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뉴 플레이스는 바로 City of Costa Mesa의 Bristol st를 사이에 두고 얌전히 마주보고 있는 캠프(Camp) 몰과 랩(Lab) 몰이다.

얼마전 같은 교회 영준형제가 적어준 맛집 리스트의 위치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다보니 추천 맛집 중 두 곳이 이 몰 안에 있는데다가, 예전에 동생들이 추천해 준 커피숍와 옷가게 역시 이 몰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어머님과 함께 주은이를 데리고 이 새로운 몰을 찾아가봤다.

먼저 캠프 몰 입구. 오늘 점심을 먹을 '올드 바인 카페'가 맨 아래에 적혀 있다. 미리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엘프 닷컴에서도 꽤 좋은 리뷰를 보유하고 있었다. 



아웃도어 용품점들도 있고



꽤 이쁜 옷가게랑 소품가게도 여럿 들어서 있네~ 



여깄다! 영준형제가 브런치가 맛있다고 추천했던 그 올드 바인 카페!



내가 가 본 미국 몰 중에서는 이렇게 나무가 우거진 좁은 골목을 끼고 있는 레스토랑은 거의 없었는데, 여긴 그런 면에서 참으로 신선한 느낌을 주는 곳이었다. (심지어 나무 그늘 사이에 해먹도 매달아놨다^^)



오늘 우리가 시킨 브런치 메뉴는 '캐러멜 애플 토스트'와 '베지터블 오믈렛'. 맛은... 오~ 과연 엑설런트! 둘 다 내 맘에 꼭 드는 그런 맛이었다. 



그리고 올드 바인 카페 바로 옆에는 피자와 파스타를 파는 ECCO라는 이탈리아 레스토랑도 있었는데 친구 정민이의 말에 의하면 여기도 진짜 맛있단다. 담번엔 꼭 여기서 먹어봐야징~



점심을 먹은 다음, 우리는 브리스톨 스트릿을 사이에 두고 캠프 몰과 마주보고 있는 랩 몰로 걸어갔다.



그 이유는 언젠가 동생들이 분위기가 좋다고 추천했던 '집시 덴'이라는 카페에 들어가 보기 위해서다.



음... 이 몰도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군. 마치 홍대앞 어느 골목을 싸돌아다니고 있는 듯한 느낌인걸... 이런 벽화 때문에 그런가... ㅋㅋ



앗! 발견했다. 집시 덴 카페!



안으로 들어가 보니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온다.



집시 덴에서 아이스 커피를 한 잔 사서 시엄니와 사이좋게 나눠 마신 후, 우리는 몰 안을 한 번 돌아다녀 보았다.
건물 안에는 예쁘고 오밀조밀하게 생긴 갖가지 옷과 소품들, 그리고 책과 안경점 등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었다. 여기선 꽤 유명한 '얼반 아웃핏터즈' 샵도 입점해 있네~ 



그런 상점들을 지나쳐서 몰 안으로 계속 들어가다 보면, 의외로 예쁜 색색깔의 드럼통과 벤치가 놓여진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진다. (요즘 하도 구린 모습이라 내 사진은 절대 안찍으려 했지만 시엄니의 성화로 멀리서 한 컷!)



몰 안에는 무슨 버스를 개조해서 만든 것 같은 나름 스타일리시한 자전거 수리점도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역시 영준형제가 맛있다고 추천해 준 Zipangu라는 일식 레스토랑이 있었는데, 이건 뭐 가까이서 보니 정식 건물이 아니라 컨테이너 박스에다가 색깔만 알록달록하게 칠해 놓은 간이식당처럼 생긴 곳이었다. 이렇게 외진 곳에 그리고 이렇게 허접한 외관을 가지고도 인근에서 맛집으로 소문나 있다니 담번엔 요기도 꼭 한 번 와봐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요즘 나는 새로운 맛집을 찾아 소개하는 무슨 '맛평론가'가 된듯 하다 ㅋㅋ  워낙 애 데리고 집에서  할 짓이 없으니 이런 일이나 하고 있구만... 쯧쯧. 그래도 이런 나의 허접 포스팅을 보고서라도 누군가가 뭔가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면 그것으로라도 오케이!^^ 

마지막으로 할머니가 한국에서 옷이랑 머리끈 등을 만땅 사오셔서 하루아침에 과도한 악세서리를 부착한 어색한(?) 공주님이 되어 버린 우리 큰 딸의 사진을 공개한다.

아침마다 유치원에 갈 때면 머리끈, 머리띠, 귀걸이, 목걸이, 팔찌, 레이스 양말 등을 모두 갖추지 않으면 절대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 과도한 치장녀 민하은! 어버이 수령님을 외치는 무슨 북한 어린이 무용수 같당. 푸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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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개월된 아이를 데리고 우아하게 쇼핑을 다니거나 뭘 배우러 다니는 건 어디까지나 나의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적극성 빼면 시체인 나는 사실 그동안 여러번 야심차게 이를 시도해 보았다. 그러나 그 결과는 언제나 후회 뿐. 주은이가 차에서 대책없이 울어 제끼거나 부지직~ 하고 물똥을 싸버리면 그 처리에 고심하느라 늘 당황해했던 나는, 요즘은 그냥 얼바인 인근의 새로운 맛집을 찾아가 점심이나 한 끼 하고 오는데 만족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지난 주엔 얼바인 인근 도시인 Buena Park에 위치한 '사간'이라는 레스토랑에 다녀왔다. 지인들 말로는 한정식과 일정식을 같이 하는 인근 유일한 식당으로서 맛도 꽤 괜찮다고 했다. 한!정!식!이라고라고라~ 예전에 서초동에서 회사 다닐 때 울 회사 바로 앞에 있던 '대나무골'이라는 식당의 한정식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는 나로서는, 굳이 멀리 LA까지 가지 않더라도 차로 25분 거리에 있다는 이 한정식 집을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내부 인테리어는 생각보다 훨씬 고급스러웠다. 한정식은 1인당 30달러(물론 텍스와 팁 제외 가격). 일단 밑반찬은 그저 괜찮은 정도.... (하지만 미국이니깐 그나마 봐줬지, 만약 한국에서 한정식 간판 걸고 이런 밑반찬을 내오면 정말 안되십니당~^^)



우리가 시킨 한정식 2인분의 전체 뷰.



