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샌디에고(씨월드, 레고랜드가 있는 도시)랑 애너하임(디즈니랜드가 있는 도시)만 너무 사랑한 듯 싶어 잠시 소홀했던 우리 LA를 케어해주기 위하여(ㅋㅋ) 토요일을 맞이하여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가 보았다.

여행 책자를 열심히 읽어보니, 인터넷으로 애뉴얼 패스를 사전 예매하면 가격이 좀 싸다길래 유니버셜 스튜디오 홈페이지에 들어갔던 나는 깜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12개월 no black out annual pass가 자그마치 99달러였다. 그나마 홈페이지로 사전 예매를 하면 85달러... 그래도 거의 1인당 10만원에 육박하는 돈이 아닌가? 나는 잠시 머뭇거렸지만 앞으로 자주 가서 뽕빨을 뽑으면 되지 하며 심호흡을 크게 하고 나랑 남편이랑 어머님 것, 이렇게 3장을 확 질러 버렸다.(그나마 하은이는 아직 36개월이 되지 않아서 무료라니 이거라도 고마워해야 하나)   

그렇게 만만치 않은 가격을 자랑하던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다녀온 소감은 한마디로 '꽤 괜찮았다'(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아했을 듯).

먼저 소개할 곳은 시티워크.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VIP주차는 25달러, 레귤러 파킹이 14달러라니...) 유니버셜 스튜디오까지 들어가는 길목에 조성된 먹자골목이자 쇼핑몰인 city walk에는 각종 기념품 샵 이외에도 의류 및 소품 샵들이 가득해서 나같은 아이쇼핑 매니아들의 기분을 업시키기엔 충분했다.



여기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입구. 우리는 설레는 맘을 안고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갔다.



먼저 우리는 트램을 타고 스튜디오 내부를 둘러보는 40분짜리 STUDIO TOUR에 참여하기로 했다.
 
 
우리는 트램을 타고 한바퀴 주욱 돌면서 fast&furious와 Jaws, Psycho, mummy 등 그동안 이 곳 세트장에서 탄생한 명작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트램은 총 4량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맨 앞칸에서 가이드가 친절하고 유쾌한 해설을 덧붙여 주었고 각 열차칸마다 브라운관이 설치되어 있어서 세트장을 토대로 촬영된 영화장면들을 반복해서 보여 주며 이해를 도와 주었다.


그 다음으로 우리는 쥬라기 공원 theme park에 가서 마치 롯데월드의 후룹라이드(이거 맞나?^^)랑 비슷한 놀이기구를 하나 탔다. 하은이는 아직 어려서 어머님이 봐 주시고 올만에 나랑 남편이랑 손 꼭 붙잡고 기대 만빵하며 보트 위에 올라탔는데 뭐 늪지대 비슷한 설정에 유치한 공룡 몇 마리 왔다갔다 하는 것 이외에는 그닥 감동적인 건 없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좋아하는 걸 보니 내가 벌써 늙었나... 하는 생각에 조금 씁쓸하기도 했다^^ 


다음으로는 이제 하은이를 위한 것도 하나쯤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사실 테미네이터 영화관이나 워터월드가 더 재밌을 것 같았지만 더운 날 괜히 부모 따라와서 헥헥거리며 고생하는 하은이를 위하여 큰맘먹고 내가 젤로 싫어하는 애니메이션 4D 영화관에 들어가기로 했다. 바로 슈렉 영화관!

뭐 씨월드의 4D 영화관 보다는 나았지만 괜히 영화 중간에 바람 나오고 물 뿌리고... 이런 건 너무 유치하다. 하은이는 그래도 좋아라 하면서 '슈렉, 슈렉'을 외쳐대긴 했다만... 



아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곳에는 각종 라이드를 비롯한 놀이기구도 많고 실제 영화를 약간 각색한 미니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도 많아서 도심 속의 유원지로는 제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도 충무로나 헤이리 뭐 이런데다가 영화를 모티브로 한 이런 테마파크를 하나 지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뽀로로랑 둘리만 있어도 아마 애들한테는 인기 짱일텐데 ㅋㅋ) 


이렇게 우리 가족은 이번 주말에도 수십만원 이상의 돈을 들여 가면서 쓸데없이(?) 또 놀러다녔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주말마다 내 돈 쓰면서 피곤하게 미친듯이 놀러다녀야 하는 필연적 이유가 없었는데, 여기서는 4년이라는 시간 내에 미국의 구석구석을 다 보고 또 다 즐기고 가야 한다는 어떤 신념(?) 때문에 나는 오늘도 하이에나처럼 여행책자를 뒤적이며 다음 코스를 찾아 헤매고 있다(이게 과연 맞는건지...쯧쯧).

어쨌든 나의 여행 스케줄 다이어리에서 이제 또 한 곳이 지워졌다. 그리고 오늘로 여기 온 지 이제 6개월째에 접어들었다. 시간은 참 잘 간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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