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토요일, 디사이플 한글학교에서 Santa Ana Zoo로 필드 트립에 다녀온 이야기이다.

산타애나 동물원... 얼바인에서 워낙 가까운 city of Santa Ana 에 있는데다 그동안 여러 사람들로부터 애들 데리고 가기에 딱이라며 많은 추천을 받아온 곳이었지만 꿋꿋이 이곳을 외면해 왔던 건, 사실 그만큼이나 내가 동물원의 구린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하은아, 부디 이 이기적인 엄마를 용서해 다오 ㅋㅋ)

하지만 드디어 오늘, 하은이 한글학교에서 이곳으로 필드 트립을 온다기에, 나도 하늘의 뜻(?)으로 알고 주은이를 남편에게 고이 맡긴 채, 하은이와 함께 산타애나 동물원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먼저 동물원 입구에 우리 한글학교 현수막을 설치한 후, 다같이 기념 사진 한 컷!

이제 시작한 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디사이플 한글학교가(하긴 교회 자체도 겨우 3년된 개척교회이긴 하지만^^), 벌써 이만큼의 학생들이 등록하여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괜히 내 마음이 뿌듯해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

 

요건 혹시나 이 포스팅을 보구 산타애나 동물원을 방문할 사람들이 있을까 하여 올려 본다.  필요하신 분들은 입장료와 개장 시간 등을 참조하세요^^

 

티켓을 사서 입구를 통과하면 바로 왼쪽으로 요렇게 깔끔하고 제법 큰 기프트 샵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할로윈을 대비해서 만든 귀여운 포토존이 보인다.

 

먼저 동물원 소개에 들어가기 전, 산타애나 동물원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평점부터 밝힌다면, 별 다섯 개 만점에 과감히 별 다섯 개를 주련다!!! (세계적이라는 Sandiego Zoo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다! 우리 하은이 주은이 같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이런 가축농장 수준의 미니 동물원이 최고다 ㅋㅋ)

지금부터 그 이유를 하나 하나 설명하자면, 첫째로, 어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깨끗한 놀이터는 물론, 바로 옆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벤치들이 여러 개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놀이터 주변 곳곳에는 이렇게 재미있는 할로윈 장식들을 해놓아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 찍고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나저나 하은이의 사진찍기 포즈가 날이 갈수록 대담해지는구만^^)

 

두번째 이유는, 동물들을 보러 가는 길이 이렇게 숲 속 오솔길처럼 운치있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구 동물원이 아담해서 다리 아프게 이곳 저곳 걷지 않아도 좋다. 그냥 이 오솔길을 따라 가다 보면 모든 동물들을 차례로 다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떡을 치니 이 아니 좋을 소냐?^^

 

셋째, 동물들의 수가 적은 것도 좋다.

괜히 동물들이 너무 많으면 내가 동물원을 즐기러 오는 것이 아니라 입장료가 아까워서라도 그 모든 동물들을 마치 다 봐야만 할 것 같은 생각에, 쉬지도 못하고 걷고 또 걷다가 다리만 아프기 일쑤였는데,

여기 산타애나 동물원의 주종 동물은 원숭이와 새들에 불과하구, 기타 개미햝기와 당나귀 같이 큰 동물이 약간 있는게 전부이다. 아! 우리가 흔히 가축이라고 부르는 돼지, 말, 소 등은 아예 따로 farm이라고 써진 개방형 축사 안에 다 들어가 있다 ㅋㅋ

그럼 이제 본격적인 동물 소개에 들어간다. 먼저 독수리와 앵무새, 부엉이 등의 조류들 납시오~

 

다음으로 각종 원숭이류들 납시오~

 

다음은 드넓은(?) 초원에 방사되어 있는 RATITE family와 CAMELID family 대령이오~

 

참! 요건 내가 맨날 궁금해하기만 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보았던 '개미햝기(Anteater)'.

UC Irvine의 logo가 '개미햝기'라길래 예전부터 개미햝기가 무슨 동물인가 궁금했는데, 바로 여기서 볼 수 있을 줄이야!  근데 쨔식! 너 진짜 희한하게 생겼다ㅋㅋ

 

그리고 아까 잠시 이야기했듯이 the farm이라고 써있는 요기는, 각종 가축들이 모여 있는 일종의 축사 느낌이랄까? ㅎㅎ

 

아, 그리고 네번째 이유! 이렇게 자그맣고 예쁜 인공 폭포, 호수와 그 앞의 명당 자리에 제법 큰 원두막이 있다는 점.

이 원두막에서 김밥도 까먹구. 시원한 바람과 물소리를 즐기며 가족끼리 수다를 떨거나 그림을 그리기에도 안성맞춤이겠다.  

 

참고로 우리 하은이는 연못 위의 오리떼들을 보고 백조라고 우기며 오데뜨 공주(swan princess)를 연신 불러댔다는 ㅋㅋ

 

그래, 아침 일찍 나오느라 오늘 엄마 차림새가 좀 구리다만(사실 생긴 게 더 구림 ㅋㅋ) 여기서 추억이 될만한 모녀 인증샷 하나는 찍어 보자꾸나! ^^

 

그리고 산타애나 동물원이 좋은 마지막 이유로는 동물원 안에 있는 추억의 회전 목마와

 

아이들이 다리 아플까봐 쉽게 동물원 곳곳을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이토록(?) 아기자기한 기차 관람 코스를 들 수 있겠다.  

 

게다가 생일 잔치나 가족 모임 등을 위하여 따로 장소를 구별해 놓은 프라이빗 존도 여러 곳에 마련되어 있다. (올 12월의 하은이 생일 잔치도 여기서 할까부다. 근데 그럼 너무 추울랑가?)

어쨌든 산타애나 동물원 정말 최고야욧! ㅋㅋ

 

끝으로 오늘 디사이플 한글학교에서 주최한 아이들 그림 대회에 출품할 하은이의 대작(?)도 공개한다.

우리 민하은 화백의 말에 의하면, 원숭이들이 나무를 타고 돌아 다니는 모습과 상상속의 뿔 달린 말인 유니콘을 함께 그렸다고 한다. 역시 그녀는 이 엄마를 닮아 꿈보단 해몽이다^^

 

참! 난생 처음으로 아주 사적인 광고 하나 하련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주 주일에 우리 교회에서 열리는 새생명 전도 축제 이야기이다.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교회 나오라고 혹은 예수님 믿으라고 말하는 것이, 갑자기 분위기 확~ 다운 시키는 일이라는 걸 나도 안다. 그리구 너의 신앙은 너의 소관이고(그것이 무신론일지라도) 그저 나는 내 신앙이나 조용히 믿으면서 서로 터치하지 않는 것이 쿨해 보인다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만일 내가 누군가에게든 복음을 전하지 않고 침묵한다면, 아마도 그 이유는 내가 믿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아님 타인들의 영혼을 사랑하지 않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일텐데, 나는 내가 믿는 하나님에 대해서 확신하고 더 나아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주변의 지인들을 사랑하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예수 믿기를 권하고 싶다.  

물론 이런 글 안올리고 조용하게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전도할수도 있을게다. 또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비록 나는 내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나 아직도 예수님을 모르거나 혹은 오해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번 새생명 축제에 오셔서 제대로 된 복음을 접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 보았다. 

만일 그분들이 이 글을 읽고 실망하여 다시는 이 블로그를 찾지 않는 가혹한 형벌(특히 나같이 파워블로거도 아닌 영세블로거에 불과한 사람에게는 특히나 가혹한 ㅋㅋ )을 나에게 내릴지라도 말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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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소문을 들은지는 꽤 오래 되었다. 2년 전, 내가 라구나 비치에 있는 몬타지(Montage) 리조트 앞 해변에 열광할때, 혹자들은 Dana Point시에 있는 "리츠 칼튼 라구나 니구엘" 호텔에 한 번 가보라고 이야기했었다. 그 호텔에서 바라보는 솔트 크릭 비치(salt creek beach)도 진짜 멋지다고.

오늘 주일 예배를 드린 후, 갑자기 '그래... 오늘은 간만에 바다 보러 리츠칼튼 호텔에 한 번 다녀와 볼까?'하는 생각이 들어 갑작스레 데이나 포인트로 차를 몰았다.

