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크루즈.

이 여행 상품에 대하여 처음 들었던게 한 1년쯤 전이었던 것 같다. 당시 얼바인에 와서 알게 된 이웃 언니가 자기 식구들끼리 휴가를 다녀 온 후 나에게도 꼭 한 번 가보라고 추천을 해 주었었다.

그래... 나도 디즈니 캐릭터들을 좋아하고, 마침 하은이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공주병에 걸려 있는데다, 똥을 하루에 4~5번씩 싸대는 우리 주은이의 용이한 뒷처리와 편안한 낮잠을 위해서는 그나마 디즈니 크루즈가 딱이겠다...라고 생각한 나는 약 1년 전부터 올해의 휴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4~5개월 전부터 구체적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3개월 전에는 크루즈 비용 완납 및 항공편 확정을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일단 디즈니 크루즈 비용 자체가 다른 크루즈에 비하여 꽤 비싼 편인데다, 남편 회사가 8월 첫째주에만 휴가를 허용하기 때문에 휴가 최성수기에 항공편과 크루즈편을 이용해야 해서 여행 비용이 꽤나 비싼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평생에 단 한 번! 이라는 생각으로 우리는(시엄니를 비롯한 남편 누나네 식구들까지 총 9명) 결국 8월 1~5일까지 4박 5일간 디즈니 크루즈 여행에 다녀오게 되었다.

우리 크루즈 여행의 정식 명칭은 "4-Night Bahamian Cruise on Disney Dream". 우리가 탄 배의 이름이 "디즈니 드림호"이고 여행 기간은 "4박 5일"이며 플로리다 올랜도의 "Port Canaveral"에서 출발하여 "바하마" 지역을 둘러 보는 그런 상품 되시겠다.

그럼 거두절미하고 지금부터 디즈니 크루즈 속으로 고고씽해보자~~~

우리 일행은 7월 31일 밤 비행기 편으로 LAX를 떠나 8월 1일 이른 아침 올랜도 공항에 도착했고, 거기서 다시 van을 대여하여 50여분 정도를 달려 드디어 Canaveral 항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기가 Port Canaveral이고 저 뒤에 보이는 배가 바로 디즈니 드림호이다.

 

항구에서 배에 오르기 전, 수속을 마치고 기다리면서 미키, 미니 마우스와 함께 찍은 사진.

밤비행기(red eye)를 타고 가느라 나도 츄리닝 차림으로 항구에 도착했는데 이렇게 배에도 오르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을 줄이야... 젠장! 스똬일 구기는구만 ㅋㅋ(이래뵈도 나 역시 30여년 강남 스똬일인데 말이지 ㅋㅋ)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 요 미키 마우스 모양의 문으로 들어가면 바로 배에 들어갈 수 있다.

 

아휴... 배 앞에도 내가 젤로 좋아하는 판타지아 마법사 미키마우스가 달려 있넹... 미키마우스야! 이 누나(아님 아줌마?)가 격하게 싸랑한다. 알제?^^

 

배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넓은 아트리움. 아트리움을 아래에서 올려다 본 사진과, 윗층에서 내려다 본 사진이다.

여기는 앞으로 공주들 및 캐릭터들과의 만나는 장소는 물론 댄스 파티에 이르기까지 우리 여행에 있어 유용하게 활용된다. 

 

요건 아트리움의 중앙 계단 옆에 있는 도날드 상.

도날드! 이 아줌마가 너 역시 격하게 싸랑한다 ㅋㅋ

 

하은아! 너두 도날드가 그리 좋으냐? 아주 도날드 뱃가죽에 달라 붙었구나 ㅋㅋ 

 

각 선실로 들어갈 때 필수적으로 지나야 하는 좁은 복도의 모습. 어디 이 복도를 지나 이제 우리 방(stateroom)으로 한 번 들어가 볼까나?

 

오호! 요기로구만. 우리 방의 등급은 Deluxe Family Oceanview Stateroom with Verandah 인데, 12가지 선실 등급 중에서 4번째로 좋은 편이라고 들었다. 다른 방은 창문이 아주 작거나 아예 창문도 없는 방도 있는데 우리 방은 그래도 오션뷰에 개별 베란다까지 딸려 있으니 나름 좋은 방인 것은 확실하다.

사실 돈이 아까워서 그냥 룸은 최하등급으로 할까 했는데 그러면 배멀미도 더 많이 난다는 말에 과감히 요 방으로... 헤헤 

 

방은 요렇게 생겼다. 퀸사이즈 침대가 하나 있고 3인용 소파와 개별 의자가 하나 있다.

 

밤이 되면 3인용 소파는 이렇게 2층 침대(bunk bed)로 변신하게 되고, 또 저쪽 베란다 앞에 있는 벽장을 열면 침대가 하나 더 만들어진다. 그래서 퀸사이즈 침대와 함께 5인실 방이 되는 것이다.

 

룸서비스도 만족스럽다. 하루에 두 번 방을 치워 주는데 아침에는 소파와 베란다 형태로 그리고 밤에는 5인용 침대로 깔끔히 변신시켜준다.

방정리를 도와주시는 분들이 매일 밤마다 침대를 정리하면서 이렇게 초컬릿과 함께 수건으로 예쁜 동물들을 만들어 주고 다음 날 일정표를도 놓아 주신다.  

 

프라이빗 베란다엔 의자 두 개와 테이블 하나가 놓아져 있다. 거기에 서면 정말이지 숨막히게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우리 룸은 요런 화장실이 두 개 있었는데 샤워시설이나 세면시설 모두 깔끔하고 훌륭한 편이었다.   

 

이렇게 방에다 대충 짐을 푼 우리는 11층에 있는 식당으로 올라가 늦은 점심 식사를 즐기며 주린 배를 채웠다. 나는 넓은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항구와 바다의 모습에 넋을 한 번 잃었고, 정말이지 맛있게 차려진 부페 음식을 먹으며 또 한 번 정신줄을 놓아 버렸다.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11층의 식당 옆에 있는 실외 수영장과

 

어린 아이들 전용 풀장인 니모 수영장을 차례로 구경했다.

 

이건 디즈니 드림호의 자랑인 "아쿠아 덕" 되시겠다.

야외 수영장 전체를 아우르는 투명한 관을 만들고 그 관으로 빠른 물살을 흘러 보내어 급류 배타기를 즐기게 하는 놀거리인데, 사람들이 어찌나 요걸 좋아하는지 줄이 맨날 길게 늘어서 있어서 난 진즉에 포기했다 ㅋㅋ 

 

이제 크루즈 첫째 날의 하이라이트인 sailing away 시간이다. 세일링 어웨이는 배가 항구에서 떠나 바다로 출발하는 것을 기념하는 파티인데, 디즈니 캐릭터들이 총출동한다기에 나 역시 일찌감치 좋은 자리를 맡고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쇼가 시작되자 승선한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선원들 및 캐릭터들과 함께 춤을 추고 노래하기 시작했다. 유유히 움직이는 거대한 크루즈 배 위에서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멋진 시간이었다.  

 

그리고 크루 복장을 한 미키와 미니, 도날드와 데이지, 다람쥐 캐릭터들이 나오자 파티의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되었다.

 

주은이를 안고 6시간 가까이 밤비행기를 타고 오느라 눈 한번 제대로 붙이지 못했던 나는, 너무 피곤해서 세일링 어웨이 파티가 끝나자마자 저녁 식사를 하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디즈니 크루즈가 시작됐구나...

영란! 지난 18개월동안 주은이 키우느라 고생 많았어(남들은 대개 여자에게 육아는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겠지만, 나는 언제나 내가 젤로 힘들고 또 대견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음. 푸하핫). 이제 내일부터 나흘동안 신나게 노는거야. 아랐지?  아싸라비야!!!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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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시엄니와 남편의 누나 식구들이 우리 집에 장기 체류(?)하게 되면서 나의 일상이 거의 무한 서버로 바뀌어 버렸다. 총 9식구의 삼시 세끼 끼니 해결하랴, 하은이 라이드 하랴, 별명이 음식분쇄기인 주은이 먹이고 똥치우랴, 게다가 시댁 식구들 모시고 인근 명소들 가이드하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국이다. 더구나 지난 주에는 디즈니 크루즈까지 다녀오는 바람에 블로그 관리가 본의 아니게 소홀하게 되었다. (마치 자신이 파워블로거인 것처럼 말하는군 ㅋㅋ)  

하지만 우리의 윤요사, 바쁜 시간을 쪼개어 최근에 다녀온 디즈니랜드부터 포스팅 해보련다. 이번 디즈니랜드 방문은 총 4번째 방문이자 꼭 2년만에 다시 가 본 것이었는데 하은이는 프리스쿨에 데려다 주고, 디즈니랜드에 별관심 없는 남편과 시엄니는 집에서 주은이를 봐주셨기에, 나는 오늘 간만에 형님네 식구들과 함께 아이들을 모두 떼어버리고 홀가분하게 디즈니랜드에 다녀올 수 있었다.

