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중앙일보를 읽다가 알게 된 LA 한인축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나흘간 열린단다. 요즘 한국 것이 너무나도 그리운 나는 이번 주말에 남편과 함께 꼭 한 번 갔다와야지..하고 맘먹었더랬다. 

한인축제는 벌써 37회째라는데 특히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특산품을 전시, 판매하는 한국 농수산 엑스포가 같이 열린다기에 나는 토요일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고 피곤에 찌든 우리의 민기사를 설득한 끝에 드디어 LA 한인축제가 열리는 서울국제공원으로 향할 수 있었다.

심각한 주차난을 간신히 뚫고 공원 부근에 차를 대고 내리니 공원 입구부터 먹거리들을 만들어 파는 노점상들이 쫙~ 늘어서 있었다. 배가 고파서 떡볶이랑 순대라도 좀 사먹고 싶었는데 남편이 다 돌아보고 나중에 먹자고 설득하는 바람에 일단은 그냥 스킵하고 구경을 계속했다. 



그러다 나는 결국 내가 좋아하는, 그러나 여기 와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젓갈 코너에 발길을 멈추었다. 가리비젓, 창란젓, 명란젓, 오징어젓 등 한국에서 직접 담가온 내가 좋아하는 짜디 짠 젓갈류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것저것 꼼꼼히 맛을 본 뒤 결국 오징어젓으로 낙찰! 그리고 그 옆 가게에서는 충남 서천산 파래김을 샀고 그 옆에서는 전남농협의 깻잎장아찌를 조금 샀다.

일부 부스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우리 불교문화를 소개하고 직접 체험케하는 코너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그저 한국산 특산품을 파는 코너들이 주종을 이루어서 한인축제하고 부르기엔 좀 무리가 있어 보였다. 



또 현대기아자동차와 도요타 자동차 홍보 부스도 있었고 맥도널드에서 무료로 음료를 나눠주기도 했다. 그리고 한쪽에는 엊저녁에 원더걸스가 와서 공연했다는 무대와, 길거리 음식들을 사다가 먹을 수 있는 캐노피가 설치된 간이 테이블도 눈에 띄었다. 

나는 이리저리 발품을 팔다가 부스 제일 구석탱이에서 유난히 키위를 싸게 파는 제스프리 골드키위 판매부스를 발견하고는 골드키위를 한 상자 사기도 했다.(그거 들고 오느라고 울남편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80여개에 15불이라니 정말 싸지 않은가?^^)



이제 막 쇼핑을 마치고 거리에서 순대, 떡볶이 같은 길거리 음식을 먹으려는 찰나, LA까지 왔는데 기왕이면 좋은 거 먹자는 남편의 말을 따라 우리는 인근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용수산에 가서 우아한(?) 점심을 먹기로 급 합의했다. 이 곳 LA 용수산은 한국 용수산에서 직영하는 분점이라는데, 한국에서도 용수산은 워낙 비싸서 나랑 남편은 4년 전 결혼식 상견례할 때 딱 한 번 가보고는 그동안 용수산 근처에는 얼씬도 못해왔다 ㅋㅋ



아침도 굶고 더운 날씨에 오전 내내 LA한인축제 부스들을 돌아다녀서 허기진 우리는 1인당 19.99달러 짜리 점심특선을 시켰는데(택스랑 팁까지 총 53불 나오긴 했지만) 음식들이 워낙 맛있고 양이 많아서 서로 오길 잘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밑에 사진은 오늘 LA한인축제에 가서 건져온 김, 깻임절임, 오징어젓, 키위 한 상자 등의 자랑스런(?) 나의 쇼핑물건들 되시겠다.



솔직히 LA한인축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촌스럽고 지저분하고 무질서했으며 가격도 결코 싸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에 나와서 살다보니 아무리 촌스러운 한인장터라 해도 미국식 백화점보다 더 가고 싶고, 한국농산품이 더 먹고 싶고, 심지어 길거리에서 파는 떡볶이와 순대, 족발만 봐도 저절로 반가운 웃음이 나온다.

역시 피자와 스파게티를 아무리 좋아해도 두 끼를 연속해서 먹으면 토나올 것 같은 것처럼, 여기 온 지 10개월 이나 되었는데도 나는 이런 식의 한인축제가 너무 좋다. 여기서 3년 반을 어떻게 더 견딜까나...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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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1일은 연방공휴일인 Memorial day였다. 이곳에 오니 남편이 휴가를 쓰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여 사실 이번 황금연휴(토, 일, 월)는 제법 먼 곳으로 2박3일 여행을 떠나볼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난 부활절 연휴 때 이미 그렇게 라스베이거스에 놀러 갔다 왔기 때문에 양심이 찔려서(^^) 이번만큼은 주일 예배를 드리고 월요일에 있는 교회 야유회에 참가하기로 결심했다.

