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주은이가 태어난지 이제 6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아이의 재롱을 지켜보느라 지난 6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조차 모를만큼 빨리 지나갔다...라는 상투적(?)인 말을 하고 싶지만, 무슨 소리!!! 지난 6개월은 너!무!나!도! 길었다... 흑흑.

모유수유 때문에 매일 밤 잠을 설치고, 눕혀 놓으려고 몸을 조금이라도 기울이기만 하면 바로 울어 제끼는 주은이 때문에 양팔도 무진장 많이 아팠다. 하지만 하나님이 선물로 주신 보석(원석)을 갈고 닦는다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어쩔 수 없이"(매우 적절한 표현인 듯^^) 보내다 보니 이제는 주은이가 목도 가누고 몸도 뒤집는 등 그나마 내 기대에 조금씩 부응해 가고 있다.   

요즘 내가 아이를 재우고 틈날때마다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 바로 "내려 놓음"이라는 책이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하버드 박사 학위를 버리고 몽골에 평신도 선교사로 떠난 저자의 체험담을 읽다 보면, 살기 좋은 미국 땅에서 아기 때문에 잠 좀 못자고, 양껏 못 놀러다니는게 무슨 대수랴... 하는 나름 기특한(?)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넓게는 자기애나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그리고 적게는 물욕이나 쇼핑욕(ㅋㅋ)까지도 모두 내려 놓는 훈련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나만의 독서 시간을 가질때 빠질 수 없는 것이 있으니, 바로 냉커피와 조각케익이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먹거리 4가지를 꼽으라면 우유, 커피, 초컬릿, 케익을 꼽을 수 있는데, 요 4가지를 절묘하게 믹스하면 '아이스 카페라떼'와 '초컬릿 케익'이 된다. 

그리구 요 아이템들은 얼바인에서 젤로 유명한 우리의 '85도씨 카페'에서 가장 달달하고 맛나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나는 일주일에 두 번씩은 꼬박꼬박 85도씨 카페에 들러 나의 페이버릿들을 사오곤 한다. 요걸 먹으면서 책을 읽을 때의 행복감은 뭐라고 설명할 수 없다 ㅎㅎ  (쯧쯧... 식욕을 내려 놓는 훈련은 아직 덜 됐어...^^)



그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먹거리는 매년 여름이 돌아오면 내가 수 십개씩 먹어치우는 팥빙수이다.
이 곳 얼바인에서는 아무리 돌아다녀봐도 '모찌라또'의 팥빙수가 최고다. 물론 가격이 많이 비싼게 흠이지만서도... 나는 요즘도 팥빙수를 먹을 때면, 한국에서 직장 다닐 적에, 회식때나 써야 하는 과비를 가지고 맨날 팥빙수 사먹자고 졸라대서 팀장님께 쿠사리 맞곤 했었던 기억이 떠올라 혼자 피식 웃음이 나곤 한다...^^   



참! 지난 5월 말에 이튼 알렌에서 구입한 장식장이 며칠 전 드디어 집으로 배달되어 왔다.
 
아래 사진은 이튼 알렌의 올 여름 브로셔에 나와 있는 장식장 모습이다 ... 요건 화이트 색이지만, 우리 껀 짙은 원목색 되시겠다!



쨔쟌~
나는 장식장을 받자마자 맨 윗칸에는 포트메리온 시계하고 빌레로이앤보흐 프렌치가든 그릇을, 가운데 칸에는 로얄 알버트 황실장미 그릇들을 배치했다. 그리고 제일 아랫 칸에는 울 남편이 그동안 만든 페이퍼모델을 활용하여 미니 동물원을 디스플레이하여 우리집만의 장식장 데코레이션 완료~~~



그리고 우리 가족은 요즘 때아닌 퍼즐 삼매경에 빠져 있기도 하다. 

그 이유는 얼마 전 남편이 디즈니월드가 있는 플로리다 올랜도로 출장을 다녀 오면서 500피스짜리 어여쁜 디즈니 퍼즐을 사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나랑 하은이는 요즘 틈만 나면 이 퍼즐에 매달리다시피 하다가 그저께 드디어 퍼즐을 완성해 버렸다. 이렇게 나이가 들어도 디즈니 캐릭터들은 왜이리도 예쁜지 모르겠당. 어서 액자를 해서 빨랑 걸어두고 싶다.



다음은 우리 하은이 얘기.
지난 1년 동안 단 한번도 주의 요함(Needs attention)을 받아온 적이 없던 우리 하은이가 지난 주에는 웬일인지 프리스쿨에서 주의 요함 표시를 두 개나 받아 왔다. 이유인즉슨 친구들에게 펀치를 날렸다는 것인데, 순하디 순한 우리 하은이가 어찌하여 그런 여깡패의 모습을 보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추측하건대 그동안은 주은이를 옆방에 재우고 나는 계속 하은이랑 같이 자 왔는데, 이제는 할머니가 오셔서 주은이를 내가 데리고 자고 하은이를 할머니하고 자게끔 했더니 엄마랑 처음으로 떨어져서 자는 것에 아무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나보다.   



그래도 일주일여간의 강력한 계도기간(?)을 거쳐(실은 열받아서 내가 하은이를 반쯤 죽여놨다^^) 드디어 수퍼스타로 거듭난 우리 하은이. 나는 기특한 마음에 가슴팍에 프리스쿨 선생님으로부터 받은 수퍼스타 스티커를 붙이고 환하게 웃는 하은이를 위하여 인증샷을 콱! 찍어 주었다. 



어느덧 6개월째에 접어든 우리 둘째 주은이는 이제 어느덧 의젓하게 소서에 10여분 이상 앉아 있기도 하고, 겨드랑이를 잡아 주면 짱짱하게 다리에 힘을주고 제법 오래 서 있기도 한다. 물론 새로 산 놀이매트 위에서 절규하며 힘겹게 굴러주기도 하시구 말이다ㅋㅋ



이렇게 새로울 것 없는 일상들도 한 번쯤은 블로그에 기록해두고 싶을 때가 있다.
왜냐! 안그러면 맨날 사람들이 나는 놀러만 다니고 외식만 하는 줄 알테니깐!^^

여러분! 사실 저는 대부분의 날들을 이렇게 지루하고 소소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절대로 몰과 맛집만 돌아다니는 쇼핑녀가 아니라구요!(누가 뭐래나... 도둑이 제발 저려가지고서는 ㅋ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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