은대구 조림과



갈비찜,



그리고 전은 특별히 클로즈업 샷!



전체적으로 볼 때 맛은 과히 나쁘지 않았구 또 한정식 생각이 나면 25분 정도 달려서 다시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역시 여기 와서 먹은 최고의 한정식은 LA 용수산!이어라~~^^


다음 소개할 곳은 인근 도시 Newport beach에 위치한 유명한 일식집 Kitayama 되시겠다.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에서만 20년 넘게 영업한 고급 음식점답게 실내 인테리어도 고급스러웠고 맛도 매우 수준급이었다.



일단, 젤로 먼저 나오는 요 토마토 샐러드의 맛부터 아주 훌륭하다.



요건 점심메뉴 중에 가장 비싼 기타야마 콤보. 텍스 제외 24달러니 사실 부담스러운 가격이긴 하다. 하지만 주방장의 손맛이 어린 여러 가지 정성스런 음식들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어 가격 생각만 빼면 아주 흐뭇했던 메뉴였다.



그 다음은 13달러짜리 실속파를 위한 메뉴 되시겠다. 버섯과 불고기, 양파가 듬뿍 들어간데다 깊고 달달한 맛의 국물이 예술이다. 게다가 우동 맛은 또 어찌나 깔끔한지^^

 

이젠 멕시코 요리로 고고씽!
라구나 비치의 라스 브리사스를 모르면 더 이상 얼바인 아줌마가 아니라는 말이 있듯이(이거 걍 내가 만든 말이다^^) 여긴 가끔 그 맛난 뷔페 브런치가 생각나는 곳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에서 어머님이 오신 관계로 브런치가 아니라 간 크게(?) 정식 멕시코 디너 음식에 도전해봤다.

그리고 그 명성답게 레스토랑 밖에 위치한 패티오부터 넓은 실내 테이블에 이르기까지 자리가 꽉차서 우리는 꽤나 기다려야 했다.



우리는 메뉴를 받자 마자 생소한 글자들의 어지러운 조합을 보며 고심에 빠졌지만, 어짜피 멕시코 음식들은 다 모르는 것들이라 내가 대충 아무거나 주문해봤다. 그래도 아는 음식이 하나라도 있어야겠기에 레인보우롤 하나 포함해서^^ 

맛은... 꽤 괜!찮!았!다!  하지만 이 곳은 분위기로 승부하는 곳이고, 또 바로 옆의 라구나 비치를 끼고 아름다운 뷰를 보면서 산책할 수 있으니까 그런 장점들까지 고려한다면 강추!라고 해야되겠지?^^



다음은 뉴포트비치에 있는 이조갈비! 남편은 회식때 몇 번 갔었다지만 나는 이번에 처음으로 가 본 곳이다.



먼저 서빙된 밑반찬의 맛이 꽤나 훌륭하여 고기가 나오기도 전에 나는 일단 합격점을 주어 버렸다^^



우리가 주문한 건 이조갈비가 가장 자랑하는 통갈비! 1인분에 35불인데 4인분 시키고 텍스에 팁까지 포함했더니 한 순간에 175불이란 거금이 나와버렸다. 영수중을 받자 마자 내가 지금 한 끼에 20만원이나 쓴거야? 하고 심적 충격이 대단했지만 통갈비의 맛은 그만큼 훌륭했다. 나의 백짓장 같은 얼굴을 보셨는지 다행히 어머님께서 돈을 내주셔서 다시금 해피해진 소심한 윤요사 ㅎㅎ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새로 생겼다는 디스트릭 몰에 위치한 요 케익 집이다.
얼마 전, 동생들이 케익을 좋아하는 언니에게 걸맞는 아주 훌륭한 핫플레이스가 생겼다며 추천한 곳이었는데, 아이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최근에야 용기를 내어 들어가 보았다.



이런... 외국인이 운영하는 좁은 매장에 들어갔을때마다 느끼는 알 수 없는(^^) 중압감이 서서히 밀려오는군. 애써 미국인 점원의 시선을 피하며 겉으로는 여유로운 척 매장을 둘러보지만 점원이 영어로 또 뭘 물어볼까봐 가슴은 쿵쾅쿵쾅ㅋㅋ. 하지만 매장 안 모습은 정말 깔끔하고도 세련되게 생겨서 한국의 신사동 가로수길이나 서래마을의 어느 트렌디한 케익집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내가 자꾸 시간을 끌고 있으니, 보다 못한 점원이 다가와 엄청 빠른 속도로 쏼라쏼라 해댄다. 나는 떠듬떠듬 This is my first time here. Would you recommend something good?라고 말을 뗀다.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또 그 놈은 쏼라쏼라. 나는 손가락으로 케익을 가리키며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this one, please 한다.

그렇게해서 업어온 손바닥만한 작은 케익 두 개. 하나는 초코 케익, 하나는 레드 벨벳 케익이다. 오~ 대만의 스타벅스라는 85도씨 카페에 이어 이런 기분은 처음이야... 왕따시 맛있당^^  



이상 지난 2주간 다녀온 새로운 맛집에 대해 대충 정리해봤다.

요즘 나는 아이를 키우고 남편의 삼시세끼를 책임지는 그렇고 그런 일상에 젖어 나에 대한 꿈을 잊고 사는 것 같다. 늘 공부를 할때도 직장을 다닐 때도 내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무엇에든지 도전하는 것을 참 좋아했던 나였는데... 이제 낯선 곳에서 아이를 들쳐 업고 이런 음식점이나 전전하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좀 서글프다.
 