아직 리츠칼튼 호텔에 들어 가기 전, 호텔 주변의 PCH(Pacific Coast Highway) 도로변에 차를 세운 후 바라본 솔트 크릭 비치의 모습.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무슨 부촌인지 리조트 단지인지 모르지만 여하튼 멋진 풍경이 눈 에 들어왔다.(내 카메라가 니콘 중 가장 후진 카메라라 겨우 이정도 밖에 표현을 못한다. 눈으로 직접 보면 황홀 그 자체인데 T.T) 

 

여기가 바로 리츠 칼튼 라구나 니구엘 호텔 입구이다. 이 입구 사진을 찍은 걸 보면 우리가 차를 몰고 미끄러지듯 들어가 멋있게 발레파킹을 맡기지 않은 걸 알 수 있다ㅋㅋ (우리는 발레 파킹 값을 아끼기 위하여 차는 당연히! (?)  인근 공원 주차장에 대고 뚜벅이처럼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우리의 윤요사, 호텔 안에 이렇게 멋진 캐쥬얼 다이닝 레스토랑이 두 군데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외면한 채,

 

음료수와 커피 값이 가장 싸보이는 야외 테라스로 향했다.

사실 여기는 그냥 호텔 발코니에 캐노피 달린 의자 몇 개 내어 놓은 것이 시설의 전부였지만, 

 

일단 테이블에서 일어나 난간으로 다가가서 바다 쪽을 바라보는 순간, 지금 내 눈 앞에 펼쳐진 이 풍경이 과연 진짜인지 믿기 어려울 정도의 가슴벅찬 감동과 안구정화의 기쁨으로 인하여 곧 숨막힐듯한 감격에 휩싸이게 된다. 

 

 

그래서 우리도 처음에는 냉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앉아서 사진기 놀이를 좀 하다가 

 

난간에 기대어 사진 찍는 사람들의 행렬이 서서히 잦아들자, 바로~ 테이블에서 뛰어 나가 급하게(?) 사진 포즈를 취해 보았다. (뜨아~ 우리의 윤요사, 오늘 교회에서 차일드케어 한답시고 옷이 심하게 구릴세 ㅋㅋ) 

 

오늘 나는 얼바인에서 차로 30여분 밖에 걸리지 않는 곳에 이렇게 멋진 해변과 호텔이 있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고,

돌아오는 6주년 결혼 기념일에는 오늘처럼 남편이랑 냉커피 하나 꼴랑 시켜서 나눠 마시지 말구, 멋지게 차려 입고 또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발레파킹을 한 후, 호텔 안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칼 좀 지대로 쥐고 두툼한 스테이크라도 썰어 줘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ㅋㅋ

이상 오늘의 포스팅 끄읕~ ^^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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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토요일에는 현대 기아차 직원 및 그 가족들을 위한 패밀리 데이에 참석하기 위하여, 2년 만에 모하비 사막 지역에 있는 '캘리포니아 프루빙 그라운드'에 다녀 왔다. 2년 전, 뜨거운 햇볕과 황량한 벌판에서 임신한 몸으로 어린 하은이를 데리고 고생(?)을 좀 했던지라 올해는 살짝 빠지고 싶었는데, 울 남편이 자기만 혼자 가기 싫으니까 자꾸 나를 부추기는 바람에 이번 역시 또 가족여행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마음 넓은(과연?) 우리의 윤요사, '그래 까짓거, 다시 한 번 다녀오지 뭐~' 하고 쏘쿨한척 말했지만 사실은 어린 두 아이들을 데리고 장시간을 여행할 생각을 하니 한숨부터 나온다 T.T

그래도 우리는 토요일 새벽같이 집을 나서서 약 3시간쯤 달려 드디어 현대 기아 캘리포니아 프루빙 그라운드에 도착했다.

 

캘리포니아 프루빙 그라운드 주변은... 아... 정말로 황량한 데저트, 그 자체였다. 햇빛이 너무 뜨거워 제대로 서있을 수 없었다. 또한 강한 햇볕에 눈이 시려 썬그라스를 끼지 않을 수도 없었다. 여기서 근무하시는 현지분들과 주재원분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요!!! (오, 주여! 저희 남편 근무지를 얼바인 쪽으로 빼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ㅎㅎ)

 

그래도 오늘의 패밀리 데이를 맞이하여 인근에서 근무하는 현대 기아차 사원들과 그 가족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였다.

 

오늘은 제작년과는 달리 여러 가지 중장비(?)들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사진 촬영을 위해(뭔가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날 내 눈에는 오직 이 목적만 보였다^^) 포크레인과 헬리콥터까지 동원된 걸 보니 회사측에서도 뭔가 많이 준비한 것 같긴 했다.

 

그 뿐 아니다. 만약의 사고를 우려하여 소방차와 경찰차도 대기하고 있었으며 내가 젤로 무서워하는 우리의 폴리스 아자씨들도 주변을 괜시리 왔다리 갔다리 거리고 있었다.

 

곧이어 메인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행사책임자 분들이 뭐라고 쏼라쏼라 말씀하신 후에, 제작년과 같이 우리 현대 기아차만의 각종 신기술(?)을 시연하기 위한  car show가 시작되었다.

 

그리구 올해는 카레이서가 이렇게 몸을 드러내 놓고 타는(이걸 카트라고 부르던가? 잘 모르겠당^^) 야시꾸리한 네 발 자전거 같이 생긴 레이싱도 마련되어,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했다.  

 

제작년과 마찬가지로 레이싱이 끝나고 나면 카레이서가 나와서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어 주고 사인도 해주었다.

 

이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즐거운 식사 시간이 돌아왔다.

이렇게 줄을 서서 배식을 받았는데 점심이랬대봤자 고기와 샐러드, 코크 정도의 전형적인 미국식 런치였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은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하여 이렇게 패밀리 데이를 열어 준 회사측에 감사하면서 맛나게 한접시를 뚝딱 먹어치웠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이곳에서 근무하는 외국인과 현대 기아차 미주법인 전무님이 나오셔서 또 뭐라고 쏼라쏼라 이야기하신 다음, 직원 자녀들로 보이는 앳된 소녀들의 가야금 연주가 이어졌다.

 

그리고 곧이어 요즘 전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상영되었는데, 의외로 많은 외국인들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걸 보고 나는 적잖이 놀랐다.

비록 현대 기아차 미주법인이 미국에서 그리고 주로 미국인들로 구성된 회사이긴 하지만, 이렇게 패밀리 데이에서까지 회사의 모국인 한국을 전통 악기나 K- pop을 통하여나마 이해하려는 시도가 내게는 상당히 뿌듯하게 느껴졌다.

 

또한 오늘은 페이스 페인팅과 종이모형 자동차 만들기 등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어서 우리 하은이도 모처럼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밖에도 남자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이벤트로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직접 시연한 인명 구조 및 응급대처에 관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자동차 사고는 누구에게나 예고없이 찾아 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 역시 상당히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우리는 오늘 이러한 재미난 경험들과 함께 현대 기아차 미니카를 다섯대나 받아 오는 짱짱한 수확을 올렸다 ㅋㅋ

우리 집 작은 아가씨들은 모두 공주병에 걸려있기 때문에, 집에는 기념으로 한 개만 남겨 두고 나머지는 모두 교회의 하은이 또래 남자아이들에게 선물로 나눠줄 예정이다^^

 

요즘 현대 기아차는 미국에서 소위 말해 잘~ 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언론매체에서 매분기 현대 기아차 판매 증가량을 굳이 참고하지 않더라도, 그냥 미국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그 사실이 단박에 느껴진다. 예전에는 길에서 현대 기아차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어찌나 많은지 나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남편이 주재원으로 나와 있을 때 회사가 어려우면 나 역시 기분이 씁쓸할텐데, 그래도 다행히 우리가 외국에 나와 있을 때 회사가 잘되니 나도 기분이 참 좋다.

오늘의 패밀리 데이 역시 전반적으로 그런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행사였다고 할까... 

이상 오늘의 포스팅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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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이오와 전함의 관람을 마친 후, 우리는 거기서 차로 약 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포츠 오 콜 빌리지'로 향했다.

