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집에 놀러 와서 지난 4주간 미국 방방곡곡을 여행 다니셨던 형님(남편의 누나)네 가족이 아쉽게도(아니면 반갑게도?^^)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하지만 형님네 가족과 그 짐들을 싣으니, 나의 애마 8인승 베라크루즈도 꽉 차버려서 나랑 하은이, 그리고 작은 조카 한 명은 부득이하게 공항리무진을 타야만 했다. 그래두 이런 기회에 공항리무진 한 번 타보는 것도 좋지 모^^

그렇게 해서 타게 된 요 파란 버스의 이름은 Flyaway.

얼바인 스테이션에서 어른 1인당 25달러를 내고 타면(6세 이하 얼라들은 무료다. 그래서 내가 어린 애 들 둘을 기꺼이 데리고 탔지롱ㅋㅋ) 약 50여분만에 LAX에 기냥 빡! 내려준다. 

근데 중요한 건 아이들을 태울 때 나이를 증명해 줄 신분증을 필수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나는 오늘, 우리 애들은 누가 봐도 딱 어린걸 뭐... 라고 안이하게 생각한 나머지, 아이들의 신분증을 안 챙기고 간 바람에 운전사 아저씨에게 개쪽 당했다. 흑흑...

 

공항에서 형님네 가족들을 잘 배웅한 후, 우리 가족은 바로 LA 한인타운으로 고고씽.

왜냐구? 요즘 핫플레이스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강호동의 백정"이라는 삼겹살 집에 가기 위해서다 ㅋㅋ

 

11시 조금 넘어서 들어간 우리, 당당히 오늘의 첫 손님으로 등극! 헤헤~

손님이 아무도 없는 걸 보니, 마치 영화에서 사랑하는 애인을 위하여 능력남(본부장님 혹은 실땅님 ㅋㅋ)이 온 레스토랑을 다 빌린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구만(모냐...윤영란... 너 요즘 많이 힘든가 보다...우웩)

 

근데 호동 아자씨~~~ 아무리 캐리커쳐라도 너무 닮으셨네요^^

 

삼겹살, 항정살 등이 들어간 콤보 메뉴를 시키자, 곧이어 시원한 동치미와 밑반찬, 샐러드가 깔리고, 가장자리에 계란찜과 옥수수 치즈구이, 그리고 김치가 살포시 올라가 있는 특이한(?) 불판 위로. 굵은 소금이 뿌려진 두꺼운 삼겹살이 보기 좋게 익어간다. 

 

삼겹살... 너 잘 만났다. 지금 시엄니와 애 둘 데리고 온 처지에 이 몸이 대낮부터 쐬주를 들이킬 순 없지만, 그래도 오늘 너희들은 내가 다 처치해 주마. 음하핫... (순간 나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간파한 남편은 나보고 진정하라며 워워~ 한다. 남편! 내가 소냐? 워워하게... ㅋㅋ)

 

돼지고기엔 역시 매운 된장찌개가 결코 빠질 수 엄따. 캬아~ 

 

때이른 점심임에도 불구하고 미친듯이 과식을 한 우리가 다음으로 향한 곳은... 바로 브렌트우드 컨츄리 마트였다.

언젠가 내가 누군가의 블로그를 보고 "이렇게 예쁜 곳이 LA에 있어?"하며 별러서 찾아 간 곳...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낚였다!!!ㅋㅋ 

 

전체적인 평을 하자면, 진짜 손바닥만한 대지 위에 제법 깔끔하게 생긴 옷가게와 장난감 가게, 서점, 그리고 레스토랑 등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다. 그게 전부다. 설명 끝~.

그리구 다 둘러보는데 30분이면 떡을 친다(안돼~ 나는 얼라들 때문에 한 번 움직이면 적어도 3시간 이상은 한 자리에서 때울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단 말야~~~ ).

