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를 낳은지 한달 반. 요즘 나의 삶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바로 "전쟁같은 삶"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고로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면 이 "전쟁같은" 시기를 (내 성격이)폭발하지 않고 잘 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기분전환을 위하여 쌩뚱맞게도 아는 동생을 따라 인근 도시 Buena park에서 열리는 미셸 선생님의 요리강좌를 들으러 가기로 결심했다. 

사실 세시간이 멀다하고 불어나는 모유를 생각하면 아무리 30분 거리에 위치한 요리강좌라 하더라도 결정을 내리기가 쉽진 않았다. 하지만 하루 종일 졸음과 수유를 반복하며 짐승처럼 지내는 삶은 이젠 정말이지 단 하루라도 피해보고 싶었다.

오늘의 요리는 단호박 스파게티와 버섯리조또, 그리고 가지로 만든 이탈리안 전채요리였는데, 오늘의 요리강좌는 이태리 음식에 있어 왕초보인 나에게 그야말로 감동의 물결이었다. 선생님은 이태리 요리에 대하여 매우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고 또 강의경험이 많으신지 각종 요리들을 침착하고도 신속하게 시범을 보여 주셨다.  



먼저 나는 여기서 내가 배운 요리의 레서피를 자세하게 소개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음을 밝혀둔다. 그저 기분전환을 위하여 내가 이런 경험을 시도했다고 알리고 싶을 뿐. 따라서 이하에서는 이 날 배운 요리의 사진들을 방출하는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첫번째로 가지와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로 만든 와인과 곁들여 먹으면 좋을법한 전채요리 사진들이다.



그리고 두번째 요리는 오늘의 메인요리인 단호박호두스파게티(펜네) 되시겠다. 



마지막 요리는 내가 예전에 일마레 레스토랑에서 자주 먹곤했던 바로 그 "버섯 리조또"!



특히 이 요리강좌의 좋은 점은 선생님이 요리의 시범을 보이신 이후에, 그 음식을 수강생들끼리 둘러앉아 점심식사로 나누어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젖이 자꾸 불어나는 관계로 수강생들과 담소를 나누긴 커녕 정말 입속에 음식들을 그저 우겨넣은채 바로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흑흑...



그리고 그보다 더 좋은 점은 선생님이 그 날의 요리를 아래 사진과 같이 수강생들을 위하여 미리 다 준비해 놓았다가 수강생들이 직접 집에 가서 복습해 볼 수 있게 해주신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도 그 날 저녁에 선생님이 싸주신 재료들을 가지고 오직 '믹스'만 하여 이렇게 맛있는 단호박호두 스파게티를 "직접" 만들어 보았다. 헤헤~ 남편도 맛나다고 좋아해서 모처럼만에 내 기분도 좋았다.



다음으로 요즘 내가 기분전환을 위하여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인근에 위치한 각종 대형매장을 이용한 세미 쇼핑이다. 오늘은 우리집 인근의 디스트릭 몰에 위치한 타겟 매장을 찾아가 잠시나마 괜시리 두리번거려 보았다.



타겟은 미국의 어느 도시에나 존재하는 매우 대중적인 매장인데 나는 요즘들어 요 타겟 매장을 매우 사랑하게 되었다. 여기엔 정말이지 모든 종류의 쇼핑거리가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상품들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다.

조만간 다가오는 이스터 장식들도 기준좋게 붙어있고, 내가 좋아하는 다양한 카드섹션과 이런 카드들을 직접 만들수 있는 아트 용품들도 많이 준비되어 있어 나는 한번가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구경하곤 한다.




그리고 그보다 더 좋은건 세일을 하는 아이템들을 바꿔가면서 거의 매일같이 나름 큰 폭의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는 오늘 뉴트로지나 트리트먼트와 올레이 로션을 비교적 싼 가격에 득템하였고, 또한 카드를 만드는데 필요한 아트 서플라이 몇 가지와 하은이를 위한 공주 화이트보드를 겨우 1달러에 건져올 수 있었다.  



물론 집에 있는 것이 돈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임을 나도 잘 안다. 하지만 미칠 것 같이 가슴이 답답하고 아이의 울음소리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을때는 적은 돈이라도 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이리라. 

하지만 이 또한 도우미 아주머니가 돌아가시면 할 수 없는 호사라는 사실이 더욱 슬프다. 그러나 다음 주에 도우미 아주머니가 돌아가시고 나더라도 나는 신생아 카싯 바구니에 주은이를 데리고서 또 돌아다닐 작정이다.

아마도 나는 빨빨거리기 좋아하는 내 성격상 가가호호 방문하는 세일즈우먼이 되었으면 좋았을 듯 하다. ㅋ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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