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하은이의 얼바인 몬테소리 프리스쿨 같은 반 친구인 케일라의 생일 파티가 터스틴에 위치한 마이짐에서 열렸다. 미국에 와서 하은이를 데리고 짐보리에는 다녀 봤지만(비록 3개월동안이지만서도^^) 마이짐은 처음으로 가보는 것이었기에 이런 곳에서는 생일 파티를 어떻게 해주나... 내심 궁금했던 우리의 윤요사도 오늘은 호기심에 잔뜩 부풀어 케일라의 생일 파티에 가 보았다.

간판은 참 평범하다.

 

약속한 시간인 오후 1시가 되자, 거의 동시에 같은 반 친구들과 그 엄마들이 속속들이 도착하였다. 

 

한켠에는 이렇게 맛난 음식들도 쫘악~ 마련되었다. 

 

가운에 분홍색 드레스 입은 아이가 오늘의 주인공 케일라다. 아주 이쁘장하게 생겼다.

 

짐보리와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천정에서부터 요렇게 매달려 있는 로프들일게다. 이 로프들은 조금 지나면 다양한 쓰임새를 자랑하게 된다^^

 

곧 진행 선생님이 나와서 로프에 뭘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로프는 곧 철봉 그네로 변신한다.

 

지금 우리 하은이는 이단 철봉에서 근력 강화중이시다.

 

하지만 인내심이 3초인 그녀는 곧 외줄 타기로 종목을 변경 하시고...

 

또 금새 양손에 버스손잡이 같은 것을 쥐고 난리 부르스도 한 번 춰주신다. 야! 엄마 닮았으면 좀 진득해야지...(웩웩)

 

이건 생일 파티가 아니라 마치 실내 체육시간 같다.ㅋㅋ 하지만 아이들은 어찌나 즐거워하는지...

 

그렇게 30여분을 신나게 놀았을까... 그제서야 진행 선생님이 나와서 아이들을 모으고 원형으로 주욱~ 둘러 앉힌다.

 

그렇게 둘러 않아 이야기도 들려주고...

 

패러슈트를 이용한 신나는 게임도 하고...

 

공놀이에...

 

바이킹 그물 그네와 타이어 그네 타기까지, 마이짐 만의 생일 파티 레파토리가 주욱~ 이어진다.

 

끝으로 아이들이 제일 재미있어 했던 고공낙하 놀이와 

 

기념사진 촬영까지 끝나면

 

배가 고파진 아이들을 위하여 본격적인 생일파티가 시작된다. 케일라가 가장 좋아하는 미니마우스로 장식된 케익에

 

촛불을 켜고 다들 생일축하 노래를 신나게 불어제낀다.

 

그리고 나면 아이들 모두 케익과 피자, 그리고 각종 음료들을 배부르게 먹어댄다.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아이들의 마음을 알았는지 진행 선생님들은 마지막으로 대형 비누방울을 불어대며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해 준다.  

그리고 그 틈을 타서 케일라는 자기가 미리 준비해 온 구디백들을 친구들에게 하나하나 나누어 주면서 생일 파티가 마무리된다.

 

지난 번에 가보았던 펌핏업이 주로 초등학생들을 겨냥한 대형 바운스 기구 위주의 파티 존이었다면, 이렇게 실내 짐을 이용한 생일 파티는 잔잔한 놀이기구와 능숙한 진행 선생님의 개인기가 어우러져 프리스쿨 아이들에게는 더욱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이제 하은이는 7월이면 다른 프리스쿨로 전학을 가게 된다. 그냥 내가 일방적으로 더 시설이 좋고 평판이 좋아 보이는 다른 프리스쿨로 옮기기로 일방적으로 결정했기 때문인데, 하은이는 아직 그 사실도 모르는데다, 이 프리스쿨에서 이렇게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또 지난 10개월간 잘 적응했는데 내가 괜한 일을 벌이는 건 아닌지 갑자기 미안해지는 하루였다 T.T

아이들은 새로운 것들을 금방 받아 들이는 반면 또 금방 잊어버린다고 한다. 하은이가 내년 12월에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이 프리스쿨에서의 기억들을 거의 다 잊어갈 즈음, 이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친구들과의 소중한 추억들을 하나하나 되살려 줘야겠다.

하은아! 얼바인에서 너의 첫번째 프리스쿨은 한국계 프리스쿨인 드림랜드였단다. 거기 12개월 다니면서 한국 친구들 많이 사귀었지?  그 다음에 미국 프리스쿨로 옮겼는데 거기는 얼바인 몬테소리 스쿨이라는 곳이었어. 선생님은 머리가 길고 따뜻한 웃음을 짓는 킴벌리 선생님이셨지. 그리고 케일라랑 나디아랑 로렌이랑 이사벨라랑... 그 친구들 다 생각나?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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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바로 앞에 위치한 플라자 비스타 초등학교.

덕분에 등하교 시간이 되면 갑자스레 차가 많아져 혼잡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끔 아이들과 그 부모들로 이렇게 거리가 북적이면 맨날 조용한 동네가 비로소 사람 사는 곳처럼 느껴져서 한편 좋기도 하다.

우리 하은이도 우리가 내년 12월에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아마도 이 학교에 입학하겠지만, 사실 그럴 리는 절대 엄따. 왜냐구? 우리 부부는 주재원 기간만 끝나면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이니깐(울 남편은 영어 스트레스 땜시, 나는 친정 부모 도움 없이 어린 둘째 키우기가 너무 힘들어서^^)!!! ㅋㅋ

 

오늘은 이 초등학교에서 일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카니발이 있다 해서 한 번 찾아가 봤다.

 

음... 이 학교에서 나중에 무슨 썸머 캠프도 하나? 사실 난 이런 건 암것두 모른당. 왜냐구?

