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스터 휴가의 경우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대개 금, 토, 일까지만 휴가인 것이 일반적인데, 남편이 근무하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매년 월요일까지 휴가를 주는 바람에 우리 부부는 새로운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 왜냐하면 작년 이스터 휴가 때에는 라스베이거스에 놀러 갔었었지만 이번에는 주은이가 있고 해서 어디 멀리 나갈 수도 없구, 하지만 그렇다고 집에만 있자니 그것도 좀 아니고...

그래서 우리는 결국 얼바인에서 약 35분 정도 떨어진 롱비치에 다녀오기로 했다. 차로 오고가는 길에 주은이는 인펀트 카싯에서 잘 자주길 바라며 나는 주은이의 젖병과 기저귀 등 각종 부대용품과 함께 가열차게 유축기까지 챙겨가지고 차에 올랐다. (하은이는 걍 프리스쿨에 보내버렸음^^)

해안가 도로를 따라 주욱 달려가던 우리는 헌팅턴 비치와 실(Seal) 비치를 지나 드디어 롱비치에 도착했다.



롱비치 중에서도 우리가 목적지로 삼은 곳은 언젠가 남편이 회식을 했었다는 벌몬(Belmont - 내가 처음에 벨몬트라고 읽자 남편이 왕 웃어댔다. 끄응~ 내가 이런 취급이나 받고 살아야 한다니... 흑흑 ) 피어에 있는 한 피자 & 맥주 레스토랑이었다.

하지만 가열차게 유축기만 가져왔지 유축을 할 때 필수적인 깔대기(전문 용어로는 '쉴드'라고 함)를 안가지고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몹시 조급해진 나는 점심이고 뭐고 빨랑 집에 돌아가서 유축부터 해야 한다고 성화를 부려댔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벌몬 피어의 거리만 대충 훑어본 후 다시 얼바인으로 급철수할 수 밖에 없었다 ㅋㅋ 



거리 곳곳에서는 이와 같은 현대자동차의 광고판들을 여러 개 볼 수 있었다.

사실 얼바인 시내에서도 요즘은 현대차와 기아차들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1년 4개월 전 이곳에 왔을 때는 도요타와 혼다가 거의 70% 정도였구 가뭄에 콩나듯 현대와 기아차들을 간간히 볼 수 있었는데, 도요타 리콜 사태가 터진 이후부터는 거리를 지나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부쩍 늘어났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구 미주 중앙일보에서도 매달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내 판매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는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주재원 월급은 이토록 안올려준단 말이냐!!! ㅋㅋ



아래 사진은 이발소 사진인데 신기해서 걍 찍어봤다. 내가 미국온지 1년 4개월만에 바버샵은 여기서 첨봤기 때문이다. 얼바인엔 이런 촌스런 거 절대 엄따^^



그리고 내가 벌몬 피어 스트릿에서 유일하게 들어가 본 문구매장 파피루스.

공부 못하는 애들이 꼭 학용품에 신경쓴다고, 나는 예전부터 예쁜 학용품이나 문구류에 꽤 열광하는 축에 속했다. 하지만 노트정리도 그닥 깨끗하게 하지 못하고 글씨도 날려서 쓰는 편이라 문구류들은 내게 오면 크게 효용 없이 대부분 서랍 속에서 낮잠자기 일쑤다^^ 

 


파피루스 이외에도 예쁜 샵들이 꽤 있었지만 유모차에 탄 주은이가 깨기 전에 얼바인으로 돌아가는게 속편하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대충 윈도우에서 샵들을 쓰윽 훑어본 채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요건 좀 다른 얘긴데...

요즘 하은이 프리스쿨 라이드 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외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나는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바로 차 번호판 구경하기!!!

뭐 별거 아니다. 원래 미국 차 번호판은 7자리로 그 중 둘째부터 네째 자리는 이니셜이고 나머지는 숫자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인데(아래 내 투싼 차처럼), 간혹 운전을 하고가다 보면 주변에서 이런 원칙에서 이탈한 재밌는 번호판을 단 자동차들이 보이곤 한다. 그래서 몇 개 찍어 봤다. 



또 웬만한 상점들은 대부분 "드라이브 쓰루" 서비스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아래 사진에서처럼 인앤아웃 버거 같은 패스트 푸드점들은 물론이고 



하다못해 약국이나



은행까지도 말이다.



어쨌든 미국이란 나라는 자동차와 관련된 신기한 것들이 참 많다 ㅋㅋ

근데 문득 이런거나 포스팅을 올리고 있는 내가 무지 안스럽게 느껴지네... 윤영란! 애 때문에 집에서 갖혀 지내다보니 참 별 걸 다 찍고 그런다... 쯧쯧...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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