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 토요일, 디사이플 한글학교에서 Santa Ana Zoo로 필드 트립에 다녀온 이야기이다.

산타애나 동물원... 얼바인에서 워낙 가까운 city of Santa Ana 에 있는데다 그동안 여러 사람들로부터 애들 데리고 가기에 딱이라며 많은 추천을 받아온 곳이었지만 꿋꿋이 이곳을 외면해 왔던 건, 사실 그만큼이나 내가 동물원의 구린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하은아, 부디 이 이기적인 엄마를 용서해 다오 ㅋㅋ)

하지만 드디어 오늘, 하은이 한글학교에서 이곳으로 필드 트립을 온다기에, 나도 하늘의 뜻(?)으로 알고 주은이를 남편에게 고이 맡긴 채, 하은이와 함께 산타애나 동물원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먼저 동물원 입구에 우리 한글학교 현수막을 설치한 후, 다같이 기념 사진 한 컷!

이제 시작한 지 2년 밖에 되지 않은 디사이플 한글학교가(하긴 교회 자체도 겨우 3년된 개척교회이긴 하지만^^), 벌써 이만큼의 학생들이 등록하여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는 사실에, 괜히 내 마음이 뿌듯해지는 건 무슨 이유일까...^^*

 

요건 혹시나 이 포스팅을 보구 산타애나 동물원을 방문할 사람들이 있을까 하여 올려 본다.  필요하신 분들은 입장료와 개장 시간 등을 참조하세요^^

 

티켓을 사서 입구를 통과하면 바로 왼쪽으로 요렇게 깔끔하고 제법 큰 기프트 샵이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할로윈을 대비해서 만든 귀여운 포토존이 보인다.

 

먼저 동물원 소개에 들어가기 전, 산타애나 동물원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평점부터 밝힌다면, 별 다섯 개 만점에 과감히 별 다섯 개를 주련다!!! (세계적이라는 Sandiego Zoo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다! 우리 하은이 주은이 같은 어린 아이들에게는 이런 가축농장 수준의 미니 동물원이 최고다 ㅋㅋ)

지금부터 그 이유를 하나 하나 설명하자면, 첫째로, 어린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깨끗한 놀이터는 물론, 바로 옆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벤치들이 여러 개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놀이터 주변 곳곳에는 이렇게 재미있는 할로윈 장식들을 해놓아서 아이들과 함께 사진 찍고 놀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나저나 하은이의 사진찍기 포즈가 날이 갈수록 대담해지는구만^^)

 

두번째 이유는, 동물들을 보러 가는 길이 이렇게 숲 속 오솔길처럼 운치있게 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구 동물원이 아담해서 다리 아프게 이곳 저곳 걷지 않아도 좋다. 그냥 이 오솔길을 따라 가다 보면 모든 동물들을 차례로 다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이면 떡을 치니 이 아니 좋을 소냐?^^

 

셋째, 동물들의 수가 적은 것도 좋다.

괜히 동물들이 너무 많으면 내가 동물원을 즐기러 오는 것이 아니라 입장료가 아까워서라도 그 모든 동물들을 마치 다 봐야만 할 것 같은 생각에, 쉬지도 못하고 걷고 또 걷다가 다리만 아프기 일쑤였는데,

여기 산타애나 동물원의 주종 동물은 원숭이와 새들에 불과하구, 기타 개미햝기와 당나귀 같이 큰 동물이 약간 있는게 전부이다. 아! 우리가 흔히 가축이라고 부르는 돼지, 말, 소 등은 아예 따로 farm이라고 써진 개방형 축사 안에 다 들어가 있다 ㅋㅋ

그럼 이제 본격적인 동물 소개에 들어간다. 먼저 독수리와 앵무새, 부엉이 등의 조류들 납시오~

 

다음으로 각종 원숭이류들 납시오~

 

다음은 드넓은(?) 초원에 방사되어 있는 RATITE family와 CAMELID family 대령이오~

 

참! 요건 내가 맨날 궁금해하기만 하다가 오늘 처음으로 보았던 '개미햝기(Anteater)'.