여기서 내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한 것이라고는 산부인과 검진, 미국 병원 출산, 데이케어, 프리스쿨 뭐 이런 것 밖에 없으니깐 말이다 ㅋㅋ  

 

여긴 학교 건물 입구 되시겠다. 입구에 2010년도 캘리포니아 우수 초등학교에 선정되었다는 현판이 걸려있다.

2년 반 동안 학교 코 앞에 살아왔는데 오늘에야 건물 입구에 처음 와봤다니 나도 참 무관심하다 ㅎㅎ

 

오늘 학교 축제에 왔다는 유일한 인증샷. 주은이가 너무 구리게 나와서 안 올리고 싶지만 아는 언니가 찍어준 유일한 인증샷이어서 고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달랑 요거 한 장이니까^^ 주은아! 졸려 죽겠는 너를 끌고 땡볕 아래 요로코롬 시끄러운 곳으로 데리고 나와서 미안하구나 ~~

 

어랏? 무슨 인형 탈 쓴 사람들도 나오구...

 

여기는 축제 장터에서 통용될 티켓을 파는 곳인가부다!

 

학교 마당에 요런 귀여운 기차도 등장해서 나름 성업(?) 중이시고,

 

한쪽에는 아이들이 커다란 물풍선 안에 들어가서 신나게 물놀이 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근데 이건 웬 클래식 자동차일까? 아이 돈 노!!!

 

미국에서 아이들에 관한 이런 큰 행사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바운스 놀이기구들도 오늘은 세 개나 등장했네그려~ 

 

특히 요건 얼마 전에 펌핏업에서 봤던 그 놀이기구랑 아주 비슷한 걸 ㅎㅎ

 

또 운동장 한가운데에선 이런 원 모양의 그림을 땅바닥에 그려 놓고는 즉석 추첨을 통하여 자기가 서 있는 곳의 번호가 나오면 거기 서 있던 아이가 경품을 받는 행사도 있었다. 요런 놀이는 난 또 첨봤당. 요즘은 한국에서도 이런 거 있남? ㅋㅋ 

 

운동장 맞은 편은 빨강과 하양 모양의 캐노피를 이고 들어선 수십여개의 각종 부스들이 가득했다.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각종 먹거리를 팔기도 하고 음료나 아이스크림은 물론, 각종 악세서리와 페이스 페인팅, 완구류까지 그 종목도 각양각색이었다. 

 

이 날은 날씨도 무척 더웠는데, 집 앞이라고 모자도 썬그라스도 없이(쯧쯧, 윤요사... 너 캘리포니아 생활 벌써 2년 반인데 아직도 서울 촌년 티 내고 있냐... ㅋㅋ) 꼴랑 반바지에 티셔츠 달랑 입고 나온 나는, 너무 더워서 시종일관 헥헥거리다가 결국은 한 부스에서 보바 밀크티 한 잔을 사 마시고는 매우 흡족해했다. 3달러 주고 샀지만, 오늘 나에게는 30달러만큼이나 맛있었던 보바 밀크티!

 

이처럼 학교 강당에서도 각종 경품과 도네이션 행사가 있는 듯 했지만, 요때부터는 주은이가 마구 울어대서 바로 집으로 고고씽 할 수 밖에 없었음...

 

예전에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축제는 없었고 그저 가을 운동회 같은 것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축제가 있긴 했지만, 이렇게 학부모나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되는 축제라기 보다는 그저 학교 구성원들만의 축제였던 것 같다. 뭐 축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별로 인기 없는 가수 한 두명 쯤 왔던 것 같기도 하고...(참고로 나는 서초중, 서초고 나왔음 ㅋㅋ)

그래서 나는 과연 미국 초등학교의 축제란 어떤 것일까 더 관심이 갔던 것 같다. 하긴 나는 오늘 축제를 시작할 때 입장한 후 겨우 1시간 정도만 둘러봐서, 뒤로 갈수록 더 재밌고 풍성하게 준비되었다는 다른 프로그램들은 하나도 보지 못했기에, 미국 초등학교의 축제가 어떤 것인지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서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못하고 킨더만 다니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우리 하은이에게 나중에 이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야! 미국 초등학교 축제도 별 거 없어!" 하고 쿨하게 말해줘야겠다. 마치 처음부터 끝까지 다 구경한 것처럼 말이다. 푸하핫!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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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들어오던 파티 존 PUMP IT UP!

펌핏업은 작년에 하은이가 드림랜드 프리스쿨 다닐 적에 학교에서 단체로 이곳에 필드트립을 다녀온 후, 급흥분하면서 최고 재밌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던 바로 그 곳 되시겠다.

오늘 이곳에서는 디사이플교회 같은 다락방 희성 자매님의 큰 아들 지호(5살)의 생일 잔치가 있는데, 주은이를 남편에게 맡겨 놓고 나도 덩달아 하은이와 함께 설레이는 마음으로 펌핏업에 들어가 보았다.  

 

우왕~ 펌핏업 내부는 이렇게 바람 넣은 큰 미끄럼틀들(요런 걸 뭐라고 부르는지 잘 모르겠다^^)로 가득차 있었다. 미국에서 오래 산 엄마들이야 별루 신기할 것도 없겠지마는 나같은 서울 촌년은 이런 것도 다 신기하다 ㅎㅎ

어쨌든 아이들이 다칠 염려도 없고 또 푹신푹신한 촉감 때문에 하은이도 엄청 좋아라했다.

 

 

 

 

한 룸에서 다른 룸으로 이동할 때에는 스탭들이 아이들을 이렇게 라인업 시키고는 그 날의 주인공을 위하여 큰 소리로 '해피 벌스데이'를 외치게 한다. 그러니 주인공 아이는 당연 뿌듯할 수 밖에!^^

 

옆 룸에는 이렇게 트램블인 같은 것 위에다가 작은 쿠션을 올려 놓아 마치 파도가 출렁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만든 놀이기구가 있었는데 이 놀이기구도 인기 짱이었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나면, 스태프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사이렌이 울려 아이들을 요렇게 모여 앉게끔 한다. 

