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입덧으로 인하여 좀체 나들이다운 나들이를 즐기지 못하고 있는 나의 일상을 들여다 보면, 아침 일찍 일어나 남편 아침밥 차려 주고 도시락을 들려 회사를 보낸 다음, 하은이를 프리스쿨에 데려다 주고 오전 9시부터 매일 두 시간 가량 영어를 배운 후, 점심은 굶거나 아님 지인들과 어울려 기분전환용으로 간단히 외식을 하고, 오후 한 두시경에 집에 들어와 두세시간씩 퍼질러져 잠을 잔다. 그리고 나면 주섬주섬 일어나 다시 하은이를 데리러 가고 또 다시 저녁을 준비한다. 정말 단조롭고도 나름 빡센(?) 일상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 하은이를 프리스쿨에 데려다 주던 나는(9월부터 프리스쿨비가 전격 인상되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일찍 데려다 주고 조금이라도 늦게 데려오는 것만이 시간당 비용을 절약하는 유일한 길이다^^) 하은이를 놀이터에 내려 주고 가방을 가져다 놓으러 하은이 교실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벽면에 지난 번에 내가 제출했던 우리 가족 사진과 하은이 사진 등이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근데 맨 아랫 사진에 하은이 생일이 원래 07년 12월 11일인데 08년으로 잘못 기재되어 있었다. 내가 고생고생한 일 년을 후려치시다니^^)



영어 수업에 다녀온 후, 오늘은 HJ 언니랑 오랜만에 가든그로브에 진출(?)하여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오늘의 행선지는 나름 그곳에서 유명하다는 항아리 칼국수집! 언니도 나도 모두 처음 가는 곳이었지만 사람들이 북적이는 걸 보니 왠지 제대로 찾았다는 느낌이... ㅋㅋ 하지만 솔직히 대표 메뉴인 항아리 칼국수의 맛은 좀 심심한 편이었다. 그러나 아줌마들이 직접 담갔다는 열무김치는 꽤나 맛있었으며, 오히려 찐만두는 완전 일품이었다.  



만두와 칼국수만으로도 배가 무지 불렀는데 HJ언니가 후식을 먹자고 해서 또 들어간 곳은... 커피존이라는 한인 커피샵이었다. 맨날 스타벅스와 피츠 커피, 맥도날드 등에 질려 있던 나는 오랜만에 다방 분위기의 한글 메뉴가 가득한 커피샵에 들어가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벽면에는 전통차를 판다는 메뉴판도 붙어 있었으나 나랑 언니는 팥빙수를 먹기로 했다. 나의 뱃 속에는 더이상 음식이 들어갈 곳이 없을 줄 알았는데 우리는 신기하게도 팥빙수를 금방 먹어치워 버렸다^^



집에 돌아온 나는 아침에 영어를 배운 스트레스와 점심을 과다하게 먹은 복부 포만감으로 인하여 걍 쓰러져서 두시간이나 잠을 잤고, 잠에서 깬 후에는 좀비처럼 벌떡 일어나 하은이를 데리러 프리스쿨로 향했다.

아직 남편이 들어오려면 시간이 좀 남았다. 그때까지 하은이랑 또 뭘하면서 시간을 때울까 고민하던 나는 갑자기 지난 9개월간 돼지 저금통에 모아 둔 동전을 정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퍼뜩 떠올랐다.

여기 미국 은행에서는 동전을 모아서 그냥 가져가면 절대 지폐로 바꿔주지 않는다. 반드시 동전들을 본인이 종류별로 정리하여 정해진 종이에 잘 씌운 다음 가져가야 한다. 따라서 그동안 귀찮다고 미루고 있던 동전 정리야말로 하은이랑 시간을 때울 수 있는(완전히 killing time 수준) 좋은 기회다! ^^ 



열심히 정리하면서도 도대체 이 돈이 모두 얼마나 될까...하고 기대 반 설렘 반이었는데, 쿼터 동전보다는 워낙 1센트 짜리 동전이 우세해서 그런지 다 합쳐도 겨우 28달러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에게! 고작 삼만원이 조금 넘는 액수라니... 쯧쯧. 그래도 원래 올 초에 처음으로 돼지저금통에 돈을 모으기 시작할 때부터 이 돈은 꼭 헌금하겠다고 작정하였으므로 비록 적은 돈이지만 이번 주에 헌금으로 드려야겠다^^ 

이제 남편이 오기 10분 전, 나는 열나게 부추 부친개를 준비하고 아까 가든그로브 가서 사온 김치 손만두를 쪄내어 또 그렇게 어슬픈 한 상을 차려낸다.



그러면 저녁을 뚝딱 해치운 남편은(물론 나는 입덧 때문에 하나도 안먹었다.흑흑) 하은이를 안고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영어판을 시청해 주신다. 요즘 공주병에 제대로 걸려 있는 우리 하은이는(인어 공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백설공주 등...) 하루에 30분 씩은 꼭 공주 애니메이션을 봐줘야 한다. 

