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레스토랑에 대한 포스팅을 올리지 않은지가 한참 됐다(뭐냐, 시작부터 자신이 마치 파워블로거인척 하는 이 말투는ㅋㅋ. 죄송~^^;). 그리고 마지막 포스팅을 한지도 한참 됐다(사실 지난 주 토요일에 거의 10년만에 토익 시험에 응시하느라 심적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내 다시 이런 미친 짓은 하지 않으리^^). 

사실 나는 같은 레스토랑을 두 번 다시 방문하는 일이 거의 없을만큼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금 내 컴퓨터 하드에는 그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얼바인 인근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찍어온 레스토랑과 음식의 사진들이 가득 차 있다.

하지만 특별한 주제도 없이 그런 시시콜콜한 맛집 후기나 계속 올려 대기에는 내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도 하거니와(어린 얼라 둘과, 여전히 집밥에 목숨거는 남편의 뒷바라지는 요즘도 도무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T.T) , 내 입맛이나 취향이 음식의 식재료나 궁합, 요리의 퀼리티 등을 자자세세하게 논할 수준이 안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최근에 오늘 포스팅할 '모꼬지'라는 레스토랑을 세 번이나 찾아 갔다. 그리고 그동안 간 횟수를 합치면 열 번도 넘는다. 사실 이 레스토랑에 내가 특별한 애정을 갖는 이유는 여기가 하은이 프리스쿨 친구의 엄마, 아빠가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가서 먹으면 먹을수록 여기 샤부샤부는 정말이지 몸에 좋을 뿐 아니라 담백하고도 맛나다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음식 사진을 올리기 전, 먼저 내가 늘상 하던대로 레스토랑 인테리어 풍경을 좀 소개하자면...

내부는 이렇게 Bar와 테이블이 반쯤 섞여 있는 형태이고, 색감은 진한 고동색 계열과 흰색이 조화된 모던한 풍경 되시겠다. 사장님이자 메인 쉐프인 하은이 친구 아빠께서 인덕션이 들어간 요 테이블까지 직접 디자인 했다니 더욱 놀랍다.

 

먼저 이번에 새로 출시했다는 쌈 샵부샤부를 살펴 보면, 요 고기는 소고기 삼겹살이란다. 내가 맨날 우삼겹 땡기는 날에는 다이아몬드바의 '본가 우삼겹'까지 멀리 다녀 오곤 했는데, 이젠 비싼 개스비 들이고 거기까지 갈 필요가 없게 됐다^^

 

여기에 사장님이 직접 개발했다는 약고추장 소스가 들어간 비빔밥이 세트 메뉴로 제공된다. 다른 비빔밥 재료들도 다 맛있지만, 특히 저 왼쪽에 보이는 거무튀튀한 것이 양념된 다시마인데 내 입맛에는 요게 젤로 맛있었다.

 

약고추장을 전혀 덜어내지 않고 다 비비면, 이렇게 먹기 좋을만큼 기분 좋게 매운 비빔밥이 완성된다. 난 이 비빔밥만 단품 메뉴로 내놔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나같은 당뇨 고위험군(^^) 여인네들을 위해 현미밥까지 선택할 수 있게 해주신다면 더더욱 웰빙 식품이 되지 않을까? ㅎㅎ 

 

이제 소고기 삼겹살을 신선한 각종 야채는 물론, 요 시원한 무쌈과 맛난 소스로 살짝 양념된 저 양파, 그리고 맵지 않게 잘 절여진 요 고추피클과 함께 먹으면 끄읕~

 

내가 이 날 점심에 단돈 12.99(사장님! 이 가격에도 뭐가 남나요?^^) 달러에 먹은 이 맛난 음식들... 울 남편이 내가 어찌나 살이 쪘는지 등짝에도 살이 붙었다며 다이어트 좀 하라고 거의 인신공격 수준의 충고를 가한 것이 바로 몇 시간 전이건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 이 모든 것들을 쌀 한 톨, 고기 한 점 남기지 않고 모두 폭풍 흡입해 주시었다 ㅋㅋ

 

그리고 며칠 전 비가 마구 쏟아지던 날. 나는 친한 교회 언니와 함께 다시금 모꼬지를 찾았다. 이번에는 비오는 날에 걸맞게 정통 오리지날 샤부샤부를 먹기 위해서다.