그런데 차를 몰고 가던 중, 길가의 표지판 아래에 웬 작은 현수막이 붙어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그 내용은 바로, 9월 14~16일 3일동안 이 곳에서 랍스터 축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윤요사,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아이폰 캘린더에 표시해 주는 센스!  그래, 내가 조만간 꼭 다시 와서 저 랍스터를 반드시 먹어주마 ㅋㅋㅋ 

 

곧이어 우리는 포츠 오 콜 빌리지에 도착하여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포츠 오 콜 빌리지는 한국의 노량진 수산시장이나 부산의 자갈치 어시장처럼, 샌 페드로 항구 주변에 여러 가게들이 줄지어 자리를 잡고 직접 공수해 온 신선한 해산물들을 주문형 음식으로 만들어 주는 그런 곳인것 같았다)

 어느 레스토랑에 들어가 볼까 탐색하던 중, 단연코 사람이 많이 붐비는 한 가게를 그리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곳은 바로 이곳, 샌 페드로 피시 마켓!

 

이 식당은 밖에서 보면 이렇게 바다 쪽으로 큰 패티오를 가지고 있어서, 넓고도 탁트인 야외 식사 공간을 확보해 놓아  한 눈에 보기에도 제일 퀄리티가 있어 보였다.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처음으로 보이는 것은, 이렇게 주문형으로 팔려 나가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초벌 손질된 신선한 해산물들이었다. 마치 한국 정육점에 들어가면 보기 좋게 손질된 고기들이 종류별, 부위별로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옆의 별도 공간에서는 아직 전혀 손질되지 않은 날것의 해산물들이 요렇게 떼거지로 전시되어 있었다. 아마도 여기서 해산물들을 골라서 그냥 가져가기도 하고 아님 원하는 형태로 손질을 요구하기도 하나보다.

 

하지만 우리는 이곳을 과감히 지나쳐 드디어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음식을 사먹는 코너는 크게 두 곳으로 분류되어 있었는데, 포츠 오 콜의 명물인 화히타(FAJITA)를 먹으려면 요기에 줄서면 되고

 

그 밖에 크램파우더 슾이나 샌드위치, 버거, 콘 옥수수 등 다양한 다른 요리들을 먹으려면 요 앞에 줄을 서면 된다.

 

그리고 각자의 취향대로 음식을 주문하고 나면, 이렇게 바다 쪽으로 뻗어나와 있는 넓은 공간으로 나와 자리를 잡고 맛있게 먹어주면~ 끝!

 

우리는 오늘, 새우와 시즈닝이 많이 들어간 화히타와 크램차우더 슾을 각각 하나씩 시켜 보았다. 약간 짠 것을 제외하고는 보기보다 맛있었던 오늘의 점심 식사. 하긴 내가 약간 매콤하게 씨즈닝된 새우를 워낙 좋아하긴 하지!^^ 

사실 이곳은 스패니쉬들이 많아서 왁자지껄하기도 하고 음식이나 먹는 환경이 좀 지저분하기도 한 게 사실이다. 그래도 한 번 쯤은 판에 박힌 업스케일의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벗어나, 이렇게 사람 냄새, 바다 냄새 가득한 곳에서 낭만을 즐기며 시원한 맥주 한 잔과 함께 싸고도 신선한 음식들을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정확히 2주 후, 오늘은 9월 15일이다. 2주전에 갔던 포츠 오 콜 빌리지에서 랍스터 축제가 열리는 날이기도 하다. 다시금 부푼 꿈을 안고 샌 페드로 항구를 방문한 우리 가족.

그런데 이건 또 뭔가? 여기 분위기가 2주 전하고는 사뭇 달랐다. 경찰들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어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긴 했는데 알고 보니 랍스터 축제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포츠 오 콜 빌리지 앞 주차장을 아예 폐쇄했단다. 차는 저 멀리 스트리트 파킹을 하고 걸어서 포츠 오 콜 빌리지까지 와야 한다나? 아니, 이 40도를 오르내리는 땡볕에 이렇게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어떻게 한담...

그래도 포기할 순 없었다. 우리는 저 멀리에 간신히 주차를 하고 아이 둘을 각각 한 손에 잡은 채, 약 20여분간 걷고 또 걸어서 드디어 포츠 오 콜 빌리지에 도착했다. 걸으면서 오다 보니 그래도 지난번에 차를 타고는 그냥 슝~ 지나쳤던 여러 가지 건물들과 기념비들을 볼 수 있어 좋긴 하네^^

 

그리고 나름 기차 레일 위를 달리는 녀석과, 역시 비슷하게 생겼지만 버스처럼 보통 길을 달리는 요 자주색 이쁜이들을 마주치는 것도 소소한 재미! 나중엔 우리도 꼭 한 번 타봐야겠다^^ 

 

하지만 걷고 걷다가 지쳐버린 우리 가족은 랍스터 축제가 열리는 안쪽까지 도저히 들어가지 못하고 포츠 오 콜 빌리지 초입에서 그냥 랍스터나 한 마리 먹고 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포츠 오 콜 빌리지에서 선택한 레스토랑은 그 용도를 알 수 없는 한국식 정자형 건축물 아래 반가운 우리 말 간판이 쓰여 있는 바로 이 곳 되시겠다! 

 

이 간판 앞 입구로 들어서니 그나마 좀 근사해 보이는 팬 퍼시픽 시푸드 레스토랑이 보인다. 그래! 오늘은 이 윤요사님이 너를 간택해 주마! 정작 랍스터 축제에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랍스터만 한 마리 먹고 가게 생겼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랍스터와 던저네스 크랩 사진 ㅋㅋ

 

요건 오늘 우리가 시킨 랍스터 한 마리와 화히타. 헤헤~

 

2주전에 왔던 곳 만큼은 아니지만 여기도 꽤나 식당이 넓다. 그리고 오늘 아들 내외와 손녀들을 위해 기꺼이 랍스터를 쏴주신 우리 시엄니의 옆모습 샷도 하나 찍어 드릴겸 요 사진 올린다^^(엄니! 감솨함니다 ㅋㅋ)

 

그리고 오늘 나에게 기꺼이 온몸을 바치고 장렬히 전사한 메인(Maine)주 태생의 랍스터 모습. 랍스터야! 미안하다... 사랑한다... ㅋㅋ

 

솔직히 말해 오늘은 주차창만 폐쇄되지 않았더라면, 아니 날씨가 이렇게 불볕더위만 아니었더라면, 좀 더 걸어가서 랍스터 축제에 참가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 그런 하루였다.

하지만 무슨 일이든 과한 것은 미치지 못한 것만도 못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더위에, 그리고 오랜동안 걷는 것을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그래도 이쯤에서 돌아선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도 랍스터를 먹고 차를 댄 곳으로 터덜터덜 돌아가던 중, 화려한 반짝이 노출 의상을 입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요 글래머 미녀를 보면서 다시금 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왜 하필 큰 맘먹고 외출한 바로 오늘, 주차장이 폐쇄되고 폭염이 이어지느냐고 불평하기 전에, 이렇게라도 즐길 수 있는 건강와 여유 주심을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내가 되었음 좋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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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샌 페드로(San Pedro) 항구는 "나의 여행지 위시 리스트"에서 아예 빠져 있는 곳이었다.  왜냐하면 부끄럽게도 샌 페드로 항구에 대해서 내가 아는 것이라고는 꼴랑 LA 인근에 위치한 대표적 물류 항구이고 히스패닉이 열라 많이 거주한다는 사실 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전, 70년간의 긴 항해를 마치고 퇴역한 아이오와 전함(Battleship Iowa)이 지난 7월부터 해상박물관으로 변신하여 샌 페드로 항에 영구정박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우리 남편이 아이오와 전함을 보러가자고 자꾸 졸라대면서 샌 페드로 항에 대한 나의 관심은 급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래... 맨날 아울렛 같은 데만 돌아다니는 것 보다는 전함을 한 번 구경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꺼야... 라는 마음으로, 오늘 우리는 집에서 약 45분 거리에 있는 샌 페드로 항으로 차를 몰았다.   

 

요건 얼바인에서 샌 페드로 항구로 가려면 꼭 건너야 하는 캘리포니아에서 3번째로 길다는 "빈센트 토마스 대교"의 모습. 사진으로 보니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 건너보면 무지 길게 느껴진다^^

 

이 다리를 건너, 우리는 드디어 아이오와 전함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비록 퇴역한 전함이지만 방문객을 위하여 곳곳을 삼색 리본으로 예쁘게 단장하는 센스까지!

 

입장료는 어른 18달러, 60세 이상 노인 15달러(울 시엄니 ㅋㅋ), 그리고 아이들은 무료이다.

 

먼저 여유롭게 갑판 한 번 빙~ 둘러봐 주시고...