참! 사진 속에서 하은이가 손에 들고 있는 칼과 방패는 울 남편이 얼마 전 이면지를 가지고 대~충 만들어 준 졸작품이다. 그래도 하은이는 왕자님이 불을 뿜는 드래곤과 싸울때 사용하는 칼과 방패를 젤로 좋아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시청시 반드시 요 소품이 있어야만 한다 ㅋㅋ  


이렇듯 밖에 한 번 제대로 못 나가고 영어학원과 집만 반복하는 나의 지루한 일상...(오늘은 그래도 가든그로브라도 나갔다만...흑흑)  이제 담주부터는 임신 13주, 즉 4개월차에 접어드는 만큼 몸이 좀 빨리 회복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진즉부터 서치해 놓은 헌팅턴 라이브러리와 와일드 애니멀 팍을 조만간 갈 수 있을 것이 아닌가!!! 담번엔 정말 이런 구리구리한 글이 아니라 제발 여행 갔다 온 후기를 좀 올리고 싶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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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월요일은 Labor Day여서 모처럼 남편도 회사를 쉬었다. 토일월 황금 연휴니까 2박3일 요세미티 투어라도 다녀오자며 몇 주 전부터 빨빨거리던 나는 결국 도무지 잦아들지 않는 입덧 앞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릴 수 밖에 없었다. 흑흑...

대신 우리는 토, 일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노동절 당일에 내가 지난 수 년간 그토록 갖고 싶어했던 노르웨이 에코르네스사의 스트레스리스 리클라이너(stressless recliner)를 사기 위하여 LA한인타운 부근을 찾아가 보았다. 그 이유는 미주 중앙일보 광고란에 노동절 연휴까지만스트레스리스 리클라이너가 파격세일을 실시한다는 미끼 광고에 혹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상 찾아가보니 999달러에 판다는 세일 상품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냥 나와 버릴까 고민하던 참에 마침 남편이 니가 원하는 모델 있으면 비싸도 그냥 사자고 용기를 북돋워(?) 주어서 나는 결국 늘 갖고 싶어했던 그 모델(Reno)을, 그것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빨간 가죽색으로 선택해 버렸다. 가격? 한국이랑 별 차이 없더라. 자그마치 2400달러!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한국에서 질러가지고 올 걸 그랬다. 허나 더 가관인것은 이 날 주문을 넣고 노르웨이에서 배송을 받기까지 3개월이나 소요된단다. 남편 왈, "영란아! 니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겠다"

아래 사진은 LA한인타운 부근에 위치한 Sofa Company라는 가구점 내에 디스플레이된 스트레스리스 리클라이너 제품들의 모습이다. 



거대한 돈을 질러 버린 후 허탈해진 우리는 인근 한인상가 2층에 있는 칠보면옥 분점으로 가서 물냉과 비냉 한 사발씩을 뚝딱 해치워 버렸다. 여기는 두 번째 오는 것인데 그나마 냉면 맛이 내가 한국에서 가장 좋아했던 압구정 현대백화점 지하의 한솔냉면 혹은 여의도의 산봉냉면 맛과 좀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날은 워낙 입덧이 심해서 냉면 맛이 좋은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더라...흑흑



겨우 한시간 거리의 LA 한번 뛰어 줬을 뿐인데 완전히 지쳐버린 나는 솔직히 저녁까지도 사먹고 싶은 맘이 굴뚝이었으나 2400불짜리 의자를 산 여파가 너무 커, 아픈 배를 움켜잡고 저녁은 내 손으로 마련해 보았다. 메뉴는... 바로바로 가장 만들기 쉽다는 돈까스! 그냥 돈까스 고기를 사서 후추랑 맛소금으로 간하고 계란에 한 번 담궜다가 빵가루 묻혀서 튀겨 내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이 날은 요 간단한 과정조차도 쉬엄쉬엄 하느라 참 오래도 걸렸다...

그래도 남편이 밖에서 사먹는 어떤 돈까스보다 맛있다고 칭찬해 주어서 그나마 좀 신이 났다고나 할까...



참! LA에서 돌아오는 길에 오랜만에 Borders 서점에 들러 하은이 책을 두 권 샀다. 몇 달 전부터 하은이가 노래를 부르던 Kids Bible과 10월 말에 곧 다가오는 하은이의 첫 할로윈 데이를 위한 '도라의 할로윈 모험'이라는 책이 바로 그것이다.

하은이는 이 두 책을 서점에서부터 어찌나 마음에 들어하는지, 집에 와서 화장실에 갈 때도 잠을 잘 때도 그리고 식사를 할 때도 언제나 껴앉고 다니곤 한다. (역시 책은 전집으로 사주면 아이들이 결핍을 모른다니깐. 요렇게 감질나게 한 권 한 권씩 사주는게 제일이다 ㅋㅋ) 



그렇게 월요일이 지나가고 다음날인 화요일, 나는 산부인관 검진이 예약되어 잇었다. 우리 남편은 회사 일이 바빠서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 병원에 동행해 주지 못했다. 나는 또 혼자 30여분간 운전하여 인근 Laguna Hills에 위치한 새들백 병원에 도착하였다.