그럼 어디 디즈니랜드 투어를 시작해볼까... 나의 디즈니랜드의 첫 코스는 언제나 변함없이 기차타기로 시작한다!!!

 

기차에서 내 앞에 앉으신 백발 노인분. 오늘 미키마우스 티셔츠로 센스있는 패션을 선보이셨다. 나도 나이가 들어도 저렇게 젊은 취향,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살고 싶다^^ 

 

기차를 타고 워밍업을 한 후, 나는 조카들 중 한 명이 아직 7살인 것을 감안해 "잇츠 어 스몰 월드"로 바로 고고씽했다. 괜히 최성수기 여름방학 시즌에 이리 저리 줄서가며 시간 낭비할 필요가 무엇인가, 맞춤형으로 엑기스만 봐야지!^^ 7살 수준엔 요기가 딱이니깐 ㅋㅋ

 

그리고 한 20여분쯤 기다린 후, 우리는 배를 타고 실내로 들어가 예쁘고 정교하게 만들어진 인형들의 세계로 차례차례 빠져들었다.

 

예전엔 그냥 각국의 특징을 묘사한 인형들만 눈에 띄었는데 이번에 자세히 보니 인어공주와 토이스토리 인형들도 눈에 띄었다. 이럴땐 디즈니 캐릭터를 유난히 좋아하는 윤요사, 35살 나이가 무색하게 연신 셔터를 눌러대며 어린 아이가 되고 만다.

 

이 날 내가 유일하게 줄 길게 늘어서서 사진을 찍은 우리의 미키마우스!!! 최근 워낙 강행군을 하다 보니 내 얼굴이 아주 삭았다. 흑흑.

 

요건 월트 디즈니 동상 앞에서 중3 조카와 함께.

 

어린 시절, 내 마음 속 동심의 나라 한 켠에 언제나 자리 잡고 있었던 그 디즈니 성. 언제 봐도 나를 미소짓게 한다.

 

그리고 예전엔 나도 이렇게 멋진 왕자님 만나서 영원히 행복할 줄 알았지 ㅋㅋ 그런데 20살 무렵 연애 시작한 때부터 30살에 결혼할 때까지 10년간 고르고 고른 남자가, 동화 속 왕자님하고는 거리가 먼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울 남편이라니... 푸하핫!

 

아... 벌써 배가 고프다. 우리는 요기 '빌리지 하우스'로 들어가 비싸고 맛없기 짝이 없는 햄버거로 대충 끼니를 때웠다.  

 

그러자 한쪽에서 올 여름 새로 나온 영화 BRAVE의 공주 메리다가 우리를 반겨준다. 요 철부지 스코틀랜드 소녀를 누가 제대로 소화해낼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씽크로율 100%였다 ㅋㅋ

 

다음은 매번 여기 올때마다 시간이 안맞아서 스킵해 버리곤 했던 프린세스 판타지 페어. 이번엔 우리가 운좋게도 쇼가 시작하기 바로 5분전에 들어가는 바람에 전혀 기다리지 않고 공주쇼(?)를 지대로 볼 수 있게 됐다. 아싸라비야!  

 

무대는 이렇게 생겼고 반대편의 객석은 또 요렇게 생겼다.

 

쇼가 시작하기 전, 공주와 왕자 복장을 한 사람들이 나와서 같이 사진을 찍어주고 춤도 춰준다. 우리 하은이도 같이 왔더라면 환장하고 사진 찍겠다고 아우성을 쳤을 테지만, 나는 오늘 간만에 여유있게 전체적으로 공주쇼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곧이어 쇼가 시작되었다. 사회자격인 요 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니까, 조금 있다가 공주들이 떼거지로 쏟아져 나온다ㅋㅋ 

 

자... 여기 오로라, 신데렐라, 백설공주 납시오~~

그리고 공주들 특유의 우아한(?) 손놀림과 몸짓 작렬에 내 손발이 다 오그라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주병 말기 환자인 우리 하은이가 이걸 봤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걸 보니 나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인가 보다.

 

참! 이 공주쇼의 가장 좋은 점이라면, 이 쇼가 결코 그들만의 쇼로 끝나지 않고 공주들이 직접 무대 아래로 내려와 아이들과 같이 놀아 준다는 점이다. 게다가 그녀들은 팬서비스가 아주 훌륭해서, 나같은 늙은이(?) 역시 어린 아이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연신 헤벌레 웃으며 그녀들과 함께 신나는 시간을 보냈더랬다.

 

공주쇼가 끝난 후, 우리는 7살 아이의 눈 높이에 맞추어 별 거는 없지만 안 둘러보면 웬지 섭섭한 '미키스 툰타운'에 잠시 들러 주신 후,

 

오후 4시경부터 시작되는 퍼레이드를 보기 위하여, 메인 스트리트 좋은 자리를 골라 신문지를 깔고 그 위에 엉덩이를 딱 붙인 후에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퍼레이드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먼저 퍼레이드의 전체적인 감상평을 이야기하자면, 2년 전의 그것과 확 바뀐 내용을 들 수 있겠다. 2년 전에는 공주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미키, 미니, 구피, 도날드, 데이지, 플루토 등의 인형 캐릭퍼들과 남녀 무용수들이 꾸미는 무대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구경하고 있는 아이들을 거리로 불러 내어 같이 손잡고 춤을 춰주는 시간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공주들이 떼거지로 등장할 뿐 아니라, 아이들과 무용수, 캐릭터들이 같이 어우러지는 코너도 없어졌더랬다. 하지만 나는 지난 번 것은 지난 번 것대로, 이번에는 또 이번 것대로 퍼레이드가 다 좋게 느껴졌다. 맨날 똑같은 내용으로 재탕, 삼탕하느니 어쨌든 변화를 주는 것은 좋은 일이니깐^^

먼저, 언제 봐도 귀여운 미키와 미니마우스, 그리고 도날드 등장~   

 

곧이어 알라딘의 지니와 아부가,

 

또 리틀 멀메이드의 애리얼 공주와 세바스찬,

 

이제는 공주님들 차례.

 

백설공주와 오로라 공주,

 

긴머리가 인상적인 라푼젤 공주와

 

신데렐라, 벨 공주

 

끝으로 개구리 왕자의 티아라 공주까지... 아이고, 오늘 내가 공주들 아주 원없이 보는구만^^ 

 

끝으로 밀림의 왕자 레오와

 

피터팬의 후크 선장과 팅커벨, 그리고 피터팬까지 모두 만난 후, 한여름 밤 꿈같은 디즈니 퍼레이드가 모두 끝이 났다.

 

그럼 이제 집으로 가기 전, 선물 가게로 고고씽 해야지 ㅋㅋ  그 중 내가 제일 맘에 들어했던 건 바로 베이비 미키, 미니 인형과

 

웨딩 미키, 미니. 그리고 환타지아에 나오는 마법사 미키 인형이었다. 

 

여기까진 내가 다 참았지만

이렇게 순수하게 웃어대는 캐릭터 아이폰 케이스들 앞에서는 결국 닫고 닫았던 지갑을 열고 말았으니... 쯧쯧^^

 

그래서 결국 나는 아래와 같이 냉장고 자석 집게와 공주님 액자, 공주님 스티커와 미니 마우스 아이폰 케이스를 들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었다 ㅋㅋ

 

오늘의 여행은 내가 아이들을 낳고 나서 처음으로 하은이, 주은이 없이 조카들만 데리고 떠난 테마파크 여행이라서, 몹시 홀가분하고 좋을 줄 알았는데, 예쁜 공주들, 귀여운 캐릭터들을 볼때마다 자꾸 하은이 생각이 나서 마음 한 켠이 짠해지곤 했다.

"안돼! 윤요사! 넌 지금 오랜 육아로 가치관이 아이들에게 너무 경도되어 있어. 넌 좀 더 주체적이고 자유로울 필요가 있다구. 아이들에게 얽매여 사는 건 지금까지로도 충분하단 말이야! "

오늘도 나는 이렇게 되지도 않는 말로 스스로를 타이르며 육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오늘의 디즈니랜드 포스팅 끄읕~ ^^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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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토요일. 지난 수요일에 다녀 온 산타 바바라의 여독이 거의 풀릴 즈음, 나는 다시 하루 코스로 패서디나 여행을 계획 했다(그 열정으로 학교 다닐 때 공부나 열심히 할 것이지... 쯧쯧^^)

작년 여름, 헌팅턴 라이브러리에 다녀 오면서 잠깐 올드 패서디나를 지나치기는 했지만, 패서디나는 나에게 있어 한 번 즈음 다시 가보고픈 곳이었다. 이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칼텍 공대는 물론, 한국에서 나름 유명한 풀러 신학교, 그리고 프랑스의 유명한 요리 학교인 르 꼬르동 블루의 분교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예전부터 컬렉션이 수준 높기로 유명한 '놀턴 사이먼 뮤지엄'과 아이들에게 뮤익한 '키드스페이스 칠드런스 뮤지엄'은 물론 근거리에 정원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헌팅턴 라이브러리도 있다.

