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성경 학교(Vacational Bible School) 시즌이 돌아 왔다. 작년에 하은이는 우리가 다니는 디사이플 교회와 하은이가 다니던 한국계 프리스쿨 드림랜드의 모교회인 얼바인 침례 교회의 VBS에 참여했었는데, 올해는 얼바인 침례교회 VBS 일정이 프리스쿨 수업과 겹치는 관계로 그냥 디사이플 교회의 VBS만 참여하게 되었다.

그럼 어디 디사이플 교회의 VBS 풍경을 한 번 살펴 볼까나? 

디사이플 교회 창립 이래로(그래 봤자 겨우 3년이지만ㅋㅋ) 유아유치부(3~5세)만 역대 최고 인원인 100여명이 참여했다고 하니 참으로 놀랍고 기쁘다. 하긴 내가 대신 등록해 준 다른 교회를 다니거나 아예 교회를 안다니는 하은이 친구들만도 5명이나 되었으니...(전도사님! 저도 한 몫 단단히 했어요ㅎㅎ)

 

희원이, 쭌이, 규리, 이나 , 하린이, 벤지 ... 한동안 못만났던 드림랜드 친구들이 여기 다 모였구나^^

 

장소를 바꾸어 다음 순서로 넘어갈 때마다 로프를 잡고 이동하는 아이들 ㅋㅋ 줄줄이 사탕이 따로 없네^^

 

아이들이 모두 재미있어 했던 흥겨운 율동과 찬양 시간은 물론이고

 

배가 촐촐해지면 맛난 간식도 먹고

 

신나게 크래프트도 만들고

 

사진을 찍어서 벽에 데코레이션하기도 하고...

 

교회 마당에서 물놀이도 즐기고

 

페이스 페인팅에

 

낚시 게임까지...

 

하은아! 오전 9시부터 종일반 프리스쿨 다니랴 오후 5시 반부터 8시까지 VBS 하랴 많이 힘들었지? 하지만 네 고생이 거의 한 달 전부터 VBS를 준비하신 이 선생님들만큼이나 하겠니...

3일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던 선생님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짝짝짝 ~~~

 

그리고 VSB가 끝난 주말, 나는 하은이를 데리고 연속해서 영화 두 편을 관람했다(아니, 정확히 말하면 관람시켰다ㅋㅋ).

첫번째 영화는 내가 사랑하는 2차 상영관 우드브리지 MOVIE 5에서 상영하는 닥터 수스 원작의 THE LORAX.

며칠 전 우연히 드림랜드 엄마들 모임에서, 원작 책도 재밌고 영화도 재밌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영화관에서 영화가 막내리기 전에 얼른 봐야 한다며 하은이를 데리고 바로 고고씽했다.

 

그리고 영화 내용에 감동받아 영화관 바로 옆에 위치한 반스 앤 노블에 가서 닥터 수스 코너를 뒤져 LORAX 책도 한 권 샀다.

 

애들이나 보는 애니메이션 영화라서 별로 기대하지 않고 본 영화였는데 간만에 진짜 괜찮은 영화를 봤다. "나무가 없는 세상"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에 간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 영화였다고나 할까?

 

하은이와 함께 본 두번째 영화는 바로 지난 6월 말에 미국 전역에 전격 개봉된 디즈니 픽사의 영화 "BRAVE".

맨날 2차 개봉관만 전전하다가 윤요사 난생 처음으로 제대로 된 영화관에 한 번 와봤는데, 우리 집이랑 매우 가까운 디스트릭 몰에 위치한 AMC 영화관이 바로 그곳이다.  

 

영화관에 처음 온 촌티를 줄줄 흘리며 하은이랑 사진도 몇 컷 찍었다.

 

음... 브레이브에 대한 영화평은... 너무 기대해서 그런지 좀 실망했다고나 할까? 사실 나는 간만에 전형적인 공주 캐릭터에서 벗어나,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말을 타며 활을 열라 잘쏜다는 저 강렬한 빨간 곱슬 머리 소녀에 대해서 지나친 기대를 가졌던 듯 하다. 영화의 비주얼은 그닥 흠잡을 데 없었는데, 아마 스토리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평면적이어서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그보다 더 난감했던건, 이 영화의 슬로건이 Change your fate인데, 영화가 끝난 후 하은이 왈, "엄마! fate가 뭐야?" "음. 그건 운명이라는 뜻이지" "운명이 뭔데?" "운명이란 말이지... 흠흠,... 뭔가 그렇게 되어질 것 같은... 아니 일종의... 그렇게 되어져야 하는... 뭐랄까, ...(에이 썅!)ㅋㅋ" 엄마는 이래서 똑똑해야 하고 인내심이 있어야 하나 부다.

 

영화를 보고 난 후, 나는 하은이를 데리고 싸우스 코스트 플라자에 위치한 디즈니 스토어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 곳은 이미 각종 브레이브 캐릭터들로 도배가 되어 있었더랬다.  

 

나는 그 중에서 오디오 씨디가 들어 있는 브레이브 책 한 권을 골랐다. 프리스쿨 라이드해 줄 때마다 하은이에게 CD를 들려주기 위해서다. 나는 하은이 책을 살때마다 늘상 이렇게 Read-along 형식의 책을 고르곤 한다. 미국에서는 차를 타면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데 CD를 들려주면서 나중에 책을 읽어 주면 아이가 더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단 하은이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솔직히 아무리 만화 영화라도 자막이 없는 상태에서 영화 내용을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나도 이 책을 좀 읽으면서 놓친 부분들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공부를 좀 해보려 한다.

그리고 역시 디즈니 스토어에서 구입한 요 드레스. 얼마 전 한국에서 여기로 오신 시엄니께서 하은이에게 사주신 라푼젤 드레스 되시겠다. 뭐 조만간 가게 될 디즈니 크루즈 여행 파티에서 입힐 옷이라나... (엄니! 지금도 하은이 드레스 많거든요? 손녀딸보다는 이 며느리에게나 좀 신경을 써주심이 어떨런지요^^) 

 

나는 성격상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는(잘하는 것과는 전혀 별개임^^)" 스타일이다. 그래서 그런지 하은이에게 영어나 한글을 가르치는 것도 한 번 시작하면 스파르타식으로 끝장을 보는 성격인데(그러다보면 나는 꼭 울화통이 터져서 소리를 냅다 지르고 하은이는 징징 짜기 일쑤이다 ㅋㅋ), 요즘 주은이를 돌보느라 하은이에게까지 신경쓸 시간이 도통 나질 않는다.

요즘 울 남편 왈, 너같이 애들 가르치면 애들이 질려서 크면 절~대 공부 안한다면서 하은이 좀 내버려두란다. 그래서 요즘 생각해 낸 게 이렇게 하은이를 데리고 같이 영화나 비디오를 보면서 대화하기이다. 이 방법이 얼마나 잘 먹혀 줄지는 모르겠다만, 끝으로 내가 하은이를 데리고 영화 보러 다니는 동안 집에서 홀로 주은이를 봐준 남편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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