 

그리고 또 옆 방으로 이동하면 거기에는 벌룬은 물론, 노느라고 배가 고파진 아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피자나 케익, 간단한 스낵류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렇게 바람을 넣어 만든 그럴듯한 왕좌에 앉아 왕관을 쓰고 무슨 뿅망치 같은 것을 든 채 주인공의 기분을 한껏 뽐내고, 동시에 케익과 피자 등이 서빙되면서 다시 한 번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면 오늘의 생일 파티가 거의 끝나가는 것이다 ㅎㅎ

 

하은이는 1년여 만에 다시 펌핏업에 다녀온 후, 자기 생일 파티도 꼭 이곳에서 해달라며 나에게 애원해댄다. 하지만 여기는 겨우 2시간 빌리는데 300달러가 넘게 들기 때문에(게다가 음식이나 구디백까지 감안할 경우에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되므로) 앞으로 그건 좀 생각을 해 봐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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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요즘 하은이가 부쩍 자랐음을 반영하는 사진을 몇 장 올려본다.

5월 6일, 우리 교회 창립 3주년을 맞이하여 성인 예배에서 하은이와 그 친구들이 강대상에서 헌금송을 부르는 모습과 

 

 

이 노래를 부르고 나서, 다시 유아유치부 예배에 돌아가 하은이가 헌금기도를 하는 아래 사진이 바로 그것이다.

하은이가 제법 그럴듯하게 마이크를 부여 잡고 수십명의 친구들 앞에 서서 두 눈을 꼭 감은 채, 작은 입을 벌려 중얼중얼 기도를 하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한지 사진을 보는 순간 내 가슴이 괜히 쨘해졌다. 

하은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자랐다기 보다는, 38개월 터울의 제 동생이 태어나면서 갑자기 어른스러워졌다. 은근히 그걸 종용했던 게 나지만, 그래도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갑자기 어른스러워진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쨘해지곤 한다.  

특히 헌금기도하는 이 사진은 나도 어른 예배를 드리는 중이어서 직접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유아부 선생님께서 직접 사진을 찍어 친절하게 내 메일로 보내주셔서 어찌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물론 둘째 주은이도 잘 자라고 있다. 나는 이제 15개월에 접어든 주은이를 위해서 아직도 이삼일에 한 번씩 이유식을 만든다. 약간씩 재료의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브로콜리, 호박, 당근, 양파, 시금치, 양배추, 버섯, 소고기, 그리고 밥을 넣어서 말이다.

주은이는 겨우 2킬로그램에 태어난 아이라 그런지 나는 큰 아이보다 훨씬 정성스럽게 둘째를 키우고 있는게 사실이다. 첫째는 직장 다니면서 키워서 맨날 일주일에 한 번씩 이유식 만땅 만들어 놓은 후 냉동실에 얼려 놓고 꺼내 먹이곤 했는데, 둘째 아이는 아직 한 번도 냉동을 먹여본 적이 없다. 그리고 언제나 이틀에 한 번 꼴로 내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먹이는 건 기본이다 ㅋㅋ

 

오늘은 남편이 자기만 소외됐다고 삐질까봐 남편이 좋아하는 소세지 볶음도 한 번 만들어 봤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살림을 하느라고 오늘도 하루가 빠르게 지나갔다.

하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우면, 오늘도 최선을 다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왠지 모르게 밀려오는 허전함 같은 게 느껴진다. 내일은 이렇게 살지 않을꺼야... 내일은 더 재밌고 신나게, 좀 더 나를 위해 살리라고 다짐해 본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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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바인 한 켠에 위치한 타나카 스트로베리 팜. 

한 1년쯤 전, 하은이가 다니던 드림랜드 프리스쿨에서 필드트립으로 이곳에 온 적이 있었다. 하은이는 어찌나 이곳을 맘에 들어했는지 그 날 이후부터 맨날 다시 가보고 싶다며 지금껏 노래를 불러댔다. 하지만 똑같은 곳을 다시 가기 싫어하는 나의 성격과, 그 사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둘째 주은이를 케어하느라 지쳐 버린 나는, 하은이의 이런 순수한 바램을 다시 들어주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하은이가 9개월째 다니고 있는 얼바인 몬테소리 프리스쿨의 같은 반 엄마들로부터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타나카 스트로베리 팜에 같이 놀러가자는 제안이 들어왔다. 영어를 잘 못하는 나로서는 그녀들과 어울리는 것이 영 거북했지만, 이 한 몸 잠시 희생해서 우리 하은이 소원 한 번 들어줘야겠다는 웬 모성애가 갑자기 불타올라(ㅋㅋ) 5월 5일 토요일, 우리 가족은 스트로베리 팜을 두번째로 방문하게 되었다.

아래 간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원래 이곳은 골프장으로 유명한데, 넓은 대지의  다른 쪽에는 커다란 U-Pick 형 농장이 같이 자리잡고 있다.

 

타나카 농장에 도착하자마자 우리 하은이, 입구에서 키를 한 번 재 본다. (걱정 마라, 하은아. 니 엄마와 아빠가 큰 편이라 넌 당삼 170 이상일꼬얏 ㅎㅎ)

 

오늘 함께 모이기로 한 엄마들만도 총 13명. 한 반이 24명쯤 되니깐 거의 절반이나 되는 엄마들이 자발적으로 오늘의 모임에 참여한거다.

우리는 각각 돈을 걷어서 농장 측에서 트랙터를 운전하면서 직원이 직접 설명을 해주는 투어 프로그램을 함께 이용하기로 했다.

