돌아왔다.

먼저 south coast plaza의 실내 장식 모습.
화려한 연말 장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마음은 이미 동심이 된다.



하은이가 이미 수 십 번쯤은 타 본 회전목마. 그래도 그녀는 오늘도 역시 군침을 흘린다. 그래, 1달러의 행복을 내가 허락해주마.  타라 타! ㅋㅋ

그런데 우리 주은이도 타고 싶다고 울고불고 난리다. 그래서 그녀도 썰매 모양의 의자에 태워주었다. 둘째야! 난생 처음 커루셀을 타 본 기분이 어떻니? ^^ 



우리 가족은 블루밍데일즈 백화점의 ANQI에서 목요일 저녁 땡스기빙 만찬을 조촐하게(?) 드셔 주시었다. 저 랍스터 샐러드가 얼마냐구?  나도 그동안 워낙 비싸서 메뉴판에서 글자로만 만나다가 이번에 벼르고 별러서 한 번 먹어 보았다. 아 글씨, 텍스를 제외하고도 30달러나 하니 이런 특별한 날이 아니면 어찌 먹을 수 있겠는가? ㅋㅋ



드디어 블랙 프라이데이가 밝았다. 이번엔 싸우스 코스트 플라자가 아니라 뉴포트비치의 패션 아일랜드로 한 번 나가 볼까나...

왜냐구? 이 몰 안에 얼마 전 그 유명한 레스토랑 '르 뺑 쿼티디안'이 오픈했기 때문이다. 동부에서 공부했던 친구 정민이가 여기가 맛나다고 가르쳐 준 이후로, 공사 중이던 몇 달 전부터 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헤헤~ 

그 명성 그대로 사람들 울트라 많더만^^  하지만 줄서서 기다리는 순간조차도 즐거웠나는^^ 



우리가 시킨 새우와 아보카도가 듬뿍 들어간 샐러드와 예쁘고 맛났던 샌드위치. 아! 그리고 선물용으로 샀던 화려하기 그지 없는 케익까지...

그래, 르 뺑 쿼티디안!  앞으로 내가 만땅 사랑해 주마! ㅋㅋ 




패션 아일랜드 쇼핑몰 곳곳에도 크리스마스의 흔적이 듬뿍 묻어났다.
  
산타 할아버지를 만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작은 산타마을과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 곳곳의 별 장식과 종 장식들. 아무 돈도 쓰지 않고 그냥 쇼핑몰을 거닐었을 뿐이었는데도 우리 하은이는 신이 나서 방방 뛰고 난리가 났다.  



하은이를 위한 땡스기빙 선물은... 멜리사 앤 더그의 나무와 자석으로 만들어진 인형 옷갈아입히는 놀이 세트이 되시겠다. 정가가 14달러인데 이 날 반스앤노블에서 50% 세일해서 단 돈 7달러에 사줬다. 아싸라비야!ㅎㅎ



금요일 저녁에는 이 곳 어덜트 스쿨에서 알게된 윤전언니네 집에 초대 받아 맛난 삼겹살(원래 칠면조를 먹어야 하지만 아쉬운대로 ㅋㅋ)을 구워 먹었다. 게다가 언니와 새라 집사님이 손수 만든 잡채와 떡볶이, 그리고 도토리묵까지...

나는 어린 아이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또다시 입만 가지고 나불대다가 열라 먹기만 하궁... 윤전 언니, 그리고 새라 집사님 감사합니당~~



이제 2011년이 꼭 한 달 남았다.

지난 11개월을 뒤돌아 보니...
1월과 2월 중순까지는 만삭의 몸으로 돌아다니느라 숨쉬는 것조차 거북했던 기억이,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에는 5주나 빨리 갑작스레 둘째를 낳느라 눈물흘렸던 기억이,
그 후부터는 2킬로그램밖에 안되는 주은이를 키우느라 밤잠 설치며 힘들었던 기억이, 
또 9월부터는 미국 프리스쿨로 옮겨서 힘들어하는 하은이를 데리고 같이 마음 아팠던 기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다가오는 12월은 행복할꺼야...
한국 가서 친정집에서 부비적거리며 그동안 못만났던 친구들 다 만나고 맛난 거 다 찾아먹고 띵까띵까 놀아볼꺼야... 나는 오늘도 사춘기 소녀처럼 설레는 마음을 다잡아 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35년을 돌아보건대 인생은 언제나 내 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던데...T.T  그래도 이번만큼은 제발 그러지 않기를 소원해 본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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