다시 한국에 돌아가면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고 또 공부도 계속할 수 있도록 여기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도 모자랄 판국에...  하지만 한편 이런 생각도 든다. 바로 "에라, 모르겠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난 여기서 실컷 놀고 먹고 느끼고 가련다"라는 한심한 생각말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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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도 어느덧 미국에 1년 반째 살다보니, 겨울 세일은 땡스기빙부터 연말까지가 젤로 대목이고, 여름 세일은 마더스데이 이후부터 서서히 분위기가 고조되다가 7월 4일 독립기념일에 이르러 그 정점을 찍게 된다는 평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윤요사! 아무리 둘째가 생후 5개월이라지만 이런 세일 대목을 그냥 지나칠소냐...

"오늘은 그릇과 가구와 옷만 볼꺼야" 라며 나름 쇼핑 카테고리를 설정하신 후, "오늘은 저스트 브라우징! 맘에 드는 건 인터넷에서 핫딜이 떴을때 구매해야지"라고  다짐하면서도, 웬일인지 신용카드와 약간의 현금이 잘 들어있는지 지갑을 확인한 채(ㅋㅋ), 마치 자석에 이끌리듯이 남가주 최대의 쇼핑몰 South Coast Plaza로 차를 몰아본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나 익숙하게 메이시스 홈퍼니처 매장 지하에 차를 세운 후, 그릇 코너로 고고씽! 

음... 역시 로얄알버트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단 말야... 담번엔 황실장미 말구 다른 라인으로 사봐야징~



오호~ 레녹스 액자랑 케익 받침대도 괜찮은 걸?

 


하지만 역시 내 사랑은 언제나 빌레로이앤보흐^^  그 중에서도 특히 프렌치가든 라인은 보고만 있어도 웬지 내가 프로방스 어디 즈음에 앉아 있는 듯한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다니깐~~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사고 싶지만 돈이 없을때마다 내가 늘 외치는 말! 그래, 나중에 귀국할때 몽창 사가주마 ㅋㅋ



음... 그런데 포트메리온, 너는 왜 이리 나의 사랑을 받지 못한단 말이냐, 촌스런 너는 절대 내 취향이 아냐!(돈두 없는데 그나마 다행이다^^)



그릇 구경을 마친 후, 나는 미국 와서 처음으로 관심을 가졌던 IKEA와 ETHAN ALLEN의 뒤를 이어, 오늘은 포터리반 매장에 한 번 들어가 보기로 했다. 예전에 포터리반 키즈 매장은 몇 번 들어가 봤었는데 정작 포터리반을 둘러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오호! 포터리반 매장은 2층 구조로 매우 화려하구만~



하지만 가구들은 대체로 실망이구(철저한 사견임^^), 조명이나 패브릭, 양초 관련 제품들은 그나마 나름 괜찮은 편이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오히려 포터리반 키즈가 훨씬 볼거리가 많은 듯.



다음 행선지는 크레이트 앤 배럴.
여기도 오늘 처음으로 구경하는 곳인데, 아이케아처럼 집안 살림의 모든 것을 다룬다고 보면 될 듯 하다. 오히려 여기 가구는 맘에 드는 것이 참 많았는데, 아래 사진은 보기 좋은 멋진 가구 위주보다는 내가 집에 들여놓고 싶은 작은 소품 가구 위주로 찍어 보았다.  



이 거울과 조명, 받침대, 탁자 다 맘에 드는걸...



서랍 달린 등받이없는 쿠션 의자와 역시 자리 조금만 차지하는 작은 책상과 책장도 너무 귀여워. 내 방에다 갖다 놓으면 아직 갈피도 못잡고 있는 내 박사 논문이 절로 써질듯 ㅋㅋ



요즘 계속 와인을 사서 마시고 있다보니 와인냉장고까지는 아니더라도 자꾸 와인랙에 관심이 가네...



오호~ 여기 와서 1년 전쯤 내가 샀던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도 이렇게 놓으니 꽤 근사한걸^^. 우리집에선 믹스커피에 밀려 이미 찬밥 취급 받고 있는데 ㅎㅎ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구경은 여기까지만 하시구...

이젠 맨날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여성복 매장에 한 번 들어가볼까나? 마침 '탈봇'하고 '제이 질' 매장이 눈에 들어오는군. 뭐라구? 60% 세일? 그렇담 바로 들어가 주셔야지...



그릇 매장에서도 가구 매장에서도 잘 참아오던 나는 결국 두 매장에서 이렇게 4개의 옷을 골라서 집으로 데려와 버렸다. 회색 면티는 15불, 네이비색 반바지도 15불(요 두 개는 완전 떨이 상품), 그리고 베이지와 카키색 면 반바지(요 두개는 신상품이라서 25%밖에 세일 적용이 안되었지만은 너무 맘에 들어서리^^) 각각 30불 정도에 데려왔다.  

 


90불 그러니까 우리 돈 10만원 정도에 요렇게 4벌이나 사다니 내 돈 쓰고도 괜시리 기분이 뿌듯해지는군(쯧쯧...). 좋아. 이번 여름은 이 4벌을 교복처럼 맨날 입어 줘서 아주 본전을 뿝아버리고 말겠어!!! 

(남편! 어제 저녁에 얘기한 내가 질렀다는 옷들이 바로 이거야. 출장갔다오자마자 옷 지른 얘기부터 해서 미안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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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south coast plaza 바로 옆에 위치한 메트로 포인테 몰에 가보았다. 이 곳에는 유독 디스카운트 스토어들이 많이 몰려 있는데 그 중에서도 내가 젤로 좋아하는 건 LOEHMANN'S와 NORDSTROM RACK, 그리고  MARSHALLS 이 되시겠다.   

여기 LOEHMANN'S는 가끔 철 지난, 그러나 꽤 괜찮은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 브랜드 옷들을 싼 가격에 들여놓곤 해서 나는 오늘도 잔뜩 설레는 맘으로 이곳을 찾았지만 오늘은 그닥 괜찮은 물건이 없어서 아쉬운 맘으로 스킵!



지난 1월에 여기 왔을때에는 마크 바이 마크 제이콥스에서 아래 실크 블라우스랑 반팔 티셔츠를 득템하기도 했었는데^^



다음은 놀드스트롬 랙으로 고고씽!



