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금,토요일이 지나간 후, 드디어 부활절 주일이 돌아왔다. 

주일 예배를 드린 후, 요렇게 예쁜 부활절 기념 삶은 달걀 몇 개를 호주머니 속에 곱게 챙긴 채, 우리는 그대로 LA로 고고씽했다. 

 

하은이는 교회에서 친구들하고 신나게 떠들다가 LA로 올라가는 차 속에서는 정작 이렇게 입을 헤~ 벌리고 꾸벅꾸벅 졸아댔다 ㅎㅎ

 

교회에서 주는 공짜 점심도 마다하고 우리가 한걸음에 달려간 곳은 바로 LA 용수산이었다. 그동안 한정식 코스 요리가 먹고 싶다며 항상 주문을 외워대던 우리는 용수산에 가자 마자 가장 비싼 코스요리 2인분을 떡~하니 시켜 놓고 말그대로 폭풍 흡입!!!

맨날 젤로 싼 코스 요리만 먹다가 오늘 좀 비싼 걸 시켰더니 신신로와 구절판이 추가되었다. (구절판 사진은 너무 배가 고파서 사진을 찍기도 전에 먹어 버려서 엄따... ㅎㅎ)

 

용수산에서 주린 배를 채우고 있는 우리 일가족 ㅋㅋ(모처럼의 LA 나들이인데 우리 주은이의 의상이 너무 구리다... 쯧쯧. 다 이 엄마가 정신없는 탓이니 용서해다오...)

 

이제 배도 어느 정도 불렀으니 산책을 좀 해 볼까나... 오늘의 나들이 코스는 바로 The Grove이다.

오늘도 이렇게 파킹 스트럭쳐 5층 즈음에 차를 세운 후, 언제나 그랬듯이 분수 중심으로 그로브 몰의 모습을 담아 본다. 

 

더 그로브의 랜드마크인 요 분수.

 

그리고 나의 페이버릿 아이스 카라멜 마끼아또를 먹기 위해서 또 언제나처럼 찾아가는 반스 앤 노블 서점. 여기 3층에 스타벅스가 있으니깐^^

 

그리고 하은이는 늘 그렇듯이 여기서 호라이즌 팩 우유 하나만 사주면 마냥 행복해진다.

 

커피를 마시면서 우리는 천천히 거리를 훑는다.

 

나는 대부분의 상점들은 대개 들어가 보지도 않고 윈도우 쇼핑만 즐기지만, 그래도 포터리반 키즈는 꼭 들어가 본다.

 

요즘 세일에 들어가서 언제나 내 쇼핑 리스트 가장 위쪽에 있는 포터리반 베이비 소파와

 

역시 포터리반의 요 카탈리나 침대. 지금 침대 프레임이 599달러에서 399달러로 세일 중인데 언제나 살까 말까 수만번 고민하게 된다. 사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이 침대를 사게 되면 우리 집에는 침대가 4개나 되는데 그렇게 되면 내가 침대를 데리고 사는건지 침대가 우리는 데리고 사는 건지 알수 없게 된다 ㅋㅋ(이럴 때는 집이 작은 것도 가구 쇼핑을 막는 아주 훌륭한 이유가 된다^^) 

 

오늘은 사실 부활절이라 더 그로브에도 문을 닫은 상점들이 꽤 많았다. 그래도 요즘 내가 부쩍 관심을 갖는 브랜드인 '자라'는 샅샅이 훑어 줬다. 요즘은 웬지 자라 키즈도 예쁜 옷이 많아서 내 눈에 많이 들어 온다. 물론 우리 하은이는 디즈니 공주님이 그려진 옷들만 좋아해서 이런 데 옷들은 거들떠도 안보지만 말이다^^

 

더 그로브 쇼핑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피곤해서 저녁밥 하기 싫다고 궁시렁대는 나를 위하여 남편은 가든그로브에 들러 '피자와 치킨의 러브레터'에서 내가 젤로 좋아하는 양념 치킨을 한 마리 사가지고 집에 왔다. 사진은 좀 구리지만 맛은 정말 좋았다. 헤헤~

 

다음 날 월요일.

오늘은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그냥 인근 코스타 메사의 메트로 포인테 몰에 있는 '칼라 미 마인' 샵에 가서 D.I.Y. 작품 만들기를 하기로 했다.

바로 여기다. 요건 프랜차이즈이지만 이 근방에서는 요 지점이 가장 세련되고 예쁘게 생겼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더니 먼저 팔레트에다가 5가지 색깔을 고르란다. 그래서 얼렁 5개의 색깔 숫자를 골랐다.

 

울 남편. 간만에 썩소가 아닌 자연 미소를 날려 주신다 ㅋㅋ

 

우리는 내부에 진열된 이 많은 도자기 샘플들 중에서 가장 쉬워 보이는 파인애플 모양의 냅킨 홀더를 선택했다.

 

그리고 한 쪽 면은 남편이

 

다른 한 쪽은 내가 열심히 색깔을 칠해 보았다. 오랜만에 봇을 잡고 물감을 칠하려니 갑자기 수전증이 밀려 온다 ㅋㅋ 붓을 잡은 손이 어찌나 덜덜 떨리던지^^

 

주은이는 작품(?)에 몰두하고 있는 엄마 아빠의 통제를 피해 가게 안을 제멋대로 돌아다닌다... 쯧쯧

 

남편이 칠한 면은 요렇게

 

그리고 내가 칠한 면은 이렇게 완성되었다. 아무리 봐도 내가 더 잘한 것 같다 ㅎㅎ

 

한 시간여 가량 색칠하면서 우리는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담번엔 더욱 멋진 작품에 도전하자고 서로 격려하기도 하면서^^

완성된 작품은 칼라 미 마인 측에서 구워주고 며칠 후에 연락하면 찾으러 오란다. 맨날 이 몰에 쇼핑와서 칼라 미 마인 샵을 지날 때면 언제 남편이랑 애들이랑 꼭 한 번 같이 와봐야지... 하고 벼르곤 했는데 오늘에야 그 소원(?)을 성취하게 됐다 ㅋㅋ

아직 둘째가 어리다보니 가족끼리 어디 멀리 여행을 다니는 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주은이가 좀 더 클 때까지는 그저 이렇게 가까운 곳을 돌아다니는 걸로 만족할 수 밖에...  흑흑

그래도 올 8월에는 큰맘먹고 드디어 그토록 소원하던 디즈니 크루즈 여행을 예약해놨으니, 이제부터는 설레는 마음으로 초긴축 재정에 들어가야겠다.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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