가뜩이나 이 병원에는 한국말을 하는 간호원이 없어서 손짓, 발짓 동원해 가면서 기형아 검사랑 초음파 검사를 받는게 나에게는 온통 다 스트레스인데 안좋은 몸을 이끌고 혼자 운전까지 하려니 웬지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의사선생님 왈, 내 몸무게가 103파운드로 지난 달에 비해서 7파운드나 줄었다는 것이다. 가만있자... 100파운드가 45킬로라고 들었으니... 뭐라고? 그럼 내가 47킬로그램?(이건 내가 중학교 때 이후로 한 번도 기록한 적이 없는 꿈의 몸무게가 아닌가? 젠장...)

그래서 입덧이 너무 심해서 잘 못 먹었다고 그랬더니 입덧을 줄이는 약을 처방해 줄테니 그걸 먹고 밥을 많이 먹으란다. 참 미국엔 별 약이 다 있다. 입덧을 줄이는 약도 있다니... 하지만 약을 처방받고 병원을 나오면서 괜시리 하늘을 한 번 쳐다 본 나는 결국 차 안에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내가 한국에 있었으면 울엄마가 내가 좋아하는 반찬도 해주시고 친구들이나 회사동료들이랑 어울려서 맛집도 찾아다니고 그랬을텐데, 내가 미국까지 와서 아는 사람 하나 없이 바쁜 남편과 어린 아기를 데리고 요즘 뭐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뭐냐... 여기 온다고 혼자 젤로 좋아해놓고...쯧쯧)



사실 생각해보면 내가 입덧 심하다고 그동안 교회 집사님들이 맛있는 음식도 많이 사주시고 신경도 많이 써주셨었는데 괜히 의사가 입덧 때문에 살이 많이 빠졌다니깐 혼자 서러워움을 극대화한 측면도 있긴 있다.

그리구 내가 여전히 많이 힘들어 하니깐 수요일에는 HJ언니가 생크림케익을 사가지고 우리 집으로 놀러와 주었고, 목요일에는 윤전언니가 나를 자기 집으로 초대해서 맛있는 떡볶이와 오뎅국, 그리고 부추전을 만들어 주었으며, 금요일에는 도윤엄마(유진언니)가 맛난 해물파전과 과일을 대접해 주셨다. 



사실 나는 그분들에게 맨날 얻어먹기만 하고 별로 대접해 주는것도 없으면서, 맨날 여기와서 외롭다고 한국에 그립다고 시덥지도 않은 푸념들만 늘어놓고 있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참 한심하다. 

앞으로는 맨날 입덧 운운하면서 나에게 주어진 귀중한 시간들을 더이상 비관적으로 살지는 말아야겠다.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면서, 힘든 시간들은 입을 닫고 묵묵히 견디면서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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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울 남편의 등살에 못이겨(?) 그의 취미인 페이퍼모델 얘기를 좀 해야 쓰겄다.

미국까지 와서도 우리 남편은 남들 다 친다는 골프의 '골'자는 커녕, 여전히 돈 안드는 반면 시간은 많이 걸리는(ㅋㅋ) 페이퍼모델에 전념하고 있다. 여기 울 남편의 가장 최근 작품인 탱크와 로봇(일명 말벅지 로봇. 어찌 얼굴보다 허벅지가 두 배는 클 수 있을까나...쯧쯧)을 소개한다. 쨔잔~

혹자는 색깔도 다 직접 칠했느냐고 묻기도 하지만 실은 컬러프린터로 미리 도안된 디자인을 출력해서 핀셋이랑 풀이랑 칼 등을 이용하여 대~충(울 남편 알면 큰일날 소리지만^^) 만들면 된다.

아! 제일 아래 사진은 요즘 남편이 한창 만들고 있는 일본식 사원의 중간 공정 모습이다.(마치 더러운 책상 모습만 공개하는 것 같군^^)





그리고 이번 주부터 남편이 집에서 차로 약 7~8분 거리에 떨어진 기아자동차미주판매법인으로 사무실을 잠시 옮겼다. 그래서 어제는 남편의 새 사무실이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 구경도 할 겸 잠깐 건물 앞까지만 들러 보았다. 

지난 주까지 근무하던 현대기아차디자인연구소보다는 나름 규모도 크고 건물도 새건물이라 그런지 약간 더 뽀대가 나긴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좋은 건 이전 사무실보다 집에서 훨씬 가까워졌다는 점! 그건 그만큼 아침에 내가 좀 아침을 늦게 준비해도 되고 반면 저녁은 좀 일찍 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니깐^^



요즘 나의 일상은...
말 그래도 '시체놀이'를 하고 있다고 해야 하나... 입덧이 시작된 지 꼭 7주가 되었고 아기를 가진 지는 이제 12주째에 접어들었다. 지난 8월은 정말이지 내 인생의 달력에서 파버리고 싶을만큼 무기력하고도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요즘 나의 행태는 딱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돈을 아끼기 위해 아무리 입덧땜시 힘들어도 외식은 안된다는 일종의 오기!