그뿐인가! 여기 미국에서 가장 결혼식 사진이 잘 나온다는 패서디나 시청도 있고... ㅋㅋㅋ  그렇다. 오늘의 패서디나 첫 여행지는 바로 패서디나 시티홀이다. 왜냐구? 요즘 공주병이 지대로 걸린 하은이는 어딘가로 여행을 떠날 때 캐슬이 있다고 해야만 따라 나서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패서디나 시청을 보고 캐슬로 착각한 그녀는 오늘도 아주 신이 났다^^ 

무슨 궁전이나 성당같이 생긴 스페인풍 시청의 정면 모습.

 

건물 안의 천정도 인상적이다. 무슨 고려 시대의 절에 새겨진 연꽃 무늬 같기도 하고^^

 

시청 안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멋스러운 분수가 딸린 정원이 나온다. 우리 나라의 천편일률적인 시청이나 구청 건물과는 차원이 다르다. 과연 결혼 사진이 잘 나올만 하다 ㅎㅎ

 

그리고 마당 안에서 찍어본 시청 건물 뒷모습까지.

 

다음은 그 유명한 칼텍(caltech) 공대. 하지만 제작년에 샌프란시스코에 갔을 때 방문했던 스탠포드 대학처럼 캠퍼스가 인상적으로 아름답진 않았다. 무슨 대학교 캠퍼스가 이렇게 평범하냐며 투덜대는 나에게 울 남편 왈, 캠퍼스 예쁜 학교치고 공부 잘하는 학교 별로 없다나? 그래, 난 캠퍼스만 예쁜 E여대 나왔다. 됐냐?  퉷퉷~  

 

이건 뭐 전부 무슨 laboratory들 밖에 없잖아? 어서 다음 장소로 이동해야겠다 ㅋㅋ

 

하지만 벌써 허기지다. 나는 애 둘 낳고 무슨 뱃고래만 커져 버렸단 말인가... 씁쓸...

그래서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패서디나에서 꽤나 유명하다는 바로 그 타이 음식점, 살라당(saladang)으로 향했다.

 

얼바인에도 널린게 타이 음식점이지만, 그래도 여기는 꽤나 청담동 필이 풍기는 걸^^  

 

큰 난초 옆에 자리 잡은 우리. 난초를 배경으로 쪽팔림을 무릅쓰고 과감히 식전 사진 한 장!(남편은 외면, 시엄니는 오바하심^^) 

 

나름 인터넷 사전 검색으로 추천 메뉴를 선정해 갔다. 비프 브로콜리 요리와 치킨카레 요리, 그리고 맨 아래 계란으로 온몸을 감싸고 있는 건 팟 타이 되시겠다. 옐프닷컴보다 유명한(?) 나만의 평을 하자면, 분위기는 최고! 맛은 꽤 괜찮은 정도랄까?^^

 

아! 그리고 여기는 그 유명한 로즈 볼 경기장이다. 해마다 1월 1일이 되면 여기서 열리는 신년 퍼레이드가 가장 유명하고 또 볼만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보신각 타종을 비롯한 온갖 신년 행사 및 퍼레이드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오직 나의 사랑은... 온갖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디즈니랜드 퍼레이드랄까? ㅋㅋ(유치하다, 윤요사...)

 

사실 점심을 먹은 후 우리의 목적지는 로즈 볼 경기장이 아니라 바로 그 옆에 위치한  키드스페이스(kidspace) 칠드런스 뮤지엄이었다. 원래 놀턴 사이먼 뮤지엄을 가려고 했는데 이 번잡스런 두 얼라들을 데리고 가면 램브란트 오빠나 세잔, 반고흐 아저씨의 작품들이 과연 우리를 반겨줄 지 의문이다(사실 나의 취미도 그리 고상하진 않고...^^). 그래서 우리는 차라리 하은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키드스페이스 뮤지엄에 가기로 했다.

 

우선 전체적으로 드는 느낌은 하은이 같은 프리스쿨러보다는 초등학생을 겨냥해서 만든 뮤지엄이라는 생각이랄까? 그래도 열혈 엄마 윤요사, 하은이에게 조금이라도 많은 세상을 보여 주기 위해(사실은 그걸 가장한 조기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이리 저리 끌고 다니면서 침튀기며 설명에 열을 올려 주신다.

 

하지만 아무리 기초적인 것이라도 과학적 원리를 설명하기엔 역부족인 윤요사... 그럴 땐 슬그머니 남편을 불러본다^^ 

 

이젠 야외 학습장으로 나가 볼까나... 먼저 아이들이 자전거를 빌려 타는 공간이 눈에 들어 왔다. 

 

그리고 태양 흑점 보기부터

 

물총을 이용하여 북소리로 화음 만들기,

 

더 나아가 시원한 원두막과 물레방아, 그리고 작은 시냇물까지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직접 꽃에 물을 주거나 물장구도 치면서 제법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할 수 있다.

 

또한 뮤지엄측은 이렇게 독립된 천막과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이 대규모의 생일 파티를 할 수도 있다니, 이 아니 좋을소냐!!!

 

이제부터는 단순히 자연친화적인 감성 교육이 아니라 과학적 원리를 이용한 지대로된 야외학습을 해보자. 이곳은 2년여 간의 준비를 거쳐 바로 오늘!!! 개장했다는 '갤빈 피직스 포레스트'이다. 야호! 실은 내가 며칠 전 신문에서 오늘 여기가 새로 오픈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딱 맞춰서 찾아 왔지롱^^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엄마의 발빠른 정보력과는 상관없이, 우리 하은이는 너무 어려서 이 기구들에 활용된 과학적 원리는 커녕, 단순히 이 기구들을 가지고 놀 줄도 모르는 것이었다. 미안타... 하은아, 이게 바로 5살짜리 데리고 다니면서 아이비리그 투어한다는 대치동 극성 엄마들과 다를 바 뭐란 말이냐... 이 엄마가 깊이 반성한다 ㅎㅎ 

 

그래도 초등학교 정도를 다니면서 과학에 관심이 많은 자녀를 둔 가정이라면 여기 키드스페이스 칠드런스 뮤지엄, 강력 추천한다^^

하은아! 아이스크림 들고 이렇게 풀밭에서 놀기를 더 좋아하는 너를 데리고, 엄마가 오늘 수준 안맞는 과학원리나 설파해서 미안했다. 이제 다시 집으로 돌아가자꾸나.

 

오늘의 패서디나 여행,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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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은 미국 독립 기념일. 그리고 나에게 있어 그 날의 더 큰 의미는 바로 남편의 휴일이라는 것 ㅋㅋ

"며칠 전에 시엄니도 오셨는데, 여보 우리 어디 한 번 가자!" "(마지못해) 그, 그래... 근데 어디?" "걱정마. 내가 다 생각해 놨어. 당신은 무뇌 상태로 그냥 운전만 하면 돼ㅋㅋ"

내 마음 속에서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었던 곳, 그 곳은 바로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였다.

아침을 일찍 먹고 프리웨이를 2시간 가량 쉼없이 달려 우리는 결국 산타 바바라에 도착하고 말았다. 날씨까지 우중충해서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았다. 바깥을 마구 싸돌아 다녀야 하는데 햇빛마저 작렬하는 건 딱 질색이기 때문이다.  

먼저 여행의 팁을 좀 알려 드리자면, 산타 바바라를 편안하게 구경하려면 이 트롤리를 이용해도 좋겠다. 하지만 어른 1명당 19달러인가를 내야 한다는데 너무 비싼 것 같아서 나는 그냥 우리 차로 돌아다니기로 했다. 이 트롤리도 충분히 낭만적이긴 하지만, 산타 바바라는 거의 대부분의 볼거리들이 차로 5분 거리에 몰려 있기 때문에 굳이 요걸 이용하지 않아도 별로 불편함이 없다(사실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디즈니 크루즈 비용을 결제하느라 요즘 돈이 왕 쬐이기 때문ㅋㅋ) 

 

이제부터 거두절미하고 오늘의 첫번째 코스인 산타 바바라 미션(성당)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미션 앞의 드넓은 잔디밭과 그림 같은 집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 햇빛이 있었으면 사진이 더 예쁘게 나왔을텐데 좀 아쉽당. 이 풍경은 정말 직접 봐야 되는데...

