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모처럼 하루 종일 비가 왔던 어느날. 나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이 모습을 좀 더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 디카를 들고 버선발로(?)  현관문 앞으로 나가 집 앞의 촉촉한 풍경을 필름(아니 메모리칩ㅋㅋ)에 담아 봤다. 이 얼마나 보기 드문 풍경인지^^(한국에서는 비가 와도 전혀 별 감흥을 못느꼈었는데 ㅋㅋ)

 


그렇게 온 세상 더러운 것들이 씻겨져 나가고 한결 더 맑아진 공기와 더욱 뜨거워진 태양이 작렬하던 금요일, 나는 뉴포트비치에 위치한 '코로나 델 마' 동네를 찾았다. 그곳은 '패션 아일랜드' 쇼핑몰과 인접하고 있으며, 뉴포트비치 공립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는 그 곳, 바로 '코로나 델 마 플라자'였다.



오늘은 이곳에서 오랜만에 동갑내기 3인방 정민이와 헌실이를 만나기로 한 날. 우리는 코로나 델 마 플라자 안에 있는 Gulf Sttream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탈렌트 박예진을 빼 닮은 헌실이. 아들래미를 프리스쿨에 떼어 놓고 혼자 나온 모습을 본건 아마도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덕분에 더욱 여유로와 보이는 모습. 우리 주은이도 이쁜 아줌마는 알아보는지 같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리고 큰 바위 얼굴이 무한매력인 이헌이 엄마 정민이. 사진을 보니 새삼스레 톱모델 변정수 동생 변정민을 좀 닮은듯 보이는군ㅋ.  그녀 역시 자타가 공인하는 패셔니스타다.(혹시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감?^^) 

어쨌든 이 날 친구들 둘 다 레이스(망사?) 옷을 멋지게 걸치고 나왔기에 츄리닝을 입고 나간 내 자존심만 급 구겨졌다^^ 



언제나 빠지지 않는 오늘의 메뉴 소개.

먼저 크램차우더 슾.



그리고 맛난 샐러드.



너무 커서 다소 징그러웠던 생새우와 샌드위치까지.

하지만 엄격히 말한다면 가격 대비 그리 맛있다고는 말 못하겠다. 오늘 이 식사가 팁 포함 75달러나 나왔기 때문이다. 아무리 25달러씩 더치페이를 했다지만 그래도 점심 한끼에 28000원이나 내다니... 쫌 아까운 생각이 든건 사실이었다.   



여기는 정민이가 소개한 같은 몰 안에 있는 아주 맛있는 젤라또 아이스크림 가게 되시겠다.
 
우리는 아이스크림 가게 앞 파라솔 탁자에 앉아 맛난 젤라또를 먹으며 따사로운 햇살을 즐기며 간만에 폭풍수다를 좀 떨었줬다. 근데 이 젤라또 아이스크림 정말 맛있더라. 특히 와일드 체리맛 강추!^^



그리고 이 젤라또 집 바로 옆에는 사람들이 언제나 줄서서 먹는다는 유명한 컵케익 가게 'Sprinkler도 있었는데, 이 날도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우리의 윤요사 역시 호기심이 발동하여 기어코 졸을 서서 컵케익 세 개를 집으로 고이 모셔왔다^^ 



맛이 어떻냐고? 당연히 내가 그동안 먹어본 컵케익 중에서 '쵝오'였다^^



삼총사가 모였던 다음 날인 토요일 오후, 나는 온 식구를 대동하고 다시 뉴포트 비치를 찾았다. 이번에는 옐프닷컴 평점 별 4개 반에 빛나는 그 유명한 이탤리언 레스토랑 알리사(Alessa)에 가보기 위해서다.  



그리 큰 레스토랑은 아니었지만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와인랙과 예쁜 액자들이 멋지게 어우러져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었다.



식전빵과 슾, 그리고 샐러드는 물론



파스타와 파니니, 연어 샐러드에 이르기까지 맛이 아주 좋았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해서 더더욱 원더풀!!!

 


맛있는 식사를 한 후, 또 다시 어제의 젤라또가 먹고 싶어진 나 때문에 우리 가족은 알리사에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코로나 델 마 플라자로 차를 몰았고, 나는 어제의 그 젤라또를 또 먹고 말았다 ㅋㅋ 



젤라또 가게 옆에 위치한 Along came a spider라는 특이한 이름의 아기옷 가게에 들어가 신나게 구경도 하고 구경하다가 맘에 드는 옷을 하나 발견해서 모처럼 한국에 있는 조카에게 보낼 예쁜 원피스도 하나 샀다. 텍스 제외 가격만도 무려 85달러나 하는게 좀 흠이지만, 조카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만큼 이 외숙모가 돈 좀 썼다^^ 



그리고 내친김에 역시 같은 몰 안에 위치한 Tommy Bahama라는 옷가게에 들어가서 엄니와 남편, 그리고 내 옷도 각각 하나씩 장만했다. 어머니께서 내 옷도 사주셨는데, 어제 친구들이 레이스 옷을 입고 나왔다고 얘기했더니 너는 내가 사준다며 시엄니께서 굳이 꼭 '레이스 옷'을 고집하며 사주시는게 아닌가! ㅋㅋ



토요일 오후, 이렇게 간단히 바람만 쐬고 들어왔는데도 내 몸은 천근만근이다(역시 요즘 난 지대로 저질 체력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처럼 콧바람을 쐬니 신났나 보다.

특히 우리 주은이, 아래 이빨이 두 개 났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아 참! 오늘 따끈따끈하게 배달되어 현관문에서 나를 맞아준 핫딜 상품들도 소개한다. 바로 레녹스 버터플라이 그릇들인데, 이 모든 그릇들을 단 돈 103불에 구입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거의 70% 세일가로 구입했다 ㅎㅎㅎ



이렇게 나의 한 주가 또 지나갔다. 비록 나에게는 정지해 있는 것 같이 단조로운 일상들이지만, 주은이의 조금씩 나오고 있는 이빨 두 개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리고 하은이의 조금씩(정말 아주 조금씩인듯^^) 늘어가는 영어 실력을 느낄때면 시간이 흘러가고 있긴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끝으로 요즘 제자반 훈련을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는 홀리 워너비 윤요사의 오늘의 기도 한 마디.
하나님, 제가 더이상 애키우는게 힘들다, 미국에서의 삶이 외롭다... 불평만 해대지 말게 하시고, 언젠가는 추억이 될 이 시간들을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지낼 수 있게 도와주시옵소서~~ ^^* 
Posted by 모델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