 

갑판의 명물인 이것이 바로 16인치 대구경 주포란다. 사람들이 멋있다고 막 사진 찍고 그래서 나도 한 번 찍어 봤는데, 뭐 그닥 멋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핸드백이나 구두가 멋있는지는 내가 잘 알 수 있는뎅...ㅋㅋ)

 

이제 내부로 한 번 들어가 볼까? 이건 회의실인것 같은데 집으로 비유하자면 거실 정도 되는 것 같았다.  (퇴역 장병 아저씨가 뭐라고 쏼라쏼라 하면서 설명을 해주긴 했는데, 무슨 말인지 도통 못알아 듣겠다 T.T)

 

그래도 한 쪽 코너에 아이오와 전함의 70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는 작은 문구와 함께 전함의 일생을 소개하는 사진 몇 장과 기사가 전시되어 있었다.

 

이곳이 이 전함의 최고 명소인 루즈벨트 대통령이 묶었다는 "루즈벨트의 방(FDR's Cabin)"이다.

 

이건 대통령이 썼던 침대란다. 아무리 대통령이라도 공간이 생명인 전함에서는 이렇게 검소한 침대를 쓸 수 밖에 없다는 사실...

 

그리고 이건 대통령 전용 화장실과 욕조 되시겠다.

비록 요즘 중산층이 쓰는 화장실보다도 못하지만 이런 것까지 그대로 보존하여 두니 훗날에는 참으로 훌륭한 관광상품으로 변모하여 주신다.

 

여긴 통신실(아님 조종실? 영어가 워낙 딸려서리 ㅋㅋ). 수 많은 전선들이 이리 저리 꼬여 있어서 괜시리 합선과 누전의 위험이 느껴졌다 ㅋㅋ

 

이건 비상 대피실. 저 철문 두께를 좀 보라. 어떤 총탄도 뚫을 수 없도록 왕따시 두껍게 만들어졌다^^ 가이드 아저씨도 이 점을 아주 자랑스럽게 설명해 주심...

 

요건 뭐 하푼 크루즈 미사일이라나?  전함 곳곳에는 이렇게 무기에 대한 설명들이 여러 군데 붙어 있었지만, 전함과 무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전직 행정학도이자 현직 아낙네의 눈에는 아무 것도 이해되지 않았다 T.T   

 

여긴 수병들이 가장 자주 들락거렸을 식당 모습.

그래... 전투도 뭐 배가 불러야 하지... 어쨌든 70년 동안 사용된 카페테리아 치고는 제법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아이오와 전함에 대한 설명을 좀 더 덧붙이자면, 아이오와 전함은 지금까지 퇴역한 미국 전함 중 가장 큰 전함이며 한국전에도 참전하여 혁혁한 전과를 올린 바 있다고 한다.

만일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컸으면 이런 역사적 의미나 조선공학적 설명 혹은 최소한 전쟁에 대한 경각심이라도 설명해 줄 수 있었을텐데, 이제 5살과 19개월된 딸 아이 둘을 데리고 우리 부부가 도대체 뭔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ㅋㅋ 그래도 자동차 엔지니어인 우리 남편은 간만에 자기 관심 분야를 둘러 봤다며 혼자 흐뭇해 하고 있으니... 쯧쯧.

끝으로 아이오와 전함에서 찍은 장난스런 사진 한 장 올려본다. 마치 대포 소리를 들은 양 놀란 표정을 지으라는 사진사의 말에 다들 어색한 표정인데, 늘상 무뚝뚝한 울 남편만 저렇게 순수하게 놀란(?) 표정을 짓는다 ㅋㅋ

 

오늘은 부모님을 위한 효도 관광이 아니라, 업무에 찌든 울 남편을 위한 "배려 관광"이었다고나 할까? ㅋㅋ

어쨌든 아이오와 전함 관람을 마친 후, 우리 가족은 맛난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하여 샌 페드로 항의 또 다른 명물인 포츠 오 콜 빌리지(Ports O'call Village)로 향했다.  

그럼 포츠 오 콜 빌리지와 랍스터 축제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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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년 전, 미국에서 소셜 공동 구매로 유명한 그루폰(Groupons) 앱을 통하여 발보아 아일랜드에서 90분 동안 보트를 탈 수 있는 티켓 4장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한 적이 있었다. 그리곤 맨날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 하릴없이 시간만 보내다가 오늘에야 드디어 이 티켓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며칠 전 역시 인터넷으로 8월 25일 토요일 오후 3시에 보트를 타기로 예약한 후, 그럼 오늘 점심은 간만에 어디서 근사하게 먹어볼까...  고민하던 중, 친한 동생의 소개로 뉴포트 비치의 유명한 레스토랑 Cannery를 소개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차를 몰았다.   

처음 딱! 도착해서 건물 외관을 보고는 기절 초풍 할 뻔 했다. 아니, 어디서 이런 구린 가건물 따위가 있나...(아마도 레스토랑 이름이 '통조림 공장'이라는 뜻이라서 그런걸까?^^)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니 명성에 걸맞게, 꽤나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우리는 우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전채요리인 깔라마리와

 

지인으로부터 강력하게 추천받은 음식인 크램 차우더 스프를 주문했다. 대개 미국 레스토랑은 아무리 유명해도 한국인의 입맛에는 다소 짜게 느껴지는게 일반적인데, 여기 스프는 짜지 않고 담백한 것이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레스토랑의 대표작이라는 Cannery Seafood Salad와(무슨 샐러드가 20달러나 하냐...)

 

랍스터가 들어간 메인 디쉬도 하나 시켰다. 역시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답게 모든 음식들이 깔끔하고 맛이 좋았다.

 

식사에 열중하는 시엄니와 하은이 모습^^

서비스도 아주 훌륭하고 맛도 좋아서 이 곳은 앞으로 상당히 좋은 추억으로 기억될 듯 싶다. 점심 식사임에도 불구하고 팁 포함 100달러 이상이 나왔지만, 그래도 아마 모처럼 인간답게(맨날 주은이 하은이 데리고 인앤아웃이나 타코 집 전전하다가^^) 고급스런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했다는 자부심 때문이랄까? ㅋㅋ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오늘의 보트 탈 곳. 바로 그 유명한 "발보아 펀 존" 되시겠다.

 

여기 오렌지 카운티 살면서 이 관람차(Ferris wheel) 모르면 시체일 것이다. 그만큼 역사가 깊고 얼라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뜻. 비록 얼바인 스펙트럼 센터에 있는 명물인 자인언트 휠에 비하면 매우 작고 초라하지만, 이 휠이 발보아 펀 존의 상징임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 

나도 지금껏 얼바인에 2년 8개월 동안 살면서 여기 이야기를 많이 들어 봤는데, 그동안 얼라들 키우느라 바빠서 오늘 여기엔 처음 와보았다(고로 나는 앞으로 더 많이 빨빨거리며 돌아다녀야 한다는 뜻 ㅋㅋ). 

 

그리고 관람차 바로 옆에 위치한 요 시설(뭐라고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다) 역시 인기 만점이었는데,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잘 모르겠지만 여튼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밖에도 펀존에서 가장 큰 게임 룸(내가 보기엔 딱 우리 나라 싸구려 유원지에서 자주 볼 법한 구린 오락실 수준이랄까?^^)과

 

즉석으로 익살스럽게 초상화를 그려주는 사람들까지 발보아 펀존의 모습은 시크하고 세련되기 보다는 웬지 조금은 촌스럽고 시간이 멈춘 듯한 그런 동네였다. 

 

요건 발보아 파빌리온 건물이구,

 

펀존 부근의 거리 모습도 참 고풍스럽다.

 

이렇게 대충 발보아 펀존 부근을 둘러본 우리는, 요렇게 생긴 선착장에서

 

요렇게 생긴 보트를 타고

 

곧 출발했다. 저 멀리 관람차의 모습이 보인다.

 

엄마, 우리 두 자매도 보트에 탔네요. 호화로운 디즈니 크루즈와는 사뭇 다른 재미가 있는걸요? ㅋㅋ  

 

배가 출발하면 운전하는 아저씨가 유창한 영어로 쏼라쏼라 해대며 나레이션을 읊어 주신다. 뭐라고 말하는지 다 알아들을 순 없지만 거의 대부분의 말들은 저기 보이는 호화로운 저택은 어떤 유명인사의 것이고 그 가격은 얼마입니다... 라는 내용인듯 하다.

