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2월 말부터 디사이플 교회에서 "양육반"이라는 데 참여하고 있다. 양육반은 평신도 리더 한 분이 서너명의 또 다른 평신도를 이끌면서 진행하는 일종의 소규모 성경공부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양육반은 총 16주 과정으로서 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약 2시간 정도) 성경공부를 해나가고 있다. 

비록 나는 모태신앙이지만 그동안 한 번도 교회에서 드리는 정기 예배를 제외하고는 이와 같은 심화 성경공부에 참여해 본 적이 없다. 그 이유는 아마도 늘 바쁘다는 핑계와 함께 성경을 따로 배울 필요가 없이 잘 안다고 스스로 착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어쨌든 미국에 오니 아는 사람도 없을 뿐 아니라 할 일도 없게 된 나는 기꺼이 양육반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같이 성경공부하는 분들도 너무 좋으시고 성경을 배우는 것도 재미있어서 참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우리 양육반은 처음으로 뉴포트비치 해변가가 훤히 보이는 그 유명한 '라스 브리사스' 레스토랑으로 브런치 야유회를 떠났다. 전망좋은 곳에서 먹는 맛난 브런치라 하면... 나같은 유사된장녀(된장녀를 꿈꾸지만 돈도 없고 간땡이도 작은 ㅎㅎ)가 언제나 꿈꾸던 것이 아니던가?ㅋㅋ 어쨌든 나와 하은이는 마치 서울구경 처음 온 촌년처럼 마냥 즐거워했던 좋은 시간이었다. 여기 그 멋진 풍경을 공개한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라스 브리사스'는 뉴포트 비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야외 테이블도 운치있게 잘 꾸며져 있었고, 실내 테이블이라 하더라도 바다가 잘 보이도록 창문을 통유리로 만들어 놓아 안팎 모두 그 분위기가 아주 좋은 곳이었다.

브런치는 손님이 직접 재료를 고르면 요리사가 그 자리에서 만들어 주는 오믈렛이 가장 인상깊었으며 커피도 맛있었고 와플이나 요구르트, 과일 등도 다 괜찮았다. 더구나 우리 양육반 리더님께서 양육반 식구들에게 브런치를 다 사주셨는데, 바쁜 시간을 쪼개서 성경공부를 준비하시느라 수고도 많으실텐데 이렇게 맛있는 음식까지 사주시고 좋은 곳도 구경시켜주시니, 그동안 늘 내 것 챙기기에 바쁘게 살았던 나로서는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었다.  

우리는 브런치를 먹고 인근의 해변가를 잠시 거닐었다. 오늘 따라 날씨가 많이 찌푸려 있어서 해가 뜨지는 않았지만 해변가는 잿빛 하늘 아래서도 역시나 아름다왔다.

 

이제 미국에 온 지 갓 4개월을 넘겼지만 아직도 매사에 어리버리한 나에게 있어 요즘 다락방(일종의 구역예배) 식구들과 양육반(평신도 성경공부) 식구들은 큰 힘이 되고 있다. 

모든 것이 익숙했던 한국의 생활이 못견디게 그리울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요즈음 하루라도 빨리 이곳생활에 잘 익숙해지기 위하여 노력중이다. 그래서 언젠가 이곳에 와서 나처럼 헤매게 될 누군가에게 내가 교회 식구들로부터 조건없이 받았던 도움을 다시 나눠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서 이 블로그 알차게 만들어서 두근두근 얼바인 블로그 주소를 가르쳐 주면서 '이거 하나만 읽어 보면 다 적응할 수 있어!' 하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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