그래서 남편의 도시락을 매일 감당하기 위하여 요즘 같이 영어를 배우러 다니는 HJ 언니가 가르쳐 준 고기 동그랑땡을 만땅 만들어 놓았다가 아침마다 부쳐주곤 한다.(이거 맨날 먹느라고 울 남푠도 고생만타 ㅋㅋ)

요 음식의 포인트는 동그랑땡 모양을 일일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동그랑땡을 만든 다음 랩에 싸서 김밥처럼 말아놓은 후 냉동실에 한 시간 정도 얼려 두었다가 꺼내서 김밥 자르듯이 칼로 썬 다음 동그랑땡 모양을 만든다는 데 있다. 



둘째, 정말 몸이 안좋아서 외식을 해야 할 경우에는 무조건 싼 데로!
왜나하면... 요즘 나는 뭘 먹어도 소화가 잘 안되고 토할 것 같기 때문에 굳이 비싸고 맛있는 걸 사먹을 필요가 없다. 비싼 것 먹어도 어짜피 몇 점 못먹는 순간, 그림의 떡이 되어 버리니깐...

그래도 남편이 현지인에게 배워서 소개해 준 마켓 플레이스 내의 치킨버거 집 chick-fil-a는 그나마 가격 대비 입 맛이 괜찮았다. 요즘 나는 햄버거 같이 느끼한 건 절대 못 먹는 관계로 그 좋아하는 인앤아웃 버거도 못 먹는데 요건 치킨 살이 풍부하고 거기에 스파이시한 양념이 되어 있어서 햄버거지만 나름 한 두 입 먹을만 하더라... 




끝으로, 우리 하은이와 남편이 나란히 책을 읽고 있는 모습!

예전에는 내가 하은이에게 책을 읽어 주곤 했는데 요즘은 나의 히스테리 지수가 급격히 증가한 관계로, 이 날 따라 이 둘이 이렇게 예쁜 공조관계(?)를 형성하며 보기 드문 광경을 보여주고 있어 한 컷 찍어 보았다^^ 



어서 내 컨디션이 정상으로 회복되서 남편에게도, 하은이에게도 더 잘 해주고 살림도 더 깔끔하게 하고, 영어도 더 열심히 배우러 다녔음 좋겠다.

9월은 모쪼록 즐거운 일들이 많았음 좋으련만!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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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니는 디사이플 교회에서 드디어 여름성경학교(VBS)가 열렸다. 요즘 우리 하은이는 교회 가는 것을 무지 좋아한다. 그도 그럴것이 유아부에 가면 선생님들이 다 잘 해주시고 제 또래 친구들도 수 십명이나 되니, 집에서는 나한테 맨날 구박(?)받다가 교회에 가면 아마 비로소 제 세상을 만난 듯 한가보다.

어쨌든 나는 입덧이 이렇게 심할 줄을 모르고 얼마 전  하은이 여름성경학교의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선뜻 지원서를 작성해서 제출해 버린 관계로 졸지에 아래 사진에서처럼 Seal 반의 인솔 선생님이 되어 버렸다 ㅋㅋ 



난생 처음으로 하은이의 유아부 교실에 들어가 보니(난 매주 문 밖에서 선생님께 하은이를 건네주기만 했당^^) 의외로 벽의 사진 장식에 우리 하은이의 사진도 두 장이나 예쁘게 걸려 있었다.



드디어 여름성경학교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신나는 찬양과 율동을 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설교자 분이 나오셔서 정말 두 세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그런 수준의 재미난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물론 간간히 인형극과 연극이 곁들여졌다. 




그리고 예배가 끝나면 아이들은 각각 세 반으로 나뉘어져 그 날 배운 성경말씀에 걸맞는 craft를 만들기도 하고 교회 마당 주차장에 나가서 각종 game을 즐기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우리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아직 두 서너살 밖에 안된 어린 아이들이라 행여라도 대열에서 이탈할까봐 장소를 이동할 때면 작은 밧줄을 꼭 붙잡고 이동을 시켰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이번에는 우리 하은이가 율동하는 모습만 살짝 클로즈 업!ㅋㅋ  
쨔식! 이 엄마를 닮아서 벌써부터 믿음은 좋단 말이지^^ 



