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여러 항구 중에서도 특히 '39번 항구 부근의 던저네스 크랩'이 매우 유명하다는 여러 지인들의 말에 따라 우리 가족 역시 39번 항구로 향했다.

항구의 약간 안쪽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그럭저럭 아담한 상권도 형성되어 있어 간단히 눈요기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맨 아래 사진은 39번 항구에서 바라다 보이는 내가 좋아했던 영화 더 록(The Rock)의 무대가 되었던 알카트라즈(Alcatraz) 섬의 모습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유명하다는 크램차우더 슾과 던저네스 킹크랩을 먹으러 도박사님이 추천해 주신 'Crab House'라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크램차우더 슾과 던저네스 킹크랩은 소문대로 정말 맛있었다. 먹는 내내 한국에 두고 온 부모님이 이걸 먹으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하는 생각이 간절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가격은 결코 착하지 않았다. 하긴 도박사님께서 값싸게 먹으려면 항구 부근의 좌판에서 서서 먹어야 한다고 조언해 주셨지만, 날씨도 춥고(샌프란은 항구 도시라 그런지 바닷바람이 상당히 쌀쌀했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낭만없이 먹기는 싫어서 레스토랑으로 들어왔던 것이었다.

하지만 레스토랑에서는 던저네스 크랩 한 마리의 가격이 거의 4만원이었으며, 이 날 레스토랑에서 도박사님과 우리 가족이 먹은 음식의 가격은 거의 12만원에 육박했다.

하지만 돈을 아끼는 것 보다는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나는 담번에 다시 와도 또 이 레스토랑에서 먹을란다! 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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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는 어바인은 계획도시라 깨끗하고 아름답지만 대도시에 비하면 한적한 시골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나는 서울의 명동이나 이대 앞, 가로수길 같이 대형 shop들이 즐비한 거리를 가보고 싶었는데
마침 도박사님의 소개로 SANTANA라는 거리에 잠시 들러 한 시간 가량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남편은 이 곳에서 내게 bag(일명 기저귀 가방)을 하나 사 주었는데 '베라 브래들리'라는 브랜드의 가방이었다.
이 브랜드는 (전혀! 명품이 아니라ㅎㅎ) 그저 알록달록한 천으로 큼지막한 가방을 만드는 브랜드란다(나도 도박사님의 소개로 처음 알았다).

마침 이 가게에서 윈터 세일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싼 가격 때문인지(원래 110불인데 55불에 샀다 ㅎㅎ) 앞으로 하은이 기저귀 넣고 편하게 마트 다니라고 샌프란시스코 여행 기념이라며 선뜻 선물로 사주었다.




다음 날, 일찍 일어나 샌프란시스코 시내에 있는 기라델리 초컬릿 가게에 들렀다.
기라델리 초컬릿은 샌프란의 명물로 여행자들은 누구나 이 곳에 들러 넓은 가게를 둘러보고 초컬릿을 사 간다고 한다. (요건 선임주재원님 내외가 전해주신 이야기^^)

초컬릿 하면 사족을 못쓰는 나는 당연히! 이 곳에 들를 수 밖에 없었다.
기라델리 샵과 카페 내부는 이국적인 것이 내 맘에 꼭 들었는데, 뿐 만 아니라 기라델리 스퀘어라는 정원 역시 햇빛 좋은 날 야외에 앉아 담소를 나누기에는 아주 그만인 곳이었다. 하지만 이 날은 워낙 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 덜덜 떨면서 사진만 찍고 냉큼 차 안으로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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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이용하여 샌프란시스코로 큰 맘 먹고 여행을 떠났다.
토요일 새벽 예배를 드리고 오전 7시에 Irvine 출발하여 사막같은 길을(그런데 안개는 왜 이렇게 짙게 끼었던지) 
미친듯이 운전하여 6시간 반만에 팔로알토에 도착했다.

그리고 팔로알토에서 대학시절 동아리 선배인 지원오빠와 동기 영렬이 가족과 함께 늦은 점심을 먹었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이 사진은 한 장도 남기지 못했음. 흑흑)

그리고 난 후 남편의 대학 과후배이자 현재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포닥 중인 도 박사님(잔짜 이름은 도형록^^) 의 가이드로 스탠퍼드 대학 캠퍼스를 구경했다.
도박사님 덕분에 도서관에도 들어가 볼 수 있었는데 도서관 안은 외국 드라마에서 보던 것처럼
엄숙하고 고풍스러웠다.



스탠퍼드대 캠퍼스 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은 역시나 교회 건물이었다.
햇빛을 받아 자체 발광하는 금빛 벽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마침 교회 안에서 막 결혼식이 끝나서 교회 안으로 들어가볼 수 있었다.