신디 로퍼, 패리스 힐튼, 니콜라스 케이지, 베버리 힐즈 호텔 사장 등 온갖 유명인사들의 이름이 언급되고 곧 어마어마한 액수의 돈 이야기가 뒤를 잇는다.

그럼 잠시 우리 모두 개인 선착장과 배를 가지고 있는 그들의 호화로운 집과 정원을 구경해 볼까나?

 

또 바다 위에서 요트와 카누 등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여유로운 인생들과, 나처럼 배 타고 구경나온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사진에 담아 봤다.

 

보트 안에서는 이제 19개월된 우리 둘째 주은이가 열심히 손을 흔들며 그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야. 이년아! 자꾸 창문 밖으로 팔 내밀면 위험하단 말이얏! ㅋㅋ

 

그리고 보트에서 내려, 주차장으로 돌아 오면서 만난 선착장 부근의 예쁜 집들도 같이 소개한다.

그것이 비록 아까 봤던 유명 인사들의 집처럼 으리으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 같은 관광객들을 위하여 집 밖까지 신경써 준 요 센스쟁이들을 위한 당연한 배려가 아닐까?^^  

 

그리고 이 예쁜 집들 역시 저마다 이렇게 Private Pier를 소유하고 있었다. 진짜 부자들은 이렇게 집 앞에 자기만의 pier를 소유하고 또 그걸 통해 자기 소유의 배를 몰고 돌아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되니, 역시 부자들의 세계는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으이구... 가난하고 촌스런 윤요사^^)

 

한국에 살 때, 나는 서초동 부근에서만 27년을 살아 왔다. 따라서 내가 접한 대부분의 대중 문화는 강남역 인근과 압구정 로데오 거리 등을 통하여 경험한 것이고, 또 나름 고급 문화라 생각했던 것들은 가까운 서래마을과 신사동 가로수길을 통해서 체험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33살까지, 나는 그런 문화들에 익숙했고 또 그런 문화들이 마냥 좋았다. 

하지만 미국, 그중에서도 여기 얼바인에 와서 몇 년을 살아보니, 보다 다양한 레저와 문화에 눈을 뜨게 되는 것 같아 참 좋다. 나는 요즘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대중문화를 생각없이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다소 고생스러워도 매번 새로운 곳을 찾아가 나만의 문화 "체험"을 축적시켜 나가는 것에 보람을 느끼곤 한다.

이제 8월도 거의 다 지나가고 2012년도 겨우 넉 달 남았다. 하루 하루, 아이들을 키우고 또 남편과 시엄니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는 바쁜 삶 속에서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나 자신! 이라는 사실이다. 너는 아이를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하려고 미국에 온 것이 아니라, 너의 인생 중반에 새로운 경험을 쌓고 더 나아가 너의 인생 후반전을 준비하기 위하여 이곳에 온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꾸나... (꿈보단 해몽이로고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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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집에 놀러 와서 지난 4주간 미국 방방곡곡을 여행 다니셨던 형님(남편의 누나)네 가족이 아쉽게도(아니면 반갑게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하지만 형님네 가족과 그 짐들을 싣으니, 나의 애마 8인승 베라크루즈도 꽉 차버려서 나랑 하은이, 그리고 작은 조카 한 명은 부득이하게 공항리무진을 타야만 했다. 그래두 이런 기회에 공항리무진 한 번 타보는 것도 좋지 모^^

그렇게 해서 타게 된 요 파란 버스의 이름은 Flyaway.

얼바인 스테이션에서 어른 1인당 25달러를 내고 타면(6세 이하 얼라들은 무료다. 그래서 내가 어린 애 들 둘을 기꺼이 데리고 탔지롱ㅋㅋ) 약 50여분만에 LAX에 기냥 빡! 내려준다. 

근데 중요한 건 아이들을 태울 때 나이를 증명해 줄 신분증을 필수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나는 오늘, 우리 애들은 누가 봐도 딱 어린걸 뭐... 라고 안이하게 생각한 나머지, 아이들의 신분증을 안 챙기고 간 바람에 운전사 아저씨에게 개쪽 당했다. 흑흑...

 

공항에서 형님네 가족들을 잘 배웅한 후, 우리 가족은 바로 LA 한인타운으로 고고씽.

왜냐구? 요즘 핫플레이스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강호동의 백정"이라는 삼겹살 집에 가기 위해서다 ㅋㅋ

 

11시 조금 넘어서 들어간 우리, 당당히 오늘의 첫 손님으로 등극! 헤헤~

손님이 아무도 없는 걸 보니, 마치 영화에서 사랑하는 애인을 위하여 능력남(본부장님 혹은 실땅님 ㅋㅋ)이 온 레스토랑을 다 빌린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구만(모냐...윤영란... 너 요즘 많이 힘든가 보다...우웩)

 

근데 호동 아자씨~~~ 아무리 캐리커쳐라도 너무 닮으셨네요^^

 

삼겹살, 항정살 등이 들어간 콤보 메뉴를 시키자, 곧이어 시원한 동치미와 밑반찬, 샐러드가 깔리고, 가장자리에 계란찜과 옥수수 치즈구이, 그리고 김치가 살포시 올라가 있는 특이한(?) 불판 위로. 굵은 소금이 뿌려진 두꺼운 삼겹살이 보기 좋게 익어간다. 

 

삼겹살... 너 잘 만났다. 지금 시엄니와 애 둘 데리고 온 처지에 이 몸이 대낮부터 쐬주를 들이킬 순 없지만, 그래도 오늘 너희들은 내가 다 처치해 주마. 음하핫... (순간 나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간파한 남편은 나보고 진정하라며 워워~ 한다. 남편! 내가 소냐? 워워하게... ㅋㅋ)

 

돼지고기엔 역시 매운 된장찌개가 결코 빠질 수 엄따. 캬아~ 

 

때이른 점심임에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과식을 한 우리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바로 브렌트우드 컨츄리 마트였다.

언젠가 내가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고 "이렇게 예쁜 곳이 LA에 있어?"하며 별러서 찾아 간 곳...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낚였다!!!ㅋㅋ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진짜 손바닥만한 대지 위에 제법 깔끔하게 생긴 옷가게와 장난감 가게, 서점, 그리고 레스토랑 등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다. 그게 전부다. 설명 끝~.

그리구 다 둘러보는데 30분이면 떡을 친다(안돼~ 나는 얼라들 때문에 한 번 움직이면 적어도 3시간 이상은 한 자리에서 때울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단 말야~~~ ).

 

어쨌든 30분만에 브렌트우드를 다 둘러 본 나는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한 3시간은 너끈히 때울 수 있는 산타모니카 해변으로 가자고 성화를 해댔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주말을 맞아 온 세상 차들은 다 산타모니카로 기어 나왔는지, 모든 주차장이 Full! Full!  Full인 것이다. 한 30여분간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이 주차창 저 주차장을 헤매고 다니던 우리 가족은 깨끗히 포기하고  역시 나의 주장으로^^ 생뚱맞게 헌팅턴 비치로 차를 돌렸다.

헌팅턴 비치.

맨날 롱비치 아쿠아리움 가는 길에 지나치기만 했지 한 번도 내려서 제대로 구경한 적이 없었던 곳이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가고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나는 비록 산타모니카 비치에서는 주차할 곳이 없어 퇴짜를 맞았지만 헌팅턴 비치에라도 들러 바닷 바람을 한 번 꼭 쐬야 직성이 풀리겠다며 씩씩거렸다(실은 미안해서 괜히 오버함 ㅎㅎ) 

그리고 헌팅턴 비치에 차를 대자 마자 가장 먼저 시도한 일은, 바로 요 잠바 주스 먹어 보기!

얼바인에서도 많이 보았던 평범한 생과일주스 체인점이지만, 헌팅턴 비치 메인 거리에 있는 이 잠바 주스 가게, 장난 아니다. 내가 생과일 주스 먹으려고 줄서서 40분 기다려본 건 첨이다 ㅋㅋ

특히 항산화 효과로 가장 유명하다는 브라질 열매 아싸이 쥬스, 강력 추천!!!

 

헌팅턴 비치의 메인 거리 모습.

거리에는 자유롭고 여유로운 인생들이 서핑을 즐기던 차림 그대로 노천 카페에 앉아 한가로운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요건 거리를 둘러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내 친구 남편이 근무한다는 이노션(innocean) 건물 되시겠다!