체육대회 장소는 우리 집에서 매우 가까운 creekside alternative school 운동장이는데,. 일단 날씨가 참 화창한데다 예상보다 교인들이 많이 참석하여 체육대회는 상당히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체욱대회를 시작하기 전, 먼저 담임목사님의 인도로 간단한 예배를 드렸다. 썬그라스를 쓰시니 정말 탐 크루즈랑 비슷하게 잘생기신 것 같다. 키 작은 것도 비슷하구ㅋㅋ



아래 사진은 예배가 끝나고 본격적인 체육대회에 돌입하기 전, 몸풀기 퀴즈 게임에 참가하신 우리 시어머니의 모습이다. 어머니는 온 가족이 합심하여 경품 하나라도 더 타와야 한다는 며느리의 억압에 못이겨 경마박수 게임의 자원자로 나서셨다^^



음... 이건 올릴까 말까 수 십번은 고민한 나의 주책스런 모습이다. 퀴즈를 맞춰서 선물을 받으러 나갔는데 갑자기 사회자가 지압용 훌라후프를 주면서 다른 팀 사람과 대결시키는 바람에 나는 급 승부근성 발동하시어 미친듯이 훌라후프를 돌려댔다. 고등학교 때 이후로 한번도 안해본 훌라후프인데다가 지압용 훌라후프가 어찌나 아프던지 지금도 허리가 후끈후끈하다 ㅎㅎ

그래도 내가 이겨서 상대방보다 큰 선물을 받으니 기분이 좋긴 좋았다. 선물은 뭐시냐 하면... AA사이즈 건전지 36개!!! 정말 실용적인 선물이긴 했지만 곁에 앉은 윤전 언니 아들래미(6학년)가 건전지 사용할 일이 더 많을 것 같아서 선물로 걍 줘버렸다^^  



요건 훌라후프 릴레이 대회에 나간 남편이 훌라후프를 하면서 역주하는 모습! 가족만 체육대회 장소에 태워다 주고 자기는 차 안에서 잠이나 자겠다는 남편의 등을 떠밀어 우리 백팀의 훌라후프 릴레이 남자 선수로 내보내 봤건만... 쯧쯧, 역시나 졌다. 우리 남편은 운동신경은 영 꽝인가 보다. 그래도 열심히 하는 모습만은 칭찬할 만하지 않은가?^^



뭐니뭐니 해도 오늘 가장 신이 난 건 역시 하은이였다. 풍선을 가지고 놀기도 하고, 엄마 아빠가 속한 백팀을 응원하기 위하여 북을 두드리는가 하면, 열 손가락에 과자를 끼고 열심히 뽑아 먹기도 하고, 훌라후프도 제법 능숙하게 돌려댔다.



이제 보물찾기도, 피구도 끝나고, 오늘의 마지막 시합인 줄다리기만 남았다. 남자팀 줄다리기와 여자팀 줄다리기에서 남편과 나는 각각 오만 인상을 다 써가면서 용을 써 봤지만 모두 청팀에게 지고 말았다(근데 아래 내 모습 진짜 구리다. 울 남편은 어떻게 이런 장면을 찍을 수 있지...ㅋㅋ).  




줄다리기 이후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래플 행사(경품 추첨)가 있었으나 역시 40인치 TV와 로봇청소기, 넷북, 아이터치 등의 고가 상품들은 물론 쌀 포대기 하나도 우리 가족은 당첨되지 않았다.(물욕을 버리라는 하나님의 뜻인가ㅋㅋ)

결국 전체 참가 가정당 한 병씩 주어지는 올리브 오일(일종의 참가상이랄까?)과 어머니가 경마박수를 통해서 타신 간장과 스테이크 소스, 와사비(아래 사진)가 오늘 우리 가족이 받은 총 상품 되시겠다.  



그래도 성도들이랑 재밌게 놀고 교회에서 준비한 맛난 점심 식사도 서로 나누어 먹으면서 모처럼 재밌는 하루를 보내게 되어 기분이 좋았다(게다가 실용적인 상품까지^^).

그리고 이 상품들은 전부 교인들이 도네이션한 것이라고 하는데, 나도 앞으로는 남이 준비한 상품을 타는데 혈안이 되어 참여하기 보다는 내가 그런 상품들을 기꺼이 기부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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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5개월차로 접어든 미국에서의 주재원 생활은, 한국에서의 맞벌이보다 경제적으로 더 힘든 것이 사실이다.

