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앤아웃 버거

미국 서부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그 유명한 인앤아웃, 하지만 이 가게는 얼바인 주변에는 그야말로 깔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흔하다. 그리고 햄버거를 주문할 때면 어니언 종류를 골라야 하는데 대부분 '애니멀 스타일'을 외치곤 한다. (나도 괜히 따라서 "애니멀 스타일 플리이즈~"를 외치지만 사실 나는 그게 뭘 의미하는지 잘 모른다 ㅎㅎ)

먹을때마다 이 가게 햄버거가 특히 좋다고 생각되는 것은 왠지 기름기가 덜 느껴지고 담백하다는 것, 그리고 프렌치 프라이 역시 소금을 거의 가미하지 않아 짜지 않고 고소하다는 것이다.   



2. 85도씨 베이커리

이 베이커리 카페는 일명 '대만의 스타벅스'라고 불리우는데 그만큼 대만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게 유명한 가게라고 한다.  이 85도씨 베이커리가 야심차게 미국 진출을 선언하고 미국 1호점을 바로 우리 집 10분 거리에 있는 다이아몬드 몰에 냈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 정말 행운이다.

내가 얼바인에 살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만큼 내가 특급으로 사랑하는 이 베이커리는 특히 씨쏠트(바다 소금) 커피가 유명하다. 바다소금 커피라면 왠지 짤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고 특유의 향이 일품이다. 

그리고 빵과 케익은 또 어떠한가! 여기 빵과 케익은 나의 입맛에 정말 딱이다. 내가 한국의 강남역과 이대 입구, 압구정동에서도 이만한 맛은 찾아보지 못했다(물론 내가 한국의 유명한 베이커리를 너무 안다녀서 모르는 걸수도 있다, 흑흑... 애기엄마의 비애...^^).

하긴, 사람의 입맛은 다 똑같아서 그런지 여기는 언제 가더라도 줄을 매우 길게 서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다. 하지만 머나먼 이국 땅에서 줄을 길게 서서라도 맘에 맞는 커피 한 잔과 빵 한 조각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정말 다행스런 일이다. 





3. PASCAL

이 곳은 현정씨 소개로 알게 된 곳으로, 패션 아일랜드의 블루밍데일즈 백화점 바로 옆에 위치한 프렌치 레스토랑이다.

이 파스칼이라는 식당은 진짜 여러가지 음식을 제공하고 있지만, 내가 먹어본 바로는 크레페의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고 랍스터와 스테이크, 각종 샐러드도 골고루 맛이 괜찮은 곳이다. 물론 진짜 비싼 스테이크 레스통랑에 비하면 맛이 좀 떨어진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가격 대비 맛"은 꽤 괜찮다고 볼 수 있다. 


끝으로, 오늘 가 본 "코로나 델 마" 부근의 타이 레스토랑 "뱀부 비스트로(Bamboo bistro)"도 진짜 맛있었는데 사진기 배터리가 갑자기 다 소진되는 바람에 사진을 못 찍은 것이 안타깝다.

이 레스토랑은 내가 어제 밤 늦도록 구글을 뒤져서 가장 평이 좋은 레스토랑을 검색하고 오늘 직접 찾아가 시식해 본 곳인데, 예전 한국에서 먹었던 신사동 가로수길의 유명한 타이 음식점 보다 훨 맛있었다. 조만간 다시 찾아가서 사진기 배터리 만빵 채워 지대로 한 번 올려보련다 ^^*
Posted by 모델윤
,

한 달 전 쯤 발렌타인 데이 선물로 내게 아베크롬비 츄리닝을 사 준 이후, 우리 남편은 은근히 화이트데이를 별러왔던 것 같다. 치사하게스리...ㅋㅋ 갑자기 아직 화이트데이가 일주일이나 남았는데도 마치 더는 못 기다리겠다는 듯이 본색을 드러내며(ㅋㅋ) 화이트데이 선물로 게임기를 사달라는 거다. 그래서 나는 인심좋게 그래! 하면서 같이 베스트바이(BESTBUY)에 갔는데...

