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째 12월이면 한국을 방문하는 바람에, 하은이는 그동안 12월 초까지 또래 친구들과 열심히 크리스마스 파티를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다니는 프리스쿨이나 주일학교에서 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한번도 참석한 적이 없었더랬다. 그리고 올해에도 역시나 그럴 것이기에 나 역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하은이 앞에서는 애써 내색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에 한국에 들어가보니 신학대학을 나온 내 사촌 언니가 최근에 인천에 교회를 개척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때마침 강화도의 작은 군인교회에서 목회하시던 아빠도 작년에 정년퇴임을 한 관계로 울 부모님도 요즘엔 사촌 언니의 교회에 나가고 계신단다.

그러고 보니 내가 사촌 언니를 본 지도 꽤 오래 되었다. 언니가 신학대학을 졸업한 것은 진즉 알고 있었지만 어릴 적부터 가까이 살며 자주 같이 놀던 언니가 목회를 한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또 궁금하기도 해서, 나도 이번에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에는 좀 멀지만 언니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올해에는 우리 하은이, 주은이도 교회에서 성탄예배를 지대로 드릴 수 있게 되었다. 이 엄마가 원래 한국에서 다녔던 초대형 교회인 '사랑의 교회'에 나갔더라면 너희들은 아마 비디오실에서 성탄 예배를 드리고 있을걸? ㅋㅋ

자~ 이제 성탄 축하 예배에서 내 사촌 언니가 미리 만들어 놓은 천사 날개를 달고 성탄 찬송을 부르는 하은이와 그 옆에서 장단 맞추고 서 있는 주은이의 모습을 한 번 감상해 보자^^         

 

다음은 아이들의 합동 공연 되시겠다. 때마침 영국에 살고 있는 다른 사촌 언니도 아이들을 데리고 잠시 들어온 관계로 하은이는 이렇게 많은 육촌들과 함께 온몸으로 하나님을 찬송하며 즐거운 성탄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맨 왼쪽은 목회하는 사촌 언니 아들 시온이, 가운데 둘은 영국에서 들어온 사촌 언니 딸들인 리디아와 마리아) 

 

하은아! 별 장갑까지 끼고 참 열심히도 부르는구나~ 너의 그런 순수한 마음, 하나님께서 누구보다도 기뻐하실게야^^ 

 

다음은 아이들이 산타 할아버지 복장으로 급 바꾸어 입고 부른 캐롤 송 메들리~

이날 미국에서 온 하은이와 영국에서 온 사촌 조카들이 시종일관 영어로만 캐롤을 불러대는 통에 늙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전혀 따라부르지 못하고 애꿎은 박수만 쳐댔다는 후문이 ㅋㅋ 

 

그렇게 잊지 못할 성탄 예배를 드린 후, 우리 하은이는 (내가 아이들 선물을 사러 나갔던) 압구정 현대백화점에서 그토록 보고 싶어하던 산타 할아버지까지 직접 만나는 행운을 잡았다 ㅎㅎ

자기가 백화점에 올 줄을 어떻게 알고 산타 할아버지가 여기로 찾아 왔느냐며 흥분하는 하은이를 보니 괜히 내 마음도 뿌듯해졌다^^

 

나는 어릴적부터 울 아빠가 워낙 철저하게 산타 할아버지 역할을 해주셔서, 자그마치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산타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고 살았더랬다. 그러다가 그 해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에 우연히 잠에서 깨었는데 때마침 선물과 편지를 들고 내 방에 들어오신 아빠를 보고 얼마나 충격을 받았었던지... 크크

어쨌든 나도 우리 아빠처럼, 가능하면 오래동안 우리 하은이와 주은이의 동심을 지켜주는 그런 엄마가 되기를 다짐해 본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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