이노션은 현대 기아차 광고를 주로 하는 자회사인데, 이런 목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니... 부럽당! 울 남편은 큰 길에서 보면 잘 보이지도 않는 얼바인 한 쪽 구석탱이에서 일하고 있는데 ㅋㅋ 

 

이제 거리에서 벗어나 서서히 비치 쪽으로 나가 볼까나?  

그런데 헌팅턴 비치가 서핑으로 유명하긴 한가 보다. 이렇게 돌판에도 surf city라고 쓰여 있는 걸 보니^^ 그리구 현수막에도 US OPEN 이라 써있길래 첨에는 무슨 테니스나 골프대회인 줄 알았더니 서핑 대회란다 ㅋㅋ

 

우리는 이 잔교를 따라 주욱 걸어가 봤다.

 

잔교의 양 옆으로 넓게 펼쳐진 모래 사장에는 비치 발리볼을 하는 사람들과, 파라솔을 펴고 바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서서히 몰려 들고 있었다.

 

요건 이런 비치에는 절대 빠지지 않는 바람개비 가게. 요 바람개비를 젤로 좋아하는 하은이는 언제나 이런 가게 앞에서 사진을 찍어 줘야만 직성이 풀리곤 한다.

 

끝으로 헌팅턴 비치 주차장에서 하은이와 주은이 모습 한 번 찍어 봤다^^

 

엄마! 우리 자매, 오늘 LA 공항이랑 한인타운도 모자라 산타모니카 비치랑 헌팅턴 비치도 찍은 건가요?

그래! 바닷 바람 쐬니 좋지?

아뇨! 피곤해요!

시끄러! 니네가 한 게 뭐 있다고 피곤해? 이 엄마가 젤로 피곤하지!

그러자 울 남편 왈, 영란아! 오늘 운전은 내가 다 했거든? 넌 하도 떠들어서 피곤한거야...

음 ... (썅!)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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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디즈니 크루즈에서의 실질적인 마지막 날이라고 볼 수 있는 넷째 날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우리의 통 큰(?) 디즈니사가 사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바로 그 섬, Castaway cay에 내려 섬을 둘러싼 천혜의 자연 환경과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일정 되시겠다.

먼저 아트리움에서 캐릭터들과 함께 댄스파티를 즐기며 간단히 몸을 좀 푼 후,

 

우리는 이틀만에 배에서 내려 육지를 밟았다.

 

나는 섬에 내리자마자 같이 사진을 찍자는 잭 스패로우를 뒤로 한 채(?), 지도를 꼼꼼히 훑어 보면서 오늘의 일정을 대충 머릿 속으로 그려 보았다.

 

그리고 잠시 뒤를 돌아 보니, 우리가 타고 온 디즈니 드림호의 웅장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왔다. 흰색과 진한 남색의 깨끗한 조화와 그 앞에 매달린 앙증 맞은 미키마우스를 보니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섬을 좀 즐겨 볼까나...

그러려면 먼저 이 트램을 타고 선착장에서부터 메인 비치까지 이동해야 한단다. 

 

엄마... 저도 내복바람으로나마 이렇게 트램에 탔어용. 내 헤어 스타일, 내 패션... 다 너무 구려요... 앞으로 신경 좀 써주세요 ㅋㅋ

음... 그게 바로 무심한 듯 시크한 패션이란다... 푸하핫!

 

그리고는 기념품 파는 샵을 지나

 

사람들이 많이 향하는 곳으로 열심히 걸어 갔다.

 

그리고 비치 한 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여장을 풀었다.

캬~~~ 그림 좋다... 하늘과 바다 빛깔이 어쩜 이리 고울꼬... 하긴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바하마 제도 한가운데니 그럴 수도 있겠당^^ 

 

수영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모래사장에 앉아서 짐을 지키기로 하고, 남편은 두 아이들을 데리고 차례로 바닷가로 나갔다.

 

남편은 빌린 튜브로 하은이와 신나게 놀아 주기도 하고

 

아직 물을 무서워하는 주은이에게 찰방찰방 물장난을 쳐주기도 했다. 어이~ 남편! 간만에 아빠 노릇 쫌 하는구만 ㅎㅎ

 

그 사이 나는 하은이와 모래로 두꺼비집 놀이를 좀 해주었는데, 그리고는 바로 저질 체력을 드러내며 의자에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는 ㅋㅋㅋ (옆에서 보다 못한 울 시엄니, 쟤는 도대체 뭘 했다고 누워 버리냐며 혀를 끌끌 차셨음^^)

 

사실 이 섬 안에는  제일 값싼 자전거 렌탈을 포함하여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유료 옵션들이 있었지만, 우리 가족은 아이들도 아직 어리고 돈도 만만치 않은 관계로, 그냥 스킵!!! ㅋㅋ

 

그리고는 하릴없이 배 안으로 일찍 들어와 선실 테라스에 나가 괜시리 이렇게 돈 안드는 사진찍기 놀이에 열중하심 ㅋㅋ (우리의 가난한 윤요사... 쯧쯧^^)

 

또 마지막 날인 오늘 저녁의 라이브 쇼는 '미키스 빌리브(Mickey's Believe)'였는데, 이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멋진 무대를 보여주어 나는 오늘도 재밌게 마지막 라이브 쇼를 즐길 수 있었다.

이건 쇼의 마지막 피날레 모습.

 

이렇게 해서 디즈니 크루즈에서의 여행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비록 나는 성인 전용 레스토랑은 물론(이런 레스토랑이 크루즈 안에 딱 한군데 있었다), 성인 전용 댄스 파티나 와인 시음회, 골프 강습, 피트니스나 스파, 마사지 등은 아이들 때문에 혹은 비싼 돈 때문에 감히 도전해 보지도 못했지만

매일 같이 상영되는 영화(탱글드, 브레이브, 어벤져스 등)와 라이브 쇼, 그리고 디즈니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각종 파티들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

 

8월 5일인 다섯째 날 아침 9시, 우리는 드디어 정들었던 크루즈 배에서 내려 항구에 발을 내딛었다. 이미 주은이는 지난 나흘간의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때이른 낮잠에 빠져 들었고 

 

항구에서 올랜도 공항으로 향하는 밴 안에서 시종일관 재잘대던 하은이마저 꿈나라로 다시 여행을 떠났다.

 

끝으로 이번 여행의 소회를 간단히 적자면...

만일 크루즈 여행에서 디즈니 캐릭터를 쏙 빼 버린다면, 나는 그런 팥 없는 찐빵같이 무미건조한 크루즈 여행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이번 크루즈에서 경험한 디즈니 캐릭터의 힘이 그만큼이나 컸기 때문인데, 크루즈 안에서 월트 디즈니사가 만든 영화와, 또한 그 캐릭터들을 활용하여 2차로 각색한 라이브 쇼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선실에서도 레스토랑에서도 심지어 복도에서도 살아 숨쉬는 디즈니 캐릭터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나는 무척 행복했다.

나는 아직도 선명히 기억한다. 내가 7살쯤 되었을 때 아빠가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 오시면서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사오셨던 당시 내 키만큼이나 컸던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인형을... 당시 그 인형들은 나에게 있어 자부심이자 가족 이상의 의미였더랬다. 

부디 이번 디즈니 크루즈 여행이 내 아이들의 머릿속에 그렇게 특별하게 각인되었으면 좋겠다. 

이상, 한 달 여를 끌어 왔던 내맘대로의 디즈니 크루즈 후기.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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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크루즈에서의 셋째 날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저녁때 해적 파티(pirate party)가 있는 걸 제외하고는 비교적 한가한 날이라서, 나는 간만에 크루즈 이곳 저곳을 작정하고 싸돌아 다니기로 결심했다.

잠깐! 아무리 싸돌아 다니더라도 크루즈 곳곳에서 진행되는 캐릭터 인형들과의 사진 촬영은 절대 놓칠 수 없지. 먼저 웨딩 드레스를 곱게 차려 입은 나의 페이버릿 캐릭터 미니마우스와 한 컷!(그런데 우리의 윤요사, 눈주름 없애려다 오히려 놀란 토끼 표정만 되어버렸넹... 쯧쯧)

 

그리구 캐슬 모양의 유리장식을 배경으로 벨 공주와도 한 컷 찍어 주시공...

