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동갑내기 친구 헌실, 정민과 함께 간만에 '코로나 델 마'에 위치한 '셔먼 가든'에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사실 나는 작년에 한 번 셔먼 가든에 간적이 있긴 하지만, 그 때는 정원 내 카페에서 식사를 하지는 못했었기에 셔먼 가든 내에서 탁 트인 가든을 바라보며 먹는 음식은 또 어떤 맛일까 사뭇 기대가 되었다.
  



셔먼 가든 내에 있는 자댕 카페 전경. 우리는 일부러 야외 파라솔 밑으로 자리를 잡았다.



음식은 1인당 20달러에 애피타이저와 앙트레를 같이 주는 세트메뉴가 있어서 우리는 서로 다른 종류의 세트메뉴 3개를 주문했는데, 솔직히 맛은 그저 괜찮은 축에 속했지만 분위기가 좋아서 지인들에게 추천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나이에, 같은 상황(주재원 마눌이라는^^), 그리고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그래도 나만 애가 둘이다. 흑흑) 같은 처지라 그런지 우리는 가끔 만나서 대충 살아가는 이야기만 나눠도 그저 동병상련의 느낌이 빡! 밀려온다 ㅋㅋ



셔먼 가든에서 자라고 있는 신기한 여러 가지 꽃들.



그리고 안내원이 그토록 거창하게 자랑하던 거북이들(근데 이렇게 작을 줄이야 ㅋㅋ)...



게다가 각종 선인장을 비롯한 열대식물들까지. 셔먼가든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있을건 다 있다^^  



흐드러지게 핀 꽃들 사이에서 나도 한 컷! (아무리 모유수유 중이라 편한 옷만 입는다지만 그래도 이건 쫌 아니군^^)



셔먼가든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는 지난 주에 뉴포트비치로 이사한 정민이네 집에 놀러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뉴포트 비치를 상징(?)하는 돌고래 조경이 눈에 띄었다. 늘 이 길을 지나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식물로 표현된 돌고래들은 정말 귀엽다니깐^^ 



새로 이사한 정민이네 집에 들어가자마자 제일 먼저 내 눈길을 끌었던 건 바로 부엌이었다. 왜냐하면 미국은 집 내부가 벽지가 아니라 페인트칠로 마감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집은 부엌에 유난히도 예쁜 벽지를 붙여 놓았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예쁜 벽지를 붙인 것만으로도 집 안의 포인트가 되기에 충분한데, 정민이네 집은 거기에다 창문의 커텐까지도 벽지와 똑같은 천으로 스타일링을 한 것이 내 눈에는 참 예뻐 보였다.

물론 남의 집인고로 정민이가 그렇게 한 것은 아니고, 이 집 주인이 예전에 이튼 알렌에 가서 이 벽지랑 커텐을 세트로 맞추었다나?^^ 나도 귀국하기 전에 이튼 알렌에 가서 벽지랑 커텐을 세트로 하나 맞춰서 귀국한 후 부엌 쪽에만 한 번 스타일링을 해볼까나 ㅋㅋ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본 거실 모습. 창문이 진짜 많다. 이 집은 조명이 없어도 늘 밝을듯.



내가 늘 좋아하는 정민이네 안방 가구들. 자개 느낌이 나는 단순한 꽃 모양이 깔끔해 보인다~



정민이 아들래미 방.



그리고 게스트룸까지.



정민이가 주은이를 데리고 놀아주고 있는 모습. 

 


주은이랑 며칠 동안 집에만 갇혀 있다가 간만에 가든을 보면서 맛난 음식도 먹고, 친구들 만나서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또 이렇게 친구네 새 집도 구경해서 그런지, 오늘은 나름 색다르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아 피곤했지만 기쁜 하루였다.


나도 이제 애 키우는데만 너무 매몰되어 허덕이지 말구, 집 안 곳곳도 좀 꾸미고 그랬음 좋겠당^^ 
Posted by 모델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