 

농장 투어가 시작되기 전, 대기 장소에서 하은이네 반 친구들과 그 가족들이 투어를 기다리고 있다.

 

주말이라 집에서 쉬고 싶다고 애원하던 울 남편도 결국엔 영어 울렁증이 심한 나를 위하여 어쩔 수 없이(?) 본 투어에 참여해 주시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그도 뭐 썩 영어를 잘하진 않는다^^ 기냥 백짓장도 맞들면 나은 수준이랄까 ㅋㅋ

 

오늘 너무 신난 우리 하은이, 아니 애슐리. 뭐냐... 이 구린 표정은 ㅎㅎ

 

프리스쿨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어울려 사진도 찍고... 하은아, 좋으냐?

 

드디어 농장 투어가 시작되었다.

 

동시에 밀짚 모자를 쓴 아자씨의 쏼라쏼라도 시작되었다. 우리의 윤요사, 두 번째 듣는 것인데도 뭔 말인지 잘 모른다 ㅋㅋ

 

농장 참 넓다.

 

평소 당근을 젤로 좋아하는 하은이, 아저씨가 나눠 준 당근을 먹으며 행복해한다.

 

하지만 하은이가 젤로 좋아했던 건, 역시나 딸기 따는 순서였다.

 

다시 트랙터에 오른 하은이와 친구들. 딸기를 먹느라 여념이 없다.

 

센스쟁이 운전사 아저씨가 가족사진을 찍어 주셔서, 이 날 유일하게 온 가족이 함께 찍은 사진을 한 장 얻을 수 있게 됐다.

 

돌아오는 길, 막내 주은이도 덜덜 거리는 트랙터 난간을 붙잡고 뭔가 골똘히 생각 중이다. 혹시 "엄마! 여긴 또 어디여요... 맨날 땡볕에 나 데리고 싸돌아다니기만 하고... 저도 피곤해요..."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ㅋㅋ

 

 

나는 그동안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춰서 놀아주는게 천하에 젤로 쉬운 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막상 미국 땅에서 아이를 낳고 또 키우다 보니, 공주 그림 한 장만 그려 달라거나 놀이터에 나가서 같이 놀아 달라는 큰 아이의 부탁을 언제나 귀찮다거나 혹은 피곤하다며 거절하고 있는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의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스트로베리 팜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하은이가 "엄마! 주은이 보느라 피곤한데도 오늘 나 때문에 스트로베리 팜에 와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하고 어른스럽게 인사를 했다. 내 마음이 갑자기 짠해졌다.

나는 그동안 내가 샤워할때나 배큠 돌릴때마다 작은 방에 하은이와 동생을 몰아 넣고 하은이에게 절대로 문 열고 나오면 안된다고 엄마가 다시 문 열때까지 동생 잘 돌보고 있으라고 눈을 부라리며 나오곤 했는데, 아무리 내가 힘들어도 이젠 정말 그런 감금 수준의 나쁜 짓(?)은 하지 말아야겠다. 

나에게 내 삶이 그토록 소중하듯이, 앞으로 자라날 내 아이들의 삶 역시 소중하기에 최대한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늘 잊지 말아야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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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모처럼 하루 종일 비가 왔던 어느날. 나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이 모습을 좀 더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 디카를 들고 버선발로(?)  현관문 앞으로 나가 집 앞의 촉촉한 풍경을 필름(아니 메모리칩ㅋㅋ)에 담아 봤다. 이 얼마나 보기 드문 풍경인지^^(한국에서는 비가 와도 전혀 별 감흥을 못느꼈었는데 ㅋㅋ)

 


그렇게 온 세상 더러운 것들이 씻겨져 나가고 한결 더 맑아진 공기와 더욱 뜨거워진 태양이 작렬하던 금요일, 나는 뉴포트비치에 위치한 '코로나 델 마' 동네를 찾았다. 그곳은 '패션 아일랜드' 쇼핑몰과 인접하고 있으며, 뉴포트비치 공립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는 그 곳, 바로 '코로나 델 마 플라자'였다.



오늘은 이곳에서 오랜만에 동갑내기 3인방 정민이와 헌실이를 만나기로 한 날. 우리는 코로나 델 마 플라자 안에 있는 Gulf Sttream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탈렌트 박예진을 빼 닮은 헌실이. 아들래미를 프리스쿨에 떼어 놓고 혼자 나온 모습을 본건 아마도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덕분에 더욱 여유로와 보이는 모습. 우리 주은이도 이쁜 아줌마는 알아보는지 같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리고 큰 바위 얼굴이 무한매력인 이헌이 엄마 정민이. 사진을 보니 새삼스레 톱모델 변정수 동생 변정민을 좀 닮은듯 보이는군ㅋ.  그녀 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패셔니스타다.(혹시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감?^^) 

어쨌든 이 날 친구들 둘 다 레이스(망사?) 옷을 멋지게 걸치고 나왔기에 츄리닝을 입고 나간 내 자존심만 급 구겨졌다^^ 



언제나 빠지지 않는 오늘의 메뉴 소개.

먼저 크램차우더 슾.



그리고 맛난 샐러드.



너무 커서 다소 징그러웠던 생새우와 샌드위치까지.

하지만 엄격히 말한다면 가격 대비 그리 맛있다고는 말 못하겠다. 오늘 이 식사가 팁 포함 75달러나 나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25달러씩 더치페이를 했다지만 그래도 점심 한끼에 28000원이나 내다니... 쫌 아까운 생각이 든건 사실이었다.   



여기는 정민이가 소개한 같은 몰 안에 있는 아주 맛있는 젤라또 아이스크림 가게 되시겠다.
 
