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바로 앞에 위치한 플라자 비스타 초등학교.

덕분에 등하교 시간이 되면 갑자스레 차가 많아져 혼잡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끔 아이들과 그 부모들로 이렇게 거리가 북적이면 맨날 조용한 동네가 비로소 사람 사는 곳처럼 느껴져서 한편 좋기도 하다.

우리 하은이도 우리가 내년 12월에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아마도 이 학교에 입학하겠지만, 사실 그럴 리는 절대 엄따. 왜냐구? 우리 부부는 주재원 기간만 끝나면 바로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이니깐(울 남편은 영어 스트레스 땜시, 나는 친정 부모 도움 없이 어린 둘째 키우기가 너무 힘들어서^^)!!! ㅋㅋ

 

오늘은 이 초등학교에서 일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카니발이 있다 해서 한 번 찾아가 봤다.

 

음... 이 학교에서 나중에 무슨 썸머 캠프도 하나? 사실 난 이런 건 암것두 모른당. 왜냐구?

여기서 내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경험한 것이라고는 산부인과 검진, 미국 병원 출산, 데이케어, 프리스쿨 뭐 이런 것 밖에 없으니깐 말이다 ㅋㅋ  

 

여긴 학교 건물 입구 되시겠다. 입구에 2010년도 캘리포니아 우수 초등학교에 선정되었다는 현판이 걸려있다.

2년 반 동안 학교 코 앞에 살아왔는데 오늘에야 건물 입구에 처음 와봤다니 나도 참 무관심하다 ㅎㅎ

 

오늘 학교 축제에 왔다는 유일한 인증샷. 주은이가 너무 구리게 나와서 안 올리고 싶지만 아는 언니가 찍어준 유일한 인증샷이어서 고르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달랑 요거 한 장이니까^^ 주은아! 졸려 죽겠는 너를 끌고 땡볕 아래 요로코롬 시끄러운 곳으로 데리고 나와서 미안하구나 ~~

 

어랏? 무슨 인형 탈 쓴 사람들도 나오구...

 

여기는 축제 장터에서 통용될 티켓을 파는 곳인가부다!

 

학교 마당에 요런 귀여운 기차도 등장해서 나름 성업(?) 중이시고,

 

한쪽에는 아이들이 커다란 물풍선 안에 들어가서 신나게 물놀이 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근데 이건 웬 클래식 자동차일까? 아이 돈 노!!!

 

미국에서 아이들에 관한 이런 큰 행사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바운스 놀이기구들도 오늘은 세 개나 등장했네그려~ 

 

특히 요건 얼마 전에 펌핏업에서 봤던 그 놀이기구랑 아주 비슷한 걸 ㅎㅎ

 

또 운동장 한가운데에선 이런 원 모양의 그림을 땅바닥에 그려 놓고는 즉석 추첨을 통하여 자기가 서 있는 곳의 번호가 나오면 거기 서 있던 아이가 경품을 받는 행사도 있었다. 요런 놀이는 난 또 첨봤당. 요즘은 한국에서도 이런 거 있남? ㅋㅋ 

 

운동장 맞은 편은 빨강과 하양 모양의 캐노피를 이고 들어선 수십여개의 각종 부스들이 가득했다.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각종 먹거리를 팔기도 하고 음료나 아이스크림은 물론, 각종 악세서리와 페이스 페인팅, 완구류까지 그 종목도 각양각색이었다. 

 

이 날은 날씨도 무척 더웠는데, 집 앞이라고 모자도 썬그라스도 없이(쯧쯧, 윤요사... 너 캘리포니아 생활 벌써 2년 반인데 아직도 서울 촌년 티 내고 있냐... ㅋㅋ) 꼴랑 반바지에 티셔츠 달랑 입고 나온 나는, 너무 더워서 시종일관 헥헥거리다가 결국은 한 부스에서 보바 밀크티 한 잔을 사 마시고는 매우 흡족해했다. 3달러 주고 샀지만, 오늘 나에게는 30달러만큼이나 맛있었던 보바 밀크티!

 

이처럼 학교 강당에서도 각종 경품과 도네이션 행사가 있는 듯 했지만, 요때부터는 주은이가 마구 울어대서 바로 집으로 고고씽 할 수 밖에 없었음...

 

예전에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축제는 없었고 그저 가을 운동회 같은 것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축제가 있긴 했지만, 이렇게 학부모나 인근 주민들에게 개방되는 축제라기 보다는 그저 학교 구성원들만의 축제였던 것 같다. 뭐 축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서 별로 인기 없는 가수 한 두명 쯤 왔던 것 같기도 하고...(참고로 나는 서초중, 서초고 나왔음 ㅋㅋ)

그래서 나는 과연 미국 초등학교의 축제란 어떤 것일까 더 관심이 갔던 것 같다. 하긴 나는 오늘 축제를 시작할 때 입장한 후 겨우 1시간 정도만 둘러봐서, 뒤로 갈수록 더 재밌고 풍성하게 준비되었다는 다른 프로그램들은 하나도 보지 못했기에, 미국 초등학교의 축제가 어떤 것인지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여기서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못하고 킨더만 다니다가 한국으로 돌아갈 우리 하은이에게 나중에 이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야! 미국 초등학교 축제도 별 거 없어!" 하고 쿨하게 말해줘야겠다. 마치 처음부터 끝까지 다 구경한 것처럼 말이다. 푸하핫!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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