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돌아온지 이제 겨우 이틀. 하지만 시차에 허덕이는 저질체력의 엄마와는 달리, 두 딸래미들은 벌써 쌩쌩해져 나가자고 난리다. 야, 이년들아! 너네들은 왜그렇게 이기적이냐? ㅋㅋ 어쨌든 그리하야 우리의 윤요사는 오늘도 터벅터벅 집을 나서게 된 것이었다(몬테소리스쿨은 왜 1월 7일에 개학하는 거시야~ 얼른 우리 큰 딸을 맡아줘~^^).

오늘 내가 선택한 행선지는 친구 정민의 추천으로 알게 된 애너하임에 있다는 작은 놀이동산인 '어드벤처 시티' 되시겠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애너하임이지만 Beach Blvd상에 있기 때문에 얼바인에서는 차로 한 25분이면 너끈하다. 오늘은 감사하게도 친구 정민이와 그 아들래미 이헌이도 동반해 주시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입구에서 촌스런 인증샷 하나! 

 

첫 코스로는 도대체 어드벤처 시티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전체적으로 둘러보기 위하여 요 기차 타기를 선택했다. 요렇게 귀엽게 생긴 기차역으로 들어가면

 

더 앙증맞고 자그마한 기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면 하은이와 주은이는 얼씨구나 하며 얼른 기차에 껑충 뛰어 오른다. 

 

하지만 귀여운만큼 코스는 약간 싱겁다. 이런 레일을 타고 한 10분 정도 돌면 끝이기 때문이다^^  더 황당한 것은 그래도 아이들은 열광한다는 것 ㅋㅋ

 

이젠 몸풀기 용으로 1인용 비히클(?)을 탈 시간이다. 레일 위를 가는 건 분명 기차의 형상인데 1사람씩 타는 것이라서 딱히 기차라고 부를 수는 또 없다 ㅋㅋ 하지만 이름이 뭐가 중요하겠는가? 하은이가 좋아하니 그저 다행일뿐^^

 

다음은 한국에서 꼬마 버스 타요에 푹 빠져 돌아온 우리 하은이, 주은이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 버스 놀이 되시겠다. 그냥 강약완급을 조절하며 원 모양으로 360도 회전하는 아주 간단한 놀이기구일 뿐인데, 하은이와 주은이는 마치 하늘을 나는 버스에 올라탄 양 급흥분 모드다.

 

하지만 버스가 갑자기 위로 올라가서 멈췄다가 또 쉬잉~ 하고 내려가자 아이들의 표정이 급 심각해진다. 하은이는 나름 큰언니랍시고 애써 안무서운 척 하면서 동생을 안심시켜보지만, 정작 자기도 무서운 걸 어떡하냐(니 표정에 다 보인다, 보여~) ㅋㅋ 이 귀여운 것들!

 

그러다 급기야는 체면이고 뭐고 동생의 손을 놓고 그저 고개를 푹 숙인채 온몸으로 두려움을 표출하는 우리 하은이! ㅎㅎ 야! 너보단 오히려 동생이 더 안무서워하는 것 같다 ㅋㅋ

 

이건 소방차 놀이라나? 그냥 소방대원 조끼 입구 삐뽀삐뽀 사이렌을 울리면서 소방차처럼 생긴 탈것을 타고 레일을 달리는 초간단 놀이기구인데, 아까 1인용 비히클은 그나마 발로 페달을 밟아야 했지만 이건 그런 것도 없이 그냥 저절로 차가 움직이게 되어 있다. 

 

이렇게 생긴 초소형 휠(관람차)도 있다. 그래도 얼바인 스펙트럼 센터에 있는 자이언트 휠 정도는 되어 줘야지 도대체 이게 뭥미?ㅋㅋ

 

놀이동산 한 켠에는 이렇게 토마스 기차놀이를 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도 있다. 엄마들은 여기서 그동안 아이들을 따라다니느라 지친 다리를 잠시 쉬면서 커피 한 잔 하면 좋을 것 같다. 

 

나름 이렇게 회전 목마도 있다. 하지만 주은이가 아직 어려서 회전목마에 앉지 못하기 때문에, 하은이는 주은이와 함께 의자에 앉아주는 자매애를 과시했다. 

 

어드벤처 시티 에어포트에 가면, 빙글빙글 돌면서 위아래로 올라 갔다 내려 갔다 하는 비행기 놀이와 알록달록 열기구 놀이도 있다. 내가 보기엔 별거 아닌데, 그래도 너댓살 아이들에겐 이것 역시 나름 모험심을 자극하는 훌륭한 놀이기구가 되나 보다^^(아... 도대체 동심을 이해하기 위해선 얼마나 더 순수해져야 하는 것인가!) 

 

오늘의 백미는 바로 이 청룡열차라고 단언할 수 있겠다.

하은이는 무섭다고 당연히 안탈 줄 알았는데 보자마자 나보구 같이 타자고 난리다. 하지만 나는 나와 한시도 떨어져 주지 않는 주은이 때문에 같이 타줄 수가 없어 마음이 아픈데, 이때 친구 정민이가 자기가 대신 하은이를 데리고 타주겠다며 선뜻 제안하는 것이 아닌가!  정민아! 고맙다 T.T 

 

하은이의 신나는 비명소리를 들으며 눈물 콧물 질질 흘리며 내려올 하은이를 상상하고 있었는데, 하은이가 너무 좋아하면서 자기는 반드시 또 타야 한다고 난리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아예 맨 첫번째 자리에 타보겠다나?  

원래 우리 하은이는 얼마 전까지 회전목마도 무서워하던 아이였는데 언제 이렇게 컸누... 이에 정민이는 다시금 하은이를 데리고 청룡열차에 올랐다.

 

제일 앞자리에서 신나게 질주하는 하은이의 사진이 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래... 너도 이제 한국 나이론 벌써 일곱살이구나... 마니 컸다^^

 

끝으로 청룡열차에서의 흥분을 식힐겸 이렇게 구리게 생긴 오락장에도 한 번 들어가 봤다. 별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 아이들은 역시 아무데나 좋아한다.

 

어드벤처 시티에 대한 총평을 좀 하자면,

1인당 입장료가 노인에서부터 1살짜리 주은이에 이르기까지 모두 1인당 15달러나 되니 결코 싼 가격은 아니다(나도 이 날 45달러나 썼다). 하지만 모든 놀이기구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고 대부분의 놀이시설이 서너살 정도의 아주 어린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설계되어 있어서 프리스쿨러를 키우는 엄마들에겐 오히려 디즈니랜드보다 더 나은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

엄마는 오늘도 이렇게 고된 하루를 보냈다. 삼시세끼를 차려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이들을 데리고 이리 저리 돌아다녀야줘야 하고 집나서면 다 돈이니까 돈도 물쓰듯 써줘야 한다. 그뿐인가. 집에 와서 애들 씻기고 좀 쉬려고 하면 아이들이 책을 가지고 달려와서 읽어 달라고 난리다. 너 혼자서 읽으란말얏!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떡하겠는가, 아직 아이들이 글씨를 모르는 걸... 흑흑   

나도 이젠 더이상 아이들의 눈높이가 아니라, 인간 윤영란의 눈높이로 세상을 좀 살아보고 싶다. 오늘도 궁시렁대며 오늘의 포스팅,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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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올라 온 나는 남편과 함께 며칠 동안 시댁에 머물다가 남편이 먼저 출국한 후부터는 늘 그랬듯이 아이들과 함께 서초동에 있는 친정에 빌붙어(?) 지냈다.

하지만 아이들을 친정 부모님께 맡기고 신나게 놀겠다는 당초 계획과는 달리, 최근에 눈길에 미끄러져 팔이 부러지신 엄마와 올해 칠순이 되시는 아빠에게 어린 아이들을 맡기고 나돌아 다닌다는 것은 강심장인 나로서도 그닥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게다가 주은이는 내가 코트만 입어도 어디 나가는 줄 미리 알고 엉엉 울어대는 통에 사실 나는 기존에 계획했던 지인들과의 만남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내가 만난 사람들과 내 뱃속에 차곡차곡 넣어 온 음식들을 좀 소개하자면... 헤헤^^

먼저 얼바인에서 이 블로그를 통해 만났다가 먼저 귀국한 지오엄마와의 만남부터 시작하련다. 이곳은 교대역 인근의 분위기 좋았던 한 월남 음식점(이름은... 아... 기억 또 안난다... 흑흑)인데, 나는 이곳의 맛난 쌀국수 한 그릇으로 갑작스런 한국의 혹한에 놀라 버린 몸과 마음을 단숨에 녹일 수 있었다^^ 

 

현재 매일경제 신문기자인 그녀는 나에게 이렇게 맛난 쌀국수를 사준 것도 모자라, 12월 31일에는 자신의 황금같은 휴가를 써가며 나와 아이들을 집으로 초대하여 손수 이렇게 멋진 음식을 대접해 주는 지나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지오 엄마! 이날 너무나 감사했어요~ 

 

그리고 이건 그녀가 손수 만들어 준 쿠키들. 오~ 신이시여! 아이 키우고 직장 생활 하면서 이렇게 음식이랑 쿠키까지 잘 만들어도 되는 것입니까?