여기서는 구차한 다른 할인상품들은 대충 다리 운동만 한다는 의미로 빠르게 훑어 주고, 요 디자이너 샵 섹션만 샅샅이 훑어 주는게 중요하다! 



요 섹션은 이른바 우리가 명품이라고 부르는 유명 디자이너들의 역시나 "철 지난" 의류와 핸드백, 구두들을 모아모아 디스플레이 해 놓는 곳으로, 먹잇감을 찾는 매의 눈처럼 두 눈을 부릅뜨고 다니다 보면(ㅋㅋ) 의외로 득템할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다.

오늘도 빠르게, 그러나 정교하게 물건들을 훑다가 내 눈에 포착된 보라색 페라가모 여름 샌들!
정가 525달러. 하지만 179.90달러 라는 착한(?) 가격표를 붙이고 있으니 내 어찌 너를 그냥 지나치리요^^

순간 하루 종일 돈 버느라 회사에서 피곤에 쩔어 돌아오는 남푠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나는 과감히 이 신발을 들고 계산대로 달려가 카드를 그어 버렸다~ㅋㅋ 



구두를 산 후, 마샬에 들러 파더스 데이를 맞아 남편에게 폴로 티셔츠를 한 장 사줄까 잠시 고민하였으나(그것도 백화점이 아니라 이런 디스카운트 스토어에서 한 물 간 디자인으로^^), 이미 내가 20만원이나 하는 구두를 지른 관계로 "아냐. 울 남편은 옷 많아" 하면서 걍 나와 버렸다^^



그리구 몰 안에 내가 젤로 사랑하는 반스 앤 노블 서점이 있길래 그냥 한 번 들어가 봤다. 겉모습은 요렇게 평범했지만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니 2층 구조에 꽤나 넓은 매장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몰스킨 다이어리랑 노트도 팔구

 

반스 앤 노블 서점 안에는 반드시 입점해 있는 스타벅스도 다른 매장에 비해서 규모가 꽤 컸다.



하지만 다른 매장에 비해서 제일 좋았던 건 바로 이렇게 2층 매장 제일 좋은 위치에 아이들을 위한 코너가 따로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 

요렇게 생긴 입구 안으로 들어가 보면



무슨 작은 공연 무대 같은 곳도 있구



편안히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있었다.



또한 아트, 크래프트, 애니멀 관련 책들은 별도의 부스가 마련되어 있었고



아주 어린 아이들을 위한 "내 생애 최초의 책" 코너도 잘 구비되어 있었다.



그 유명하신 에릭 칼 작가의 책은 아예 별도의 코너에 배정해 주는 센스까지! 앤서니 브라운이나 카렌 카츠의 작품도 마찬가지다.

 

 

서점 투어까지 마친 후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오늘 득템한 신발 생각에 웃음이 절로^^ (쯧쯧...)

저녁 늦게 들어온 남편에게 한소리 들을 각오를 하며 신발을 보여줬더니, 남편은 짧게 "예쁘네. 잘샀다"라고 말한다.

그래도 나는 구차하게 이거 사실 얼마짜린데 내가 얼마에 샀냐면... 하며 변명을 열심히 늘어놓았다. 내가 신발도 많은데 또 요것까지 사서 남편에게 미안하긴 미안했나보다 ㅋㅋ



나는 또 오늘 저녁 괜히 그동안 하은이에게 소홀했던 것이 미안해서, 자전거를 타고 싶다며 노래를 불러대는 하은이의 소원대로 동네 한바퀴 같이 돌아 주시었다. (주은이 데리고 사진까지 찍으려니 보통 힘든게 아니군...^^)  



끝으로 아무리 신생아 키우는 스트레스가 많다 해도 이제 쇼핑은 좀 자제하고(더이상 살 돈이 엄따...) 도서관이나 서점 쪽으로 관심을 좀 돌려 봐야겠다는 기특한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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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동갑내기 친구 헌실, 정민과 함께 간만에 '코로나 델 마'에 위치한 '셔먼 가든'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사실 나는 작년에 한 번 셔먼 가든에 간적이 있긴 하지만, 그 때는 정원 내 카페에서 식사를 하지는 못했었기에 셔먼 가든 내에서 탁 트인 가든을 바라보며 먹는 음식은 또 어떤 맛일까 사뭇 기대가 되었다.
  



셔먼 가든 내에 있는 자댕 카페 전경. 우리는 일부러 야외 파라솔 밑으로 자리를 잡았다.



음식은 1인당 20달러에 애피타이저와 앙트레를 같이 주는 세트메뉴가 있어서 우리는 서로 다른 종류의 세트메뉴 3개를 주문했는데, 솔직히 맛은 그저 괜찮은 축에 속했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지인들에게 추천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나이에, 같은 상황(주재원 마눌이라는^^), 그리고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그래도 나만 애가 둘이다. 흑흑) 같은 처지라 그런지 우리는 가끔 만나서 대충 살아가는 이야기만 나눠도 그저 동병상련의 느낌이 빡! 밀려온다 ㅋㅋ



셔먼 가든에서 자라고 있는 신기한 여러 가지 꽃들.



그리고 안내원이 그토록 거창하게 자랑하던 거북이들(근데 이렇게 작을 줄이야 ㅋㅋ)...



게다가 각종 선인장을 비롯한 열대식물들까지. 셔먼가든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있을건 다 있다^^  



흐드러지게 핀 꽃들 사이에서 나도 한 컷! (아무리 모유수유 중이라 편한 옷만 입는다지만 그래도 이건 쫌 아니군^^)



셔먼가든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는 지난 주에 뉴포트비치로 이사한 정민이네 집에 놀러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뉴포트 비치를 상징(?)하는 돌고래 조경이 눈에 띄었다. 늘 이 길을 지나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식물로 표현된 돌고래들은 정말 귀엽다니깐^^ 



새로 이사한 정민이네 집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내 눈길을 끌었던 건 바로 부엌이었다. 왜냐하면 미국은 집 내부가 벽지가 아니라 페인트칠로 마감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집은 부엌에 유난히도 예쁜 벽지를 붙여 놓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예쁜 벽지를 붙인 것만으로도 집 안의 포인트가 되기에 충분한데, 정민이네 집은 거기에다 창문의 커텐까지도 벽지와 똑같은 천으로 스타일링을 한 것이 내 눈에는 참 예뻐 보였다.

