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토요일에는 몇 달 전 미국 여행가이드 책 속에서 정보를 얻고, 그동안 쭈욱~ 별러 왔던 솔뱅에 가 보았다. 
솔뱅은 얼바인에서 차로 약 3시간(차도 안막히고 중간에 한 번도 안쉬고 쭈욱 갈 경우)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특히 솔뱅으로 가는 도중 해안도로를 지나가면서 그 유명한 산타바바라 해안을 구경할 수 있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것이라 제대로 된 풍경을 찍지는 못했지만 가는 길이 충분히 아름다워(라스베이거스 갈 때는 사막만 쭈욱~ 달리지 않았는가!!!^^) 왕복 6시간의 여행이 그리 지루하진 않았다. 

 
솔뱅에 도착하니 메인 스트리트에서 클래식카 전시회(장터라고 볼 수도 있겠다. 일부 차들은 그 자리에서 즉석 매매가 이루어지기도 했으니...)가 열리고 있었다. 주로 1965년식에서 1970년식 차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40여년 가까이 된 차들이 어쩌면 이렇게 깨끗하게 유지되었는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남편은 뜻하지 않게 만난 이 행사를 역시나 재미있어했다.


자동차 전시를 둘러 본 후, 우리는 본격적으로 솔뱅 곳곳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말이 끄는 마차를 타고 둘러보는 코스도 있었으나 우리 가족은 걸어다니는 방법을 택했다(돈이 아까와서리...^^) .

이 곳에서 우리는 한국인 관광객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곳은 한인관광회사의 미국서부여행 필수 관광코스 중에 하나라고 한다(아래에서 두 번째 사진을 보면 큰 관광버스가 보인다 ㅋ)

이 곳에서 우리는 풍차와 덴마크 양식의 건축물, 그리고 튤립을 비롯한 아름다운 꽃들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어떤 종류의 상점에 들어가든 덴마크 풍의 아름다운 장식품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참! 솔뱅은 와인과 요구르트, 데니쉬 패스트리 등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서로 나누어 먹는데 만족했다^^ (이것도 돈이 아까워서리... 쯧쯧, 아예 여행을 가지 말던가ㅋㅋ)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 가족은 배가 슬슬 출출해졌다. 그래서 대충 눈에 뜨이는대로 레드바이킹 레스토랑이란 곳에 들어가서 덴마크식 샌드위치와 함박스테이크를 시켜 먹었다. 유명한 관광지에 있는 레스토랑이었지만 가격이 그리 비싸지도 않았고 맛도 생각보다 좋아서 우리 가족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집으로 돌아오기 직전, 나는 로얄 코펜하겐 할인 가게에 들어가서 기념으로 싸구려 와인잔(4개에 25달러)을 샀다. 그리고 풍차모양 식당 앞에서 오늘 기사로서 본본을 다하느라 수고한 우리 민기사의 독사진을 한 컷 찍어 주었다. 매일 영어로 일하느라 스트레스도 많을텐데 이렇게 주말을 맞아 쉬지도 못하고 가족들을 위해 기꺼이 장시간의 운전대를 잡아 준 남편에게 심심한 감사를 전한다.



오늘의 솔뱅 여행은 사실 내 기대에 비해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내가 여행책자에서 처음 솔뱅을 보았을 때에는 그곳에 가면 아마 모든 직원들은 다 덴마크 전통 복장을 하고, 모든 건물은 다 덴마크식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여행해 본 결과, 솔뱅은 인위적인 덴마크식 관광 마을을 추구하기 보다는 그저 자연스럽게 덴마크식 문화가 느껴지는 마을이었다. 

한편 우리차로 같이 여행에 동행한 윤전언니네 가족은 솔뱅에서 '안데르센 박물관'에도 가보았다고 하는데(언니네 아들들은 13살, 10살이라서 하은이랑 같이 다니는 게 지루할 것 같아 솔뱅에 도착하자 마자 갈라져 따로 여행을 즐기고 솔뱅을 떠나기 직전 합류하는 방식을 택했다) 우리는 하은이가 토이샵에 들어가자마자 이것 저것 사달라며 대성통곡을 하는 바람에 솔뱅을 구석구석까지 돌아보지는 못해서 조금 아쉬웠다.



이제 여행 후보지 수첩에서 솔뱅을 지우고, 다음 주에는 롱비치에 가야겠다^^ 
- 요즘 노는데 목숨 건 아줌마 왈 -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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