울남편이 사고 싶어한 게임은 XBOX(게임회사 이름인지 게임 이름인지도 잘 모르겠다. 그런 건 관심엄따)라는 자동차게임이었다. 회사에서도 자동차 관련 일을 하고 한동안 집에서도 자동차 프라모델을 만들더니 이젠 게임까지 자동차게임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든 것도 잠시, 그 가격을 보고 나는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그마치 500불이 넘는(약 60만원) 것이었다!!! 그러나 울남편 왈, '이거 한국 가면 더 비싸... 히히'

그 놈은 이렇게 간단하고도 우직하게 생겼다. 운전대와 페달! 그것이 전부다.

 


아래 사진은 요걸 가지고 우리 남편이 한참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되시겠다.
우리 하은이 역시 내가 평소엔 눈 나빠진다고 티비도 잘 안보여 주는데, 이게 웬떡인가 하며 평소엔 잘 가지도 않는 지아빠 무릎에 달싹 붙어서 운전에 몰입하고 있다.



더 황당한 것은 울남편이 한창 게임에 열중하다가 갑자기 "여보! 스트레스리스 리클라이너 빨리 사"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스르레스리스 리클라이너는 노르웨이산 안락의자인데 그 가격만 300만원대를 호가하기 때문에 내가 몇 년전부터 눈도장 찍어 놓고 군침만 흘릴 뿐 아직까지도 도저히 사지 못하고 있는 의자이다.

나는 울남편이 자기만 너무 비싼 게임기를 산 것이 미안해서 나한테도 내가 그토록 갖고 싶어하던 의자를 사주는가 하여 순간적으로 매우 감동받았다. 그런데 그 다음 말, "야! 편안한 의자가 없으니까 게임 자세가 안나온다. 빨리 사자"  뜨아...

그래도 기왕 산 것, 이 게임기가 남편의 회사 스트레스를 싹 날려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빨랑 배워서 게임기의 효용가치를 극대화하는 수 밖에 없다^^ 

Posted by 모델윤
,

오늘은 매주 금요일 헤리티지 도서관에서 열리는 영어 스토리타임과 한국어 스토리 타임에 두 번째로 참여하는 날이다.

먼저 영어 스토리타임 시간! 오늘의 주제는 flowers였다. 선생님이 꽃 이름과 관련된 영어동화책을 두 권 읽어주셨다. 나도 잘 모르는 꽃 이름이 많이 나와서 좀 당혹스러웠지만 마치 다 알고 있던 것처럼 괜시리 발음을 굴리며(ㅋㅋ) 하은이에게 따라해 보라고 강요했다. ㅎㅎ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특히 두 번째 사진... 하은이랑 준희만 구석태기가 가서 딴짓하고 있다) 사실 우리 하은이는 영어 스토리타임 시간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선생님이 책을 읽어줄때 괜히 딴 데를 쳐다보고 심지어 마구 뛰어다니기까지 한다.

이럴 때는 기냥 확 때려주고 싶지만 미국은 부모라도 자식들을 때리면 경찰이 잡아간다는 혹자의 충고 때문에 괜히 내 속만 부글부글 끓곤 한다.(하긴 난 여기서도 종종 남의 이목과 상관없이 하은이의 궁둥이를 맴매해주곤 한다^^)



다음은 한국어 스토리타임 시간이다.
선생님이 한국어 동화책 두 권을 읽어주시고 그 뒤에는 간단히 크래프트를 만드는 시간이 있다. 오늘은 가면과 애벌레를 만들어 보았다. 하은이는 뭘 만드는 걸 그나마 좋아하는 편이어서 이 시간에는 나름 집중력을 발휘하곤 한다^^