그 다음은 저녁식사 및 간식 시간의 풍경이다. 저녁식사는 오후 5시 반에 배식되었고 간식타임은 저녁 8시경에 주어졌다. 이번 여름성경학교는 여러 가지 교회의 사정상 저녁 6시부터 9시까지 3일간 이루어졌는데, 하은이같이 종일반 프리스쿨을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 이미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프리스쿨에 있었는데 연달아서 또 교회에서 세 시간을 보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도 하은이는 저녁시간과 간식시간마다 군침을 흘리면서도 혼자서 먼저 먹지 않고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같이 기도하고 또 친구들과 같이 잘 먹어주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나는 솔직히 이번 여름성경학교에서의 자원봉사가 거의 내 생애 첫 번째 교회 봉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오랜 기간 동안 신앙생활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에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하여 봉사를 한다는 기특한(?) 생각을 결코 가져보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이번 자원봉사에 거는 기대가 나름 컸는데, 이번에는 또 입덧 때문에 제대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해서 너무 죄송했다.(나는 이번 사흘 간의 여름 성경학교 중 무려 이틀을 끝까지 버티지도 못하고 9시도 되기 전에 도망쳤다...흑흑) 

다음 번에는 좀 더 준비된 자세로 교회봉사에 임해야겠다. 불끈!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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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하은이가 힘겨운(?) 캐나다 여행을 마치고 8월 둘째주부터 드디어 프리스쿨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제 32개월에 접어든 하은이는 6개월 정도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대기한 끝에 드디어 얼바인에 있는 유일한 한국계(요게 중요함!^^) 프리스쿨인 드림랜드에 입학하였다

미국 프리스쿨이야 얼바인에도 널려 있지만 굳이 한국 프리스쿨을 택한 이유는 아직 하은이가 영어를 배우는 것보다는 그나마 자신이 조금이라도 익숙한 한국말을 기반으로 단체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실은 미국계 프리스쿨보다 쫌 가격이 싸다^^)

하은이 등교 첫 날, 하은이에게 키티 백팩을 사주었다. 이 백팩 안에 식판이랑 우유통 등을 넣어 주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크기가 커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가방을 하은이에게 매주고 보니 가방이 하은이를 들고 다니는 것 같다 ㅋㅋ 



여기는 드림랜드 프리스쿨의 건물 외관과 놀이터의 모습이다.



그리고 건물 안의 교실 모습! 우리 하은이는 가장 어린 아이들로 구성된 ladybug반이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한 반에 아이들이 십 여명 이상 있는 것 같은데 선생님은 두 분일때도 있고 세 분일때도 있는 것 같다.




하은이를 유치원에 보낸 지 이제 거의 3주가 다 되었다. 그나마 하은이는 내가 걱정했던 것 보다도 유치원 생활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다.

그래도 하은이의 potty training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서 하은이는 종종 유치원에서 팬티에 오줌을 싸기도 하고 낮잠을 자다가 이불에다 실례를 하기도 한다. 그럴때면 젖은 옷과 이불이 고스란히 나에게 보내지는데, 그럴때면 정말이지 속상하다. 지난 3주 동안 벌써 5번이나 이런 일이 있었다.(나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그럴때면 나는 궁뎅이를 때리거나 time out을 시키는데 하은이는 물론 후자를 더욱 좋아한다. 우리 하은이가 타임아웃 할때 내가 몰래 사진 한 컷 찍어 보았다 ㅋㅋ 



사실 요즘 입덧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든 나는 더이상 하은이를 케어해 줄 심적, 육적인 여유가 별로 없다. 그래서 하은이의 프리스쿨 생활이 무난하게 적응되길 바랄 뿐!^^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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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여러 집사님들로부터 한 번 가보라는 추천을 받았으나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던 몬타쥐 리조트. 주일 예배를 드린 후 부모님과 산책할 겸, 드디어 라구나 비치에 있는 몬타쥐 리조트로 발길을 옮겨 보았다.

예술가들의 향취가 서려 있는 예술의 거리와 시원한 태평양 바람이 어우러져 만들어 낸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는 라구나 비치에 자리 잡은 몬타쥐 리조트는 입소문대로 역시나 아름다웠다.

다만 이 날따라 날씨가 흐려서(캘리포니아에선 오히려 이런 날씨가 산책하기엔 대박이지만^^) 사진이 밝게 나오지는 못했음을 양해해 주시길!^^

먼저 우리는 발레파킹은 당연히! 사양하고 갓길에 설치된 주차요금기에 쿼터 2개를 넣고 30분 주차를 신청했다.



리조트 안으로 술그머니 들어가 보니 다소 흐린 날씨였는데도 비키니를 입고 해변가에서 수영을 즐기는 이들도 많았고 잔디밭에다 음식을 풀어 놓고 벌렁 드러누워 뒹굴뒹굴하는 가족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우리 가족도 질세라 스트롤러를 끌며 산책로를 따라 열심히 걷기 시작했다.



마침 해가 막 저물려고 하는 찰나여서 의외로 흑백 느낌이 나는 멋진 사진도 한 컷 건질 수 있었다^^ 



몬타쥐 리조트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본 라구나 비치 순환 셔틀버스. 놀이공원 투어용으로나 볼법 한데 멀쩡하게 시내를 활보하는 귀여운 버스를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버스 안에 탄 사람들도 나와 같은 마음인지 거리의 행인들에게 먼저 손을 흔들어 주었다.