물론 남의 집인고로 정민이가 그렇게 한 것은 아니고, 이 집 주인이 예전에 이튼 알렌에 가서 이 벽지랑 커텐을 세트로 맞추었다나?^^ 나도 귀국하기 전에 이튼 알렌에 가서 벽지랑 커텐을 세트로 하나 맞춰서 귀국한 후 부엌 쪽에만 한 번 스타일링을 해볼까나 ㅋㅋ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본 거실 모습. 창문이 진짜 많다. 이 집은 조명이 없어도 늘 밝을듯.



내가 늘 좋아하는 정민이네 안방 가구들. 자개 느낌이 나는 단순한 꽃 모양이 깔끔해 보인다~



정민이 아들래미 방.



그리고 게스트룸까지.



정민이가 주은이를 데리고 놀아주고 있는 모습. 

 


주은이랑 며칠 동안 집에만 갇혀 있다가 간만에 가든을 보면서 맛난 음식도 먹고, 친구들 만나서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또 이렇게 친구네 새 집도 구경해서 그런지, 오늘은 나름 색다르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 피곤했지만 기쁜 하루였다.


나도 이제 애 키우는데만 너무 매몰되어 허덕이지 말구, 집 안 곳곳도 좀 꾸미고 그랬음 좋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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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며칠후면 주은이가 태어난지 꼭 4개월이 된다. 산후도우미 아주머니와 함께 지냈던 첫 두 달은 그나마 주은이를 잠시 맡기고 마트라도 다녀오곤 했으나, 지난 2개월 동안은 정말이지 언제나 주은이와 함께 지냈다. 왜 사람들이 농담으로나마 아이를 엄마의 "껌딱지"라고 부르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나는 최근에 교회 집사님의 소개로  믿을만한 베이비시터를 한 분 구했고, 바로 오늘 그분께 처음으로 3시간 동안 주은이를 맡기고 바람을 좀 쐬기로 결심했다. 시간당 10불이면 이곳에서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지만, 한국에서 아기를 맡기는 비용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비싼 것이 사실이다. 고로 나는 시간이 곧 돈과 직결되는 이 3시간을 최대한 알차게 보내리라 맘먹으며...

... 인근에 위치한 남가주 최대 쇼핑몰이라는 South Coast Plaza로 미친듯이 차를 몰아댔다.(쯧쯧...^^)

쇼핑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는 하은이 프리스쿨 친구 엄마인 정원언니와 합류했다. 우리가 제일 먼저 들어간 곳은 하은이와 내가 동시에 젤로 좋아하는 "디즈니 스토어". 오늘 수영복이 최대 40% 세일이란다. 그리고 공주가 그려진 파자마 원피스도 단 돈 10불이구.

순간 내 뇌리에는 우리 하은이, 할머니가 사주셨던 수영복이 작아져서 이젠 못입을텐데... 맨날 잘 때마다 공주님 잠옷이 입고 싶다 했는데...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그래! 비싸지도 않으니 세일할 때 이 엄마가 다 사주마! ㅋ ㅋ    



두 번째로 간 곳은 고디바 초컬릿 부티크.

커피 없이는 살아도 초컬릿 없이는 못산다는 우리의 윤요사. 임신 기간에는 임신당뇨 땜시, 그리고 그 이후로는 애기 때문에 여기 나올 시간이 없어서 맨날 꿈속에서만 만나보던 이 곳! 그래, 살쪄서 남편에게 무시당하더라도 먹고 싶던 초컬릿 오늘 여기서 다 먹고 말꺼야! ^^



세번째로 간 곳은 포터리 반 키즈 매장.

어릴 적 내 방은 언제나 서로 어울리지도 않는 싸구려 가구들 몇 개로 채워져 있었기에, 나는 내 아이들만큼은 늘 머물고 싶은 기분이 드는 예쁜 방에서 키워주고 싶었다. 그러려면 최근 아이들 방 인테리어 컨셉 및 가격 동향 정도는 쫘악 훑어 주셔야겠지? 어서 안으로 고고씽~^^



아... 가구들 뿐 아니라, 요런 서랍 손잡이나 퀼트, 예쁜  전등과 장난감 소품들까지 다 사주고 싶구낭...(갑자기 웬 뻗치는 모성애냐 ㅋㅋ) 그래, 하지만 이런 건 3년 후 귀국할 때 몽창 사가지고 들어가주마(요건 소심하게도 돈이 없어서 일단 스킵한다는 뜻^^). 

 


게다가 의류매장 J. CREW와 BANANA REPUBLIC까지 샅샅이 훑고 나니, 우리는 도저히 더 걸을 수 없을만큼 다리가 후들거리고 허리가 뻐근해져 왔다. 이 저질 체력들 ㅋㅋ

예전 같으면 쇼핑은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에서 하더라도 음식은 그나마 물가가 좀 싼 편인 얼바인으로 돌아와서 먹었을 테지만, 오늘만큼은 꼭 점심도 럭셔리하게 먹고 싶다며 나는 언니에게 쇼핑몰 1층 한복판에 자리한 요 레스토랑에 들어가자고 고집을 부렸다. 맨날 눈팅만 하면서 단단히 벼르다 들어간 곳이었는데 맛도 꽤 괜찮은 편이어서 내 기분은 더 좋아졌다. 



아... 벌써 2시간 40분이 홀딱 지나가 버렸넹. 빨리 가서 우리 주은이 쭈쭈 먹여줘야지... 나는 다시 빛의 속도를 차를 몰았고 주은이를 집으로 데려 오면서 3시간 동안의 꿈같은 자유를 마감할 수 있었다.

그럼 오늘 건진 아이템들을 방출해 볼까! 



그리고 제 엄마가 3시간 동안 어디에 다녀왔는지도 모르는 채 뚱한 표정을 짓고 있는 우리 둘째 주은이. 근데 너는 왜 갈수록 아빠만 닮아간단 말이냣^^



어쨌든 나는 앞으로도 일주일에 하루, 몇 시간 정도는 장을 보든 외식을 하든 간에 오늘과 같이 나만의 시간을 좀 가져볼 생각이다.