미국에 와보니 하루하루가 나의 커리어에 플러스가 되는 것은 별로 없고, 맨날 하은이를 데리고 짐보리나 도서관, 공원을 전전하면서 애들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남편 삼시세끼(점심 도시락 포함)를 제대로 차려주는 일에 골몰하여 마트를 휘젓고 부억에서 요리에 열올리고 있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아... 내가 미국에 오고 싶어 했던 이유는 이런 것들이 아니었는데... 
하은이를 빨리 프리스쿨에 넣어야 한다. 그래야 나도 좀 지대로 된 ESL수업을 듣고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다. 조금만 더 참아라, 윤영란... 프리스쿨 대기자 명단에 놀려놓은 하은이의 입학순서가 돌아올 그날까지!!! 흑흑~  
Posted by 모델윤
,
Irvine은 city 이름이고 얼바인 내에서 우리집이 있는 지역은 west park이라는 동네이다. 웨스트팍은 얼바인시 중심부에 위치해서 사통팔달 접근성이 좋기는 하지만 그리 부자 동네라거나 새로 지은 동네라고는 볼 수 없다. 그래도 웨스트팍은 10년에서 15년 정도 된 집들이 많아서 뭐 집이 3,40년씩 된 아주 오래된 동네는 또 아니다.

처음엔 나도 괜히 렌트비 좀 더 내고 저택같은 동네 혹은 지은 지 3년 안팎의 아주 새 집에 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동네는 일단 자금이 딸리기도 하지만 도시 외곽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떨어지는 흠이 있다(하긴 진정한 부자들은 접근성 같은 거 신경 안쓴다.T.T)

서론이 길었지만... 웨스트팍에서 가장 가까운 쇼핑몰 중 하나인 디스트릭 몰에 갔다왔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디스트릭 몰은 코스트코와 홀푸드, 티제이맥스, 로우스(LOWE'S) 등 큼직한 대형 마트 들은 물론이고 영화관(AMC)과 각종 음식점, 전자상가(BEST BUY), 인앤아웃버거 등 그야말로 없는 게 없는 전형적인 미국식 몰 되시겠다.  

디스트릭 몰은 코스트코나 홀푸드 때문에 장보러 자주 가는 곳이긴 하지만 그 이외의 구역들은 거의 차타고 지나치기만 했지 내 발로 직접 걸어서 들어가 본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오늘은 모처럼 시엄니와 함께 하은이를 데리고 디스트릭 몰에 있는 소소한 상점들을 탐방하러 가 보았다.

우리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일단 '마멀레이드'라는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갈릭슈림프 파스타'와 '비비큐 샐러드'를 시켜 먹었다. 나름 한국의 매드포갈릭처럼 맛이 괜찮았다.



그리고 나서 영화관 앞의 분수에서 하은이를 뛰어 놀게 한 다음, '파넬라 브래드'(요건 프랜차이즈인데 미국 전역에 아주 많다)라는 빵과 커피를 파는 가게에 들러 우아하게 커피 한 잔을 마셔 주었다.

그리고 보더스(BORDERS)라는 서점에 들어가서 팬시류와 하은이 영어 교재 등을 좀 둘러봤다.



그 뒤부터는 하은이가 많이 힘들어 해서 어쩔 수 없이 쇼핑몰 탐방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흑흑(나 혼자였으면 빨빨거리면서 두 시간은 족히 더 돌아다녔을텐데...^^)

그래도 돌아오는 길에 역시 몰 안에 있는 DSW라는 신발가게에 들어 가서 클리어런스 세일 중인 푸마 검은색 운동화를 한 켤레 충동구매하는 혁혁한 전과를 세우기도 했다^^

레귤러 프라이스에서 클리어런스 세일을 한 가격이 64.95달러였는데 거기서 추가로 30% 세일을 하여 결국 50달러도 되지 않는 가격에 운동화를 구입할 수 있었다. 영수증에 your savings(절약한 가격) 29.54달러라고 써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뿌듯뿌듯~~~