 

가든에 들어가기 전, 먼저 고풍스런 예배실에 들어가 봤다.

 

복도에서 하은이와 장난스런 느낌의 사진도 한 방 찍고^^

 

드디어 가든으로 들어서자 시간이 멈춘 듯한 고즈넉한 풍경이 눈에 들어 왔다.

 

어머님이 찍어 주신 이 날의 유일한 가족사진.

근데 나 빼곤 웃는 사람이 없네... 이거 왜 이래? 그동안 내가 집안 군기를 너무 잡은 겨? ㅋㅋ 

 

나도 선인장 옆에서 간만에 독사진 한 컷. 윤요사, 애 둘 낳더니 허벅지 살 엄청 쪘구만 ㅋㅋ

 

건물들로 둘러싸였던 중앙 정원을 지나 후원(뒷뜰)으로 들어가자 탁트인 공간과 오래된 나무들이 우리를 반겨 주었다.

이 미션은 싼 후안 카피스트라노 미션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는데, 가든이 아름답기로는 싼 후안 카피스트라노 미션이 더 좋았지만, 미션과 커뮤니티의 조화 측면에서는 산타 바바라 미션이 단연 압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산타 바바라 미션을 둘러싸고 있는 마을이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이 예뻤기 때문이다.

 

내가 짠 여행 계획의 두 번째 코스는 산타 바바라 법원(courthouse)이었다. 이 스페인풍 건물은 그 자체도 무척 아름답지만 3층의 시계탑과 4층의 전망대가 정말 예쁘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법원 건물의 앞면과 옆면, 그리고 뒷면의 모습. 건물 뒷면을 보면 오늘이 독립 기념일이라 대형 성조기를 접어 걸어 놓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건물은 실제로 보면 파란 하늘과 흰색 건물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훨씬 더 예쁘다.

 

법원 건물 내부 모습.

 

법원 안에 있는 잔디밭. 우리가 갔을 때에는 오늘 있을 독립 기념일 행사를 위해서 가수가 노래 연습도 하고 관계자들이 음향 시설도 점검하고 있었더랬다.

 

요 뒷뜰을 4층 전망대에서 보면 요렇게 생겼다.

 

이제 4층 전망대로 올라가 보자. 웬 전망대가 겨우 4층? 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이 곳 산타 바바라는 지진이 심한 곳이라서 모든 건물을 4층 이내로 짓게 법으로 되어 있단다.

그래서 이 곳 법원 정망대에서 보면 정말 산타 바바라 시내가 한 눈에 들어 온다. 붉은 지붕과 곳곳의 녹색 나무들이 오묘한 보색 대비를 이루며 안구를 정화시켜 준다^^

 

우리 가족도 간만에 높다란 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한참을 그 자리에서 넋놓고 있었다.

 

야! 니네들도 뭘 알긴 아는겨? 특히 둘째! 너는 정신줄이 있긴 한거냐... ㅎㅎ(아침에 자는 애 깨워서 데려 오느라 우리 둘째 옷이 잠옷 바람 그대로구만^^ 너의 비주얼은 안중에도 없는 이 엄마를 용서해라)

 

그리고 3층의 시계탑 모습. 매 시간마다 이 태엽들이 돌아가면서 큰 종을 울리는 시스템인 듯 하다.

이런 사소한 것들도 유리벽으로 관광객들이 볼 수 있게 해 놓고 또 벽면도 예쁘게 장식해 놓은 걸 보니, 관광거리를 만드는 것은 역시 아이디어와 세심한 배려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참, 법원 전망대의 이 모든 것이 다 무료이니 월매나 다행인지! 돈을 내고 보라고 해도 봤을만큼 법원 전망대, 굿이어요!!! 

 

세번째로 간 곳은 산타 바바라 다운타운. 정말이지 산타 바바라답게 이쁘고 고풍스런 다운타운이었다. 개인적으로 산타 모니카의 3th street promnade보다 더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이런 투어 버스를 타고 돌아다녀도 되지만, 역시나 우리는 가난한 뚜벅이들이라네 ㅋㅋ

 

산타 바바라 다운타운은 예쁜 상점과 레스토랑, 그리고 멋진 건물들 사이로 많은 사람들이 돌아 다니는 활기찬 거리였다. 특히 담쟁이 넝쿨이 건물벽을 뒤덮고, 차도보다 넓은 인도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아... 이제 허기가 몰려 오는구만... 이제 산타 바바라를 뜰 시간이 된게야 ㅋㅋ

안목은 서구적이라도 입은 지극히 한국적인 우리의 윤요사, 오늘의 저녁 식사는 LA 한인타운의 명소 팔색 삼겹살에서 먹기로 했다. 바로 요기!

 

회사 다닐 때부터 다른 팀 회식까지 쫓아 다니며 소주와 삼겹살을 즐겼던 나는 미국 와서 삼겹살이 아닌 스테이크와 바베큐 문화에 젖어 한동안 우울증(?) 증세를 보이다가 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요기 소식을 접해 듣고 오매불망 오늘을 기다리심... ㅋㅋ 8가지 다른 소스에 삼겹살을 재워 팔기 때문에 이름이 팔색 삼겹살이라고 하니, 삼겹살 감별사 윤요사가 당연히 그 맛을 봐줘야 하지 않겠는가!

자다가 아침 댓바람부터 끌려 나온 주은아! 너도 요기가 좋으니?^^

 

이것이 바로 8색 삼겹살이다. 와인, 커리, 된장, 고추장, 허브... 또 뭐였더라? 

 

세트 메뉴를 시키면 이렇게 매운 해물탕도 제공되고 나중에 볶음밥도 비벼 준다. 물냉면도 개인적으로는 강추!

 

우왕~ 나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그래,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오늘까지는 먹고 죽는거야 ㅋㅋ

 

이렇게 우리 가족의 유니크한! 독립 기념일이 지나갔다^^

17개월 주은이는 오늘도 가는 곳곳마다 똥을 뿌려대며 나를 힘들게 했지만, 이제는 굴하지 않고 마구마구 싸돌아 다니리라^^  주은아! 이제부터 이 엄마의 별명은 "얼바인 수치 여사"가 아니라  "이사도라(24시간 싸돌아 다니는)"야. 알겠니?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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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년 전 쯤, 얼바인 인근 도시 중 하나인 San Juan Capistrano의 유명한 스페인 성당에 다녀온 바 있다. 그런데 얼마 전, 지인들에게 들은 바로는 이 도시에 어린 아이들이 아주 좋아하는 페팅 주(Petting Zoo)가 있다는 거다. 그것도 차로 가는 것보다는 기차를 타고 가는 게 더욱 재밌단다.

천하의 윤요사, 무엇이 무서울소냐?(실은 17개월된 주은이 데리고 나다니는게 젤로 무서워... ㅋㅋ) 마음 먹은건 바로 실행에 옮기기 위하여 집에서 가장 가까운 터스틴 시의 기차역으로 고고씽~ 오늘 여행에는 영어가 좀 되는 친구, 정민과 3살박이 아들래미 이헌이가 동행해 주었다. 땡큐, 친구!

먼저 기차를 타려면 기차역에 가야겠지?(뭥미...) 내가 사는 웨스트팍은 얼바인이지만 얼바인 스테이션보다는 터스틴 스테이션이 더 가까워서 우리는 터스틴 역으로 향했다.

 

터스틴 역에서 얼바인, 라구나 니구엘 두 역을 더 가면 바로 세번째 역인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 역이 나온다.

편도 소요 시간이 약 22분. 정말 갈 만하다. 기차 안은 열라 쾌적하고 사람은 거의 엄따. 어른 왕복 비용은 14달러이고 아이들은 3명까지 무료다.

 

이 사진의 제목은 "따로 또 같이" 되시겠다. 이헌아! 하은아! 좀 붙어라. 벌써 내외하냐?ㅎㅎ

하은이랑 주은이랑 나는 미국 와서 두 번째로 타보는 기차 놀이다. 아마 첫번째 기차 경험은 작년 11월에 허스트 캐슬 갈때였지?^^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나의 두 딸들.

하은아, 주은아! 잠자는 너희들을 바라보면 미치도록 행복하다가도, 이렇게 밖으로 데리고 나오면 미치도록 힘들구나... 흑흑

 

산 후안 카피스트라노 역의 모습.

황량한 시멘트 건물이었던 터스틴 역과는 달리 붉은 벽돌과 담쟁이 넝쿨이 잘 어우러져 너무도 고풍스런 모습이었다. 미국에서 10년 이상 산 친구 정민이도 그 아름다운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는^^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이렇게 예쁜 표지판들이 길을 가르쳐 준다. 자세히 보면 왼쪽 화살표에 Petting Zoo라고 써있다.