나도 담번에는 차 세워두고 요 셔틀을 타고 다니며 라구나 비치의 예술가 거리를 구석구석 돌아다녀 봐야겠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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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간 진행되었던 성경공부 모임이 끝나고 드디어 오늘 간단한 뒤풀이 겸 쫑파티가 열렸다.

장소는 얼바인 콘코디아 대학 부근에 있는 strawberry farm 골프장의 club house였는데,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골프장 근처에 가본 적이 없어서 나름 설레는 마음으로 하은이랑 아직 시차 극복도 되지 않은 엄마, 아빠와 함께 약속 장소로 향했다.  

오늘의 참석자는 지난 4개월간 평신도 리더로서 열심히 우리 양육반원들을 가르쳐 준 이은경 집사님을 비롯하여 나의 라이드를 전담해 주신 리얼터 전향란 집사님, 그리고 하은이가 젤로 좋아하는 귀여운 매튜의 엄마인 김성미 집사님, 그리고 우리 가족이었다. 터키 선교 준비로 바쁘신 최재키 집사님과 개인 사정상 불참하신 정은 자매님도 오셨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오늘의 브런치 메뉴는 오믈렛과 펜케익, 햄과 계란, 잉글리쉬 머핀 등이었는데 맛도 정말 좋았고 탁 트인 전망을 보니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메뉴를 결정하면 추가로 선택해야 하는 옵션이 어찌나 많은지 집사님들 없이 우리 가족만 왔다면 몰라서라도 음식을 제대로 시키지 못할 뻔 했다^^



사실 나는 우리 양육반 쫑파티 모임에 어제 막 이 곳에 도착하신 친정 부모님을 과연 모시고 가야 하는지 잠시 고민을 했었는데 집사님들이 부모님을 꼭 모시고 나오라고 강권하셔서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을 모시고 나갔더랬다. 그런데 막상 오늘 처음 만나신 분들끼리 오히려 나를 배제하고 더욱 재밌게 대화하시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덩달아 기뻤다.

하은이도 넓은 잔디발을 누비며 남들 골프치는 것 괜시리 흉내내고 다니는 모습을 보니 이것이 자연과 함께 하는 교육인가 하는(쯧쯧, 꿈보다 해몽이라더니ㅋ) 생각도 들었다.

양육반 과정을 무사히 마친 나는 이제 다음 9월부터 심화 성경공부반인 제자반 훈련에 돌입하게 된다. 앞으로 하루에 한 시간 씩은 나를 위한 시간이라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과 소통하는 시간으로 삼아 그동안 모태신앙으로서 지지부진했던 나의 신앙 수준을 좀 업그레이드해봐야겠다. 과연 잘 될랑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Let's go!!!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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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지난 5개월간 우리와 미국에서 함께 지내셨던 어머님을 LA공항에서 배웅해 드렸다. 그동안 잘 해드리려고 나름 노력했는데, 막상 떠나시는 뒷모습을 보니 잘못해 드린 것만 생각이 나서 마음이 쨘했다. 하지만 우리 하은이는 이제 당분간 할머니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연신 넓은 공항을 두리번 거리며 신기해 했다.

요즘 우리 하은이는 지대로 신이 났다.
물을 좋아하는 하은이에게 있어 수영장이 그야말로 깔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 환경은 마치 고기가 물을 만난 듯 신난 일상이 아닐 수 없다. 어제는 옆 아파트에 사는 다인이 엄마의 배려로 하은이는 또 한 번 즐거운 수영장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여기는 Santa rosa 아파트 내 커뮤니티 수영장. 다인이 아빠가 열심히 바람을 넣어 준 키티 자동차 튜브와 모래놀이 장난감을 들고 다인이랑 다인이 엄마, 하은이 그리고 나는 개선장군처럼 수영장으로 입성했다.

 

그리고 여기는 짐보리. 오늘 아침, 어머님을 배웅해 드리고 남편과 나는 하은이의 마지막 아트 수업에함께 참여했다. 하은이는 지난 4개월간 꾸준히 짐보리에 다녔는데 아쉽게도 오늘, 즉 6월까지만 다니고 7월부터는 그만 둘 예정이다.

그 이유는... 한 시간에 18불이나 하는 금전적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가 아니라, 실은 매주마다 하은이를 데리고 다니는 게 힘들어서이다. 지금까지는 운전에 능숙하시고 하은이 교육에 열성적이셨던 시어머님이 직접 데리고 다니셨는데 이제 어머님이 한국으로 귀국하셨고 내 영어수업 시간이 하은이 짐보리 시간과 겹쳐서 아쉽지만 하은이 짐보리 수업을 끊어버리기로 했다.

하은이는 오늘이 마지막 수업인 줄도 모르고 연신 재미있어했다. 미안! 하은!


하은이는 다람쥐 그림을 풀로 붙이고 또 색칠하는 것은 물론, 선생님이 읽어 주시는 영어동화책도 듣고 마지막으로 패러슈트 게임도 하면서 마지막 수업을 성공리에 마쳤다.

