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일에는 현대 기아차 직원 및 그 가족들을 위한 패밀리 데이에 참석하기 위하여, 2년 만에 모하비 사막 지역에 있는 '캘리포니아 프루빙 그라운드'에 다녀 왔다. 2년 전, 뜨거운 햇볕과 황량한 벌판에서 임신한 몸으로 어린 하은이를 데리고 고생(?)을 좀 했던지라 올해는 살짝 빠지고 싶었는데, 울 남편이 자기만 혼자 가기 싫으니까 자꾸 나를 부추기는 바람에 이번 역시 또 가족여행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마음 넓은(과연?) 우리의 윤요사, '그래 까짓거, 다시 한 번 다녀오지 뭐~' 하고 쏘쿨한척 말했지만 사실은 어린 두 아이들을 데리고 장시간을 여행할 생각을 하니 한숨부터 나온다 T.T

그래도 우리는 토요일 새벽같이 집을 나서서 약 3시간쯤 달려 드디어 현대 기아 캘리포니아 프루빙 그라운드에 도착했다.

 

캘리포니아 프루빙 그라운드 주변은... 아... 정말로 황량한 데저트, 그 자체였다. 햇빛이 너무 뜨거워 제대로 서있을 수 없었다. 또한 강한 햇볕에 눈이 시려 썬그라스를 끼지 않을 수도 없었다. 여기서 근무하시는 현지분들과 주재원분들, 참으로 대단하십니다요!!! (오, 주여! 저희 남편 근무지를 얼바인 쪽으로 빼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ㅎㅎ)

 

그래도 오늘의 패밀리 데이를 맞이하여 인근에서 근무하는 현대 기아차 사원들과 그 가족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였다.

 

오늘은 제작년과는 달리 여러 가지 중장비(?)들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 사진 촬영을 위해(뭔가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날 내 눈에는 오직 이 목적만 보였다^^) 포크레인과 헬리콥터까지 동원된 걸 보니 회사측에서도 뭔가 많이 준비한 것 같긴 했다.

 

그 뿐 아니다. 만약의 사고를 우려하여 소방차와 경찰차도 대기하고 있었으며 내가 젤로 무서워하는 우리의 폴리스 아자씨들도 주변을 괜시리 왔다리 갔다리 거리고 있었다.

 

곧이어 메인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행사책임자 분들이 뭐라고 쏼라쏼라 말씀하신 후에, 제작년과 같이 우리 현대 기아차만의 각종 신기술(?)을 시연하기 위한  car show가 시작되었다.

 

그리구 올해는 카레이서가 이렇게 몸을 드러내 놓고 타는(이걸 카트라고 부르던가? 잘 모르겠당^^) 야시꾸리한 네 발 자전거 같이 생긴 레이싱도 마련되어, 색다른 재미를 주기도 했다.  

 

제작년과 마찬가지로 레이싱이 끝나고 나면 카레이서가 나와서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도 찍어 주고 사인도 해주었다.

 

이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즐거운 식사 시간이 돌아왔다.

이렇게 줄을 서서 배식을 받았는데 점심이랬대봤자 고기와 샐러드, 코크 정도의 전형적인 미국식 런치였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은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위하여 이렇게 패밀리 데이를 열어 준 회사측에 감사하면서 맛나게 한접시를 뚝딱 먹어치웠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이곳에서 근무하는 외국인과 현대 기아차 미주법인 전무님이 나오셔서 또 뭐라고 쏼라쏼라 이야기하신 다음, 직원 자녀들로 보이는 앳된 소녀들의 가야금 연주가 이어졌다.

 

그리고 곧이어 요즘 전미국을 강타하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상영되었는데, 의외로 많은 외국인들이 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걸 보고 나는 적잖이 놀랐다.

비록 현대 기아차 미주법인이 미국에서 그리고 주로 미국인들로 구성된 회사이긴 하지만, 이렇게 패밀리 데이에서까지 회사의 모국인 한국을 전통 악기나 K- pop을 통하여나마 이해하려는 시도가 내게는 상당히 뿌듯하게 느껴졌다.

 

또한 오늘은 페이스 페인팅과 종이모형 자동차 만들기 등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어서 우리 하은이도 모처럼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밖에도 남자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이벤트로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경찰관과 소방관들이 직접 시연한 인명 구조 및 응급대처에 관한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자동차 사고는 누구에게나 예고없이 찾아 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 역시 상당히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우리는 오늘 이러한 재미난 경험들과 함께 현대 기아차 미니카를 다섯대나 받아 오는 짱짱한 수확을 올렸다 ㅋㅋ

우리 집 작은 아가씨들은 모두 공주병에 걸려있기 때문에, 집에는 기념으로 한 개만 남겨 두고 나머지는 모두 교회의 하은이 또래 남자아이들에게 선물로 나눠줄 예정이다^^

 

요즘 현대 기아차는 미국에서 소위 말해 잘~ 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언론매체에서 매분기 현대 기아차 판매 증가량을 굳이 참고하지 않더라도, 그냥 미국에서 운전을 하다보면 그 사실이 단박에 느껴진다. 예전에는 길에서 현대 기아차를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는데 요즘은 어찌나 많은지 나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남편이 주재원으로 나와 있을 때 회사가 어려우면 나 역시 기분이 씁쓸할텐데, 그래도 다행히 우리가 외국에 나와 있을 때 회사가 잘되니 나도 기분이 참 좋다.

오늘의 패밀리 데이 역시 전반적으로 그런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지는 행사였다고 할까... 

이상 오늘의 포스팅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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