 

역 인근이 '히스토리컬 디스트릭'이라 하여 역사 보호 구역으로 설정되어 있었는데, 그렇게 잘 보존해 놔서 그런지 얼바인에서는 볼 수 없는 예쁜 곳들이 정말 많았다.

특색있는 작은 공원들과

 

요런 작은 뮤지엄도 있었고

 

하물며 '헤어 살롱'이라는 곳도 이렇게 이쁘게 생겼으니...^^

 

글구 이곳에는 가정집처럼 생긴 작고도 맛난 레스토랑과 커피집이 꽤나 많았다.

먼저 오늘 우리가 브런치를 먹으려고 계획했었던 입소문난 레스토랑인 더 라모스 하우스 카페.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매주 월요일인 쉰단다. 나는 왜 하필 월요일에 이곳에 왔단 말이냐!!! 흑흑. 하지만 할 수 엄따. 담번에 다시 와야겠다. 퉷퉷~

 

이건 역에서 가장 가까운 레스토랑. 하지만 옐프 평점은 그냥 so-so.

 

맛은 어쩔지 모르지만, 레스토랑이나 커피 하우스들이 다 이렇게 예쁘게 생겼다. 그 자체로 훌륭한 배경이 된다.

 

이제 잡소리는 그만 하고... 본격적으로 페팅 주, 주마스 얘기로 돌아가자. 바로 여기! 입장료는 어른 8달러. 아이 7달러다.(언제나 돈에 민감한 윤요사 ㅋㅋ)

 

우리도 입구에서 동물들에게 줄 먹이를 3달러에 샀다.

 

웬 동물 앞에서 웃고 있는 윤요사. 하지만 펜스가 가운데 있건만 동물이 행여나 나를 햝아 먹지 않을까 사실은 떨고 있다 ㅋㅋ 그나저나 윤영란, 타향에서 애 둘 키우느라, 얼굴 무쟈게 상했다. 삼십대 중반에 저 촌스런 레스포삭 백팩은 또 뭔가...쯧쯧

사실 나는 정말이지 개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동물을 싫어한다. 하물며 우리 집 앞에 사는 귀여운 토끼도 싫다... 그래도 두 아이들의 동심을 돌보기 위하여 동물원에 온 모정이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 (우웩우웩) 

 

엄마! 저도 힘들어요... 도대체 이 냄새 나는 곳은 어디인가요?^^ 시끄러! 넌 좀 자라, 자! ㅋㅋ

 

하은이와 이헌이가 토끼와 염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어린 아이들과 작은 동물들은 정말이지 궁합이 잘 맞는 피사체들이다. 이 귀여운 것들! 

 

그런데 큰 동물들도 배고프긴 마찬가지인가 보다. 사람들이 지나가면 바로 애처로운 눈길을 보낸다. 하지만 하은이도 이런 큰 동물은 무섭단다^^

 

이 페팅 주에는 크고 작은 동물들 이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놀거리가 많이 준비되어 있다. 먼저 유치찬란하지만 인기는 많은 기차 놀이!

 

그리고 모래가 아니라 옥수수 낱알로 만든 놀이터. 하은이가 특히 여기를 좋아했다.

 

그리고 야외에는 생일 파티를 위한 바베규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바베큐 그릴과 냉장고가 완비되어 있는데다 햇빛 가리개도 확실하다^^

 

여긴 무슨 아이들 옛날 체험관이라나... 좀 허접하다만 아이들은 그래도 좋아할 듯.

 

이건 아이들을 위한 사금 채취 체험장.

 

또 페팅 주 한 가운데는 이렇게 생뚱맞게 공룡 조각상이 하나 서 있고, 그 뒤로는 미끄럼틀 놀이기구가 보인다.

 

이제 동물 냄새는 그만 맡고, 서서히 다운 타운으로 나가 볼까나? 먼저 지도를 봐 주시고...

 

잠깐! 배가 너무 고프잖아. 먼저 달라붙은 뱃가죽을 좀 떼고...^^  오늘 우리가 즉흥적으로 선택한 곳은 바로 선드라이드 토마토 카페 되시겠다.

 

내부도 너무 깔끔하고...(드디어 고개 떨군 우리 주은이... 아침 댓바람부터 끌려나와 이리 저리 돌아다니고... 이 불쌍한 것!^^)

 

식전 빵부터 선택한 음식들까지 하나 같이 굿굿! 조아요~

 

이제 슬슬 소화도 시킬 겸 거리를 활보해 볼까나?

걸으면 걸을수록 계획 도시인 얼바인과는 달리, 정말이지 고즈넉하고 예쁘장한 풍경이 펼쳐진다.

 

1년 전에 우리가 다녀갔던 스페인 미션도 이렇게 역 가까이에 있었구낭...

 

다시금 촐촐해진 아이들에게 요거트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우리는 다시 기차를 타고 얼바인으로 돌아 왔다.

 

 

아이 둘을 데리고 돌아다니는 것은 정말 힘들다. 기저귀며 음식이며 챙겨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어딘가를 잘 다녀 왔을 때, 느껴지는 희열 또한 매우 크다. 오늘은 나에게 그런 하루였다고나 할까?

요즘은 블로그를 하는 것이 버겁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써야지... 하고 다짐했건만, 집에서 고된 가사 노동과 육아에 시달리다 보면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는다. 나 씻을 시간도 없는데 하루에 100명도 안들어 오는 요런 블로그를 꼭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나는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무슨 일이건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해야 하는 거라고. 한 번 밀리면 끝도 없이 밀린다고. 그리고 되뇌인다. 윤요사, 넌 파워 블로거야! 라고 ㅋㅋ 그러면 옆에서 남편이 맨날 놀린다. 파워 블로거 다 죽었냐고. 켁켁. 나도 웃긴다. 요즘 내 생활이 이렇게 웃긴다. 쓴웃음도 웃음이라면 말이다. 헐!!!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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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화요일. 하지만 우리 가족은 펭귄 VIP Preview를 보기 위하여 오늘 롱비치 아쿠아리움에 다녀 왔다.

롱비치 아쿠아리움의 정식 명칭은 Aquarium of the Pacific이다. 하지만 롱비치 시티에 있어서 나는 기냥 롱비치 아쿠아리움이라고 부른다. 제작년에 애뉴얼 패스 없이 여기에 한 번 다녀온 이후, 올해부터는 하은이가 어느 정도 커서 이곳의 해양 생물들을 즐길 나이가 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지난 달 우리 가족은 165달러를 내고 이 아쿠아리움의 가장 높은 등급의 애뉴얼 패스인 Family Plus 멤버십에 가입했다.

그런데 얼마 전 패밀리 플러스 멤버십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5월 15일 화요일 저녁 7시부터 June Keyes Penguin 에 대한 VIP 프리뷰가 있다고 메일이 왔다. 나는 곧 전화로 참석하겠다고 통보한 후, 두 아이들을 대동하고 바쁜 남편의 조기 퇴근을 강요한 끝에, 드디어 오늘 롱비치 아쿠아리움을 향해 고고씽했다.

얼바인을 출발한 지 약 35분 만에 드디어 롱비치 아쿠아리움에 도착했다.

 

프리뷰가 7시에 시작되니깐 그 전에 저녁 식사를 해줘야 한다.

쨔잔~ 오늘의 도시락 되시겠다. 계란 장조림, 해파리 새우 냉채, 단호박 샐러드, 오이 미역국, 더덕 구이... 다 내가 만들었으면 좋겠지만 ㅋㅋ 

사실 지오 엄마가 만들어줬다. 원래 나는 저녁식사를 롱비치 아쿠아리움 인근에서 간단히 사먹으려고 했는데 얼바인 우리 집을 출발하기 바로 직전, 예정에 없이 지오 엄마가 자기네 먹을 반찬을 만들다가 우리 것 까지 만들었다며 친절히 집앞까지 와서 주고 가는 바람에 이 맛있는 홈메이드 음식들을 고대로~ 다 가져와서 이렇게 피크닉 분위기를 만땅 낼 수 있었다. 고마워요, 지오 엄마^^   

 

먼저 건물 입구에서 이렇게 VIP 임을 확인하는 프리뷰 등록을 마쳐야 하는데

 

VIP들 정말 많이 왔당.

 

등록을 마치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오늘의 주인공 펭귄 인형이 사진 촬영에 응해 주신다.

그러나 우리의 윤요사... 애들이랑 남편 데리고 그저 프리뷰에 참석하는데 급급해서, 저 구린 꼬락서니를 좀 보라. 또 저 티셔츠에 남색 츄리닝이라니... 쯧쯧...

