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에서의 생활은 확실히 한국에서보다는 시간적으로나 마음적으로 여유로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요즘 나는 자꾸 낮잠을 자거나 인터넷을 하면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러던 중 최근 나에게도 비교적 생산적(?)인 취미가 생겼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 지도를 이용한 25센트 동전 모으기이다. 아래 사진은 아마존닷컴에서 약10불을 주고 구입한 quarters collector map인데, 나는 요즘 요것을 이용하여 미국 50여개 state의 이름과 위치를 지루하지 않게 외우고 있다.

어린 시절, 세계 각국의 우표를 모았던 나는 어른이 된 지금, 또 다른 재미에 빠져 마트에서 물건을 사거나 이불을 빨기 위해 laundromat(빨래방)에서 지폐를 quarter로 바꿀 때마다 언제나 동전 뒷면을 보고 state의 이름을 확인하고 집에 와 map에 끼워보며 흐뭇해 하곤 한다.




한편 우리 남푠의 취미는 여전히 페이퍼모델이다. 그러나 미국 와서 페이퍼모델의 대상이 좀 바뀌었다.
예를 들면, 이전에 한국에서 주로 만들던(한 번 만드는데 꼬박 6개월에서 1년이 걸리던 T.T) 모형은 군함이나 비행기, 자동차 등이었는데 지금은 주로 작은 동물이나 캐릭터 위주로 페이퍼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사실 이 취미는 겉으로 보기엔 매우 간단한 것 같지만 사실은 종이를 자르고 곡선의 각도를 잘 살리면서 정교하게 풀을 붙여야 하므로 꼼꼼한 성격의 울남편이 하기엔 안성맞춤이다.

간단한 동물을 만드는 페이퍼모델 작업은 하은이에게 동물을 생생하게 가르치고 관련된 이야기책을 실감나게 읽어줄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덕분에 이제 하은이는 고래와 백조, 펜더곰을 확실히 이해하고 또 매우 좋아한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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