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정오경에 스트로베리 팜 투어를 가볍게(?) 한 번 뛰어 준 우리의 윤요사, 역시 온가족을 대동하고 눈썹이 휘날리게 루즈벨트와 예일 길 사거리에 위치한 오차드 팍으로 달려갔다.

그 이유는 거기에서 오늘 오후, 우리 디사이플교회 초심다락방의 야외 바베큐 파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온마켓에 잠시 들러 내가 맡은 꽁치 열마리와 김치 한 통을 사다 보니 약속 시간에 좀 늦었는데, 다른 다락방 식구들은 이미 거의 다 와서 바베큐 파뤼 준비에 한창이었다.

한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이런 바베큐 파티가 나는 너무 좋다. 탁 트인 넓은 공원에서 아이들은 옆 놀이터에서 뛰어 놀게 하고 우리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 수 있다. 그리구 말이 바베큐 파티이지 옥수수, 고구마, 꽁치,소세지,  과일, 케익에 이르기까지 제각각 조금씩만 준비해 와도 모아 놓으면 한가득이 되기 때문에 입도 너무 즐겁다. 

아하! 우선 메인 고기가 잘 익어가는구만~~

 

요건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낙지 오징어 불고기. 가히 문자매님의 역작이라 할 수 있겠다. 나는 한 입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까무러칠 뻔 했다 ㅋㅋ

 

이건 시온마켓에서 샀다는 뼈 달린 매운 돼지갈비. 오늘의 숨은 공신이자 복병이랄까...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구워보니 맛이 짱이었다^^

 

주은이도 간만에 풀밭을 아장아장 걸어 다닌다. 얻어다 입힌 폴로 원피스가 딱 맞는구나. 이 구여운 것!

 

집에서는 맨날 입만 벌리고 얻어 먹기에 바쁜 우리의 남편들도 이런 바베큐 파뤼에서는 매우 쓸모있는 존재들로(?) 급 돌변한다 ㅋㅋ

오늘의 요리사이자 우리 다락방 형제님들을 소개한다. 쨔잔~

 

자기 차례를 기다리던 음식들이 하나하나 그릴 위에 올라가서 각자 멋지게 변신하고 있다. 쨔식들! 뜨겁지? ^^

 

교회 모임이니만큼 순장님의 간단한 기도가 있은 후,

 

드디어 즐거운 저녁식사가 시작되었다.

 

바베큐 파뤼와 함께 이번에 안수집사님 인준을 받으신 순장님을 축하하기 위해 별도의 케익도 준비되었다. 그러자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아이들이 달려와 갑자기 벌떼처럼 케익에 달라든다^^

 

끝으로 순장, 순모님과 같이 찍은 가족 사진 한 컷.

우리 부부 모두 외국 생활이 처음이라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많았던 지난 시간 동안, 항상 기도로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도움을 주신 참 고마우신 분들이다.

 

오차드 팍은 그릴이 4개나 붙어 있는데다가 바로 옆에 풀밭과 놀이터, 그리고 나무 그늘과 야외 테이블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바베큐 파뤼를 하는데는 참으로 적합한 장소였다.

그리고 다락방 형제, 자매들과 맨날 교회에서만 같이 예배를 드리다가 모처럼 이렇게 5월의 싱그러운 바람을 맞으며 뜻깊은 야외 바베큐 파뤼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던 시간이었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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