 

 

메인 홀에 들어서니 디저트와 커피를 무제한 먹을 수 있도록, 스탠딩 파티 형으로 디저트 바가 고급스럽게 세팅되어 있었다. 

 

이 펭귄 모양의 머시멜로와 초컬릿 디저트는 어찌나 귀여운지 그냥 먹어 버리기 아까울 정도였다^^

 

요즘 급다이어트 중인 윤요사의 선택.

예전처럼 단 것만 보면 미친 듯이 달라들지는 못하고, 그저 소박하게 요렇게만 들고 나와 깨작깨작 먹으면서, 저 디저트 바에 있는 디저트는 내가 한 큐에 다 먹어줄 수도 있는데...라고 생각하며 군침만 꿀꺽! 울 남편, 옆에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내 츄리닝 바지 사이로 울룩불룩 튀어 나온 살점들을 친절하게 꾹꾹 눌러 주신다(에랏! 내 드러워서 안먹는다!) 

 

다들 이렇게 디저트를 즐기는 중에,

 

오늘 행사의 메인 협찬사인 혼다에서 높은 분이 나와서 뭐라고 쏼라쏼라 떠들어 대신다. 무식한 윤요사, 역시 절대 못알아 듣는다. 그리고 이젠 알아 들으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ㅎㅎ

 

오랜 만의 외출에 나의 두 딸들도 초췌한 모습으로나마 인증샷에 참여했다. 그런데 옆의 백인 아이들은 거의 드레스에 가까운 차림이었는데, 우리 애 들 옷차림이 이런 프리뷰 자리 오기엔 너무 구리다는 사실을 이 엄마는 너무 늦게서야 알아버렸다.

얘들아 미안해! 담번엔 너희들도 좀 꾸며서 데리고 다닐께... 엄마가 기저귀랑 물티슈, 우유랑 고구마, 바나나 뭐 이런 것들만 챙기다 보니, 정작 너희들에게 넘 소홀했구나. 쩝!

 

곧이어 메인 홀의 대형 스크린으로 펭귄과 관련된 짧은 다큐멘터리가 상영되었고

 

우리는 진짜 펭귄을 보기 위해 2층 야외로 자리를 옯겼다.

 

오늘의 주인공들이다. 요녀석들! 나는 너네 보러 얼바인에서부터 날아온 윤요사야!^^

 

하은이도 까치발을 한 채 펭귄들을 바라 보기에 여념이 없다. 하은아! 재밌니? 니가 젤루 좋아하는 뽀로로가 바로 얘야! 알겠니? ㅋㅋ

 

 

그리고 이 멋있게 생기신 펭귄 전문가 아자씨께서 약 15분 정도 펭귄에 대하여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다. 근데 아저씨! 영어가 너무 빨라요! 흑흑...

 

그리고 한 켠에는 이런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는데, 뭐 일년동안 특정 펭귄을 후원하는 프로그램인 것 같았다. 

 

펭귄 프리뷰를 마치고 나오는 통로에서 마지막으로 사진 한 컷!

 

프리뷰가 끝나자 밤이 깊어져서 우리는 아쿠아리움 내부의 다른 곳들은 전혀 둘러보지 못하고 서둘러 얼바인으로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이제 우린 앞으로 여기 자주 올테니깐 섭섭해 하지 말자! 왜냐구? 우린 아쿠아리움 VIP니까! 푸하핫^^

앞으론 비싼 애뉴얼 패스 뽕빨 뽑기 위해서라도(뭐냐, 이 저속한 표현은... 쯧쯧) 한 달에 한 번씩은 꼭 여기에 와야겠다. 그럼, 윤요사의 펭귄 시사회 허접 리뷰는 여기서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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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 나이로 어엿한 여섯 살인 우리 하은이(물론 12월생이라 억울한 감은 좀 있다만^^).

하지만 둘째를 키우느라 첫째에 대한 교육열이 팍 식어 버린 이 엄마 때문에, 하은이는 아직도 한글을 전혀 모른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한글학교였다. 아무래도 여기 얼바인에서 가장 크고 역사 깊은 한글학교라면 당연히 베델교회 한글학교일테지만, 그래도 내가 다니는 디사이플 교회에서도 작년에 처음으로 한글학교가 문을 열었기 때문에, 나는 기왕이면 우리 교회의 한글학교로 보내고 싶어서 지난 달부터 하은이를 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오늘! 그 한글학교에서 인근의 칼스배드에 있는 플라워 필즈로 첫 번째 필드 트립을 떠나게 되었다. 플라워 필즈! 언제나 입소문으로만 들어오다가 오늘에야 드디어 가보는구나~~~ 아싸라비야!

토요일 아침, 58인승 대형 버스를 타고 우리는 한글학교 학생들과 학부모, 그리고 몇 분의 인솔 선생님들과 함께 플라워 필즈로 향했다.   

 

입구에서 표를 받으시는 직원 할머니. 젊어 보이는 진 차림에 고운 티아라와 요정 날개를 착용하신채 환한 미소로 관람객들을 맞아 주셨다. 

 

음... 하지만 나의 기대가 워낙 커서 그랬는지 안쪽은 좀 실망인걸... 이건 그냥 소박한 꽃밭이잖아!!!

 

그래도 우리 하은이,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플라워 필즈 안의 각 구역을 다 돌았다는 증거로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연신 스탬프를 찍어 댄다. 

 

이건 플라워 필즈에서 자랑하는 쇼!. 딱 하은이 또래 애들 수준이었다. 내가 막 유치하다고 불평해 댔더니 울 남편 왈, 동심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런 데서 에버랜드 수준의 쇼를 바랬던 거냐며 또 한 소리 해주신다. 쯧쯧... 당신은 이해심 많아 좋겄쑤!!!

  

 

 

그래도 쇼의 마지막에는 이렇게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포즈를 취해 주는 센스까지!

 

언덕 위로 펼쳐진 꽃 밭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도 한 번 찍어 주시고...

 

아... 저 피곤한 표정의 윤요사... 애써 웃음을 지어 보지만 역시 썩소 밖에 나오지 않는구만. 사실 버스 안에서 내내 둘째와 씨름하느라 이미 모든 기운이 빠져 버린 상태에서 하은이까지 안아 달라고 찡얼대니 참 난감했던 순간이었다.

담번엔 절대로 이런 츄리닝 차림에 맨얼굴로 카메라 앞에 서는 굴욕 사진은 찍지 말아야겠다... 흑흑

 

게다가 윤요사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이 김밥을 손수 싸느라 얼마나 힘들었던고... 디사이플 한국학교 교장 선생님! 담번에는 도시락 각자 준비가 아니라, 차라리 회비를 좀 더 걷어서 점심을 케이터링으로 준비해 주시면 안될까요?^^

 

그래도 김밥과 포도, 카페라떼와 두유 뿐인 부실한 점심 식사였건만, 남편과 하은이는 얌냠 짭짭 맛있게 먹으며 깨끗이 비워 주어 내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그리고 플라워 필즈의 중앙에는 이렇게 자그마한 시장이 하나 열려 있어서, 사람들이 저마다의 부스에서 자신이 가지고 나온 물건을 팔 수도 있고 또 관람객들은 이를 보고 살 수도 있게 되어 있었다.

요런 거 엄청 좋아하는 우리의 윤요사, 부스마다 다가가서 재빨리 훑어 보았지만 물건의 수준은 그닥 높지 않아 보였다. 그래도 관광지에 이런 거 빠지면 또 섭하지ㅎㅎ

  

 

여기는 플라워 필즈 관람을 끝내고 나오는 루트에 떡 하니 자리 잡은 기념품 샵이다. 꽃이나 나무를 살 수도 있고 꽃과 관련된 각종 소품들을 살 수도 있다.

우리 나라는 고층 아파트가 대세이기 때문에 가드닝을 개인이 직접 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얼바인만 해도 대부분의 하우스들마다 자기 백야드가 있기 때문에 이런 가드닝 관련 수요가 상당히 있는 것 같긴 하다. 