또한 스탠퍼드대 안에는 좀 생뚱맞게 '로댕박물관'이 있었는데(어느 부자가 기증한 것이라나 뭐라나)
칼레의 시민, 죽음의 문, 생각하는 사람 등 그의 대표작 이외에도 여러 가지 로댕의 습작들을 엿볼수 있어 좋았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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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나오기 전, 서울 사랑의 교회 목사님이 추천해 주신대로
1월 3일에 이곳 어바인에 있는 디사이플 교회라는 곳에 등록했다.
외국 생활은 교회를 잘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길래, 이 교회 저 교회 한 번 돌아다녀 볼까도 생각했지만
괜히 어떤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다니던 교회 목사님이 추천해 주신 교회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

그런데 1월 3일에 새신자 등록을 했는데, 그 다음 날인 1월 4일부터 2주간 새벽부흥회가 있다는 게 아닌가!!!

남편과 나는 원래 새벽기도를 잘 드리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우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국생활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기 위해 새벽기도를 한 번 시작해 보기로
결정했고, 결국 2주간의 새벽부흥회를 하루도 빠짐없이 드릴 수 있었다.

아직 25개월 밖에 되지 않은 하은이를 깨워서 새벽 5시 예배에 나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새벽예배마다 설교말씀도 너무 좋고 찬양도 너무 좋아서 주책스럽게 눈물도 꽤나 흘렸다.

솔직히 나는 아직 하나님을 인격적으로(글쎄...기독교에서는 이런 말을 많이 쓴다) 만나지는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그 분이 살아계시다는 것과 나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에 언젠가는 만날 것 같다...

아래 사진은 새벽기도를 마치고 나오면서 아직 어두울 때 교회 앞에서 찍은 사진과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막 동이 틀 무렵 창 밖을 찍은 사진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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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고 외로운 얼바인에서 그나마 나에게 위로가 되어 준 건 선임주재원인 김과장님 내외였다.
김과장님 내외는 임시숙소에서, 그리고 짐도 오지 않은 빈 집에서 식사 한 끼 해결하기도 어려운 우리 가족을
종종 식사에 초대해 주었다.

김과장님 아내(윤정씨)는 나보다 한 살 어린 78년생인데 마침 그 집 아기도 15개월이라서
나와 하은이는 만리타향에서 다행히 좋은 친구를 얻게 되었다.

윤정씨는 초등학교 선생님인데 성격도 활달하고 요리솜씨도 상당하며
미국생활이 벌써 수 년차인지라 나에게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나는 무슨 수험생처럼 두 눈을 반짝이며 수첩과 펜을 꺼내어 꼼꼼히 받아적곤 했다ㅎㅎ)

아래 사진은 여러 번의 식사 초대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랍스터 요리 사진이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김과장님댁에서 김과장님 딸 윤아(15개월)와 우리 딸 하은이가 놀고 있는 모습인데
(하은아! 왜 또 공사판 인부아저씨 모자를 쓰고 그러니... 쯧쯧)
얘들 둘은 맨날 보고싶어 하면서도 만나면 장남감 가지고 울고 싸우는 애증(?)의 관계이다.
말 그대로 "놀구 있네!"ㅋㅋ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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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며칠 앞두고 임시숙소에서 이 곳 Irvine의 westpark이라는 동네로 이사를 했다.

집 형태는 하우스,
우리 나라로 말하면 2층 짜리 단독주택 수 십채, 혹은 수 백채가 각자 약간의 마당을 소유하면서
오밀조밀하게 군락을 이루고 있는 일종의 단독주택 촌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곳은 남편과 함께 둘러 본 두 번째 집이었는데 집주인(젊은 타이완 부부)도 나이스하고
집 내부도 비교적 깨끗하여 망설이지 않고 계약했다.

하은이는 마당이나 공원에서 뛰노는 걸 매우 좋아하지만
나는 미국의 전형적인 garage와 건식화장실, 그리고 카펫을 깐 2층집 형태가 아직은 불편하다.

하지만 아직은 미국 생활 생초짜니깐, 하나하나 적응해가야겠다^^

아래 사진은 집 안 내부의 모습이다.



아직은 한국에서 부친 짐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여서 무지 썰렁하다.
짐은 12월 31일에 도착한다고 하니
며칠은 여기서 대충 먹고 자고 해야 한다. 흑흑...

벽난로와 계단,
그리고 방 3개는 모두 2층에 있고 1층에는 거실과 부엌만 있는 구조, 그리고 거실 너머의 작은 정원까지
아직은 모든 게 낯설기만 하다.

그래도 울 남편이랑 하은이는 뭐가 그리 좋은지 아주 신이 났다.ㅎㅎ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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