하나님 왈, '걱정 마라. 너는 아이가 둘이잖니 ㅋㅋ' 하지만 아무리 이렇게 나를 위로해 봐도 여전히 그녀가 부러운 건 사실이다^^

 

다음은 서래마을에 위치한 키즈 카페 '리틀 오차드' 이야기다.

나는 이번에 예전에 얼바인 드림랜드 학부모회에서 만나 알게 된(알고 보니 나의 서초고 후배였음^^) 규리엄마와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우리는 하은이와 주은이, 그리고 규리를 같이 놀게 해주자며 눈이 많이 왔던 날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택시를 잡아 타고 키즈 카페에서 만나는 열의를 보였더랬다(이 열혈 엄마들 같으니^^).

 

덕분에 그동안 너무 추운 날씨 땜에 좁은 친정집 안에서만 지내던 하은이와 주은이도 이렇게 신이 났다. (얘들아! 근데 이거 다 돈인거 알지? 이 날 음식 몇 개 시켜 먹고 겨우 2시간 반 놀았는데 10만원이나 나와서 엄마가 몸져 누웠다는 거 아니냐 T.T)

 

나는 얼라들 둘을 데리고 고딩 동창 승은이네 집에도 놀러갔다.

승은이 딸래미 서영이와 하은이, 주은이가 거실 미끄럼틀에서 신나게 놀고 있다. 이 날 우리에게 비싼 청요리를 가득 시켜준 것도 모자라, 하은이 손에 용돈이라며 5만원이나 몰래 쥐어 준 나의 죽마고우에게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게다가 올 12월은 어찌나 춥고 눈도 자주 오던지, 덕분에 우리 하은이와 주은이는 얼바인의 그림책에서나 보던 눈을 실컷 볼 수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은 친정집 앞 서원초등학교에서 이종 사촌(친정 오빠의 아이들)들과 함께 난생 처음으로 플라스틱 썰매를 타고 노는 즐거운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우리 집은 오빠도 딸만 둘, 나도 딸만 둘을 낳아서 진정한 딸부자집이다^^)

 

이 날, 바쁜 회사 업무에도 불구하고(울 오빠는 그 미친듯이 일 많이 시킨다는 삼성에서 벌써 10년째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쯧쯧 아직까지 버티는 게 용하다^^) 직접 왕림하여 친히 아이들의 썰매를 끌어준 친정 오빠에게도 심심한 감사를!ㅋㅋ (오빠! 앞으론 나한테도 좀 잘해줘 T.T) 

 

다음은 내가 미국에서 한국 잡지를 보면서 꼭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강남역 GT타워의 브런치 가게 '더 플라잉 팬 레드' 이야기.

둘째 아이를 낳은지 이제 50일 밖에 안되었는데도 멀리 동탄에서부터 달려나와준 대학 동기 효진이는(사실 우리 대학이 동문애 끈끈하기로 유명하긴 하다 ㅋㅋ) 마치 독심술을 가진 양, '우리 어디서 만날까' 라는 나의 제안에 단번에 이곳을 추천했고(이래서 '이심전심'이란 말이 있나 보다^^) 화끈하게 계산까지 해 주었다ㅎㅎ

 

그래... '브런치'라면 이정도 비주얼에 이정도 달달함은 되어 줘야지(아마, 이 칼로리 다 빼려면 63빌딩 여러 번 오르락 내리락 해야할 듯)! ㅎㅎ

미국의 브런치는 뭐랄까... 하여튼 약해, 약해! 미국은 한국의 이런 청출어람을 역으로 배워야 한다니깐 ㅋㅋ

 

또한 나의 한국 맛집 투어에서 늘상 빠지지 않는 곳이 있으니, 바로 '매드 포 갈릭'이다.

올해는 강남역 삼성타운에 위치한 매드 포 갈릭에서 나의 20년지기인 고딩, 대딩 동창 주연이를 만나 한바탕 수다를 떨었다. 깔조네 피자와 홍합찜, 봉골레 마레 파스타는 언제나 나의 페이버릿이구, 참! 아래 사진에 깔조네 피자 왼쪽으로 짤린 녀석이 바로 랍스터&스테이크 되시겠다.

흠...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내가 이날 주연의 돈을 너무 많이 갉아 먹은 것 같군. 미안타. 근데 잘 나가는 교수 사모님은 평범한 회사원 마누라에게 원래 그 정도는 써도 돼. 그치? ㅋㅋ

 

그래두 특별히 파워블로거의 권한으로(우웩우웩!) 네 딸래미 사진 한 장 올려주마. 우리 하은이, 주은이 눈 크기를 다 합쳐도 아마 네 딸만은 못할꺼야... 너는 딸래미 한 번 이쁘게 잘 낳았당! (난 벌써부터 우리 애들 앞트임 쌍커풀비 저축중이야ㅋㅋ)

 

그리구 여긴 압구정 현대백화점 5층에 위치한 밀탑 팥빙수.

나는 그 어느 집도 감히 여기 팥맛을 흉내내지 못한다고 자부한다. 특히 여기 우유팥빙수 맛은 정말 킹왕짱인데... 그래서 내가 라이센스 받아서 얼바인에 오픈하고 싶은 유일한 가게가 있다면 바로 여기이다. 아마 그렇게 되면 난 떼돈 벌지 않을까?(쯧쯧... 생각하는 것 하고는)  

 

참! 옛 직장 사람들과 만나는 장소로는 치킨집만한게 없다.

사진은 길팀장님과 함께 먹었던 교대역 '내림손 삼계탕' 집의 파닭이구... 아! 이런... 서팀장님과 같은 부서였던 동료들과 함께 갔었던 '치킨뱅이' 사진은 또 못 찍었네~ 하긴, 초저녁부터 생맥주에 마늘치킨을 그렇게 먹어댔으니... 내가 정신이 있었겠나... 그나 저나 오대리님! 담엔 그렇게 빨리 취하면 다신 안놀아줄꺼여욧ㅋㅋ 

 

여긴 강남역에 위치한 사월의 보리밥. 나는 이날 교회 친구였던 지연이가 사준 보리밥 정식과 더덕제육볶음을 먹었는데, 더덕제육볶음은 거의 10년 동안 먹어와도 어쩜 이렇게 계속 맛있는지^^

 

이제 가족 이야기를 좀 하자면

먼저 시댁식구들과는 나의 강력한 제안으로 교외의 호숫가 옆에 있는 오리고기집에 갔었더랬다.

누군가 나에게 미국에서 가장 먹고 싶은 한국요리를 묻는다면 아마 나는 서슴없이 '오리고기'라고 대답할 것이다. 참고로 나는 한국 체인점인 놀부유황오리고기와(지영 언니가 여기서도 사줬었는데 수다에 워낙 집중하느라 사진을 못남겼다 T.T) 청계산 자락 혹은 백운호수 등지에 자리잡은 자연과 벗삼은 무명 오리고기집들을 좋아한다.(이건 거의 4,50대 아줌마 취향인데?^^)

 

오리고기는 역시 이렇게 양은그릇에 담아 먹는 잔치국수로 마무리를 해야 깔끔하다^^

 

여긴 산본 시엄니 댁.

나는 결혼하고부터 주욱~ 시엄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남편이 주재원으로 나오게 되면서 어머니와는 최근 3년간 본의 아니게 떨어져 살고 있다. 울 어머니, 요즘 맨날 외로우시다 말하지만, 전화만 드렸다 하면 자주 안받으시는 걸로 보아, 오히려 며느리살이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즐기고 계신 것은 아닌지 ㅎㅎ 

 

친정 부모님, 그리고 오빠, 새언니와는 잠실에 있는 한식집 '청목'에서 한정식을 먹었는데,

언제나 자상하신 사랑하는 아빠와, 거의 20년째 당뇨로 고생 중이신데 게다가 이번에 오른팔까지 부러지셔서 내 맘을 아프게 한 울 엄마, 그리고 예전엔 그렇게 사이가 좋았는데 요즘엔 얼마나 바쁜지 일년 내내 전화 한 통 없는 얄미운(?) 울 오빠까지...

