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바인에 와서 가족 이외에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이 바로 현정씨와 그 딸 준희일 것이다.
우리의 만남은 미씨USA라는 사이트에서 현정씨가 준희의 친구를 구한다는 글을 올리고 내가 거기에 쪽지를 보내면서 이루어졌다.

당시 나 역시, 선임주재원 부인이었던 윤정씨와 그 딸 윤아 가족이 우리 가족이 후임주재원으로 발령을 받은 후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하은이의 친구와 나의 말동무를 구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나는 지금도 현정씨를 만난게 하나님의 큰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아가들 둘이서 정답게 노는 모습이다. (둘 다 딸래미들인데 어째 우리 하은이는 옷이나 머리 스타일이 아들같다T.T)


이렇게 우리에게 있어 제2의 가족이나 다름없는 현정씨의 딸 준희가 24개월, 두 돌을 맞이하게 되어 우리 가족은 그 생일 잔치에 초대를 받게 되었다. 

원래는 날씨가 좋으면 인근 공원에서 점퍼라는 놀이기구를 빌리고 바베큐를 구워 먹으려고 했는데 이 날 비가 많이 온 관계로 CHUCK E CHEESE'S라는 식당으로 장소를 급선회하여 생일잔치를 하게 되었다.




문을 열고 들어간 식당 내부의 모습은 이런 문화를 처음 접하는 나에게는 다소 충격적이었다.
식당 내부의 한 70% 정도 되는 공간은 다 놀이기구들로 꽉 차 있었고 그 주변에 테이블이 놓여 있어 그곳에서 간단한 피자와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은이는 미리 준비해 간 조촐한 선물을 준희에게 전해주었으며, 온 가족이 모처럼 유치한(?) 놀이기구를 타면서 하은이 수준에 딱 맞게 신나게 놀았던 하루였다.

미국에서는 이런 공간에서 아이들 생일잔치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름 괜찮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다만 제공되는 음식을 좀 더 다양하고 맛있게 구비하고, 더불어 인형탈 쓰고 나와서 생일 축하해 주는 사람이 좀 더 재밌고 특별하게 생일축하를 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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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현지인들과 되지도 않는 영어로 근무하느라 언제나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는 남편을 위하야(우웩우웩^^) 난생 첨으로 김밥을 만들어 보았다.

처음으로 만들어 본 소회는... 앞으로 다시는 이런 짓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두 시간 동안 씽크대 앞에 서서 김밥 재료 다듬고 준비하느라 가뜩이나 굵은 다리통이 퉁퉁 부었다. 

그래도 느지막히 퇴근해서 맛있다고 열심히 김밥을 먹는 남편을 보니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오냐! 내가 미국에서 전업주부할때나 이런 거 만들어주지 언제 또 만들어주겠냐 싶어, 앞으로는 종종 만들어주기로 금방 착하게 맘을 고쳐먹었다.  

나의 첫 김밥 사진을 공개한다.
김밥 내용물 한 쪽으로 몰리고, 내용물 사이사이에 빈 구멍 생기고 아주 난리났다. 그래도 나의 처녀작이니 어찌 기념하지 않을쏘냐 ㅋㅋ



아직 놀라긴 이르다.(아무도 안놀랐나?^^)
김밥 이외에 돈까스까지 내가 직접 만들었으니 ㅎㅎ

하긴 이건 김밥에 비하면 껌이다.
그냥 돼지고기 사서 소금, 후추 살짝 뿌리고 계란에 담궜다가 빵가루만 묻히면 된다.
그래도 그 복잡한 김밥과 함께 돈까스까지 저녁상에 냈다는 것이 가상하지 않은가?(아님 말구^^)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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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오고 나서 처음으로 맞는 설인데다가(1월 1일 때는 그 전날 새집으로 이사 온 관계로 떡국은 커녕 짐정리하기도 바빴다 ㅎㅎ) 얼마 전에 시어머니까지 오셔서 이번 구정은 그래도 나름 명절답게 보내 봤다.

솔직히 나같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 명절에 대한 부담이 좀(?) 있기 마련이다. 게다가 울 시엄니께서는 맏며느리셨기 때문에 손이 크셔서 요즘도 음식을 엄청 장만하시는 경향이 있다. 물론 우리 어머님은 예전의 반의 반도 안하시는 거라고 말씀하시긴 하지만 말이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직장다니고 공부하느라 명절 음식 준비하는 것이 좀 버겁긴 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내가 아기랑 놀아주기 이외에 별다른 일을 하지 않는 관계로, 요번 명절은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장만해 보았다.