얼바인에는 이와 비슷한 몰들이 곳곳에 참 깨끗하고 편리하게 조성되어 있다. 앞으로도 집 주변의 이런 몰들을 찾아 다니면서 숨은 보석과 같이 싸고 괜찮은 물건을 파는 상점과 맛난 음식점들을 열심히 발굴하고 싶다.(참, 미국와서 할 일 없으니 별 짓을 다한다 ㅋㅋ) 
Posted by 모델윤
,
사실 가든 그로브에 간 것은 이번이 세번째였다.
처음 이곳에 왔던 이유는  미국에 온 지 열흘 정도 되었을 때 LA에서 유명하다는 the Grove mall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가 네비게이션이 (LA의 그로브 몰이 아닌) 가든그로브 city를 가르쳐 주는 바람에 길을 잘못 들어서이다. 

그 때 가든그로브를 처음 본 느낌은...
마치 한국의 70년대 지방 읍내를 보는 듯한 '낙후됨', '촌스러움'... 뭐 그런 것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 한 복판에 이런 촌스러운 한인밀집지가 있을 줄이야... 나는 실망을 넘어서서 사실 약간 불쾌했었다.

하지만 이후 현정씨와 함께 다시금 두 번, 세 번 가든그로브를 찾게 되면서 가든그로브의 촌스러운 정경에도 많이 익숙해지게 되었고 한인서점, 빨래방, 방앗간, 한인음식점 등 촌스럽지만 나름 정겨운 편의시설을 누리면서 가든그로브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게 되었다.

특히 이번엔 '정식품'이란 곳에 들러 콩이랑 잡곡, 직접 짠 참기름 등을 구입하고 그 옆의 '안나손만두'에서 청국장과 손만두를 먹으면서 오랜만에 한국 음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또한 한인마켓(아리랑마켓)에서 그로서리 쇼핑을 하고 마켓 옆에 위치한 화장품 가게에서 라네즈(한국에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던 브랜드 ㅎㅎ) 폼클렌징도 샀다.
 

내가 사는 얼바인은 한인들이 꽤 많기 때문에 한인 마켓과 한인 음식점이 간혹 있지만, 이렇게 가든그로브처럼 내놓고 한인상점 거리가 형성되어 있지는 않다. 

가까운 거리(차로 20분)에 이렇게 한국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각종 편의시설이 있다는 건 외로운 미국 생활에 있어 매우 위안이 된다. 마치 한국에서 쓰던 어떤 필수품도 구입할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이랄까 ㅎㅎ

하지만 현정씨 말에 의하면 요즘 가든그로브의 한인들이 점점 줄어들고 반면 베트남인들이 계속 늘어나서 가든그로브의 한인집성촌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하여 슬쩍 걱정이 된다. 이런 촌스러운 모습 그대로 계속 번창했으면 좋겠다 ^^ 
Posted by 모델윤
,
미국에 올 때 책을 여러 권 사오긴 했는데 정작 하은이 영어교육 책이 대부분이고 내가 읽을 책은 거의 가지고 오지 않았기에 가끔 시간이 날 때마다 읽을 책이 없어서 곤혹스러웠다.

그러다가 얼바인에서 약간 북쪽에 위치한 Garden Grove(차로 한 25분 정도 거리)에 한국 서점이 있다기에 얼마전 그 곳에 들러 평소 보고 싶던 책 몇 권을 구입했다. 미국에서 한국 서적을 사 볼 수 있다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책가격이 권장소비자가의 200%, 즉 두 배라는 얘기를 듣고 솔직히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혹은 10달러의 회원비를 내면 150%, 즉 1.5배의 가격으로 책을 구입할 수 있다고 함)

어쩔 수 없이 담번에 한국에 들어갈 때 책을 좀 사와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우선 꼭 읽고 싶은 책 몇 권을 골랐다.
우선 미국 여행 가이드책을 한 권 샀다. 미국 올 때 박사과정 마지막 학기를 마무리하느라고(실은 앞으로 당분간 못 만날 친구들이랑 열라 수다떠느라고 ㅎ) 바빠서 여행 가이드책 한 권 사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 입소문으로만 여행지를 선정하는데는 한계가 있기에 꽤 비싼 책이었지만 과감히 구입했다.

