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간만에(실은 늘상?^^) 지인들과 브런치를 먹으러 돌아 다니면서, 얼바인 인근에 위치한 괜찮은 브런치 레스토랑을 몇 곳 발견했다. 허나 요즘 한국 강남을 중심으로 우후죽순처럼 퍼지고 있는 멋드러진(?) 브런치 레스토랑들에 비하면, 사실 이곳 미국의 브런치 레스토랑들은 굉장히 소박한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윤요사, 그 와중에서도 나름 시크한 곳들을 몇 곳 발견했으니... 쨔잔~ 

처음 소개할 레스토랑은 바로 얼바인 남쪽에 위치한 레이크 포레스트시에 있는 ROCQ 되시겠다. 나는 이 날 간만에 간지 한 번 지대로 내보겠다며, 덩치만 큰 베라크루즈를 내팽개치고는 대신 친한 언니의 뚜껑이 열리는 벤츠 스포츠카를 얻어 타고 바람에 미친듯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ROCQ에 도착했더랬다 ㅋㅋ 

 

레스토랑 외관은 이렇게 평범하다못해 심지어 별 볼 일 없지만서도

 

내부는 나름 시크하다. 손글씨로 칠판에 정성들여 쓴 메뉴들 하며

 

양쪽 벽면과 천정을 녹색 풀의 이미지로 흰색과 녹샐을 대비시켜 심플하게 꾸민 것도 내 맘에 쏘옥 들었다.  

 

여긴 파니니와 마카롱이 유명하다니 그건 당연히 주문해 주시고... 내가 커피 맛은 잘 모르지만 처음 나온 커피는 많이 진한듯 했다. 그러니 어지간히 카페인에 내성이 생긴 아줌마가 아니라며 연하게 타달라고 부탁하는 건 필수일 듯^^

아, 나는 파니니 이외에 Quiche도 시켰는데 이것 탁월한 괜찮은 선택이었다. 마카롱 역시 거북하게 달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런 맛이 났다.

 

다음 소개할 레스토랑은 역시 얼바인 인근의 오렌지 시에 있는 Bruxie라는 곳이다. 와플이 유명하다고 해서 무작정 찾아 갔는데, 나는 음식을 시키기는 커녕 레스토랑에 도착하자마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레스토랑이 특정 건물에 입점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노상(길가)에 위치한 노천카페 컨셉이기 때문이었다.

하긴 여기 캘리포니아처럼 매일같이 날씨가 좋은 곳에서는 이런 노천카페 컨셉도 괘찮긴 하겠다. 하지만 만약 한국 같았으면 너무 추워서 혹은 비가 자주 와서라도 이런 컨셉은 잘 먹히지 않을게다ㅋㅋ 

 

여기선 그냥 영화관 앞 부스에서 영화표를 구입하듯이 이렇게 서서 음식을 주문한 후에

 

바로 옆 공터 같은데 놓인 파라솔 벤치에 앉아서 따사로운 했살을 만끽하며, 그리고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차들과 사람들을 바라 보며 가볍게 와플을 먹어 주면 그걸로 끝이다 ㅎㅎ 

 

이 날 내가 시킨 메뉴는 스트로베리 레몬 와플과 무슨 고기가 들어간 샌드위치형 와플이었고 맛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나중에 내가 누군가에게  Bruxie 가서 이걸 먹고 왔다고 얘기했더니 그건 별로 맛이 없는 메뉴란다. 진짜 유명한 건 따로 있다는데 그 메뉴 이름은 까먹었다ㅎㅎ 그러니 내 블로그 독자들은 나중에 여기 가게 되면 점원에게 제일 인기있는 메뉴가 무엇인지 꼭 물어보고 먹길 바란다^^

참! 여긴 앤틱 거리로 유명한 오렌지시 올드 타운과도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우니, 여기서 와플을 먹고 나서 천천히 걸어가서 고풍스럽고 볼 것 많은 앤틱 거리를 구경해도 참 좋겠다.

 

끝으로 또 다른 얼바인 인근 도시 중 하나인 엘리소 비에호(Aliso viejo)에 위치한 '오리지날 팬케익 하우스'란 곳도 소개하련다. 위에 소개한 두 레스토랑이 나름 세련된 컨셉이라면, 여기는 정통 미국식 팬케익 하우스라고 말할 수 있다.

 

오죽하면 여기서 식사하는 동안 바로 창문 밖으로 이렇게 말을 키우고 승마를 배우는 매우 미국적인 광경을 볼 수 있겠는가!

 

위치만 그런 게 아니다. 레스토랑 내부도 정말 군더더기 없이 딱 미국식 레스토랑의 모습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아래 사진을 보고 손님들이 별로 없다고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 사실 이곳은 30분에서 1시간씩 줄을 서서 먹을만큼 매우 유명한 곳인데 단지 이 날 내가 평일 오후, 그것도 늦게 갔기 때문에 사람이 별로 없었을 뿐이니깐^^

 

여기의 최고 메뉴는 메뉴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애플 팬케익'과 '더치 베이비'라고 한다.

 

나는 이 날 더치 베이비와 베지터블 오믈렛을 시켜 먹었는데, 특히 이 더치 베이비! 정말 장난 아니게 맛있다. 별로 달지도 않으면서 입에 착착 감기는 그 맛이란!!! 생긴건 무슨 분화구처럼 못생겼지만, 가운데 사진처럼 시럽과 버터를 적절히 바른 후, 먹기 좋게 잘라 먹으면 킹!왕!짱! 맛있다.

 

그리구 베지터블 오믈렛! 이 크기와 두께를 좀 보시라. 우리 주은이 얼굴보다도 더 크고 두께는 족히 10센치는 될 것 같다. 게다가 맛도 아주 훌륭했다.

 

끝으로 오믈렛을 입에 가득 문 우리 주은이와 엄마의 인증 샷까지... ^^

 

얼바인 안에도 맛있는 브런치집들이 많지만, 나는 오늘도 이렇게 새로운 것을 찾아서 끊임없이 인근 도시들을 헤매고 있다. 

하지만 혹시라도 나를 팔자 편한 여편네라고 속단하진 마시길! 이렇게 맛집을 탐험을 하기 위하여 나는 오늘도 새벽 6시 이전에 일어나 남편의 아침식사는 물론, 점심 도시락까지 싸서 출근시키고, 주은이를 데이케어에 보낼 돈이 아까워서 27개월이나 된 과년한 처자(?)를 매일 껌딱지처럼 데리고 다니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으므로! ㅋㅋ

그럼, 오늘의 내멋대로 내맘대로인 맛집 탐방기도 이만 끄읕~~~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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