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디즈니 크루즈에서의 실질적인 마지막 날이라고 볼 수 있는 넷째 날이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우리의 통 큰(?) 디즈니사가 사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바로 그 섬, Castaway cay에 내려 섬을 둘러싼 천혜의 자연 환경과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일정 되시겠다.

먼저 아트리움에서 캐릭터들과 함께 댄스파티를 즐기며 간단히 몸을 좀 푼 후,

 

우리는 이틀만에 배에서 내려 육지를 밟았다.

 

나는 섬에 내리자마자 같이 사진을 찍자는 잭 스패로우를 뒤로 한 채(?), 지도를 꼼꼼히 훑어 보면서 오늘의 일정을 대충 머릿 속으로 그려 보았다.

 

그리고 잠시 뒤를 돌아 보니, 우리가 타고 온 디즈니 드림호의 웅장한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왔다. 흰색과 진한 남색의 깨끗한 조화와 그 앞에 매달린 앙증 맞은 미키마우스를 보니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가...^^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섬을 좀 즐겨 볼까나...

그러려면 먼저 이 트램을 타고 선착장에서부터 메인 비치까지 이동해야 한단다. 

 

엄마... 저도 내복바람으로나마 이렇게 트램에 탔어용. 내 헤어 스타일, 내 패션... 다 너무 구려요... 앞으로 신경 좀 써주세요 ㅋㅋ

음... 그게 바로 무심한 듯 시크한 패션이란다... 푸하핫!

 

그리고는 기념품 파는 샵을 지나

 

사람들이 많이 향하는 곳으로 열심히 걸어 갔다.

 

그리고 비치 한 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여장을 풀었다.

캬~~~ 그림 좋다... 하늘과 바다 빛깔이 어쩜 이리 고울꼬... 하긴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바하마 제도 한가운데니 그럴 수도 있겠당^^ 

 

수영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모래사장에 앉아서 짐을 지키기로 하고, 남편은 두 아이들을 데리고 차례로 바닷가로 나갔다.

 

남편은 빌린 튜브로 하은이와 신나게 놀아 주기도 하고

 

아직 물을 무서워하는 주은이에게 찰방찰방 물장난을 쳐주기도 했다. 어이~ 남편! 간만에 아빠 노릇 쫌 하는구만 ㅎㅎ

 

그 사이 나는 하은이와 모래로 두꺼비집 놀이를 좀 해주었는데, 그리고는 바로 저질 체력을 드러내며 의자에 벌렁 드러누워 버렸다는 ㅋㅋㅋ (옆에서 보다 못한 울 시엄니, 쟤는 도대체 뭘 했다고 누워 버리냐며 혀를 끌끌 차셨음^^)

 

사실 이 섬 안에는  제일 값싼 자전거 렌탈을 포함하여 각종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유료 옵션들이 있었지만, 우리 가족은 아이들도 아직 어리고 돈도 만만치 않은 관계로, 그냥 스킵!!! ㅋㅋ

 

그리고는 하릴없이 배 안으로 일찍 들어와 선실 테라스에 나가 괜시리 이렇게 돈 안드는 사진찍기 놀이에 열중하심 ㅋㅋ (우리의 가난한 윤요사... 쯧쯧^^)

 

또 마지막 날인 오늘 저녁의 라이브 쇼는 '미키스 빌리브(Mickey's Believe)'였는데, 이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멋진 무대를 보여주어 나는 오늘도 재밌게 마지막 라이브 쇼를 즐길 수 있었다.

이건 쇼의 마지막 피날레 모습.

 

이렇게 해서 디즈니 크루즈에서의 여행이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비록 나는 성인 전용 레스토랑은 물론(이런 레스토랑이 크루즈 안에 딱 한군데 있었다), 성인 전용 댄스 파티나 와인 시음회, 골프 강습, 피트니스나 스파, 마사지 등은 아이들 때문에 혹은 비싼 돈 때문에 감히 도전해 보지도 못했지만

매일 같이 상영되는 영화(탱글드, 브레이브, 어벤져스 등)와 라이브 쇼, 그리고 디즈니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각종 파티들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보냈다.

 

8월 5일인 다섯째 날 아침 9시, 우리는 드디어 정들었던 크루즈 배에서 내려 항구에 발을 내딛었다. 이미 주은이는 지난 나흘간의 누적된 피로 때문인지 때이른 낮잠에 빠져 들었고 

 

항구에서 올랜도 공항으로 향하는 밴 안에서 시종일관 재잘대던 하은이마저 꿈나라로 다시 여행을 떠났다.

 

끝으로 이번 여행의 소회를 간단히 적자면...

만일 크루즈 여행에서 디즈니 캐릭터를 쏙 빼 버린다면, 나는 그런 팥 없는 찐빵같이 무미건조한 크루즈 여행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이번 크루즈에서 경험한 디즈니 캐릭터의 힘이 그만큼이나 컸기 때문인데, 크루즈 안에서 월트 디즈니사가 만든 영화와, 또한 그 캐릭터들을 활용하여 2차로 각색한 라이브 쇼를 마음껏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선실에서도 레스토랑에서도 심지어 복도에서도 살아 숨쉬는 디즈니 캐릭터들과 함께 지낼 수 있어서 나는 무척 행복했다.

나는 아직도 선명히 기억한다. 내가 7살쯤 되었을 때 아빠가 일본으로 출장을 갔다 오시면서 도쿄 디즈니랜드에서 사오셨던 당시 내 키만큼이나 컸던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인형을... 당시 그 인형들은 나에게 있어 자부심이자 가족 이상의 의미였더랬다. 

부디 이번 디즈니 크루즈 여행이 내 아이들의 머릿속에 그렇게 특별하게 각인되었으면 좋겠다. 

이상, 한 달 여를 끌어 왔던 내맘대로의 디즈니 크루즈 후기. 끄읕~~~ 

Posted by 모델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