그 다음으로, 미국에서 아시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차관보라는 자리에까지 올랐던 전신애(내 대학 선배이기도 하다ㅋ)씨와 그 유명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자서전을 각각 한 권씩 샀다. 자서전은 대부분 저자들의 소소한 경험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간접경험을 쌓기에 좋을 뿐 아니라, 괜히 읽고 나면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불타오르곤 해서 내가 좋아하는 장르이다. 



그래도 가장 좋았던 것은 강석희 얼바인 시장의 자서전이었다. 요 책은 내가 한인서점을 통해서 한국에서 특별히 주문하여 2주만에 받은 책으로서 내가 살고 있는 얼바인 최초의 유색인 시장이자, 전미 한인1세 최초 직선 시장인 강석희 시장이 지은 책이다. 나는 이 책을 받자마자 약 두 시간에 걸쳐 먼저 책의 전반적인 내용을 훑어보았다. 정독을 하기에는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너무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은이가 자는 동안 가슴 조리며(하은이가 빨리 깰까봐^^)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이 곳에 온지 벌써 두 달. 나는 과연 무슨 일을 했나. 영어가 안된다고 하은이가 아직 어리다고 너무 현실에 안주하면서 살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보았다. 
앞으로는 시간을 좀 더 가치있고 밀도있게 사용해야 겠다. 불끈!   



다음은 하은이 영어교육에 관한 책이다.
요즘 하은이 영어책은 주로 아마존닷컴에서 구입하고 있다. 짐보리나 도서관 스토리타임에서 가르치는 내용들을 나도 같이 들으면서 무슨 책을 고를지 인사이트를 얻곤 한다. 

하은이 영어 공부는 주로 DVD(립프로그 letter 및 word factory 시리즈와 Dora the explorer, the wiggles 등)를 활용한다. 그래야 내가 일일이 옆에서 읽어 줄 필요가 없으니깐 ^^
또 영어 CD(Wee sing for play, baby)를 하루에 한 시간 정도씩 들려주면서 같이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리고 영어책은 가뭄에 콩나듯 활용하는데 그래도 미국에 와서 사 준 영어 동화책이 열권은 족히 넘는 것 같다.

아래 사진은 가장 최근에 아마존닷컴에서 구입한 동물, 색깔, 도형 모양, 알파벳 교육 등이 복합된 책이다. 이 책은 가격만도 15달러나 되는 거금이었지만 나름 재밌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책 속에 알파벳 관련 브로마이드도 삽입되어 있어서 나름 맘에 들었다.
 
조만간 하은이를 미국 유치원에 보냈을 때, 하은이가 아무 말도 못 알아듣고 또 아무 노래도 못 따라부를까봐 나도 요즘 나름 열심히 영어교육을 시켜 본다. ㅎㅎ 하긴 이 노력이 얼마나 오래 갈지, 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긴 하다^^  

Posted by 모델윤
,
기독교 신자인 부모님 밑에서 자라나 거의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을 믿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나와 우리 남편이 새삼스럽게 새신자 환영 잔치에 초대되었다. 이 곳 얼바인으로 이사와서 새로 등록한 디사이플 교회의 제1회 새신자 환영 잔치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 교회는 작년 5월경에 공식 첫 예배를 시작하였으며 작년 11월 경에 지금의 교회건물로 이사왔는데, 이번 제1차 새신자 환영 잔치에 초대 받은 사람들은 작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새로 등록한 사람들 중에서 4주간의 새신자 교육을 다 마친 성도들이란다.