모두들 많이 드시우! 오늘은 내가 쏩니다! (겨우 1인당 12000원짜리 싸구려 한정식 사면서 생색은ㅋㅋ)

 

끝으로 신재랑 원영이랑 세진 언니랑 선아 언니랑 지영 언니랑 은실이랑 장학재단 홍팀장님 등도 제각기 내가 먹고 싶다는 것들을 많이 사주었는데, 내가 만나자마자 정신줄 놓고 수다부터 떠느라 사진을 못 남겨 미안하고 또 안타깝다^^

 

이로써 지난 12월, 약 25일간 머물렀던 한국여행에 대한 포스팅을 마친다.

이제 1년 후면 영구귀국을 할 것이기에, 내 인생에 있어 다시 이런 한국 여행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도 추웠던 날씨, 거의 한 달 내내 온가족이 감기에 걸려 지냈고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가는 바람에 자유롭게 나다니지도 못했던 시간들...  하지만 그 모든 일들은 벌써 내 마음 한 켠에 잊지 못할 추억으로 자리 잡아 버렸다.

그리고 혹시라도 그 추억을 잊어버릴까봐, 여기 그 소중한 흔적들을 남겨 본다. 오늘의 포스팅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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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해비치 리조트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나는 침대에서 눈을 뜨자 마자 한량없이 기쁜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는데, 바로 섬모래 레스토랑에서의 아침 뷔페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 여기 아침 뷔페는 내가 그동안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먹었던 그 어떤 아침 뷔페식사보다 최고라고 생각한다(하지만 늘 그렇듯이 순전히 내 주관적인 생각임. 하긴 내가 그동안 너무 안좋은 호텔만 돌아다녔기 때문일 수도 있고^^).

 

오전 7시경, 해비치 호텔의 모습. 글구 아침 먹으러 온 기념으로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나는 또 다시 어제와 같은 장소에서 찰칵! ㅋㅋ

 

이날 아침, 나는 거의 네 접시나 가져다 먹었는데, 여기 와플이랑 연어는 정말 beyond description 이다. 비쥬얼만 훌륭하고 맛은 그럭저럭인 뷔페들은 가라! 여긴 무조건 먹어봐야 그 진가를 안다니깐 ~ ㅋㅋ

 

아침을 든든하게 먹은 후 우리는 대형 버스에 몸을 싣고 오늘의 첫번째 코스인 미천굴로 향했다.

 

먼저 미천굴 밖에 있는 공원의 모습. 이렇게 조경이 잘 되어 있는 넓은 공원을 산책하면서 지나가다 보면

 

미천굴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굴 안도 그냥 저냥 볼만 했는데 너무 어두워서 사진은 잘 나오지 않았다. 가이드가 이게 화강암 동굴인지 석회암 동굴인지 뭐라뭐라 떠들어대긴 했는데 한 달이 지난 지금 포스팅을 하려니 전혀 생각나지 않는다(아... 이 구린 기억력이여 ㅋㅋ) T.T

 

미천굴을 구경하고 굴 밖으로 나오면 길은 또 다시 공원과 작은 동물원, 그리고 식물원으로 연결된다.

그래... 캘리포니아에서 맨날 차만 타고 돌아다니느라 하체비만이 심각했는데 오늘 지대로 한 번 걸어보자...는 심정으로 우리의 윤요사와 남편은 신나게 손을 잡고 걸어다녔다는 후문이ㅋㅋ

요건 하루방과 자유의 여신상을 센스있게 결합한 국적불명의 statue 되시겠다 ㅎㅎ

 

그리고 요건 마치 축사 같았던 작은 동물원. 다른 건 미국에도 다 있지만, 이 제주도 똥돼지(흑돼지)만큼은 여기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진에 담아 봤다. 너희들... 나 잘 알지? 왜 예전에 언니가 서울에서 회사 다닐때 소주와 함께 너희들 많이 먹어줬잖아^^

 

끝으로 미천굴 옆에 불어 있던 작은 실내 식물원 모습. 뭐 종합 공원으로서의 구색을 맞추느라 만들어 놓은 것 같긴 했는데 솔직히 선인장을 제외하고는 그닥 볼만한게 없었던 곳이었다~

 

다음 코스는 한화에서 얼마 전 새로 지어 오픈했다는 '아쿠아 플래닛' 되시겠다.

 

우선 이 아쿠아 플래닛은 위치가 진짜 쮝인다. 저 유리 너머로 보이는 제주의 모습을 보라...

 

결국 나는 기어코 유리문을 열고 나가 이렇게 사진을 찍고야 말았다^^

 

이제 안을 한 번 둘러 볼까?

먼저 하은이 같은 어린 아이들을 위한 해양생태 교육 공간인 키즈 플라넷을 지나면

 

청소년들을 위한 시청각 교육 공간이 이어진다. 이곳 사진을 별로 찍지는 않았지만 초중학생들을 위해서 교육적인 내용들을 여러 가지 실험과 사진 등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나름 훌륭한 공간이라고 생각된다.

 

그곳을 지나면 각종 대형 수조 안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해양 생물들이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영원한 귀요미인 펭귄들을 위한 전용 공간도 매우 잘 마련되어 있는데  

 

심지어 펭귄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작은 통로도 만들어 놓았다(요거 줌으로 당겨 찍은 거 절대 아님!).

 

여긴 '아쿠아 사파리'라는 곳인데, 아쿠아리움에 밀림의 사파리 개념을 혼용한 나름 재밌는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관람객들이 좁고 긴 관을 통해 빠르게 돌아다니는 해양 동물들을 매우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되어 있어 참 좋았더랬다. 

 

그리고 진짜 바닷 속 그대로를 옮겨 놓은 듯한 거대한 대형 수족관에는 마치 바닷 속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리얼한 환경을 배경으로 큰 바다거북과 돌고래 등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 이런 것들은 나에게 전혀 새롭지 않은 풍경이다! 왜냐구? 이런건 캘리포니아 롱비치시에 있는 '아쿠아리움 오브 더 퍼시픽'에서 다 본 것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짜 새로왔던 건 바로 대형 수조가 설치된 극장에서 해양동물 사육사들이 직접 먹이를 주면서 훈련을 시키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과

 

현직 해녀들이 직접 나와 물질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갑자기 좀 생뚤맞지만) 인어공주 옷을 입은 미녀들이 수중쇼를 보여 주는 것 등은 전혀 새로운 경험들이었다. 오늘 우리 하은이랑 주은이를 데리고 왔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얘들아! 담번엔 우리 꼭 같이 오자꾸나~

 

이곳은 또 다른 원형극장인데 여기도 참 재밌는 곳이었다. 여기서 싱크로나이즈와 결합된 수중발레쇼와 동물 공연이 있다고 해서 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공연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중앙 화면에서 무작위로 잡아서 보여주는 코너에서(이런 건 예전에 프로야구 경기 보러 잠실 야구장에 갔을때 한 번 본적이 있긴 했^^) 우리 부부가 딱 걸린 것이었다.

뽀뽀해! 뭐 이런거 나왔으면 확 해줄라 했는데 그런 요구를 하지는 않고 그저 love forever 하란다. 아마도 아이들이 없어서 우리를 연인으로 알았나부다. 하여튼 러브 포에버는 당근이지! ㅋㅋ 그리구 남편은 그저 허허 웃고 있었지만 나는 순식간에 사진기를 꺼내서 5초도 안되는 이 소중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데 성공했다^^(놀랍다. 윤요사의 순발력^^)

 

곧이어 쇼가 시작되었다. 수중발레를 하는 러시아 미녀들의 이야기가 먼저 화면으로 방영되고

 

다음으로 수중발레가 이어졌다. 솔직히 뭐 그리 수준 높은 묘기들이 나오고 그렇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그런 공연이었다.

 

이제 동물 쇼 관람 시간이다. 물개와 씨라이언 등이 나와서 저마다 훈련된 묘기들을 보여 준다. 사육사 아저씨들도 저마다의 입담을 뽐내며 웃음을 불러 일으킨다. 씨월드의 그것처럼 감동을 추구하기 보다는 오히려 아기자기한 재미를 선사하는데 포커스를 맞춘 듯 했다.

 

거기엔 어김없이 관람객 하나를 데려다가 바보로 만드는(?) 리얼 버라이어티적 요소도 가미되구... 그래도 재밌었다^^

 

끝으로 '펭귄'과 함께 아이들의 영원한 친구인 '돌고래'가 나와 쇼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런 건 샌디에고에 있는 씨월드에서도 많이 본 풍경이지만 그래도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쇼가 이루어지고 있다니 참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늘 천편일률적으로 진열되어 있곤 했던 기념품 샵도 이렇게 세련되고 앙증맞게 마련되어 있어 내 마음은 더 뿌듯해졌다. 

