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주은이 돌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이제 돌 지난 아이를 데리고 봄바람난 여편네(?) 마냥 맘껏 싸돌아 다니긴 여전히 힘든 상황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주은이를 데리고 돌아다니며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맛집 기행도 이어갈 겸 얼바인 인근 맛집을 찾아 헤매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찾아간 곳은 친한 동생이 소개해 준 뉴포트 비치 쪽에 있는 mama D's Italian Restaurant. 큰 대로변이 아닌 작은 골목길에 숨어 있어서 동생이 가르쳐 주지 않았다면 영원히 알지 못할 뻔 했다.

 

우리 주은이의 눈 모으기 실력이 예사롭지 않다. 이 귀여운 것! 사팔뜨기 짓을 해도 귀여우니 나도 미쳤나보다 ㅋ

 

식당 인테리어도 깔끔하다. 게다가 웨이터들은 또 어찌나 친절한지!!! 

 

그들이 그토록 자랑하는 핑크 소스 스파게티와 치킨 요리, 그리고 걍 피자가 먹고 싶어 시킨 평범한 마르게리따 피자. 하지만 가장 대박은 바로 요 피자였다는 사실^^  핑크 소스 스파게티는 워낙 명성이 높아 기대가 커서 그랬는지 그냥 괜찮은 정도였다^^ 

 


그리구 나는 오늘 mama D's Cafe로 불러낸 친구 정민이로부터 드디어 그녀의 아들이 쓰던 러닝 홈을 빼앗아(?) 오는데 성공했다 ㅋㅋ  여기 미국에서 돌쟁이 얼라를 둔 집 치고 이 장난감이 없는 집은 아마 우리집 뿐이었을 것이다. 예전에 정민이네 놀러갔을 때부터 내가 계속 눈독 들이고 있었는데, 역시나 우리 주은이도 매우 좋아라 한다.

 

주은아! 앞으론 엄마 귀찮게 하지 말고 이 러닝 홈 가지구 혼자 놀아줄꺼지? ㅎㅎ 

 

 

최근에 남편 회사 동료 중 하은이, 주은이 또래의 아이가 있는 가정을 알게 되서, 오늘은 프리스쿨을 마친 하은이를 싣고 그 분 댁에 들러 보았다.  

하은아, 주은아! 오랜만에 너희들 또래의 친구들을 쌍으로 만나니 그리 좋으니? ㅋㅋ 그래... 엄마도 사람이 그리운 것처럼 너희도 친구들이 그립겠지. 앞으론 엄마가 너희들의 사회생활에도 신경 좀 써줄께^^

 

사실 엄마도 어제 너희들 없이 간만에 Mimi's cafe에서 교회 지인들이랑 브런치 먹으며 수다를 떠니깐 그렇게 좋더라... 


 

그래도 3월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이라면 남편과 둘이서 영화를 본 일이 아닐까 싶다.

친정 부모님이 한국으로 돌아가실 날이 며칠 안남았던 어느 날, 미국 와서 지난 2년 3개월동안 그토록 해보고 싶었지만 얼라들 때문에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얼라들 맡기고 남편이랑 오붓하게 영화 보기"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그것도 정식 영화관이 아니라 2차 상영관인 얼바인의 명물 우드브리지 MOVIE 5 영화관에서 본 것이었지만 말이다.

이곳은 우리 집에서 5분 밖에 걸리지 않으면서도, 약간 철지난 영화들을 1인당 2달러에 볼 수 있는 낡은 영화관이다. 한국말 번역 자막 없이 영어로 100% 알아 들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나는 두 말 할 것도 없이 대사보다는 액션으로 승부하는 '미션 임파서블 4'를 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나와 함께 늙어가는 탐 크루즈의 모습을 보면서 세월 앞에서는 장사 없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나 할까? ㅋㅋ

 

팝콘과 콜라를 들고 좋아하는 울 남편 모습.

잘 안되는 영어로 이국 땅에서 마누라와 두 딸을 먹여 살리느라 그새 흰머리가 더 많이 늘었구료...(난 집에서 만날 애만 보느라 허벅지 살이 터졌는데 ㅋㅋ)

 


그리고 3월에도 우리 하은이는 두 달째 발레에 열중해 주시었다. 아마도 조만간 장래 희망이 미용사에서 발레리나로 바뀔 듯 하다^^

 

하지만 그녀는 발레도 도대체 뭔지 알긴 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아무데서나 발레 자세를 잡는 통에 카메라를 들이대기가 무섭다 ㅋㅋ

게다가 이건 발레가 아니라 무슨 쿵후 자세 같기도 하고 ㅎㅎ


 

물론 나의 제자반 훈련도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손자매님 댁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손자매님이 밤새도록 끓여낸 야심작 감자탕과 회무침, 녹두전 등을 미친듯이 먹어치우고 왔다. 이 세상엔 왜 이렇게 장금이 솜씨를 가진 여인네들이 많은 것일까... ㅋㅋ

 

난 고작 별미라고 해봤자 이런 부대찌개 정도 밖엔 못하는데... 그래도 이런 요리 솜씨라도 맛있다고 먹어주는 남편이 오늘따라 어찌나 고맙던지^^ 




 

마지막으로, 3월 나의 페이버릿 간식으로 등극한 아인슈타인 베이글을 소개한다.

 

하은이 프리스쿨이랑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서 참새가 방앗간 앞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나도 아침 저녁으로 백만번을 고민하며 들를까 말까 갈등한다. 그리고 갈등 끝에 거의 대부분 여기로 직행한다 ㅎㅎ

 

 

이제 친정 부모님도 한국으로 돌아가시고, 또 다시 우리 가족만 남게 되었다.

남편이 일찍 회사로 출근해 버리면 나는 하은이를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이렇게 소소한 일들을 계획하고 또 경험하면서 그리고 대부분의 시간들은 주은이와 함께 하릴없이 뒹굴면서 쓸쓸하고도 단출한 하루를 보낸다.

치이~ 나에게도 진정한 리프레시가 필요해!  이번 이스터 때에는 반드시 지대로 놀러갈꼬얏!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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