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들어오던 파티 존 PUMP IT UP!

펌핏업은 작년에 하은이가 드림랜드 프리스쿨 다닐 적에 학교에서 단체로 이곳에 필드트립을 다녀온 후, 급흥분하면서 최고 재밌었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었던 바로 그 곳 되시겠다.

오늘 이곳에서는 디사이플교회 같은 다락방 희성 자매님의 큰 아들 지호(5살)의 생일 잔치가 있는데, 주은이를 남편에게 맡겨 놓고 나도 덩달아 하은이와 함께 설레이는 마음으로 펌핏업에 들어가 보았다.  

 

우왕~ 펌핏업 내부는 이렇게 바람 넣은 큰 미끄럼틀들(요런 걸 뭐라고 부르는지 잘 모르겠다^^)로 가득차 있었다. 미국에서 오래 산 엄마들이야 별루 신기할 것도 없겠지마는 나같은 서울 촌년은 이런 것도 다 신기하다 ㅎㅎ

어쨌든 아이들이 다칠 염려도 없고 또 푹신푹신한 촉감 때문에 하은이도 엄청 좋아라했다.

 

 

 

 

한 룸에서 다른 룸으로 이동할 때에는 스탭들이 아이들을 이렇게 라인업 시키고는 그 날의 주인공을 위하여 큰 소리로 '해피 벌스데이'를 외치게 한다. 그러니 주인공 아이는 당연 뿌듯할 수 밖에!^^

 

옆 룸에는 이렇게 트램블인 같은 것 위에다가 작은 쿠션을 올려 놓아 마치 파도가 출렁이는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만든 놀이기구가 있었는데 이 놀이기구도 인기 짱이었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나면, 스태프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사이렌이 울려 아이들을 요렇게 모여 앉게끔 한다. 

 

그리고 또 옆 방으로 이동하면 거기에는 벌룬은 물론, 노느라고 배가 고파진 아이들을 위해서 이렇게 피자나 케익, 간단한 스낵류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주인공은 이렇게 바람을 넣어 만든 그럴듯한 왕좌에 앉아 왕관을 쓰고 무슨 뿅망치 같은 것을 든 채 주인공의 기분을 한껏 뽐내고, 동시에 케익과 피자 등이 서빙되면서 다시 한 번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면 오늘의 생일 파티가 거의 끝나가는 것이다 ㅎㅎ

 

하은이는 1년여 만에 다시 펌핏업에 다녀온 후, 자기 생일 파티도 꼭 이곳에서 해달라며 나에게 애원해댄다. 하지만 여기는 겨우 2시간 빌리는데 300달러가 넘게 들기 때문에(게다가 음식이나 구디백까지 감안할 경우에 비용이 너무 많이 소요되므로) 앞으로 그건 좀 생각을 해 봐야겠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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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요즘 하은이가 부쩍 자랐음을 반영하는 사진을 몇 장 올려본다.

5월 6일, 우리 교회 창립 3주년을 맞이하여 성인 예배에서 하은이와 그 친구들이 강대상에서 헌금송을 부르는 모습과 

 

 

이 노래를 부르고 나서, 다시 유아유치부 예배에 돌아가 하은이가 헌금기도를 하는 아래 사진이 바로 그것이다.

하은이가 제법 그럴듯하게 마이크를 부여 잡고 수십명의 친구들 앞에 서서 두 눈을 꼭 감은 채, 작은 입을 벌려 중얼중얼 기도를 하는 모습이 어찌나 대견한지 사진을 보는 순간 내 가슴이 괜히 쨘해졌다. 

하은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자랐다기 보다는, 38개월 터울의 제 동생이 태어나면서 갑자기 어른스러워졌다. 은근히 그걸 종용했던 게 나지만, 그래도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갑자기 어른스러워진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쨘해지곤 한다.  

특히 헌금기도하는 이 사진은 나도 어른 예배를 드리는 중이어서 직접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유아부 선생님께서 직접 사진을 찍어 친절하게 내 메일로 보내주셔서 어찌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물론 둘째 주은이도 잘 자라고 있다. 나는 이제 15개월에 접어든 주은이를 위해서 아직도 이삼일에 한 번씩 이유식을 만든다. 약간씩 재료의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브로콜리, 호박, 당근, 양파, 시금치, 양배추, 버섯, 소고기, 그리고 밥을 넣어서 말이다.

주은이는 겨우 2킬로그램에 태어난 아이라 그런지 나는 큰 아이보다 훨씬 정성스럽게 둘째를 키우고 있는게 사실이다. 첫째는 직장 다니면서 키워서 맨날 일주일에 한 번씩 이유식 만땅 만들어 놓은 후 냉동실에 얼려 놓고 꺼내 먹이곤 했는데, 둘째 아이는 아직 한 번도 냉동을 먹여본 적이 없다. 그리고 언제나 이틀에 한 번 꼴로 내가 정성스럽게 만들어 먹이는 건 기본이다 ㅋㅋ

 

오늘은 남편이 자기만 소외됐다고 삐질까봐 남편이 좋아하는 소세지 볶음도 한 번 만들어 봤다.

 

아이 둘을 키우면서 살림을 하느라고 오늘도 하루가 빠르게 지나갔다.

하지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우면, 오늘도 최선을 다했다는 뿌듯함과 함께, 왠지 모르게 밀려오는 허전함 같은 게 느껴진다. 내일은 이렇게 살지 않을꺼야... 내일은 더 재밌고 신나게, 좀 더 나를 위해 살리라고 다짐해 본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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