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메모리얼 데이마다 열리는 우리 교회의 전교인 야유회가 올해로 세 번째를 맞았다.

첫 해에는 내가 나가서 신들린(?) 훌라후프 묘기를 선보이며 상품(비록 겨우 건전지 세트였지만^^)을 타왔었고, 작년에는 생후 100일 남짓 되었던 주은이가 그 날 갑자기 아픈 바람에 부득이하게 불참했었더랬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더 구리다. 딸린 얼라가 둘인데, 그만 남편이 한국으로 일주일간 출장을 가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의 윤요사, 집에만 있을쏘냐. 당연히 얼라 둘을 들쳐 메고 당일날 아침, 체육대회가 열리는 공원으로 일찌감치 차를 몰았다.

담임목사님의 간단한 예배인도가 끝나고, 양 팀의 주장과 응원단장을 맡으신 부목사님들의 어설픈 몸부림(?)이 있은 후 드디어 체육대회가 시작되었다.  

 

햇살이 몹시도 뜨거웠던 이 날, 그래도 이렇게 꽤 많은 성도님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아마 최연소 참가자가 아닐까? 겨우 16개월인 둘째 주은이도 신이 나서 풀밭에 않아 놀구 있다.(마치 엄마! 저는 체육대회 참가도 안하는데 왜 구린 츄리닝을 입히셨나요... 저도 때때옷을 입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듯 하다^^)

 

요건 하은이가 출전한 유아유치부 체육대회 모습.

하은아! 너 이 엄마가 승부욕 빼면 시체인거 알지? 무조건 이겨야 해! ㅋㅋ

 

엄마의 결연한 눈초리에 잔뜩 긴장한 우리 하은이, 그래도 비장한 마음으로 공을 차면서 앞으로 질주하신다 ㅎㅎ

 

그래, 잘했어, 우리 딸! 엄마가 이따 초코렛 하나 줄께^^

 

이제 체육대회 사진은 여기까지. 우하핫! 정말 싱겁다 ㅋㅋ

물론 나서기 좋아하는 나도 많은 경기에 출전하였지만, 지나치게 경기에 몰두한 나머지 사진들이 너무 굴욕적으로 나와서 내 사진들은 제작자 권한으로 과감히 통편집! ㅎㅎ

끝으로, 이 날 체육대회에 참가한 우리 교인들의 단체 사진 한 컷 올려본다. 교회 설립 3년차에, 나 역시 이 교회 출석 3년차니까...  나는 영광의 원년멤버인감? 헤헤

 

어쨌든 나는 남편도 없이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경품 하나라도 받아 보려고 땡볕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리를 지켰건만, 역시 하나님께서는 나의 이런 불순한 사심(?)을 아셨는지 우리 가족에게는 싸구려 썬크림 한 개도 허락치 않으셨다^^ 할 수 없다. 내년을 기약해야지^^ 

 

지금부터는 그 다음 날 놀러간 오렌지시 아웃렛 쇼핑몰(예전에는 The Block at Orange라고 불렸는데 최근 개명했다고 한다)에 다녀온 이야기.

 

오늘은 주은이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고 놀러온 것이므로 한가롭게 이곳 저곳 다 둘러볼 여유가 없다. 무조건 최근에 업데이트된 곳들만 쫙쫙 훑고 가야한다.

그래서 최근에 이 몰에 새롭게 오픈한 놀드스트롬 랙에 먼저 들러 폭풍 아이쇼핑 해주시고...(중요한 건 그냥 쇼핑이 아니라 아이 쇼핑이라는 것... 흑흑) 

 

그 다음으로는 역시 최근에 문을 연 바나나 리퍼블릭 아울렛 매장으로 바로 고고씽하여 매의 눈으로 상품들을 쫙~ 째려보며 우리의 윤요사 드디어 몇 가지를 득템하심... ㅋㅋ 

 

그래, DKNY 매장도 기냥 지나칠 순 없쥐... ㅋㅋ(하긴, 뭔들 그냥 지나치겠어... 쯧쯧) 

 

그래, 오늘은 딱 여기까지만 하자... 이 날 나는 아이를 맡기고 놀러 나왔다는 죄의식 때문인지, DKNY 아울렛 매장 바로 앞에 위치한 스타벅스에 들러 모카 프라푸치노를 한 잔 사가지고 과단성있게 단 2시간 만에 집으로 휘리릭 돌아와 버렸다.

 

 

그리고 며칠 후,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오자 나는 인근 도시 부에나 팍(Buena Park)에 위치해 있다는 유명한 한인밀집 지역(일명 비치 블러바드 한남체인 몰)에 가보자고 졸라댔다. 입소문은 여러 번 들었었는데 평소에 프리웨이 운전을 싫어하는 나로서는 언제나 그림의 떡이었기 때문이다. 

얼바인에서 차로 한 25분 달려서 한남체인 몰에 도착했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그 몰에서 나름 한식으로 유명하다는 '수라'에 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정말 맛있었던 낚지 소면 볶음.

 

그리고 정갈했던 밑반찬들.

 

그리고 걍 괜찮았던 갈비찜까지.

 

나름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스럽고

 

비록 주은이가 손으로 음식을 먹는다고 떼를 쓰는 바람에 진상짓을 좀 많이 하긴 했지만 

 

곧 남편이 수습에 들어가서 대충 상황 모면...(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외식할 바엔 차라리 투고해서 집에서 먹는게 훨나게 낫다는 평범한 진리를 나는 왜 항상 잊어버리는지... 쯧쯧) 

 

정신없는 저녁을 먹은 후, 우리 가족은 한남체인 몰 맞은편에 위치한 랄프스 몰로 이동했다. 랄프스 몰 간판을 좀 보라. 여기가 어디 미국이라 할 수 있겠는가? ㅋㅋ  얼바인은 외국어 간판을 규제해서 한국 업소들도 다 영어 간판을 달아야 하는데 부에나 팍에서는 이렇게 정겨운(촌스런?) 한국어 간판들을 맘껏 볼 수 있다.

 

오늘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LA와 오렌지 카운티 일대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케익 하우스에 들르기 위해서다.

 

음... 나름 한국삘 나는 케익들이 많구만^^

 

그 중에서 내가 골라 잡은 티라미수와 스트로베리 쇼트 케익, 그리고 알함브라까지...

 

아... 여기 케익도 괜찮긴 한데, 그래두 한국의 오설록이나 파리크라쌍(파리바게트 말구!^^) 맛이 아니야... 나, 한국으로 돌아갈래!!! ㅋㅋ

 

이젠 정말 5월이 다 지나갔다. 날씨도 부쩍 더워지기 시작했다. 6월엔 여러 가지 변화가 있을거다. 일단 10개월간 지속되었던 제자훈련이 끝날테고, 10주 과정이었던 어덜트 스쿨  두 과목도 6월 말로 끝이 난다. 하은이도 썸머스쿨부터는 다른 유치원으로 옮길 예정이구, 6월 말엔 시엄니도 오실테고...

우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살아갈테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1년 반 밖에 안남았으니, 주은이를 키우느라 지금까지는 잘 하지 못했던 것들을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렇게 내 자신을 넓혀가야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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