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Costco에서 장을 보다가 우연히 각종 티겟을 할인해서 파는 섹션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러던 중 나도 모르게 눈길이 머문 곳은, 바로 라구나 비치의 종합문화공간인 Sawdust에서 열리는 아트 앤 크래프트 페스티벌 티켓이었다. 어른 한 명의 입장료 가격이 원래 8달러인데 50%나 세일해서 두 명 합쳐 7.99달러에 판매되고 있었다.

얼바인에서 라구나 비치로 향하는 가장 가까운 도로인 133번 도로를 지나치면서 늘 바라보기만 했던 그 곳, 소더스트의 아트 앤 크래프트 페스티벌이 뭔지는 몰라도, 그저 한 번 꼭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에 나는 얼른 할인티켓을 구매해 버렸다.  



그리고 바로 오늘, 나는 시엄니와 하은이, 그리고 둘째 주은이까지 대동하고 소더스트로 차를 몰았다.

쨔쟌~ 바로 여기이다.

그나저나 소더스트의 뜻은 '톱밥'인데 왜 이름을 이렇게 지었을지 맨날 궁금했었는데, 정작 안으로 들어가보니 바닥에 굵은 톱밥들이 잔뜩 깔려있어 그 궁금증은 한 큐에 해소되어 버렸다^^ 자잘한 나무조각 위를 사각사각 걷는 경험은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어서 내 마음도 무지 기뻤다.



입장권을 내고 들어가보니 라구나 비치의 온갖 예술가들이 다 모여서 만든 것 같은 자신만의 작품 부스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누군가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담은 그림을, 또 누군가는 직접 만든 각종 수공예품을, 또 누군가는 자기만의 개성이 가득 담긴 악세서리를 만들어서 전시하고 있었다. 나는 마치 예전에 홍대앞 벼룩시장에 갔었던 생각이나서 괜히 기분이 업되었다. 물론 여기 소더스트 아트 앤 크래프트 전시장이 훨씬 크고 다양하지만 말이다^^ 

예술가의 작품들에 일일이 왈가왈부 하지 않겠다. 나는 그럴 주제도 안되고, 실은 여기에 그런 평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을 시간도 없다.(그럴 시간 있음 저~기 밀린 설겆이나 해야지^^) 고로 사진만 방출할테니 맘껏들 감상하시라~^^



그리고 예술가들의 부스 중간중간을 지나다 보면 이렇게 자연과 어우러지는 작은 숲과 오솔길, 그리고 연못 등을 만날 수 있다. 때문에 구경하다가 다리가 아프면 소다 하나 들고 벤치에 앉아 새소리와 물소리를 들으며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도 있겠다.




그래서 나도 소더스트 쉼터의 물레방아 앞에서 단 한 장의 인증샷을 찍어 보았다. (예전에 컷하면서 같이 했던 파마 머리가 요즘 하도 드라이를 안했더니 제멋대로 삐치고 있어 내 모습을 나도 차마 눈뜨고 봐줄수가 없구만^^)



뿐 만 아니라 한 켠에 위치한 작은 공연장소에는 거리의 악사들이 나와 신나는 라이브 음악을 들려준다. 하은이도 박수를 치면서 덩달아 신이 났다.



여긴 화장실도 예술이다 ㅋㅋ




슬슬 배가 고파진 우리는 역시 라이브 생음악을 들으며 '비싼 그러나 맛은 드럽게 없는 샌드위치'(소더스트는 다 좋은데 음식이 아주 황이야~^^)를 시켜 먹으며 허기를 달랬다.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라구나 비치의 명물, 무료 셔틀버스가 지나가고 있다. 언젠가는 저 유리창 없는 낭만적인 버스를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라구나 비치 일대를 꼭 순례할테야~~~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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