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샌페드로 항구에서 아이오와 전함(Battleship Iowa)를 보고 온 후, 이런 종류의 박물관 보는 재미에 눈을 뜬 우리의 윤요사. 이번에는 주말을 이용하여 샌디에고에 있는 미드웨이 항공모함(Aircraft carrier Midway)에 다녀와 봤다.

내가 이런 종류의 여행을 즐기는 이유는, 아직 어린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리 큰 인사이트를 주지 못할지라도 기계공학을 전공한 남편에게도 리프레쉬를 줄 수 있고, 또 무엇보다도 1년 후에 우리가 한국으로 영구귀국하게 되면 이런 류의 경험을 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제 미드웨이 박물관으로 들어가보자. 박물관 건물(?)과 입구는 이렇게 생겼다. 하지만 퇴역한 항공모함 자체를 항구에 접안시켜 놓고 이를 통째로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따로 건물이랄게 없긴 하다^^

 

먼저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영문도 모르고 아침 댓바람부터 끌려 나온 불쌍한(?) 자매의 사진 한 컷!^^

 

입장료를 내고 항공모함 안으로 들어가면(성인 입장료는 인당 18달러이고 6세 미만의 아이들은 무료다. 우린 인터넷으로 미리 구매해서 1인당 1달러씩 할인받았다. 아! 주차비 8달러는 별도다.) 갑판 아래 층으로 바로 연결되는데 들어가자마자 이렇게 넓은 공간이 턱~ 하니 펼쳐진다.

 

우선 당시 이 미드웨이 항공모함과 함께 동고동락을 같이 했던(?) 각종 비행기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중에서 몇 가지는 직접 시승해 볼 수도 있는데 한 대당 시승 가격이 10달러 내지 16달러에 이른다. 짠순이 윤요사는 이런 건 비싸서 당연히 스킵한다^^

 

이제 갑판 위로 올라가 보자.

이곳에서 비행기들이 뜨고 내려야 했을테니 이 정도의 넓은 공간을 필수였겠지만, 정말 배가 크긴 엄청~ 크다. 하은이를 배경으로 찍은 이 사진을 보라. 이게 항공모함의 갑판인지 아님 그냥 아스팔트 광장인지 알 수 없다.

 

이 넓은 갑판 위에는 당시 이 항공모함에서 뜨고 내렸던, 그리고 아까 아래 층에서 봤던 것보다도 훨씬 더 크고 멋있는 많은 종류의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는 관람객들이 탈 수 있도록 허용되어 있는 헬리콥터 안에는 직접 들어가 보기도 하고.

 

갑판 곳곳에서 진행되는 설명회에도 슬쩍 참석해 보았다. 땡볕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자원봉사자(아마도 퇴역 군인들인듯)들이 나와서 예전에 이 항공모함에서 어떻게 비행기가 이착륙했는지 등을 비디오와 함께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아... 나도 궁금한 게 참 많았는데 영어가 안되서 당췌 질문을 할 수가 없구만^^(질문은 무슨, 설명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ㅋㅋ)

 

갑판을 둘러 본 우리는 브리지와 콘트롤 타워 투어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 20여명씩 모이면 해설자들이 따라 붙어서 곳곳을 돌며 설명해 주는 투어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갑자기 한 군인이 우리 주은이가 너무 어려서 참여할 수 없단다. 결국 나는 주은이를 데리고 갑판에 남았고 남편만 하은이를 데리고 투어에 참여했다.

투어를 끝내고 나온 남편에게 어땠냐고 물으니, 울 남편 왈... ' 응, 별거 없었어!' ㅋㅋ  

 

항공모함에서 주변을 둘러 보면 바다를 물론, 샌디에고 다운타운의 아름다운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긴 항공모함의 한 부분을 개조한 노천 카페인데, 박물관을 둘러 본 우리는 배가 고파서 밥을 먹으러 바루~ 딴 곳으로 고고씽!!! ㅋㅋ

 

항공모함에서 나온 우리는 미드웨이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씨포트 빌리지(seaport village)로 향했다.

