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게티 센터(Getty Center)에 다녀 온 이후, 이번 주 토요일에는 드디어 게티 빌라에 가 보았다. 게티 센터와 달리 게티 빌라는 사전 예약이 필수인데 내가 영어가 안되는 고로 교회 순모님께 부탁하여 간신히 예약한 것이라 이번 여행은 감회가 남달랐다고나 할까?ㅋㅋ(이 놈의 영어는 언제나 늘려나... 쯧쯧)  

"One Getty, Two Locations"라는 그들의 슬로건 답게 석유왕 폴 게티의 박물관은 게티센터와 게티 빌라로 나누어진다. 나의 짧은 방문 소감에 의하면, 게티 센터가 초현대식 박물관이라면 게티 빌라는 그 중에서 그리스, 로마 관련 유물들을 분리하여 따로 만든 작은 테마박물관이라 볼 수 있겠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면(게티센터와 마찬가지로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주차비가 15달러나 된다) 이런 중앙홀과 허브 정원이 나온다. 참! 바로 인근에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말리부 해안이 멋지게 펼쳐져 있다.




그리고 우리는 외부 열주량(요건 한국어 번역 책자에서 본 말인데 무슨 말인지... 나중에 영어 책자 좀 찾아봐야겠다^^)이라는 정식 정원으로 들어갔다. 긴 분수를 따라서 멋진 정원을 통과하면 드디어 박물관 건물이 나온다.

이 건물과 정원은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에 의해 묻힌 헤라클레스에 있는 로마 저택인 Villa dei Pariri를 본따서 건축한 것이라고 하는데 나야 뭐 건축양식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웬지 대저택의 비밀의 정원에 와 있는 것 같은 평화롭고 신비한 느낌이었다.



이곳은 내부 열주량과 동쪽 정원이라는 곳의 사진이다. 연꽃이 피어있는 예쁜 분수와 조개껍질로 만들었다는 형형색색의 분수는 폼페이에 있었던 고대 분수를 모조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 하은이도 아주 신이 났다.



박물관 내부의 모습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인공들을 소재로 한 각종 조각상들이 제일 많았고 진짜 미이라(mummy)도 있었으며, 그리스 로마 시대에 발굴된 각종 그릇과 장신구들로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는 어릴적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를 무지 좋아했는데 내가 좋아하는 분야의 유물들을 친절한 설명과 함께 살펴볼 수 있어 참 좋았다. 원래 이 곳 박물관 투어 프로그램이 따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나는 하은이가 아직 어린 고로 그 투어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대충 박물관을 훑어 보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이제 며칠 있으면 한 달간의 여정을 마치시고 부모님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신다. 지난 한 달은 내게 매우 짧은 시간이었는데 여기 와서 그만큼 내가 부모님을 많이 그리워했기 때문인것 같다. 그래도 샌디에고 씨월드,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LA여행 모두 부모님께서 좋아하셔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제 8월부터는 시어머니도 울 부모님도 아무도 같이 안계시고 온전히 우리 가족만의 시간들이 지속된다. 그리고 이제 하은이도 어느덧 31개월이 되어 곧 프리스쿨에 갈 것이고 또 나는 뱃속에 둘째를 데리고 하릴없이 영어를 배우러 다니겠지...  이곳에서의 시기가 나의 인생 전체에서 어떤 의미가 될지 아직은 잘 모르지만 어쨌든 내가 오고 싶어해서 우리 가족이 모두 이곳에 온 것이므로 다소 힘들고 외롭더라도 되도록이면 기쁘게 지내고 싶다^^
Posted by 모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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