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어바인은 계획도시라 깨끗하고 아름답지만 대도시에 비하면 한적한 시골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나는 서울의 명동이나 이대 앞, 가로수길 같이 대형 shop들이 즐비한 거리를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도박사님의 소개로 SANTANA라는 거리에 잠시 들러 한 시간 가량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남편은 이 곳에서 내게 bag(일명 기저귀 가방)을 하나 사 주었는데 '베라 브래들리'라는 브랜드의 가방이었다.
이 브랜드는 (전혀! 명품이 아니라ㅎㅎ) 그저 알록달록한 천으로 큼지막한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란다(나도 도박사님의 소개로 처음 알았다).
마침 이 가게에서 윈터 세일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싼 가격 때문인지(원래 110불인데 55불에 샀다 ㅎㅎ) 앞으로 하은이 기저귀 넣고 편하게 마트 다니라고 샌프란시스코 여행 기념이라며 선뜻 선물로 사주었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기라델리 초컬릿 가게에 들렀다.
기라델리 초컬릿은 샌프란의 명물로 여행자들은 누구나 이 곳에 들러 넓은 가게를 둘러보고 초컬릿을 사 간다고 한다. (요건 선임주재원님 내외가 전해주신 이야기^^)
초컬릿 하면 사족을 못쓰는 나는 당연히! 이 곳에 들를 수 밖에 없었다.
기라델리 샵과 카페 내부는 이국적인 것이 내 맘에 꼭 들었는데, 뿐 만 아니라 기라델리 스퀘어라는 정원 역시 햇빛 좋은 날 야외에 앉아 담소를 나누기에는 아주 그만인 곳이었다. 하지만 이 날은 워낙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 덜덜 떨면서 사진만 찍고 냉큼 차 안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