나의 벌이가 없어진 것은 물론이지만 문제는 남편의 월급이 그리 증가하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 새로운 곳에 왔으니 여행도 좀 해야 하지 않겠는가?  더구나 한인마트에 가보면 콩나물이나 두부는 물론이고 야채나 생선들도 한국보다 1.2배에서 1.5배 정도 비싼 것은 기본이다.

지난 5개월간 하루도 빠짐없이 가계부를 쓰고 월 단위로 결산보고서를 작성하여 지출 항목들을 꼼꼼히 점검한 결과(나 요즘 학위 공부 안하고 맨날 계산기 두들기면 이런 짓만 한다. 쯧쯧...) 절약을 위한 몇 가지 원칙을 세우고 실천하게 되었는데 여기서 잠깐 공개하련다(사실 이건 외국 생활 한 달만 해본 사람들도 다 안다 ㅋㅋ)  

1. 남편 도시락 싸주기

여기는 외식비가 비싸다. 별 것 아닌 음식도 대개 8~12달러는 하는 것 같다. 거기다 팁까지 포함되면 장난 아니다. 

그래서 죽을만큼 아프지 않으면 무조건 도시락을 싸준다. 그리고 반찬의 질이 떨어진다 해서 결코 신랑에게 미안해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반찬은 직접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사 먹는 반찬이 한국보다 훨씬 비싸기 때문이다). 김치도 겉절이를 직접 담갔다(종가집 김치 사먹으면 진짜 비싸다). 김도 들기름 바르고 맛소금 뿌려서 집에서 직접 굽는다. 멸치반찬 역시 집에서 신문지 깔고 똥뺀 다음에 프라이팬에 직접 볶는다. 돈가스나 생선가스도 고기만 사서 집에서 계란과 빵가루를 묻혀 만든다. 그리고 반찬은 연근이나 감자, 콩나물, 시금치와 같이 가장 저렴한 재료로만 충당한다.



2. 외식 줄이기

한국에서는 뻑하면 했던 저녁 외식도 여기서는 자제하게 되었다. 저녁 팁은 점심 팁보다 더 비싼데다가 그나마 점심특선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래 사진은 며칠 전 저녁 식사로 만들었던 유부초밥이다. 일일이 야채를 써느라 오른쪽 손목이 다 시큰해졌지만 유부초밥피 몇 달러와 값싼 야채로 한 끼 식사를 때웠다는 정신적 포만감이 밀려왔다 ㅋㅋ





3. 커피 값 아끼기

한국에서도 나는 아이스 카페모카, 아이스 카페 라떼 매니아였다. 물론 회사에서 주는 믹스커피도 즐겨 마셨지만, 점심을 먹고 회사로 돌아오는 길에 내 손에는 언제나 3,4000원대의 커피가 들려있곤 했다.

물론 미국의 스타벅스나 커피빈이 한국보다 쪼끔 싸긴 하다. 그러나 가용할 수 있는 머니가 많이 사라진 이 시점에서, 나는 믹스커피를 봉투째 사다놓고 집에서 타먹는 대신 일주일에 한 번만 밖에서 커피를 사 먹자는 나름의 원칙을 세웠다. 그것도 맥도날드 모카 프라페로!!!


이 맥도날드 모카 프라페는 제일 작은 사이즈가 2.3달러 정도 하는데 맛도 정말 끝내준다(완전 달다는 이야기^^). 4~5달러씩 하는 스타벅스 프라푸치노나 커피빈 아이스 커피보다 절대 맛이 뒤쳐지지 않는다. 다만 허름한 맥도날드에 가서 사와야 하는 것이 좀 뽀대나지 않을 뿐 ㅎㅎ(그래서 요건 절대 for here가 아니라 to go해야 한다^^)

4. 값싼 영어 학원 다니기

갑자기 웬 영어학원이냐고? 아니다. 집에 있으면 괜히 돌아다니고 싶고, 돌아다니다 보면 괜히 돈을 쓰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조건 매일 영어학원을 다녀서 돈을 쓰려는 유혹을 떨쳐 버려야 한다.

이건 가계부를 통해서 객관적으로 증명된 사실인데, 내가 영어를 배우러 가는 월,화,수,목 보다 영어를 배우지 않는 금,토,일에 쓰는 돈이 훨씬 많다. 주말은 주말이라 놀러다닌다 쳐도 금요일 하루에 쓰는 돈이 월~목요일에 쓰는 돈과 거의 맞먹는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하루의 허리 부분인 점심 부근에 영어학원을 가다 보면 아무래도 어딜 놀러가기가 힘들게 되고 아침엔 예습, 오후엔 복습이라도 좀 끄적거리다 보면 마트에 나가기도 귀찮아지기 때문인 것 같다.