우리는 아이스크림 가게 앞 파라솔 탁자에 앉아 맛난 젤라또를 먹으며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며 간만에 폭풍수다를 좀 떨었줬다. 근데 이 젤라또 아이스크림 정말 맛있더라. 특히 와일드 체리맛 강추!^^



그리고 이 젤라또 집 바로 옆에는 사람들이 언제나 줄서서 먹는다는 유명한 컵케익 가게 'Sprinkler도 있었는데, 이 날도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우리의 윤요사 역시 호기심이 발동하여 기어코 졸을 서서 컵케익 세 개를 집으로 고이 모셔왔다^^ 



맛이 어떻냐고? 당연히 내가 그동안 먹어본 컵케익 중에서 '쵝오'였다^^



삼총사가 모였던 다음 날인 토요일 오후, 나는 온 식구를 대동하고 다시 뉴포트 비치를 찾았다. 이번에는 옐프닷컴 평점 별 4개 반에 빛나는 그 유명한 이탤리언 레스토랑 알리사(Alessa)에 가보기 위해서다.  



그리 큰 레스토랑은 아니었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와인랙과 예쁜 액자들이 멋지게 어우러져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식전빵과 슾, 그리고 샐러드는 물론



파스타와 파니니, 연어 샐러드에 이르기까지 맛이 아주 좋았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해서 더더욱 원더풀!!!

 


맛있는 식사를 한 후, 또 다시 어제의 젤라또가 먹고 싶어진 나 때문에 우리 가족은 알리사에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코로나 델 마 플라자로 차를 몰았고, 나는 어제의 그 젤라또를 또 먹고 말았다 ㅋㅋ 



젤라또 가게 옆에 위치한 Along came a spider라는 특이한 이름의 아기옷 가게에 들어가 신나게 구경도 하고 구경하다가 맘에 드는 옷을 하나 발견해서 모처럼 한국에 있는 조카에게 보낼 예쁜 원피스도 하나 샀다. 텍스 제외 가격만도 무려 85달러나 하는게 좀 흠이지만, 조카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만큼 이 외숙모가 돈 좀 썼다^^ 



그리고 내친김에 역시 같은 몰 안에 위치한 Tommy Bahama라는 옷가게에 들어가서 엄니와 남편, 그리고 내 옷도 각각 하나씩 장만했다. 어머니께서 내 옷도 사주셨는데, 어제 친구들이 레이스 옷을 입고 나왔다고 얘기했더니 너는 내가 사준다며 시엄니께서 굳이 꼭 '레이스 옷'을 고집하며 사주시는게 아닌가! ㅋㅋ



토요일 오후, 이렇게 간단히 바람만 쐬고 들어왔는데도 내 몸은 천근만근이다(역시 요즘 난 지대로 저질 체력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처럼 콧바람을 쐬니 신났나 보다.

특히 우리 주은이, 아래 이빨이 두 개 났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아 참! 오늘 따끈따끈하게 배달되어 현관문에서 나를 맞아준 핫딜 상품들도 소개한다. 바로 레녹스 버터플라이 그릇들인데, 이 모든 그릇들을 단 돈 103불에 구입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거의 70% 세일가로 구입했다 ㅎㅎㅎ



이렇게 나의 한 주가 또 지나갔다. 비록 나에게는 정지해 있는 것 같이 단조로운 일상들이지만, 주은이의 조금씩 나오고 있는 이빨 두 개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리고 하은이의 조금씩(정말 아주 조금씩인듯^^) 늘어가는 영어 실력을 느낄때면 시간이 흘러가고 있긴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요즘 제자반 훈련을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는 홀리 워너비 윤요사의 오늘의 기도 한 마디.
하나님, 제가 더이상 애키우는게 힘들다, 미국에서의 삶이 외롭다... 불평만 해대지 말게 하시고, 언젠가는 추억이 될 이 시간들을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지낼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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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Old Vine Cafe를 찾아 왔다가 발견했던 코스타 메사의 캠프 몰. 꼭 다시 찾아오겠다던 지난 번의 결심대로 이번에는 파스타와 피자를 먹으러 Old Vine Cafe 바로 옆에 위치한 ECCO를 찾아 왔다.
 
오늘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디사이플 교회에서 나와 같이 양육반을 수료했던 김성미 집사님과 함께 오랜만에 점심 식사를 같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내가 임신 말기에 임신당뇨로 고생하면서 미국인 영양사와 일주일에 한 번씩 상담을 받아야 했을때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나와 동행해 주셔서 친절히 통역해 주셨던 김성미 집사님. 당시 얼마나 감사하고 또 죄송했었는지... 그런데 이제야 식사를 대접하게 되다니, 역시 사람은 볼 일 보러 갈 때와 볼 일 끝난 뒤의 마음이 다르다 ㅋㅋㅋ  

오늘, 물론 시엄니와 주은이도 동행했음은 물론이다. 



ECCO 레스토랑에서 또 다시 원치 않게(?) 나의 피사체가 되어 주신 울 시엄니와 김집사님^^

나와 나이 차이가 거의 20여년이나 나는데도 언제나 스타일리시하고 생각 또한 젊으셔서 내가 늘 좋아하는 김집사님은 안타깝게도 얼마 전부터 갑상선이 안좋아지셔서 오늘도 조금은 아파 보이셨다. 집사님! 빨리 건강해지세요~~



두둥~ 오늘의 메뉴 사진 방출!
먼저 시원한 콜라와 잘 구워진(오히려 너무 구워져서 우리가 덜 구워진 빵으로 재주문했다^^) 식전빵.



단호박 야채 스프. 무슨 카레 같이 생겼다만 그래도 맛은 특이했다.



그리고 연어가 듬뿍 들어간 깊은 맛의 올리브 크림 소스 파스타. 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메뉴다.