주은아! 엄마도 사람이란다. 엄마도 네가 정말 좋지만, 너랑 너무 오랜시간을 붙어 있으니 솔직히 무언가 알 수 없는 스트레스가 마음 속에 조금씩 쌓이는 것 같아. 일주일에 세시간 정도만 엄마를 좀 이해해 주려무나. 그럼 엄마가 앞으로 더 잘할께^^*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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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구 정민이네 집에 놀러가기로 한 날이다. 우리가 알게 된 지는 꽤 되었지만 그녀의 집에 가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역시 헌실에게 듣던대로 northpark에 위치한 멋진 그녀의 집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총집합(?)이었다.

먼저 집에 들어가자 마자 내 눈길을 끌었던 BMW와 AUDI 장난감 자동차. 누가 자동차회사 다니는 남편 부인 아니랄까봐 ㅋㅋ  야! 정민아! 벌써부터 아들한테 이런 장난감 사주면 안돼! 애들은 그저 싸구려 뽀로로 장난감 자동차가 최고얏 ㅋㅋ

 



그리구 역시나 귀여운 색깔과 모양의 소파도 딱 내 스타일.(그러나 정작 나는 시엄니가 20년 전에 사신 소파를 불만없이 그대로 쓰고 있는 중 ㅎㅎ 역시 안목보다는 돈이 문제야...^^) 

 

그녀의 집 내부도 대충 공개~(주인장 허락도 없이 ㅋㅋ)



정민이가 차려 준 맛난 떡국과 헌실이가 사온 잡채를 가지고 난 또 한끼 식사를 잘 때울 수 있었다. 이국 땅에서 우연히 알게 된 동갑내기 친구들 덕분에 이렇게 즐거운 오후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깊이 감사... 

 



정민이네 집 투어(?)를 마치고 나는 친구들을 꼬셔서 그동안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이튼 알렌 가구점 구경에 나섰다. 집 바로 근처 마켓 플레이스에 이튼 알렌 매장이 있었지만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관계로 맘 편히 들어가 보지도 못했던 새가슴 윤영란 ㅋㅋ  하지만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을 앞세워 오늘 드디어 행동 개시! 야! 이튼 알렌 점원들 오늘 다 물어봐. 나 말구, 내 친구들한테... T.T

사실 나는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이런 가구 이름은 듣도 보도 못했다. 그저 보루네오 가구라던가 아님 내가 혼수로 장만했던 한샘 인테리어 정도만 알았을 뿐이다. 하지만 내가 얼바인에 이사 온 첫 날. 침대를 사기 위해서 리얼터 아줌마에게 IKEA 위치를 물었더니 그 분 왈,

"어머!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다 이튼 알렌에서 가구를 사시던데, 왜 하은엄마만 IKEA를 찾으세요?"
넹? 이튼 알렌이 뭔데요?
"주재원들의 귀국 필수품 이튼 알렌을 정말 모르세요?" 
... 뜨앗~ 



역시나 그 명성 그대로, 이튼 알렌 전시장은 내 기대를 만빵 충족시켜 주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대에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나는 아래 사진의 특이한 오픈형 장식장을 꼭 사고 싶다. 왜냐하면 녹색 식물들이야 사자 마자 족족 죽여버리는 나이지만, 요 장식장은 그동안 내가 모은 그릇들과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남편의 페이퍼 모델을 장식하기에 안성맞춤일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가격은 할인된 가격이 2600불 정도니 약 300만원 가량 한다. 우리집 내무부 장관인 윤영란! 오늘부터 급 절약모드를 선포하노라... (요즘같은 환율에는 달러 월급 모아서 한국으로 송금해 저축해 봤자 어짜피 똥값이 아닌가! 차라리 여기서 꼭 필요한 현물을 사는 것이 낫다고 본다 ㅋㅋ)



이튼 알렌을 구경한 우리들은 다음으로 같은 몰 내에 있는 '피어 원 임폴츠'로 향했다. 나는 이 매장도 곳곳에서 자주 보곤 했었는데 아직 한 번도 구경한 적이 없어서 내친 김에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곳도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인테리어 소품들과 그릇, 가구, 패브릭 등을 팔고 있었는데 걔 중 내가 사고 싶은 아이템 위주로 몇 장 찍어 봤다. 특히 정민이 아들 이헌이가 타고 있는 야외용 그네와 젤 아랫 사진의 야외용 화덕 테이블이 갖고 싶은데, 좁은 우리집 앞마당을 생각하면 요건 그냥 패쑤해야 할 듯^^
 

 

미국에 온 뒤, 남의 집에 구경가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남의 집에 가보면 거기 사는 사람들의 개성이 드러나는 그들만의 취향을 배울 수 있고, 또 그들이 쓰고 있는 살림살이를 보면서 좋은 것을 벤치마킹해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가보지 않았던 샵이나 음식점에 가보는 것도 나에게는 정말 가슴설레는 일이다. 그만큼 내가 미국 사람들의 진짜 생활을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두 가지 일을 모두 할 수 있어 정말 기분좋은 날이었다. 물론 귀여운 내 껌딱지인 우리 주은이는 좀 피곤했겠지만 말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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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이 프리스쿨 같은 반 션 엄마의 도움으로 지난 5월 9일 나는 하은이와 주은이를 데리고 션, 션 엄마와 함께 그동안 그토록 가고 싶어했던(?) 프리텐드 시티에 다녀올 수 있었다.

내가 처음 얼바인에 왔을 때부터 아이들 데리고 놀기에는 딱이라고 추천 받았던 곳. 하지만 하은이를 종일반 프리스쿨에 넣은 이후에는 수업에서 빼는 것이 아까워서, 그리고 주은이를 낳고 나서부터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서 가보지 못했던 곳이었다. 하지만 여기 연간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션 엄마의 배려로 드디어 우리 모녀는 꽁짜(^^)로 이곳에 다녀올 수 있었으니... 션 엄마! 감솨함다~~~ 



먼저 표를 내고 들어가면 마치 소인국이 온 듯한 요런 아기자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미국에서 가장 흔한 그로서리 스토어인 랄프스도 있구...
하은이는 여기서 장을 보고, 직접 캐셔 자리에 가서 계산도 해 보았답니다. 