아래 사진은 내가 지금 다니고 있는 어덜트스쿨의 앤더슨 선생님 모습과 우리 교실 풍경이다. 이 수업은 5명 내외의 소수정예 반이라서 수업 분위기가 좋은 편이다. 


그 밖의 기타 절약 원칙들은 가계부 밀리지 않고 쓰기, 하은이 프리스쿨 최대한 늦게 보내고 집에서 되는대로 내가 돌보기, 인터넷으로 오는 쿠폰 출력했다가 만료기간 되기 전에 꼭 써먹기, 신문에 난 할인정보 스크랩하기 등등 되시겠다. 

요즘 놀러가는데가 별로 없다보니 내가 별 글을 다 올리고 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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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소개했듯이 개인이 하는 그라지 세일은 웬지 물품도 적고 아무래도 좀 썰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늘 커뮤니티에서 주최하는 그라지 세일을 한 번 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마침 지난 번 우드버리 지역에 사는 윤전언니네 집에 놀러갔을 때 우연히 본 우드버리 커뮤니티 그라지 세일이 오늘 아침 7시부터 9시까지 열린다기에 나는 아침 6시 50분에 온 가족을 이끌고 집을 출발하는 기염을 토했다...^^

처음 접해 보는 커뮤니티 그라지 세일이라 생소할 법도 했지만 오히려 나는 너무너무 신이 났다. 값싼 제품들과 기발한 눈요기 거리들은 물론이고 오랜만에 보는 북적북적한 인간 군상들까지... 모처럼 남대문 시장 한 복판에 나와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낀 시간들이었다.

 
나도 이리저리 다니며 열심히 발 품을 판 결과, 싼 가격에 만족스러운 물품들을 몇 개 구입할 수 있었다.

구입한 제품들은 주로 하은이의 장난감이나 옷가지 같은 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어짜피 아이들 물건은 금방 싫증나기 마련이므로 굳이 새 것을 구입하기 보다는 지인들에게 물려받거나 이렇게 used 제품을 사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아래 사진에 나와 있는 것처럼 원격조정이 되는 무당벌레 놀이와, 정육면체 우드 퍼즐, 그리고 하은이가 속에 입은 나이키 분홍색 상하 운동복과 겉에 입은 보라색 니트 및 모자 등을 구입했다.

무당벌레 놀이세트는 3달러, 우드 퍼즐은 3달러, 나이키 운동복 10달러(가격표도 뜯지 않은 완전 새것), 보라색 니트 옷과 모자 10달러(역시 완전 새 것), 기타 1달러짜리 면티와 2달러짜리 새 전화기 장남감 등도 샀다. 



앞으로는 괜히 백화점 세일 말구 이런 그라지 세일을 주로 공략할까보다. 그라지 세일은 대개 한 차례 입고 나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는 아기 옷이나 아기 장남감 등이 많기 때문이다.

어쨌든 우리 하은이에게 들어가는 돈을 최대한 아껴야만 나한테 돌아오는 파이(영어학원비, 외식비, 커피 값 등 ㅋㅋ)가 커질 수 있다. 푸하핫...(비정한 엄마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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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바인에 온 이후로 나의 삶 속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는 우리 디사이플 교회가 어느덧 설립 1주년을 맞이하였다. 마침 내가 서울에 있을 때 다니던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님이신 오정현 목사님께서 부흥회 강사로 오신다니 이번 부흥회를 기다리는 나의 기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5월 1일 토요일 저녁 7시, 부흥회 첫 날 예배가 시작되었다. 
예배시작 전, 어머님 옆에서 박수를 치면서 찬송을 부르고 있는 우리 하은이 모습.


예배가 시작되고 드디어 오늘의 강사이신 오정현 목사님이 강대상에 올라오셨다,

나는 평소 그리 부지런하지 못한 관계로 서울 사랑의 교회에서도 본당에 들어가 예배드린 적이 없어 늘 브라운관을 통해서만 오목사님을 뵈었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미국에서 이렇게 목사님을 실제로 가까이 뵙게 되어 기분이 참 좋았더랬다.



특히 5월 1일 저녁 부흥회에는 남성중창단의 특송 순서가 예정되어 있었기에, 오늘 예배는 지난 주에 처음으로 남성중창단에 들어간 우리 남편의 첫 데뷔 무대가 되었다.
 
나는 요즘 일하는데 찌들어 신앙생활에 다소 소홀해진 남편을 독려하여 얼마 전 남성중창단에 강제로(?) 가입시키고, 오늘 1주년 부흥회에서 특송을 부른다 하여 아침부터 남편의 양복을 다리고 구두도 닦아주는 등 내조를 아끼지 않았다!!!^^ 

드디어 기다리던 남성중창단의 특송 순서.



