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중앙일보를 읽다가 알게 된 LA 한인축제. 9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나흘간 열린단다. 요즘 한국 것이 너무나도 그리운 나는 이번 주말에 남편과 함께 꼭 한 번 갔다와야지..하고 맘먹었더랬다.
한인축제는 벌써 37회째라는데 특히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특산품을 전시, 판매하는 한국 농수산 엑스포가 같이 열린다기에 나는 토요일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고 피곤에 찌든 우리의 민기사를 설득한 끝에 드디어 LA 한인축제가 열리는 서울국제공원으로 향할 수 있었다.
심각한 주차난을 간신히 뚫고 공원 부근에 차를 대고 내리니 공원 입구부터 먹거리들을 만들어 파는 노점상들이 쫙~ 늘어서 있었다. 배가 고파서 떡볶이랑 순대라도 좀 사먹고 싶었는데 남편이 다 돌아보고 나중에 먹자고 설득하는 바람에 일단은 그냥 스킵하고 구경을 계속했다.
그러다 나는 결국 내가 좋아하는, 그러나 여기 와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젓갈 코너에 발길을 멈추었다. 가리비젓, 창란젓, 명란젓, 오징어젓 등 한국에서 직접 담가온 내가 좋아하는 짜디 짠 젓갈류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것저것 꼼꼼히 맛을 본 뒤 결국 오징어젓으로 낙찰! 그리고 그 옆 가게에서는 충남 서천산 파래김을 샀고 그 옆에서는 전남농협의 깻잎장아찌를 조금 샀다.
일부 부스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우리 불교문화를 소개하고 직접 체험케하는 코너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그저 한국산 특산품을 파는 코너들이 주종을 이루어서 한인축제하고 부르기엔 좀 무리가 있어 보였다.
또 현대기아자동차와 도요타 자동차 홍보 부스도 있었고 맥도널드에서 무료로 음료를 나눠주기도 했다. 그리고 한쪽에는 엊저녁에 원더걸스가 와서 공연했다는 무대와, 길거리 음식들을 사다가 먹을 수 있는 캐노피가 설치된 간이 테이블도 눈에 띄었다.
나는 이리저리 발품을 팔다가 부스 제일 구석탱이에서 유난히 키위를 싸게 파는 제스프리 골드키위 판매부스를 발견하고는 골드키위를 한 상자 사기도 했다.(그거 들고 오느라고 울남편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80여개에 15불이라니 정말 싸지 않은가?^^)
이제 막 쇼핑을 마치고 거리에서 순대, 떡볶이 같은 길거리 음식을 먹으려는 찰나, LA까지 왔는데 기왕이면 좋은 거 먹자는 남편의 말을 따라 우리는 인근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용수산에 가서 우아한(?) 점심을 먹기로 급 합의했다. 이 곳 LA 용수산은 한국 용수산에서 직영하는 분점이라는데, 한국에서도 용수산은 워낙 비싸서 나랑 남편은 4년 전 결혼식 상견례할 때 딱 한 번 가보고는 그동안 용수산 근처에는 얼씬도 못해왔다 ㅋㅋ
아침도 굶고 더운 날씨에 오전 내내 LA한인축제 부스들을 돌아다녀서 허기진 우리는 1인당 19.99달러 짜리 점심특선을 시켰는데(택스랑 팁까지 총 53불 나오긴 했지만) 음식들이 워낙 맛있고 양이 많아서 서로 오길 잘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밑에 사진은 오늘 LA한인축제에 가서 건져온 김, 깻임절임, 오징어젓, 키위 한 상자 등의 자랑스런(?) 나의 쇼핑물건들 되시겠다.
솔직히 LA한인축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촌스럽고 지저분하고 무질서했으며 가격도 결코 싸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에 나와서 살다보니 아무리 촌스러운 한인장터라 해도 미국식 백화점보다 더 가고 싶고, 한국농산품이 더 먹고 싶고, 심지어 길거리에서 파는 떡볶이와 순대, 족발만 봐도 저절로 반가운 웃음이 나온다.