우체국이라는 데도 처음 가보고



은행도 가 보았지용~



노천극장 무대 앞에서 친구 션과 함께 춤도 췄구요



공사판에 가서 막노동도 하구,



"진짜" 카페테리아에 가서 우유도 사 먹었답니다.



여긴 극장도 있구요



모래 놀이도 할 수 있어요.



주유소에 가서 직접 차한테 맘마(^^)도 주었구요



키친에 가서 어설프지만 요리도 만들어 보았습니당.



하은이가 젤로 좋아하는 낚시도 하고!



병원에 가서 의사선생님도 되어 봤구요



아트 스튜디오에 가서는 하은이가 젤로 좋아하는 컬러링과 크래프트를 해보기도 했어용.

 



여긴 농장이랍니다. 나무(사실은 벽 ㅋㅋ)에 열린 사과와 딸기 등을 직접 따보았어요.



마지막으로 여기는 소방서랍니다. 소방관 아저씨 옷을 입은 모습이 근사하지 않나요?^^



사실 오늘 나는 아침부터 분수처럼 토를 해대는 주은이를 보며 이 100일도 안된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것이 과연 맞을지 그리고 프리스쿨 종일반에 보내도 되는데 굳이 하은이를 빼내서 갈 필요가 있을까 백번도 더 넘게 고민했었다. 하지만 35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호기심이 뻗치는 나는 "일단 가봐서 힘들면 다시 돌아오면 되지"라고 생각 하면서 박물관에 다녀오게 되었다.

하지만 다녀오고 나니 갔다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 박물관 안의 내용이 굉장히 거창했다기 보다는(오히려 박물관의 내용은 어른의 눈에서 바라본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그저 무기력하게 집에 있는 것보다는 비록 아이 둘을 데리고 몸은 힘들었지만 무엇인가에 도전했다는 성취감 때문이었던 것 같다.

끝으로, 왕복 라이드해 주시고 공짜로 우리 가족을 구경시켜 주시고 또 박물관 내에서 우리 주은이를 전담해 주신(^^) 션 엄마에게 감사드린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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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즐거운 토요일, 하지만 우리 가족은 모하비로 가기 위하여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섰다. 모하비 사막에 가면 현대기아자동차 주행성능시험장이 있는데 오늘은 거기서 현대기아차 현지 직원 및 일부 주재원과 그 가족들을 위한 Family fun Party가 있다고 한다.

외국 사람들과 함께 하는 파티, 그리고 한국인 주재원들과 그 가족들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모하비까지 두시간 반이 넘는 거리였지만 나는 출발하는 순간부터 매우 들떠 있었다. 남편은 무척이나 설레여 하는 나를 보면서 별로 기대하지 말라고 계속 찬물을 끼얹어 댔지만 그래도 나는 가는 도중 내내 싱글벙글이었다.

무슨 선인장 같은 나무가 드문드문 보이는(나중에 알고 보니 이게 뭐 죠슈아 트리란다) 황량한 사막을 지나고 또 지나서 우리는 겨우 프리웨이 옆에 생뚱맞게 서있는 회사 간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주행성능시험장 입구로 들어가니 나름 환영한다는 현수막도 붙여 있고 어린아이를 위해 미니카와 썬글라스 등을 인심좋게 선물로 나눠주었다.



입구를 지나쳐 들어가 보니 드넓은 사막 한 가운데 자동차 주행을 위한 아스팔트 도로가 길게 깔려 있고 한 쪽 구석에는 직원들이 근무하는 작은 건물이 하나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었다. 오늘 파티의 첫 코스는 셀프 가이드로 주행장 일대를 둘러보는 것이란다. 우리 가족은 그들의 지시에 따라 별 재미도 없는 황량한 주행장을 열심히 돌아보았다.



셀프투어가 끝나고 오늘 파티에 초대된 사람들이 모두 지정된 야외 장소에 모여 들었다. 우리는 이 땡볕에 햇빛 가리는 천막도 없이 철제로 만들어진 간이 스탠드에 앉아 지인들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며 정식 행사가 시작되길 기다렸다. 




사회를 보는 외국인의 쏼라쏼라가 끝나자 현대차 미주법인장이시라는 인자한 할아버지처럼 생기신 전무님이 나오셔서 인사를 하시고 오늘 파티를 준비한 직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노고를 격려해 주셨다. 그리고 곧 시작된 스턴트 카 쇼! 이름만 듣고는 내가 얼마나 설렜던가!

하지만 이 스턴트 쇼는 현대차가 개발한 각종 기술들을 장착했을 때와 장착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해서 보여주고 빠른 회전과 아슬아슬 비껴가기 등을 보여주면서 어설프게 끝나버렸다.거기 모인 외국인들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지만, 영 내스타일은 아니었다. 또한 묘기를 부리면서 차를 운전한 사람이 운전석에서 내리자 관중들은 일제히 뛰어나가 사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아래 사진은 남편과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짐과 그 아내 파멜라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그네들은 나를 보면 무척 반가워하지만 나는 이네들을 보면 언제나 도망치기에 바쁘다. 도무지 말이 잘 통하지 않으니... 이들과 함께 하루 10시간도 넘게 일하는 우리 남편이 어찌나 불쌍한지...쯧쯧 



드디어 점심 시간. 식당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세상에... 오늘 나온 음식은 샐러드와 햄버거, 그리고 소다 음료였다. 파티랍시고 멀리서 불러 놓고는 햄버거가 뭐람... 입이 대빨 나와 있는 나에게 남편은 웃으면서 "외국 파티가 다 그렇지, 난 애당초 기대도 안했다"며 또 그 특유의 어른스러운 말투로 나를 더 놀려댔다 ㅋㅋ 

회사측은 점심을 먹는 동안 아이들을 재밌게 놀게 하기 위해서 나름 야외에 놀이시설도 대여해 놓고, 각자 만들어 온 나무로 만든 미니카로 레이스를 즐기는 pine tree derby 게임도 설치해 놓긴 했지만, 나를 위한 오락거리는 아무데도 엄썼다. 흑흑... 그래서 나는 아이폰을 비롯하여 푸짐한 경품이 준비되어 있다는 주최측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김빠진 콜라처럼 풀이 죽은 채 남편에게 밥만 먹고 얼른 일어서자고 졸라 하은이를 데리고 걍 나와 버렸다.   