 

결론적으로 한화 아쿠아 플래닛. 생각보다 대박이다.

그래서 혹시 이 포스팅을 보고 가고 싶어 하는 블로거가 있을까봐 운영 시간, 이용 요금, 위치에 대한 정보를 올려 본다. 35000원이 넘는 고가이지만 하루 종일 둘러봐도 다 보지 못할만큼 소소한 볼거리들이 많이 있어 강추한다.

 

벌써 점심 시간. 우리 일행은 섭지코지가 훤히 보이는 어느 회집에 들어가서 맛난 회정식을 먹었다(여기선 다른 주재원들 앞에서 먹는거 사진 찍는게 쪽팔려서 소심한 윤요사, 사진기를 감히 꺼내지도 못했당^^). 대신 횟집 앞마당에서 푸른 제주의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 몇 장 찍어 봤다.

 

점심을 먹었으니 이제 또 운동을 좀 해야겠다. 그래서 선택한 다음 코스는 '비자림'이라는 삼림욕 코스였다.

 

비자림이란 그냥 비자나무가 많이 있는 숲인데 피톤치드 향이 많이 나와서 삼림욕엔 그만이란다.

 

뭐 나무와 흙길 이외에는 별로 볼 것이 없었지만 그래도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파워 워킹을 하다 보니 살이 1킬로그램 정도는 빠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요건 천년이 되었다는 비자나무인데 그 앞에서도 어김없이 한 컷! ㅋㅋ

 

다시 숙소로 돌아온 우리들은 끝으로 호텔에서 준비해 놓은 해물만두전골로 저녁 식사를 하고는 즐거웠던 제주도에서의 둘째날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아이 둘을 낳고 나서 우리 부부끼리 여행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렇게 제주도에서 이틀이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먼저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리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준 남편 회사측에도 심심한 감사를 표하며,

이만 오늘의 포스팅을 마친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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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9일. 우리 가족은 다시 1년만에 한국땅을 밟았다. 이번 여행은 4년으로 예정된 얼바인 주재원 생활 중 마지막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어서 그런지 나는 감회가 좀 남달랐다.

다행히 회사 측에서 우리 가족 세 명은 물론, 22개월된 주은이의 좌석까지 예매해 주는 바람에(사실 주은이는 두 돌이 채 안되어서 혹시 자리를 예매해 주지 않으면 어쩌나 슬쩍꿍 걱정했더랬다^^) 우리는 12시간 40분 동안 비교적 쾌적한 비행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한국에 도착한 이틀 후, 나와 남편은 아이들을 2박 3일간 친정에 맡겨 두고 부부동반으로 예정되어 있는 '해외 주재원 제주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하여 다시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는 주재원들을 위하여 매년 개최되는 행사지만 작년에는 내가 주은이의 모유수유 관계로 부득이하게 참석하지 못하였기에, 사실 나는 2년 동안 이 행사를 손꼽아 기다려왔다고나 할까?^^

왜냐구? 그 이유는 제주도 왕복 비행기표는 물론, 근사한 해비치 호텔 숙박 및 맛있는 식사가 모두 무료에, 대형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매년 제주의 절경들을 선택하여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경제적 가치로만 환산해도 수백만원은 족히 나오겠지만, 더욱 좋은 것은 '아이들은 절대 동반 불가'라는 사실! ㅋㅋ (얘들아~ 어린 너희들에게는 미안하다만, 엄마에게도 너희들과 떨어져서 여행과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은 필요하단다^^) 

어쨌든 50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제주공항에 내려서 우리가 이틀간 묵을 숙소인 해비치 호텔에 도착하니 이런 현수막부터 우리를 반겨준다 ^^

 

그리고 매년 그렇듯 해비치 호텔 1층에 자리잡은 내가 젤로 좋아하는 섬모래 레스토랑 앞에서 사진 한 장 찍어 주는 센스! ㅋㅋ

오늘의 형광색 코트는 지난 블랙 프라이데이 즈음에 J.Crew에서 30% 세일이라는 대박을 만나 구입해 준 귀요미 코트 되시겠다. 하지만 얼라를 둘이나 가진 엄마가 소화하기엔 약간 무리인듯 ㅋㅋ

 

오호~ 오늘 요기 데코레이션도 맘에 쫌 드는걸~

 

우리는 제작년에는 '해비치 호텔'로 숙소 배정을 받았었는데 올해는 높으신 법인장님들과 한 조가 되서 그런지, 차장급에 불과한 우리 남편은 '해비치 리조트'로 숙소 배정을 받는 수모를 당했다 ㅋㅋ(사실 호텔이 더 새것이라 좋긴 하지만, 리조트라 해도 내가 지금 그런 거 따질 상황은 아니다. 나에겐 리조트도 짱이야요!)

다소 낡은 감이 있는 리조트의 내부 풍경. 그래도 우리 부부가 이틀간 묵기에는 제법 훌륭한 시설이었고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제주 바다의 모습도 나에겐 안구정화 구 자체였다(비록 캘리포니아 라구나 비치나 뉴포트 비치 까지는 아니더라도^^). 아마 햇빛이 더 쨍했으면 더 볼만했을텐데 우리가 도착한 날은 바람이 몹시 불고 추운 그런 날씨였더랬다. 오죽하면 우리를 호텔까지 데려다 준 가이드 아줌마도 오늘 날씨 정도면 제주에서는 아주 혹한에 해당한다고 말씀하셨을까!

 

그렇게 리조트에 여장을 풀자 마자 예정되어 있는 다음 코스는, 명사 초청 특강 및 예술과의 만남, 그리고 내가 젤로 기다리는 만찬이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의 초청 명사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와 최근에 펴낸 '남자의 물건' 등의 저서로 유명한 전 명지대 교수 김정운 박사였다. 평소 내가 한 번 꼭 만나보고 싶었던 강사였는데 오늘 강의는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 즉 소통에 관한 것으로서 제목과는 달리 별로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굉장히 재미있는 내용이었다.

3년 전 회사와 학교를 떠나 얼바인에 온후 맨날 애들 뒤치닥거리만 하느라, 강의 비슷한 것이라고는 목사님 설교 밖에 들은 적이 없던 나는(^^) 이 날, 나름 지적호기심을 충족하며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두 시간이 채 못되는 강의가 끝나자 현대자동차 정의선 부회장이 나와서 짧게나마 세계 각국에 흩어져 오늘도 현대/기아차를 팔기 위하여 불철주야 일하는(이건 무슨 70년대 새마을 운동식 문체로세 ㅋㅋ) 주재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내년의 결의를 다지는 시간이 이어졌다.

그래... 다른 주재원들은 모르겠지만, 울 남편만큼은 새벽별 보고 나가서 저녁밥도 굶은 채 별 보며 들어오는 일상이 벌써 3년째이니 이런 치하를 받을만하다 ㅋㅋ

 

그러나 그런 노고 치하와 결의 다짐에 대하여 우리의 윤요사는 당연히 아무 관심 없었으며(^^) 나는 오직 오늘의 만찬 메뉴가 무엇이며 또 언제 나오느냐가 주된 관심사일 뿐이었다 ㅋㅋ  으흠... 메뉴를 보니 매생이 굴죽과 제주 옥돔구이, 그리고 흑돼지 보쌈과 해물 된장찌개 등 캘리포니아에서는 먹을 수 없는 제주 음식들이 가득 나온다고 되어 있구만...  흑... 넘 기쁘당 T.T

 

우왕~ 와인까지! 아싸라비야!^^

 

기다리던 만찬이 시작되고 맛난 음식들이 나옴과 동시에 문화예술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 무용과 발레는 물론, 

 

최근 매우 유명한 피아니스트 송세진(동생)과 바이올리니스트 송원진(언니) 자매의 놀라운 연주가 이어졌다. 과연 러시아에서 17년이나 유학했다더니 나같은 클래식 문외한이 듣기에도 정말 대단한 연주 솜씨였다.

연주에 감동 받은 나는 남편에게 귓속 말로 우리 하은이와 주은이도 저렇게 나란히 악기를 가르쳐 주면 참 좋겠다고 말을 건넸지만 매사 현실적인 울 남편 왈, '야! 너 우리가 피땀 흘려 모아 놓은 얼마 안되는 돈마저 다 거덜내고 싶냐? 우리 형편에 악기는 무슨... '이라고 말하는 거다.