하은아! 짐보리를 그만 뒀다고 너무 섭섭해 하지 말렴. 이제 내일 모레면 엄마가 회사 다니는 동안 하루 종일 너를 돌봐주셨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이곳에 오신단다! 엄마도 기대가 되는구나^^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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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월, 수 오전마다 듣고 있는 콘코디아 대학의 영어 수업(ESL이라고 말하긴 조금 뭣하다. 다들 4,50대 아줌마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그래서 다들 나보고 '젊은 엄마' 라고 불러주신다 ㅋㅋ)이 담주 한 주 동안 session break에 들어간다. 그래서 우리 중급반 수강생들은(비록 꼴랑 서너명 뿐이지만^^) 일주일 간의 짧은 휴식을 앞두고 각자 조금씩 음식을 준비해 오는 팟럭 파티를 계획해 보았다.

내가 맡은 음식은 바로바로~ 잡채! 그리구 다른 아줌마들은 부침개와 김밥을 각각 담당해 주셨다.

수요일 아침, 나는 일찍 일어나 부족한 실력이나마 잡채를 열심히 만들어 보았다. 먼저 당근과 양파를 썰고 시금치를 데친 후, 고기를 조금 볶아 재료를 준비해 둔 후 당면을 삶으면 준비는 끝! 그리고 요것들을 다 섞고 간장을 넉넉히 넣어 볶은 다음 맨마지막에 설탕 넣고 참기름 두른 후 깨소금 뿌리면 진짜루 잡채 완성!



그리고 나는 잡채만 준비하기가 좀 미안해서(맛이 뭐 얼마나 좋지도 않으니^^) 며칠 전에 준비해 두었던 녹두전 반죽을 부쳐서 녹두전도 조금 준비해 보았다.    



드디어 아침 10시 40분! 콘코디아 대학에 가서 선생님 책상 위에다가 우리 늙은(?) 수강생 세 명은 준비해 온 음식들을 주섬주섬 풀어 놓았다. Alex 선생님은 우리가 그냥 오시라고 누누히 말씀 드렸는데도 인터넷에서 레서피를 찾아서 난생 처음으로 식혜(아래 사진 맨 오른쪽의 보온병에 들어 있음 ㅋ)를 만들어 오셨고 한인마트에 들러 깎뚜기도 사오시는 열의를 보이셔서 나는 살짝 감동해 버렸다^^ 

나는 이 강의를 들은지 3개월 정도 되었는데 선생님도 좋으시고 아줌마들도 실력과 열의가 대단하셔서 언제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참! 내가 요즘 이 수업과 별도로 개인 튜터를 받고 있는 선생님도 이 Alex 선생님이시다)



더불어 예전에 찍었던 수업 장면 몇 개를 올려 본다. 수업 도중 창문 너머로 보이는 캠퍼스의 전경이 참 아담하고 예뻐서 나는 가끔 딴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ㅎㅎ (하지만 얼마 전부터 교실이 바뀌어서 수업몰입도는 좀 높아졌음^^)
 
처음 이 수업을 듣기 시작했을 때에는 내가 정말 외국인의 발음을 잘 알아들을 수 있을까... 걱정이 참 많았었는데 요즘엔 몰라도 마치 이해했다는 듯이 씨익 웃거나 진짜로 모르겠으면 철판 딱 깔고 더듬더듬 다시 물어보는 용기가 생겨서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내가 벌써 6개월째 하은이랑 완전 한 몸(ㅋㅋ)으로 살아가고 있어서 예복습할 시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무,물론 그나마 시어머니가 수업 시간이라도 아기를 잠시 봐주시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긴 하지만). 그래도 오늘 다행히 9월 1일부터 시작되는 하은이 프리스쿨 등록을 마쳐서 이제 딱 두 달만 더 고생하면 나도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된다!!! 그때부터는 정말 열심히 영어 공부 좀 해봐야겠다. 불끈!^^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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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건너와 영어 배우는 일 외에 딱히 할 일이 없는 관계로, 요즘 요리를 비롯하야 때늦은 신부수업(아님 엄마수업?)에 열올리고 있는 우리의 윤영란!

오늘은 어머님과 함께 간단히 물김치와 깍뚜기, 배추 김치를 조금씩(?) 담궈 보았습니당~

1. 먼저 물김치!

알이 꽉차되 너무 크지 않은 옹골찬 배추를 한 포기 사서 겉껍질은 우거지된장국 해먹게 데쳐 놓고, 속의 노란 배추만 쫑쫑 썰어 소금에 절여 줍니다.


그리구 무우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역시 소금에 절여 줍니다.


담에는 마늘과 오이, 당근, 양파, 꽈리고추, 그리고 서양배를 역시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줍니다.


마지막으로 요것들을 아까 절여 놓은 배추, 무우와 섞어서 물을 담고 설탕과 소금으로 적절히 간을 하여(요게 아주 무서운 말인데^^ 그 정확한 분량이 얼만지는 절대 모름. 대충 밥숟가락으로 설탕과 소금을 쬐끔씩 넣어가며 간을 보는 것임 ㅋㅋ) 

참! 어머님 왈, 하루 쯤 이 상태로 둔 후에 다시 맛을 봐서 간을 해야 진짜 물김치가 완성된다고 함^^



2. 깍두기와 초간단 배추 김치 담그기!