남성중창단의 특송은 훌륭했지만, 찬송 내내 우리 남편의 큰바위 얼굴이 완전히 얼어 있어 맨 앞줄에서 듣는 내 마음도 괜히 조마조마했다ㅋㅋ.

나는 장난기가 발동하여 남편의 긴장된 표정을 줌인해서 지대로 인증샷을 찍어 보았다. 개봉 박두!!!



나는 이틀에 걸친 이번 부흥회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느꼈는데(기독교인들은 이를 두고 흔히 은혜받았다고 하는데, 사실 나는 그런 거창한 말은 좀 부담스럽다), 그동안 모태신앙으로서 뜨뜻미지근하게 살아온 나이지만, 앞으로는 좀 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변화된 크리스찬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서울에서는 맨날 큰 교회만 다니면서 예배만 참석할뿐 교회생활에 깊이 들어가는 것을 꺼리면서 그저 묻어가는 신앙생활을 해왔었는데, 이 곳에 와서 어쩌다 신생교회에 다니게 되면서 앞으로는 기꺼이 내 시간과 노력을 들여 교회의 일꾼이 되야 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았다.

아래 사진은 그런 의미에서 내가 조만간 공략하려는 여성중창단의 모습이다.  아직 개척교회라서 큰 오디션 없이 아무나(혹은 선착순?^^) 들어갈 수 있을때 얼른 들어가야지 지금 들어가지 않으면 앞으로 평생 교회 중창단을 해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ㅋㅋ



아래 사진은 5월 2일 주일예배가 끝날 무렵 우리 교회 첫 돌을 축하하는 떡케이크 커팅식 모습이다.

아마도 4년 후 남편의 주재원 임기가 끝나면 나는 더 있고 싶어도 이 교회를 떠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도 그때는 내가 지금보다는 좀 더 신앙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고, 이렇게 좋은 교회에서 하나님을 섬겼던 소중한 기억들을 잘 간직한 채 한국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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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첫날이다. 토요일이라서 오랜 만에 늦잠을 잔 나는 아침 8시경 신문(LA TIMES가 아닌 중앙일보^^) 을 가지러 우리 집 차고 쪽으로 나갔는데 우연히 옆의 옆집에서 그라지 세일을 하고 있는게 보였다.

미국 생활에서 가장 경험하고 싶었던 게 개인적으로 '그라지 세일'과 '바베큐 파티'였기에, 나는 서둘러 가족들에게 아침밥을 뚝딱 해 먹이고는 온 가족을 이끌고 옆의 옆 집으로 나가 보았다.

나가는 길 모퉁이에는 그 집 사람들이 붙여 놓았을 그라지 세일 광고(광고라고 하기엔 참 성의없게 갈겨쓴 ㅋㅋ)가 붙어 있었다.



그라지 세일을 연 이웃집에 가보니 그 집 주인은 인도계 사람이었다. 그릇이나 장식품은 물론이고 아이들 장난감과 책, 그리고 여러 번 입은 티가 역력한 헌 옷들이 정말이지 아무렇게나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미국에 온 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보는 그라지 세일이라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갔으나 정작 세일 품목들을 보고 적잖이 실망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런 내 마음을 주인이 알아챌까봐 연신 흥미있어 하는 눈빛으로 이것 저것 살펴보는 척 했다.



그래도 아무 것도 안 사고 나오는 것은 이웃에 대한 예의가 아닐 것 같아서 무어라도 하나 건져볼까 하는 마음에 샅샅이 세일 품목들을 뒤진 결과, 나는 드디어 꽤나 상태가 좋은 아동용 동화책을 하나 발견해 내고야 말았다. 그리고  "How much?"라고 주인에게 물었더니(이 날 유일한 나의 영어 한 마디 ㅋㅋ) 주인이 "25센트"라고 선뜻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 전에 나는 남편에게 ' 이 책 괜찮은데 그래도 1달러 이상이면 안살꺼야' 라고 얘기했었는데 겨우 25센트라는 말에 나는 서둘러 돈을 내고 하은이 품에 책을 꼬옥 안겨 주었다. 