어이~ 남편! 지금 집에 피아노가 없어서 하은이가 피아노 가르쳐 달라는대도 종이 위에 흑백 건반 그리고 내가 입으로 소리내서 가르치고 있는 거 몰라? 그렇게 현실 안주적으로 생각하지 말구 얼른 몸이 부서지도록 일해서 돈을 더 벌어오란 말이닷!!! ㅋㅋㅋ

 

문화예술 공연을 관람하며 맛난 만찬을 먹다 보니 오늘의 일정도 이렇게 끝이 났다. 오늘은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여독이 채 풀리기도 전에 다시 서울에서 제주도로 강행군을 했던 하루였지만 그래도 이런 피곤쯤은 아무래도 좋았다.

하지만 리조트에 몸을 누이자 하은이는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제 22개월된 주은이는 그동안 엄마와 떨어져서 하루 밤도 잔 적이 없었는데 괜히 날 찾으며 울 친정엄마와 아빠를 힘들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슬그머니 걱정이 몰려왔다.

엄마, 아빠! 이 이기적인 딸을 용서하셔요! 하지만 저도 며칠 쯤은 아이들과 완전히 떨어져서 인간답게(?) 살아보고 싶어요. 강의도 듣고 문화공연도 즐기고 여행도 다니니 좋긴 좋네요^^ 밀린 효도는 서울 올라가서 할께요~

... 비록 이런 나의 구차한 변명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꿈속으로 빠져 들고 말았지만^^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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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레고랜드 이야기다^^ (나만큼 레고랜드 애뉴얼 패스를 실하게(?) 활용하는 아짐이 또 있을까? ㅋㅋ) 

레고랜드에 드디어 크리스마스 장식이 시작되었다는 뉴스를 접하자 마자 우리의 윤요사, 할로윈 맞이 레고랜드를 다녀온지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다시 레고랜드로 향해 주시었다.

게다가 오늘은 다행히 사람들이 별로 없당~ 그래서 우리 가족은 레고랜드 방문 5번째 만에 드디어 첨으로 줄이 길기로 유명한 코스트 크루즈를 기다리지도 않고 단숨에 타보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쨔잔~

 

10인승 배를 타고 물길을 한 번 돌면서 여러 가지 레고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인기 코너, 코스트 크루즈!

 

이제 여러분들은 이 10인승 배에 탔다고 생각하고, 아래 사진들을 그저 지그시 감상하기만 하면 된다 ㅋㅋ

 

우리가 신혼 여행 갔을 때 보았던 호주 오페라 하우스와

 

인도의 타지마할 궁전(아님 사원인가?^^),

 

그리고 에펠탑과

 

자유의 여신상은 물론,

 

미국의 주요 마천루들과

 

미국 유명 대통령 4인의 얼굴이 그려진 러시모어 큰바위 얼굴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의 명소들이 전부 수십만개의 레고 조각으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다른 건축물들도 다 놀라웠지만 특히 이 큰바위 얼굴들이 전부 레고로 만들어진 것이라니 그저 놀랄 수 밖에!

 

이제 크루즈에서 내려 미니랜드로 한 번 들어가 보자. 

온갖 명소들을 미니어처로 정교하게 만들어 놓은 '미니랜드'에도, 자세히 살펴 보면 이렇게 산타 할아버지와 크리스마스 트리 등이 추가되어 있었다. 요 레고랜드의 깜찍한 배려 같으니라구! ^^ 

 

그리구 오늘의 관람 포커스는 맨날 가보는 미니랜드보다는 미니랜드 한켠에 자리잡은 스타워즈 코너 되시겠다. 이곳은 예전에 우리가 왔었을 때만 해도 아직 공사중이었는데 어느새 단장을 다 마치고 남자 아이들의 명소로 자리잡고 있었더랬다.

 

그럼 어디 스타워즈 레고시리즈를 좀 구경해 볼까나?^^  나는 영화로든 책으로든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고 게다가 딸래미만 둘 가진 엄마라서 앞으로도 이런 류(?)에 대해서 잘 모를 것이 뻔하지만, 여자라도 스타워즈에 열광하는 사람이라거나 아들래미를 가진 엄마들에게는, 요기 강추한다! ㅋㅋ

 

뭐 지금까지 소개한 것들이야 아무 때나 레고랜드에 오기만 하면 볼 수 있는 것들이고...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크리스마스 단장에 들어간 레고마을을 둘러 보자~

 

 

한쪽에서는 크리스마스 리스 장식 사이로 보이는 레고 암벽에서 남자 아이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암벽타기를 하고 있었고

 

레고 눈사람은 물론

 

인공 눈으로 가득 덮힌 스케이트장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 인기있는 곳을 고르라면, 녹색과 빨간색의 보색대비가 창연한 바로 요 레고 크리스마스 트리일게다.

 

거리 곳곳에는 자전거 타는 아저씨가 나와(이걸 저글링이라고 하던가...) 흥을 돋우고

 

거리 한 쪽에 마련된 조악한(?) 무대에서는 언니들이 나와 캐롤을 부르며 분위기를 띄워준다. 하은이는 이 언니들이 마치 진짜 공주라도 되는 듯 완전 몰입하며 얼마나 열심히 노래를 따라 부르던지 ㅎㅎ

 

참! 오늘은 그동안 그냥 지나쳤곤 했던 '레고 팩토리'도 처음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곳에서는 레고가 처음부터 어떻게 디자인되고 또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작되는지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어 좋았더랬다.

 

끝으로 돌아 나오는 길에, 야외 뮤지컬 극장에 잠깐 들렀는데 예상 외로 하은이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전체적인 줄거리는 불조심을 모티브로 하면서도 각 배우들이 중간 중간에 신나는 춤과 서커스까지 선보여서 대체로 교육적이고도 즐거운 볼거리였다고 생각된다.   

 

이것들은 오늘 우리가 레고랜드 샵에서 업어온 귀염둥이들 되시겠다. 이 날 우리는 1년에 단 한 번 나오는 쿠폰들을 이용하여 각 레고마다 20%씩이나 할인을 받는 쾌거를 올렸는데, 이 스타워즈 레고는 정가 400달러에 택스 30달러를 포함해서 자그마치 430달러 짜리였는데 쿠폰을 사용하여 80달러나 할인받았다.(하지만 아무리 할인액을 강조해봐도 결국에는 거의 37만원이나 주고 샀다는 이야기 T.T)

남푠... 하은이 레고 사주자며 레고샵에 들어가더니, 하은이 프렌즈 레고는 겨우 작은 거 두 개만 꼴랑 사주고, 결국은 자기가 사고 싶었던 비싼 스타워즈 레고를 은근슬쩍 결제해 버리다니... 이래도 되는 것이요? ㅋㅋ 하지만 지난 1년간 돈 버느라 수고 많았으니 이번 만큼은 내 슬쩍 눈감아 주리다 ㅋㅋ

 

끝으로, 우리 집이랑 똑같이 생긴 옆 집의 크리스마스 장식 모습을 역시 무단으로(?) 올려 본다. 나는 비록 올해에도 여유가 없어서 집 밖 크리스마스 장식을 못했지만, 대신 우리 집이랑 똑같이 생긴 이 집의 장식을 보면서 크리스마스의 대리 만족을 느끼기로 했다^^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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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캐년을 둘러본 우리는 그곳에서 라스베이거스 방향으로 다시  두 시간쯤 달려서 자이언 내셔날 팍에 도착했다.

솔직히 그동안 다른 사람들에게 자이언 캐년보다는 브라이스 캐년이 더 멋지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인지 내심 자이언 캐년이 그닥 많이 기대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여러 지층들이 노출된 거대한 암석 바위들로 이루어진 산들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한 건 사실이었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우리가 내린 장소에서 바라 본 자이언 캐년의 모습을 먼저 소개한다.

 

내 블로그 방문객들의 취향은 어떠하실지 잘 모르겠지만(^^) 그리고 켜켜히 드러난 지층들을 보면서 지질학자들은 매우 좋아하겠지만(ㅋㅋ), 사실 평범한 아이 엄마인 나로서는 자이언 캐년의 모습에 그닥 감흥을 느낄 수 없는 관계로...

지금부터는 쪽팔림을 무릅쓰고 걍 우리 가족 사진들을 떼거지로 방출하련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먼길 여행 다니느라 피곤에 쩔은 나와 우리 남편,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귀여운 두 딸들의 해맑은 모습들도 올려본다~~~

 

아! 끝으로, 우리 같이 단체 투어가 아니라 개별적으로 자이언 내셔널 팍을 여행하실 분들을 위해서 이런 무료 셔틀도 운영되고 있음을 알려 드린다^^ 

 

이 포스팅을 올리고 있는 나는, 사실 지금 교대역 인근의 한 구린 PC방에 들어와 있다. 내가 현재 머물고 있는 서초동 친정집에는 인터넷이 깔려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고로 지난 2주간 전혀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한 나는 서울의 영하 10도 칼바람을 무릅쓰고 집 근방 PC방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ㅋㅋ

딱 일주일 후, 나는 다시 얼바인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곳 서울은 너무도 춥지만 반면 너무나도 그리워했던 곳이기에 요즘 나는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이들과 내가 지독한 감기에 걸린 것만 빼면 말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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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다...