이번 명절에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녹두빈대떡'(이거 참 번거롭다. 하지만 고사리, 도라지, 숙주, 김치 등을 손질하고 밀가루 없이 녹두와 쌀만을 믹서에 곱게 갈아 만들면 정말 맛있다)이었다. 다음으로 번거로운 것은 이쑤시개에 오징어랑 고기, 버섯, 고추,맛살 등등을 꽂아 만드는 꼬치전 되시겠다. 불고기랑 잡채, 나물, 떡국 등이야 일상적이 것이니 뭐 패스하고... 그리구 올만에 물김치를 좀 담궈 보았다. 
  
두둥! 사진 공개~





이거 다 내가 했다...면 아무도 안믿겠지? ㅎㅎ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다바리는 내가 다했다는 사실이다.ㅋㅋ

아래 사진은 설을 맞아 우리 하은이가 한복입고 세배하는 사진이다. 돌잔치때 샀던(강남고속터미날에서 ㅋㅋ) 한복이 어느새 꼭 맞는 걸 보니, 아이들은 정말 하루가 다르게 커간다는 말이 실감난다.



덤으로, 울남편이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준 abercrombie&fitch 츄리닝을 공개한다.
미국은 확실히 옷차림이 자유로운 나라라서, 나는 요즘 매일 츄리닝만 입고 다니고 있다.
지난 달만 해도 요 츄리닝 바지만 50불이었는데 이번에는 29불로 세일을 해서 그런지 오히려 돈을 번 듯한 느낌이 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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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우리 가족은 두 대의 차를 몰고 있다. 한 대는 내가 몰고 다니는 기아 세도나(한국명 : 2010년형 그랜드 카니발)이고 다른 한 대는 남편이 출퇴근 용으로 사용하는 현대 액센트이다.
 
그러나 악몽같던 1월 31일, 내가 미국에 온지 한 달이 조금 지나서 운전이 영 미숙하던 나는 드디어 어이없는 접촉사고를 저질렀다.

그 이유는... 내가 우리집 차고에 차를 넣으려고 차고 앞에서 문을 열려고 폼을 잡고 있는데, 그 날 따라 차고 앞 좁은도로에 웬 낯선 자동차가 역방향으로 떡하니 정차해 있고 그 운전자인 백인 남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게 아닌가?
나는 그동안 우리 집 차고 앞 도로에서 역방향으로 오는 차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순간 매우 당황한 나머지 서둘러 차고에 차를 넣고 빨리 차고 문을 닫아 버려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바로 그 순간 사고가 발생하였는데 나는 당황한 나머지 후면주차를 시도하던 중 차고에 설치된 수납장을 심하게 받아버리고 말았다. 그 결과 수납장은 처참하게 찌그러지고 세도나의 뒷부분도 심하게 이그러졌다.

나도 얼마나 놀랐는지 한동안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았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길가에서 상대차를 받은 것이 아니라, 내 차로 내 집 차고를 박았다는 사실(비록 더욱 바보같긴 하지만^^)과, 차고에 수납장이 설치되어 있어서 수납장이 부서지는데 그쳤다는 사실이었다. 정말이지 만일 수납장이 없었다면 내 차는 벽을 뚫고 부엌으로 돌진할 뻔 했다.

아래 사진은 차고 안에서 후면주차를 하다가 수납장을 받아버린 사진이다. 수납장의 도어와 옆면은 물론, 벽면에 걸려 있던 시계랑 전등까지 다 부서졌다. 흑흑...



사고 처리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힘들었다. 
일단 보험회사에 연락하여 사고 처리과정을 알아보고 그 다음에 BODY SHOP에 가서 손상된 차량을 인도했다. 그리고 렌트카 업체에 가서 렌트카를 대여했는데... 이 모든 과정이 당연히! 영어로 진행되었으며 이 모든 일은 다 내가... 처리한 것이 아니라  남편이 처리했다. ㅎㅎ  

돈도 많이 깨졌지만, 그보다 가뜩이나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느라 고생하는 남편에게 골칫거리만 안겨준 것 같아 그게 더 미안했다. 그리고 사고를 수습하면서 드러난(현지인들과 일하면서 갑자기 향상된) 남편의 영어실력을 보고 새삼 놀랐다(하긴 남편이 자동차 관련 일을 하고 있으니 더 잘 알아들었을 수도 있다).

미국에서는 운전을 하지 않고는 도무지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것이 슬프다. 나는 한국에서 운전을 못해도 아무 것도 불편하지 않았는데... 하긴, 불평하면 무엇하리! 내가 얼른 적응해야지...흑흑

나는 2월 8일 DMV에서 치른 미국 자동차운전면허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한 후 임시면허를 받고 지금 2차 주행시험을 준비중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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