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우리 집 잡다구리한 일상 첫번째 이야기는 바로 집 앞 산책하기이다.

사실 나는 산책을 무지 싫어한다. 하지만 걷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쇼핑몰 돌아다니는 건 너무 좋아하니깐. 그냥 하릴없이 공원이나 놀이터를 배회하는 걸 싫어할 뿐이다. 왜냐하면 발이 걷고 있다면 당연히 눈도 즐거워야 하는데, 산책은 그저 넓은 잔디밭이나 놀이터의 흙모래들, 그리고 그 속에서 뛰노는 아이들이나 멍멍이들만 봐야 하니까 그게 싫은 거다.

그래도 요즘은 온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일주일에 꼭 한번씩은 집 주변을 산책하곤 한다. 그리고 이번 주 산책 코스는 우리 집 코 앞에 위치한 플라자 비스타 파크와 플라자 비스타 스쿨 운동장이다.

플라자 비스타 파크. 하지만 미국은 이런 잔디밭... 너무 많다.(울 남편은 그게 너무 좋다지만, 글쎄... 나는 별루다)

 

그리고 여긴 하은이가 젤로 좋아하는 플라자 비스타 스쿨 안 놀이터.

 

여기는 학교 운동장. 그런데 이 체육 시설은 도대체 뭐지? 나랑 남편은 이런 기구는 처음 봤다.

 

축구장에는 축구하는 어른들도 많았다. 동네 조기축구회 회원들인가?^^

 

하은이와 남편은 나란히 스윙에 앉아 말 그대로 "놀고 있다"ㅋㅋ

 

산책할 때, 우리 주은이는 언제나 외롭다. 엄마라는 작자는 귀찮다고 스트롤러에서 꺼내 주지도 않았으니 ㅎㅎ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남푠. 하지만 출렁이는 뱃살 때문에 철봉은 무리다 ㅋㅋ

 

 

 

여기는 얼바인 인근의 코스타 메사에 있는 한 교회다. 오늘은 여기서 홈리스 미니스트리가 있는 날이다. 평소 봉사와는 아주 거리가 먼~ 우리의 윤요사. 오늘은 특별히 제자반 자매님들과 함께(제자 훈련을 수료하려면 꼭 해야 한단다^^) 난생 처음으로 노숙자 점심 대접에 참여했다.

 

식사를 대접하기 전에 먼저 이러ㅎ게 다같이 예배를 드리고...

정작 내가 서빙하는 모습은 사진 엄따. 왜냐구? 당연히 서빙하느라고 못 찍었으니깐^^  그래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그런 하루였다.

집에 돌아온 나. 근데 어쩌지? 간만에 봉사를 좀 했더니 몸이 많이 피곤해서 정작 우리 집 식구들 저녁 차릴 힘이 없네...라고 말하자 울 남편, 네 속셈을 벌써 다 알았다는 듯 빙긋이 웃으며 나가더니 버팔로 윙 한 접시를 투고해 왔다.  난생 첨으로 먹어보는 버팔로 윙. 아시안 징이라는 소스에 묻힌게 젤로 맛있다길래 그렇게 해오랬더니 진짜 먹을만 하다.(그래두 역시 난 교촌 치킨이 최고여~)

 

다음은 최근 나의 뉴 레스토랑 도전기.

먼저 우리 집 근방 헤리티지 플라자에 있다는 오래된 한국 식당 '대명옥'에 다녀 왔다. 그것도 여기 낚지볶음에 우동 사리 넣어 먹으면 짱 맛있다는 교회 집사님의 추천을 듣자마자 바로ㅋㅋ(아! 나의 이 놀라운 추진력. 난 조폭 들어갔음 아마 행동대장 했을꼬야^^)

점점 더 귀여워지는 우리 둘째 주은이. 야! 너 땜에 엄마의 얼바인 라이프가 얼마나 손상됐는지 알지? 너 커서 왕 효도해야해 ^^

 

그리고 그 맛나다는 대명옥의 우동 사리 넣은 낚지 볶음. 얼바인 온 지 2년 반만에 처음으로 먹어보는 낚지 볶음이다. 음... 역시 맛나다.

 

다음은 지인으로부터 한식이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시티 오브 다이아몬드바에 있는 한식당 '한상'이다.

 

음식을 기다리는 배고픈 우리 두 딸들.  

 

오늘 우리가 시킨 것은 오징어볶음과 떡갈비 등이 포함된 한식 콤보세트였다. 맛도 괜찮았지만 맛보다 더 괜찮은 것은 사실 가격이었다. 이 많은 음식들이 전부 29.99달러라니! 과연 어메이징이다!

 

얼바인에서 한 30분 차로 나와야 하는 게 좀 흠이지만, 개스비 들이고서라도 얼바인보다는 훨씬 싸니 자주 와야겠다~

 

흠흠, 이제 먹는 얘기는 그만하고...

요건 5월 마더스 데이를 맞이하여 하은이가 한글학교, 주일학교, 프리스쿨에서 각각 만들어 가지고 가져온 마더스데이 선물들이다. 비록 퀄리티는 심히 조잡하지만(^^), 이 기프트들을 백만불짜리로 여기는 그녀의 마음과, 지난 5년여간 하은이를 키우며 해왔던 고생들을 회상하며 갑자기 북받힌 내 감동의 물결이 결합하여 이 카드들은 갑자기 우리 집의 가보로 변신해 버렸다 ㅋㅋ

 

내가 밥하거나 청소할때면 언제나 레고 장난감을 가지고 기꺼이 주은이와 놀아 주는 우리 하은이.

 

그러다가 아빠가 퇴근해서 돌아오면 또 아빠랑 레고를 만드는 우리의 레고 소녀 민하은(레고할 시간에 한글 공부나 좀 해라... 쯧쯧)! 여기에 맨날 꼽싸리 끼는 불청객 주은이까지 ㅎㅎ 

 

그렇게 해서 남편과 하은이의 합작품 레고가 이렇게 완성되었으니... 쨔쟌~ 멋지다.

 

요즘 내게 가장 흐뭇한 때가 있다면, 바로 두 아이들이 정답게 레고나 소꼽장난을 하면서 노는 모습을 바라볼때이다. 비록 힘들었지만 그리고 지금도 힘들지만, 그래도 아이는 둘 낳기 참 잘했다.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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