라고 서두를 시작하고 싶지만 사실은 날이 밝기도 전인 꼭두새벽 4시에 기상을 해서 5시에 버스를 타고 브라이스 캐년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므로,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둘째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우리 가족은 브라이스 캐년을 향해 출발했다...가 정확히 맞는 표현이겠다^^

새벽 4시에 아이들을 깨우는 일은 엄마로서 차마 못할 짓이었지만, 어쩌랴... 계속 너네들 사정만 봐주다간 미국에서의 황금같은 4년 동안 말그대로 얼바인 동네만 훑고 다니게 생겼는걸. 이 모진 엄마를 이해해라. 어짜피 너희들이 어려서 여행의 의미를 누릴 수 없다면 차라리 이 엄마라도 좀 누리고 다녀야 하지 않겠니 ㅋㅋ 

어쨌든 그렇게 약 4시간 이상을 달려 우리는 드디어 낮 10시 경, 브라이스 캐년 내셔날 팍에 도착할 수 있었고 브라이스 캐년의 절경을 구경하기 전 먼저 비지터 센터를 둘러보기로 했다.  

 

음... 엄마... 여긴 또 어디에요?  엄마는 아직 정신도 별루 없는 나를 데리고 맨날 워디루 이렇게 옮겨 다니는 거여요? ^^

 

시끄럽다! ㅋㅋ 사실 여기는 브라이스 캐년 내셔날 팍 비지터 센터 안에 위치한 작은 뮤지엄이란다. 초기에 이 부근에 정착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브라이스 부부에 대한 자료를 비롯하여 브라이스 내셔날 팍에 대한 여러 가지 역사적, 지리적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는 곳이지...  

 

엄마... 하지만 아무리 둘러 봐도 여긴 잘 모르겠어요. 밖으로 나가고 싶어요... / 내 그럴 줄 알았다. 둘째야^^

참! 우리는 여행사를 통해 관광버스를 타고 왔지만, 개별적으로 차를 몰고 오는 사람들이 더 이상 운전에 집중하느라 경치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아예 비지터 센터 앞에 차를 대고 이렇게 브라이스 캐년 측에서 준비한 셔틀을 타고 여행을 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소개한다. 그 셔틀 루트. 

 

곧이어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한 10여분 달려 브라이스 캐년이 잘 보이는 선셋 포인트 쪽으로 올라가 보았다.

오~ 어메이징, 빤타스틱!!! 예전에 봤던 그랜드 캐년보다 더 멋지구만~ 이래서 몇 년 전 워싱턴 D.C.에 잠깐 살았던 울 친정 오빠가 여기에 꼭 가보라고 했었구나^^

그럼 이제부터 선셋 포인트 주변을 한 1킬로 미터 가량 주욱~ 걸어보면서 내 사진기에 담긴(비록 꼬물 싸구려 사진기지만^^) 브라이스 캐년의 풍경을 소개하겠다. 괜시리 나의 짧은 어휘력으로 브라이스 캐년의 절경을 표현하진 않으련다. 여긴 완존히 beyond description 이니깐^^. 다만 걸어 가면서 바라보는 각도가 조금씩 달라질 때마다 사진 속의 브라이스 캐년 분위기 역시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면 포인트랄까. 

 

이제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훼손하는(?) 우리 가족 사진들도 한 번 올려 볼까? ㅋㅋ

'얘들아... 여긴 브라이스 캐년이라는 곳이야. 너희들이 그 의미를 알긴 알랑가 모르겠다.' 내가 넋두리를 하자 우리 하은이가 갑자기 손을 번쩍 들며 '알아요! 엄마!' 그래서 내가 '그래? 하은아, 그럼 여기가 어디라구?' 그러자 우리 큰 딸 자랑스럽게 큰 소리로'여긴 한국이잖아요!'  띠용~~~내가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도 모르는 아이에게 너무 많은걸 바랬나부다.T.T

 

끝으로 변명 하나! 여행사에서 하도 이곳이 춥다길래 오늘 내가 바지를 두 개나 껴입었더니(내복도 아닌 진짜 겉옷 바지 두 개로) 사진에서 내 허벅지랑 엉덩이가 거의 터지기 직전이다.

고국의 정든 친구들이여... 내가 여기서 애 둘 낳고 살림만 하며 산다구 이렇게까지 살찐 건 아니라는 사실을 거듭 밝히고 싶다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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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금, 토, 일에 이르는 땡스기빙 연휴가 드디어 시작되었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아직도 주은이가 21개월인 관계로 지난 8월의 디즈니 크루즈 이후, 가족끼리 어디 가서 자고 오는 여행을 아직 시도하지 않았다. 오죽하면 지난 3개월간 나의 모토가 "집 나서면 돈지랄이자 개고생이다!" 였겠는가ㅋㅋ   

하지만 이런 선정적인(?) 모토조차도 윤요사에게는 그 유효기간이 고작 3개월 뿐이었다ㅋㅋ 시간이 가면 갈수록, 이번 땡스기빙 연휴... 절대 놓칠 수 없어... 라는 마음이 자꾸 커져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획하게 된 것이 바로 2박 3일짜리 '라스베이거스-자이언, 브라이스 캐년' 상품(라스베이거스에서 2박을 하면서 거기서 두 시간, 네 시간 거리에 있는 자이언 캐년과 브라이스 캐년에 다녀오는 일정)이었다. 약 2년 반 전에 라스베이거스에 갔었을 때 그랜드 캐년은 이미 구경했으니 이번에는 자이언과 브라이스만 찍고 오면 되겠구만^^

나는 먼저 단체투어를 무진장 싫어하는 남편을 설득하여 관광회사에 예약을 하고, 은행에서 현금을 뽑아온 후, 신속하게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이 모든 과정들을 얼마나 신속하게 해치웠는지 사실 나 자신도 조금 놀랐다ㅋㅋ 

 

아침 10시경 다이아몬드바에서 대형버스에 올라탄 우리 가족은 약 4~5시간을 달려(물론 중간에 Barstow에 내려 점심 한 끼 먹구) 오후 5시경 드디어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 아직 오후 5시 밖에 되지 않았지만 요즘 서머타임이 해제되고 낮이 짧아진 관계로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하자마자 날은 이미 많이 어두워져 있었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오히려 라스베이거스는 야경이 더 멋진걸!^^

이렇게 해서 나는 난생 두번째로, 그리고 꼭 2년 반 만에 다시 라스베이거스에 찾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오늘도 호텔은 지난 번과 동일하게 럭소(LUXOR)이다. 사실 그리 좋은 호텔로 명함을 내밀지는 못하는 곳이지만 삼호관광에서 미리 예약해 놓은 것이니까 뭐 불평할 생각은 없다. 그리구 지난 번에는 스핑크스 모양의 오래된 본관에서 머물렀는데 이번에는 새로 지은 West Tower의 방을 받아 시설도 꽤 좋은 편이라서 나는 대략 만족하기로 했다! 왜냐구? 나는 벨라지오나 아리아 호텔 등 좋은 호텔을 선호하는 된장녀라기보다는 차라리 호텔비 아껴 딴 데 쓰자는 실용주의자니깐(이런 어설픈 자기 위안이라니ㅋㅋ).

 

이번 여행은 식사도 나름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지난 번에 자유 여행으로 이곳에 왔을때 호텔 부페들은 웬만큼 먹어 보았으니 이번엔 한식을 좀 먹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요 여행 상품은 거의 모든 식사가 전부 한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다행이었다.

누구나 라스베이거스 strip을 지나다 보면 요런 한글간판을 금방 찾아볼 수 있는데, 요게 바로 strip 대로변에 위치한 유일한 한국 식당 진생(Ginseng)이다. 음... 서비스도 좋고 맛도 좋은 편이었는데 가격은 결코 싸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 가이드에게 들었는데 이 식당 한 달 렌트비가 8000달러라고 하니 임대료 내려면 그럴만도 하겠다^^

 

그리고 약간 변두리에 있지만 그래도 strip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한식당 김치(Kimchi)에서도 두 번 먹었는데, 여기도 음식이 약간 짜긴 했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곳이었다.