그동안 나는 그라지 세일이라면 아주 거창하지까지는 않더라도 그래도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물건들만 내 놓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의 경험으로 그런 기대는 아주 무너져 버렸다^^

그래도 정말 바로 내 옆의 옆집에서 하는 그라지 세일을 경험해 보니 괜히 어린아이처럼 신기하고 또 재미있기도 했다. 하은이에게 어서 20센트 주고 산 동화책이나 읽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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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곳 어덜트 스쿨에서 우연히 알게 된 윤전언니가 살고 있는 우드버리에 다녀왔다. 우드버리는 얼바인에서 가장 최근에 조성된 부동산 지역으로 특히 돈많은 한국아줌마들에게 인기라는데(^^) 새로 조성된만큼 깨끗하고 또 커뮤니티 편의시설이 매우 잘 조성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언니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우드버리 레인 아파트였는데 집도 아담하고 우리집 같은 하우스(단독주택, 그것도 15년이나 된^^)도 좋지만 언니처럼 새 아파트에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언니에게 멋진 스파게티를 대접받은 후 우리는 부른 배도 꺼뜨릴 겸 우드버리 지역 구경에 나섰다. 가장 맘에 들었던 건 바로 멋진 수영장이었다. 이건 정말이지... 우리 동네 커뮤니티 수영장이랑은 비교도 안될만큼 좋았다^^

특히 아래 사진에서 하은이가 서 있는 풀은 하은이 같이 매우 어린 아이들을 위한 아주 얕으막한 계단식 풀이었는데, 내가 하은이 수영복만 가지고 왔어도 바로 하은이를 물에 들어가게 하고 싶을만큼 너무 깨끗하고 안전한 풀이었다.

 
또한 수영장을 들어가는 입구 부분의 뾰족한 나무들과 예쁜 꽃들을 보니 정말이지 수영하러 갈 기분이 나게 만들어 놓은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근데 왜 난 맨날 이 면티에 이 츄리닝일까...부끄부끄 ㅋㅋ)

참! 5월 8일에는 이 곳에서 가라지 세일도 열린다고 하길래 광고지를 아예 사진으로 찍어 왔다. 아직 미국에 와서 가라지 세일에 한 번도 참여해 본 적이 없는데 요 세일은 한 번 꼭 참여해서 미국 문화를 지대로 느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우드버리 타운 센터'도 가 보았는데 그 규모가 생각보다 매우 크고 랄프스, 스테이플스, 트레이더스 조, 피트니스 센터 등 여러 유명 업체들이 입점해 있어서 여기 사는 사람들은 얼바인 중심가까지 굳이 나오지 않아도 일상생활에 전혀 불편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리 넓지 않은 도시에 살면서도 맨날 바쁘다는 핑계로(하지만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셍각해보면 별로 한 일은 없다 ㅎㅎ) 우드버리는 오늘 처음 온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주택지역이라서 새삼 놀랐다.

담번엔 하은이 수영복 챙겨가지구 언니 덕분에 좋은 수영장도 꽁짜로 이용하구 가라지 세일에도 꼭 참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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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편 민모군!

우리 남편은 매일 내가 걸판지게(?) 차려주는 아침밥을 먹고, 아침 7시경 회사로 향한다. 아래 사진은 며칠 전 내가 남편 회사 앞을 지나다가 찍은 회사 사진이다. '현대-기아 자동차 디자인 테크니컬 센터'라는 작은 간판만 붙어 있을 뿐, 그리 크지 않은 2층 짜리 소박한 건물이어서 나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는 평균 저녁 8시경 집에 들어오는데 집에 오자마자 내가 차린 저녁을 열심히 먹고는 10시경 걍 자버린다. 우리 부부 요즘 대화 상실이다. 흑흑... 
참! 가끔 스트레스가 심할 때면 (나랑 도란도란 얘기하는게 아니라) 페이퍼 모델과 자동차 게임을 즐기기도 하신다.  


남편의 비교적 최근 취미 작품을 소개한다. 하은이를 위한 팬더곰과 자기를 위해 만든 노란 오토바이다.
요즘은 기차를 만들다가 때려치고(우리 남편은 원래 진득한 편이라 이런 경우가 잘 없는데... 요즘 스트레스가 극심한 게 분명하다^^) 생뚱맞게 로봇을 만들고 있는데 이것도 언제 때려칠지 모르겠다 ㅎㅎ 



2. 딸 하은!


요즘 하은이가 가장 좋아하는 건 헬룸을 넣은 캐릭터 풍선이다. 그래서 나는 며칠 전 마켓 플레이스에 위치한 party city라는 상점에 가서 하은이가 좋아하는 풍선을 하나 사 주었다. 하은이는 수많은 풍선들 중에서 푸우가 그려진 풍선을 선택했다. 요즘 잘 때도 풍선을 손에 잡고 잘 정도다^^


하은이는 요즘 병원에 몇 번 다녀온 이후, 부쩍 청진기와 주사기에 집착하고 있다. 엄마를 진찰해야 한다면서 손으로 청친기처럼 내 가슴에 대기도 하고 볼펜으로 주사라면서 내 엉덩이를 사정없이 공격하기도 한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어제 아마존 닷컴에서 병원놀이 세트를 하나 사 주었다. 가격은 25달러인데 청진기와 주사기 이외에도 삐삐와 가위, 붕대, 혈압측정계 등 여러 가지 부대 소품들이 들어 있었다.