무우랑 오이, 부추, 파를 먹기 좋게 썰어 담아 줍니다.



그리구 찹쌀풀을 쑤는 것이 중요한데, 찹쌀이 없을 경우 밀가루로 대신할 수도 있습니당. 
일명 찹쌀풀 완성본은 멸치 우린 물에 찹쌀가루를 넣고 부글부글 끓이다가 마늘과 설탕, 고춧가루를 적절히(!!!) 넣고 잘 섞어 주면 그만입니다. 정말 간단하지요?^^


그리구 위생장갑을 낀 손으로 재료와 찹쌀풀 완성본을 잘 비벼준 다음, 색깔을 보면서 고춧가루를 조금 더 넣어줍니다.  하루 정도는 상온에 보관하여 국물이 부글부글 끓을 때까지 둔 다음 냉장고에 넣고 맛나게 먹으면 된답니당~


뭐 배추김치도 대충 배추 썰어 놓은 것에 부추랑, 오이랑, 당근이랑 넣구 위의 찹쌀풀 완성본과 적절히 비벼 버리면 끝!ㅋㅋ 



이제 김치 얘기는 그만하고... 요즘 내 요리의 새로운 화두인 스파게티에 대해서 좀 써볼까 한다.

솔직히 난 여태까지 한 번도 스파게티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나도 이제 어엿한 미국댁(우웩우웩)이 된 고로 어덜트 스쿨에서 만난 HJ언니의 시범 아래 어깨 너머로 관찰한 스파게뤼 실습 사진을 한 번 올려 본다. 쨔잔~

먼저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적당히 붓고 매운 맛이 우러나게 말린 홍고추를 하나 넣어 줍니다.


거기에 잘게 썬 양파를 넣고 10분 정도 기름볶아 줍니다.


좋은 향이 나는 바질(Basil)을 미리 씻어 준비해 둡니다. 요건 마지막에 스파게티 위에 살짝 올릴 것이어용.


버섯과 마늘 약간도 준비해 둡니다.


간단하게 통조림에 든 토마토 소스를 넣어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를 만들 예정이어요!


양파 볶은 것에 다진 마늘과 토마토소스를 넣고 적절히 끓여주다가 


버섯도 넣고 좀 더 끓이면 됩니다. 그리구 버섯이 다 읽을 즈음에 쇠고기 다시다 두 숟가락을 넣어 간을 해줍니다. 원래는 이탈리아 조미료인 콘소메를 넣어 주는 것이라고 HJ 언니가 말해 주었습니당.


참, 면이 빠졌는데 올리브유 약간과 소금을 조금 넣어 팔팔 끓인 물에 면을 부채살처럼 잘 펴서 넣어주고 약 7분 정도 끓여 줍니당. 참! 중간 중간에 국자로 면을 건져 올리면서 끓여주어 공기와의 마찰을 이용하여 면발의 쫄깃쫄깃함을 극대화하는게 중요하다고 하네용.


이제 면과 소스를 잘 섞어 주시구요.


그리고 접시에 예쁘게 담아낸 다음, 그 위에 바질을 놓으면 완성!!!


맛이 어떻냐고요? 끝내 줍니다 ㅋㅋ



이제 끝으로 커피 이야기!
여지껏 커피 메이커 하나 없이 살아온 나지만, 미국에서 손님 대접을 할라치니 맨날 커피믹스 내놓기도 민망하여 며칠 전에 산후조리원 동기 은미씨를 통해 알게 된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을 큰 맘먹고 하나 장만했다.

무려 석 달동안 아마존닷컴을 매일매일 들락거리면서 가격 추이를 지켜보다가 가장 많이 떨어진 시점에서 구입하였더니 우유거품 내는 에어로치노를 포함하여 토탈 199.99달러 들었다. 소포 안에는 커피 머신과 함께 커피 캡슐이 16개 들어 있었다. 


맛은 소문대로 아주 좋았는데 아직 매뉴얼을 다 읽지 못한 관계로(영어라서...^^)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먹진 못하고 있다

그리고 캡슐이 16개 밖에 안 들어있는 관계로 블루밍데일 백화점에 가서 커피 캡슐을 추가로 구입했는데 200개를 한꺼번에 사면 요 예쁜 박스를 공짜로 준다길래 당연히 200개 한꺼번에 구입! 200개 값는 110달러였다(하나에 5.5달러 격이니 결코 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는 싸다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예전엔 요리하는 것을 젤로 싫어하고 밖에서 커피 사마시는 것을 젤로 좋아했던 내가, 이제는 외식값을 아끼려고 집에서 요리하는 시간이 날로 늘어가고 또 맥도날드 커피값도 아까워서 커피머신을 구입하게 되다니... 쯧쯧.

이래서 다 적응하며 살기 마련인가 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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