새신자라고 불리우기엔 이미 나와 남편은 헌신자나 다름없지만, 이번 교회는 미국이라는 낯선 나라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으면서 등록하게 된 이민교회인지라 우리 부부는 쑥스러우면서도 한편 기쁜 마음으로 환영 잔치에 참석했다.

 
교회 친교실에서 마련된 환영 잔치에서는 목사님을 비롯한 교역자님들이 환영의 노래를 불러주셨고 새신자들의 정착을 돕기 위한 여러 성도들이 함께 참석하여 친교의 시간을 가지며 또 같이 기도제목을 나누기도 했다.

교회에서는 어려운 살림에도 잔치다운 데코레이션을 꾸며주셨고 각 새신자들에게 그들의 이름이 적힌 작은 화분을 하나씩 선물로 나눠주었다. 또한 성도들은 제각각 자신의 집에서 한 가지씩 음식을 만들어와서 부페식으로 새신자들에게 저녁식사를 제공하여 주었다.

흔히들 "미국에서는 조계종 총무원장이라도 교회에 다니지 않을 수 없다"고 우스개소리를 하곤 한다. 내가 정작 미국에 와보니 한인교회가 여간 의지가 되는 것이 아니다. 남편 회사 주재원이나 그 가족들은 후임 주재원 가족들에게 별 관심이 없다. 그러나 한인교회에서는 새신자들의 조기 정착을 위하여 모든 것을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으며 실제로 많이 도움을 주신다.

도움을 받기 위해서 교회에 나간 것은 아니었지만 요즘은 피붙이는 커녕 일면식도 없는 낯선 이 곳에서 그나마 정을 붙이고 사는데 있어 우리 교회가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언젠가는 나도 나중에 이 곳에 정착하는 미래의 새신자들에게 정신적으로 혹은 물질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Posted by 모델윤
,
한창 스폰지 같이 지식을 빨아들인다는 26개월 짜리 딸에게 나조차도 낯선 이 미국 땅에서 여러 경험을 시켜준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여러 엄마들에게 줄기차게 귀동냥을 한 결과 irvine의 heritage library에 가면 toddler story time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것도 영어동화 읽어주는 시간 30분과 한국동화 읽어주는 시간 30분이 나누어서 운영되고 있다나?

그렇잖아도 하은이에게 짐보리에서 미술과 체육 수업만 시키는 것이 좀 걸리던 참에 벼르고 별러서 헤리티지 도서관에 가보았다.

먼저, 도서관 내부의 풍경이다. 뭐 대단한 학술적인 책보다는 주민들이 읽을 소설책이나 잡지,  아이들이 읽을 동화책이 주로 많았다.

   

영어 스토리 타임 시간의 모습이다. 오늘의 주제는 갖가지 벌레(bug)에 관한 것이었는데 나름 학습내용을 담은 작은 종이를 나눠주기도 한다. 

선생님은 좀 과장된 목소리와 제스츄어로 실감나게 영어동화책을 읽어주셨다.
그런데 젠장! 왜 이렇게 내가 모르는 벌레이름이 많은거얏! (나는 집에 오자마자 당장 아마존닷컴에서 영어 동물 관련 동화를 3만원 어치나 질러버렸다ㅋ)



다음은 한국어 스토리 타임 시간이다.
선생님은 동화책 두 권을 읽어주신 후 링컨 모자(검은색 긴 모자와 턱수염이 달린 모자란다. 얼마 전이 president's day라서 그런가보다)를 만들어 보자며 도구들을 직접 가지고 오셨다.
하은이와 만든 링컨모자를 하은이에게 한 번 씌어보았는데 쨔식, 영 싫어했다.



