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친구 정민이네 집에 놀러가기로 한 날이다. 우리가 알게 된 지는 꽤 되었지만 그녀의 집에 가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역시 헌실에게 듣던대로 northpark에 위치한 멋진 그녀의 집은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총집합(?)이었다.

먼저 집에 들어가자 마자 내 눈길을 끌었던 BMW와 AUDI 장난감 자동차. 누가 자동차회사 다니는 남편 부인 아니랄까봐 ㅋㅋ  야! 정민아! 벌써부터 아들한테 이런 장난감 사주면 안돼! 애들은 그저 싸구려 뽀로로 장난감 자동차가 최고얏 ㅋㅋ

 



그리구 역시나 귀여운 색깔과 모양의 소파도 딱 내 스타일.(그러나 정작 나는 시엄니가 20년 전에 사신 소파를 불만없이 그대로 쓰고 있는 중 ㅎㅎ 역시 안목보다는 돈이 문제야...^^) 

 

그녀의 집 내부도 대충 공개~(주인장 허락도 없이 ㅋㅋ)



정민이가 차려 준 맛난 떡국과 헌실이가 사온 잡채를 가지고 난 또 한끼 식사를 잘 때울 수 있었다. 이국 땅에서 우연히 알게 된 동갑내기 친구들 덕분에 이렇게 즐거운 오후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또 한 번 깊이 감사... 

 



정민이네 집 투어(?)를 마치고 나는 친구들을 꼬셔서 그동안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이튼 알렌 가구점 구경에 나섰다. 집 바로 근처 마켓 플레이스에 이튼 알렌 매장이 있었지만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관계로 맘 편히 들어가 보지도 못했던 새가슴 윤영란 ㅋㅋ  하지만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을 앞세워 오늘 드디어 행동 개시! 야! 이튼 알렌 점원들 오늘 다 물어봐. 나 말구, 내 친구들한테... T.T

사실 나는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이런 가구 이름은 듣도 보도 못했다. 그저 보루네오 가구라던가 아님 내가 혼수로 장만했던 한샘 인테리어 정도만 알았을 뿐이다. 하지만 내가 얼바인에 이사 온 첫 날. 침대를 사기 위해서 리얼터 아줌마에게 IKEA 위치를 물었더니 그 분 왈,

"어머!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다 이튼 알렌에서 가구를 사시던데, 왜 하은엄마만 IKEA를 찾으세요?"
넹? 이튼 알렌이 뭔데요?
"주재원들의 귀국 필수품 이튼 알렌을 정말 모르세요?" 
... 뜨앗~ 



역시나 그 명성 그대로, 이튼 알렌 전시장은 내 기대를 만빵 충족시켜 주었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대에 좌절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나는 아래 사진의 특이한 오픈형 장식장을 꼭 사고 싶다. 왜냐하면 녹색 식물들이야 사자 마자 족족 죽여버리는 나이지만, 요 장식장은 그동안 내가 모은 그릇들과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 남편의 페이퍼 모델을 장식하기에 안성맞춤일것 같아서이다.

하지만 가격은 할인된 가격이 2600불 정도니 약 300만원 가량 한다. 우리집 내무부 장관인 윤영란! 오늘부터 급 절약모드를 선포하노라... (요즘같은 환율에는 달러 월급 모아서 한국으로 송금해 저축해 봤자 어짜피 똥값이 아닌가! 차라리 여기서 꼭 필요한 현물을 사는 것이 낫다고 본다 ㅋㅋ)



이튼 알렌을 구경한 우리들은 다음으로 같은 몰 내에 있는 '피어 원 임폴츠'로 향했다. 나는 이 매장도 곳곳에서 자주 보곤 했었는데 아직 한 번도 구경한 적이 없어서 내친 김에 한 번 들어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곳도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인테리어 소품들과 그릇, 가구, 패브릭 등을 팔고 있었는데 걔 중 내가 사고 싶은 아이템 위주로 몇 장 찍어 봤다. 특히 정민이 아들 이헌이가 타고 있는 야외용 그네와 젤 아랫 사진의 야외용 화덕 테이블이 갖고 싶은데, 좁은 우리집 앞마당을 생각하면 요건 그냥 패쑤해야 할 듯^^
 

 

미국에 온 뒤, 남의 집에 구경가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남의 집에 가보면 거기 사는 사람들의 개성이 드러나는 그들만의 취향을 배울 수 있고, 또 그들이 쓰고 있는 살림살이를 보면서 좋은 것을 벤치마킹해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가보지 않았던 샵이나 음식점에 가보는 것도 나에게는 정말 가슴설레는 일이다. 그만큼 내가 미국 사람들의 진짜 생활을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오늘은 이 두 가지 일을 모두 할 수 있어 정말 기분좋은 날이었다. 물론 귀여운 내 껌딱지인 우리 주은이는 좀 피곤했겠지만 말이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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