 

 

 

 

 

 

어쨌든 오늘 한글학교 소풍이 아니었음, 내가 돌쟁이 주은이를 데리고 이렇게 멀리(겨우 얼바인에서 4,50분 거리인데 ㅋㅋ) 나오는 용기를 발휘하진 못했을 텐데, 그래도 이렇게 늘 가고 싶었던 플라워 필즈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앞으로 하은이가 빨리 한글을 배워서, 돌아오는 마더스 데이에는 하은이가 직접 쓴 카드를 좀 받아 봤음 좋겠다. 그리고 이런 필드 트립은 한 학기에 한 번만 할 것이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씩 있었음 좋겠다 ㅋ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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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오늘이 벌써 1월 26일이니 뭔가 포스팅이 자꾸 밀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ㅋㅋ 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사진을 일괄적으로 쫘악~ 업로드해 놓은 것이 아까워서, 요 포스팅도 숙제를 해치우는 마음으로 빨랑 올려버려야겠다^^


이번 한국 여행은 1년만에 만난 나의 부모님과 하나 뿐인 오빠네 가족을 맘껏 만날 수 있어서 특히 좋았다. 내가 서울에서 직장 다닐 때 1년 반 동안 부모님께서 하은이를 맡아서 키워주셨기 때문에 하은이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각별한데다, 미국에 오는 바람에 한창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또래의 여자 외사촌들과 떨어져서 지내야 하는 하은이가 늘 안스러웠는데 이번엔 그런 점에 있어서도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런 가족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먼저 하은이가 파트너를 바꾸어가며 세 번이나 갔었던 반포 센트럴시티의 테디베어 키즈테리아 카페 사진을 몇 장 올려 본다. 나의 고3때 친구 승은이의 딸 서영이와, 얼바인 산타로사 네이버후드였던 강민이와 강윤이, 그리고 정신줄 놓고 폭풍 수다를 떠느라 비록 기념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너무도 아끼는 동생 원영이 딸래미인 락은이와 함께 갔었던 이 곳. 이 글을 쓰는 지금도 하은이가 옆에서 여기 너무 재밌었다며 연신 쫑알거리고 있다 ㅋㅋ 



이제 본격적인 가족 이야기!

지난 12월 31일을 마지막으로 그동안 강화도의 작은 군인교회에서 오래동안 목회를 하셨던 아빠가 정년퇴임을 하게 되셨다. 크리스마스 예배가 아빠가 설교하시는 마지막 예배였는데 마침 나도 한국에 잠시 들어와 있는 고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올만에 나랑 오빠네 가족이 모두 가서 크리스마스 예배 및 아빠의 퇴임예배를 같이 드릴 수 있었다.

아빠가 직장을 그만두시고 목회를 시작하신게 내가 대학교 1학년 때였던 걸로 기억한다. 예전에는 그런 아빠에 대해 불만도 많았었는데, 점점 커가면서 느끼는 거지만 내가 아빠의 인생에 대해 뭐라고 말할 권리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나를 이만큼 키워주시고 지금까지 그저 건강히 계셔주신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나 아이 둘 키우더니 완죤 철들었다 ㅎㅎ)
  



아빠가 이 날 새로온 장병을 위하여 기도하시는 모습. 하지만 아마도 그는 크리스마스 특별 간식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닐까? ㅎㅎ



예배가 끝나면 장병들은 이렇게 줄을 서서 군종병으로부터 간식을 받아간다. 아... 생소한 이 모습. 울 오빠도 옛날 군생활 생각이 나는 건지 아님 간식이 궁금한지 같이 줄을 서있네 ㅋㅋ



예배가 끝난 뒤에는 교회에 출석하시는 직업군인 집사님들의 가족 및 후임 목사님과 함께 군부대 옆 식당에서 조촐한 송별 식사를  했다. 해물파전과 팥죽, 바지락 칼국수 모두 예술이었다. 역시 진정한 맛집은 이렇게 도시 외곽에 있다니깐^^



요건 친정집에서 정답게 놀고 있는 하은이와 주은이 모습. 언니가 그림을 그리면 주은이는 꼭 이렇게 참견을 한다. 서로 종이와 펜을 가지고 실갱이를 벌이는 모습까지도 너무 귀엽다. 이럴 때면 아이 둘 낳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요즘같은 저출산 시대에 이렇게 둘째를 낳았다는 이유로 동사무소로부터 예쁜 선물을 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다 ㅋㅋ 비록 둘째가 미국 시민권자이지만 나와 남편의 주소지가 계속 서울에 있기 때문에 감사하게도 출산장려금 수혜 대상자도 되었단다. 조만간 내 통장에 50만원이 입금된다니... 푸하핫~~~  



서초동 서석대와 사당역 오리와 참게 식당에서 부모님 및 오빠네 가족과 함께 가진 즐거운 식사 풍경.

내가 그토록 귀여워했던 첫째 조카 예은이와, 아주 어릴적에만 봤었는데 내가 미국 온 사이에 훌쩍 커버린 둘째 조카 예진이를 올만에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  



이렇게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나는 마지막으로 서점에 들러 읽고 싶은 책을 몇 권 사서 짐을 꾸린 후 아이 둘과 함께 단촐하게 LA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나 혼자 아이 둘을 데리고 들어오는 길은 예상 그대로 최악이었지만 1월 말에 조만간 울 친정 부모님이 얼바인으로 오신다는 생각에 마음을 추스리며 무사히 LA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드디어 얼바인 우리 집 도착. 20여일간 홀로 지내며 햇반과 라면으로 연명하던 우리 남편이 그래도 내가 온다고 청소를 깨끗이 해 놓았다.

내가 집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다름 아니라 주은이의 이유식을 만드는 일이었다. 흑흑... 이 놈의 이유식 지겨워 지겨워~~

 



그리고 나서 다시 내가 매일 아침마다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하은이 프리스쿨 도시락을 싸는 일이다. 맨날 김밥, 김밥... 우리 하은이는 다른 반찬을 싸면 맨날 남겨 오는데 김밥은 절대 남겨오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쳇! 한국은 초중고생도 다 급식을 한다는데 왜 미국은 프리스쿨부터 도시락을 싸야 한단 말이냣!!!

 

 

이렇게 한국 여행이 여러 가지로 좋았지만 그래도 얼바인에 돌아오니 내 집은 여기라는 생각에 괜히 마음이 편안해진다.

하지만 얼마 후엔 둘째 주은이의 돌 잔치가 다가온다.... 도대체 이놈의 엄마노릇은 어째 쉴 틈이 없냐... ^^*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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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서울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의 13시간은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이 거의 죽음이었다. 배시넷에 들어가기에 이미 너무 커버린 둘째는 비행하는 13시간 동안 딱 1시간만 잠을 자고 나머지 시간은 이렇게 숟가락이나 장난감을 집어 던지며 계속 찡얼거렸다. 



하지만 우리 주은이, 엄마 아빠 기내식 잘 먹으라고 딱 한 번 자줄(?) 때에는 이렇게 배시넷 바깥으로 귀여운 발꼬락(ㅋ)을 내밀어 주는 센스 ㅎㅎ



매년 이렇게 어렵사리 서울에 들어오는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바로 그리운 사람들과 즐기는 맛난 음식들 때문일 것이다. 이번에도 나는 남편이 주재원 교육을 마치고 일주일만에 먼저 미국으로 돌아간 후,  아이 둘을 봐주시는 부모님의 배려로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하루에 거의 두 탕씩  뛰어 가며 여러 지인들을 만나 맛난 식사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었다.

그립던 친구들을 만나자마자 너무 기뻐서 카메라는 까맣게 잊어버린 채 집으로 돌아 와서야 사진 찍지 못한 것을 후회한 경우도 있었지만, 다행히 정신줄이 살아 있어서 사진기를 들이댈 수 있었던  만남의 순간들을 인물이 아닌 음식 위주로 대충~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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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번 여행의 첫만남은 1년 전 얼바인에서 영구 귀국한 혜정언니가 동탄에서부터 우리 친정집 앞 파리크라쌍으로 한걸음에 달려와 준 것이었다. 언니! 나 이 블루베리 치즈케익 엄청 맛나서 이 날 이후로 다섯번이나 똑같은 거 사먹은거 아시우? ㅋㅋ 



글구 역시 동탄에서부터 달려와 내가 젤로 좋아하는 뱅뱅사거리 파스쿠치에서 4년간의 묵은 수다를 한꺼번에 쫘악 풀어냈던 대학 친구 효진이.



게다가 얼마 전부터 자발적 백수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골드 미스로서의 자존심을 보여주며 코엑스 토다이에서  값비싼 점심을 쏘고, 그것도 모자라 인근 서점에서 하은이 선물까지 살뜰히 챙겨준 대학원 동기 은실이.



이제 서울 촌년이 되어 버린 나를, 모처럼만에 이태원의 핫플레이스 "Passion 5"로 불러내 준 현경씨.
나 이 날, 눈과 혀가 엄청 행복했다오~

 


그리고 맨날 서초동의 오래 된 아파트만 전전해 온 나에게,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내부의 화련한 자태(?)를 구경시켜 주시고 맛난 홈메이드 음식까지 대접해 주신 박집사님과



아주 추웠던 날, 분당에서 신사동 가로수길까지 일찌감치 먼길을 달려온 보고 싶었던 오랜 친구 신재.