요건 그냥 바삭바삭하기만 했던 평범한 맛의 피자. 이건 과감히 비추!



그리고 집에서는 절대 이런 소스맛을 낼 수 없는 상큼하고 특이한 맛의 샐러드까지.



통역 일로 바쁘신 김집사님과 헤어진 후, 우리 고부간은 이 몰을 떠나기가 아쉬워 언젠가 동생들로부터 괜찮다고 추천받았던 밀크 앤 허니 카페에 가기로 했다.

얼바인은 특히나 스타벅스나 피츠 커피, 커피 빈 같은 프랜차이즈 커피점들이 대세이고, 개개인이 하는 특색있는 커피집은 그리 많지 않은데 이 곳은 그래도 나름 단독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어 보였다.
 
어머님! 여기가 그 유명한 '밀크 앤 허니'이옵니다. 그리고 프로즌 요거트와 올개닉 커피가 주종목이라 하더이다.(뭐냐... 이 사극체 말투는... 쯧쯧) 



가게 내부 풍경.
좁은 공간을 그나마 효과적으로 활용코자 한 노력들이 엿보였다.



오늘 이곳에서 우리가 선택한 후식은 바로 쉐이브드 아이스!

레드 빈과 아이스크림까지 따로 주문해서 넣었건만... 맛은 솔직히 영 구렸다. 나에게는 역시 얼바인 모찌라토의 팥방수가 최고다. 혹시 내 포스팅을 보고 이곳을 방문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요거트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드시고, 이 쉐이브드 아이스는 걍 스킵해 주시길^^



그래도 이 가게의 가장 큰 매력이라면, 단연 가게 옆에 위치한 작은 패티오라 할 수 있겠다. 작은 공간이나마 수풀이 우거져 있어서 나름대로 운치있는 풍경을 자아낸다. 하지만 이 날은 패티오가 완전 만원이어서 우리는 그 운치를 전혀 느낄 수 없어 아쉬웠다^^



오늘 두 번째로 찾아와 본 캠프몰.

워낙 개성있는 가게들이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는 곳이라서 다시 찾아왔건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담번엔 이 몰에 입점해 있는 옷가게들이랑 디저트 샵들까지 모두 샅샅이 훑어봐야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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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남편은 요즘도 거의 삼시세끼를 집에서 해결한다. 아침은 6시쯤 일찌감치 먹고 나가고, 저녁은 8시 넘어서 느지막히 집에서 먹고, 더 놀라운 것은!!! 점심도 12시쯤 집에 들어와서 먹고 나간다는 점이다. 뜨앗~

그래서 이번 주 토요일 점심은 평소 남편이 현지인들과 같이 맛있게 먹었다고 자랑하곤 했던 BAR B QUE 레스토랑에 가서 먹어 보기로 했다. 이 레스토랑은 디스트릭 몰의 타겟과 로우스가 입점해 있는 구역 주차장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데, 어찌나 그 요리 냄새가 쥑이는지 이 근방만 지나가도 웬만한 사람들은 그 냄새에 한 번 쯤은 군침을 흘려 보았을 것이다. 

먼저 레스토랑 외관.  



울 하은이, 레스토랑 입구에서 또 다시 혼자만의 공주 포즈 작렬! ^^(얘야, 고마해라. 그동안 마니 했다 아이가!)



영어만 가득했던 메뉴판에 삽입되어 있던 꼴랑 세 개의 사진들.



여기는 콜라랑 물도 무식하게 큰 통에 나온다^^



간만에 분위기 내 본다며 큰맘먹고 어여뻐 보이는 9달러 짜리 칵테일을 주문했건만, 얼마나 알콜끼가 센지 무슨 오렌지 소주를 마시는 것 같다. 나는 모유수유 중인데... 고로... 거의 남겼다^^



한국에서 내가 매우 좋아했던 토니로마스를 연상케 하는 요리들이 나왔다. 또 모든 요리마다 수박이 곁들여져 나오는 게 나름 신기했다. 하지만 맛은... 한국의 토니로마스가 더 낫다.

그런데 겨우 이정도의 평범한 맛(?)을 가지고도 우리가 식사를 하는 내내 외국인 손님들은 어찌나 많이 밀려드는지... 난 아직도 현지인들 입맛을 이해하려면 한참은 더 내공을 쌓아야 할 듯 하다.



마지막으로 그나마 오늘의 요리들을 더욱 풍미있게 만들어 준 각종 소스들도 한 번 올려본다.



다음날은 뉴포트 비치, '코로나 델 마' 부근의 타이 레스토랑 BAMBOO BISTRO로에 가 봤다. 작년 여름에 가보고 이번에 처음 왔으니 거의 1년만에 찾아왔네... 울 어머니가 얼바인 인근 맛집을 통털어 이곳이 가장 맛있다며 꼭 다시 가보자 하셔서 오늘 다시 오게 되었다. 하긴 여기는 옐프 닷 컴 리뷰도 매우 훌륭한 곳이긴 하다.

이곳에선 시원하고 달달한 '타이 티'는 기본이다. 



그리고 애피타이저 중에서 가장 비싼 이 요리(9.5달러던가?)도 한 번 시켜 보았다. 여기서 가장 인기있는 음식 되시겠다. 신선한 생선과 야채를 말아 롤을 만들고 옆에 있는 맛있는 소스에 찍어 먹으면 아주 일품이다. 고로 여기서는 거의 모든 테이블에서 이 요리를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또  정통 타이 레스토랑에서는 이런 국물있는 따땃한 누들 하나쯤은 먹어줘야 한다. 국물 맛이 끝내준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브로콜리가 듬뿍 들어간 치킨브로콜리라이스 요리도 주문했다. 양념 맛이 강하지 않으면서도 입맛이 한국인에게 딱 맞는다.