도서관 주변 공원에는 이렇게 호수와 넓은 잔디(이젠 지겹다...), 그리고 운동장이 잘 구비되어 있었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호수가 좋긴 한데, 오리들이 너무 많다. 그놈들은 내가 간식 꺼내려고 비닐봉투 부시럭 거리는 소리만 내도 금방 달라든다. 아~ 증말 시러시러~


 
Posted by 모델윤
,
나는 지금 얼바인 디사이플 교회에 다니고 있는데 목사님 설교도 참 좋고 교회 식구들도 우리들을 가족같이 잘 대해 주셔서 너무 좋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아직 1년도 안 된 개척교회라서 예배당이라고 해봤자 1층 짜리 박스형 컨테이너처럼 생긴 회사건물을 리스해서 교회건물로 개조하여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이 곳 얼바인에 있는 미국인 교회 건물들은 매우 교회답게(?) 생겼다. 딱 봐도 아... 이건 처음부터 예배당 하려고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말이다.

언젠가 Newport beach를 가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mariners church는 이런 교회들 중 거의 최고봉이다. 매리너스 교회는 크고 예쁜 예배당에 제법 큰 연못과 넓디 넓은 잔디밭은 물론이고 프리스쿨부터 킨더, 스튜던트 센터, life developement까지 여러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쇼핑몰 못지 않은 북카페와 서점, 기념품 샵까지 구비하고 있었다. 

캘리포니아 썬샤인으로 일광욕(ㅎㅎ)하고 싶어하는 하은이와 어머님을 모시고 나는 대담하게도 무보험 렌트카를 몰고(아직도 내 차는 수리 중. 흑흑) 그 곳에 가보았다.



우리 나라는 흔히 교회 건물이 크거나 너무 화려하면 비난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다니던 강남 사랑의 교회도 최근 서초역에 새 성전을 건축하면서 사회적인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다.

물론 많은 교회들 중 일부 잘못된 교회는 다른 사명들을 제쳐두고 경쟁적으로 건물을 증축하고자 혈안이 된 교회도 있을게다. 하지만 교회 공동체 안에서 오랫 동안 의견을 수렴하고 또 자발적으로 헌금을 모아서 짓는 건축까지 무턱대고 비난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동네 부근에 이런 아름다운 교회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Posted by 모델윤
,

지금 미국에서의 생활은 확실히 한국에서보다는 시간적으로나 마음적으로 여유로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 나는 자꾸 낮잠을 자거나 인터넷을 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던 중 최근 나에게도 비교적 생산적(?)인 취미가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 지도를 이용한 25센트 동전 모으기이다. 아래 사진은 아마존닷컴에서 약10불을 주고 구입한 quarters collector map인데, 나는 요즘 요것을 이용하여 미국 50여개 state의 이름과 위치를 지루하지 않게 외우고 있다.

어린 시절, 세계 각국의 우표를 모았던 나는 어른이 된 지금, 또 다른 재미에 빠져 마트에서 물건을 사거나 이불을 빨기 위해 laundromat(빨래방)에서 지폐를 quarter로 바꿀 때마다 언제나 동전 뒷면을 보고 state의 이름을 확인하고 집에 와 map에 끼워보며 흐뭇해 하곤 한다.




한편 우리 남푠의 취미는 여전히 페이퍼모델이다. 그러나 미국 와서 페이퍼모델의 대상이 좀 바뀌었다.
예를 들면, 이전에 한국에서 주로 만들던(한 번 만드는데 꼬박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던 T.T) 모형은 군함이나 비행기, 자동차 등이었는데 지금은 주로 작은 동물이나 캐릭터 위주로 페이퍼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사실 이 취미는 겉으로 보기엔 매우 간단한 것 같지만 사실은 종이를 자르고 곡선의 각도를 잘 살리면서 정교하게 풀을 붙여야 하므로 꼼꼼한 성격의 울남편이 하기엔 안성맞춤이다.

간단한 동물을 만드는 페이퍼모델 작업은 하은이에게 동물을 생생하게 가르치고 관련된 이야기책을 실감나게 읽어줄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덕분에 이제 하은이는 고래와 백조, 펜더곰을 확실히 이해하고 또 매우 좋아한다.  


Posted by 모델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