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내일이면 5월이다.

요즘 나의 주업(?)은 언제나 그렇듯, 이제 14개월에 접어든 주은이를 돌보는 것이다. 그녀를 케어하는 일은 모든 아이 엄마들이 너무도 잘 알고 있듯이 소모적인 일들이 반복되는 지리한 시간들이다. 하지만 4년간의 그토록 바라던 미국 생활이 이토록 망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주은이를 돌보는 일은 너무나도 행복하다(둘째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모두 이 심정을 잘 알리라^^) 

이러한 그녀의 백만가지 표정을 보다 보면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으랴!

먼저 개구쟁이 모습! 

 

그리고 조신하고 여성스러운 모습.

 

장난감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하며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모습까지~ 정말이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녀의 뒷치닥거리를 하다 보면 너무도 지쳐서, 바깥 바람을 쐬면서 맛난 식사를 하고픈 맘 역시 간절해진다.

그래서 최근에 내가 알아낸 맛집 몇 곳을 소개한다. 먼저 패션 아일랜드 안에 위치한 R+D 키친!

친구가 언젠가 이곳에서 영화배우 애덤 샌들러를 봤다기에 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갔다. 하지만 개뿔! 애덤 샌들러는 커녕, 그가 데리고 다닌다는 멍멍이 꼬랑지도 몬봤다 ㅋㅋ   

 

하지만 맛은 꽤 좋았는데, 이 평범해 보이는 샌드위치조차도 꽤나 맛있었다.

 

친구가 추천해 준 그녀의 페이버릿 스파게티와

 

감자튀김도 다 굿굿굿!

 

다음은 싸우스 코스트 플라자 3층에 위치한 그 비싸다는 프렌치 레스토랑 '마르쉐 모던' 되시겠다.

 

 

제자반 자매님들이 함께 점심이나 한 끼 먹자며 어디서 모이면 좋겠느냐고 물었을 때 이렇게 비싼 곳인지도 모르고 철없는 어린 아이 모냥 여기 한 번 가고 싶다고 말했다가 정작 가격표를 보고는 깜딱 놀랬다는!

하지만 오늘은 혜연 자매님이 쏘셨기 때문에 메뉴판 보고 놀란 윤요사의 새가슴은 겨우 진정 국면으로 ㅎㅎ 

이 날 우리가 시켰던 점심 코스 요리. 샐러드와 앙트레, 그리고 디저트로 구성된 여기서는 그나마 저렴한 메뉴였지만 그래도 가격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맛은... 음... 솔직히 나는 이 곳이 왜 옐프닷컴에서 별 4개나 받았는지 잘 모르겠다. 내 입맛에는 많이 짠 편이었고 분위기 쥑이는 것 빼고는 그닥 다른 레스토랑에 비해서 내세울만한 것이 없었다. 아님 내 입맛이 싸구려인가? ㅋㅋㅋ 

 

앙트레인 포크 요리와

 

연어 요리.

 

그리고 디저트인 초컬릿 케익. 이 세상의 모든 초컬릿 케익을 다 사랑하는 나이지만 이건 솔직히 너무 달아서 나도 절반 밖에 먹어치우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메인 길에 최근 오픈한 일식 부페 마끼노를 소개한다.

 

여긴 내가 과감히 별 4개 줄 수 있다(나만의 레이팅... 쯧쯧). 일단 가격 대비 음식 맛이 아주 훌륭하다. 점심 식사 1인 기준으로 텍스 이전 가격이 16.9달러인데 인근 오렌지 토다이보다도 꽤 싸다. 저녁 때 가면 대게도 나온다는데 나는 점심때 가서 그건 못 먹어 봤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꽤나 맘에 드는 레스토랑이었다.  

 

이제 맛집 이야긴 그만하궁...

요즘 주은이에게 밀려 사랑이 모자란(?) 우리 하은이 얘기. 얼마전 남편이 출장간 틈을 타서, 모처럼 교회 제자반 유정 자매님 댁에서 sleepover를 하게 됬는데, 유정 자매님 두 딸이 미국 나이로 6살, 5살이고 우리 하은이가 4살이니 하은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집에서는 맨날 동생 때문에 언니 역할만 강요당하다가 드디어 좋아하는 두 언니에게 맘껏 어리광을 부릴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 날 하은이는 첨으로 남의 집에 놀러가서 자는 것이었는데도 나랑 안자고 두 언니들이랑 같은 방 같은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하은아, 언니들이랑 지내니 그리도 좋으니? ^^

 

그리고 며칠 전, 하은이 프리스쿨에서 Children's Night 행사가 있었다. 칠드런스 나잇은 아이들이 자기 부모님께 자기들이 좋아하는 액티비티를 시연해 보는 행사란다.

담임 선생님인 킴벌리 선생님 옆에 앉아 있는 하은이. 칠드런스 나잇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보여준 첫 번째 액티비티는 트라이앵글 모양으로로 헥사곤 만들기였다. 별것도 아니더만 어찌나 자랑스러워 하던지 ㅎㅎ

 

두 번째 액티비티는 일 단위, 십 단위, 백 단위, 천 단위 숫자 나열하기였는데, 선생님이 원 헌드레드를 가리키라면 원 따우즌을 가리키고 피프틴(15)은 가리키라면 피프티(50)를 가리키고... 쯧쯧... 뭐 그래도 그나마 조금씩 발전해 가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 할 듯하다 ㅋㅋ

 

 

끝으로 최근 육아에 찌들어 거의 쇼핑 활동을 하지 않던 윤요사가 최근 재개한 쇼핑 행보에 관하여 간단히 살펴본다. 

먼저 포터리반 베이비 소파.

여기 온 지 2년 4개월동안 계속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포터리반 키즈에서119달러에 집어왔는데 한국에서는 30만원대 중반에 판매된다니 왠지 득템한 기분 ㅋㅋ 무엇보다도 하은이가 좋아하니 참 뿌듯하다. 하은이에게 이 의자가 작아질 때 즈음이면 우리 주은이가 쓰게 되겠지?^^ 아이가 둘이라 물건의 뽕을 뽑을 수 있을 듯하여(뭐냐... 이 저속한 표현은...쯧쯧) 괜히 뿌듯해진다 ㅋㅋ

 

다음은 우리 남편을 위한 4287피스짜리 초대형 레고 런던 브릿지.

텍스 이전 가격이 270달러이니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자그마치 30만원도 넘는 가격이지만, 그래두... 요즘에 더 심해지는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이제는 싸구려 페이퍼 아트로는 스트레스 해소가 안된다며 계속 졸라대서, 내가 큰 맘먹고 비싼 레고 세트 하나 사줬다 ㅎㅎ

 

끝으로 나를 위해 장만한 토리버치 오렌지색 플랫 슈즈까지.

마침 며칠 전 토리 버치 Family & Fan Sale이 시작해서 25% 할인 받아 정가 250달러 짜리를 세금 포함해서 200달러에 살 수 있었다. 맘 같아서는 싸우스 코스트 플라자 토리버치 매장에 있는 지갑이며 구두, 핸드백까지 여러 개 쓸어 오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리... ㅎㅎ

 

4월이 이렇게 지나갔다.

다가오는 5월엔 나를 위한(?) 마더스 데이와 또 메모리얼 데이가 있으니, 나도 힘을 내서 열심히 육아와 살림에 정진해야겠다. 그리고 지난 주 새로 시작한 영어 클래스와 8개월째 지속되는 제자반 훈련에도 더욱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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