집에서 하루 세끼 밥을 하는 날이면, 내가 무슨 밥만 하려고 미국 땅까지 왔나... 하는 생각에 회의가 밀려올 때가 있다. 반면 외식을 좀 많이 하는 주에는 이렇게 돈 많이 쓰면 나중에 저축은 언제 하지... 라는 생각이 들어 또 맘이 편치가 않다.

무슨 일이든 중용을 지키는 것! 그것이 중요한듯^^(헌데 오늘 포스팅은 마무리가 영 구린걸 ㅋ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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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뉴포트비치의 Coast highway 바로 맞은편에 나란히 위치하고 있는 두 맛집에 다녀와 봤다. 불과 1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지만 분위기는 180도 다른 두 레스토랑의 이름은 바로 '러스티 펠리칸'과 '죠스 크랩 섁' 되시겠다. 

먼저 러스티 펠리칸을 소개한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하긴 레스토랑 주차장 한 켠에 녹슨 펠리칸 모양의 조형물이 서 있긴 하다^^
 



오늘은 얼마 전, 요 블로그를 하면서 알게 된 정원언니, 그리고 주은이와 함께 이곳에 와 보았다. 이제 곧 한국으로 들어갈 언니에게 뭔가 이국적인 분위기의 식당을 보여주고 싶어 갑작스레 차를 몰아 보았는데, 언니가 이런 분위기의 레스토랑은 처음 와본다고 좋아해 주어서 나도 괜시리 신났다^^

먼저 식당 내부 모습.

창 밖으로 태평양 바닷가에 정박해 있는 고급스런 요트들과, 사람들을 태우고 한가로이 유람하는 작은 배들을 지척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 젤로 맛있다고 명성이 자자한 프레쉬 갈릭 브레드! (이거 공짜로 주는 거 절대 아님! 애피타이저 중에서 주문해야 함^^) 오늘도 역시 맛나더라...



그리고 메뉴판에서 선택한 크램차우더 슾과 이름도 잘 모르겠는 새우를 넣은 무슨 스파게티와 연어 요리.
솔직히 맛은 그냥 보통이었다. 쳇!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데... 아마도 우리가 주문을 잘못한 것일 거라며 스스로를 살짝 위로해 본다^^  그래도 언니! 정말 잘 먹었어용~ 이번엔 제가 사려고 했는데 맨날 언니에게 신세만 지게 되네요^^



오늘, 식사 중에 똥을 푸학!하고 등 뒤까지 쏘아 올려, 언니와 내 식사를 방해한 장본인, 민! 주! 은! 너 한번만 더 이렇게 테이블 매너없이 아무때나 끙아해대면 앞으로 엄마한테 주거써 ㅋㅋ(쨔식! 똥 치워주니깐 해맑게 웃기는^^)



다음은 조스 크랩 섁.
러스티 펠리칸과 바로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해있다. 여기는 며칠 전, 남편과 시엄니, 그리고 하은이와 주은이까지 모두 데리고 와 보았다. 예전에 임신했을때 교회식구 현경씨와 함께 와보고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랍스터와 크랩, 새우를 모두 좋아하는 나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곳이라 할 수 있다.



메뉴판을 보시라. 이렇게 기냥 그림으로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헤헤~



레스토랑 분위기는 일종의 빈티지 풍이랄까. 나름 고급스럽던 러스티 펠리칸에 비해서 서민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마침 우리 바로 뒷 테이블의 빨간 티셔츠 입은 남자아이가 18세 생일을 맞아 성인식 세러모니를 하고 있었다. 레스토랑 안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노래를 부르며 즐겁게 축하해 주었다.



빕을 착용한 남편. 그리고 나. 올만에 독사진 한 번 올려본다 ㅋㅋ (그나저나 남푠! 당신도 이제 늙었구려. 나이 40에 벌써 왜 이리 흰머리가 많이 나셨소^^ 타국에서 영어 쏼라쏼라하며 돈 벌기가 쉽지 않은듯)



스팀으로 찐 고소한 새우와, 시즈닝된 홍합, 던전네스 크랩, 그리고 옥수수와 감자까지... 맛은 최고입니다요!^^
게다가 이 살이 꽉 찬 던전네스 크랩을 좀 보라~ 헤헤



가끔 이색적인 식사를 하면서 뉴포트비치의 바람을 쐬고 싶을 땐 이 두 레스토랑이 생각나곤 한다.

다음 번엔 이 식당 옆에 있는 바다에서 가족들끼리 꼭 한 번 배를 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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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이 프리스쿨이 일주일간 방학을 해버렸다. 안돼~ 수업시간을 연장해도 모자랄 판국에 일주일의 방학은 너무 길어~~~ 애 둘 딸린 나는 어떡하라고... 흑흑

하지만 우리의 윤요사, 절망만 하고 있을 순 없다. 아이를 빡세게 굴릴 장소가 어디 없을까 짱돌을 심하게 굴리다가 생각난 바로 그 곳! 키즈카페! 나는 오늘 시간을 때우기 위하여 하는 수 없이 같은 반 요한이 엄마와 함께 인근 도시 Buena park에 위치한 키즈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사실 이 곳은 여기 프리스쿨러 엄마들로부터 괜찮다고 계속 입소문을 들어오던 곳이었는데 그동안 프리웨이 운전을 꺼려하는 나로서는 계속 보류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요한이 엄마 차를 얻어타고 가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소감은 상상이상! 완전 만족! 이었다^^ 나는 하은이가 나한테 엉겨붙지 않고 이렇게 재밌게 놀 수 있다니 그동안 내가 왜 진작 오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 정도였다.

먼저 키즈 카페 입구 모습이다.



그리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이런 홀의 모습이 보인다. 메인 홀 가운데에는 아주 어린 아이들을 위한 소서와 바운서 등이 준비되어 있다.