여기에 또 빠질 수 없는 떼거지 조합이 하나 있으니 그건 바로 거의 15년째 만나고 있는 단대부고-서초고 연합동아리 "뮤즈" 얼라들 되시겠다. 나는 이 아이들을 만나면 너무 좋아서 목소리가 괜히 걸걸해지고 말투 역시 욕부터 나오곤 한다 ㅋㅋ  아마도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에게 으례히 차려줘야 하는 격식 따위가 없어도 되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명동 신세계 꼭대기층의 내가 젤로 좋아하는 만두집과 이번에 처음 가본 뉴코아 5층 애슐리에서 두 번이나(!)  만난 교회 친구 지연이와 



전 회사 동료 박대리님과 효정쌤을 만났던 사당역 파스텔시티의 오리와 꽃게.
박대리님! 그 비싼 오리를 다 쏴주시어 이제 그대는 다음 나의 귀국 여행 선물 고가자 1순위에 당첨되시었소 ㅋㅋ 



한편 양식집 라그릴리아에서는  대학교 솟을관 룸메이트였던 승희언니를 만났고



얼바인에서도 언제나 떠올랐던 그 맛을 잊지 못해서, 나는 어느 비오는 날 저녁에 혼자서 강남역의 작은 토스트집에 불과한 야쿤카야를 찾아가 치즈프렌치 토스트를 3개나 먹어치우기도 했다. 



그리고 전 회사에서 내가 가입했던 막강 사조직(?) "대기만성"의 회합을 강요(?)하여 서초역 사거리에 새로 생긴 씨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에도 갔었는데 길팀장님, 이대리님 여기 정말 맛났어용... 물론 길팀장님의 출혈이 무지 컸지만 ㅎㅎ 어찌됬든 새해에는 우리 모두 조직 이름 그대로 대기만성합시다용 ㅋㅋ 
 

 

뿐만 아니라 직장 상사들을 향한 나의 마수의 손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는데, 수 년전 이미 우리 회사에서 다른 직장으로 이직하신 박팀장님과 홍팀장님을 직장 앞까지 찾아가 맛난 한정식을 뜯어 먹기도... ㅎㅎ

하지만 홍팀장님은 집으로 돌아가는 내 손에 이렇게 맛나고 예쁜 투썸플레이스 케익까지 들려 주셨으니, 감솨감솨~



끝으로 이번 여행의 마지막은 대학원 박사과정 수업에서 만난 타과생 은선씨와 함께 서래마을의 대표적인 이탈리아 레스토랑인 톰볼라에서 장식했다. 3월에 결혼을 앞둔 은선씨는 원래도 예뻤지만 이날따라 더욱 이뻐 보였음 ㅋ

 


얼바인에 와서 새로운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되었고 또 나의 얼바인 라이프에 대해서도 그런대로 만족하고 있는 나이지만(너무 어린 둘째를 홀로 키워야 하는 고생을 제외하면^^), 한국에 두고 온 직장 동료들이나 학교 친구들, 그리고 교회 친구들을 생각하면 나는 아직도 그들이 너무 그립다. 

그래서인지 나는 요즘에도 그들과 함께 노는 꿈을 자주 꾸곤 하는데, 꿈에서는 행복하고 좋지만 막상 깨고 나서 그게 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내가 무의식 중에서도 이들을 이렇게 그리워하고 있었나... 하는 생각에 괜시리 서글퍼지곤 한다.

하지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주 만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더욱 그리운 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번 한국 여행은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참 좋은 또 하나의 추억이 되었다. 내년 이맘때에는 더 신나게 잘 살고 있을 그들과, 그동안 우후죽순처럼 많이도 생겨났을 서울의 맛집들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만발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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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 생활이 벌써 24개월째에 접어든다.
남편 회사에서 해마다 한 차례씩 보내주는 한국 여행이 바로 12월에 있기에 최근들어 12월은 나에게 더욱 설레는 달이 되어 버렸다. 사실 작년 이맘때 한국에 잠시 들어갔을때, 나는 하은이를 친정집에 거의 방치하다시피 한 채, 뱃속에 든 주은이를 데리고 회사 동료들과 친구들을 만나느라 정신이 없었더랬다ㅎㅎ

하지만 벌써 네 돌을 넘겨 버린 우리 하은이. 이젠 그녀의 머리도 제법 굵어져 버려서 그녀를 예전처럼 3주 가까이나 집구석에 붙잡아(?) 두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할 수 없이(?) 올해 한국방문 시간의 상당 부분을 그녀에게 할애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이번 포스팅은 하은이와 지겹게도 많이 갔던 키즈카페 건은 차치하더라도, 롯데월드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헬로키티 전시회 이야기로 대충 꾸며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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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여기는 롯데월드! 

디즈니랜드를 세 번이나 갔던 하은이지만, 모든 놀이기구들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런 초대형 실내 놀이공간은 처음인지라, 롯데월드의 분위기 자체에 무지 열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오래만에 모인 또래의 외사촌(울 오빠 딸들)들과 정답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기뻤고(아직 둘째 주은이는 결코 그녀의 상대가 될 수 없기에 ㅎ),  나 역시 올만에 만난 새언니와 이런 저런 얘기들을 나누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롯데월드 입구에서 로티와 함께 한 컷.



평일 아침 9시 반에 롯데월드 문이 열리자마자 들어간 우리는 먼저 이 모노레일을 가볍게 타 주시고...



그 담에는 다른 얼라들이 더 많아지기 전에 어린 아이들을 위한 전용 공간인 '키즈토리아'로 바루 고고씽!



참! 우리는 공개 스테이지에서 공연되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도 관람하였는데, 요즘 한창 공주 열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우리 하은이는 무대에 등장한 발레리나를 보자마자 급흥분 모드로 전환ㅋㅋ



오늘의 피날레는 바로 요 동화극장에서 하는 피노키오 뮤지컬이었다. 공연 내용은 아쉽게도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올릴 수 없지만,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는 아~주 교육적인 내용 덕에 내 마음까지도 흡족했던 뮤지컬이었다^^  




롯데월드의 여독이 채 풀리지도 않은 다음 날, 우리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헬로키티 전시회로 발길을 옮겼다. 추운 날씨에 서초동에서 일산까지 가는 교통편이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고딩 친구 승은이가 차로 라이드를 해준데다 쿠팡에서 반값 표까지 예매해 주어 마음도 주머니도 한결 가볍게 다녀올 수 있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다행인 것은 그녀의 딸 서영이 덕분에 우리 하은이도 심심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닐까!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아이들을 반겨 준 것은 바로 헬로키티 인형탈을 쓴 사람들이었다. 하은이가 어찌나 좋아하던지^^



이곳은 온통 헬로키티 캐릭터로 도배된 모형집 되시겠다.

나도 언젠가 우리 두 딸들의 방을 이런 분홍빛 천국으로 꾸며주고 싶다만 요즘 땡전이 없는 관계로... ㅋㅋ



모형집을 나와 본격적인 놀이시설로 들어가 보았다.



작고 아기자기한 기차랑



배타기 놀이,



하은이가 보는 것 만으로도 가장 무서워했던 고공 점프와



미끄럼 등 바운서를 이용한 각종 놀이기구들은 물론



헬로키티 색칠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그리고 전시장 한켠에는 내가 가장 좋아했던 헬로키티 팬시용품 전시장도 있었는데



예산이 그리 풍족하지 않았던 나는 고르고 고르다가 30%씩 세일하는 물건 들 중에서 작은 발매트와 하은이 팬티 세트, 그리고 싸인펜과 벽걸이 족자를 업어 가지고 급만족해하며 개선장군처럼 친정집으로 돌아왔다 ㅎㅎ



이번 한국 여행에서도 느낀거지만 아이들을 키운다는 건 부모의, 그중에서도 특히 엄마의 시간이나 금전,  체력등을 자녀들에게 나누어 주는 매우 지난한 과정인듯 하다. 물론 내 부모님께서도 나를 그렇게 키우셨겠지만 이제 그동안 내가 부모님께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받았던 것들을, 정작 내 자식들에게 나누어 주려니 요즘은 그런 것들이 그렇게 힘들고 아까울 수가 없다.(내가 너무 이기적인건가?ㅎㅎ)

최소한 인간적으로 살기 위해 이 정도의 시간은 나를 위하여 즐기고 싶은데, 혹은 이 돈만큼은 나를 위해 쓰고 싶은데 등등...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을 뒤로 하고 이번 여행의 많은 부분을 어쩔 수 없이(?) 하은이에게 그리고 이제 10개월이 된 주은이와 함께하면서 나는 한편으로는 서글프고 또 한편으로는 흐뭇해지는 묘한 기분을 자주 느꼈다.

이렇게 머리로도 이해할 수도 없고 또 말이나 글로도 제대로 설명하기도 힘든 아이들과 관련된 애매모호한 감정을 점점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아마도 그것이 진짜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인가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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