원래 라스베이거스 오면 수 십개의 즐비한 호텔들에서 내로라하는 셰프들의 산해진미를 우아한 레스토랑에서 맛보는게 정설인데, 이렇게 한식당만 전전하는데도 불만을 터뜨릴 줄 모르는 나는 아무래도 이제 진정한 아줌마의 길로 접어든 듯 하다 ㅋㅋ

 

그래서 그런지 이런 구찌나 펜디, 루이비똥 매장엔 별루 관심도 없고(사실 관심은 있는데 돈이 엄따ㅋㅋ).  

 

이렇게 돈은 안들면서도 추억만 남겨주는 애꿎은 사진만 여러 장 찍어댈 뿐!^^  

아래 사진들은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해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호텔까지 걸어가면서 찍은 사진들이다.

 

요건 가장 최근에 생겼다는 아리아(ARIA) 호텔. 언젠가 다시 라스베이거스에 온다면 담번엔 꼭 저기서 머물러 보고 싶다. 왜냐구? 난 오래된 집만 살아서 집이든 호텔이든 새건물엔 사족을 못쓰니깐 ㅋㅋ

 

어쨌든 나는 마치 서울에 첨으로 상경한 촌년이 촌티 작렬하면서 거리를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듯이, 레스포색 백팩을 매고 오래된 애버크롬비 후드 잠바를 걸친 채 양손에 두 아이들의 손을 꽉 잡고 라스베이거스 밤거리를 특유의 팔자걸음으로 신나게 활보해 주시었다.

 

이렇게 우리 가족은 돈 한푼 쓰지 않고 그저 두 다리로 밤거리를 휘저으면서 라스베이거스의 야경을 마음껏 만끽하며 호텔로 돌아왔다.  

 

호텔에서의 첫번째 밤이 지나고 라스베이거스에 다시 맞이하게 된 낮 풍경. 어제 본 야경과는 대비되게 차분한 모습들이다. 그리구 대개 라스베이거스는 많이들 다녀 보셨을테니 여기가 어디고 저기가 어디라는 구차한 설명은 달지 않겠다...

 

끝으로 라스베이거스 한복판에서 싸이 캐릭터가 그려진 옷이 디스플레이 되어 있는 것을 보고 신기해서 한 장 찍어 봤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그저 자랑스러울 뿐!!! ㅋㅋ 

 

군대 두 번 다녀온 싸이의 인생도 이렇게 바뀌었을진대, 지금은 비록 애들 뒤치닥거리나 하고 있는 신세이지만 조만간 이 윤요사의 인생에도 봄이 올지 누가 알겠는가? ㅋㅋ

그런 기대를 가져 보면서, 다음 포스팅에서는 본격적으로 브라이스, 자이언 내셔날 팍 이야기를 좀 풀어 보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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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고 주(San Diego Zoo) & 와일드 애니멀 팍(Wild Animal Park)... 3년전 얼바인에 처음 왔을 때부터 언제나 추천 받아 왔고 또 계속해서 갈까 말까 고민해왔던 곳이다.

그러나 동물 특유의 냄새 때문에 동물원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비싼 입장료를 내고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그동안 소신있게(!) 이곳을 외면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얼마 전, 샌디에고 동물원의 연간회원권을 끊은 도희 언니가 어른 두 명이 하루 동안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을 거져 주면서, 이제 '공짜'라면 한 번 가볼만 하지 않겠나... 라는 쪽으로 나의 생각이 급선회하기 시작하더니(소신은 무슨! 사실은 돈 때문이었던거지 ㅋㅋ), 급기야는 주말이 되자마자 나는 역시나 피곤에 쩔어있는 남편을 반강제로 협박(?)하여 샌디에고로 바루~ 고고씽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찾아오게 된 곳... 바로 샌디에고 주! 쨔잔~(에게, 역광이라 사진이 잘 안나왔네 ^^) 

 

 

주은이는 아직 어려서 공짜인 관계로 하은이 입장료 37달러만 내고 입장한 우리는, 들어가자마자 모두가 추천하는 '가이디드 익스프레스 버스 투어' 쪽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익스프레스 버스 투어. 요렇게 생긴 완전 개방형 2층 버스를 타고 운전하시는분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면서 그냥 눈과 귀로 동물원 곳곳을 누비기만 하면 된다.

 

참! 이 버스는 아무래도 시야가 훨씬 탁트인다는 장점 때문에 언제나 2층이 먼저 매진되곤 한단다. 하지만 우리는 운좋게도 2층의 아주 좋은 가운데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삐삐머리 주은이도 오늘의 버스 투어가 기대되는지 설레는 표정으로 한 손을 번쩍 치켜들며 사진 찍기에 응해 준다^^  (니가 어린 나이에 고생이 많다 ㅋㅋ)

 

버스 투어를 하는 내내, 맨 처음에 동물원을 설계하기 이전부터 마치 이런 버스 투어를 예상했던 것처럼, 버스를 탄 사람들이 여러 가지 동물들을 잘 볼 수 있도록 버스의 동선과 관람객들의 시선 등에 많은 배려를 해 놓은 것이 딱! 느껴질 정도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운전사가 동물의 습성이나 동물원의 역사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것은 물론, 사람들이 제대러 동물 사진을 찍을수 있도록 주요 포토존에서는 운전을 멈추거나 서행하는 등 여러 가지 배려를 해주어서, 나같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도 동물원 투어가 전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여러 동물들 중 그나마 사진이 제대로 나온 것들을 몇 개 올리자면,

그 몸 빛깔이 정말 우아한 홍학과

 

유칼리 나뭇잎을 먹고 있는 귀여운 코알라,

 

음... 얘는 표범이었던가 호랑이였던가... ㅋㅋ

 

그리고 하은이가 긴 상아를 보고 열광했던 코끼리와,

 

지금은 비록 그물 안에 갇혀 있는 신세이지만 한때는 하늘의 제왕이었을 독수리들,

 

잽싼 몸놀림의 야생 늑대와

 

그 카리스마가 장난 아니었던 멧돼지,

 

그 뿐인가! 워낙 게을러 자기 굴에서 자주 안나오는 관계로 그렇게 보기 어렵다는 갈색곰 두마리와,

 

흑백의 대비가 너무도 선명했던 얼룩말,

 

무슨 갑옷을 걸친 것처럼 멋졌던 코뿔소하며,

 

긴 목으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은 기린들까지!...

 

하지만 곧 기린 똥 냄새가 진동하자 하은이는 재빨리 자기 코를 막고 또 친절하게(?) 동생의 코도 막아 주었다. 자매는 용감하다 ㅋㅋ

 

이 버스 투어는 수고스럽게 내 발로 걷지 않아도, 동물원의 거의 절반에 달하는 많은 동물들을 매우 가까이에서 스피디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나같이 조금만 걸어도 다리 아프다고 징징대는 어린 아이들을 둔 엄마들은 손목 아프게 유모차를 끌어야 하는 수고도 덜 수 있다.

아, 또 하나 느낀 점! 그동안 내가 봤던 여러 동물원들은 대개 사람들의 동선을 먼저 고려하고 그 다음에 동물들을 배치해 놓은 느낌, 그러니까 사람들이 사는 곳에 동물들을 옮겨 놓은 듯한 느낌이었는데, 여기 샌디에고 동물원은 마치 동물들이 사는 곳에 사람들이 살짝 들어와서 그네들을 보고 가는 듯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 동물들이 사는 곳은 그냥 단순한 우리 수준이 아니라, 마치 그들이 원래 살았던 생태계를 최대한 재현해 놓은 것처럼, 공간도 매우 넓고 무작정 개방형으로 되어 있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이 조용히 들어가 쉴 수 있도록 폐쇄된 공간도 꽤 있는 것 같았다.

따라서 샌디에고 동물원은 사람들이 기껏 찾아가도 동물들을 다 보지 못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마도 아까 잠시 언급했듯이 우리 나라의 동물원은 대부분 동물의 몸이 관광객들에게 노출되기 쉬운 구조임에 반해, 여기는 이런 특성 덕택에 동물들이 날씨가 추우면 춥다고 혹은 더우면 덥다는 이유로 자기 굴에 들어가서 안나오는 경우가 많은듯 했다. ㅋㅋ 

 

참! 버스 투어에 이은 샌디에고 주의 또 다른 명물이라면, 바로 SKYFARY라고 불리우는 요런 리프트를 꼽을 수 있겠다. 처음에 입장해서 이걸 타고 동물원 꼭대기까지 먼저 주욱~ 올라간 다음에, 걸어서 입구까지 내려오면 똑같은 동물을 두 번 보거나 똑같은 길을 두 번 걷는 수고를 덜 수 있다(하긴 뭐 이건 서울대공원에도 있는 거긴 하지만^^).  