한쪽 구석에는 좀 큰 아이들을 위한 책방이 가지런히 준비되어 있구




하은이가 가장 좋아했던 공주 옷 갈아입는 곳도 있다.



활동적인 남자아이들을 위한 각종 미끄럼틀도 있구



볼풀에서 신나게 뒹굴수도 있다. 게다가 친절한 점원들이 계속해서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어서 무조건 안심!



또 벽에는 벌집모양으로 설계된 아이들만의 폐쇄된 공간들도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 방들은 저마다 연결되어 있어서  지나다니는 재미가 쏠쏠해 보였다.



너덜너덜한 공주옷을 입은 하은이, 그래도 좋아 죽겠단다^^



엄마들은 이 CCTV를 통해서 식사를 하면서도 자기 아이들을 실시간으로 지켜볼 수 있다.



식사도 매우 훌륭했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었지만 맛은 다른 어떤 레스토랑에도 뒤지지 않았다.

우리는 가든 샐러드와




아이들을 위한 미니 너겟.



그리고 크림소스가 일품이었던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또 달콤한 궁중 떡볶이를 시켰는데, 모두모두 맛있었다~~



시엄니와 함께 연출한 다정한 모습! (근데 우리 얼굴이 왜 다 굳어 있지? ㅋㅋ)



요건 하은이랑 친구 요한이의 모습.



지금은 뮤직 앤 댄싱 타임이란다. 웬 인형탈을 쓴 사람과 점원들이 무대에서 동요를 틀어 놓고 같이 춤을 춰준다. 하은이도 신나서 연신 몸을 흔들어댄다.



난 예전엔 트렌디하다던 서래마을과 신사동 가로수길, 청담동 뒷골목만 다니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아이를 둘이나 낳고 보니 구리구리한 키즈카페를 전전하면서도 열광해 마지않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나는 좋아... 나 혼자서 제대로 된 식사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하은이가 저렇게 기뻐하면서 두 시간 내내 엄마 없이 놀 수 있다면 말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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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쯤으로 기억된다.
기러기 언니들과 식사를 하다가 한 언니가 "야! 나 어제 블락(block) 다녀왔어".
그러자 내가 "언니! 불낙(불고기와 낚지를 섞은 요리)집이 여기도 있어? 맛있어?"
"..." 
다른 언니 왈 "영란아, 불낙이 아니라 블락이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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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의 굴욕(?) 이후, 나는 인근 도시 오렌지시에 있다는 블락 몰에 꼭 다녀오고 싶었다. 그리고 최근에 알게 된 거지만, 이 몰에는 매우 드물게도 니만 마커스 백화점의 아울렛 매장인 "니만 마커스 라스트 콜"과 미국 최고급 백화점이라는 삭스 피프스 애비뉴의 아울렛 매장인 "오프 피프스"가 같이 위치하고 있다 했다.

요즘 가뜩이나 백화점 정매장이 아니라 백화점 아울렛 매장만 전전하는 등 완죤 아줌마가 되어 버린 우리의 윤요사, 드디어 오늘 윤전 언니와 시엄니, 주은이와 함께 오렌지시에 위치한 블락 몰에 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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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그 말로만 듣던 Off 5th로군!
그동안 놀드스트롬 랙과 티제이 맥스 등만 전전하던 나는 이런 고급스런 아울렛 매장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 



내가 좋아하는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와 코치 가방도 있네~^^



다음으로 여기는 니만 마커스 라스트 콜!

여기두 쥬쉬 꾸뛰르 츄리닝이랑 마이클 코어스 가방, 내가 사랑하는 케이트 스페이드 신발도 있넹~~
무,물론 한 물 간 것들이긴 하지만, 뭐 어때? 내 장롱 속에서 한 물 가나 아울렛 매장으로 옮겨져서 한 물 가나 다 똑같은거지 뭐 ㅎㅎ



나의 촌스런 인증샷 포즈 ㅋㅋ (애가 둘이나 딸려 가지구 이 유치한 미니마우스 분홍 티셔츠는 다 뭐냐...^^)



촐촐해진 우리는 지인으로부터 여기서 젤루 맛있다구 추천받은 마켓 브로일러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식사하는 동안 윤전언니가 애 봐주고 나는 그냥 마구마구 먹기만 했다^^ 허니립이랑 크런치롤, 새우... 왜 이렇게 다 맛있는거냐...ㅋㅋ



이 몰 안에는 게스의 세컨 브랜드인 'G 바이 게스'도 있구,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앤 테일러의 팩토리 스토어도 있었다. (팩토리 스토어라는 용어도 아울렛 매장이라는 말과 같은 의미라고 한당) 아기옷 브랜드인 짐보리 아울렛도 있궁~



또 좋았던 건 초대형 H&M 매장이 있을 뿐 아니라, 이 매장에는 그동안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베이비와 토들러, 쥬니어용 옷들도 구비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그동안 육아 스트레스에 쩔어 지낸 내 스트레스가 지대로 풀리려면, 오늘 하루 죙일 신발 바닥이 헤어질때까지 이 몰을 훑어도 부족할테지만, 요즘도 완전 모유수유만 하는 주은이 때문에 오늘은 그저 몇 시간동안 눈요기하는데에만 만족하고 철수할 수 밖에 없어 쫌 아쉬웠다.

그리고 하나 자랑스러운 점은... 오늘, 밥값 빼곤 돈을 한 푼도 안썼다는 사실이다! 우캬캬~~~
 
새로운 곳에 가면 뭔가 하나라도 사야만 직성이 풀리던 내가, 오늘은 완전 자제 모드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기쁘면서도... 흠흠,  한편으로는 좀 씁쓸하기도 한 이유는 뭘까~^^ 

블락 몰이여 안뇽~ 담에 또 올께~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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