 

그리고 시장기를 면하기 위하여 여기서 가장 유명하다는 하버 하우스를 찾았다.

 

레스토랑 분위기도 이렇게 근사했지만

 

맛도 꽤 좋았다. 왜 엘프닷컴에서 별점이 좋은지 알겠다. 우리는 애피타이저로 내가 젤로 좋아하는 골드 코스트 코코넛 슈림프를 시키고, 메인 메뉴로는 씨푸드 파스타와 연어 요리를 주문하여 싹싹 먹어 치웠다.

 

이제 배도 좀 꺼뜨릴 겸 씨포트 빌리지 일대를 좀 산책해 볼까?

 

여긴 시원한 바다와 잘 꾸며진 산책로가 일품이다.

 

이제 샵들이 몰려 있는 몰로 들어가보자. 캔들 가게, 악세서리 가게, 서점, 디저트 샵 등 여러 가지 귀여운 샵들이 저마다 이목을 끈다. 하지만 주의하시길! 지금 일부 구간은 공사중이라 아예 접근금지랍니다~ 

 

그리구 씨포트 빌리지에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 이 광고판에서 보여지듯이 샌디에고 다운타운 일대를 구경하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이 오렌지색 투어 버스를 타는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도 샌디에고 다운타운 거리를 지나가다 보면, 요 올드 타운 트롤리 투어버스를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주요 정거장으로는 시포트 빌리지와 호톤 플라자 쇼핑 센터, 가스램프 쿼터, 코로나도 섬, 발보아 파크, 리틀 이탈리 등이 있단다.

생경한 길을 운전해야 하는 수고 없이, 시원하게 뚫린 창문으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저렴한 가격에 각종 명소들을 둘러볼 수 있는 것 같아, 나도 담번에 다시 오게 되면 꼭 이 버스를 타고 투어하리라고 마음 먹었다.

 

이건 내가 길에서 마주쳤던 스플래쉬 실 버스. 지상에서 버스로 달리던 요것이 물로 들어가면 갑자기 배로 변해서 SEAL Tour를 할 수 있단다(이거 무슨 트랜스포머도 아니구 ㅋㅋ).

 

끝으로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 아쉬워서, 우리는 역시 시포트 빌리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가스램프 쿼터'라는 길에 들르기로 했다. 원래는 인근 주차장에 차를 대고 아이들과 함께 한가롭게 거리를 주욱~ 걸어볼 예정이었는데, 아이들이 갑자기 깊은 낮잠 속으로 빠져 버리는 바람에 계획을 변경해서 그냥 차로 한 바퀴 빙~ 둘러보고 말았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항상 이렇다. 늘 나의 계획보다는 아이들의 컨디션에 맞추어 행동해야 하는 애로가 존재한다.

원래 나는 샌디에고까지 내려간 김에 '포인트 로마'라는 등대도 가보고 싶었고, 코로나도 섬에 들러서 그 아름답다는 델 코로나도 호텔에 들어가 우아하게 차도 한 잔 마셔보고 싶었는데, 이 모든 것들을 눈 앞에 두고 우리는 그냥 얼바인으로 돌아와야 했다.

다행히 아이들은 얼바인 집에 도착할 때까지 한 시간 이상을 잘 자주었지만, 계획한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해서 그런지 오늘 여행은 약간 아쉬움이 남는 그런 여행이었다. 울 남편은 오늘만 날이냐며 못내 아쉬워하는 나를 위로했지만, 아휴~ 이 윤요사 평소 승질 같아서는 기냥~ 자는 아이들을 확 들쳐메고서라도 예정된 여행을 완수(?)했어야 하는데 말이다ㅋㅋ 

어쨌든 난 담번에 다시 꼭 여기 올테다. 그래서 저 오렌지 색 버스를 타고 샌디에고 다운타운 곳곳을 둘러보고 저 파란 버스를 타고 물 속으로 들어가 Seal tour도 해야겠다.

불끈 결의를 다지며, 오늘의 포스팅도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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