나는 그동안 남편이 얼바인으로 발령난 것에 대해서 사실 그렇게 감사하게 생각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여기에 한 번 와보니, 이 곳 모하비 주행성능시험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나 여기로 발령받아 온 주재원과 그 가족들은 굉장히 외롭고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요즘 들어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현대기아차가 소위 말하는 잘나가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외국에 나오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요즘 나는 거리를 달리는 현대기아차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볼 때마다 괜한 자부심에 사로잡히곤 한다. 한국에 살 때는 그런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나도 여기 사는 동안 영어도 열심히 배우고 여행도 열심히 다니면서 견문을 최대한 넓혀서 한국에 돌아가면 보다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전보다 뭔가 보람된 일을 하며 살게되면 좋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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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빚 (10.28. 2010)

기타 2010. 10. 29. 06:04
성경에 보면 '사랑의 빚 이외에는 피차 아무 빚도 지지 말라'는 구절이 있다. 워낙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나이지만, 이번 주에는 특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의 빚'을 졌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포스트를 올려 보고자 한다. 

이번 주는 남편이 5박 6일간 한국출장을 떠났던 주였다. 임신 20주째로 접어들면서 간헐적으로 이유없이 배가 심하게 아팠다가 또 서너시간 지나면 괜찮아지는 현상 때문에 이번 출장은 떠나는 남편에게도 남아있는 나에게도 실은 적잖은 걱정거리였다. 

하지만 남편이 출장 가 있는 동안에 교회 다락방 식구들부터 같이 영어배우는 언니들에 이르기까지 여러 사람들이 내가 외롭지 않도록 저녁때 놀러와주거나 맛있는 식사를 대접해 주셨다.

먼저, 콘코디아에서 같이 영어를 배우는 혜정언니는 월요일 수업이 끝난 후 피자집에서 맛있는 피자도 사주시고, 언니 딸이 예전에 입었다는 상태 좋은 한복과 티셔츠, 그리고 각종 장난감과 그 유명하다는 아메리칸 doll 인지 뭔지 하는 머리가 긴 인형도 가져다 주셨다. 


 


그리고 어덜트 스쿨에서 만나 친하게 지내는 윤전언니는 costco에서 우족을 사다가 집에서 5시간 이상 정성껏 끓인 우족탕을 아침, 저녁으로 나에게 대접헤 주었다. 덕분에 하은이도 언니네 집에 놀러가서 좋아하는 피아노도 쳐보고 언니 아들래미인 제레미와 보드게임도 하는 등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런 우족탕 같은 음식은 우리 어머니 세대들이나 끓일 수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이국 땅에서 그것도 나랑 두 살 차이 밖에 안나는 언니가 임신한 나를 위해서 직접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코끝이 시큰해지기도 했다.



뿐 만 아니라 언니는 막 뽑은 자신의 Honda 새 차로 임부복을 사야 하는 나를 위해 '사우스 코스트 플라자'까지 직접 운전을 하러 가다가 차 뽑은지 하루 만에 남의 차를 들이받는 사고까지 당해서, 나는 언니에게 더욱 미안해졌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런 사고를 당한 후에도 우리가 태연하게 쇼핑을 즐겼다는 사실 ㅋㅋ (아래 사진은 우리가 박은 남의 차 모습^^)



또 다른 날은 교회 다락방에서 나와 유일한 동갑내기인 현경씨가 집으로 와서 저녁 6시부터 무려 밤 10시 반까지 우리 집에서 놀다 가 주기도 했다. 뿐 만 아니라 그녀는 직접 만든 오징어채와 콩장, 그리고 한국에서 공수해 온 김과 양파즙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와서 나를 감동시켰다.

아직 아이가 없는 현경씨는 이번에 연세대 교수 임용에 지원하여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나도 부족하나마 밤마다 그녀의 자녀와 임용을 위해서 열심히 기도해야 주어야겠다.



다음은 심심한 나와 하은이를 위하여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초대에 기꺼이 응해준 민이네 가족과 함께 한 저녁식사 사진이다.

비록 피곤하다는 핑계로(실은 게으른 것이다. 흑흑) 진수성찬을 대접하진 못했지만 나는 난생 처음 핫케익 가루와 우유, 계란, 그리고 코코아 파우더를 이용하여 즉석 카스테라를 한 번 만들어 보았는데, 결과는 참혹했다. 분명히 레서피대로 했는데 맛이 그닥 좋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도 꾹 참고 먹어준 민이네 가족에게 감솨를~~ 그리구 저녁 식사 메뉴로 고작 한인 마트에서 사 온 꼴랑 김밥 4줄을 대접하였건만 싫은 기색없이 먹어주신 것도 또 한 번 더 감솨~~ 



나는 이 날 결국, 별 음식도 대접하지 못한 채 민이엄마와 함께 신나게 수다만 떨다가 결국 카메라를 어디 둔 지도 까먹어서 민이네 형제와 하은이가 즐겁게 노는 모습도 찍지 못했다... (블로거의 기본 자세가 안되있다... 흑흑) 그래서 결국 다음 날 아침, 지난 밤 민이네가 선물로 가져 온 초컬릿과 아이들이 놀고 간 흔적만을 황망하게 사진에 담아 보았다^^    



이렇게 나는 남편이 출장 간 5박 6일 동안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별로 외롭지 않은 날들을 보낼 수 있었다.

이 사람들이 나에게 소중한 존재들인 것처럼, 나도 그들에게 소중한 존재이길 바란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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