 

다음은 급히 하은이를 팅커벨이 그려진 옷으로 갈아 입힌 후, 팅커벨과 함께 사진을 찍어 주는 센스!(팅커벨이 자기가 그려진 옷 입고 왔다고 엄청 칭찬해줬음 ㅋㅋ 뿌듯뿌듯^^)

 

마지막으로 피터팬과의 사진 촬영은 대기 줄이 너무 길어서 과감히 스킵! ㅋㅋ(사실 난 남자 캐릭터는 그닥.. ㅋㅋ)

 

곳곳을 돌아다니며 기념 사진 촬영을 한 후, 나는 상쾌한 바람을 쐬고자 드디어 배 꼭대기에 올라가 봤다.(사실 지난 이틀 동안은 한 번도 야외에 안나왔음 T.T  아... 항상 어린 아이를 돌봐야 하는 엄마의 비애랄까...) 

그동안은 아이들 때문에 위험해서 꼭대기의 실외 체육관은 물론, 야외 식당 역시 한 번도 안나갔었는데, 오늘 이렇게 짬을 내서 멋진 바다를 직접 바라보면서 시원한 바닷 바람을 맞으며 그냥 서있을 수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나는 너무나 감동이었다.  

야외 식당과

 

Goofy 미니 골프장이 있는 실외 체육관 모습. 미니 탁구대와 농구장 뿐 아니라, 야외 칵테일바에 앉아 한가로이 담소를 나누고, 넓은 나무 갑판에 마련된 긴의자에 마냥 누워서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여긴 우리가 자주 이용했던 11층의 부페식 식당.

통유리 너머로 평온한 바닷가를 바라 보면서,  신선하고 맛있는 연어요리와 킹크랩 그리고 새우 등을 배부르고 질리도록 먹을 수 있었던 꿈같은 시간들이었다.  

 

다음으로 가본 곳은 3층에 위치한 디즈니 샵.

나야 뭐 지척에 있는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서 훨씬 더 큰 디즈니샵을 많이 드나들어 봤지만, 그래도 여기는 크루즈여행답게 선원 및 배 모양을 본 딴 제품들이 많이 있어서 색다른 재미가 있었다고나 할까? 

 

그리구 여기는 디즈니 캐릭터들로만 이루어진 작은 갤러리.

너무 예쁜 작품들이 많아서 웬만한 가격이면 꼭 하나 사오고 싶었지만, 어찌나 고가인지 엄두조차 낼 수 없었다. 그래서 가난한 월급쟁이의 마누라에 불과한 우리의 윤요사 역시 그저 눈요기로 만족할 수 밖에 ㅋㅋ

 

이건 모나리자 미니마우스라나 ㅋㅋ

 

참! 오늘은 해적 파티가 있는 날이어서 오후가 되면서부터 레스토랑 인테리어가 바뀐 것은 물론, 선원들이나 디즈니 캐릭터들 역시 새하얀 선원복을 벗고 울긋불긋한 해적 복장으로 갈아 입기 시작했다.

그렇담 해적 미니와 미키마우스와의 사진 촬영도 절대로 놓칠 수 없지... 싸랑해요~ 해적 미키와 미니마우스 ㅋㅋ 

 

그리고 역시나 저녁 식사가 예정된 레스토랑두 모두 다 해적 모드로구만 ㅋㅋ

메뉴판부터

 

인테리어와

 

서버들의 복장까지... 야호~ 해적 파티 분위기 물씬 나는걸~

 

아까 계단에서 봤던 이 가족들만큼 완벽하게 준비하진 못한다 하더라도

 

크루즈 측에서 나누어 준 두건을, 하은이 머리에도 한 번 씌워 주고

 

주은이 목에도 한 번 둘러 주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니깐 ^^

 

말 나온 김에 디즈니 크루즈의 음식 이야기를 좀 하자면... 나는 별 다섯 개 만점에 별 네 개 이상 줄 수 있다고 단언한다. 11층에 있던 부페식 레스토랑 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 배 곳곳에 위치한 네 개의 다이닝 레스토랑 역시 맛과 서비스가 매우 뛰어 났다.

하지만 그보다 더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건 바로 각 레스토랑들의 멋진 인테리어들였는데, 레스토랑마다 각각 디즈니 테마별로 매우 세련되게 꾸며져 있었더랬다.   

 

 

뿐 만 아니라, 파스타 면 모양도 미키 마우스고 심지어 케첩도 미키마우스 모양으로 뿌려주는 센스까지!!!

 

우리의 황홀했던 저녁 식사도 끝나고, 드디어 배 위 갑판에서 오늘의 메인 이벤트인 해적 파티가 시작되었다.

배 위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해적 복장을 한 선원들과 캐릭터들이 나와 신나게 춤을 추며 흥을 돋군다.

 

이에 화답하는 관중들의 반응도 결코 만만치 않다. 다들 멋드러진 해적 복장을 한 것은 물론이고, 서너 살 아이들부터 머리가 희끗한 할아버지들까지 개구쟁이처럼 해적 흉내를 내며 발을 쿵쿵 굴러 댄다. 어이! 당신들은 정말 쫌 놀 줄 안다니깐 ㅋㅋ

 

우리 하은이, 해적이 뭔지도 모르는데 갑자기 해적 아저씨가 나타나 같이 춤추자고 들이대니 완전 얼어 버렸다 ㅋㅋ

 

해적 파티가 무르익을 무렵, 나는 너무 피곤한 나머지 불꽃 놀이(firework) 차례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걍 방으로 돌아와 주은이와 곯아 떨어져 버렸다.

우리 남편을 포함하여... 이러한 나를 저질 체력이라고 놀려대도 나는'아이 돈 케어'다(울 남편, 자기만 불꽃놀이 보고 들어와서 자랑질해댔다^^). 어린 아이들을 키우면서 애들이 잘 때는 나도 자둬야 되니깐, 졸리지 않아도 애써 잠을 청하는데 익숙해졌는데, 하물며 이토록 졸리면 세상 없어도 자야 하지 않겠는가?^^  아이들 키우는 엄마들은 아마 내 심정 알 것이다. 애 엄마들에게 숙면보다 더 가치있는 일은 단연코 없다!^^

비록 내 블로그에서 사진이나 글로 다 표현할 수는 없지만, 나는 오늘 하루도 정말 좋았다. 이렇게 화장실 인테리어까지도 맘에 들어서 사진기를 들이댔다면 할 말 다하지 않았을까?   ㅋㅋ

이렇게해서 디즈니 크루즈 셋째날도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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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드림호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로는 당연히 오전에 있었던 princess meeting을 꼽을 수 있겠다.

오전 9시 반경부터 드림호의 중앙 아트리움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공주들과 기념 사진도 찍고 그녀들의 autograph를 받으려는 어린 소녀들과 그 부모들로 점차 붐비기 시작했다. 사실 자칭 페미니스트이자 이 세상 모든 딸 가진 부모들의 대변인을 자처하는 우리의 윤요사! 평소의 소신대로라면 결코 이딴 공주병 행렬에 합류해서는 안되지만(ㅋㅋ), 공주가 되고 싶어하는 우리 하은이의 소원이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임을 잘 알기에, 나는 대리만족이라도 시켜주려는 애틋한 모정(?)으로 오히려 일찌감치 하은이의 손을 붙잡고 그 대열의 맨 앞에 합류하고야 말았다.^^ 

사실 각 공주별로 줄을 서야 한다면 하은이의 손을 잡고 어느 공주 앞에 서야 하나 밤새 고민을 좀 했는데(썅! 넌 이렇게 고민할 게 없단 말이냣...쯧쯧)  우리의 디즈니 크루즈사는 결코 그렇게 쪼잔하지 않았다. 대신 크루즈 측에서는 아래 사진처럼 일렬로 애리얼(인어공주)과 티아라(개구리 왕자에 나오는 공주), 벨(미녀와 야수), 오로라(잠자는 숲속의 미녀), 백설공주, 신데렐라에 이르기까지 순서대로 주욱~ 돌아가면서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을 수 있도록 동선을 배려해 주었다.