역시 피자와 스파게티를 아무리 좋아해도 두 끼를 연속해서 먹으면 토나올 것 같은 것처럼, 여기 온 지 10개월 이나 되었는데도 나는 이런 식의 한인축제가 너무 좋다. 여기서 3년 반을 어떻게 더 견딜까나...쯧쯧^^
한인축제는 벌써 37회째라는데 특히 한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직접 특산품을 전시, 판매하는 한국 농수산 엑스포가 같이 열린다기에 나는 토요일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고 피곤에 찌든 우리의 민기사를 설득한 끝에 드디어 LA 한인축제가 열리는 서울국제공원으로 향할 수 있었다.
심각한 주차난을 간신히 뚫고 공원 부근에 차를 대고 내리니 공원 입구부터 먹거리들을 만들어 파는 노점상들이 쫙~ 늘어서 있었다. 배가 고파서 떡볶이랑 순대라도 좀 사먹고 싶었는데 남편이 다 돌아보고 나중에 먹자고 설득하는 바람에 일단은 그냥 스킵하고 구경을 계속했다.
그러다 나는 결국 내가 좋아하는, 그러나 여기 와서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젓갈 코너에 발길을 멈추었다. 가리비젓, 창란젓, 명란젓, 오징어젓 등 한국에서 직접 담가온 내가 좋아하는 짜디 짠 젓갈류들이 많이 진열되어 있었다. 이것저것 꼼꼼히 맛을 본 뒤 결국 오징어젓으로 낙찰! 그리고 그 옆 가게에서는 충남 서천산 파래김을 샀고 그 옆에서는 전남농협의 깻잎장아찌를 조금 샀다.
일부 부스에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우리 불교문화를 소개하고 직접 체험케하는 코너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은 그저 한국산 특산품을 파는 코너들이 주종을 이루어서 한인축제하고 부르기엔 좀 무리가 있어 보였다.
또 현대기아자동차와 도요타 자동차 홍보 부스도 있었고 맥도널드에서 무료로 음료를 나눠주기도 했다. 그리고 한쪽에는 엊저녁에 원더걸스가 와서 공연했다는 무대와, 길거리 음식들을 사다가 먹을 수 있는 캐노피가 설치된 간이 테이블도 눈에 띄었다.
나는 이리저리 발품을 팔다가 부스 제일 구석탱이에서 유난히 키위를 싸게 파는 제스프리 골드키위 판매부스를 발견하고는 골드키위를 한 상자 사기도 했다.(그거 들고 오느라고 울남편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80여개에 15불이라니 정말 싸지 않은가?^^)
이제 막 쇼핑을 마치고 거리에서 순대, 떡볶이 같은 길거리 음식을 먹으려는 찰나, LA까지 왔는데 기왕이면 좋은 거 먹자는 남편의 말을 따라 우리는 인근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 용수산에 가서 우아한(?) 점심을 먹기로 급 합의했다. 이 곳 LA 용수산은 한국 용수산에서 직영하는 분점이라는데, 한국에서도 용수산은 워낙 비싸서 나랑 남편은 4년 전 결혼식 상견례할 때 딱 한 번 가보고는 그동안 용수산 근처에는 얼씬도 못해왔다 ㅋㅋ
아침도 굶고 더운 날씨에 오전 내내 LA한인축제 부스들을 돌아다녀서 허기진 우리는 1인당 19.99달러 짜리 점심특선을 시켰는데(택스랑 팁까지 총 53불 나오긴 했지만) 음식들이 워낙 맛있고 양이 많아서 서로 오길 잘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밑에 사진은 오늘 LA한인축제에 가서 건져온 김, 깻임절임, 오징어젓, 키위 한 상자 등의 자랑스런(?) 나의 쇼핑물건들 되시겠다.
솔직히 LA한인축제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촌스럽고 지저분하고 무질서했으며 가격도 결코 싸지 않았다.
하지만 이곳에 나와서 살다보니 아무리 촌스러운 한인장터라 해도 미국식 백화점보다 더 가고 싶고, 한국농산품이 더 먹고 싶고, 심지어 길거리에서 파는 떡볶이와 순대, 족발만 봐도 저절로 반가운 웃음이 나온다.
역시 피자와 스파게티를 아무리 좋아해도 두 끼를 연속해서 먹으면 토나올 것 같은 것처럼, 여기 온 지 10개월 이나 되었는데도 나는 이런 식의 한인축제가 너무 좋다. 여기서 3년 반을 어떻게 더 견딜까나...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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