UC Irvine의 logo가 '개미햝기'라길래 예전부터 개미햝기가 무슨 동물인가 궁금했는데, 바로 여기서 볼 수 있을 줄이야!  근데 쨔식! 너 진짜 희한하게 생겼다ㅋㅋ

 

그리고 아까 잠시 이야기했듯이 the farm이라고 써있는 요기는, 각종 가축들이 모여 있는 일종의 축사 느낌이랄까? ㅎㅎ

 

아, 그리고 네번째 이유! 이렇게 자그맣고 예쁜 인공 폭포, 호수와 그 앞의 명당 자리에 제법 큰 원두막이 있다는 점.

이 원두막에서 김밥도 까먹구. 시원한 바람과 물소리를 즐기며 가족끼리 수다를 떨거나 그림을 그리기에도 안성맞춤이겠다.  

 

참고로 우리 하은이는 연못 위의 오리떼들을 보고 백조라고 우기며 오데뜨 공주(swan princess)를 연신 불러댔다는 ㅋㅋ

 

그래, 아침 일찍 나오느라 오늘 엄마 차림새가 좀 구리다만(사실 생긴 게 더 구림 ㅋㅋ) 여기서 추억이 될만한 모녀 인증샷 하나는 찍어 보자꾸나! ^^

 

그리고 산타애나 동물원이 좋은 마지막 이유로는 동물원 안에 있는 추억의 회전 목마와

 

아이들이 다리 아플까봐 쉽게 동물원 곳곳을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이토록(?) 아기자기한 기차 관람 코스를 들 수 있겠다.  

 

게다가 생일 잔치나 가족 모임 등을 위하여 따로 장소를 구별해 놓은 프라이빗 존도 여러 곳에 마련되어 있다. (올 12월의 하은이 생일 잔치도 여기서 할까부다. 근데 그럼 너무 추울랑가?)

어쨌든 산타애나 동물원 정말 최고야욧! ㅋㅋ

 

끝으로 오늘 디사이플 한글학교에서 주최한 아이들 그림 대회에 출품할 하은이의 대작(?)도 공개한다.

우리 민하은 화백의 말에 의하면, 원숭이들이 나무를 타고 돌아 다니는 모습과 상상속의 뿔 달린 말인 유니콘을 함께 그렸다고 한다. 역시 그녀는 이 엄마를 닮아 꿈보단 해몽이다^^

 

참! 난생 처음으로 아주 사적인 광고 하나 하련다^^

다름이 아니라 이번 주 주일에 우리 교회에서 열리는 새생명 전도 축제 이야기이다. 

 

 

사실 요즘 같은 시대에, 교회 나오라고 혹은 예수님 믿으라고 말하는 것이, 갑자기 분위기 확~ 다운 시키는 일이라는 걸 나도 안다. 그리구 너의 신앙은 너의 소관이고(그것이 무신론일지라도) 그저 나는 내 신앙이나 조용히 믿으면서 서로 터치하지 않는 것이 쿨해 보인다는 것도 잘 안다. 

하지만 만일 내가 누군가에게든 복음을 전하지 않고 침묵한다면, 아마도 그 이유는 내가 믿는 하나님에 대한 확신이 없거나 아님 타인들의 영혼을 사랑하지 않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일텐데, 나는 내가 믿는 하나님에 대해서 확신하고 더 나아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주변의 지인들을 사랑하기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예수 믿기를 권하고 싶다.  

물론 이런 글 안올리고 조용하게 주변 지인들을 대상으로 전도할수도 있을게다. 또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비록 나는 내 블로그를 찾는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혹시나 아직도 예수님을 모르거나 혹은 오해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이번 새생명 축제에 오셔서 제대로 된 복음을 접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 보았다. 

만일 그분들이 이 글을 읽고 실망하여 다시는 이 블로그를 찾지 않는 가혹한 형벌(특히 나같이 파워블로거도 아닌 영세블로거에 불과한 사람에게는 특히나 가혹한 ㅋㅋ )을 나에게 내릴지라도 말이다^^

 

Posted by 모델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