 

그래서 우리는 순서에 의하여 먼저 애리얼 공주를 만났다. 원래 인어공주는 밝은 색 계열의 빨간 머리와 물고기 꼬랑지가 트레이드 마크인데, 그런 측면에서 요 공주는 머리 색깔이 좀 어둡고 정체 불명의 드레스를 입은 관계로 기대 보나는 씽크로율이 좀 낮은 편이었다^^

 

다음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유일한 흑인 공주인 티아라 되시겠다. 하은이는 원래 개구리 왕자 애니메이션을 워낙 좋아해서 티아라 공주를 젤로 사랑했는데 오늘 드디어 그 공주가 나와서 빅허그를 해주니 너무 좋아서 아주 정신줄을 놓아버렸다(야! 니 엄마한테나 그렇게 안겨봐라. 젠장 ㅋㅋ)^^

 

다음 순서는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던 벨 공주. 그녀는 정말 얼굴이 조막만하다는 말을 실감케하는 전형적인 서구형 미녀였다. 

 

요건 사진이 흔들리게 나와서 아쉬웠던 오로라 공주(사진기가 싸구려라 그렇다고 애써 변명해 보지만 사실은 수전증인듯ㅋ)

 

그 다음은 가장 인위적인 웃음과 손동작으로 내 손발까지 오그라들게 했던 백설공주. 산전수전 다 겪은 나의 눈으로 볼 때, 그녀의 움직임은 철저히 계산된 동작들이었다. 아마도 여기 나온 공주들 중 가장 공주 알바를 오래한 사람이 아닐까 ㅋㅋ

 

마지막으로 벨 공주와 함께 씽크로율 100%를 자랑했던 신데렐라 공주. 그녀는 웃음마저도 천사같았는데, 백설 공주처럼 과도한 액션을 취하지도 않으면서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듯 보였다.

 

그래서 내친김에 나는 신데렐라와 함께 급조한 가족 사진도  한 장 찍어 보았다. 근데 우리 부부의 옷이 넘 구려서 살짜꿍 쪽팔림...

역시 크루즈는 쫙 빼입은 드레스와 수트가 생명인데, 우리의 윤요사, 어린 얼라들과 LA에서 올랜도까지 장시간 비행을 한다는 핑계로 짐을 줄인답시고 옷에 신경을 너무 못쓴 티가 역력하다(흑흑... 나도 이런 환자복 내지 임부복 스따일 말구, 저 신데렐라처럼 파워 숄더 옷을 입고 싶었는뎅...)

 

프린세스 미팅이 끝나고, 우리 가족은 이번 디즈니 크루즈의 첫번째 기항지인 바하마의 수도 낫소(Nassau)에 내려 시내 구경을 하기로 했다. 배 유리창 너머로 예쁜 낫소의 풍경이 보이자 나도 덩달아 마음이 설레였다.

 

배에서 내린 우리는 천천히 낫소를 향해 걸어갔다. 아... 무슨 도시가 이렇게 한 폭의 그림 같이 예쁘단 말인가..라고 감탄하면서.

 

낫소를 향해 걸어가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탔던 디즈니 드림호가 한 눈에 들어 왔다. 안에서는 너무 커서 도저히 내가 배 안에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나와서 보니 내가 타고 있었던 게 배이긴 했구나... 라는 다소 유치한 생각이 들었다.

 

여긴 나름 포토존이었으나 날씨가 너무 더운 관계로 내가 스킵해 버린 장소.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포토존 자체를 사진 찍다니 ㅋㅋ

 

우리는 이렇게 생긴 간단한 입국심사대를 통과하여

 

드디어 낫소 시내에 입성하였다. 하지만 나는 돈 아낀다고 유료 시내 투어를 사전에 예약하지도 않은데다, 원래 계획대로 셀프 가이드 여행을 즐기기에는 이 날 날씨가 너무도 더워서 딜레마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고민도 잠시, 우리 일행은 최대한 빨리 배로 돌아가자는데 만장일치로 합의를 보았는데

나는 이 날, 너무 후텁지근해서 숨을 쉬기도 힘들다는 생각을 최근 10년 동안 거의 처음으로 해본 것 같았다. 캘리포니아의 날씨는 그저 태양만 강렬하게 내리 쬐기 때문에 그늘만 찾아도 시원한 편인데, 이 곳 올랜도와 바하마 지역은 한국의 삼복더위는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너무 습하고 무더웠다.

그래도 너무 금방 배로 돌아가는 건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기를 쓰며 시내 중심가를 한 바퀴 대충 둘러봤지만 곧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배로 돌아와 버렸다. 사실 내가 사전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낫소는 올드 타운과 시청사 등이 아릅답다고 되어 있었지만 말이다 ㅋㅋ

 

다시 배로 돌아온 우리 부부는 저녁 식사를 하고난 후, 라이브 쇼를 보기 위헤 주은이와 하은이를 각각 자기 또래의 널서리 클럽에 보내기로 했다. 사실 내가 휴가 계획을 세우면서 처음부터 디즈니 크루즈를 고려했던 이유도 주은이 또래의 아이들을 시간당 5달러에 맡아준다는 말에 혹했기 때문이었다^^

먼저 주은이 같은 토들러 아이들을 맡아 주는 곳, 바로 "잇츠 어 스몰 월드" 되시겠다.

 

널서리 내부는 사진 촬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요렇게 입구에서 몰래쿵 찍을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집념의 윤요사, 직원의 감시를 피해 최선을 다해 찰칵!^^

 

자신이 곧 맡겨질 운명인 것도 모르고 마냥 신난 우리 주은이.

미안타, 주은아. 이 엄마가 라이브쇼 끝나면 바로 데리러 오마^^

 

그 다음은 하은이 차례. 여기는 4살부터 9살 사이의 아이들을 위한 또래 클럽인 Oceaneer Club이다.

 

여기 역시 내부 촬영 불가 지역이라서 한 차례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윤요사, 파워 블로거가 될 그 날을 꿈꾸며 간신히 몇 장 찍어 보았음 ㅋㅋ

나는 직원이 배치되지 않은 공간만 찍어서 사진상으로는 별로로 보이지만, 기실 이곳의 내부 시설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넓고도 훌륭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즈니 만화가 계속해서 상영되는 작은 극장과 맘껏 입어 볼 수 있는 디즈니 캐릭터 옷들과 소품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공간과, 과학적 원리가 접목된 전용 놀이터까지 이곳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천국이었다. 

 

이제 라이브 쇼를 보러 가야지. 관람 장소는 바로 이 곳, 월트 디즈니 띠어러 되시겠다.

 

디즈니 크루즈의 라이브쇼는 원래부터 수준 높고 감동적인 걸로 유명하지만 내가 경험한 바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번 크루즈는 매일같이 다른 라이브쇼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첫째 날의 '골든 미키스'와 셋째 날의 '빌런스'는 하은이와 같이 관람했고 나머지는 우리 부부만 관람했다.

매일 밤마다 정말이지 멋지고 감동적인 무대들이 펼쳐졌는데, 개인적으로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보았던 "오 쇼" 보다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물론 내 수준이 유치해셔 그럴 수도 있다... ㅋㅋ). 

 

디즈니 라이브 쇼는 지적재산권 등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지 사진 촬영이 매우 엄격히 금지되어, 나에게 밀려온 감동의 쓰나미들을 전혀 표현할 수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T.T

 

특히 백설공주의 못된 여왕이나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나오는 마법사, 인어 공주에서의 문어 마녀 등, 부득이하게 악역을 담당할 수 밖에 없었던 캐릭터들이 총출동하여 꾸미는 빌런스(villains)를 보며 나는 간만에 편견의 벽을 넘어 또 다른 상상의 세계로 나아가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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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쇼를 보고 난 후, 나는 선실의 침대에 누워 애들을 재우면서 오랜만에 상념에 잠겨 보았다.

대부분의 여행은 고생길이다. 그리고 돈도 많이 든다. 나처럼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나서는 여행은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데 급급하여, 웬만하면 큰 일 도전하지 않고 소극적 혹은 방어적으로만 살아온 지난 수 년간을 돌이켜 볼 때, 이번 여행은 나에게 있어 하나의 "위로"이자 또 다른 "도전"이었다.

아무리 아이들을 고려해서 나름 편안한 디즈니 크루즈를 선택했다 하더라도, 이번 여행은 나에게는 큰 결심이 필요한 일이 아니었던가! LA에서 올랜도까지 장시간의 비행, 그리고 비싸게 지불한 금전적 대가는 물론, 배 안에서 18개월된 아이를 케어하는 일들까지 말이다. 

그래도 무조건 오기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이번 여행, 역시 디즈니 크루즈의 최대 수혜자는 하은이도 아니요 주은이도 아닌, 바로 나였다 ㅋ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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