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낳기 전, 나도 한 번 쯤 베이비 샤워를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여기에서 사귄 몇 안되는 친구들을 모아서 조촐하나마 음식을 대접하고 또 그들이 정성껏 준비해온 아기 선물들도 풀러보는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음 좋겠다는...  하지만 5주나 일찍 아이가 태어나는 바람에 그런 소박한 기대마저도 누리지 못한채 나는 어느덧 38개월 첫째 아이와 신생아를 키우는 처지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도 못했는데 교회 다락방에서 늦었지만 우리 주은이를 위한 감동적인 베이비 샤워를 준비해 주셨다. 주은이가 태어난 지 어느덧 2주... 하지만 나는 여전히 교회 주일예배는 물론이고 다락방 예배도 나가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주일인 오늘, 나와 주은이는 비록 참석하지 못했지만 홀로 다락방 예배에 다녀온 남편을 통해서 나는 다락방 식구들이 준비한 따뜻한 베이비 샤워 선물들을 집에서나마 받아볼 수 있었다.

먼저 다락방 순모님이 직접 만든 기저귀 케익.
기념촬영을 하고 나는 기저귀를 하나하나 풀러 보았는데 80여개나 되는 기저귀들을 일일이 손으로 돌돌 말아 고무줄을 끼우고 켜켜이 쌓아 올려 예쁜 기저귀 케익을 만드셨을 순모님의 정성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코끝이 시큰해졌다. 그리고 다락방 식구들이 일일이 써 준 축하 카드도 너무 감동이었다.
(또한 사진 뒤쪽으로 보이는 크립이 바로 같은 교회 승민엄마가 지난 주에 빌려 주셨다는 그 크립이다. 정말 크고도 새 것같은 멋진 크립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역시 다락방 식구들이 돈을 모아 마련해 준 타겟의 100불짜리 기프트 카드. 괜히 중복되거나 필요없는 선물을 사주느니 차라리 내가 꼭 필요한 것을 사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기프트 카드를 주신 것 같다. 내 입장에서도 아직 사지 못한 아기용품들을 사는데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래 기저귀 교체대와 슬링, 그리고 아기 옷과 소서 및 바운서는 같은 다락방 식구인 성훈형제, 정민자매가 보내 준 선물이다. 그 아들인 이제 18개월정도 된 성민이가 쓰던 것들이라지만 내가 보기엔 거의 새것 같다. 난 정말 복도 많다^^ 



생후 2주를 맞이하여 더욱 역동적이 되어가고 있는 우리 주은이! 눈을 크게 뜨면 꼭 이마에 노인네처럼 주름살이 지는데 어찌보면 전두환이나 옥동자같다 ㅋㅋ



아래 사진은 지난 금요일, 우리 집을 방문한 동생들이다. 어덜트 스쿨에서 알게 된 지영씨가 자기 블로그 지인들을 데리고 집에서 거의 가택연금 수준의 생활을 하고 있는 나를 위해서 우리 집에 놀러왔다. 사진을 찍느라 나오지 않은 지애씨까지 합하면 총 4명의 아낙들인데 다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아이는 없다. 맨날 언니들 꽁무니만 쫓아다니다가 이렇게 젊은 아해들과 이야기하니 나도 젊어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지난 며칠 간 동생때문에 다소 새초롬해진 우리 하은이를 위해서 남편이 만들어 준 종이 동물인형들을 한 번 올려 본다. 먼저 다람쥐, 개구리, 토끼, 거북이 떼샷!



그리고 좀 자세히 찍은 사진들!



모두 하은이가 선정한 동물들 되시겠다. 그리고 지금은 하은이가 지정한 캥거루를 만들고 있는 중인데, 가뜩이나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느라 힘든 우리 남편, 요즘 종이인형을 만드는 미션까지 추가되어 좀 불쌍하긴 하다.

하지만 새벽에 2시간 반마다 일어나서 수유해야 하는 나의 고생에 비할까!!! 역시 내가 가장 고생스럽고 고로 내가 가장 장한 듯 하다 (이게 웬 헛소리냐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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