 

사장님이 바로 전날 온갖 좋은 것들(설명을 듣고도 다 까먹었다 ㅋㅋ)을 집어 넣어 직접 우리신다는 그 육수.

 

이날 내가 시킨 메뉴는 나의 페이버릿 메뉴인 '콤비네이션 3 아이템'이었는데, 샤부샤부는 비프도 좋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모꼬지의 압권은 바로 이 새우와 스캘럽이기에, 나는 이 3가지를 골고루 맛보기 위해 언제나 요 메뉴를 시키곤 한다.

 

다음은 이제 이 3가지 아이템들과 함께 팔팔 끓는 육수 속으로 들어갈 쫄깃한 우동사리와 신선한 야채 친구들. 두부에 새긴 모꼬지 글씨까지, 우리 사장님은 센스쟁이!^^

 

하지만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은 아직 달성되지 않았다. 그것은 바로, 아채와 고기 등을 다 먹은 후 즉석에서 비벼주는 매콤한 맛이 일품이 '검은 오징어 먹물소스 볶음밥' 때문이다. 생긴 게 까맣고 볼품없다고 절대로 무시하지 마라! 나는 이 볶음밥이, 그동안 수많은 음식점에서 식사 말미에 비벼주곤 했던 볶음밥류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날 사장님께서 공짜로 주신 디저트 보라고구마 아이스크림. 오늘 나랑 같이 간 언니가 이 레스토랑의 진정한 경쟁력은 바로 이 디저트라고 말했을 정도로 진짜 맛있다. 참! 여기 디저트는 모두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단다. 그러고 보니 지난 번에 주셨던 오렌지 셔벳도 정말 맛있었는데^^(사장님, 이렇게 자꾸 퍼주시니 제가 가면 오히려 손해를 끼치는 것 같네요... 앞으론 제가 발길 좀 자제할게요^^) 

 

이상의 모든 설명은 사실(fact)과 다를 수 있다. 왜냐구? 완존히 내 맘대로, 또 내 입맛대로 쓴 리뷰니깐^^ 사장님 측에서 미리 대본을 써주시고 좋은 사진도 보내 주셨다면 좀 더 전문성있는 포스팅이 탄생할 수도 있었겠다만, 나의 블로그는 그런 건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왜냐구? 이 블로그는 약간 싸구려 감성을 지닌(이래뵈도 서초동 30년 토박이임^^), 어린 아이 둘을 키우느라 감성이 메말라 버린, 그리고 영어를 많이 못하는(이건 거의 장애 수준이다^^), 그리고 음식 취향이 지극히 평범한 나 윤요사가 내 맘대로 쓰는 블로그여야 하니깐 말이다 ㅋㅋ 

하지만 이 포스팅은 충분히 '사심'을 가지고 적은 글임은 사실(true)이다. 나도 이제 얼바인에 산지가 어느덧 3년이 지나다보니, 이렇게 여기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친구도 갖게 되고 이런 글도 적을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네가 하는 이 비지니스가 모쪼록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여기 블로그 운영 3년만에 난생 처음으로 친절하게도 레스토랑 주소와 전화번호를 같이 올려본다. 혹시 아는가! 하은이 엄마의 블로그를 보고 찾아 왔다고 말하면 사장님께서 얇은 고기 한 점이라도 더 얹어 주실지 ㅋㅋ

 

Mokkoji Shabu Shabu Bar

14041 Jeffrey Rd, Irvine, CA, 92620

949-451-0011

 

P.S. 참! '모꼬지'라는 말은 순수 우리말로 나들이 혹은 모여서 즐겁게 논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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