조만간 내 낡은 내복을 개조해서 하얀 의사가운을 하나 만들어 줄 예정이다.(정말 할일 없으니 별짓을 다한다 ㅋㅋ)


마지막으로... 사실 오늘(4. 22. 2010)은 하은이 양육사에 있어 역사적인 날이다.
왜냐하면 하은이가 28개월만에 처음으로 변기에 자발적으로 응가를 한 날이기 때문이다.

나는 지난 일주일간 하은이가 아직도 기저귀를 떼지 못한다는 사실에 약간의 자괴감이 들었다.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왜 이렇게 potty training이 안될까... 고민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갑자기 하은이가 '엄마! 응가 나온다' 하면서 변기 앞에 떠억 하니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이번에도 또 거짓말이겠지 생각하고 반신반의하면서 변기에 앉혀 주었지만 우리 하은이는 결국 해내고 말았다. 그것도 오후에 한 번 더 성공하여 두 번이나 성공한 것이다.

나와 어머님은 진심으로 큰 박수를 쳐 주고 마구마구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하은이가 똥 싸는 모습과 그 영광스런(?) 결과물을 사진으로 찍어 주었다. 과분한 칭찬을 받은 하은이는 우쭐해하며 온 집안을 뛰어다녔다. 이제 하은이가 또 하나의 중요한 관문을 통과하게 된 것이다. 으흐흑...( 이 결과는 지금까지 다 내가 고생해서 키운 덕분이다 ㅋㅋ)



3. 나, 윤영란!

나는 오늘 드디어 두 번의 주행 테스트 끝에 운전면허증을 손에 쥐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운전을 전혀 하지 않았던 나는 이 곳에 오니 '10미터 이상은 절대 걷지 않는다'는 미국인들의 철칙(?)에 따라 장보러 갈 때는 물론 걸어서 15분 거리인 어덜트 스쿨에 갈 때에도 운전을 해야 했고 그 스트레스는 제법 상당했다. 운전면허증이 없으니 길거리에서 경찰만 봐도 괜히 가슴이 철렁 내려앉곤 했다.

어쨌든 2월 초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지난 3월 첫번째 실기 시험에 떨어진 이후 무려 6주간 절치부심한 끝에(쯧쯧... 남들은 다 한 번에 따는 것을ㅋㅋ) 드디어 오늘 주행 테스트에 합격한 것이다.

두 번째 사진에 나온 팻말 아래서 오늘 나는 자그마치 두 시간 반이나 마냥 기다려야 했다. 이 곳 laguna hill DMV를 비롯하여 요즘 미국의 거의 모든 관공서들은 정부예산 부족으로 공무원들을 해고하거나 운영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그래서 운전면허시험도 예전에는 한 번 떨어지면 며칠 후에 다시 볼 수 있었지만 이번에 나는 6주나 기다려야 했고 간신히 차례가 와도 오늘처럼 서너시간 씩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이제 ID가 생겼으니 그동안 미뤄왔던 백화점 카드를 본격적으로 발급받기 시작해야겠다. 우하하~~~


우리 가족은 변화한 환경 속에서 제각각 이렇게 열심히 적응하고자 노력 중이다. 

우리 가족 모두, 영어가 조금 만 더 유창하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행복할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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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대문과 통하는 앞마당 이외에도 거실 구석의 작은 문을 열고 나가면 아담한 옆마당이 하나 더 있다.

요즘 그 마당에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옆마당 한쪽에는 야외 바베큐를 해먹을 수 있는 도구도 있다. 날이 더 따뜻해지면 언제 한 번 지인들을 모아 난생 첨으로 바베큐 파티를 한 번 해보고 싶다. 

또 옆마당은 하은이가 버블 놀이를 하기도 하고 야구배트와 공으로 야구를 즐기기도 하는 하은이의 작은 운동장이 되기도 한다. 