 

그리고 양서류나 파충류는 이렇게 별도로 건물 혹은 별도의 개방형 공간으로 구분되어 있어, 보기에도 수월하고 아이에게 species간의 공통점을 설명하기도 편리했다.

 

각종 뱀이나 개구리 등은 실내 건물에, 그리고 악어와

 

이구아나,

 

왕 거북이(하은이는 이렇게 큰 거북이를 보고 진짜 놀라워했다는^^)는 개방형 공간에서 지들끼리 아주 넓찍한 공간을 쓰면서 유유자적 지내고 있었다.

 

게다가 아주 어린 아이들을 위한 요런 귀여운 시설도 있었는데

 

 

놀이터는 기본이고

 

직접 들어가서 먹이도 주고 만져 볼 수 있는 petting zoo와

 

정해진 시간이 되면 사육사나 zookeeper가 나와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에 대해 설명해 주는 코너도 있다.

 

그뿐인가... 지천으로 잘 보존되어 있는 자연 덕택에 이렇게 귀여운 다람쥐들을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감시 소홀을 틈타 우리 밖으로 빠져 나온 공작새도 있었으니... (지금 뒷모습이라 잘 안보이지만, 하은이는 이 날 이렇게 가까이에서 달아나는 peacock을 보고는 깜짝 놀라서 입을 떡 벌리고 놀라워했다 ㅋㅋ)

 

게다가 어뮤즈먼트 팍이라면 어느 곳에나 있는 캐리커쳐 코너는 물론,

 

기념품 샵에도 동물에 특화된 귀여온 인형과 각종 서적 및 동물 관련 장난감들이 즐비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휴일마다 아침 일찍부터 3단 찬합에다가 이것 저것 도시락을 싸가지고는 길거리에다 기름값 버리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동물원 같은데 찾아다니는 사람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작 요즘 내가 이러고 다니고 있으니 ㅋㅋ 

비록 아빠는 운전하느라(왕복 3시간^^) 그리고 엄마는 이것저것 준비하고 또 애들 챙기느라 고달픈 하루였지만, 오늘의 동물원 여행이 하은이, 주은이의 기억 속에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하긴 금방 잊어버려도 상관없다. 여기 내가 블로그에 꼬박꼬박 올려 놓은 증거 자료들을 가지고  이 에미가 평생 우려 먹으며 강제로 기억시킬테니 말이다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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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포스팅들이 밀리고 있다. 마치 밀린 숙제를 해야 하는 학생처럼, 하루 하루가 지나갈 때마다 그것은 나에게 작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수년째 어린 애들 뒤치닥거리나 하고 있긴 하지만, 나도 나만의 공간을 꾸준히 가꿔나가고 싶기에 이건 분명 즐거운 고민이기도 하다.

그렇게 많은 곳을 다녀 온 것도 아닌데, 다람쥐 쳇바퀴같은 나의 일상이 워낙 바쁘다보니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조차도 확보하기 어렵다. 그래도 할로윈이 우리네 기억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빨리 할로윈맞이 레고랜드 방문 포스팅 하나 올려보련다^^ 

짠~ 지난 6월 온가족 연간 회원권을 끊은 이후, 자주도 오고 있는 레고랜드 되시겠다.

 

먼저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레고로 만들어진 흡혈 박쥐가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너, 아무리 무서운 척해도 우리 눈에는 너무 귀여운거 알지?^^ 

 

나와 하은이도 걸음을 멈추고 그 옆에 위치한 레고 펌킨 위에서 기념 사진 한 장 찍어봤다.

 

여기는 하은이 수준에 딱 맞는(유치하기 짝이 없는?) 레고 사파리 코너. 하은이에게 동물 이름 교육 시키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게 없다^^

 

2인용 차를 타고 빙~ 돌면서 레고로 만들어진 홍학과

 

코뿔소를 비롯한

 

각종 야생 동물들을 맘껏 볼 수 있다.

 

그리고 요건 내 눈에 가장 귀여웠던 팬더곰 가족. 사진 속에는 이렇게 작아 보이지만 사실은 달리는 차 안에서 줌으로 당겨 찍은 엄청 큰 사이즈라는 사실!^^

 

참! 오늘 나는 난생 처음으로 두 딸들에게 같은 옷을 입혀 봤다. 난 선머슴같은 성격상 애들 옷이나 모녀지간 커플룩을 무지 낯간지러워하는데,  

요 분홍 원피스는 며칠 전 forever 21에서 세일가로 한 벌에 5.99달러 주고 구입한 싸구려 원피스 되시겠다.(그나마 이것두 울 시엄니가 샀지 나는 안샀다^^) 아이들은 그저 남이 입던거 물려 입는게 최곤데, 요즘 들어 시엄니가 자꾸 애들 옷을 사제끼고 있다 ㅋㅋ

 

여기는 레고 악기 분수대 앞.

발로 바닥에 설치된 버튼을 누르면 물 속의 레고로 만들어진 악기에서 분수가 작동하는 원리다. 이 유치한 동심의 대열에 낼 모레가 마흔인 우리 남편도 합류했다. 근데 아빠고 애들이고 코스코에서 산 자외선 차단 모자를 쓰고 있어 모습이 넘 구리다 ㅋㅋ 

 

여긴 오늘 하은이와 주은이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던 레고 듀플로 놀이터.

주은이가 이렇게 블럭도 쌓고

 

두 자매가 레고 미끄럼틀에서 정답게 놀기도 하면서

 

이제 5살이 된 언니와 막 20개월에 접어든 동생은 그렇게 사이좋게 놀고 있다. 정말 말 그대로 놀구 있네~ ^^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니 우리 부부도 기분이 좋아져서 괜시리 커플 사진 한 장.

근데 남편! 유치한 뿔 장난은 이제 그만하시지... 머리는 벌써 반백이 다 되어가지고는... 쯧쯧^^ 

 

이윽고 우리 가족은 놀이터를 떠나 해적 마을인 Pirate reef 로 향했다. 하은이는 유치원에서 배운 pirate song 을 무한 반복하며 마치 자기가 해적이 된 듯 으스댄다.

 

아까의 듀플로 놀이터에 이은 오늘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곳, 수중 놀이터.

하은이와 주은이는 이곳에서 또 한참의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그동안은 놀이공원에 오면 맨날 스트롤러 신세였던 우리 주은이도, 오늘은 제법 그네도 타고 맨발로 물장난도 치면서 지대로 놀아 주신다.

 

할로윈을 맞아 곳곳에 장식된 할로윈 포토존들도 결코 놓칠 순 없다.

 

요건 하은이가 젤로 좋아하는 빗자루 탄 마녀(witch) 레고^^

 

참! 요건 최근에 교회에서 차일드케어 하다가 남자 아이들이 맨날 가지고 노는 걸 보고 알게 된 히어로 팩토리들.

난 여자애들만 키워서 레고 중에 남자애들이 좋아하는 이런 로봇 시리즈가 있다는 것도 몰랐었당^^

 

끝으로 할로윈 맞이 세일에서 득템한 소소한 것들 좀 소개하자면... 

먼저 우리 하은이가 늘 부르짖던 굽이 있는 미니마우스 구두. 디즈니 스토어에서 정가가 13.99인데 할로윈 세일해서 7.99에 샀다. 완전 득템! ^^

 

그리고 쉽핑비 아끼려고 역시 같은 가격으로 세일 중인 앨리스 반짝이 구두도 하나 샀다. 이런 것들이 단 돈 만원도 안되다니... 아싸라비야!

 

나를 위한 선물도 하나 마련했다. 바로 로얄 알버트 100주년 기념 찻잔 세트~

우잉~ 보기만해도 예쁘다. 아마존에서 130달러 정도 하는데 핫딜 세일해서 100달러 조금 넘게 주고 샀다.

 

미국인들에게 있어 할로윈은.... 뭐랄까... 길고 무더웠던 여름은 비록 지나갔지만 땡스기빙까지는 아직 좀 요원한데, 그래도 땡스기빙을 기다리며 그 중간에 무슨 이벤트가 있었음 좋겠다는 사람들의 열망을 잘 대변해 주고 있는 듯 하다.

사실 유래를 따져보면 별것도 아닌데, 그냥 무슨 이벤트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욕구와 물건을 팔아치우려는 상술이 적절히 만나 가히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나 할까?^^

그리고 여기 수년째 육아에 찌든 윤요사도, 그러한 상술을 줏대있게 비판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상술의 한가운데서 나름 깔짝거리며 이렇게 할로윈을 즐기고 있다는 사실!!! ㅋ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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