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다...

라고 서두를 시작하고 싶지만 사실은 날이 밝기도 전인 꼭두새벽 4시에 기상을 해서 5시에 버스를 타고 브라이스 캐년을 향하여 출발하였으므로,

라스베이거스에서의 둘째 날이 채 밝기도 전에 우리 가족은 브라이스 캐년을 향해 출발했다...가 정확히 맞는 표현이겠다^^

새벽 4시에 아이들을 깨우는 일은 엄마로서 차마 못할 짓이었지만, 어쩌랴... 계속 너네들 사정만 봐주다간 미국에서의 황금같은 4년 동안 말그대로 얼바인 동네만 훑고 다니게 생겼는걸. 이 모진 엄마를 이해해라. 어짜피 너희들이 어려서 여행의 의미를 누릴 수 없다면 차라리 이 엄마라도 좀 누리고 다녀야 하지 않겠니 ㅋㅋ 

어쨌든 그렇게 약 4시간 이상을 달려 우리는 드디어 낮 10시 경, 브라이스 캐년 내셔날 팍에 도착할 수 있었고 브라이스 캐년의 절경을 구경하기 전 먼저 비지터 센터를 둘러보기로 했다.  

 

음... 엄마... 여긴 또 어디에요?  엄마는 아직 정신도 별루 없는 나를 데리고 맨날 워디루 이렇게 옮겨 다니는 거여요? ^^

 

시끄럽다! ㅋㅋ 사실 여기는 브라이스 캐년 내셔날 팍 비지터 센터 안에 위치한 작은 뮤지엄이란다. 초기에 이 부근에 정착해서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었던 브라이스 부부에 대한 자료를 비롯하여 브라이스 내셔날 팍에 대한 여러 가지 역사적, 지리적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는 곳이지...  

 

엄마... 하지만 아무리 둘러 봐도 여긴 잘 모르겠어요. 밖으로 나가고 싶어요... / 내 그럴 줄 알았다. 둘째야^^

참! 우리는 여행사를 통해 관광버스를 타고 왔지만, 개별적으로 차를 몰고 오는 사람들이 더 이상 운전에 집중하느라 경치를 놓치는 일이 없도록, 아예 비지터 센터 앞에 차를 대고 이렇게 브라이스 캐년 측에서 준비한 셔틀을 타고 여행을 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소개한다. 그 셔틀 루트. 

 

곧이어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한 10여분 달려 브라이스 캐년이 잘 보이는 선셋 포인트 쪽으로 올라가 보았다.

오~ 어메이징, 빤타스틱!!! 예전에 봤던 그랜드 캐년보다 더 멋지구만~ 이래서 몇 년 전 워싱턴 D.C.에 잠깐 살았던 울 친정 오빠가 여기에 꼭 가보라고 했었구나^^

그럼 이제부터 선셋 포인트 주변을 한 1킬로 미터 가량 주욱~ 걸어보면서 내 사진기에 담긴(비록 꼬물 싸구려 사진기지만^^) 브라이스 캐년의 풍경을 소개하겠다. 괜시리 나의 짧은 어휘력으로 브라이스 캐년의 절경을 표현하진 않으련다. 여긴 완존히 beyond description 이니깐^^. 다만 걸어 가면서 바라보는 각도가 조금씩 달라질 때마다 사진 속의 브라이스 캐년 분위기 역시 조금씩 달라지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면 포인트랄까. 

 

이제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훼손하는(?) 우리 가족 사진들도 한 번 올려 볼까? ㅋㅋ

'얘들아... 여긴 브라이스 캐년이라는 곳이야. 너희들이 그 의미를 알긴 알랑가 모르겠다.' 내가 넋두리를 하자 우리 하은이가 갑자기 손을 번쩍 들며 '알아요! 엄마!' 그래서 내가 '그래? 하은아, 그럼 여기가 어디라구?' 그러자 우리 큰 딸 자랑스럽게 큰 소리로'여긴 한국이잖아요!'  띠용~~~내가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도 모르는 아이에게 너무 많은걸 바랬나부다.T.T

 

끝으로 변명 하나! 여행사에서 하도 이곳이 춥다길래 오늘 내가 바지를 두 개나 껴입었더니(내복도 아닌 진짜 겉옷 바지 두 개로) 사진에서 내 허벅지랑 엉덩이가 거의 터지기 직전이다.

고국의 정든 친구들이여... 내가 여기서 애 둘 낳고 살림만 하며 산다구 이렇게까지 살찐 건 아니라는 사실을 거듭 밝히고 싶다 ㅋㅋ

Posted by 모델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