제일 아래 사진은 며칠 전 내가 우리 집 앞마당에서 찍은 토끼의 옆모습이다. 내가 한 1미터 앞까지 제법 가까이 갔는데도 토끼는 눈치채지 못했다. 근데 이노무 토끼는 내가 대문을 열고 나가면 열에 아홉은 대개 볼 수 있다. 아마 우리 집 마당 어딘가에 지 아지트를 만들어 놓은 게 분명하다 ㅋㅋ


이제 우리 집 마당에서 벗어나 조금 큰 길가로 나가면 우리 집과 비슷하게 생긴 주황색, 황토색 모양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리고 좀 더 나가면 가장 가까운 학교인 플라자 비스타 스쿨(킨더, 엘리, 미들 과정이 다 있는 year round 학교란다)이 있고 그 주변에 넓은 축구장과 2개의 놀이터를 갖춘 플라자 파크가 있다.


이곳의 집 주변 풍경은 매우 한산하고 평화롭다. 간혹 가다 이어폰을 끼고 조깅하는 운동족을 제외하면 길거리를 걸어다니는 사람들도 거의 찾아 볼수 없다.

나는 이 곳 밖에 안살아 봐서 다른 미국 도시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얼바인은 깨끗하고 조용한 도시인 것 같다.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westpark은 얼바인에서도 부촌이 아닌 평범한 지역에 속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웃 사람들도 대부분 평범하고 거부감이 들만한 부자들도 별로 없다.
 
이 곳 생활 어느덧 4개월, 서서히 우리 집 주변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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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 2월 말부터 디사이플 교회에서 "양육반"이라는 데 참여하고 있다. 양육반은 평신도 리더 한 분이 서너명의 또 다른 평신도를 이끌면서 진행하는 일종의 소규모 성경공부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양육반은 총 16주 과정으로서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약 2시간 정도) 성경공부를 해나가고 있다. 

비록 나는 모태신앙이지만 그동안 한 번도 교회에서 드리는 정기 예배를 제외하고는 이와 같은 심화 성경공부에 참여해 본 적이 없다. 그 이유는 아마도 늘 바쁘다는 핑계와 함께 성경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이 잘 안다고 스스로 착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어쨌든 미국에 오니 아는 사람도 없을 뿐 아니라 할 일도 없게 된 나는 기꺼이 양육반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같이 성경공부하는 분들도 너무 좋으시고 성경을 배우는 것도 재미있어서 참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우리 양육반은 처음으로 뉴포트비치 해변가가 훤히 보이는 그 유명한 '라스 브리사스' 레스토랑으로 브런치 야유회를 떠났다. 전망좋은 곳에서 먹는 맛난 브런치라 하면... 나같은 유사된장녀(된장녀를 꿈꾸지만 돈도 없고 간땡이도 작은 ㅎㅎ)가 언제나 꿈꾸던 것이 아니던가?ㅋㅋ 어쨌든 나와 하은이는 마치 서울구경 처음 온 촌년처럼 마냥 즐거워했던 좋은 시간이었다. 여기 그 멋진 풍경을 공개한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라스 브리사스'는 뉴포트 비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야외 테이블도 운치있게 잘 꾸며져 있었고, 실내 테이블이라 하더라도 바다가 잘 보이도록 창문을 통유리로 만들어 놓아 안팎 모두 그 분위기가 아주 좋은 곳이었다.

브런치는 손님이 직접 재료를 고르면 요리사가 그 자리에서 만들어 주는 오믈렛이 가장 인상깊었으며 커피도 맛있었고 와플이나 요구르트, 과일 등도 다 괜찮았다. 더구나 우리 양육반 리더님께서 양육반 식구들에게 브런치를 다 사주셨는데, 바쁜 시간을 쪼개서 성경공부를 준비하시느라 수고도 많으실텐데 이렇게 맛있는 음식까지 사주시고 좋은 곳도 구경시켜주시니, 그동안 늘 내 것 챙기기에 바쁘게 살았던 나로서는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었다.  

우리는 브런치를 먹고 인근의 해변가를 잠시 거닐었다. 오늘 따라 날씨가 많이 찌푸려 있어서 해가 뜨지는 않았지만 해변가는 잿빛 하늘 아래서도 역시나 아름다왔다.

 

이제 미국에 온 지 갓 4개월을 넘겼지만 아직도 매사에 어리버리한 나에게 있어 요즘 다락방(일종의 구역예배) 식구들과 양육반(평신도 성경공부) 식구들은 큰 힘이 되고 있다. 

모든 것이 익숙했던 한국의 생활이 못견디게 그리울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요즈음 하루라도 빨리 이곳생활에 잘 익숙해지기 위하여 노력중이다. 그래서 언젠가 이곳에 와서 나처럼 헤매게 될 누군가에게 내가 교회 식구들로부터 조건없이 받았던 도움을 다시 나눠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서 이 블로그 알차게 만들어서 두근두근 얼바인 블로그 주소를 가르쳐 주면서 '이거 하나만 읽어 보면 다 적응할 수 있어!' 하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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