 

어쨌든 30분만에 브렌트우드를 다 둘러 본 나는 아쉬움을 참지 못하고, 한 3시간은 너끈히 때울 수 있는 산타모니카 해변으로 가자고 성화를 해댔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주말을 맞아 온 세상 차들은 다 산타모니카로 기어 나왔는지, 모든 주차장이 Full! Full!  Full인 것이다. 한 30여분간 행여나 하는 마음으로 이 주차창 저 주차장을 헤매고 다니던 우리 가족은 깨끗히 포기하고  역시 나의 주장으로^^ 생뚱맞게 헌팅턴 비치로 차를 돌렸다.

헌팅턴 비치.

맨날 롱비치 아쿠아리움 가는 길에 지나치기만 했지 한 번도 내려서 제대로 구경한 적이 없었던 곳이다. 넘어진 김에 쉬어 가고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나는 비록 산타모니카 비치에서는 주차할 곳이 없어 퇴짜를 맞았지만 헌팅턴 비치에라도 들러 바닷 바람을 한 번 꼭 쐬야 직성이 풀리겠다며 씩씩거렸다(실은 미안해서 괜히 오버함 ㅎㅎ) 

그리고 헌팅턴 비치에 차를 대자 마자 가장 먼저 시도한 일은, 바로 요 잠바 주스 먹어 보기!

얼바인에서도 많이 보았던 평범한 생과일주스 체인점이지만, 헌팅턴 비치 메인 거리에 있는 이 잠바 주스 가게, 장난 아니다. 내가 생과일 주스 먹으려고 줄서서 40분 기다려본 건 첨이다 ㅋㅋ

특히 항산화 효과로 가장 유명하다는 브라질 열매 아싸이 쥬스, 강력 추천!!!

 

헌팅턴 비치의 메인 거리 모습.

거리에는 자유롭고 여유로운 인생들이 서핑을 즐기던 차림 그대로 노천 카페에 앉아 한가로운 주말을 즐기고 있었다.

 

 

요건 거리를 둘러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내 친구 남편이 근무한다는 이노션(innocean) 건물 되시겠다!

이노션은 현대 기아차 광고를 주로 하는 자회사인데, 이런 목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니... 부럽당! 울 남편은 큰 길에서 보면 잘 보이지도 않는 얼바인 한 쪽 구석탱이에서 일하고 있는데 ㅋㅋ 

 

이제 거리에서 벗어나 서서히 비치 쪽으로 나가 볼까나?  

그런데 헌팅턴 비치가 서핑으로 유명하긴 한가 보다. 이렇게 돌판에도 surf city라고 쓰여 있는 걸 보니^^ 그리구 현수막에도 US OPEN 이라 써있길래 첨에는 무슨 테니스나 골프대회인 줄 알았더니 서핑 대회란다 ㅋㅋ

 

우리는 이 잔교를 따라 주욱 걸어가 봤다.

 

잔교의 양 옆으로 넓게 펼쳐진 모래 사장에는 비치 발리볼을 하는 사람들과, 파라솔을 펴고 바다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서서히 몰려 들고 있었다.

 

요건 이런 비치에는 절대 빠지지 않는 바람개비 가게. 요 바람개비를 젤로 좋아하는 하은이는 언제나 이런 가게 앞에서 사진을 찍어 줘야만 직성이 풀리곤 한다.

 

끝으로 헌팅턴 비치 주차장에서 하은이와 주은이 모습 한 번 찍어 봤다^^

 

엄마! 우리 자매, 오늘 LA 공항이랑 한인타운도 모자라 산타모니카 비치랑 헌팅턴 비치도 찍은 건가요?

그래! 바닷 바람 쐬니 좋지?

아뇨! 피곤해요!

시끄러! 니네가 한 게 뭐 있다고 피곤해? 이 엄마가 젤로 피곤하지!

그러자 울 남편 왈, 영란아! 오늘 운전은 내가 다 했거든? 넌 하도 떠들어서 피곤한거야...

음 ... (썅!)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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